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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네이버도, 카카오도 1분기 '광고'가 살렸다… AI 성과 절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빅테크의 침공에도 올해 1분기 비교적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두 곳 모두 캐시카우인 광고 덕에 실적 하락을 방어했는데,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생성형 AI는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콘텐츠 사업 나란히 부진11일 업계에 따르면 양대 플랫폼은 광고 사업의 선전으로 증권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OTT에 밀려 입지가 좁아진 콘텐츠 사업의 부진을 상쇄했다.네이버의 2025년 1분기 매출은 2조7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5053억원으로 15.0% 늘었다.광고 솔루션을 포함한 서치플랫폼(11.9%)을 비롯해 커머스(12.0%), 핀테크(11.0%), 엔터프라이즈(14.7%)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콘텐츠(2.9%)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서치 플랫폼은 상품 개선과 타기팅 고도화 등의 효과를 봤다. 네이버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지면 최적화가 진행되며 상품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전체 광고 효율 및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다만 올 상반기부터 주요 서비스에 순차 적용하고 있는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는 제 역할을 하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네이버는 챗GPT의 오픈AI와 손잡은 카카오와 달리 자체 AI 모델을 핵심 서비스에 녹이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국내 최대 포털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검색창에 ‘AI 브리핑’을 탑재했다.기존에는 하나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관련 기사와 블로그, 영상 콘텐츠를 위에서 아래로 나열하는 방식이었는데, AI 브리핑은 정리·요약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쇼핑 가이드와 여행지 계획 도우미 역할도 한다.공식형·멀티출처형, 숏텐츠(숏폼)형, 플레이스(장소)형 등으로 질문 맞춤형 UI·UX(이용자 인터페이스·경험)를 뒷받침한다.유튜브와 챗GPT로의 검색 수요 이탈을 막기 위한 AI 브리핑은 자리를 잡고 있는 단계다. 현재 정답형 검색 질의 중 1%에만 제공되고 있다. 연내 이 수치를 두 자릿수로 넓힐 계획이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로 인한 악영향은 없고 안정적으로 검색 트렌드가 유지되고 있다”며 “데이터와 기술 기반으로 앱 서비스와 통합 검색을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AI 서비스 확대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상황이 심각하다.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는데, 광고 사업이 없었다면 어닝 쇼크 수준이다.카카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8637억원, 1054억원으로 각각 6%, 12% 감소했다. 플랫폼 부문과 양대 축을 이루는 콘텐츠 부문이 주춤했다. 모바일 신작 부재로 게임 사업은 40%, 아티스트 활동 기간이 지난 탓에 뮤직 매출은 6% 쪼그라들었다.카카오 역시 미래 먹거리로 꼽은 생성형 AI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출시 일정이 늦춰지던 AI 서비스 ‘카나나’는 지난 8일 CBT(비공개 베타테스트)에 돌입했다.개인과 그룹방 이용자를 돕는 AI 메이트 ‘카나나’는 조별 과제나 모임 일정 등록 등 여러 기능 수행이나 ‘나를 이해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지향한다.카카오는 ‘카나나’ 외에도 오픈AI와의 협력으로 일상에 밀접한 AI 서비스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회에서 “국내에서 가장 대중화된 이용자향 AI 서비스를 론칭해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안착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AI 메이트와 생성형 검색 등 AI 서비스들도 ‘카나나’ 브랜드를 함께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네이버와 카카오는 외산 서비스의 공세에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어 대세인 생성형 AI 트렌드에 빠르게 합류해야 하는 상황이다.2023년 12월 유튜브는 카카오톡을 밀어내고 국내 앱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1위를 꿰찼다. 챗GPT는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의 지난달 통계 기준 1072만227명의 MAU를 찍었다. 넷플릭스, 카카오맵 등에 근접한 수준으로 10위권 입성 초읽기에 들어갔다.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실적과 관련해 “작년 하반기부터 공식화한 본업과 AI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어 긍정적이지만 성과를 미리 반영하기에는 해소되지 않은 부분들이 남아있다”며 “‘카나나’의 CBT를 시작으로 AI 생성형 검색 적용 등의 초기 성과가 확인된다면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12 08:00
산업

DL, 1분기 영업익 1054억원…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

DL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8.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매출은 1조386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순손실 195억원이 발생하며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회사측은 당기순손실 발생과 관련, "이자 비용 및 지분법 손실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작년 동기 대비로는 실적이 하락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다.매출은 전분기(1조2천968억원) 대비 6.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주요 자회사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DL케미칼의 영업이익이 434억원으로 작년 동기(828억원) 대비 47.6%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167억원) 대비로는 159.9% 증가했다.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스페셜티 제품인 폴리부텐(PB)부문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한 가운데 폴리에틸렌(PE)부문에서도 이번 분기 신규 라이선스 판매에 성공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다.DL케미칼의 미국 자회사인 크레이튼은 영업이익 33억원으로 작년 동기(556억원) 대비 94.1% 감소했으나 가동률 회복과 스프레드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777억원)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의료용 이소프렌(IR) 라텍스를 생산하는 카리플렉스는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70억원)보다 30.0% 증가한 91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65억원) 대비로도 40.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6.9%로 높은 편이다.카리플렉스의 경우 지난해 11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싱가포르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주요 제품 승인이 완료되는 2분기부터는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비화학 계열사를 보면 DL에너지의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392억원) 대비 8.4% 감소한 359억원을 기록했다.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으로 전분기(166억원) 대비로는 116.3% 증가했다.호텔 자회사인 글래드는 외국인과 기업체 호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52억원) 대비 21.1% 증가한 63억원을 나타냈다.DL 관계자는 "올해도 어려운 업황이 이어지겠지만 원가 절감 및 운영효율 개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개편을 지속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09 12:28
산업

에쓰오일, 작년 연간 영업이익 66% 줄어

에쓰오일(S-OIL)이 지난해 매출은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24일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4606억원으로 전년보다 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매출은 36조6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순손실은 163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4분기 영업이익은 2608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564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8조9171억원을 기록했다.에쓰오일 측은 "정제마진 및 석유화학·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전년 대비 약세를 보여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작년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은 정유 부문에서 2454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은 각각 1348억원, 5712억원으로 흑자를 냈다.다만 4분기는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재고 관련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정유 부문 매출액은 7조138억원, 영업이익은 1729억원이었다.아시아 정제마진은 정유사 정기 보수로 공급 물량에 감소한 가운데 난방유 수요가 계절적으로 증가하며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1분기에는 중국 수출 물량 감소 등으로 정제마진이 강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1조960억원, 영업손실 281억원을, 윤활기유 부문에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73억원, 1159억원을 나타냈다.올해는 역내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강화함에 따라 석유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에쓰오일은 천연가스를 투입해 전기를 생산하는 자가 열병합발전시설인 가스터빈발전기(GTG)를 내년 12월까지 준공 예정이다.이를 통해 전기료 인상과 전력 소비 증가에 대응해 운영 비용 절감과 연 16만t의 탄소 배출 저감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에쓰오일이 울산공장에 추진하는 '샤힌 프로젝트'의 진행률은 51.8%로, 계획 대비 1.4%포인트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1.24 10:19
프로야구

자이언츠맨으로 남은 '구·원 듀오'...프랜차이즈 최다 홀드·세이브 더 쌓인다

롯데 자이언츠 '구·원 듀오'가 잔류하면서, 구단 불펜 투수 기록도 쌓일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10일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내부 현안을 해결했다. 동시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팀 마무리 투수 김원중, 셋업맨 구승민을 모두 잡은 것. 김원중은 옵션 포함 4년 총액 54억원, 구승민은 2+2년 총액 최대 22억원이다. 두 선수 모두 입단부터 10년 넘게 동행한 롯데에 애정이 컸고, 조금 더 좋은 조건에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바라보지 않고 '자이언츠맨'으로 남고자 했다. 롯데도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을 한 건 아니지만, 불펜 핵심 선수들이 책임감과 동기부여를 갖고 다음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된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두 선수 입단 초기에는 '선발 기대주'였지만, 보직을 불펜 투수로 옮긴 뒤 자신의 가치를 더 높였다. 그렇게 김원중은 통산 132세이브, 구승민은 121홀드를 기록했다. 모두 롯데 프랜차이즈 투수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원중은 최근 5시즌 중 2022시즌만 제외하고 모두 25세이브 이상 올렸다. 구승민은 2024시즌은 초반 부진으로 고전하며 13홀드에 그쳤지만, 이전 4시즌 연속 20홀드 이상 기록했다. 두 투수가 평균 기록만 내도 계약 기간 내 각각 200홀드와 200세이브를 넘어설 수 있다. 김원중은 180세이브를 기록한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173세이브를 쌓은 이용찬(NC 다이노스)에 이어 현역 통산 세이브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역대 기준으로 200세이브 이상 올린 선수는 5명뿐이다. 구승민은 157홀드를 기록한 진해수(롯데), 137홀드 김상수(롯데), 127개 김진성에 이어 현역 홀드 4위다. 다른 세 투수는 30대 중반을 훌쩍 넘었다. 역대 통산 홀드 1위는 177개 안지만(은퇴). 구승민은 계약 기간 200홀드를 넘어 역대 최다 홀드 1위까지 넘볼 수 있다. 김원중과 구승민은 롯데 투수진 리더이기도 했다. 젊은 야수들에게도 신망이 두터운 선배였다. 이들의 잔류는 팀 내부 분위기에도 좋은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1 08:02
e스포츠(게임)

크래프톤, 배그 덕분에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크래프톤이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크래프톤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1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매출은 665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6%, 직전 분기 대비 24.6%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크래프톤 측은 “배틀그라운드 IP의 견조한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비용 집행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고 밝혔다.플랫폼별 매출은 모바일이 402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PC 2437억원, 콘솔 115억원 등이었다. 배틀그라운드 PC·콘솔 부문은 지난 4분기 출시한 론도맵 업데이트와 올해 1분기 출시한 성장형 무기 스킨 등의 인기에 힘입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와 매출 모두 2022년 무료화 이후 최대 수치를 달성했다. 모바일 부문도 6주년 테마모드와 홈그라운드 콘텐츠를 바탕으로 트래픽이 꾸준히 증가했다.1분기 영업비용은 3554억원으로 앱 수수료, 주식 보상 비용 등이 늘며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4% 감소했다.순이익은 3486억원으로 달러 강세로 인한 외환 이익이 증가하면서 작년 1분기 대비 30.5% 늘었다.크래프톤은 오는 3분기에 차기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쳐 4분기에 글로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국내에서 진행된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1차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에서 5만 명 이상의 사전 예약자를 달성했다"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출시 준비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또 올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퍼블리싱 경험과 게임 중심 투자에 더욱 집중해 인도 시장의 1위 퍼블리셔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크래프톤은 작년에 발표한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에 맞춰 개발사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세컨드파티 퍼블리싱을 통해 글로벌 유망 IP를 확보 중이다. 지난해에는 총 10건의 투자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9건의 투자를 단행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5.08 18:21
연예일반

[NCT 드림 컴백] 2분기 SM 톱 전선 달린다②

그룹 NCT 드림이 25일 새 앨범 ‘드림 이스케이프’(DREAM( )SCAPE)로 돌아온다. 정규 3집 ‘아이에스티제이’(ISTJ) 이후 8개월 만의 컴백으로, 이들은 이번 앨범 발매를 기점으로 2024년 2분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톱 전선에 선 활약을 예고했다. NCT 드림은 현재 SM 내 효자 중의 효자다. 올해 초 공시에 따르면 SM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9600억 원, 영업이익 1154억 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여기에 NCT 드림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다.특히 지난해 ‘ISTJ’로 써낸 커리어 하이의 성적은 상징적이었다. ‘ISTJ’는 쿼드러플 밀리언셀러(400만 장 이상)를 달성했고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26개 지역에서 41회에 달하는 월드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지난해 초 내부의 경영권 다툼에 종지부를 찍고 멀티 프로덕션 체제를 내걸며 ‘SM 3.0’ 시대를 연 SM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였다. 내홍을 딛고 두 번의 컴백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에스파와, 지난해 가을 화려하게 데뷔한 라이즈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음원차트에서 선방해준 바통을 이어받아 NCT 드림도 다시 달린다. 새 앨범 컴백과 더불어 이들은 오는 5월에는 서울을 시작으로 세 번째 월드투어 ‘더 드림 쇼 3’에 돌입, 북남미, 유럽, 아시아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 이 중 일본에서는 돔 투어로 전개할 예정이라 양적 성장도 기대된다.◇ 눈물겨운 성장 서사…드림즈 컴 트루 2016년 8월 25일 데뷔한 NCT 드림은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허리’다. 2000년 데뷔한 보아를 필두로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2000년대 데뷔해 어느덧 20년차 안팎인 ‘올타임 레전드’ 팀들이 지금도 건재하지만 NCT 드림은 2010년대 데뷔 그룹 중 여전히 맹렬한 기세로 소속사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초반 여정은 녹록지 않았다. 데뷔 초 이들의 네오시티(NCT) 세계관이 대중과 접점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소속사 내 직속 선배로 시대를 호령했던 엑소의 인기와 명성을 곧바로 이어가지 못했다. 흔히 ‘한창 때’로 여겨지는 데뷔 2~3년차 즈음엔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음악시장을 사로잡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해 상대적으로 당대 신인 그룹들은 주목을 덜 받았고, 이는 NCT 드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NCT 드림은 태생 자체가 ‘NCT 청소년 연합팀’이었던 만큼, 가요계의 짧은 수명을 초월해 길게 보고 멀리 날아오르는 전략을 택했다. 멤버 전원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데뷔한 만큼 NCT의 또 다른 유닛인 NCT 127을 비롯한 여타 보이그룹들과 달리 청량한 이미지로 승부수를 띄운 이들은 우직한 성장 곡선을 그려가며 팀명 그대로 ‘꿈(DREAM)’을 이뤄가는 여정을 보여줬다. ◇ 데뷔 8년, 군백기도 한참 남았다 데뷔 초 규칙으로 내세웠던 일명 ‘졸업 체제’를 과감하게 탈피해 2020년부터 현재의 마크, 런줜,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 7인조로 팀을 개편한 이들은 데뷔 5년차인 2021년 내놓은 ‘맛(Hot Sauce)’으로 음원차트 맛을 제대로 보며 본격 성장세를 이어갔다.이후 NCT 드림은 2022년 ‘버퍼링(Glitch Mode)’과 ‘비트박스’, H.O.T. ‘캔디’ 리메이크까지 세 곡을 모두 성공시키며 안정적 팬덤이 확보됐음을 입증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발표한 ‘ISTJ’로는 초동 트리플 밀리언셀러라는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써내며 ‘마의 7년’을 긍정의 변곡점으로 삼아 성장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NCT 드림은 소위 ‘군백기’까지 아직 한참 남아 있어 향후에도 SM엔터테인먼트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팀 내 맏형인 마크는 1999년생이지만 캐나다 국적이라 군 복무 의무가 없다. 2000년생 제노, 해찬, 재민이 만 28세가 되어 입대할 시점이 될 때가 NCT 드림 완전체 활동에 처음으로 제동이 걸릴 시점인데, 아직 완전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된 만큼 ‘세대’를 초월한 NCT 드림의 장수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25 05:30
산업

몸집 커지는 식품기업…매출 '3조 클럽' 11곳 눈앞

식품업계가 내수 소비 부진 및 원가 부담 등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수출 호조 덕분이다. 이에 따라 대형 식품 기업으로 분류하는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매출 3조원 클럽'에 새롭게 가입하는 기업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14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을 선두로 지난해 국내 식품 업계에서 매출 3조원 이상을 올린 이른바 '3조 클럽' 기업이 기존 4곳(CJ제일제당·동원F&B·대상·현대그린푸드)에서 8곳으로 늘어났다.롯데제과(4조745억원)와 SPC삼립(3조3145억원), 오뚜기(3조1833억원), 농심(3조1291억원)이 추가되면서다.이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복합위기 상황 속에서 거둔 성적이다. 해외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회사가 농심이다. 해외 사업 비중이 2017년 25.1%에서 지난해 35.9%로 높아졌다.지난해 3조 클럽에 들어간 기업 8곳 가운데 현대그린푸드를 제외한 7곳은 올해도 매출 3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조원을 넘긴 곳이 태반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와 분리됨에 따라 매출 3조 클럽에서 제외됐다.여기에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도 3조 매출 기업은 최대 11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풀무원의 가입이 유력하다. 올해 풀무원의 연간 매출액은 3조38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2조8383억원)과 비교해 7% 증가한 수치다.올해 1~9월 풀무원의 누적 매출은 2조2315억원이다. 남은 4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이 같은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올해 들어 매 분기마다 7000억원대 중반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풀무원의 실적이 크게 늘어난 건 올해 3분기까지 미국 내 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19% 성장하는 등 해외사업 성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2조3063억원을 기록하며 연 매출 3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매출 3조 클럽 가입에는 지분 73.6%를 보유한 '필리핀펩시'의 경영권 취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이 회사에 대한 경영권 취득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 4분기부터 실적도 롯데칠성음료의 연결재무제표에 본격 포함된다.필리핀펩시 매출만 해도 올해 1조원을 바라볼 정도로 큰 편이다. 여기에 맥주 신제품 ‘크러시’의 성장 여부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매출 3조 클럽 후보는 CJ프레시웨이와 오리온이다.CJ프레시웨이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전년 2조7477억원에서 11.8%(3234억원) 증가한 3조7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약은 2노2860억원이다. 분기 평균 매출액인 7620억원 만큼, 현상황이 유지된다면 CJ프레시웨이의 3조 클럽 재진입은 기정 사실이다. 관건은 오리온의 가입 여부다. 오리온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오른 7677억원이다. 앞서 발표된 올해 상반기 매출액(1조3777억원)과 합치면 2조1454억원으로, 3조까지 8546억원을 남겨두고 있다.하지만 증권업계는 연간 매출액 2조9562억원으로 예상해 아슬아슬한 상태다.오리온이 선택한 전략은 해외 생산력 강화다. 현재 해외매출 비중이 60%를 웃도는 만큼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내세워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현재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에 현지 법인과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미주, 동남아시아, 중동 등의 60여개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15 07:00
해외축구

투헬이 사랑한 ‘괴물’ 김민재가 여기에도…세계 이적 베스트11 떴다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 올여름 이적생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16일(한국시간) 여름 이적시장 기간 적을 옮긴 이들로 꾸린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가운데, 김민재도 스리백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김민재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팀을 옮기면서 이적료 5000만 유로(73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두고 보면 ‘바겐세일’이라는 평가가 숱하다. 실제 현지에서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이 없었다면 김민재의 이적료가 껑충 뛰었으리라 전망했다. 함께 수비 라인에 뽑힌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은 라이프치히에 이적료 9000만 유로(1315억원)를 안겼다. 그간 라이프치히에서 뽐낸 기량과 21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 때문에 이적료가 뛴 것으로 보인다. 전 소속팀 인터 밀란과 계약을 마친 밀란 슈크리니아르(파리 생제르맹)는 이적료 없이 PSG에 합류했다. 매체가 평가한 시장 가치 부문에서는 수비진에 포함된 셋 중 그바르디올이 가장 높았다. 그바르디올의 몸값은 7500만 유로(1095억원)로 매겨졌다. 김민재의 가치는 6000만 유로(876억원), 슈크리니아르는 5000만 유로(730억원)로 평가된다. 베스트11에는 월드클래스급 재목과 정상급 선수들이 어우러졌다. 중원에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 2선에는 우스만 뎀벨레(PSG) 크리스토퍼 은쿤쿠(첼시)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리버풀)가 포진했다. 최전방은 라스무스 회이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해리 케인(뮌헨)에게 할애했다. 모두 여름 이적시장을 달군 인물이다. 개중 카이세도가 가장 핫하다. 에콰도르 출신의 미드필더인 카이세도는 이적료 1억 2700만 유로(1854억원)를 기록했다. 11명 중에서도 가장 높은 몸값을 인정받은 것이다. 21살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의 잠재력이 얼마나 높이 평가받는지 알 수 있다. 김민재는 세계에서 가장 유망하고 잘 나가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연히 그럴 만한 활약을 펼쳤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곧장 주전을 꿰찼고, 이탈리아 세리에 A를 평정했다. 특유의 과감한 수비와 안정적인 빌드업으로 이탈리아를 매료시켰다. 맹활약 덕에 1년 만에 ‘스텝 업’ 기회가 찾아왔다. 여러 오퍼가 쏟아진 가운데, 세계 최고 명문 중 하나인 뮌헨이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김민재는 센터백으로는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뮌헨에 입성했다. 그를 영입한 토마스 투헬 감독은 공개적으로 애정을 드러냈다. 김민재와 첫 만남 때는 포옹하고 얼굴을 어루만지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하더니 최근에는 “사랑한다”는 발언으로 만족감을 표했다. 투헬 감독은 17일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을 통해 “나는 그를 사랑한다”며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등 모든 면에서 항상 침착하고 솔직하다.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강하지도 않다”며 웃었다. 특히 수비력에 엄지를 세웠다. 투헬 감독은 “그의 수비는 매우 용감하고, 빠르다. 그는 항상 팀원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나는 한국 선수 둘(박주호·김민재)을 만났는데, 정말 똑같다. 매우 훈련이 잘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어엿한 뮌헨 일원이 된 김민재는 지난 13일 라이프치히와 2023~24 독일 DFL 슈퍼컵에서 후반 교체 출전,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팀은 0-3으로 완패했지만, 김민재를 향한 현지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분데스리가에서도 곧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뮌헨은 오는 19일 오전 3시 30분 베르더 브레멘과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부터 선발을 꿰찰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3.08.17 21:31
금융·보험·재테크

윤 대통령 ‘돈잔치·공공재’ 압박에 은행권, 대책 고심 속 부글부글도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 '돈잔치'에 대해 작심 비판에 나서면서, 은행들은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 특히 은행이 ‘공공재적 성격이 있다’는 발언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일부 반발하는 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의 돈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수익을 어려운 국민·자영업자·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 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향후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튼튼하게 쌓는 데 쓰는 것이 적합하다"고 지적했다.윤 대통령은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은행은 공공재 측면이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연일 은행을 압박하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 은행의 공익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금융당국 역시 은행에 서민금융 확대 및 손실흡수 능력 확충 등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수차례 은행에 "공공성을 고려해야 한다" "발생한 이익의 3분의 1은 국민이나 금융소비자의 몫으로 고민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아 왔다.금융당국과 대통령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당당히 요구하는 데는 지난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농협·하나·우리은행)이 성공적인 '이자 장사'로 축포를 터뜨린 탓이 크다.14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2022년 성과급 총액은 1조3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1조193억원) 대비 35.6% 증가한 규모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670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농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별 급여체계는 매우 상이하다"며 "상여금·성과급 등 총 급여는 타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성과급 파티를 벌여오면서도 시중은행들은 사회공헌 금액을 2년 연속 줄였다. 은행연합회가 매년 취합해 발간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지주의 기부나 지역사회 투자, 임직원 봉사활동 투입시간 등을 돈으로 환산한 ‘사회공헌활동’ 비용은 2021년 63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보다 8%, 2019년과 비교하면 11% 감소한 수치다. 2021년 4대 금융지주의 총 순이익은 14조5000억원으로 2020년(10조8000억원)보다 34% 늘어났음에도 사회공헌 금액은 더 줄인 것이다.게다가 지난해에는 순수익이 16조5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8.99% 증가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사회공헌 금액을 늘리라는 요구가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금융당국으로부터 어떤 지침도 받지 못했다"며 "당국도 고민하고 있겠지만 은행도 나름의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에는 절대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공공재적 성격이라는 말은 은행을 온 국민이 사용한다는 시각에서 봤을 때의 해석일 것이라고 본다"면서 "은행이 올해부터 3년간 사회공헌 자금을 추가 조성하기로 약속한 것도 이런 책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은행들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5000억원의 사회 공헌 기금을 추가로 내서 취약 계층 지원 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이어지는 당국과 정부의 강경 발언에 대해서는 반발하는 분위기도 있다.A은행 관계자는 "은행도 주주가 있는 하나의 기업이다. 공공재라는 말은 과하다"며 "성과가 있으면 나누고,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줄 의무가 있다"고 했다. B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년 동안 투자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대출이 늘었는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이렇게 강하게 금융회사에 개입했던 적은 없었다"며 "금리를 내리고 충당금을 쌓는 건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은행이 개별적으로 더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은행권이 사회환원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막대한 수익에 걸맞은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국가 경제와 국민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15 07:00
프로야구

'LG맨' 마친 김정민 코치, 백업 포수 양성 나섰다 "최재훈과 격차 줄여야 강팀"

한화 이글스의 안방이 다시 든든하게 바뀔 수 있을까.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정민 배터리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김 코치는 지난 1993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2009년까지 오롯이 LG에서만 선수 생활을 보냈던 인물이다. 은퇴 후 역시 LG에서만 배터리 코치를 맡아왔다.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잠실을 떠나 대전으로 향했다. 선수 데뷔 때부터 따지면 무려 30여년 만의 이적인 셈이다.김정민 코치는 "LG에서만 30년 가까이 있었다. 그 곳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다양한 경험을 해왔다"면서도 "LG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한 곳에 오랜 시간 있다보니 점점 내가 해 온 것이 맞는 것인지 하는 의구심이 생기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다른 곳에서도 내가 해 온 것이 접목될까, 더 배울 것은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한화로부터 제안이 왔다. 나에게도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아 이글스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한화에서 김 코치의 미션은 포수진 강화다. 한화는 주전 포수 최재훈의 입지가 단단하다.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2017년 한화로 트레이드된 후 줄곧 주전 자리를 지켜왔다. 선구안, 블로킹, 투수 리드, 도루 저지 등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2021년 겨울 5년 54억원의 대박 계약을 따냈다.문제는 최재훈의 백업이다. 한화는 지난해 박상언 등이 백업 포수를 봤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들의 기량이 올라와야 최재훈의 출전 시간도 관리할 수 있고, 향후 세대 교체도 기대할 수 있다.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김 코치는 강훈련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김 코치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지만, 훈련에 참여 중인 최재훈과 박상언, 허관회, 이성원은 수비 훈련을 마칠 때마다 녹초가 돼 그라운드에 누울 정도다. 김정민 코치는 "포수는 한번의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되는 정말 중요한 포지션이다. 그래서 훈련의 강도가 높고, 양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고된 훈련을 이겨내도록 하다보니 코치가 인상쓰고 있기 보다 웃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수는 투수 뿐 아니라 모든 야수를 아우르며 소통을 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가급적 웃으며 좋은 말로 다가가는 일이 많다보니 그것이 생활화 돼 잘 웃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김 코치는 "한화에 와보니 여느 구단들이 그렇듯 주전과 백업 간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최재훈이라는 주전 포수가 있어서 시즌을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백업 선수들이 성장해서 그 격차를 줄여야 강팀이 될 수 있다. 내 목표 역시 젊은 포수들을 성장시키는 것으로 잡았다"고 했다. 그는 "물론 단기간에 되는 것은 아니다. 포수는 한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될 뿐 아니라 팀의 밸런스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포지션이라 육성에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내가 있는 동안 내가 가진 것들을 젊은 포수들에게 이식하고 지도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김정민 코치가 희망을 갖는 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기용 방식 때문이다. 김 코치는 "수베로 감독님은 포수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잘 마련해주는 감독이다. 주전과 백업 포수 간 이닝을 확실히 관리해주는 감독"이라며 "실제 지난시즌 최재훈이 약 850이닝, 백업포수로 박상언이 약 330이닝을 소화했는데 이건 백업 포수에게 '나에게 300이닝이라는 기회가 있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이러한 점들은 분명 우리 포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긍정적인 부분들을 잘 살려 우리 팀에 가능성 있는 좋은 자원들을 성장시키는 데 온 힘을 쏟고 싶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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