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71건
프로야구

‘152㎞’ 강속구에 스위퍼도…진화한 김유성의 5선발 재도전 [IS 피플]

강속구 투수 김유성(23·두산 베어스)이 새 무기를 장착하고 선발 투수 보직에 재도전한다.김유성은 이승엽 두산 감독이 예고한 2025년 5선발 후보 중 하나다. 잠재력은 팀 내 으뜸이다. 고려대 재학 중인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지명된 그는 김해고 시절부터 최고 150㎞/h 이상의 강속구를 던졌다. 2021 신인 드래프트 때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됐다가 내동중 시절 학교폭력 문제가 밝혀져 무산됐지만, 2년 만에 프로 유니폼을 다시 입은 것도 결국 뛰어난 구위 때문이다.하지만 지난 2년 동안 김유성은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하지 못했다. 2023년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합의한 뒤 1군에 데뷔했다. 그러나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9.95에 그쳤다. 시즌 후 교육리그에 다녀온 그는 지난해 선발 등판 기회도 받았으나, 17경기 1승 2패 ERA 6.43으로 부진했다. 김유성은 프로 3년 차인 올해 다시 한번 선발에 도전한다. 현재까지 컨디션이 좋다. 겨우내 열심히 훈련한 그는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 시작 1주일 만에 투구 수를 80구까지 늘렸다. 첫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 152㎞/h를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가 빠르다.김유성은 지난 21일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 열린 실업팀 세가사미와 경기에서도 2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호투했다.1차 캠프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유성은 "캠프에 앞서 열심히 준비한 게 성과로 나와 기쁘다"며 "지난해는 아무래도 첫 캠프여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올해는 편하게 적응했고, 재밌게 운동하고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김유성은 "2024년 마무리 캠프 때부터 훈련량을 늘렸고, 이후 비시즌 내내 훈련량을 줄이지 않았다. 캠프에 올 때까지 꾸준히 같은 강도로 운동했다"고 했다. 구위도 한층 나아졌다. 직구의 힘이 떨어지거나 일관성이 부족해 커터(컷패스트볼)처럼 꺾이는 경우가 줄었다고 했다. 김유성은 "훈련하면서 트래킹 데이터를 살펴보니 직구가 휘는 일이 줄었다. 그 덕분에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포인트가 일정해졌다"고 설명했다. 패스트볼의 회전력이 살아있다면, 수직 무브먼트를 바탕으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또 하나 장착 중인 게 스위퍼다. 지난해 김유성은 주 변화구로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올해는 슬라이더보다 횡 변화가 큰 스위퍼로 이를 대신하려 한다. 그는 "슬라이더를 던질 때 팔 각도가 내려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팔 각도 차이와 제구 등을 이유로) 타자가 잘 속지 않았다. 차라리 (횡 변화가 큰) 스위퍼를 던져보는 게 낫다고 판단했는데, 잘 통하는 것 같다. 스위퍼를 던지는 최종인 형, 최승용 형에게도 계속 물어보면서 공부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성에게 필요한 건 정신적 성장이다. 지난해 그는 9이닝당 탈삼진 9.32개를 기록하고도 제구 난조(9이닝당 볼넷 7.71개)를 해결하지 못했다. 김유성은 "사실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인데, 고쳐보려고 (지나치게) 의식하면 (문제가) 더 안 풀리는 것 같다.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결과는 결정됐다고 여기고, (그 결과까지 가는)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4 05:01
프로야구

절치부심 박종훈 "그동안 안 맞는 옷을 입고 있었다, 부끄럽지 않게 던지고 싶다" [IS 인터뷰]

베테랑 언더핸드스로 박종훈(34·SSG 랜더스)이 독하게 마음먹었다.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박종훈은 신인의 마음으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가볍게 몸을 푸는 불펜 피칭에서 100구 이상을 소화할 정도다. 누구보다 빠르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박종훈은 KBO리그 대표 선발 투수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며 SK 와이번스(현 SSG) 토종 선발진을 이끌었다. 이 기간 47승을 거둬 양현종(KIA 타이거즈·60승)에 이은 리그 다승 2위. 2021년 12월에는 팀 동료 문승원과 함께 리그 사상 첫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조건은 5년 최대 65억원(총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 그해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으나, 그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높게 평가한 SSG가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하지만 2022년 7월 부상에서 복귀한 뒤 활약이 미미하다. 지난 시즌에도 1군 10경기 성적이 1승 4패 평균자책점 6.94에 머물렀다. 고질적인 제구 약점에 거듭 발목이 잡혔다. 2군 성적(7승 3패 평균자책점 1.95)은 안정적이지만 1군만 올라오면 무너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박종훈을 2025시즌 5선발 후보로 분류한다. 선발 한 자리를 보장받던 과거와 비교하면 입지가 좁아졌다. 박종훈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지금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페이스가 빠른데."몸 상태가 좋다. 가볍다. 더 던지고 싶은데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님들이 못 던지게 할 정도다. 어중간하게 훈련하고 가는 것보다 조금 더 던지고 싶어서 애초에 그런 계획을 잡고 왔다."-후배들과 5선발 경쟁하는 구도인데."지난 시즌 길게 2군 생활을 하면서 '되돌아봤을 때 자신에게 창피하지 않게 운동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연습하자는 마음가짐으로 2군에서 쉬지 않고 던졌다. 그 생각은 마찬가지다. 경쟁은 당연하다."-지난해 1군만 올라오면 부진을 반복했는데."시즌 초반에는 체중을 많이 뺀 탓인지 공을 던지는 게 힘들었다. 전년 대비 거의 20㎏ 정도 감량한 상태였다. 차차 몸이 적응하면서 5~6월부터는 투구할 때 편해지더라. (조)형우나 (신)범수를 비롯한 (포수) 후배들과 대화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수술 이후 달라진 게 있나."체중이 급격하게 늘었다. 무엇보다 부상에서 복귀했으니,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여러 스킬을 추가하려고 했다. 그게 내게 안 맞는 옷이었던 거 같다. 옷이 안 맞으면 빨리 벗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힘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살을 더 찌우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안 맞는 옷이 늘어나 (억지로) 맞추더라도 결국은 안 맞았던 거다. 이제는 그 옷을 벗고, 원래대로 돌아온 거 같다."-체감 효과가 있을까."팔(릴리스 포인트)이 많이 낮아졌다. 이전에는 낮추려고 노력해도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저절로 낮아지더라. 안 맞는 옷을 입고 운동할 때는 (적절하지 않은) 몸 상태니까 안 내려갔다.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떨어졌다. 외국인 투수들은 '내 느낌만 좋으면 결과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라고 하더라. 그게 맞다. 공이 손에서 떠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잘 맞지 않은 옷을 벗으니 너무 편하다. 많이 던져도 힘든 걸 잘 모르겠다."-코칭스태프에서 좋은 평가를 하는데."작년에는 주변에서 좋다고 해도 내가 불안했다. 지금은 생각한 단계대로 가고 있는 거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 -캠프에서 신경 쓰는 부분은."당연히 컨트롤이다. 예전에 (김)광현이 형이 '세트 포지션과 컨트롤, 수비를 잘하면 평균자책점을 각각 1점씩 줄일 수 있다. 그렇게 3점을 줄이면 못해도 평균자책점 4점대, 잘하면 3점대, 정말 잘하면 2점대 투수가 될 수 있다'라고 하더라. 컨트롤과 퀵 모션(슬라이드 스텝), 수비를 잘하려고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이전에는 내 느낌이나 감각은 생각하지 않고 던지는 연습만 하니 '내 것'이 없었다. 지금은 아니다."-공을 던지는 게 아니라 다트 아니었나."다트는 물론이고 사격과 양궁도 영점을 잡는 게 중요하지 않나. 이전에 난 영점이 안 맞는데도 스트라이크만 던지려고 했다. (캠프에선) 영점을 조정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만족스럽다."-올해 개인 목표는."가장 하고 싶은 건 풀타임이다. 그리고 풀타임을 뛸 때 부끄럽지 않게 던지는 거다. 스스로에게 후회되지 않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바람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8 07:30
프로야구

"청백전 아닙니다, 오디션입니다" 두산 선수들이 청백전에서도 몸 날린 이유, '누가 미야자키 갈래' [IS 시드니]

"그냥 청백전 아닙니다, 오디션입니다."두산 베어스는 지난 12일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5이닝 '미니 청백전'을 치렀다.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훈련 성과와 감각을 가늠하기 위해서였다. 청백전인데다 이제 막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 상황이라 비교적 가볍게 경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경기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투수들은 시속 140km대 중반의 공을 여러 차례 꽂아 넣었고, 야수들은 몸을 날리며 최선을 다했다. 잘하면 "열심히 훈련한 보람이 있네"라는 칭찬을, 실수하면 "오늘 추가(엑스트라) 훈련 더 해야겠다"는 이승엽 두산 감독의 농담 섞인 불호령을 들어야 했다.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청백전에 나선 이유가 있다. 이승엽 감독은 이번 청백전을 두고 "청백전보단 오디션이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본 미야자키에 이들 모두를 데리고 갈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시드니에서 1차 캠프를 보낸 두산 선수단은 오는 18일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소화한다. 하지만 1차 캠프를 소화한 선수가 모두 2차 캠프에 합류한다는 보장은 없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한국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선수들이 1군 합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외야수 김인태와 내야수 박계범, 박준영, 포수 장승현 등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일본 캠프 합류를 위해 빠르게 몸을 만들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1차 캠프에서 야수는 3~5명, 투수는 3~4명이 2차 캠프에서 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더 많이 데려가면 좋겠지만, (많은 인원이) 가서 할 게 없다. 연습경기 횟수가 한정이 돼있어서 선수들을 다 투입할 수도 없다. 차라리 2군 캠프(일본 미야코지마)로 가서 더 많은 실전을 치르는 게 합리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의 의중을 알고 있는 걸까. 이번 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페이스가 빠르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몇 년 중에 젊은 선수들의 페이스가 가장 빠른 것 같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도 월등히 빠르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젊은 선수들의 약진에 포지션 경쟁도 치열하다.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콜 어빈과 잭 로그, 국내 선발 곽빈, 최승용에 이어 최원준과 김유성, 최준호, 김명신 등이 5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이 감독은 "투수들의 페이스가 걱정될 정도로 빠르다. 4명 중에 선발을 한 명만 써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정도다. 투수 코치들과 잘 교감하면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경민의 이적(KT 위즈)과 김재호의 은퇴, 강승호가 3루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 공백 메우기도 한창이다. 유격수에선 이유찬과 박준영, 박지훈, 2루수에선 오명진과 여동건, 신인 박준순이 후보다. 외야수에선 롯데 자이언츠에서 이적한 김민석과 비시즌 미국 유학을 다녀온 김대한 등이 주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차 캠프가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정해진 자리는 없다. 경쟁과 오디션의 연속이다. 이승엽 감독은 "아직까지는 모두 좋다. 앞으로 경기를 하다보면 문제점도 나올 것이다. 선수들의 본인의 약점을 강점으로 얼마나 빨리 바꾸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좋은 경쟁 시너지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13일 청백전은 청팀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결승 홈런을 쏘아 올린 추재현은 "스프링캠프 동안 히팅 포인트를 앞쪽에 두는 스윙에 초점을 맞췄는데 오늘 그 모습이 나왔다. 좋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캠프에서 보완할 부분도 많이 느꼈다. 수비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타격에서도 적극적인 스윙을 연습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백팀 선발로 나와 2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한 홍민규는 "첫 청백전에서 세트 포지션이 느리다는 피드백을 받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체인지업을 비롯한 변화구가 원하는대로 들어가면서 공격적인 피칭을 할 수 있었다"며 "변화구 실투와 속구에 힘이 100% 실리지 않는 점을 보완하고 싶다"라고 돌아봤다. 시드니(호주)=윤승재 기자 2025.02.13 06:04
프로야구

강철매직 '좌향좌', 절실했던 왼손 육성에 올인 [IS 질롱]

KT 위즈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면서도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왼손 투수 발굴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3년 한국시리즈(KS)를 앞두고 "(왼손 투수가 많은 KS 상대) LG 트윈스로부터 투수를 좀 받아왔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 정도로 KT에 왼손 투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다. 이후 KT는 내부 육성을 통해 좌투수를 키우려 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별 성과가 없었다.올해는 다르다. KT는 올겨울 SSG 랜더스로부터 오원석을 영입했다. 육성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6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세 선수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처럼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번 호주 스프링 캠프에서도 KT는 왼손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5선발' 오원석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겨울 투수 김민을 주고 트레이드해 온 오원석은 전 소속팀 SSG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던 선발 자원이다. 지난 4년간 매년 100이닝 이상 던졌다. 오원석은 2019년 금민철(은퇴) 이후 끊긴 KT의 토종 좌완 선발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엄상백(한화 이글스)이 떠난 선발진을 재건하는 임무도 맡았다. 6일 시행한 불펜 피칭에서 이강철 감독은 한참 동안 오원석의 피칭을 지켜보며 피드백을 건넸다. 지난 피칭과 달라진 점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제춘모 투수 코치와 함께 의논하며 투구 동작을 교정했다. 다른 투수들보다 더 긴 시간을 투자해 오원석을 향한 지도에 열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상체로만 공을 던지는 (오)원석이는 팔에 힘이 떨어지면 제구가 되지 않는다. 하체의 힘을 더 쓸 수 있도록 교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춘모 투수 코치도 "투구폼을 간결하게 하기 위해 고관절 움직임을 수정 중"이라고 말했다.불펜에선 전용주와 박세진·성재헌이 마무리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이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전용주와 박세진에게는 투구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LG에서 방출돼 지난해 KT에 합류한 성재헌은 캠프에서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KT 마운드는 우타자(피안타율 0.274)보다 좌타자(0.294)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를 막아낼 왼손 투수의 부족이 그 차이를 만들어냈다. 네 선수가 기대만큼 캠프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새 시즌 KT의 마운드 운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질롱(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7 11:04
프로야구

"3선발까진 최고" 두산, 4·5선발 자원도 끌어올린다...최승용·김유성·김민규 '80구' 완료

1·2·3선발은 최고를 자부한다. 남은 건 4·5선발 후보들의 '각성'이다.선발진 구성은 2025년 반전을 꿈꾸는 두산 베어스의 숙제 아닌 숙제다. 숙제가 '아닌' 이유는 상위 선발진이 탄탄해서다. 일단 국내 에이스 곽빈의 기량이 검증됐다. 2021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매년 성장한 그는 지난해 15승 9패 평규자책점 4.24로 2년 연속 10승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이어 메이저리그(MLB) 선발 경험이 풍부한 콜 어빈을 영입했고, 두 번째 외국인 카드로 잭 로그도 빠르게 계약했다. 어빈과 로그 모두 두산이 영입 후보로 일찌감치 점찍어둔 투수들이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들 3명을 두고 "외국인 원투 펀치가 잘해준다면 곽빈까지 3명은 국내에서 톱"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시라카와 케이쇼 등이 부상에 시달렸던 만큼 선발만 정상 가동된다면 불펜을 포함해 마운드 전반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다만 이를 위해선 선발진의 남은 두 자리까지 탄탄하게 돌아가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창단기념식을 통해 "최승용은 4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5선발로 김유성이나 최준호, 최원준 등이 돌아준다면 선발진이 다른 팀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들의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두산 구단은 지난 1일 "투수조는 지난 27일부터 차례로 불펜 피칭을 소화 중이다. 1일 기준 (모든 투수들이) 최소 한 차례 이상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외국인 투수 어빈과 로그도 각 2차례씩 투구를 소화했다. 지난해 다승왕 곽빈은 1일 첫 불펜 피칭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고 전했다.하위 선발 후보들의 경우 페이스가 더 빠르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빠르게 몸을 만드는 중이다. 두산은 "최승용, 김유성, 김민규 등 선발 후보군은 세 차례 피칭 만에 80구까지 투구수 끌어올렸다. 최원준, 이영하도 겨우내 개인훈련의 결과를 불펜 피칭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입단한 김유성의 관건은 투구 밸런스다. 이미 고교, 대학 시절 150㎞/h 이상 강속구를 던졌던 만큼 구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1군 선발 기회를 받고도 제구 난조로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 2023년 데뷔 첫 해 평균자책점이 9.95, 지난해 성적도 평균자책점 6.43에 불과했다.김유성은 현재 세 차례 불펜 피칭에서 40구와 60구를 거쳐 80구를 소화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가을 피닉스 교육리그부터 마무리캠프, 그리고 지금까지 흐름이 잘 이어지고 있다"며 "전력분석팀에서 '팔 스윙을 짧게 가져가면서 하체 밸런스에 신경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한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 확실히 공에 힘이 붙은 느낌이 들고, 트래킹 데이터도 좋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캠프는 준비 과정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 모습과 이 밸런스를 유지해 팬들 앞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발 기회는 받지 못하지만, 롱릴리프를 넘어 필승조로도 기용이 점쳐지는 이영하도 몸을 만드는 속도가 남다르다. 이영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대로 출국, 본진보다 한 발 먼저 몸을 만들고 시즌 준비를 시작한 바 있다. 이영하 역시 세 차례 불펜 피칭을 통해 40구, 50구, 30구를 각각 던졌다.이영하는 "지금까지의 느낌이 좋다. 페이스도 계획대로 올라오고 있다"며 "지난 1월 요미우리 미니캠프로 개인훈련을 떠나 준비한 것들이 지금까지 잘 이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개인훈련부터 지금까지 디테일한 투구에 신경쓰고 있다"며 "불펜피칭 단계에서도 피치 디자인을 세분화한다는 생각으로 디테일을 찾고 있는데 이 부분이 잘 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이브피칭과 실전을 치르면서 지금의 과정을 좋은 결과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는 "외국인 투수와 국내 선수들을 가리지 않고 투수진 전반적으로 준비를 잘한 게 느껴진다"며 "선발 후보군과 불펜 자원들 모두 각자 목표한 바가 확실한 만큼 의욕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박 코치는 "전반적인 흐름이 좋지만 개개인 상태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시키고 있다. 지금의 모습을 실전까지 이어간다면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마운드 구상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2 18:01
프로야구

선발 "길게" 타격 "정교하게"…다시 빅볼과 스몰볼 경계 선 '3년 차' 이승엽 호 [IS 포커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세 번째 해를 맞았다. 목표는 하나, 한국시리즈(KS) 복귀다.지난 2022년 가을, 이승엽 감독은 두산과 3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 그에겐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했던 이 감독은 "난 홈런을 뻥뻥 치는 야구를 했지만, 감독으로서는 상대 수비에 맞게 타구를 보내고, 땅볼로 한 점을 내기도 하는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공에 의존하는 대신 벤치가 관여하겠다는 '스몰볼' 예고였다. 이 감독이 구상한 스몰볼은 일단 기대만큼 현실화되지 못했다. 2023년 두산의 추가 진루 비율은 19.4%(스탯티즈 기준)로 리그 10위였다. 같은 해 희생번트 성공률도 66.3%로 9위에 불과했다. 2년 차인 지난해에도 추가 진루 비율은 21.2%(8위)였고, 희생번트 성공률도 64.7%(9위)에 그쳤다.이승엽 감독의 스몰볼은 마운드 운용 때 더 뜨거운 감자였다. 두산은 2023년 구원 539와 3분의 2이닝(4위)을 기록했는데, 2024년엔 600과 3분의 1이닝(1위)으로 급격히 늘었다. 구원진의 2연투 횟수도 2023년 105회(10위)에서 140회(2위)로 증가했다. 등판 경기 수 공동 1위(77경기) 2연투 공동 3위(22회)를 기록한 이병헌, 고졸 신인으로 60경기 65이닝을 던진 김택연 등을 두고 혹사 논란도 빚었다.불펜 야구도 '사정'은 있었다. 두산은 2023년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부상에도 필승조 연투를 최소화하려 했다. 하지만 2024년엔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승용·최준호·최원준 등 4~5선발 자원들도 모두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규정이닝 선발 투수가 곽빈(167과 3분의 2이닝) 1명에 불과했고, 100이닝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최원준(110이닝)까지 2명이 전부였다.감독의 철학 때문이든, 불가피한 요인 때문이든 이승엽 감독은 스몰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두산은 2023년 5위, 2024년 4위를 기록했고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패로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취임 당시 "3년 안에는 KS에 오르고 싶다"고 다짐했으나 앞서 2년 성적은 목표와 거리가 있었다. KS 진출 목표를 위해 '다음'은 없는 가운데, 이승엽 감독도 2025년 변화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창단 기념식에서 선발진을 '키'로 꼽았다. 그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잘해주고, 곽빈까지 포함하면 1~3선발은 KBO리그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무리했던 김택연, 이영하, 이병헌의 부담을 줄여주려면 선발진들이 (평균) 5이닝 이상 투구해줘야 한다. 지난해와 다르게 마운드 운용을 가져가겠다. 중간 투수 마무리 투수들이 무리하지 않고 마지막 1이닝에만 등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이 감독은 20일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할 때도 "지난해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막지 못해 힘들었다. 이영하가 5회 이전에도 등판하곤 했는데, 올해는 그럴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한다"며 "이영하가 7회, 8회에 등판할 수도 있다. 선발 투수들이 5~6이닝을 책임지면 불펜 투수들이 3~4이닝만 던져도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타선에서 기조는 2025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로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클러치 상황에서 헛스윙 비율이 많았다. 콘택트를 조금 더 견고하게 하려고 생각 중이다. 타자들의 스윙은 당연히 바꿀 수 없지만, (득점권 상황에서) 인플레이 타구가 더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예고했다.두산은 지난해 팀 득점권 타율 0.280(6위)을 기록한 바 있다. 병살은 1393타수(7위)에서 34개(8위)로 적은 편이었다. 득점권에서 헛스윙 비율은 10.8%(5위), 삼진 비율도 18%(7위)를 기록했다. 크게 떨어지는 기록은 아니지만, 이 감독이 원했던 진루타 생산에 있어 8위였던 만큼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이승엽 감독 혼자만의 지론은 아니다. 주장 양의지는 "상대 분석을 보다 디테일하게 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왜 이렇게 플레이해야 하는지'를 선수들이 더 많이 알았으면 한다. 무조건 안타를 노리기보다 살아서 나가는 게 필요할 때, 주자를 진루시키거나 불러들일 필요가 있을 때엔 그에 맞게 플레이한다면 몇 승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감독과 양의지가 말한 '생각하는 야구'가 실현될 수 있다면, 지난해 4위(789점)였던 팀 득점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9 07:01
프로야구

LG 5선발 후보의 당찬 목표 "롤모델 류현진 선배와 맞대결 꿈꿔"

LG 트윈스 5선발 후보 송승기(23)가 '롤모델'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선발 맞대결을 꿈꾼다. 왼손 투수 송승기는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그는 "프로 첫 해외 전지훈련이라 긴장감도 든다.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LG는 자유계약선수(FA)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면서, 선발진 한자리가 비어 있다. 요니 치리노스-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손주영까지 선발진 4자리는 확정적이다. 송승기는 우강훈, 이지강, 최채흥 등과 함께 5선발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선 가능성을 입증했다. 송승기는 상무 야구단 소속이던 지난해 20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남부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1군 통산 성적은 8경기 1패 평균자책점 4.82다. 송승기는 "내가 5선발 후보에 포함돼 '내가 그 정도나 되나' 싶었다"라며 "(5선발 후보들이) 서로 다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한다. 그래도 내가 (경쟁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수직 무브먼트가 좋고 투구 템포가 빠르다"고 소개했다. 송승기의 롤모델은 같은 왼손 투수인 류현진이다. 그는 "류현진 선배님을 좋아한다. 타자와 승부할 줄 알고, 경기 운영도 뛰어난 투구 스타일을 좀 더 닮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한 번도 그라운드에서 만나본 적조차 없다. 그는 "막상 선배님을 만나면 우와~하고 놀랄 거 같다. 그래도 인사하고 물어보고 싶은 점이 많다"라면서 "(류현진 선배와 선발 맞대결을) 항상 머릿속에 그려왔다. 꼭 한 번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생애 첫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 그는 "지난해 (손)주영이 형이 던지는 모습을 많이 봤다. 엄청 멋있더라"며 "주영이 형의 (길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1.27 16:41
프로야구

"드디어 한 번 가는구나" LG 5선발 후보로 떠나는 첫 해외 전훈의 설렘

"드디어 해외 전지훈련을 한 번 가는구나. 열심히 해야겠다."LG 트윈스 5선발 후보 송승기(23)이 설렘을 안고 프로 첫 스프링캠프를 떠났다.왼손 투수 송승기는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그는 "프로 첫 해외 전지훈련이라 긴장감도 든다.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2022년 입단한 송승기는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해 20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 남부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그는 "전역 후 팀에 합류한 터라 빨리 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LG는 요니 치리노스-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손주영까지 선발진 4자리는 확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최원태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송승기는 팀 내 가장 유력한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이 외에도 우강훈, 이지강, 최채흥 등이 5선발 후보로 꼽힌다. 송승기는 "내가 5선발 후보에 포함돼 '내가 그 정도나 되나' 싶었다. 구단과 코치진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5선발 후보가) 서로 다치지 않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한다"라면서도 "제가 (5선발 경쟁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수직 무브먼트가 좋고 투구 템포가 빠르다"고 소개했다. 올해 1군 무대에선 투구 준비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록을 도입한다. 송승기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운영한) 피치클록에 걸린 적이 한 번도 없다. 전혀 문제없다"고 새로운 규정에 적응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같은 왼손 투수인 손주영도 군 전역 후 좋은 보였다. 2017년 입단(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후 2023년까지 통산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던 손주영은 지난해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낮았다. 송승기는 "지난해 (손)주영이 형이 던지는 모습을 많이 봤다. 엄청 멋있더라"며 "주영이 형의 (길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1.26 13:34
프로야구

시즌 20세이브 투수도 보직 전환, SSG 4~5선발 '무한 경쟁' [IS 포커스]

SSG 랜더스의 2025시즌 선발 키워드는 '무한 경쟁'이다.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 투수 3명만 확정한 채 을사년(乙巳年)을 맞이했다.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을 앞둔 드류 앤더슨(31)과 신규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 토종 에이스 김광현(37)의 자리만 고정. 지난 시즌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25경기에 선발 등판한 왼손 오원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4~5선발 경쟁이 치열해졌다. 오원석의 대가로 받아온 오른손 투수 김민은 불펜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눈길을 끄는 선발 후보는 문승원(36)이다. 문승원은 2019년 11승을 따낸 선발 투수였으나 2021년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후 불펜 비중이 높았다. 지난 시즌에는 등판한 62경기(2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를 모두 불펜으로 소화했다. 그런데 2025시즌에는 다시 보직을 선발로 전환,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숭용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경험이 많은) 승원이가 유리한 상황이긴 하겠지만 4~5선발 경쟁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승원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2023년 10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다. 반등이 필요한 언더핸드스로 박종훈과 유망주 송영진(21)도 선발 후보다. 박종훈은 통산 72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 하지만 들쭉날쭉한 제구 탓에 지난해 성적(1승 4패 평균자책점 6.94)이 급락했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된 송영진은 선발로 육성 중인 젊은 피다. 지난해 팀 내 국내 선발 중 세 번째로 많은 20경기를 책임졌다. 여기에 몇몇 선수가 가세하면 경쟁률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이숭용 감독은 "정동윤, 최현석, 박시후 같은 어린 친구들도 경쟁 후보"라고 말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입단, 상무야구단에서 병역을 해결한 정동윤을 비롯한 퓨처스(2군)리그 주요 선수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선발 경쟁이 마무리되면 불펜 윤곽도 드러날 예정. 이 감독은 "선발이 결정되면 (경쟁에서) 떨어진 선수를 롱 릴리프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3 07:00
프로야구

4년 70억원에 삼성으로 떠난 최원태, LG 염경염 감독의 5선발 복안은?

올 시즌 LG 트윈스에서 뛴 최원태(27)가 삼성 라이온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LG 선발진에 한 자리가 비었다. 최원태는 지난 6일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에 계약했다. 보장 금액은 58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34억원)이고, 인센티브 12억원이 포함됐다. LG와 최원태의 작별은 이미 예견됐다. FA 시장 개장 후 한 달 동안 단 한 차례 만났을 뿐이다. LG는 최원태의 높은 몸값, 샐러리캡(경쟁 균형세) 등의 이유로 최원태와 FA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이번 시즌 임찬규와 손주영이 믿음직한 국내 투수로 발돋움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임찬규는 데뷔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PS)을 통해 확실히 토종 에이스가 됐다. 지난해까지 통산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던 손주영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로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낮았다. 상대적으로 최원태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그래도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26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6월 초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토종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성적은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평균 5이닝을 소화한 검증된 선발 투수였다. 최원태가 떠났으니 선발진의 한 자리를 메워야 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요니 치리노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과 임찬규, 손주영까지 네 자리는 확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남은 한 자리에 이지강(25)과 송승기(22), 우강훈(22) 등을 놓고 지켜볼 계획이다. 이지강은 최근 '6선발'로 꼽힌 투수다. 선발진에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롱릴리프가 필요할 때 투입됐다. 최근 3시즌 동안 1군 72경기에 등판했는데 그중 15경기는 선발 투수로 나섰다. 지난달 일본 주니치 마무리 캠프에 다녀온 그는 내년에 '스텝업'을 노린다. 송승기는 최근 전역한 왼손 투수다. 올해 상무 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20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121개) 1위 등 3관왕에 오르며 염경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3월 롯데 자이언츠에 손호영을 내주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강훈도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우강훈은 올 시즌 구원 투수로 1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09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원태가 떠난 빈자리를 맡을 주인공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4.12.08 16:2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