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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IS포커스] 몽클레어 패딩 중고 판매까지…이수지 패러디는 왜 통하나

코미디언 이수지가 뛰어난 패러디 능력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것을 넘어 사회적 영향력까지 발휘하고 있다. 17일 기준 이수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올린 ‘휴먼페이크다큐-자식이 좋다’ 영상은 500만 뷰에 달했다. 지난 4일 게시된 이후 13일 만이다. 해당 영상에서 이수지는 이소담, 일명 에이미 맘으로 4살 자녀를 둔 대치동 학부모로 변신했다. 몽클레어(몽클레르) 패딩을 입은 채 자녀 제이미의 스케줄을 따라가는 이수지는 차량 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학원 정보를 모으는 등의 모습으로 이른바 ‘대치동 맘’을 표현했다. 이는 자녀들의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극성 학부모를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이 영상은 단번에 화제가 되면서 몽클레어 패딩의 중고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중고 물품 온라인 거래 플랫폼인 당근에는 해당 브랜드의 패딩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몽클레어 패딩은 ‘강남 학부모 교복’이라고 불리며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실제 강남 일대의 맘 카페에서는 “이수지 몽클레어 입을 수 있을까요?”, “영상이 너무 화제라 대치동에 이 옷을 입고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 같은 패러디 영상이 화제를 모은 데는 이수지의 탁월한 능력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이수지는 뛰어난 모사 능력으로 일찍이 ‘패러디의 귀재’로 불려왔다. 이번 패러디 영상 또한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그녀. 엄마라는 위대한 이름으로”라는 설명과 함께 차량, 헤어스타일, 손짓, 눈빛, 말투 등으로 ‘대치동 맘’을 표현했다. 물론 특정 대상을 조롱하는 왜곡된 시선은 삼가야 하지만, 이수지의 패러디가 작금의 교육열을 둘러싼 사회 현실을 비춘다는 점은 틀림없다. 이수지는 대상을 단순히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까지 포착하는 관찰력으로 높은 몰입감과 공감을 불러모은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2012년 KBS 2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개그콘서트’, ‘웃찾사’ 등에서 활약했는데 이 같은 모사 능력이 제대로 빛을 발한 건 지난 2021년 새롭게 닻을 올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SNL 코리아’다. ‘SNL 코리아’를 통해 드라마 ‘도깨비’의 배우 김고은을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거리에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함께 포착된 BJ과즙세연까지, 주로 화제의 인물들을 모사해 웃음을 불러모으며 “지독하다”는 극찬을 이끌어내왔다. 이수지의 ‘지독한 능력’은 최근 유튜브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사회 풍자 패러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수지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계정을 개설하며 독자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 채널은 쇼츠를 제외하고 단 6개의 영상이 올라왔는데, 두 달 만에 구독자 수는 30만 명을 넘어섰고 전체 조회수는 2000만 뷰를 돌파했다. 사실상 코미디언들이 활동 영역을 유튜브로 옮기면서 모사 또는 패러디 콘텐츠 영역은 레드오션으로 여겨졌던 터라, 이 같은 성적은 이수지를 향한 대중의 기대와 인기를 오로시 보여준다. 이수지는 ‘제이미 맘’ 외에도 무속인으로 변신한 ‘백두장군’, 인플루언서를 모사한 ‘슈블리맘’ 등의 부캐로 활동한다. 이수지의 뛰어난 모사 자체만으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시선을 몰입감 있게 담아내기에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패러디는 자칫 완급조절이 되지 않으면 불편함을 배가시키는데 이수지는 그 적정선을 절묘하게 지키는 데 뛰어나다. 탁월한 관찰력과 표현력은 그만큼 대중의 공감과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패러디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며 “이수지는 모사 그 자체로 사회의 불편한 단면을 확대해 보여주는 경향이 큰데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어떤 방향으로 발휘할지, 그 지점이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19 05:45
예능

이찬원, 심수봉 보고 “우와” 비명 지른 이유는? (‘불후의 명곡’)

‘불후의 명곡’의 심수봉이 자신의 재혼으로 방황했던 아들의 마음이 담긴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펑펑 쏟는다.KBS2 ‘불후의 명곡’(연출 박형근 김형석 최승범)은 붙박이 동시간 시청률 1위를 자랑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 지난 692회는 무려 동시간 시청률 105주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음악 예능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이 가운데 15일 방송되는 693회는 ‘2025 신년기획 4탄 : 심수봉&송가인의 새해 연가’ 2부가 전파를 탄다. 이날 심수봉은 자신의 히트곡 ‘심연, 그 밖으로’를 부르며 눈물을 펑펑 쏟는다. ‘심연, 그 밖으로’는 심수봉의 첫째 아들 한승현 씨가 심수봉의 재혼으로 방황했던 당시의 마음을 담아낸 곡. 심수봉은 “이 곡을 들으면 제가 너무 슬프다”라며 “지금 남편에게 빠져서 아들에게 상처를 많이 줬다. 재혼하며 저는 행복을 꿈꿨지만, 아들에겐 광야였다”라고 말한다.이에 한승현 씨는 “20년째 이 노래를 부르실 때마다 우신다”라며 주머니에 항상 갖고 다니는 휴지를 꺼내 보이기도. 승현 씨는 심수봉을 향해 “최고의 어머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부족한 거 없이 자랐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달랜다.심수봉은 아들이 자신의 재혼으로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며 “내가 아들에게 해준 게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내 유산을 다 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를 들은 MC 신동엽은 “아이고, 축하드립니다”라며 승현 씨에게 악수를 청하고 “승현아, 형이랑 의형제 맺자”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낸다.MC 이찬원은 ‘심수봉 박사’라고 자칭하며 “심수봉 선배님의 영상과 노래 모르는 게 없다”라며 4살 때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따라 불렀던 일화를 소개한다. 이를 들은 심수봉은 감동받은 듯 “노래 필요하면 곡을 줄까요?”라고 향후 협업을 예고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이찬원은 “우와”라고 비명을 지른 뒤 “선생님 곧 찾아가겠다”라고 90도로 인사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이번 특집은 영원한 ‘트로트 레전드’ 심수봉과 그의 뒤를 이을 ‘트로트 제왕’ 송가인이 의기투합한 잔치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불후의 명곡’ 1회와 600회에 출연하며 역사를 함께 하고 있는 상징적인 인물인 심수봉과 ‘불후의 명곡’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송가인의 만남은 그 자체로 ‘불후의 명곡’ 2025년 신년기획을 특별히 만들기 충분했다는 전언이다.대한민국 가요계 큰 획을 그은 심수봉과 송가인이 출연하는 ‘2025 신년기획 4탄 : 심수봉&송가인의 새해 연가’ 2부는 지난 8일에 이어 15일까지 2주에 걸쳐 방송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오후 6시 5분 KBS2에서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15 16:23
스타

[왓IS] “19살 때 나이 속이고 14살과 데이트”…산다라박, 발언 뒤늦게 논란

그룹 투애니원 멤버 산다라박(40)이 과거 나이를 속여 데이트를 했던 일화가 뒤늦게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제작진이 관련 발언을 삭제 및 재편집했다. 지난해 10월 산다라박의 유튜브 채널 ‘DARA TV’에는 산다라박이 투애니원의 또다른 멤버 공민지와 필리핀 여행을 하는 영상이 게재됐다.해당 영상에서 산다라박은 “한 남성이 내게 다가와서 전화번호를 물었다. 너무 귀여워서 내 번호를 줬는데 14살이라고 하더라”며 “그 당시 나는 19살이었고, 데뷔하기 직전이었다. 그래서 내가 16세이라고 거짓말 한 후에 데이트를 몇 번했다. 두더지 게임도 하고 농구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데이트를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다 갑자기 내가 데뷔를 했고, 방송에도 실제 나이가 공개됐다”며 “그 뒤로 그 친구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공민지는 “귀엽다”며 “그 친구 사기 당했다”라고 웃었다.이를 두고 누리꾼의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은 “나이를 속여 14세 아이와 데이트를 한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 “실제 나이를 속이고 미성년자랑 데이트를 하다니” 등의 반응이 나왔다. 그러자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와 함께 공지를 통해 “영상 내용 중 문화권에 따라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을 재편집했다”며 “본 에피소드와 관련해 아티스트를 향한 사실이 아닌 무분별한 추측 및 억측, 악의적 비방은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는 단호하게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14 12:33
뮤직

“어른들은 몰라요” 마라탕 소녀 서이브, 이렇게 잘 컸다 [IS인터뷰]

“‘슈퍼초딩’ 서이브의 킹받는 노래 들어보실래요?”지난해 SNS를 ‘마라탕후루’ 중독에 빠지게 한 소녀가 있다. 올해로 14살이 된 서이브는 ‘마라탕후루’ ‘쿵쿵따’에 이어 “더 중독성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며 신곡 ‘어른들은 몰라요’를 발매했다. 노래를 발표한 지 10일 만에 틱톡 및 인스타그램 음원차트 2위에 오르는 등 인기가 뜨겁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서이브는 “저는 사춘기가 안 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방송인 이파니)가 ‘너 사춘기야’라고 하시더라. 진짜 아닌데…”라며 귀엽게 투정을 부렸다. 그러면서 “한살 한살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이랑 자주 싸우는 것 같다. ‘돈 그만 써라’, ‘일찍 들어와라’ 잔소리가 너무 많으시다. 제 마음을 잘 몰라주실 때가 많다”면서 ‘어른들은 몰라요’를 발매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1988년 선풍적 인기를 끈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의 동명 주제곡이다. 서이브만의 감성으로 재탄생한 ‘어른들은 몰라요’는 청량하면서도 톡톡 튀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저는 이 노래를 ‘뽀로로’ 주제곡으로 알고 있었어요. 80년대 영화 OST라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죠. 원곡도 들어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하지만 서이브의 ‘어른들은 몰라요’ 역시 중독성은 충분합니다.”정말이었다. 한 번 듣고 나면 귓가에 ‘어른들은 몰라요’가 계속해서 맴돈다. 투정 부리는 듯한 서이브의 맛깔나는 안무와 곁들여 보면 더 재밌다. ‘마라탕후루’ ‘쿵쿵따’에서도 직접 안무를 창작했던 서이브는 이번에도 아이디어를 냈다.그는 “사비 부분만 제가 만들었다. 전작에서는 5분 만에 만들었는데 이번엔 20분이 걸렸다”면서 “어른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는 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눈물 흘리는 손동작, 가슴 치는 동작 등 간단한 안무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춤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틱톡에서는 벌써 ‘어른들은 몰라요’ 열풍이다. 약 1만 3000명이 ‘어른들은 몰라요’ 챌린지에 참여, 음원을 사용했다. 서이브는 “또래 친구들이 엄청 좋아해주는 것 같다. 사실 악플도 있긴 했는데 저는 신경 안 쓴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제 노래가 나오면 마냥 좋다”며 인기를 실감 중이라고 밝혔다.일명 ‘중2병’을 표현한 화장법도 이목을 사로잡는다. 서이브는 이번 활동에서 지난번 보다 진해진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눈 밑에 핑크빛 블러셔를 바르고, 긴 속눈썹으로 몽환적인 눈매를 완성했다. 긴 머리카락을 앞부분만 잘라 일본에서 유행한 ‘히메컷’도 소화했다. 서이브는 “사춘기 소녀 콘셉트를 위해 진하게 화장했다. 머리를 이만큼 잘라본 건 처음이라 어색하더라”면서도 “일본 팬들이 특히 좋아해주는 것 같다. 한번씩은 큰 변화를 줘서 이미지 변신을 해야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벌써 본인 이름으로 3번째 노래를 발표하게 된 서이브는 점차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예전에는 숏폼에서 챌린지 위주로 활동했는데 ‘어른들은 몰라요’로는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음악방송을 섭렵했다.“음악방송 나가는 건 처음이었어요. 장기간 대기하는 게 힘들다고 들었는데 전 너무 재미있었어요. 부석순, 여자친구 선배님들도 봤어요. 친해지고 싶었는데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린 것 같아요. 또 선배님들 무대 보면서 ‘저 춤에 라이브가 가능하다고?’ 하면서 놀랐어요. 많은 걸 느끼고 배운 활동인 것 같습니다.”서이브의 목표는 연말 시상식이다. 그는 올 한 해 활발한 음악 활동을 예고하며 “지난해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KGMA)에서 포토제닉 상 트로피만 전달받았는데 올해는 음악적 성취도 인정받아 무대에 올라 공연도 하고 직접 트로피도 받고 싶다”며 “킹받지만 매력 있는 서이브를 모두가 좋아해 주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1.20 05:30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칸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을 봐야 하는 이유, 그런데 잘 안보는 이유

새로 개봉된 영화 ‘모든 것은 아르망에서 시작되었다’(이하 아르망)는 지난 5월 제77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탄 작품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칸이니 무슨 영화제나 영화상에서 뭘 탔다고 해서 흥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같은 예외도 있다. 하물며 사람들은 황금카메라상이 어떤 상인지 별 관심이 없다. 이건 칸영화제가 그 해에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신인감독에게 주는 상이다. ‘아르망’은 노르웨이의 하프만 울만 퇸델이라는 감독이 만들었고 그는 90년생, 34살이다. 완전 신예다. 그런데 놀라운 작품을 만들었다.이런 작품은 일종의 ‘문지방’ 영화이다. 문지방만 넘으면 거기에 진수성찬이 널려 있는데 그 문지방을 넘을까 말까 망설여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재미없지 않을까, 너무 무겁지 않을까, 영화를 보면 오히려 더 우울해지지 않을까, 등등의 생각 때문이다. 그런 면도 없지는 않다. 그런데 이런 작품일수록 다 보고 나면, 첫째 독파를 해냈다는 자부심이 생기며, 둘째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결론으로 찌들고 때가 낀 뇌를 세척해 냈다는 기이한 쾌감을 느끼게 해 준다.‘아르망’은 영어 제목도 그냥 아르망(Armand)인데 6살짜리 소년의 이름이다. 이 소년은 영화 속에서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영화는 아르망의 엄마 엘리자베스(레나테 라인제브)가 연락을 받고 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엘리자베스는 차를 급하고 위험하게 몬다. 그가 도착한 학교에는 교장(외이스타인 뢰거)과 교무주임 급으로 보이는 선생 아샤(벨라 벨로빅 요바노빅), 그리고 저학년 교사로 아르망의 담임인 순나(테아 람브레히츠 바울렌)가 기다리고 있다. 학교는 때마침 비상벨이 고장나서 복도와 교실이 한창 어수선 할 때이다.엘리자베스가 학교에 긴급 호출이 된 이유는 아들 아르망이 같은 학년 친구인 욘을 때리고,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순나 선생 등은 욘의 부모인 사라(엘렌 도리트 페테르센)와 안데르스(엔드레 헬레스베이트)도 부른 상태다. 처음엔 이 네 명의 대화로 시작된 ‘대책회의’는 곧 교장과 아샤 선생까지도 들어오는 확대회의로 개편된다. 6명의 회의는 일촉즉발, 팽팽한 신경전으로 이어진다.이 영화에 칸이 황금카메라상을 수여한 이유는 명백해 보인다. 이 6명의 관계, 그리고 6명 한명 한명의 잠재 의식 속에 담겨져 있는 진실들을 하나 하나, 곧 점층적으로, 꺼내고 연결해 내는 연출 실력이 실로 일품이기 때문이다. 영화가 한 20분쯤 지나면 엘리자베스와 사라의 관계를 알려 준다. 둘은 워낙 친한 학부모들이다. 거기서 10분쯤 지나면 아르망이 원래 사라-안데르스 부부의 조카임이 알려지고, 또 한 15분쯤 지나면 토마스라는 인물이 튀어나오는데 그는 이미 죽었는데 엘리자베스의 남편이었고 사라의 오빠였음을 알게 된다. 엘리자베스와 사라는 각각 새언니와 시누이의 관계이다. 거기서 10분쯤 더 지나면 토마스는 폭력 성향이 있었거나 엘리자베스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거나 그 둘 중 하나이며 그는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가 자살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의 밑자락을 좌악 깔아 놓는다.이야기의 발단은 아르망에서 시작했지만 모든 비밀, 모든 진실 아닌 진실이 아르망의 문제를 넘어서서 영화 전체적으로는 어디로 갈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도가니가 벌어진다. 우리 모두는 그처럼 표면적으로는 혼란스러운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더 깊이 들여다본다 한들 더 좋을 것도 없다. 하지만 딱 적당한 거리에서 보면 우리는 서로가 괜찮아 보일 수도 있다. ‘딱 적당한 거리’를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서로가 서로의 내면을 알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아르망이라는 아이의 문제를 놓고 사라와 엘리자베스, 그리고 모두가 서로를 감정적으로 할퀴고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적 삶에 있어서 ‘적당한 거리의 필요성’이야말로 이 젊은 감독이 궁극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대목일 것이다.영화는 한 세번쯤, 매우 연극적이면서도 아티스틱한 장면을 연출한다. 영화 중간 엘리자베스가 학교 측의 관료적 해결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발작적인 웃음을 터뜨리는데 그 끊이지 않는 솔로 웃음 장면이 10분 가까이 이어진다. 엘리자베스는 또 복도에서 혼자 재즈 춤을 추기도 한다. 이때 학교 청소부 흑인 남자가 나중에 슬쩍 합을 맞추는 장면도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연극이론인 ‘소격 효과’같은 장면으로 영화가 주는 지나친 긴장감을 의도적으로 살짝 돌려 놓는 장치이다. 극 후반에 그려지는, 엘리자베스가 다른 학부모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하는 걸 상상하는(실제일 수도 있다) 장면은 마피 피나 바우쉬의 현대무용 극인 ‘카페 뮐러’를 연상케 한다. 탁월한 연출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 ‘아르망’은 그다지 대중들의 큰 흥미를 끌지 못할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세상사와 때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영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지금이 그럴 때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5.01.02 06:05
예능

[TVis] 사강 “무방비로 찍혀” 16년 만 밝힌 은퇴설 전말 (‘솔로라서’)

배우 사강이 16년 만에 은퇴설 전말을 공개했다. 17일 방송된 SBS Plus·E채널 예능 ‘솔로라서’ 8회에서는 사강이 불면증 치료차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한 후 절친한 배우 오만석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사강은 지난 2008년 출연했던 드라마를 끝으로 외국으로 떠나 불거진 ‘은퇴설’을 언급했다. 사강은 “제가 은퇴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정말 편한 차림으로 아이들과 미국에 가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기자분들이 오셔서 사진을 찍고 난리가 났다”고 떠올렸다.사강은 “너무 무방비 상태라 숨고 있었는데 LA 가냐고 물어보더라. 알고 보니 그때 유명 아이돌들이 LA에서 합동 콘서트를 해서 그걸 찍고 있었던 거다”라며 “내가 콘서트에 가는 줄 알고 물어본 건데 내가 ‘저는 이민가는데요’라고 하니까 다음날 은퇴설이 뜬 것”이라고 설명했다.갑자기 터진 은퇴설에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에서도 하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만석은 “은퇴보다 더 센 얘기를 했다”고 이민 발언을 꼬집었다. 그러자 사강은 “내가 잘못했네”라면서 “10년 계획이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3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고 털어놨다.한편 사강은 지난 2007년 댄서인 4살 연상 남편과 결혼해 두 딸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지난 1월 갑작스러운 남편상 소식이 전해졌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7 23:51
스타

박진영, 취약계층 아동 치료비 10억 기부 “두 딸 있어 공감”

박진영이 취약계층 소아청소년 치료비를 위해 사재 10억 원을 쾌척했다. 가수 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은 고액의 수술비, 치료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소아청소년을 위해 10억 원을 기부했다.해당 기금은 국내 지역 거점 병원 다섯 곳(연세의료원, 강릉아산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부산백병원, 제주대학교병원)에 각 2억 원이 전달되어 소아청소년 중증 희귀 난치질환 치료 및 재활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이를 기념해 10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JYP 본사에서 국내 취약계층 치료비 지원 기부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기부자 박진영을 비롯해 연세의료원 구성욱 강남세브란스 병원장, 강릉아산병원 윤천식 경영지원실장,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박진영 소아외과 교수, 부산백병원 이연재 병원장, 제주대학교병원 최성욱 홍보대외협력 실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해 취지를 조명하고 의미를 되새겼다.이날 박진영은 “저에게 5살, 4살 두 딸이 있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집에 두 딸이 있고 가끔 아파 병원에 가게 되면 심경이 참 먹먹했다. 거기에 경제적으로 어렵기까지 하다면 아이 부모님의 마음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계기로 치료비 기부를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잘 치료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저도 계속해서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이 기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박진영은 매해 진정성이 담긴 기부 활동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국내외 환아의 수술, 이식 등 치료비, 선천적인 희귀난치질환 치료를 돕기 위해 2022년부터 매년 10억 원씩, 3년간 총 30억 원의 개인 재산을 기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1 13:24
해외연예

연세대 간 안젤리나 졸리子 매덕스, “파일럿 됐다”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파일럿이 된 아들 매덕스의 근황을 전했다.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5일(현지시각)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아들 매덕스가 현재 조종사 훈련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졸리 자신도 지난 2004년 비행기 조종 면허를 취득했다. 그는 “매덕스 역시 나를 따라 조종사 면허를 따고 최근까지도 비행 훈련을 했다. 아들은 이미 조종사”라고 부연했다.과거 현지 매체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졸리는 “어린 시절 매덕스는 비행기를 볼 때마다 놀라워 한다”며 “만약 아이가 4살이 됐을 때 내가 실제로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다면 난 아들에게 슈퍼맨 같은 존재가 될 거란 생각을 했다”면서 면허 취득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한편 졸리의 첫째 아들인 매덕스는 지난 2002년 영화 ‘툼 레이더’ 촬영 차 방문한 캄보디아에서 입양했다. 지난 2019년에는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국제대학(UIC) 입학 소식을 전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8 20:01
뮤직

추위도 막을 수 없는 K팝 사랑…국경·세대 ‘초월’, 현장 열기 ‘후끈’ [2024 KGMA]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가 K팝 팬들을 하나로 모았다.16일과 17일 양일간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이하 KGMA) 현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시상식 시작 5시간여 전부터 이미 아레나 로비의 티켓 부스는 당일 현장 판매 표를 구매하려는 선착순 줄이 형성됐다. 온라인에서 양일 표가 인기리에 일찍이 매진됐기 때문에 ‘내 가수’를 보고 싶다는 희망으로 일찍이 당일 영종도까지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부스 오픈 시간 전이었기에 가방이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어 본 행사를 향한 기대를 짐작케 했다.행사 시간이 가까워지자, 로비는 다양한 국적과 세대의 팬들로 북적였다. 단체 관람을 온 듯 깃발을 들고 이동하는 해외 팬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사용하는 언어는 달라도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굿즈와 상징색으로 치장해 무대에 선 가수들이 한눈에 발견하고 힘을 낼 수 있도록 팬심을 표출했다. 또 나이를 초월한 풍경은 아이돌 음악뿐 아니라, 트롯까지 아우른 KGMA의 매력이었다. 특히 트롯 가수 정동원의 팬덤 ‘우주총동원’은 연두색과 초록색을 드레스코드로 맞춰 입고 신인 댄스가수 부캐릭터인 JD1에게도 든든한 힘을 보탰다. 첫날을 호평 속 마무리했기에 이튿날은 더욱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회장에 집합한 각양각색 팬들은 쌀쌀한 날씨를 잊게 할 정도의 애정으로 후끈하게 덥혔다. 티켓 부스 앞에서 만난 24살 박상아, 김승아 씨는 “라이즈 소희를 가장 좋아한다. 오늘 무대를 기대 중이다. KGMA로 연말 무대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그런가 하면 또 다른 라이즈 팬 양진슬(30) 이내형(37) 씨는 “KGMA는 마마를 연출하신 분이 맡았다고 들었다. 또 1회임에도 불구하고 라인업이 좋고, 국내에서 큰 규모로 시상식을 개최하는 게 가치가 있었다”고 KGMA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영종도(인천)=KGMA특별취재반 2024.11.18 05:50
예능

[TVis]‘투견부부’ 남편 “사실은 재혼 맞다”…서장훈 호통(‘물어보살’)

‘투견부부’ 남편이 재혼 사실을 공개해 서장훈에 크게 질타 당했다. 2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34살의 남성 의뢰인이 고민 해결을 위해 등장했다.의뢰인의 등장에 서장훈은 “미치겠다 얘”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알고보니 ‘이혼숙려캠프’에 역대급으로 화제가 된 부부의 남편이었던 것. 서장훈은 “‘투견부부’로 부인이랑 죽기살기로 싸운다”고 말했다. 의뢰인은 “(‘이혼숙려캠프’) 방송 후 잘 살 줄 알았는데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아내가 상처를 받았다. 아내가 스트레스를 저한테 풀더라. 그만 살더라도 좋게 이혼하고 싶은데, 방송에 나가지 않았던 제 과거를 언급하면서 계속 다투게 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이에 서장훈은 의뢰인의 재혼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물었고, 의뢰인은 “군대 전역 후 얼마 안 돼서, 그때 짧게 연애하던 중에 아이가 생겼다. 그때 첫 결혼을 했지만 이혼을 하게 됐고, 현재 아내를 만났다. 재혼이라는 사실을 이야기 안 했다”고 밝혔다. 의뢰인은 “관계가 깊어지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현 아내와도 연애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이가 생겼다. 그러다 보니 차일피일 미뤘다”고 부연했다. 이에 서장훈은 “이걸 그렇게 미루고 결혼했다고?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공개하면 네 전처 입장은 뭐가 되냐”라며 호통쳤다. 서장훈은 이어 “진짜 이렇게 살면 안 된다. 이제 어떻게 하기로 했냐. 더 이상의 결혼생활은 무리라고 본다”면서 “다른 건 몰라도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었던 걸 얘기 안 한 건 쉴드를 쳐줄 수가 없다”고 못박았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2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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