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6건
해외축구

EPL로 배우는 영어①: 클린시트, 디플렉션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EPL)를 필두로 유럽 축구를 즐기는 국내 축구팬이 많다. 한국 선수가 뛰는 경기나 주요 경기에 SPOTV와 쿠팡플레이는 국내 중계진을 투입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경기는 현지해설, 즉 영어로 중계가 이뤄진다.축구 경기의 영어 해설을 이해하기는 물론 어렵다. 그럼에도 이에 익숙해지면 한국 중계진에게서 들을 수 없는 정보와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영어 중계를 이해하는데 꼭 알아야 하는 단어, 관용구로는 무엇이 있을까? 1990년대 영국 런던에서 필자가 EPL을 TV로 시청하면서 정말 자주 들리는데, 정확한 뜻을 몰랐던 표현이 하나 있다. 바로 ‘클린 시트(clean sheet)’였다. 학교의 출석부(attendance sheet)나 침대나 소파에 씌우는 시트만 알고 있었던 필자에게 클린 시트는 수수께끼였다.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검색할 수도 없었다. 클린 시트는 현재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졌지만, 필자와 함께 정확한 뜻을 알아보자. 클린 시트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A clean sheet is when a team does not concede any goals in a match(클린 시트는 한 팀이 경기에서 한 골도 실점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클린 시트는 포지션에 관계없이 팀 전체가 함께 만들어내는 성과이지만, 수비수와 특히 골키퍼에게 공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클린 시트라는 용어의 기원은 점수를 기록할 컴퓨터가 없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슛, 페널티, 코너킥 등과 같은 모든 통계와 함께 골을 종이에 기록했다. 따라서 한 팀이 실점하지 않으면 스코어 시트의 이름 옆에는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았고, 그 팀의 시트는 ‘클린'이 되었다. 클린 시트를 예문으로 배워보자. “Despite the best efforts of Son Heung-Min and Richarlison, Alisson managed to keep a clean sheet at Anfield”는 “손흥민과 히샬리송의 최선을 다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은 (홈구장) 안필드에서 클린 시트를 유지했다”라는 의미다. EPL에서 누가 가장 많은 클린 시트를 기록했는지 궁금하면 “Who has the most clean sheets in the English Premier League?”라고 물어보면 된다. 정답은 202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한 체코 출신의 골키퍼 페트르 체흐다. 클린 시트의 정의를 보면 ‘concede’라는 단어가 보인다. 많은 독자분들이 concede는 ‘인정하다’ 또는 ‘양보하다’는 뜻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에서 “concede a goal”이라는 표현은 “골을 실점하다”는 의미다.예문으로 이 표현을 배워보자. “I was watching my football team on TV last night and they conceded a goal in the last minute and lost the match(어젯밤 TV로 응원하는 축구팀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마지막 순간에 한 골을 실점하고 경기에서 졌어)” 다른 예문도 익혀보자. “England’s goalkeeper was criticized for the number of goals he conceded(잉글랜드 골키퍼는 실점한 골 수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축구 중계를 보면 상대팀이 슛한 공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서 골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렇게 수비수가 슛을 막으려다 공이 굴절되는 경우를 ‘디플렉션(deflection)’이라고 부른다.2006년 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풀럼을 4-2로 물리쳤는데, 게리 네빌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의 슛이 풀럼 수비수의 등을 맞고 골이 됐다. 박지성의 EPL 데뷔골이 터진 것처럼 보였다. 영국의 최고 인기 신문사 더 선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It was midfielder Ji-Sung Park who opened the scoring with the help of a huge deflection(미드필더 박지성은 엄청난 디플렉션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박지성의 이 골은 후에 수비수의 자책골로 정정되었다. 자책골은 영어로 “own goal”이다. 축구나 스포츠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야유, 야유하다”는 영어로 “boo”다. 이를 예문으로 익혀보자. “The Chelsea supporters booed when John Terry scored an own goal(첼시 서포터들은 존 테리의 자책골에 야유했다).”그렇다면 굴절된 골과 자책골을 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EPL 공식 데이터 파트너인 옵타(Opta)의 일반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다. 슛이 목표물로 향하다가 굴절돼서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 골로 인정된다. 그에 반해 슛이 목표물을 벗어났지만 상대편 선수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경우 자책골이다. 즉 슛의 경로에 따라 디플렉션이 단순히 사소한 문제인지 여부에 결정이 달린 것이다. EPL에서 골이 나오면 옵타는 신속하게 득점자의 신원을 확인한다. 하지만 득점자가 누구인지 논쟁의 여지가 있는 골은 3인(축구 전문가 2명, 심판단체 대표 1명)으로 구성된 ‘골 인증 패널(Goal Accreditation Panel)’이 검토한다. 결정을 내리는데 엄격한 기한은 없다. 그럼에도 패널은 골 득점자가 누구인지 또는 자책골 여부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한다. 결정에 불만이 있는 클럽은 항소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패널의 결정은 그대로 적용된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11.02 10:00
해외축구

‘GOAT’ 여정은 진행 중…메시, 46번째 트로피 신기록 이어 구단 최다 득점까지 가시권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의 전설적인 여정은 이어진다. 커리어 통산 46번째 트로피를 품은 메시는 컵대회 우승과 구단 최다 득점자로 올라갈 기세다.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의 로우어닷컴 필드에서 열린 2024 MLS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콜럼버스 크루를 3-2로 꺾었다. 동부 콘퍼런스 1위(승점 68)를 확정하는 소중한 승리였다. 2위 콜럼버스(승점 57)는 1경기 덜 치른 상태지만, 잔여 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1위를 차지할 수 없다. 동시에 동·서부 콘퍼런스 통합 승점 1위에 주어지는 MLS 서포터스 실드 역시 인터 마이애미의 몫이 됐다. 인터 마이애미는 통합 승점 부문에서도 2위 로스앤젤레스(LA) 갤럭시(승점 61)에 앞선다. LA 갤럭시가 잔여 2경기를 모두 이겨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인터 마이애미의 창단 후 첫 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가 메시의 발끝에서 나왔다.메시는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전반 45분과 추가시간,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리드를 안겼다. 추가시간에는 절묘한 프리킥 득점으로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했다. 지난 2019년 창단한 인터 마이애미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식전 우승 역시 지난해 리그스컵이 처음이었는데, 메시의 맹활약 덕분에 이뤄진 위업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메시의 트로피 진열대는 더욱 가득찼다. 같은 날 MLS 사무국은 “첫 MLS 시즌에 리그스컵을 우승하고, 이번 여름 아르헨티나에서 두 번째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추가한 메시가 클럽과 국가 통틀어 세계 기록인 46번째 우승 트로피를 보유하게 됐다”고 조명했다.이어 “인터 마이애미는 리그 최고의 팀으로 MLS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모두 이긴다면 단일 시즌 최다 승점 신기록(73점)을 세운다. 메시는 올 시즌 단 17경기에서 17골 15도움을 올렸다”라고 호평했다. 같은 날 스포츠 콘텐츠 매체 Score90은 메시의 득점 기록을 조명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합류 뒤 공식전 34경기에서만 30골을 넣었다. 합류 뒤 잦은 부상을 겪었지만, 이미 구단 최다 득점자 2위에 오른 메시다. 잔여 경기와 플레이오프격인 MLS컵이 남은 만큼 득점을 추가할 기회는 많이 남았다.김우중 기자 2024.10.04 09:21
프로야구

[주간 MVP] 한화 채은성 "속앓이도 했지만…중요할 때 도움 돼 기뻐"

"속앓이도 많이 했죠."채은성(34·한화 이글스)은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6경기에 나서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이 기간 출루율 1위(0.583),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2위(1.333)에 올랐다.조아제약과 본지는 채은성을 8월 셋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LG 트윈스 시절 조아제약 주간 MVP를 세 차례(2018, 2020, 2021년) 수상했던 채은성은 한화 이적 후 이 상을 처음 받았다. 채은성은 "중요한 시기다. 타격이 잘 풀려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수상도 기분 좋고, 팀이 잘되고 있는 것도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채은성의 불방망이는 후반기 내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초여름까지 프로 데뷔 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전반기 64경기 성적이 타율 0.232 6홈런 OPS 0.652에 불과했다. 육성선수(연습생) 출신으로 시련에 익숙한 그에게도 올봄은 잔혹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채은성은 6년 총액 90억원 계약을 맺고 한화로 이적했다. 2년 차인 올해는 주장까지 맡았다. 책임이 무거운 만큼 부담도 컸다. 당시를 떠올린 채은성은 "경기를 나가는데도 팀에 도움이 못 됐다. 팀 순위도 많이 떨어졌을 때였다"라며 "사실 힘들었지만, 티를 낼 수 없는 위치(주장)에 있었다. 속앓이도 많이 하긴 했다"라고 털어놨다.채은성은 노력과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26일 기준으로 후반기 34경기에서 타율 0.354 11홈런 OPS 1.117을 기록했다. 채은성이 부활하자 팀도 살아났다. 시즌 중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고도 반등하지 못했던 한화는 7월 23일 이후 25경기에서 18승 7패를 내달렸다.채은성은 "타격감을 좋아지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김경문 감독님께서도 훈련량을 늘리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며 "남들 눈엔 잘 보이지 않는 정도지만, 타격 폼에 작은 변화도 줬다. 감각적인 부분에서 달라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즌 중 코칭스태프 교체를 선택했던 한화의 결단도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채은성은 김경문 감독에 대해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항상 자신감을 많이 실어주신다. 프로 선수라면 야구장 안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신다. '항상 전력 질주하고, 멋지게 야구하라'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파트는 다르지만, 양상문 투수 코치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양 코치는 LG 감독 시절 육성 선수였던 그를 발굴한 인물이다. 올 시즌 후반기 시작과 함께 투수 코치로 한화에 합류했다. 채은성은 "코치님께서 오셔서 너무 좋았다. 내겐 은사님인데 다시 뵙게 됐다. 주장이라 속앓이를 주변에 이야기하기 힘들 때, 코치님께 의지할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채은성의 목표는 오직 가을야구다. 25일 기준 7위인 한화는 5위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채은성은 "아직 순위표를 바라볼 때는 아닌 것 같다. 하루하루 이기려고 하다 보면, (5위 이상으로) 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다치지 않으면서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6 09:19
해외축구

‘PSG 무려 1억 유로 오퍼’ 세리에 MVP 출신 영입전쟁 서막 올랐다

이강인(23)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여름 이적시장 폭풍 영입 행보가 서서히 시작되는 분위기다. 킬리안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기정사실인 가운데 공격진을 보강하는 게 최대 급선무다. 일찌감치 보강 1순위 후보로 점찍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나폴리) 영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시작은 무려 1억 유로(약 1480억원)다.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8일(한국시간) “PSG가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을 위해 1억 유로의 이적료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나폴리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전제 하에 사실상 1억 유로의 이적료가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적료를 낮추고 랑달 콜로 무아니 등 선수 임대 카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크바라츠헬리아는 일찌감치 PSG의 올여름 보강 1순위로 올랐다. 특히 음바페가 계약을 마치고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는 만큼 공격진 보강이 절실했고, 어린 나이에 이미 빅리그 검증이 끝난 크바라츠헬리아가 영입 후보로 떠올랐다. 프랑스 르파리지앵도 “PSG의 영입 1순위는 크바라츠헬리아”라고 조명했다.이미 경쟁력은 충분히 보여줬다. 2001년생으로 나이는 어린데도 이미 지난 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세리에A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았다. 당시 그는 세리에A 34경기에 출전해 12골·10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올 시즌은 팀 부진과 맞물려 공격 포인트가 줄었지만, 그래도 11골·6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PSG는 특히 크바라츠헬리아가 오른발잡이 공격 자원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르파리지앵은 “PSG에는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 등 왼발잡이 윙어가 충분하지만, 왼쪽 측면에 포진할 수 있는 오른발잡이 자원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유일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이런 가운데 PSG가 1억 유로의 첫 오퍼를 통해 영입전쟁의 서막을 올리면서 이적시장 내내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을 위한 치열한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나폴리 입장에선 새 감독 선임과 맞물려 핵심 선수를 지켜야 하지만, 1억 유로 같은 거액의 이적 제안이라면 협상 테이블에 오르는 건 불가피하다. 다른 빅클럽들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크바라츠헬리아의 올여름 거취는 결론이 나기 전까지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PSG가 가장 절실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김명석 기자 2024.05.29 00:02
해외축구

'이강인과는 정반대' PSG 영입 1순위 후보 떴다…세리에 MVP 출신 '러브콜'

올여름 공격진 보강이 절실한 파리 생제르맹(PSG)의 최우선 영입 후보가 공개됐다. 주인공은 지난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다.프랑스 르파리지앵은 22일(한국시간) “크바라츠헬리아가 PSG의 공격진 보강 1순위에 올랐다”며 “PSG는 올여름 오른발잡이인 왼쪽 윙어를 원한다. 현재 PSG에는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 등 왼발잡이 윙어는 충분하지만, 왼쪽 측면에 포진할 수 있는 오른발잡이 자원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PSG는 올여름 왼쪽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골키퍼를 보강 후보로 올려뒀다. 특히 킬리안 음바페가 계약을 마치고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는 만큼 공격진 보강이 절실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성향상 왼쪽 측면에는 오른발잡이 공격 자원이 필요하다. 왼발잡이인 이강인이 주로 오른쪽 측면에 포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른발잡이로 왼쪽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크바라츠헬리아가 PSG의 영입 1순위로 낙점된 배경이다. 이미 유럽 빅리그에서 검증은 끝났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지난 2022~23시즌 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를 당시 22세의 나이로 세리에A MVP에 올랐다. 당시 크바라츠헬리아는 세리에A 34경기(선발 30경기)에 출전해 12골·10도움을 터뜨렸다. 나폴리가 10위까지 추락한 올 시즌엔 팀 부진과 맞물려 지난 시즌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으나 그래도 11골·6도움으로 팀 내 득점·어시스트 2위에 올라 있다. 이강인과 같은 2001년생으로 나이가 어린 데다, 두 시즌 연속 세리에A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빅클럽들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음바페의 이적이라는 큰 변수를 메워야 하는 PSG 입장에선 크바라츠헬리아의 영입에 특히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건은 이적료다. 나폴리에서도 핵심 입지를 다지고 있는 크바라츠헬리아와 나폴리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은 데다, 새 감독 체제로 다음 시즌 ‘반등’을 노려야 하는 나폴리 입장에선 핵심 선수의 이적을 허락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가뜩이나 빅터 오시멘을 향한 다른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것도 부담스럽다. 자연스레 시장가치는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그의 시장가치는 8000만 유로(약 1186억원)다. 만약 PSG가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에 성공하면, 크바라츠헬리아는 2022~23시즌 김민재의 동료에서 이번엔 이강인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 왼발잡이 오른쪽 공격 자원인 이강인과는 정반대다 보니 경쟁 구도보다는 나란히 양 측면에 배치돼 함께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더 크다. 김명석 기자 2024.05.23 06:41
프로야구

피치클록 최다 위반...롯데는 왜 오해를 자초할까 [IS 시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일 총 178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나온 피치클록(Pitch Clock) 위반 횟수와 평균 경기 시간 현황을 발표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당 10.59회(34경기·360회)를 기록했다. 가장 적게 위반한 팀은 KT 위즈(3.38회)다. 피치클록은 경기 기간 단축을 위해 KBO가 정식 도입을 추진 중인 규정이다.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없을 때 18초 내에 투구를 해야 하고, 포수는 전용 전광판에 9초, 타자는 8초를 남기기 전까지 각각 포수석과 배터박스에 위치해야 한다. 올 시즌은 시범 운영만 한다. 위반해도 경고만 주어진다. 현장 의견이 여전히 갈린다. 경기 시간을 줄이는 게 야구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을 지지하는 야구인도 있고, 투구 시간에 쫓기면 투수들이 부상을 당한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KBO가 꾸준히 발표 중인 피치클록 관련 현황이 흥미로운 건 위반 횟수가 가장 많은 팀이 롯데, 적은 팀은 KT라는 점이다. 두 팀 사령탑, 김태형 롯데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한목소리로 피치클록 도입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이 "(올 시즌) 정식으로 시행하지 않을 거라면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금 더 강한 어조로 말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KT 위반 횟수가 가장 적었다. 내부적으로 관련 제도를 준수하도록 지침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롯데가 의도적으로 피치클록 규정을 무시한다고 단정할 순 없다. 김태형 감독은 소속 투수 애런 윌커슨이 너무 자주 위반하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작 김 감독이 강도 높게 비판한 건 투수의 견제 횟수 제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의 판정 등이다. 이런 점을 두루 감안해도 롯데는 이제 피치클록을 의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일단 경기 시간 단축, 지연 방지 필요성은 대세론이다. 피치클록을 가장 많이 위반한 롯데는 평균 경기 시간도 가장 길었다. 9이닝 기준으로 리그 평균이 3시간 6분인데, 롯데는 3시간 13분을 기록했다. KT는 2시간 59분이다. 안 그래도 '롯데 야구는 길다'라는 인식이 야구팬 사이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시간과 밀접하다고 볼 수 있는 피치클록 위반까지 가장 많으면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롯데가 현재 10개 구단 중 최하위(10위)에 머물고 있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실 피치클록 위반 횟수와 성적의 상관관계는 밀접하지 않은 것 같다. 현재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의 피치클록 위반 횟수는 10개 구단 중 4번째(경기당 6.06회)로 많았다. 위반 횟수가 가장 적은 KT의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6일 기준으로 6.00, 최하위였다.하지만 롯데처럼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팀이 리그 차원에서 정식 도입을 준비 중인 규정을 거듭 무시하는 인상을 주는 건 비난을 자초하는 꼴이다. 롯데는 피치클록 현황이 발표될 때마다 가장 많이 위반한 팀이었고, 각 매체들은 항상 이 내용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꼴찌가 1등을 했다며. 비아냥이 섞여 있다. 피치클록은 2025시즌부터 정식으로 도입된다.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준비기간을 슬기롭게 활용해야 새롭게 바뀐 제도에 대한 전략과 전술도 생긴다. 선수들도 명확한 지침이 있는 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8 05:20
프로야구

'피치클록 위반 급등' 1위는 여전히 롯데…경기 시간도 가장 길었다

프로야구 피치클록 위반 횟수가 가장 많은 팀은 여전히 롯데 자이언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일 발표한 2024 KBO리그 피치클록 위반 중간 현황에 따르면 개막전부터 5일까지 치른 178경기에서 피치클록 위반 횟수는 총 2173건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12.21회의 피치클록 위반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피치클록 위반 횟수는 3월까지 경기당 5.85회에 그쳤지만, 4월까지 11.88회로 폭등한 뒤 다시 수치가 증가했다.가장 많이 피치클록을 위반한 팀은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다. 경기당 10.59회를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 4월에도 최다 위반 1위(경기당 10.24회)에 오른 바 있다. 경기 당 위반 횟수가 더 늘었다. 롯데는 5일까지 열린 34경기에서 360번(타자 79회, 포수 10회) 피치클록을 위반했다. 이는 2위 한화 이글스(35경기 304회, 경기 당 8.69회)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화는 타자 위반 횟수(161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장 적게 위반한 팀은 경기 당 3.38회(37경기 125회)를 기록한 KT 위즈다. 9이닝 경기 소요 시간도 롯데가 가장 길었다. 롯데는 올 시즌 평균 3시간 13분의 경기(9이닝 기준)를 펼쳐, 평균(3시간 6분)보다도 7분 가량 길었다. 가장 적은 소요 시간을 기록한 팀은 키움 히어로즈로, 34경기 평균 2시간 58분이 걸렸다. 키움은 34경기에서 199회 피치클록을 위반, 경기 당 5.85회로 적은 편이 아니었지만 경기 시간은 가장 빨랐다. KT는 2시간 59분으로 키움에 이어 두 번째로 소요 시간이 짧았다. KBO는 당초 올 시즌분터 피치클록을 정식 도입하려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간 일부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올 시즌엔 시범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피치 클록은 투구 혹은 타격 준비 과정에 시간적 제한을 둔 규칙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먼저 도입, 경기 시간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KBO는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안에, 주자가 없을 때 18초 안에 공을 던지도록 했다. 타자는 8초가 표기된 시점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윤승재 기자 2024.05.06 14:27
해외축구

토트넘, 노팅엄 승점 삭감 징계에 웃는다…핵심 선수 영입설 다시 불 붙나

노팅엄 포레스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재정 규정 위반으로 승점 삭감 징계를 받으면서 핵심 선수들의 유출이 불가피해졌다. 오랫동안 모건 깁스-화이트(24) 영입을 노려왔던 토트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라는 현지 부석이 나온다.20일(한국시간) 더부트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노팅엄 구단은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 위반을 피하기 위해 오는 6월 말까지 많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효과적인 루트는 단연 기존 핵심 선수들의 이적을 통한 이적료 수익이다.앞서 노팅엄 구단은 EPL 사무국으로부터 PSR 위반을 이유로 승점 4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잔류 마지노선이던 순위도 이제는 승점 25에서 21로 줄어 강등권인 18위로 추락했다. 17위 루턴 타운(승점 22)과 격차는 1점 차다.노팅엄은 PSR 기준이 6100만 파운드(약 1038억원)지만, 3450만 파운드(약 587억원)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PL 구단의 세 시즌 PSR 금액은 1억500만 파운드(약 1878억원)지만, 노팅엄은 지난 2020~21시즌과 2021~22시즌은 챔피언십(2부)에 속해 PSR 기준이 6100만 파운드로 책정됐다.승점 삭감 징계로 끝나는 상황이 아니라 이제 주요 선수들을 이적시켜야 할 수도 있다는 게 현지 전망이다. 이적료 수익을 많이 기대해 볼 수 있는 선수의 이적을 통해 자금을 충당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이같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게 토트넘 구단이다. 노팅엄에서 현재 가장 시장가치 높은 선수면서 오랫동안 이적설이 돌았던 깁스-화이트가 노팅엄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깁스-화이트의 시장가치는 4000만 유로(약 582억원)다.울버햄프턴 유스 출신인 그는 울버햄프턴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스완지 시티,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거쳐 지난 2022년부터 노팅엄에서 뛰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잉글랜드 16세 이하(U-16) 청소년 대표팀부터 21세 이하(U-21) 대표팀까지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쳤다.노팅엄 이적 후에도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엔 EPL 35경기(선발 34경기)에 출전해 5골·8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올 시즌도 28경기(선발 26경기)에서 3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 입장에선 오랫동안 영입을 추진했던 자원인 데다 EPL 무대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노팅엄 구단 상황과 맞물려 다시 영입을 추진할 수도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더부트룸은 “토트넘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깁스-화이트가 이제는 이적시장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 그는 이미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선수로, 토트넘 레이더망에도 오래전부터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깁스-화이트가 토트넘에 강력한 영입 후보가 될 수도 있다. 토트넘에 오면 제임스 매디슨이 뛰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이 가장 적합할 것으로 보이는데, 모든 포지션에 걸쳐 경쟁자가 추가된다면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3.20 11:53
해외축구

‘어디서 봤나 했더니’…케인 “무시알라 골? SON이랑 했던 거야”

바이에른 뮌헨 해리 케인은 여전히 ‘영혼의 단짝’ 손흥민(토트넘)을 잊지 않고 있었다.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케인은 자말 무시알라를 향한 어시스트가 전 동료 손흥민과의 링크 플레이 덕분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케인의 뮌헨은 이날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2023~24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8-1로 크게 이겼다. 승리의 주역인 해리 케인은 3골 2도움을 올렸다. 그는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리그 30호 골 고지를 밟았다. 케인이 1부 리그에서 단일 시즌 30골을 넣은 건 토트넘에서 2차례(2017~18, 2022~23)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그의 리그 득점 커리어하이다. 올 시즌 뮌헨 유니폼을 입고 아직 일정이 남았음에도 30골을 터뜨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공식전 기록으로 범위를 넓히면 34경기 36골 11도움으로 빼어나다.한편 매체가 언급한 건 무시알라의 첫 번째 득점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팀이 4-1로 앞선 후반 16분, 케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장거리 전환 패스를 시도했다. 무시알라가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뒷공간 침투해 잡았고, 이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매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팬들은 이 어시스트를 어디서 봤는지 궁금해할 수 있다”면서 “케인은 이것이 토트넘의 플레이북에서 나온 것이라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항상 그런 돌파를 했고, 나는 그런 패스를 시도했다. 그래서 오늘 무시알라와 얘기를 나눴는데, 그가 달리는 장면이 이날 바로 나왔다”라고 돌아봤다.손흥민과 케인은 EPL 역대 최고의 공격수 듀오다. 지난 2015~16시즌 처음으로 합을 맞춘 이후, 공식전 298경기 함께 출전해 무려 60골을 합작했다. 케인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34골을 넣었고, 손흥민은 26골을 넣었다. EPL 기준으로 보면 47골을 합작했는데, 이는 디디에 드록바·프랭크 램파드(36골) 세르히오 아구에로·다비드 실바(29골) 티에리 앙리·로베르 피레스(29골) 등 내로라하는 레전드들에 크게 앞선 기록이다.특히 단일 시즌 기준으로 가장 뛰어났던 기록은 지난 2020~21시즌으로, 케인과 손흥민은 14골을 합작하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4.03.10 10:00
해외축구

토트넘 '먹튀 공격수' 영입 논란…4시즌째 ‘추락’ 중인 베르너 깜짝 합의설

토트넘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 공격수로 티모 베르너(28·라이프치히)를 영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이렇다 할 연결설이 없었다는 점에서 깜짝 이적설이다. 다만 반등을 노리는 토트넘에 적절한 영입인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남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데다, 최근에도 하락세가 뚜렷한 공격수인 탓이다.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와 풋볼런던 등 현지 매체들은 7일(한국시간) 일제히 토트넘의 베르너 영입 임박설을 보도했다. 로마노 기자는 “베르너가 토트넘으로 이적한다. 라이프치히와 합의했고, 모든 서류 준비가 끝났다. 베르너는 임대 조건으로 토트넘으로 향하는데, 선택적인 이적 옵션도 포함될 예정이다. 베르너는 곧 영국 런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풋볼런던도 “토트넘의 1월 이적시장 첫 번째 영입선수는 베르너가 될 것”이라며 같은 내용을 전했다. 토트넘이 임대 계약 기간 그의 완전 영입을 노릴 경우 이적료는 1550만 파운드(약 260억원)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선택적인 이적 옵션이라 만약 토트넘이 영입을 원치 않으면 그대로 임대 계약 종료 후 원소속 라이프치히로 복귀하게 된다.토트넘이 공격수인 베르너 영입을 노리는 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이루지 못한 원톱 자원의 보강, 그리고 손흥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 여파 등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케인 이적 이후 토트넘은 확실한 원톱 자원을 영입하지 못했고, 히샬리송의 부진과 맞물려 손흥민을 최전방 원톱으로 돌리는 카드를 꺼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제대로 통했지만, 오랫동안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손흥민의 원톱 배치는 그 자체만으로 토트넘의 공격진 뎁스가 그만큼 얇다는 뜻이기도 했다.설상가상 올 시즌 EPL에서 무려 12골·5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인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을 떠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상태다. 이달 중순부터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서다. 토트넘에서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인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할 정도로 토트넘 입장에선 심각한 출혈이다. 더구나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이 목표인 팀이다. 만약 결승까지 치르면 손흥민은 내달 중순까지 적어도 6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체력이나 컨디션 여파 등에 따라 결장 경기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차출된 여파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이번 시즌 최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토트넘이 공격수인 베르너 영입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그러나 그 영입 대상이 베르너가 적절한 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한 영입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정도로 현재 라이프치히 내에서도 입지가 줄어든 데다, 이미 최근 꾸준하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한때 8000만 유로(약 1152억원)에 달했던 그의 시장가치가 현재 1700만 유로(약 245억원)까지 급감한 상황이라는 점은 그의 하락세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표다. 토트넘이 확실하게 활약을 보장할 수 있는 공격수를 영입한다기보다는 위험부담을 안고 그의 재반등 가능성에만 기대를 걸어보는 영입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사실 지난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베르너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공격수였다.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고 2016~17시즌 분데스리가 21골(득점 4위)을 넣은 게 시작이었다. 이후에도 그는 2017~18시즌 13골, 2018~19시즌 16골 등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넣었다. 2019~20시즌엔 34경기에 출전해 무려 28골을 터뜨리며 분데스리가 득점 2위에 올랐다.이같은 활약은 결국 숱한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로 이어졌고, 첼시가 치열한 영입전의 최종 승리 팀이 됐다. 베르너는 지난 2020년 7월 무려 5300만 유로(약 764억원·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의 이적료를 통해 EPL 무대에 입성했다. 공격력 강화가 절실했던 첼시 팬들의 기대도 컸다.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했던 베르너가 과연 EPL 무대에선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축구 팬들의 관심 역시 쏟아졌다.그러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첼시 이적 직후 그야말로 추락한 탓이다. 베르너는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0~21시즌엔 EPL 35경기(선발 29경기)에 출전해 단 6골에 머물렀다. 그 다음 시즌엔 21경기(선발 15경기)에서 4골에 그쳤다. EPL 두 시즌에 걸쳐 10골을 넣은 것이다. 그나마 첫 시즌엔 8개의 어시스트를 더해 공격진에 적잖이 힘을 보탰으나 두 번째 시즌엔 어시스트 수마저 1개로 급감했다.결국 베르너의 EPL과 첼시 생활은 단 2년 만에 끝났다. 2022년 8월 친정팀인 라이프치히로 복귀했다. 당시 첼시가 거둬들인 이적료 수익은 불과 2000만 유로(약 288억원). 2년 새 3300만 유로(약 476억원)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른바 ‘먹튀 논란’이 쏟아진 배경이었다. 가파르게 이어지던 베르너의 상승세는 이미 첼시에서 한풀 꺾인 뒤였다. 라이프치히에서 반등을 노렸던 베르너지만, 복귀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7경기(선발 23경기)에 출전해 9골에 머물렀다. 그나마 첼시 시절보다는 나았으나 첼시 이적 전 폭발적인 모습을 기대했던 라이프치히 구단과 팬들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심지어 이번 시즌엔 주전 경쟁에서조차 완전히 밀렸다. 이번 시즌 베르너의 분데스리가 출전 기록은 8경기 출전에 단 2골. 선발 출전의 기회를 받은 것 역시 2경기에 불과하다. 벤치에 앉은 10경기 중에서 교체로라도 출전 기회를 받은 건 절반이 겨우 넘는 6경기다. ‘전력 외’까지는 아니더라도 라이프치히의 주축 전력과는 거리가 한참 떨어져 있다는 의미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한 토트넘의 이적 협상이 매우 수월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트넘이 베르너 영입전에 갑작스레 뛰어들어 영입을 성사시킨 것에 대해서는 기대감보다는 의구심이 더 앞설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그나마 최전방 공격수뿐만 아니라 양 측면 공격수 역할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임대 계약 기간 다양한 활용법을 기대해 볼 수 있겠으나, 이미 첼시 시절 EPL 무대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한 만큼 팬들의 기대감 역시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영입 배경 중 하나로 '손흥민 공백 대체'가 깔려 있다는 점에서 팬들이 더욱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4.01.07 09:5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