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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국앤컴퍼니그룹, 한온시스템 인수 마무리 재계 30대 그룹 첫 진입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세계 2위 자동차 열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며 국내 재계 순위 30대 그룹으로 처음 진입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6일 한온시스템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달 24일 한온시스템 유상증자로 1억4496만2552주를 취득했다. 이어 이달 3일 한앤컴퍼니가 보유하던 한온시스템 구주 1억2277만4000주를 매입하며 지분율을 54.77%까지 끌어 올리며 인수를 완료했다.지난 2014년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확보하며 투자자로 참여한 지 10여년 만이다. 지난해 5월 이사회에서 인수 결정을 내린 지 8개월 만이다.이번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글로벌 자산 총액을 약 27조원까지 늘리며 공정 자산 기준 국내 재계 순위 30대 그룹에 처음 진입했다.한온시스템은 1986년 한라공조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2013년 한라비스테온공조로 이름을 바꿨다. 2015년 한앤코와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1·2대 주주로 참여하며 지금의 사명을 얻었다.지난 2023년 매출은 9조5593억원으로, 세계 21개국 53개 생산 거점, 3개 기술혁신센터를 갖추고 있다. 직원 수는 약 2만2000명이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를 계기로 자동차 종합 부품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 10년간 투자자로서 한온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타이어·배터리·열관리 시너지 가능성을 면밀히 검증 후 인수를 진행했다.특히 한온시스템의 전기차 효율성·안전성의 핵심 분야인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의 독보적 기술을 품게 돼 자동차 하이테크 그룹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번 인수 이후 자원·기술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략이다. 한온시스템과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함께 활용하고, 원자재를 포함한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번 인수로 한온시스템이 가진 기술력과 역량이 더 큰 동력으로 발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든 계열사가 오랜 시간 구축한 인력·경험 등 자산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가장 높고 굳건한 자리에 서겠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아울러 지난 3일 이사회에서 한온시스템의 신임 대표이사로 이수일 한국타이어 부회장을 선출했다.이 대표는 1987년 한국타이어 공채로 입사해 2006년 마케팅 담당 상무로 임원에 합류했다. 이후 미주·중국지역본부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2018년에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으며 지난해 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지난해 11월부터는 한온시스템 인수 후 통합(PMI) 추진단장을 맡아 왔다.김두용 기자 2025.01.06 10:00
IT

KT 주가 무슨 일? 10년 만 신기록 이어 '업계 1위' 넘본다

지난해 '경영 공백' 사태로 크게 흔들렸던 KT의 주가가 천장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10년 만에 신기록을 쓴 것도 모자라 업계 1위 SK텔레콤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19일 전일보다 6.97% 오른 4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2013년 5월 이후 10년 9개월여 만에 4만원대를 기록했다. 4만2000원대는 2011년 2월 이후 약 13년 만이다.저평가된 통신주라는 인식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 가치 제고 활동 기대감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묶여 관심도가 높은 것 같다"고 했다.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현재의 주가 수준을 알 수 있는 지표다. 1 미만이면 주가가 기업의 청산 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KT의 PBR은 0.6대를 유지하고 있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외국인 보유량도 김영섭 대표가 운전대를 잡은 지난해 8월 40%대에서 이달 44%대로 뛰었다.지난 16일에는 시가총액 10조원을 재탈환했다. 2022년 8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KT 관계자는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덕분에 숙명의 라이벌 SK텔레콤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KT는 19일 SK텔레콤과의 시총 격차를 약 7000억원으로 좁혔다. 다만 이날은 상승세가 주춤하며 약 1조원으로 벌어졌다.최대주주 국민연금의 거센 반발로 두 차례 대표 선임에 실패했던 KT는 작년 3월부터 5개월가량 선장 없이 힘겹게 경영 활동을 이어갔다.그러다 'LG맨' 김영섭 대표가 새로운 수장에 올랐고 임원 20% 축소와 경영 조직 효율화, 신사업 전담 조직 신설 등 경쟁력 강화 작업에 돌입했다.안젤라 홍 노무라 증권 연구원은 "신임 CEO(최고경영자)의 비용 절감 노력과 비핵심 사업 재편으로 2024년 영업이익 12% 성장이 예상되는 KT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했다. 증권가도 일제히 KT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4만6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보급률 포화로 무선의 성장이 제한적이지만, 자회사 실적이 연결 실적에 기여해 올해 영업이익 성장세가 이통 3사 중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과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MNO(이동통신) 사업은 침체기에 진입했지만 금융과 콘텐츠, 클라우드 등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는 타사 대비 탄탄하다는 평가다.대표적으로 KT클라우드는 공공 서비스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수요 대응 등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이 두 자릿수(21.8%) 성장한 6783억원을 달성했다. KT스튜디오지니와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5.6%)와 BC카드(3.3%)도 유무선 사업을 상회하는 성과를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IT 역량 강화와 근본적인 사업 혁신으로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결 기준 27조원, 별도 기준 서비스 16조원을 매출 목표로 제시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21 07:00
금융·보험·재테크

'또 먼저' 예금금리가 내려간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며 예금금리에 '선반영'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에도 예금금리가 하락곡선을 멈추지 않고 있는 데에는 현재 은행채 금리 하락으로 예금을 통해 자금 조달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2개월) 상품 최고 금리는 연 3.37~3.50% 수준이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3.50%)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이 조건없이 3.50%(1000만원, 12개월 만기 기준)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이 3.46%,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3.37%를 주고 있다. 통상 은행들은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먼저 내리면서, 비용을 줄인다. 이에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이자 수익'을 키우는 장사를 하게 된다.실제로 현재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4.18~6.20% 수준으로, 지난해 11월말(5.70~7.83%)과 비교해 최대 1.63%포인트를 내렸다. 반면 이 기간 은행 예금금리는 2%포인트 수준을 내린 바 있다.한 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기준금리의 방향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상승을 얘기하긴 했지만, 이번에 동결됐고 결국 더 오르지 못하고 내려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금리에 적용되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실제로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연 2.23%, 5년물은 연 3.19%로 기준금리와 0.3%포인트 차이로 낮다. 즉, 기준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시장금리가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이에 은행이 굳이 예금금리를 높여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금리는 3개월물 기준 3.40%, 1년물 기준 3.48%로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금융권에서는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금융시장 위기가 발발한 것도 '긴축 브레이크'의 근거로 보고 있다. 연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 긴축보다는 5월 금리 동결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미 예금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부터 예금으로 모였던 돈은 빠져나가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3384억원으로 전달 대비 10조3622억원 줄었다. 지난해 11월 827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그렇다고 은행은 무작정 예금금리를 올릴 수도 없다는 반응이다. 예금금리는 국고채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시장금리는 하방압력을 받고 있고 금융당국도 금리 인하 압박을 꾸준히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산정하는 데 은행은 시장금리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지만, 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예금 경쟁은 줄이고 대출 금리 인상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금금리가 올라가면 대출금리 상승으로도 이어져 가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다만, 은행이 대출보다 예금금리에 대한 인하 적용에 더욱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예대금리차를 키워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막대한 수익을 낸 금융지주들은 올해 1분기에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14 07:00
산업

인플레이션 속 더 잘 나가는 LX인터내셔널, 1조 영업이익 겨냥

올해 계열 분리를 마친 LX그룹이 독립경영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본준호’는 출범 당시에만 해도 재계 50위권이었지만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확장해 40위권으로 올라섰다. 특히 70% 비중을 차지하는 LX인터내셔널이 LX그룹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석탄·에너지 값 고공행진, ‘상사맨’의 부활 최근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종합상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지만 종합상사들은 더 없는 호황기를 누리기 때문이다. 1953년 락희산업주식회사를 모태로 반도상사, LG상사를 거친 LX인터내셔널은 올해 들어 연이어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매출 5조200억원, 영업이익 28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26.9%, 130.0%나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기존 최대 실적은 2022년 1분기에 기록한 매출 4조9181억원, 영업이익 2457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9조9381억원, 영업이익 5351억, 당기순이익 45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30.1%, 영업이익은 무려 123.9%나 증가한 수치다. 벌써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80%를 넘어서는 폭발적인 증가세다. LX인터내셔널의 사업 부문은 크게 자원, 트레이닝·신성장, 물류 분야로 나뉜다.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고 물류비가 증가하면서 관련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높아졌다. 우선 자원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과 팜오일 공장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석탄과 팜오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62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 이 부문 영업이익이 무려 121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2분기 130억원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자원 부문의 실적은 올해 하반기에도 긍정적이다.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관인 노르트스트림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스 대란이 일어나면서 대체 에너지로 꼽히는 석탄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고, 이에 석탄 가격의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아시아 석탄 가격의 지표인 호주 뉴캐슬 발전용 연료탄 현물가격은 이달 초 t당 440달러까지 올랐다. 연초 대비 118%나 급등한 것이다. 지난달 26일에는 t당 가격이 443.51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한국의 올해 1~8월 석탄 수입액도 198억 달러(약 2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6%나 불어났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석탄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익기여도가 높은 사업이 되고 있다”며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서 광산을 직접 운영하고 있고, 중국과 호주의 경우 광산 회사의 지분을 투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원과 함께 물류 부문에서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물류 부문 매출은 3조4645억원으로 전체 비중이 45.3%였다. 하지만 올해 인플레이션의 영향 등으로 물류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이 5조7185억원까지 상승했다. 매출 비중도 57.6%까지 오르면서 외형을 키우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1조 영업이익’ 클럽 가입 청신호 국내 종합상사들은 원자재 값 상승과 환율 급등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매출 측면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선두주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1조699억원을 기록했다. 5조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LX인터내셔널과 비교하면 매출이 2배 이상 차이가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LX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이 2894억원이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3206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로 인해 LX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중 누가 먼저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의 증권가 추정 평균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9308억원으로 9200억원의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앞선다. 자원과 물류 부문 시황이 좋고 기업결합 승인을 앞두고 있는 한국유리공업의 매출이 하반기에 반영될 예정이라서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은 거래처와 활동지역이 상이하고 각자 자신들만의 필드가 명확하기 때문에 서로 뺏고 뺏기는 경쟁 구도 양상을 띠지는 않는다. 시황에 연동되는 사업이라 잘 되면 함께 잘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LX그룹이 계열 분리에 성공했다지만 LG전자와 LG화학 등의 물류를 담당하는 등 여전히 LG그룹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거래처 발굴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LX인터내셔널 측은 “사실 LG 계열사들과의 거래는 매출 비중은 큰데 이익은 박한 편이다. 올해 수익이 크게 향상된 것은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 등으로 물량이 늘어났고, 신규 거래선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춘성 대표가 이끌고 있는 LX인터내셔널은 ESG 경영의 흐름에 따라 친환경 사업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석탄의 대체재로 니켈을 찍었고, 인도네시아 광산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니켈과 함께 신재생 발전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친환경 소재 및 물류센터 운영 사업 등을 미래 수익 기반으로 추가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은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인도네시아 배터리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서는 국내 바이오매스 및 인도네시아 수력 발전 중심으로 자산 투자를 확대하여 ESG 기여 및 안정적 수익원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탄소저감과 자원순환 사업 수익화를 통해 해당 분야 육성 가능성도 모색 중이다. LX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전체 매출 볼륨에서 LX인터내셔널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적인 계열사"라며 "향후 그룹의 주요 사업 방향이 친환경인데, LX인터내셔널에서 이와 관련된 신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16 07:00
산업

최태원 '반도체 승부수', 삼성과 세계 2강 굳힐 수 있을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승부수’를 통해 SK를 재계 2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로 꼽고 있고, 그중 반도체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반도체 1위 삼성전자와 메모리 시장을 양분할 정도로 성장하는 등 그룹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최태원 승부수, SK하이닉스 그룹 매출 1위 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SK하이닉스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석유화학 업종을 넘어서며 그룹 내 매출 1위 핵심 계열사가 됐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27조원에서 2020년 32조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매출 42조9978억원(영업이익 12조410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76개 SK그룹 계열사 중 매출 1위인 SK하이닉스는 올해도 호조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을 전년 대비 39% 증가한 14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년 연간 매출액 59조4000억원, 영업이익 14조4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매출 60조원에 육박하는 등 전년 대비 매출액의 38% 이상 성장세가 전망되는 셈이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5월 발표한 SK그룹의 5년 투자 계획에서도 SK하이닉스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SK는 2026년까지 247조원 투자 계획 중 반도체와 소재 분야에 142조20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최첨단 반도체 팹 4기를 신설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용인 클러스트 외에도 청주 반도체 공장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용인 클러스터와 별개로 회사의 중장기 투자계획으로 청주 신규 팹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지만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최근 5년간 63조3000억원 투자액을 보면 최 회장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6조원 수준이었던 연간 투자액이 2017년 10조3000억원으로 증가했고, 2018년 17조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13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물량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대 규모 M&A, ‘램과 낸드 플래시’ 양날개 구축 현대 사회에서 ‘반도체=전자산업의 쌀’ 또는 ‘반도체=안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강대국들은 반도체 산업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태원 회장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영역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는 10조원이라는 역대 그룹의 최대 규모 M&A를 통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했다. 지난해 12월 인수 1단계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공고히 지켜왔다. 트렌드포스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글로벌 시장 부문에서 SK하이닉스가 27.3%, 삼성전자가 43.5%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렇지만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에서 D램에 비해 낸드 플래시의 점유율이 떨어져 고민이었다. 이로 인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합병을 추진했고, 낸드 플래시 시장점유율을 2021년 3분기 13.5%에서 2022년 1분기 18%까지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텔의 인수로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 도약했다”며 “D램과 낸드 플래시 양날개를 구축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작년 10월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키파운드리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생산 능력은 2배(1조3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고 있지만 파운드리 매출 규모는 전체 2% 수준이라 아직 미미하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을 메모리 반도체처럼 키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1위 삼성과 격차 큰 2위…"수율·효율성 극대화 관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지만 ‘양강 체제’라고 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따른다. 표면적으로 1, 2위라고 하지만 격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2022년 1분기 기준으로 양사의 격차는 D램 16.2%, 낸드 플래시 17.3%다. 낸드 플래시의 경우 점유율 차가 2배에 가깝다.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도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WDC), 마이크론 등 상위 5개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점유율에서 키옥시아 18.9%, WDC 12.5%, 마이크론 10.9%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론과 WDC가 키옥시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앞서있는 수준이다. 인텔 등을 인수했다고 하더라도 점유율 유입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술 경쟁력에서도 삼성전자가 앞서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도 기술력은 뒤처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세계 최초로 DDR5 D램을 개발했다. 또 D램 대비 칩당 용량이 24Gb로 향상됐다. 24Gb DDR5 제품에는 10나노대 4세대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HBM3 D램도 개발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사용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이다. DDR5와 HBM3 모두 고부가가치 제품이라 앞으로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술력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현재 10나노대 5세대 D램(12~13나노)과 낸드플래시 238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램은 회로 선폭이 가늘수록, 낸드플래시는 셀을 더 많이 쌓을수록 메모리 성능이 좋아진다. 현재는 14나노 D램, 176단 낸드플래시가 가장 앞선 공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적으로 양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앞선 기술이라고 해도 반도체 수율과 효율성까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초협력을 통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미래 방향성을 정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국경과 산업의 벽을 넘어 경쟁력 있는 파트너라면 누구와도 힘을 합쳐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08 07:01
IT

'민영화 20주년' KT, 5년간 27조원 투자·2만8000명 채용

올해 민영화 20주년을 맞이한 KT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도약을 가속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KT그룹은 2026년까지 5년간 네트워크·디지코·벤처·스타트업 분야에 27조원 투자를 단행하고, 약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한다고 9일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 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네트워크 인프라 등 텔코 분야에 5년간 12조원을 투입한다. 기존 구로·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된 DR(재난복구)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에 추가로 구축해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높인다. 초고속 인터넷·IPTV·무선서비스 등 핵심 서비스의 우회경로도 확대해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한다. 더불어 5G 기반 차세대 인프라와 6G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연구·개발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를 고도화한다. 또 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인공지능(AI)·로봇·클라우드·미디어·콘텐트 등 디지코 분야에 12조원을 쏟는다. 영상 AI·CCaaS(서비스형 고객센터)·초거대 AI 사업을 발굴하고 로봇 플랫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콘텐트 제작 및 IP(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한 노력과 함께 기획·제작·유통·서비스 등 미디어 벨류체인 확장을 위한 투자도 검토한다. 유망 벤처·스타트업에는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디지코 역량을 키우고 미래 성장 기회를 공유한다. 이미 더핑크퐁컴퍼니(콘텐트)·메가존클라우드(클라우드)·야놀자(여가 플랫폼) 등 KT와 협력해 성장한 스타트업 사례가 나왔다. KT그룹은 5년간 2만8000명 규모의 채용 계획도 공유했다. 지역 인재 채용 우대로 균형 발전을 견인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형을 신설하는 등 스펙과 무관한 역량 중심의 인재 채용을 추진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6.09 09:12
산업

SK 핵심 동력·투자·가치, 에너지 아닌 반도체로 중심 이동

SK그룹이 미래의 핵심 동력으로 'BBC'를 강조하고 있다. BBC는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를 뜻한다. 그중 C인 반도체에 단연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매출 무게 중심이 에너지에서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SK에너지가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SK그룹 관계자가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SK에너지의 매출에 따라 그룹의 매출 규모가 20조~30조원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176개의 SK그룹 계열사 중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이 그룹 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2019년 27조원에서 2020년 32조원 수준으로 성장하더니 지난해 매출은 43조원에 육박했다. 반면 SK에너지는 2020년 20조1600억원에서 2021년 29조5971억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는 올해 유가 상승 등으로 정제 마진이 대폭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SK그룹의 영업이익 성적표를 보면 SK하이닉스가 SK에너지보다 높게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영입이익이 1조5352억원에 달했던 반면 SK에너지는 9087억원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의 가치는 SK그룹이 발표한 사회적 가치(SV)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SK가 지난 5월 발표한 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액 중 SK하이닉스가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2021년 SK그룹의 18조4000억원 중 SK하이닉스는 9조4173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2020년 4조8887억원 대비 93%나 급등했다. 특히 경제 간접 기여성과에서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김윤욱 SK하이닉스 부사장은 “2019년부터 4년째 사회적 가치 성과를 발표하며 투명하게 소통하고 있다. 회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 중장기 목표인 ‘SV 2030'의 실행력을 높이고 ESG 경영을 강화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발표한 SK그룹의 5년 투자 계획에서도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분야 투자가 돋보인다. 2026년까지 247조원 투자 계획 중 반도체와 소재 분야에 가장 많은 142조2000억원을 쏟아붓는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120조원을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 4곳을 증설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할 예정이다. 10일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2022 SK 글로벌 포럼’에서도 SK그룹의 반도체 성장전략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SK하이닉스와 SK실트론은 반도체와 소재 분야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춰 그룹 미팅을 개최한다. 반도체 전문가를 초청, D램과 낸드플래시, SoC(시스템 온 칩)와 패키징 분야의 최근 기술 및 R&D 동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뒤 SK와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미국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인수한 뒤 새너제이에 낸드 사업을 지속할 자회사(솔리다임)를 설립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에 반도체 R&D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미국 내 반도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대기업집단 순위(공정자산 기준)에서 처음으로 국내 2위에 올랐다. 여기에도 SK하이닉스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반도체의 호황으로 매출이 11조원 상승했고, 인텔 낸드사업부(10조원)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자산 21조원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SK그룹 반도체 계열사의 자산가치는 2012년 21조원에서 2021년 89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SK그룹은 291조9690억원으로 현대차(257조8450억원)를 따돌리며 삼성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9 07:01
경제

세계 1위 겨냥 LG에너지솔루션, 최대 흑자로 안정 궤도 진입

상장 후 처음으로 경영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이 흑자로 전환하며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2021년 매출 17조851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18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3%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 관련 비용 및 경쟁사 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들이 포함됐음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9179억원으로 올라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경영 악재로 연 매출 목표였던 18조90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는 등 생산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규 전기차 출시 확대로 파우치 및 원통형 배터리 출하 물량이 늘고, 신규 정보통신(IT)용 소형 파우치 매출도 증가했다. 배터리 부문 세계 2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안정적 궤도에 접어들면서 주가도 안정을 찾고 있다. 상장 이후 45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빠르게 오르며 54만원까지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127조원까지 불어났다. 삼성전자(439조원)에 이어 시총 2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세계 1위를 겨냥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로 약 19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2021년 대비 약 14% 높아진 수치다. 연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 원통형 배터리 매출 확대, 고객사 반도체 수급 이슈 및 리콜 대응 물량 우선 공급 등을 반영한 매출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에는 총 6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총 투자액인 4조원보다 58% 증가한 수치다. 최고경영자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무엇보다 가장 기본이 되는 품질 향상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09 07:00
경제

이커머스에 백화점까지…공격적인 투자 나서는 신세계

'유통 공룡' 신세계그룹이 공격적인 투자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이어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수서역에 초대형 백화점을 짓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오는 2027년 수서역 환승센터에 새로운 랜드마크 백화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25일 신세계가 참여한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의 사업주관 후보자로 선정됐다.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SRT 수서 역세권 내 11만 5927㎡ 규모에 백화점을 비롯한 상업·업무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번 컨소시엄은 한화건설이 사업 주관사로 신세계와 KT에스테이트가 참여했으며, 일반 출자자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이지스자산운용, 헤리티지자산운용이 함께 했다. 2016년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를 통해 대구 지역 상권을 성공적으로 띄운 신세계는 이번에는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서울·경기를 아우르는 수도권 동남부의 수요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영업면적은 8만3000여㎡(약 2만5000평)로 서울 내 최대 규모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과 함께 매머드급 점포가 될 예정이다. 향후 복합개발사업이 완성되면 SRT 수서역 일원은 수도권 동남부 대중교통 및 고속철도 중심의 지역 거점은 물론, 초대형 유통 상업 허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동남부의 핵심 상권이 될 만한 잠재력이 매우 큰 입지적 장점을 갖고 있다"며 "신세계가 가진 유통 노하우와 혁신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랜드마크 백화점을 성공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2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했고 3월에는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 최근 3조44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단숨에 이커머스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해 신세계 온라인 부문인 SSG닷컴(쓱닷컴)의 거래액은 약 4조원, 시장점유율은 2.5%에 불과했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서 연간 거래액은 24조원, 시장점유율은 15%까지 늘어나 쿠팡을 제치게 됐다.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업체 거래액은 네이버가 27조원, 쿠팡이 22조원, 이베이코리아가 20조원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공격적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산 매각으로 현금성 자산을 1조3000억원가량 확보했고, 7조원 수준의 유형자산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올해 상반기 투자비용은 확정된 금액만 4조9669억원이다. 이 가운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가장 큰돈을 썼는데 후속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향후 스타벅스 잔여 지분 인수 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29 07:00
경제

신세계·롯데와 차별화된 현대백화점, '정중동' 경영 눈길

최근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맞물려 현대백화점그룹의 독특한 경영방식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앞다퉈 이커머스 강화를 위해 바삐 움직이는 동안 나 홀로 관망세를 보여서다. 현대는 일찌감치 이베이 인수 가능성에 선을 긋는 대신 '전문몰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효율과 안정을 중시하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경영 스타일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나홀로 인수전 불참…전문몰에 집중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가의 가장 큰 화두는 이베이코리아였다. 오랜 기간 국내 유통시장을 주름잡아온 신세계와 롯데 '두 거대 공룡' 중 누가 국내 이커머스 3위 기업인 이베이코리아를 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싱겁게 끝났다. 3조4400억원을 써낸 신세계의 이마트가 롯데에 완승했다. 롯데는 즉각 인수전 패배를 인정하고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다. 이로써 신세계는 단숨에 이커머스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해 신세계 온라인 부문인 SSG닷컴(쓱닷컴)의 거래액은 약 4조원, 시장점유율은 2.5%에 불과했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서 연간 거래액은 24조원, 시장점유율은 15%까지 늘어나 쿠팡을 제치게 됐다.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업체 거래액은 네이버가 27조원, 쿠팡이 22조원, 이베이코리아가 20조원이다. 이번 인수전의 결과와 별도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또 다른 '유통 공룡' 현대의 행보다. 일찌감치 인수전에는 관심 없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미 경쟁이 심화한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서봐야 승산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오히려 현대는 여의도에 초대형 오프라인 점포 '더현대서울'을 개점시키는 등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더현대서울은 지난 2월 오픈과 동시에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하루 매출 100억원을 찍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더현대서울은 백화점 안에 실내 공원과 인공 폭포를 선보이는 등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혁신적인 매장 구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 특유의 뚝심 경영 업계에서는 현대의 이번 인수전 불참은 정지선 회장 특유의 '정중동'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회장직에 오른 정 회장은 ‘선안정 후성장’ 전략을 내세우며, 초기부터 효율과 안정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여줬다. 최근에도 이커머스 업체들의 속도전에도 편승하지 않는 것 역시 이 같은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정 회장이 대형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마냥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2년 한섬(4200억원), 리바트(500억원) 등을 인수한 이후 2016년 SK 패션사업부(3000억원), 2018년 한화L&C(3666억원) 등 5000억원 미만의 기업을 꾸준히 사들여 왔다. SK그룹의 화장품 원료회사 SK바이오랜드(1205억원)를 샀고, 한섬을 통해 클린젠코스메슈티칼(100억원)도 인수했다. 복지몰 이지웰(1250억원)도 손에 넣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1000억원대 안팎의 작고 알찬 딜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대형 경쟁입찰에 참여하는 대신 그룹 포트폴리오에 알맞은 기업을 물색해 인수하는 방식이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현재 어려움을 겪는 대형마트는 제외한 것도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다른 유통기업과 달리 대형마트 실적 부진에 따른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이다. 실적이 증명…향후 이커머스는 과제 정 회장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나름의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10년 'PASSION(열정)비전- 2020'을 선포하며 2020년까지 실적을 크게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7조8000억원이던 매출을 20조원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는 현실이 됐다. 2020년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부문에서 총 20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 회장은 올 초에는 2030년까지 매출을 4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비전 2030'을 내놨다.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로 구성한 3대 핵심사업에, 뷰티·헬스케어·친환경 사업 등을 더해 덩치도 키우고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SSG닷컴, 롯데온과 같은 온라인 통합 플랫폼을 만들기보다는 전문성 있는 각자 판매 채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런 이커머스 전략이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소수의 승자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커머스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신세계가 거액의 자금을 들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이유 역시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다는 생리를 잘 알고 있어서다. 실제로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은 아마존, 중국은 알리바바, 일본은 아마존재팬과 라쿠텐 등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현대의 온라인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3조5000억원 선에 그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24조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빠르게 돌아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현대의 정중동 경영이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라며 "현대는 사업 구조상 대형마트나 할인점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커머스 시장 확장이 어려운 만큼 향후 대형 M&A에 뛰어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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