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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미국에 당한 국내 기업들 ‘유럽 블록화’와 몽니에 선제 대응

미국에 이어 유럽도 ‘자국 보호주의’ 전략을 예고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 이후 80년간 굳건했던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에 균열이 생기면서 유럽 자강론이 부상하고 있어서다. 유럽의 블록화에 대한 선제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화 전략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유럽 진출 견제, 프랑스의 ‘몽니’ 12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에 이은 유럽의 ‘보호주의’ 노선 전략 등으로 글로벌 환경이 요동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국의 ‘관세 폭탄’ 같은 후폭풍을 겪지 않기 위해 유럽의 블록화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각국의 안보와 직결된 방산·에너지 사업 등에서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미 한국은 체코 원전 수주 과정에서 미국과 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의 ‘몽니’에 직면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수주에 사인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들의 견제로 계약이 지체되고 있다. 절차, 보조금 등의 이슈를 제기하면서 한수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자신의 ‘안방’인 유럽 시장에 한국이 진출하지 못하도록 위력행사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체코 시장을 내주면 유럽 시장 내에서 자신들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가정하에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프랑스는 대표적인 원전 강국이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미국이 93기의 원전 가동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프랑스가 원전 56기로 2위를 지키고 있고, 한국은 25기 수준으로 6위권을 지키고 있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지난해 체코 신규 원전 입찰 경쟁에서 한수원에 밀려 탈락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이로 인해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에 한수원과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의 자회사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 간의 최종 계약 서명을 금지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지난 7일 열릴 예정이었던 ‘팀코리아’와 체코의 사업 계약 서명식이 연기됐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도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에 밀렸다. 그러자 웨스팅하우스도 지식재산권과 관련해 태클을 걸었다. 웨스팅하우스는 올해 1월 한수원과 지식재산권 분쟁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고, 체코 반독점사무소에 제기한 진정을 취하했다.원전 업계는 웨스팅하우스, EDF의 잇따른 한수원 발목잡기가 유럽 시장을 한국에 내줄 수 없다는 움직임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감을 뺏길 위기에 모든 법적·행정적 절차를 동원해 대응하고 있고, 후발 주자인 한국에 안방을 내어주는 상황에 ‘몽니’를 부리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원전 산업 경쟁력을 경계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021년 WNA 조사에 따르면 각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한국이 ㎾(킬로와트)당 3571달러로, 프랑스(7931달러)의 절반 이하이며 미국(5833달러)과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원전업계 관계자는 “원전 강국들이 한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대한 의심을 품고 있어 체코 원전 수주 계약 시 손익 계산에 대한 이슈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한국의 원전 경쟁력은 원전 부품 공급망, 숙련 인력 등에서 나온다. 프랑스는 자국 내 공급망이 무너져 부품 조달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일감이 끊기면서 숙련된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U 안보·방위 보강에 1260조 투자 유럽에서 방위 분야에서 ‘탈미국’ 움직임이 거세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시아 행보에 “미국은 더는 동맹이 아니다”는 반응과 함께 안보 자강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이 대서양 군사동맹인 나토(NATO) 탈퇴 카드로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은 더 이상 미국에 의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유럽연합(EU)은 자강의 핵심인 국방력 강화를 위해 일명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했다.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촉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최소 8000억 유로(약 126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동원한다는 정책이다. ‘유럽산’ 무기 구매라는 기조 하에 EU 회원국의 무기 보유를 늘린다는 게 핵심이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EU 예산 여유분 1500억 유로(약 240조원)를 담보로 회원국에 방공체계·미사일·드론 등 각종 무기 공동조달을 위한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공동예산을 담보로 하는 만큼 ‘유럽산 우선’을 명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방산 기업은 유럽의 무기 구매 증가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한화에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방산 업체들의 수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럽의 블록화 대응이 급선무다. EU는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EU 회원국의 무기 구매 시 완제품 가격의 65%에 해당하는 부품을 EU 회원국이나 유럽자유무역협정(EFTA) 권역 등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조항을 붙였다. 이런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은 유럽 현지화를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다. 북유럽 방위협력체계(Nordefco)도 구체화되고 있다. 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덴마크·아이슬란드 5개국은 공군 전력 통일을 포함한 2030년까지 공동방어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는 19일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안토니우 코스타 EU 상임의장의 정상회담이 예정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안보·방위 협정과 관련한 합의가 발표될 전망인데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EU의 결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아직까지 수출이나 진출 규제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화 움직임 등으로 안보와 관련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산·이차전지 현지화 전략 선제 대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의 블록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주식시장 역대 최대 규모의 3조6000억원 유상증자를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 톱티어 도약을 노리는 한화는 유럽 현지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기 위해 현지 대규모 신속 투자가 절실하다”며 유상증자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폴란드 WB그룹과 천무 다연장로켓포(MLRS)용 유도탄 관련해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루마니아에는 K9 자주포 공장의 설립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차전지 업체들도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 대륙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 유럽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공장 내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용 라인을 갖추며 차별화된 현지 생산 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은 지난 9일 막을 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5’에서 유럽과 연대 강화에 힘을 쏟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네덜란드와 체코, 폴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의 배터리 단체들이 자국의 산업 동향과 배터리 정책을 공유하며 K배터리와의 연대·협력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2025.05.13 06:30
IT

가전 투톱이 국제 모터쇼에 공 들이는 이유

가전 투톱의 신경전이 미래 모빌리티로 옮겨붙었다.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치)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자 국제 모터쇼에서 앞다퉈 기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미 성과를 내기 시작한 LG전자를 반도체 경쟁력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추격하는 모습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옛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해 첨단 전장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전장은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 IT 역량을 보유한 회사가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전 세계 전장 부품 시장 규모가 1810억 달러(약 240조원)로 스마트폰 부품 시장(1780억 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에는 3230억 달러(약 42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이에 LG전자는 처음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 정도로 이번 모터쇼에 공을 들였다.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연사로 나섰다.LG전자는 자동차를 '개인화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그러면서 변형·탐험·휴식 등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알파블'이라는 테마를 제시했다.조주완 CEO는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LG전자는 지난 2019년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없었던 스마트폰 사업에서 과감하게 손을 떼고 전장에 올인했다. 이런 결단에 VS(전장)사업본부는 2022년 2분기 2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LG전자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차량용 조명 시스템(ZKW)이 3대 축이다.LG전자 텔레메틱스(무선통신)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점유율 1위(23.3%)를 기록했으며,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은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LG마그나는 전기차의 심장인 파워트레인의 글로벌 생산 라인을 확충하고 있다. 한국 인천과 중국 남경,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이어 오는 2025년을 목표로 유럽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헝가리 부품 공장의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삼성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역량을 결집했다.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전장 고객사들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며,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LPDDR5X·GDDR7·UFS 3.1·오토SSD 등 차량용 시장에 최적화한 고성능·저전력·고신뢰성 메모리 반도체 라인업을 공개한다.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과 차량용 이미지 센서인 '아이소셀 오토 1H1'도 소개한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차량 내 여러 화면에서 고화질의 멀티미디어를 재생하거나 게임 등을 부드럽게 구동해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삼성디스플레이의 자발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픽셀 자체를 끄는 방식으로 '진정한 블랙'을 표현한다. 차량 밖의 어두운 환경을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때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한다. 디스플레이를 휘거나 구부릴 수 있고, LCD 대비 가볍고 얇아 디자인 확장성이 뛰어나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06 07:02
경제

주력 사업 최대 실적 이재용·구광모, '미래 먹거리' 준비 향방은

삼성과 LG가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산업 전환기에도 주력 사업인 전자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변혁의 시대인 만큼 그 흐름을 읽고, 차세대 동력을 찾는 게 중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풀어야 할 큰 과제다. 이에 삼성과 LG의 향후 향방을 가를 핵심 ‘미래 먹거리’를 들여다봤다. 삼성, 바이오 ‘제2의 반도체’ 낙점, 배터리 국내 3위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바이오·배터리, LG는 배터리·자동차 전장 사업에 중점을 두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와 바이오, 자동차 전장(전자장비)는 모두 차세대 산업으로 성장하는 분야다. 이에 양사 모두 역량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바이오, LG는 배터리 부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2021년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279조60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 51조6339억원, 39조9075원으로 따뜻한 연말을 보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강화하는 등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향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로 올라서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래서 ‘제2의 반도체’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8월 24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이런 의중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전문 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 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며 “바이오산업 강화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의 시스템이 접목되면서 폭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기도 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창사 9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바이오는 느린 산업'이라는 업계의 정설을 깨뜨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표주자인 한미약품, 유한양행, GC녹십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훌륭한 미래 먹거리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의 2021년 실적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3.5%나 성장하며 영업이익률이 30%대로 올라섰다. 위탁생산(CMO)은 영업이익률이 다른 사업군에 비해 확연히 높다. 또 2017년 최초로 흑자가 발생한 이후 4년 만에 무려 8배나 뛰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공장은 3개 완공된 상황이다. 단일 최대 규모인 4공장(25만6000ℓ)가 완공되면 생산 능력 62만ℓ로 세계 1위 CDMO 규모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배터리 부문도 차세대 먹거리다. 삼성은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십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측근인 ‘재무통’ 최윤호 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올해 삼성SDI의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SDI는 2021년 매출 13조5532억원, 영업이익 1조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20%, 59%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드러내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이고 처음으로 영업이익도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럼에도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이어 국내 배터리 부문에서 3위에 머무르고 있다. LG 배터리 사업 확장, 전장 사업 물음표 LG그룹은 주력인 LG전자가 지난해 매출 70조원을 최초로 뛰어넘으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매출 74조7216억원과 영업이익 3조8638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다음으로 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는 2차 전지를 주력으로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세계 1위 배터리 회사를 겨냥하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삼성전자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에 올라 있다. LG전자는 시총 순위 16위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 최측근인 권영수 부회장을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을 이끌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실적도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매출 17조8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 7685억원과 9299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마치며 성장세에 시동을 걸고 있다. 반도체보다 커질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정복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에만 6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액인 4조원보다 58% 증가한 수치다. 권영수 부회장은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배터리 외에도 전장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취임 후 전장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는 등 적극성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에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그동안 적자에 빠졌지만, 올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장 사업 분야는 LG전자를 중심으로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도 관련이 있다. 이중 LG이노텍이 주목받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통신 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전장 사업 매출이 1조3903억원으로 17.1%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도 2021년 LG이노텍의 실적은 최고치를 찍었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 미래 동력으로 배터리와 전장 사업을 꼽고 있다. 아직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장 사업의 경우 LG전자를 제외하곤 LG이노텍의 비중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총수의 의중에 따라 삼성은 바이오, LG는 배터리 분야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세계적인 미래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배터리와 LG의 전장 사업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11 07:00
경제

이재용, 백악관 방문에 MS CEO 회동 '민간 외교관' 역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백악관 방문 등으로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5년 만에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부회장은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및 미 의회 핵심 의원들과 만나 반도체 2공장을 포함한 반도체 공급망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투자를 사실상 결정하고 백악관 측에 이를 알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23일 혹은 24일에 귀국하는 대로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삼성의 역할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부회장은 개인 기업 수장으로 이례적으로 백악관에 초청을 받아 ‘반도체 공급망’ 등의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 부지를 조만간 발표할 전망이다. 가장 유력한 곳은 삼성의 기존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테일러시가 꼽힌다. 오스틴에 인접한 테일러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까지 약속하며 삼성의 170억 달러(약 20조원)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삼성전자와 인센티브 협상을 벌여온 테일러시, 테일러시 독립교육구, 윌리엄슨 카운티 등 3곳 모두 인센티브 조치를 승인해 최종 판세는 테일러시로 기운 형국이다. 이외에 애리조나 인근 굿이어 및 퀸크리크, 뉴욕의 제네시카운티 등 3개 도시도 삼성전자 공장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와의 격차를 좁히고, 인텔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공장 증설은 꼭 필요하다. 특히 TSMC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미 애리조나에 6개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투자 규모를 종전 133조원에서 171조원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이 부회장의 가석방 때는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240조원(국내 18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며 투자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1 17:16
경제

이재용, '청년고용'으로 첫 공식 행보…3만개 추가 약속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 후 한 달 만의 공식 일정으로 ‘청년고용’을 선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정부의 청년희망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3년간 3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김부겸 총리를 비롯한 정부 측 인사와 간담회를 갖고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만큼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정부와의 만남으로 결정했다. 삼성그룹에서는 이 부회장과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정부 측에서는 김 총리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달 13일 출소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취업제한 논란 등을 고려해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총리를 안내하며 SSAFY 사업 내용을 설명했다. SSAFY 사업은 2018년부터 시작된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8월 광주의 SSAFY 캠퍼스에 직접 방문해 챙길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은 이날 “취업연계형 SSAFY 교육생을 연간 1000명 수준에서 내년부터 2000명 이상으로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2087명 교육생이 SSAFY를 수료했고, 이중 76%인 1579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SSAFY는 만 29세 이하 취업준비생·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1년간 운영된다. 삼성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교육생에게 월 100만원의 교육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사회공헌사업 확대를 약속했다.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청년창업 지원), 중소·중견기업 생산성 향상을 돕는 '스마트공장' 사업 등이다. 기존 사회공헌사업과 별도로 ‘지역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을 신설한다. 연간 1만개 3년간 총 3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지원사업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정부의 ‘청년희망ON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KT에 이어 두 번째로 파트너십을 맺으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게 됐다. 이 부회장은 출소 이후 3년간 240조원 투자를 발표하면서 4만명의 직접 채용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이 부회장의 일자리 창출은 7만명으로 늘어나게 된 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약속한 4만명 고용 창출 약속을 지켰다. 삼성은 지난 7일 신입사원 공고를 내고 하반기 신규 채용에 돌입했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김 총리가 취임 직후 추진한 청년 일자리·교육기회 창출 사업이다. 정부가 맞춤형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기업은 청년에게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김 총리는 "청년주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과 함께 청년 일자리 확대를 발표할 수 있게 돼 더욱 뜻깊다. 국민의 기업다운 삼성의 과감한 투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15 07:02
경제

삼성그룹, 신입사원 공채 모집 이달 13일까지 접수

삼성그룹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삼성 관계사들은 7일 삼성 채용홈페이지에 공고를 내고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정기채용에 들어갔다. 삼성은 13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10∼11월 중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다. 이후 11∼12월중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무선 모바일(IM), 반도체·디스플레이(DS) 등 핵심 사업부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구개발·소프트웨어 부문, 삼성SDI는 배터리 소재·셀 개발과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경영지원 부문 등에서 대졸 사원을 뽑는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부터 GSAT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르고 있다. 이번 하반기 공채도 온라인으로 시험을 진행하며 GSAT 일정은 1차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에게 추후 공지된다. 삼성은 2년째를 맞은 온라인 필기시험 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규모 현장 시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 온라인 시험 방식을 사실상 정례화했다. 삼성은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번 하반기를 끝으로 공채 모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40조원 투자계획 발표에서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근 고용 확대 기조는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2018년에도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2020년까지 3년간 4만명을 채용하기로 했고, 매년 상·하반기 수천명의 공채와 경력 모집 등을 통해 실제 채용 목표를 달성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했고 2005년 대학생 인턴제, 2011년 장애인 공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채와 별도로 이달 27일까지 반도체 부문의 경력 4년(석사 2년) 이상 또는 박사학위 보유자를 대상으로 경력직도 모집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07 17:55
경제

'총수 투자 발표=주가 상승' 과거와 달라진 새 공식

최근 '대규모 투자=주가 상승' 공식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과거 제조업의 경우 투자가 기업 가치를 높여주는 재료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 투자는 미래 먹거리 발굴, 수익 증대로 인식되면서 곧 주가 부양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간 240조원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 주가가 모처럼 빨간 곡선을 그렸다. 3년 전 석방 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대책으로 발표됐던 180조원보다 60조원나 많은 대형 투자 계획이었다. 그러자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300원(3.14%) 오른 7만56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하락했고, 20일 7만27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 계획이 모멘텀이 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난 2월 25일 이후 6개월 만에 3% 상승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1.94%)과 삼성생명(2.50%) 등도 상승 마감했다. 삼성은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40조원을 투자하며 첨단 혁신사업을 육성하고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시장 리더십의 강화한다는 계획에 투자자들이 반응한 것이다. 허태수 GS 회장도 최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에 3000억원을 투자하고, 국내 보톡스 1위 기업인 휴젤까지 품었다. GS컨소시엄의 휴젤 인수가 공시된 25일 GS의 주가는 350원(0.85%) 오른 4만1500원에 마감했다. 휴젤 인수 가능성이 커지면서 GS의 주가는 지난 20일 3만9400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상승하며 다시 4만1000원대를 회복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은 GS의 바이오 사업 진출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GS는 1조7240억원의 매각대금 중 1억5000만 달러(약 1750억원)를 투자하며 휴젤의 대주주로 올라섰다. 허태수 회장은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도 투자 계획 발표 뒤 주가가 반응했다.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현대모비스는 연료전지 생산시설 구축에 1조3216억원 투자를 공시했다. 연료전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산 효율화를 위한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의 투자라는 설명이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지난 20일 25만15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23~25일 3연속 상승하며 26만3000원까지 상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선택한 투자처는 주가 부양에 큰 영향을 미쳤다. SK는 지난 1월 7일 SK와 SK E&S는 총 1조6000억원(15억 달러)을 투자해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힌 바 있다. 12일 플러그파워의 주가가 66달러로 상승했고, 29달러에 해당 주식을 취득했던 SK는 5일 만에 지분 가치가 2조원 증가했다. 이런 투자 성공 소식에 SK 주가도 요동쳤다. 1월 13일 SK의 주가는 28만1500원에서 1만5000원 오른 29만6500원으로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산업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되고 있다. 투자는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27 07:01
경제

이재용 일자리 창출 공언, 삼성 최초 고용 인원 30만명 돌파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전제 조건이었던 ‘국가경제 기여’에 240조원 초대형 투자 발표로 화답했다. 3년 전 석방 때보다 60조원이 더 늘어난 투자 계획이다. 투자 규모도 관심이지만 청년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항후 3년 동안 4만명 직접 채용 계획도 주목을 모았다. 3년 전 석방 때도 채용 규모계획은 4만명으로 같았다. 그렇지만 삼성이 2024년까지 4만명을 추가 고용한다면 국내 기업 최초로 계열사 전체 직원이 30만명을 넘어서게 될 전망이다. 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에서 고용하고 있는 국내 직원은 올해 5월 기준으로 전체 26만명 정도다. 삼성은 2010년 20만명 수준이었다가 2012년 처음으로 고용 인원이 25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10년간 25만~26만명이 유지됐다. 이번 이 부회장의 일자리 창출 계획 발표로 삼성은 2024년 고용 인원 30만명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 제조 기업들은 자동화 시스템과 높은 인건비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쳐 고용 증가 여력이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롯데, GS 등의 대기업들의 직원은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대규모 고용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의 공채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며 고용 기회를 창출할 전망이다. 여기에 교육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스타트업 지원 C랩 사업 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3년 전 삼성은 청년층 채용 기회 확대를 위해 3년간 채용 인원을 예정 규모보다 약 1만5000∼2만명 더 많은 4만명을 직접 채용해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삼성은 올해 그 4만명 신규 채용을 무난히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25 17:47
경제

이재용 출소 11일 만에 240조원 사상 최대 투자 계획 발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 11일 만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2023년까지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에 240조원을 신규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하는 등 '통 큰' 투자에 나선다.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부회장은 24일 2018년 180조원 투자 계획을 뛰어 넘는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측은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 질서, 사회 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당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아 주요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이후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포함한 각 사업부문 담당자와 연이어 간담회를 하며 이번 투자·고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 중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첨단 혁신 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산업 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우선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 확대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메모리는 기술은 물론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14나노 이하 D램과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혁신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선단 공정을 적기에 개발하고 혁신 제품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1위로 도약할 계획이다.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로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향후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시설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을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만 향후 3년간 최소 5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 금액에는 대규모 인수합병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향후 3년간 유의미한 M&A를 진행할 계획임을 공개하고 AI, 5G, 전장 부문에서 인수 대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만큼 미국 등 투자결정과 M&A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이 유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회사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핵심 기반 산업인 반도체의 생존을 위해 이러한 공격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24 16:10
경제

부자들의 곳간은 갈수록 채워진다... 재계 10대 가문 자산 5년 새 53% 껑충

국내 재계 10대 가문의 지난해 자산규모는 1240조원으로 5년 새 430조 원, 53.4%나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문에 속한 기업의 매출액은 400조 원으로 같은 기간 50%나 늘었다. 2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자산순위 국내 100대 그룹에 포함된 10대 가문의 최근 5년간 자산과 매출·순이익(개별 기준)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자산은 1244조6000억원으로 2009년(810조원)에 비해 5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계열사 수는 820개에서 985개로 20% 늘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10대 가문의 자산은 국내 100대 그룹의 70.9%에 달하는 규모다. 법인세를 납부하는 국내 46만여개 전체 법인(2012년 기준 3천720조 원)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다. 한국 재계의 10대 가문은 이병철가(범 삼성), 정주영가(범 현대), 최종건가(SK), 구인회가(범 LG), 신격호가(범 롯데), 허만정가(GS), 조중훈가(범 한진), 김종희가(한화), 박승직가(두산), 조홍제가(범 효성) 등이다. 초기 창업자를 정점으로 대를 이어오면서 그룹을 일군 같은 성 씨를 가문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100대 그룹 중에서는 28개 그룹이 10대 가문에 속했다.이들 10대 가문의 매출도 같은 기간 796조6000억 원에서 1193조 원으로 49.8% 늘었다. 10대 가문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을 비롯한 신세계, CJ, 한솔그룹이 속한 이 씨 패밀리로, 2009년 222조6천억 원에서 386조 원으로 73.4%나 증가했다. 삼성그룹 자산이 331조 원으로 5년 간 139조 원 늘어 범 삼성가에서의 비중도 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신세계와 CJ가 각각 25조2000억 원과 24조1000억 원이었고, 2009년 대비로는 13조 원과 11조 원 증가하며 외형이 2배가량 불었다. 한솔도 4조3000억 원에서 5조3000억 원으로 23.2% 늘었다.2위는 범 현대가로 100대 그룹에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현대·현대백화점·KCC·한라·현대산업개발·현대해상화재보험 등 총 8개 집단이 속해있으며 자산은 292조4000억 원이었다. 5년 전에 비해서는 61.9% 늘었다.현대차그룹의 자산이 5년 전보다 80조 원 늘어난 181조 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씨 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8%에서 61.9%로 높아졌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58조4000억 원이었고, 현대(14조원)→현대백화점(12조원)→KCC(8조7000억원)→한라(8조5000억원)→현대산업개발(7조2000억원)→현대해상(2조7000억원) 순이었다.이들 삼성과 현대차, 양대 그룹이 10대 가문 내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54.6%로 절반을 넘었고, 5년 전 49.8%보다도 4.8%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SK의 최씨 가문이 145조 원으로 3위에 올랐고, LG·LS·LIG·희성·LF 등 범 LG 구씨 가문이 130조7000억 원으로 4위였다. 5년 전보다 SK는 58조 원(65.9%), 범 LG가는 30조 원(29.2%) 증가했다.이어 롯데와 농심의 범 롯데 신씨가(96조4000억 원), GS 허씨가(58조 원), 한진·한진중공업·메리즈금융의 범 한진 조씨가(51조 원), 한화 김씨가(36조8000억 원), 두산 박씨가((30조원)가 뒤를 이었다.효성과 한국타이어의 범 효성 조씨 패밀리는 19조 원으로 범 금호 박씨 패밀리를 7000억 원 차이로 따돌리고 10대 가문의 말석을 차지했다.5년간 몸집이 가장 많이 불어난 곳은 범 삼성가(73.4%)였고, SK(65.9%)와 범 현대가(61.9%)는 6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범 효성가도 52.7%로 덩치가 절반 이상 커졌다. 반면 두산은 12%로 10대 패밀리 중 자산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매출액 규모는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가 373조 원과 262조 원으로 나란히 1, 2위였고 자산 순위 4위인 범LG가 160조 원으로 SK(157조 원)를 앞질렀다.GS가 68조5천억 원으로 5위였고, 범 롯데가(67조8000억원)→한화(38조5000억원)→범 한진가(33조1000억 원)→범 효성가(17조1000억 원)→두산(13조3000억 원) 순이었다.10대 패밀리의 외형이 5년간 크게 확장된 것과 달리 순이익 규모는 47조 원에서 50조 원으로 6.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순이익률도 2013년 4.2%로 5년 전보다 1.7%포인트 낮아져 내실은 허약했다.게다가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가 10대 가문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이 65.8%에서 79.3%로 크게 높아져 양대 가문이 재계의 이익을 쓸어 담은 셈이 됐다.실제로 범 삼성가와 범 현대가 외 에 SK하이닉스를 인수한 SK(73.2%), 적자에서 6천억 원 흑자로 돌아선 두산, 적자 폭이 줄어든 범 한진가를 제외한 나머지는 5년 전에 비해 순이익이 최고 64%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범 LG가 -63.8%, 범 효성가 -55.2%, 범 롯데가 -37.9%, 한화 ?12.9% 등이었고, 2조 원의 순이익을 냈던 GS는 적자전환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9.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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