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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서 가장 꾸준한 투수"...'역수출' 페디, 평균자책점 2점대 회복하고 전반기 완벽히 마무리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회복했다.페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화이트삭스는 페디가 만든 리드를 지키고 3-1로 승리했고, 페디도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종전 3.13이었던 평균자책점은 2.99로 낮추고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1회 무사 만루 위기를 이겨낸 게 주효했다. 페디는 1회 초 선두 타자 윌 카스트로에게 볼넷을 내준 후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우전 안타, 트레버 라낙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를 허용하고 출발했다.하지만 그 어떤 주자도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페디는 위기 상황에서 첫 타자 호세 미란다에게도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렸으나 짧은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고, 카를로스 산타나 상대로는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사 만루 때는 브룩스 리에게 초구 유격수 땅볼을 이끌었다.위기를 벗어난 후 기세가 살아났다. 2회 첫 타자 맷 월너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얻은 그는 마누엘 마고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 보냈다. 이어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0의 행진은 계속됐다. 3회 초 1사 때 코레아에게, 4회 초 2사 때 월너에게 단타를 맞았으나 실점은 없었다. 5회 코레아에게 3번째 안타를 내줬으나 역시 그뿐이었다. 마지막 타자 라낙에게 루킹 삼진을 얻어내며 5이닝을 완벽히 소화해냈다.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전반기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 투수 중 한 명이었던 페디는 (무사 만루의) 피해를 최소화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실점 없이 위기에서 탈출했다. MLB닷컴은 페디에 대해 "올 시즌 홈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1.47, 이닝당 출루허용(WHIP) 0.94를 기록 중이다. 49이닝 동안 피안타율 0.200 46탈삼진을 찍었다"며 "홈 선발 8번 중 5번 무실점을 기록해 시즌 평균자책점 2.99로 전반기를 화려하게 마쳤다"고 설명했다.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20승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투수 3관왕을 수상한 페디는 이후 2년 1500만 달러에 화이트삭스와 계약, 호투하며 '역수출' 성공 사례를 새로 쓰는 중이다.올 여름 트레이드될 가능성도 크다. 저렴한 연봉에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인 페디는 올해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팀들이 주시하고 있는 대상 중 하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1 09:29
메이저리그

'구단 새 역사' 10G 연속 타점 쓴 '푸른 피' 오타니...25호로 NL 선두 질주, 트리플 크라운 보인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7억 달러(9731억원)를 받고 온 첫 해부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타니는 이날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오타니의 상대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뛰었던 에릭 페디였다. NC 시절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3관왕에 오른 페디는 그해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페디는 지난해 NC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화이트삭스와 다년 계약을 맺고 MLB 복귀에 성공했다. 27일 경기 전까지 16경기에 나선 그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개럿 크로셰와 함께 원투 펀치 역할을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KBO리그 MVP로는 MLB MVP를 이겨낼 수 없었다. 초구 볼, 2구 스트라이크로 시작해 5구까지 풀카운트 팽팽한 승부를 펼친 페디는 오타니를 상대로 커터를 던져 범타를 노렸다. 하지만 포수가 몸쪽 낮게 요구한 커터가 바깥쪽 높이, 몰린 코스로 들어갔다. 오타니에겐 '핫 존'이었다. 오타니는 페디의 커터를 가볍게 통타했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오타니는 이미 전날에도 'KBO리그 출신'을 두들겼다. 전날 화이트삭스 선발이었던 크리스 플렉센은 2020년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후 MLB로 돌아왔던 투수다. 플렉센은 26일 오타니와 첫 만남에서 바깥쪽 커브를 떨어뜨렸지만 범타 대신 담장을 넘어가는 25호포를 허용했다.전날 홈런은 느렸다. 타구 속도가 시속 93.8마일(151㎞)을 기록했다. 시속 95마일(153㎞)부터 '강한 타구'로 인정하는 MLB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저속포'는 하루면 족했다. 27일 페디에게 쏘아 올린 홈런포의 타구 속도는 시속 113.9마일(183.8㎞)에 달했다. 비거리도 133m나 기록됐다. 홈런 페이스가 뜨겁다. 6월 들어 벌써 10개나 쏘아 올렸는데, 특히 최근 10경기 홈런포가 7개, 최근 6경기 홈런포가 5개다.한편 이날 홈런으로 1타점을 쌓은 오타니는 최근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하며 다저스 구단 신기록도 썼다. 지난 25일 8경기 연속 타점으로 추신수(SSG 랜더스)의 7경기를 넘어선 그는 26일에도 홈런포로 타점을 쌓으며 9경기로 기록을 연장했다. 밥 피셔, 에디 브라운, 오지 갈란, 로이 캄파넬라. 맷 켐프에 이은 구단 역대 6번째 타이기록. 단일 시즌으로는 로이 캄파넬라 이후 두 번째였다. 오타니는 27일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해 이 기록을 넘어 구단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지난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그가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역사상 최고액인 7억 달러에 계약한 후 첫 해부터 팀에 큰 발자국 하나를 남긴 셈이다. 오타니가 MLB 역대 1위인 1922년 레이 그림스의 17경기까지 깨려면 앞으로 8경기가 남았다. 최근 뜨거운 페이스가 식지 않으면서 타이틀 경쟁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다. 시즌 초 득점권 상황에서 부진했던 오타니는 맹타로 도루 외 타격 전관왕에 이름을 올릴 때조차 타점에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10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 기간 총 17타점을 기록한 그는 시즌 타점 수가 어느덧 61개가 됐다. 내셔널리그 공동 선두인 알렉 봄(필라델피아 필리스)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격차가 단 3개에 불과하다.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차이가 됐다.이미 다른 타이틀은 선두 경쟁 중이다. 타율 0.322로 MLB 30개 구단 전체 1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홈런은 25개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 2위 오즈나와는 4개나 벌어졌다. MLB 전체 1위인 애런 저지(30개) 2위 거너 헨더슨(26개)가 있긴 하나 최근 페이스라면 이 부분에서도 경쟁해볼 법 하다.득점에서도 오타니는 65점으로 내셔널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최다안타는 100개로 1위 루이스 아라에즈(105개)와 5개 차이. 이날 0.402로 올린 출루율은 쥬릭슨 프로파(0.408) 무키 베츠(0.405)에 이어 리그 3위다. 장타율도 0.643으로 내셔널리그 1위. 저지(0.712)에 이은 전체 2위다. 내셔널리그 통틀어 OPS(출루율+장타율)을 1을 넘긴 건 오타니(1.045) 뿐이다.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브라이스 하퍼(20홈런 OPS 0.987)가 맹추격하고 있지만, 아직은 오타니의 성적이 더 빼어나다. 한편 오타니가 포문을 연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페디를 계속 두들기는 데 성공했다. 홈 6경기 평균자책점이 0.95에 달하는 페디였으나 다저스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1-0으로 앞서던 다저스는 3회 무사 만루를 만든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희생 플라이, 프레디 프리먼의 2타점 2루타로 단 번에 4-0 리드를 만들었다.마운드에서는 선발 개빈 스톤이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봉으로 팀의 4-0 승리를 완성했다. 스톤의 완봉승은 다저스에서 2022년 4월 워커 뷸러 이후 2년 만. 다저스 신인으로는 2013년 5월 류현진(한화 이글스)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7 12:11
메이저리그

'고우석 아닌 마쓰이' SD 선택 옳았나, 부진 털고 9G 연속 무실점 '괴력'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메이저리그(MLB)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마쓰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8-5 승리에 힘을 보탰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아 공 10개로 깔끔하게 세 타자를 요리했다. 최고 93.1마일(149.8㎞/h)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7개)에 스플리터(2개)와 슬라이더(1개)를 섞었다.마쓰이는 이달 초 '위기의 남자'였다. 월간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3분의 1이닝 2피안타 3실점 부진했다. 그다음 등판인 5일 LA 에인절스전에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2볼넷 3실점했다. 두 경기 대량 실점으로 2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이 4.97까지 치솟았다. 팀 내 입지가 흔들리는 듯했으나 노련하게 버텼다. 빠르게 안정을 회복했다. 마쓰이는 지난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27일 워싱턴전까지 9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았다. 이 기간 8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도 3.71까지 낮췄다.마쓰이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2승 3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로 활약, 2019년과 2022년에 이어 개인 세 번째 퍼시픽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NPB 통산(10년) 성적은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 NPB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중 하나로 겨우내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빅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계약 조건은 5년, 2800만 달러(390억원).비슷한 시기 샌디에이고에 영입된 고우석(현 마이애미 말린스)과 불펜 한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결과는 마쓰이의 판정승. 마쓰이의 시즌 성적은 3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71. 고우석은 줄곧 마이너리그 생활을 전전하다 지난달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여전히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7 09:00
프로야구

양의지의 탄성 자아낸 칼날 제구력, 류현진의 100승 도전

"메이저리그를 다녀와서인지 정말 칠 수 없는 공만 쏙쏙 던지더라."국가대표 출신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동갑내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상 37)과 12년 만에 투타 대결을 펼친 후 소감이다. '괴물 투수' 류현진이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KBO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앞서 류현진은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으로 KBO리그 복귀 후 4번째 등판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2012년 9월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KBO리그에 4216일 만에 추가한 승리였다. 개인 통산 99승째.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선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5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29일 KT 위즈전에선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9실점(4와 3분의 1이닝)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것도 한 이닝에만 7타자 연속 안타 포함 8안타 1볼넷 9점을 내줬다.류현진은 두산전에서 완전히 달라진 위용을 선보였다. 양의지가 11일 류현진의 낙차 큰 커브를 파울로 겨우 걷어내고선 마운드에 선 동갑내기 류현진을 바라보며 '욕설'을 내뱉었다. 양의지는 "원래 욕을 잘 안 하는데"라고 머쓱해하며 "메이저리그를 다녀와서인지 정말 칠 수 없는 공만 쏙쏙 던지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양의지는 "경기 뒤 현진이의 투구 분석표를 보니 보더 라인에 꽂힌 공이 대부분이었다"며 "나도 모르게 그런 탄성이 나왔다. 또 한 번 구위에 놀랐다"고 말했다.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극찬을 받는 양의지도 대처법을 찾기 어려운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점점 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현장의 한 지도자는 "류현진이 한화와 늦게 계약하고, 2월 말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준비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를 수록 구위와 컨디션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11일 경기에서 안타를 단 1개만 맞았다. 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이날 직구 최고 스피드가 시속 147㎞까지 나왔다.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도 날카로웠다. 류현진은 "제구력이 문제였다. (주 무기)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팔 스윙을 더 빠르게 하는 등 다른 접근으로 (문제점을) 잡은 것 같다. 직구와 비슷한 각도로 가다가 떨어지는 공이 되면서 헛스윙이나 범타 유도가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이 개인 통산 195번째 등판에서 KBO리그 통산 역대 33번째 100승 투수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4.04.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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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2G 연속 '베테랑 폭발'...두산, 뒷심으로 KT에 8-5 역전승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타자들이 또 한 번 힘을 냈다. 두산이 타선의 2경기 연속 장타 행진과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2연승에 성공했다.두산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을 8-5로 승리했다. KT 소총 부대에 두 차례 집중타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시원한 장타와 집중력으로 이를 뒤집고 재역전을 이뤘다.시범경기를 8승 1무로 마친 두산은 앞서 24일 열린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정수빈, 허경민, 양의지까지 세 명의 베테랑 타자들이 홈런을 치며 6득점을 거둬 NC를 꺾고 시리즈 1승 1패를 만들었다. 지난해 홈런 3위(100개)긴 했으나 득점 8위(620점)에 그친 두산으로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달라진 화력은 26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두산은 몇 차례 KT에 집중타를 허용했으나 그때마다 시원한 타격으로 역전을 이뤄냈다. 2회 초 허경민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가져온 두산은 2회 말 KT에 3실점을 내줬다. 선발 곽빈이 1사 후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후 장성우, 천성호, 김상수에게 3연속 단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그는 이어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KT에 두 점의 리드를 뺏겼다. 두산은 힘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두산은 4회 초 선두 타자 양의지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24일 9회 기록했했던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대포였다. 바통을 강승호가 받았다.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벤자민이 스트라이크존에 넣은 커터를 통타해 좌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KT도 만만하지 않았다. KT는 이날 힘에선 두산에 밀렸으나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았다. KT는 두산 선발 곽빈이 내려간 후 6회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제구 난조로 흔들리자 안타 3개를 엮어 동점을 만든 후 김민혁의 땅볼 때 3루 주자 천성호가 득점해 재역전까지 이뤘다.그러나 KT는 이날 좀처럼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1회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를 제외하면 장타가 없던 탓이었다. 달아나지 못한 KT를 두산이 다시 물었다. 두산은 7회 초 선두 타자 강승호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앞서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던 허경민이 이날 두 번째 2루타로 바통을 받았다. 3경기 연속 멀티 히트.이어 박준영이 친 안타가 2루수 천성호의 키를 조금 넘기고 떨어져 1타점 적시타가 돼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1사 후 정수빈이 희생 플라이로 허경민을 불러들였고, 헨리 라모스도 박준영을 부르는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창원에서 불펜진의 실점으로 고전했던 두산은 다소 모험적인 불펜 운용을 선택했지만, 이는 승리로 마무리됐다. 6회 흔들리던 이영하를 왼손 이병헌이 이어받아 추가 실점 없이 막았고, 최지강이 7회 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영건이 뒷문을 지키는 동안 두산은 강승호가 적시타를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8회는 박치국이, 9회는 정철원이 나와 경기를 마무리했다.두산은 팀 안타가 KT(11개)보다 적은 9개였다. 그러나 양의지(홈런) 강승호(홈런) 허경민(2루타 2개)가 장타를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개막 2연전에서 활약한 2루수 천성호가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이어갔고, 로하스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으나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두산은 선발 곽빈이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2회 집중타로 실점은 다소 있었으나 최고 153㎞/h 강속구에 느린 커브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탈삼진 9개를 솎아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이영하의 블론세이브로 올 시즌 첫 승 도전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KT는 선발 벤자민이 5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피안타를 모두 장타로 내주면서 안타보다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등판을 마쳤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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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金 4번타자' 노시환, APBC 역시 해결사로···세대교체 선봉장 우뚝

한화 이글스 노시환(23)이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한번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노시환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예선 첫 경기 호주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대표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은 연장 10회 말 승부치기 무사 1, 2루에서 대니엘 맥그라스의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공략해 끝내기 안타를 뽑았다. 노시환은 2023 KBO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다. 정규시즌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2관왕에 등극했다. 특히 장종훈, 박재홍, 이승엽에 이어 역대 4번째 23세 이하 나이로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노시환은 한 달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해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총 6경기에 나와 타율 0.438(16타수 7안타) 6타점, 4사구 8개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0.577로 높았다. 타격 부진을 겪은 강백호(KT 위즈)를 대신해 세 번째 경기였던 태국전부터 4번 타자의 중책을 맡게 됐다. 예선에서 대만에 패한 한국은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꺾고 결승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노시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일본전 선발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노시환은 결승타를 포함해 대표팀의 2타점(3타수 1안타)을 홀로 책임졌다. 6회 1사 1·3루에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8회 2사 2루에선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노시환은 팀 동료 문동주와 함께 대표팀이 대회 4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주역으로 활약했다.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노시환은 든든하다. 대표팀은 이날 8개의 안타를 기록했으나 찬스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노시환이 해결사였다. 1회 첫 타석에서 범타에 그친 노시환은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선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노시환은 1-2로 뒤진 7회 말엔 10구 승부 끝에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후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무사 1,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노시환에게 기회가 돌아왔고 결국 끝내기 안타를 치고 포효했다.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 부진 속에 항저우 AG부터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힌 노시환은 AG에 이어 APBC에서도 세대교체의 선봉장으로 앞장서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1.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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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1] '페디 12K 신기록+팀 13안타 맹폭' NC, KT와 PO 1차전 9-5 대승…'PS 5연승 질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가을 기세가 계속됐다. 에이스 에릭 페디의 호투와 타선의 맹타로 2위 KT 위즈까지 잡고 포스트시즌(PS) 5연승을 달렸다.NC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PS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KT에 9-5 대승을 거뒀다. 역대 PD 1차전에서 승리한 32개 팀 중 78.1%인 25개 팀이 시리즈에서 최종 승리하고 한국시리즈(KS)애 올랐다. 경기를 지배한 건 NC 에이스 페디였다. 올 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했다 팔뚝에 타구를 맞았던 그는 이후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PO에 모두 등판하지 않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페디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페디의 빈자리를 다른 투수들의 깜짝 호투와 타선의 맹타로 극복하며 4전 전승을 거두고 PO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12일의 휴식 끝에 돌아온 페디의 모습은 정규시즌 완벽한 폼 그대로였다. 최고 155㎞/h 투심 패스트볼에 올해 최고의 마구로 꼽힌 스위퍼(49구)가 KT 타자들의 스트라이크존을 맹폭했다. 첫 6타자 상대로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모두 범타를 이끌었다. 페디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NC 타선은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무너뜨렸다. 쿠에바스는 페디가 따지 못한 승률 타이틀을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5로 따냈다. 지난 2021년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타이브레이크와 한국시리즈(KS) 호투로 이끈 '빅 게임 피쳐'기도 했다.그런 쿠에바스도 NC의 기세를 막진 못했다. 1회 손아섭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후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가져간 NC는 2회에도 오영수의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페디가 완벽투한 후 찾아온 3회 초 공격 때는 박민우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 후 박건우의 적시 2루타로 득점했다. 박건우 역시 권희동의 적시타로 홈에 돌아왔다. 1점씩 추가하며 쿠에바스를 무너뜨린 끝에 단숨에 4-0 리드가 갖춰졌다. KT는 3회 말에야 문상철의 솔로 홈런으로 첫 득점을 냈지만, 그뿐이었다. NC의 맹공이 4회에도 더해졌다. 선두 타자 김형준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네승로 출루한 NC는 김주원의 실책 출루 후 손아섭의 적시타로 쿠에바스를 강판시켰다. KT는 선발 요원 엄상백으로 불을 끄려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박민우의 볼넷, 박건우의 희생 플라이, 권희동의 3루타로 NC의 리드는 8-1까지 단숨에 벌어졌다.승기가 굳어져도 페디의 호투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페디는 타선의 득점 지원에 4회 말 탈삼진 3개로 화답했다.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에게 스위퍼와 투심 패스트볼을 집중 구사해 이들을 얼어붙게 했다.탈삼진 쇼는 계속됐다. 5회 첫 타자 조용호까지 5연속 탈삼진을 잡은 페디는 김상수에게 삼진으로 5회 만에 10탈삼진을 채워냈다. 이어 6회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7구 승부 끝에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6회 마지막 타자인 박병호에게도 스위퍼로 한 개를 더했다. 이날 경기 11번째와 12번째 탈삼진이었다. 그리고 이 두 개로 KBO리그 PO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11개는 지난 1989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10월 17일 PO 3차전)과 2020년 크리스 플렉센(두산·11월 9일 PO 1차전)과 타이기록 그리고 12개는 둘을 넘어선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강인권 NC 감독은 압승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페디가 6이닝 12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후에도 필승조 김영규와 류진욱이 나와 마운드를 지켰고 김시훈과 이용찬이 9회를 마무리했다. 타선도 마지막까지 맹타를 이어갔다. 9회에만 3안타를 더해 9점째를 기록했다.KT도 막판 맹추격했다. 9회 말 1사 후 박병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2사 후 정준영의 내야안타, 문상철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NC가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지만, 배정대의 만루 홈런으로 단숨에 넉 점을 쫓아갔다. 다만 매서운 기세에도 이미 추격을 이어가기엔 늦은 시점이었다. NC는 이상호를 잡고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NC는 1번 타자 손아섭이 3안타 1타점 2득점, 2번 타자 박민우가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밥상을 확실하게 차려냈고, 5번 타자 권희동이 3안타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해결사가 됐다. 하위 타선에서는 오영수가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복병 역할을 해냈다.KT는 믿었던 쿠에바스가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진 가우데 불펜 7명이 총동원돼 경기를 마무리했다.두 팀은 31일 수원에서 곧바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신민혁을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KT는 웨스 벤자민이 유력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1차전이 끝난 후 이야기 하겠다. 2차전 선발은 이미 정해놨다"고 웃으며 예고를 피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0 21:45
프로야구

대표팀 맏형이 막고, 4번 타자가 터뜨리고···韓 야구 벼랑끝 탈출[항저우 2022]

한국 야구대표팀이 사회인 야구로 구성된 일본을 가까스로 물리치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B조 예선에서 대만에 당한 1패를 안고 올라온 한국은 종합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야구는 A, B조 상위 1·2 위 팀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성적이 가장 높은 상위 2개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국 선발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할 만큼 완벽투를 자랑했다. 1회 볼넷과 도루, 안타 허용으로 1사 1·3루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넘겼다. 경기 시작과 함께 찾아온 위기를 잘 넘긴 박세웅은 평소와 달리 큰 동작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경기 후 박세웅은 "가장 큰 위기였다. 일본 투수진이 좋기 때문에 1~2점 차 싸움을 예상했다. 그래서 '최소 실점하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1회) 점수를 주지 않아서 그런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웃었다. 마운드에 박세웅이 있었다면, 타선에선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있었다.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대표팀의 2타점(3타수 1안타)을 홀로 책임졌다. 4회 무사 1·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선 노시환은 6회 1사 1·3루에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쳤다. 8회 2사 2루에선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시환은 "4회 찬스에서 너무 소심하게 대처했다. 그래서 6회, 8회 타석에선 '과감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쳤다"고 했다.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두 선수가 느끼는 책임감은 매우 크다. 박세웅은 평균 나이 23.2세 대표팀의 맏형이다. 이번에 네 번째 태극마크를 달았을 만큼 국제경험이 풍부하다. 그러나 박세웅은 대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대만전 0-2로 뒤진 5회 문동주(한화)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5회 2사 만루 위기를 자초, 곧바로 교체됐다. 박세웅은 "당시 5회 말 수비를 마치고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맏형으로서 끝까지 책임지고 내려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분위기가 처지지 말아야 한다. 계속해 보자'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리그 홈런 1위' 노시환은 강백호(KT 위즈)의 부진 속에 3일 태국전부터 4번 타자를 맡고 있다. 이번 대표팀 타선이 유난히 약한 터라 그의 어깨가 더 무겁다.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 10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노시환은 "타순에 관계 없이 한일전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중요한 역할을 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슈퍼라운드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경기는 폐막일 하루 전인 7일 열린다. 박세웅은 "고교 시절에는 투구 다음날에도 또 등판해서 공을 던졌다. (결승에 올라) 팀이 이길 수 있다면 (하루 휴식 후 등판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5 19:02
스포츠일반

류중일호, 日에 진땀승 거두고 벼랑끝 탈출···한 고비 넘겼다 [항저우 2022]

한국 야구대표팀이 사회인 야구로 구성된 일본을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은 2-0으로 가까스로 제쳤다. B조 예선에서 대만에 당한 1패를 안고 올라온 한국은 종합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야구는 A, B조 상위 1, 2 위 팀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합산 성적 가장 높은 상위 2개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이날 일본에 졌더라면 2패를 기록, 사실상 결승 진출 가능성이 사라질 뻔했다. 한국은 전원 사회인야구 소속으로 구성된 일본에 고전, 막판까지 치열하게 싸웠다. 한국은 1회 초 선발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볼넷과 도루를 허용해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1사 1, 3루에서 상대 4번 타자의 타구를 문보경(LG 트윈스)의 호수비로 1루수 파울 플라이 처리했다. 박세웅은 후속 타자를 삼진 처리하고 포효했다. 한국도 1회 말 선두타자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지만 직선타에 주루사로 주자가 사라졌다. 한국은 도시대항야구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가요 슈이치로에게 3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뽑지 못했다. 4회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노시환(한화 이글스) 타석에서 1루 주자 윤동희(롯데)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돼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노시환은 삼진, 문보경은 투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카요는 왼손에 낀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온 공을 잡아 직선타로 처리하는 등, 이날 두 차례나 직접 호수비를 선보였다. 한국은 6회 선두 타자 김혜성이 2루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자 최지훈(SSG 랜더스)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연결했다. 후속 윤동희는 볼넷. 노시환이 1사 1, 3루에서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뽑았다. 한국은 8회에도 김혜성이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뒤 희생 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2사 2루에서 노시환이 좌전 안타로 2-0을 만들어, 분위기를 갖고 왔다. 9회 초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타선에선 노시환이 이날 대표팀의 2타점(3타수 1안타)을 모두 책임졌다. 김혜성은 안타 1개 포함 세 차례 출루로 2득점을 모두 올렸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자랑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결승전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저녁 열리는 대만-중국의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대만이 중국을 잡고, 6일 한국이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꺾으면 한국은 결승에 진출한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5 15:30
메이저리그

1번이 찰떡인가...김하성, 4경기 3홈런 폭발...OPS 0.739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1번 타자 자리가 부담 대신 기폭제가 된 모양새다.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51로 소폭 올랐고,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는 전날 0.722에서 0.739로 올랐다.이날 첫 두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다. 1회는 삼진, 2회는 땅볼로 돌아섰다. 김하성이 나가지 못한 샌디에이고도 4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0-1로 뒤처진 5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볼넷을 골라내 기회를 이었다. 개인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김하성이 튼 물꼬를 후속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이어 동저 적시타로 연결했다.그러나 샌디에이고 타선은 더 터지지 않았다. 여기에 마운드 대량 실점이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8실점, 사실상 승기를 워싱턴에 내줬다.큰 점수 차 패배였으나 김하성 개인의 타격감은 네 번째 타석에서 확인됐다. 1-8로 끌려가던 7회 말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좌월 솔로포를 기록, 한 점을 만회했다. 워싱턴의 오른손 불펜 조던 윔스의 직구를 당긴 게 그의 시즌 8호 홈런이 됐다.이날로 김하성은 최근 4경기에서만 홈런 3개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23일 시즌 6호 홈런을 친 그는 24일 경기에서도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5일 경기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침묵은 하루로 끝내고 대포를 다시 가동하게 됐다.한편 샌디에이고는 9회 말 1사 2루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추격 기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후속타는 후안 소토의 1타점 적시타로 그치며 3-8로 패했다.워싱턴은 샌디에이고 출신 유망주 맥켄지 고어가 5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이날의 승리 투수가 됐다. 고어는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영입하기 위해 워싱턴에 내준 유망주 패키지 중 핵심 선수였다. 올 시즌 4승 6패 평균자책점 3.89로 기대에 맞는 잠재력을 드러내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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