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O 1] '페디 12K 신기록+팀 13안타 맹폭' NC, KT와 PO 1차전 9-5 대승…'PS 5연승 질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가을 기세가 계속됐다. 에이스 에릭 페디의 호투와 타선의 맹타로 2위 KT 위즈까지 잡고 포스트시즌(PS) 5연승을 달렸다.NC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PS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KT에 9-5 대승을 거뒀다. 역대 PD 1차전에서 승리한 32개 팀 중 78.1%인 25개 팀이 시리즈에서 최종 승리하고 한국시리즈(KS)애 올랐다.
경기를 지배한 건 NC 에이스 페디였다. 올 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경기에 등판했다 팔뚝에 타구를 맞았던 그는 이후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PO에 모두 등판하지 않았다. 강인권 NC 감독은 페디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페디의 빈자리를 다른 투수들의 깜짝 호투와 타선의 맹타로 극복하며 4전 전승을 거두고 PO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12일의 휴식 끝에 돌아온 페디의 모습은 정규시즌 완벽한 폼 그대로였다. 최고 155㎞/h 투심 패스트볼에 올해 최고의 마구로 꼽힌 스위퍼(49구)가 KT 타자들의 스트라이크존을 맹폭했다. 첫 6타자 상대로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모두 범타를 이끌었다.
페디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NC 타선은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무너뜨렸다. 쿠에바스는 페디가 따지 못한 승률 타이틀을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5로 따냈다. 지난 2021년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타이브레이크와 한국시리즈(KS) 호투로 이끈 '빅 게임 피쳐'기도 했다.그런 쿠에바스도 NC의 기세를 막진 못했다. 1회 손아섭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후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가져간 NC는 2회에도 오영수의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페디가 완벽투한 후 찾아온 3회 초 공격 때는 박민우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 후 박건우의 적시 2루타로 득점했다. 박건우 역시 권희동의 적시타로 홈에 돌아왔다. 1점씩 추가하며 쿠에바스를 무너뜨린 끝에 단숨에 4-0 리드가 갖춰졌다.
KT는 3회 말에야 문상철의 솔로 홈런으로 첫 득점을 냈지만, 그뿐이었다. NC의 맹공이 4회에도 더해졌다. 선두 타자 김형준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네승로 출루한 NC는 김주원의 실책 출루 후 손아섭의 적시타로 쿠에바스를 강판시켰다. KT는 선발 요원 엄상백으로 불을 끄려 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박민우의 볼넷, 박건우의 희생 플라이, 권희동의 3루타로 NC의 리드는 8-1까지 단숨에 벌어졌다.승기가 굳어져도 페디의 호투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페디는 타선의 득점 지원에 4회 말 탈삼진 3개로 화답했다.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에게 스위퍼와 투심 패스트볼을 집중 구사해 이들을 얼어붙게 했다.탈삼진 쇼는 계속됐다. 5회 첫 타자 조용호까지 5연속 탈삼진을 잡은 페디는 김상수에게 삼진으로 5회 만에 10탈삼진을 채워냈다. 이어 6회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7구 승부 끝에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6회 마지막 타자인 박병호에게도 스위퍼로 한 개를 더했다. 이날 경기 11번째와 12번째 탈삼진이었다.
그리고 이 두 개로 KBO리그 PO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11개는 지난 1989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10월 17일 PO 3차전)과 2020년 크리스 플렉센(두산·11월 9일 PO 1차전)과 타이기록 그리고 12개는 둘을 넘어선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강인권 NC 감독은 압승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페디가 6이닝 12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후에도 필승조 김영규와 류진욱이 나와 마운드를 지켰고 김시훈과 이용찬이 9회를 마무리했다. 타선도 마지막까지 맹타를 이어갔다. 9회에만 3안타를 더해 9점째를 기록했다.KT도 막판 맹추격했다. 9회 말 1사 후 박병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2사 후 정준영의 내야안타, 문상철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NC가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지만, 배정대의 만루 홈런으로 단숨에 넉 점을 쫓아갔다. 다만 매서운 기세에도 이미 추격을 이어가기엔 늦은 시점이었다. NC는 이상호를 잡고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NC는 1번 타자 손아섭이 3안타 1타점 2득점, 2번 타자 박민우가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밥상을 확실하게 차려냈고, 5번 타자 권희동이 3안타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해결사가 됐다. 하위 타선에서는 오영수가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복병 역할을 해냈다.KT는 믿었던 쿠에바스가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진 가우데 불펜 7명이 총동원돼 경기를 마무리했다.두 팀은 31일 수원에서 곧바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신민혁을 2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KT는 웨스 벤자민이 유력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1차전이 끝난 후 이야기 하겠다. 2차전 선발은 이미 정해놨다"고 웃으며 예고를 피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0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