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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전창진 연파하고 10연승...'신흥 명장' 된 KGC 김승기 감독

김승기(49) 안양 KGC 감독이 2020~21시즌 프로농구에서 ‘신흥 명장’으로 입지를 다졌다. KGC는 2020~21시즌 플레이오프에서 6강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10연승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쓰며 우승했다. 김승기 감독은 플레이오프 승률을 70.6%(24승 10패)까지 끌어올리며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재미있는 것은 올 시즌 김승기 감독이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을,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주 KCC의 전창진 감독(정규리그 우승 5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을 모두 무패로 제압했다는 점이다. 프로농구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두 감독을 차례로 꺾는 ‘도장 깨기’ 같은 스토리를 쓰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9일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KCC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직후 인터뷰에서 이러한 내용의 질문을 받았다. “유재학, 전창진 감독을 차례로 꺾고 우승했으니 이제 최고의 감독이라고 해도 좋은 것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이 질문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운이 좋았다”고 잘랐다. 이번 정규리그 중반까지만 해도 김승기 감독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순간이 종종 있었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삐걱댔다. KGC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는데, 2~3라운드까지 5~6위로 순위가 떨어져 애를 태우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3월 KGC가 제러드 설린저를 영입하면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김승기 감독은 크리스 맥컬러를 내보내고 최근 2년간 부상 공백으로 몸 상태가 ‘물음표’였던 설린저를 과감하게 선택했다. 이번 KGC의 플레이오프 10연승에는 설린저의 공이 매우 컸다. 그는 2년의 공백을 무색케 하는 몸 컨디션과 더불어 동료를 모두 살려주는 차원 높은 플레이로 보는 재미까지 줬다. 하지만 설린저 한 명으로만 KGC의 전승 우승을 설명할 수는 없다.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 전성현 등 미완의 대기였던 가드 자원들을 리그 최고 수준으로 키워냈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이를 검증받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 KGC의 이재도-전성현은 가드진 좋기로 유명한 KCC의 앞선을 상대로 완승을 했다. 빠르고 파워풀한 이재도는 스틸에 능해 무서운 속공으로 플레이오프에서 팀 분위기에 단번에 불을 붙이곤 했다. 슛은 좋지만,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전성현은 기복이 적은 플레이, 폭발적인 득점으로 고비마다 KGC를 이끌었다. 전성현은 “상대 팀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선수를 내 매치업 상대로 붙이더라.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그걸 보며 ‘내가 정말 성장했구나’라는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김승기 감독은 종종 선수들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하거나 경기 중 화를 내는 모습을 보여 ‘권위적인 지도자’라는 인상을 주기도 하는데 실제 모습은 다르다. 이재도는 군 복무 시절이던 2018~19시즌 도중 휴가를 나와 술에 취한 채 김승기 감독에게 “형, 저 정말 우승하고 싶어요”라고 찾아갔던 일화를 공개한 적이 있다. 전성현은 김승기 감독에게 자주 ‘대드는’ 선수다. 그는 “작전이 이해가 잘 안 될 때는 감독님한테 자주 대든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드리블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듣고 또 대들었다. 상대 팀이랑 싸워야 되는데 감독님이랑 싸웠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한 번 상승세를 타면 유난히 폭발력이 강한 KGC의 에너지가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나왔다. 김승기 감독은 “2016~17시즌 우승 직후 FA 이정현이 다른 팀으로 갔을 때 그 공백을 메워가느라 힘들었다. 그러나 이후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고 세대교체도 잘 해나가고 있다”며 “만일 올해 FA 이재도가 다른 팀으로 떠난다 해도 어린 선수들을 더 키워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유재학, 전창진 감독에 완승을 한 것에 대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젊은 감독들이 유재학, 전창진 감독 같은 명장 선배들에게 도전해서 이겼으면 좋겠다. 그렇게 농구가 더 재미있어졌으면 한다. 아마 유재학, 전창진 감독님들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격려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1.05.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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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실점 8점 줄인 KCC…최강 '방패'와 송교'창'으로 1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5년 만에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탈환한 전주 KCC는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수비가 좋은 팀이 아니었다.2018-2019시즌 KCC는 팀 순위는 4위에 올랐지만 평균 실점이 85점으로 10개 구단 중 네 번째로 많았다.당시만 해도 KCC는 전체 득점 3위였던 브랜든 브라운과 국내 선수 득점 1, 2위였던 이정현, 송교창을 앞세운 '공격의 팀'이었다.팀명인 '이지스'(EGI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벼락을 맞아도 부서지지 않는다는 '최강 방패'를 뜻하는데 이런 방패의 이미지에 걸맞은 팀 컬러는 아니었던 셈이다.그러나 전창진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2019-2020시즌 평균 실점이 77.7점으로 확 줄어 최소 실점 5위가 됐고, 이번 시즌에는 76.6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 실점 1위 팀으로 변모했다.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힌 신명호 코치가 2019-2020시즌이 끝난 뒤 은퇴했지만 2년 사이에 평균 실점이 8.4점이나 줄었다.평균 득점 역시 2년 전의 87.1점에서 82.2점으로 감소했으나 평균 득점 순위는 2위로 변함이 없고, 득실 마진은 2.1점에서 5.6점으로 늘었다.이번 시즌 평균 득점 2위, 최소 실점 1위의 단단한 '창과 방패'를 앞세운 KCC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추승균 SPOTV 해설위원은 "라건아와 지금은 팀을 떠난 타일러 데이비스가 골밑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이 탄탄해졌고, 반대로 상대 팀은 공격 밸런스를 잡기가 어려웠다"며 "송교창이 파워 포워드 자리에서 수비 요령이 늘어난 것도 KCC가 최소 실점 팀이 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올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송교창은 평균 15.5점과 6.4리바운드로 국내 선수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2위에 오르는 등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KCC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다.여기에 정규리그 막판 영입한 애런 헤인즈는 기존의 라건아와 함께 국내 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키 199㎝로 큰 편이 아니고 호리호리한 체격이라 골밑 몸싸움에는 다소 약점이 있지만 흔히 '농구 지능'이라고 부르는 'BQ'가 뛰어나 상대 지역 방어를 깨거나, 반대로 KCC가 변형 수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KCC는 또 새 외국인 선수 조 알렉산더가 4강 플레이오프부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리그 1위 팀의 탄탄한 전력에 커다란 플러스 요인이 대기 중인 셈이다.추승균 위원은 "좋은 선수 한 명이 들어온다고 해서 무조건 그만큼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게다가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또 다른 무대이기 때문에 KCC는 알렉산더 합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내도록 준비해야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emailid@yna.co.kr(끝) 2021.03.3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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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절실한 씬 스틸러 이진욱

2020~21 프로농구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주 KCC에는 절실한 눈빛의 ‘씬 스틸러’가 있다. 바로 가드 이진욱(27·180㎝)이다. 이진욱은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양 오리온에 2라운드 2순위로 지명돼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두 시즌 만에 방출됐다. 2019년 이진욱을 다시 데려간 팀이 KCC다. 이진욱은 “방출 당시에는 프로가 냉정하다는 걸 피부로 느꼈고, '은퇴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했다. 한 달 정도 개인 훈련을 하면서 팀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KCC가 불러주셨다. 그 한 달 반이 너무 길었다”고 회상했다. KCC는 신명호(현재 KCC 코치)가 은퇴한 후 수비가 좋은 가드가 없어 고민이었다. 이진욱이 그 역할을 해주기 바랐고, 전창진 KCC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이진욱에게 혹독한 체력훈련을 시켰다. 이진욱은 그걸 다 견뎌내고 살아남았다. 그는 “경기에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 같다. 1위 팀에 있어서 더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KCC 조진호 사무국장은 “우리 팀이 현대모비스만 만나면 상대 가드 이현민에게 고전했다. 진욱이가 현대모비스전에서 이현민 수비를 잘해내고 있어서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진욱은 몸을 던지는 수비를 하다가 지난해 11월 초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쇄골이 골절됐다. 시즌 아웃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또 한 번 눈앞이 캄캄했다고 한다. 그러나 수술 후 독하게 재활 치료를 마치고 두 달 반 만에 복귀했다. 이진욱은 “재활을 빨리 마친 건 내가 성격이 좀 급해서 그런 것”이라고 웃으면서 “그보다도 부상 회복 후에 치열한 엔트리 경쟁을 뚫고 다시 경기에서 뛰게 된 것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KCC 가드진에는 유현준, 이정현, 정창영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조차 쉽지 않다. KCC 작전타임 때마다 벤치에 있던 식스맨 이진욱이 전창진 감독 옆에 바짝 붙어 가장 열심히 작전을 듣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이진욱은 “식스맨은 갑자기 코트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작전이 어떤지 모르면 내 손해니까 진짜 열심히 들어야 한다”며 웃었다. 그는 “대학 때까지만 해도 수비에 별 신경을 안 썼다. 그런데 프로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또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해야 살아남을 수 있더라”며 “내가 수비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열심히 하고 있다. 수비는 ‘못 막으면 끝이다’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진욱은 2018~19시즌, 2019~20시즌 뛴 경기가 ‘0’이다. 그러나 올 시즌 23경기에서 평균 6분을 소화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상위 팀들을 만나니까 그 팀의 가드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라이벌 팀인 현대모비스의 가드 이현민에 대해서는 “베테랑 선배고, 당연히 나와 실력 차가 크다. 하지만 내가 더 젊으니까 한 발 더 뛰고 부딪혀서 수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1.03.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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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공수 겸장 최고의 멀티…KBL 첫 ‘고졸 MVP 신화’ 꿈 꾸는 송교창

2020~21 프로농구 1위를 달리고 있는 전주 KCC에서 올 시즌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진 선수는 누구일까. 정답은 포워드 송교창(25·200㎝)이다. KCC는 라건아(평균 14.0점), 이정현(12.4점) 등 쟁쟁한 국내 선수 멤버가 있다. 또한 최근 부상으로 팀을 떠나긴 했지만 득점에서 큰 역할을 했던 타일러 데이비스(14.2점)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보다도 많은 득점을 책임진 건 평균 15.3점의 송교창이다. 그는 올 시즌 국내 선수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송교창이 공격만 잘하는 게 아니라 수비에서도 스페셜리스트라 불릴 만큼 좋은 활약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상대 팀 에이스인 외국 선수를 내가 수비해서 득점이 절반으로 줄었을 때, 상대 선수가 페이스를 잃은 게 보일 때 짜릿하다”고 했다. 송교창은 올 시즌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KCC는 정규리그 자력 우승까지 2승을 남겨뒀다. 팀도, 개인 성적도 모두 최고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송교창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가장 강력한 후보다. 전창진 KCC 감독은 “팀에 가장 필요한 4번 역할(파워 포워드)을 포지션을 바꾸면서까지 잘 해낸 송교창이야말로 MVP 감이다”라고 했다. ━ KBL 최초의 ‘고졸 MVP’를 꿈 꾸다 만일 송교창이 정규리그 MVP에 오른다면, 한국프로농구(KBL) 역사상 첫 고졸 MVP라는 새 기록을 쓴다. 송교창은 지난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지명돼 KCC 유니폼을 입었다. 삼일상고 3학년이던 그는 프로농구 역사상 첫 고졸 출신 1라운드 지명자로 기록에 남았다. 프로농구에서 ‘고졸’이라는 단어는 ‘대학 농구팀을 거치지 않았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굳이 따지면 2008~09시즌 MVP 주희정(은퇴)이 과거 고려대에 입학했다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을 중퇴하고 프로팀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경력이 있어 고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농구는 대다수의 선수가 대학을 거쳐 프로에 입단하는데, 송교창처럼 아예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 프로에 직행하는 선수는 드물고 이런 경우를 '고졸 선수'로 부른다. 열 아홉 살의 ‘소년 송교창’은 왜 그런 과감한 결정을 했을까. 24일 만난 송교창은 당시에 대해 “고등학교 3학년 때 19세 이하 세계청소년대회에 나갔다. 거기서 세르비아와 경기를 했는데(송교창은 이 경기에서 40득점을 했다) 나보다 피지컬도 좋고 기술도 좋은 외국 선수들과 부딪혀 보니 프로에서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꼭 경험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송교창에게는 ‘명문대’라는 타이틀보다도 ‘더 좋은 환경에서 농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하필 스타 군단이라 할 만큼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는 KCC에 지명됐지만, 송교창은 ‘내 자리가 없겠다’는 조급함보다도 ‘더 배우자’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 프로 무대에서 더 성장…의미 있는 고졸 스타 송교창은 프로에서 빨리 자리를 잡은 이유에 대해 “내가 정말 운이 좋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KCC는 송교창을 선발한 뒤 여름마다 미국에 보내 별도의 트레이닝 캠프를 소화하게 했다. 송교창은 “그때 미국에서 만난 버논 해밀턴 코치(이후 한국으로 와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KCC 육성 코치를 맡음)에게 ‘운동 선수의 몸을 만드는 것’부터 배웠다. 처음에는 근력, 민첩성을 키우는데 주력했고, 해밀턴 코치와 스킬 트레이닝을 추가로 했다”고 설명했다. 송교창의 장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멀티 능력’이다. 그는 돌파와 장거리 슈팅 능력을 모두 갖춰 스몰 포워드 역할에 적합하지만 올 시즌에는 상대 외국인 선수를 수비하고 골 밑에서 버티는 파워 포워드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의 포인트가드가 다쳤을 때 직접 볼을 운반하는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했다. 어떻게 이런 멀티 능력을 갖추게 됐는지에 대답은 “해밀턴 코치와 했던 훈련 덕분”이었다. 송교창은 “프로에 와서 스킬 트레이닝을 계속하면서 드리블이나 콘트롤 기술이 좋아진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송교창은 프로 초창기 약점으로 지적됐던 외곽슛 능력도 스스로 업그레이드시켰다. 3점 슛 성공이 루키 시즌 ‘0’이었지만 3년 차에 ‘경기당 평균 0.3개’, 그리고 지난 시즌 ‘1.4개’까지 늘렸다. 지난 시즌 3점 슛 성공률은 38%였다. 그는 “슛은 타고난 재능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훈련하면 누구나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요즘도 외곽 슛이 좀 안 좋아지면 ‘아, 내가 훈련이 부족했구나’ 싶어서 더 연습하려 한다”고 답했다. 2015년 그를 지명했던 추승균 전 KCC 감독이 송교창의 어마어마한 훈련량을 보고 놀라서 “훈련 좀 그만하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묻자 송교창은 웃으면서 “그건 아니다. 내가 다른 선수보다 특별히 훈련을 더 많이 하지는 않는다”면서 “내가 운동량이 많아지면 체중이 빨리 줄어드는데, 아마도 그것 때문에 감독님이 덜 하라고 하신 게 와전된 것 같다”고 했다. 스스로를 ‘멀티 플레이어’라고 자랑하진 않았지만, 송교창에게 가장 편안하고 자신 있는 포지션이 무엇인지 묻자 웃음으로 대답했다. 그는 “진짜로 잘 모르겠다”고 했다. ━ 리그 최고 선수 인증, 그보다 우승 송교창은 MVP 욕심에 대해 “그보다 팀이 통합우승을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모범답안’을 내놓았다. 그에게는 지난 시즌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송교창은 2019~20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15.0점)에 오르고도 MVP 주요 후보에서도 밀려났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플레이오프 없이 리그가 조기 종료됐다. KCC는 4위에 머물렀다. 송교창은 “지난 시즌에 좋은 멤버가 모였기 때문에 정규리그에서 최고 성적은 아니었어도 단기전에 가면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시즌이 끝나버려서 정말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신인이었던 2015~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고양 오리온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이 있다. 아직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다는 점에 대해 그는 “2018~19시즌 4강에서 탈락했는데, 먼저 4강을 넘어 챔프전에 가는 게 1차 목표다. 그리고 꼭 통합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용인=이은경 기자 2021.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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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서 빛난 변준형, KGC 단독선두 이끌었다

13일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전주 KCC 경기 4쿼터 종료 2분 31초 전. KGC 변준형(24)이 KCC 송교창과 일대일 대결에서 레이업에 성공해 74-68을 만들었다. 조금 전 전달한 작전 지시가 적중하자 김승기 KGC 감독은 ‘물개 박수’를 쳤다. KGC가 2020~21시즌 홈 경기에서 KCC를 83-79로 꺾었다. 공동 선두끼리 맞대결에서 승리한 KGC는 5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12승7패)로 올라섰다. 올 시즌 KCC전 2연패를 끊었고, 10개 팀 가운데 처음으로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했다. KGC 라타비우스 윌리엄스(25점·11리바운드)와 이재도(22점)가 공격을 이끌었고, 변준형(13점·4어시스트)이 승부처에서 빛났다. 1쿼터에 11점 차로 끌려갔던 KGC는 2쿼터 윌리엄스의 공격이 활기를 띠면서 40-38로 경기를 뒤집었다. 변준형은 멋진 패스로 윌리엄스와 앨리웁 덩크를 합작했다. 59-58에서 시작한 4쿼터, 공동 선두팀답게 접전을 이어갔다. 74-71에서 변준형이 또 한 번 윌리엄스의 앨리웁 슛을 도왔다. 이정현의 3점포 등으로 KCC가 2점 차(78-80)까지 따라붙었다. KCC의 추격을 따돌린 건 4쿼터 종료 12.6초 전.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낸 변준형은 1개를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 승부처에서 외국인 선수 대신 변준형에게 기회를 준다. 일대일 공격을 펼칠 공간을 열어주는 아이솔레이션 작전을 구사한다. 변준형은 과거 기아차 가드 강동희처럼 순간 스피드가 빠르다. 김선형(32·서울 SK), 허훈(25·KT)을 이을 공격형 가드로 주목받는다. 팬들은 변준형에게 ‘코리안 어빙’이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미국 프로농구(NBA) 카이리 어빙(28·브루클린 네츠)에 빗댔다. 변준형은 “내가 워낙 드리블을 못 해서, 어빙처럼 멋진 드리블을 하고 싶었다. 요즘도 매일 어빙 동영상을 수십 번씩 보며 연구한다”고 말했다. 2018~19시즌 신인왕 출신인 변준형은 프로 3년 차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2.5점, 4.1어시스트를 올렸다. 지난 시즌 기록(7.3점, 2.4어시스트)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뺏고 또 뺏는 농구’를 구사하는 김승기 감독은 공격만 잘하던 변준형에게 스틸을 가르쳤다. 변준형은 이날 스틸 6개로 승부의 분수령마다 분위기를 바꿨다. 김승기 감독은 “준형이가 일대일이 아주 좋아졌고, 리딩도 늘었다. 마지막 클러치 타임 때 책임감을 갖게 하고 있다. 슈팅은 더 발전해야 하고, 좀 더 공을 오래 갖고 플레이해야 한다. 목표가 있다. 내 손으로 직접 국가대표 가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인 1997년 아시아선수권에서 국가대표 가드로 뛰었다. KGC 오세근은 경기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4쿼터는 쉬었다. 공백을 노장 양희종(36)이 결정적인 3점 슛으로 메웠다. KGC 이재도도 최근 맹활약 중이다. 전창진 KCC 감독도 “변준형과 이재도를 막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윌리엄스는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서울 삼성은 울산 원정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1-70로 꺾고 공동 7위(9승10패)가 됐다. 삼성 임동섭이 19득점 5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12.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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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도박 무죄’ 전창진 KCC 감독으로 복귀

전창진(56) 프로농구 전주 KCC 기술고문이 KCC 감독으로 5시즌 만에 복귀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은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KCC의 전창진 감독 등록’ 건을 심의한 결과 “등록 불허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KBL은 “법리적으로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고, 지난 4년간 KBL 등록 불허 징계를 받았다. 감독으로 품위를 손상시킨 점에 대한 깊은 반성과 KBL 구성원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창진은 2019~20시즌 감독으로 KCC를 이끌게 됐다. 전창진 감독은 2015년 5월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해 8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에서 물러났고, 같은 해 9월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불허 징계를 받았다. 이후 3년간 법정 공방 끝에 승부조작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지난달 21일 무죄가 선고됐다. 이에 앞서 KCC는 지난해 12월 KBL에 전창진의 수석코치 등록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당시 전창진 전 감독은 도박 혐의로 1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상황이었다. KBL은 ‘법리적 상황과 팬들의 정서’를 이유로 들었다. 그런데도 KCC는 2018~19시즌 전창진 전 감독을 KBL에 별도 등록할 필요가 없는 기술고문으로 선임했다. 그러다 도박 혐의에 무죄 선고가 내려지자마자 감독 등록을 밀어붙였다. 통산 5회 우승팀 KCC는 2010~11시즌 이후 우승이 없다. 주무로 시작해 3차례 챔프전 우승을 이끈 전창진의 지도력을 원했다. 농구계에서는 KCC가 전창진 감독 선임을 밀어붙인 배경엔 모기업과 구단 내 용산고 인맥의 입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CC 정상영 명예회장과 정몽익 구단주, 최형길 단장, 전창진 감독이 모두 용산고 출신이다. 전 감독은 기자회견 중 눈물을 쏟으며 “절 믿고 지켜주고 기다려 준 KCC에 감사드린다. 구성원으로 받아준 KBL에 감사드린다. 4년 넘게 기다려왔다. 속상했지만 담담하기도 하다”면서 “댓글을 보지는 않지만, 여론이 많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절 싫어하는 팬들이 조금이나마 전창진을 이해해서 제 편이 되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통신사(KT) 감독 시절 불법 차명 휴대폰 사용에 대해선 “그때는 코너에 몰려 해명할 수 없었다. 앞으로 농구장에 서면 그런 것들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불법 차명 휴대폰을 쓴 전 감독을 향한 농구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전창진 감독 복귀’ 관련 기사에는 네티즌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한국 농구는 농구대잔치 시절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최근엔 농구 열기가 시원찮다. 2013년 승부조작이 터졌고, 지난해엔 외국인 장신선수 신장기준을 2m 이하로 제한했다가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2018~19시즌에 플레이오프 관중 10만명을 돌파했지만, ‘전창진 컴백’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팎의 불편한 시선은 KCC와 전창진 감독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7.02 08:31
스포츠일반

전자랜드, 3일 홈경기서 '유도훈 감독 정규리그 통산 300승' 기념 행사

인천 전자랜드 프로농구단이 유도훈 감독의 정규리그 역대 통산 300승을 기념해 3일 홈경기에서 풍성한 이벤트를 펼친다.유 감독은 1일 고양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11시즌 동안 정규리그 역대 통산 300승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승리로 2007년 2월3일 경기에서 사령탑 첫 승을 올린 유 감독은 2019년 2월 1일까지 585경기 동안 300승을 달성하게 됐다. 이번 기록으로 유 감독은 신선우 감독을 시작으로 유재학, 전창진, 김진, 추일승 감독에 이어 KBL 역대 300승 6호 감독이 됐다. 유 감독은 300승 중 안양 KT&G에서 거둔 39승을 제외하고 나머지 261승을 모두 전자랜드에서 달성했다. 2009~2010시즌 감독 대행 시절을 포함하면 전자랜드에서만 10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장수 감독'이다.유 감독의 역사적인 300승을 기리기 위해 전자랜드는 3일 인천 홈경기에서 푸짐한 경품 행사 및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 먼저 300승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당일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300명의 관중에게 갤럭시 노트9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추첨권을 배포,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갤럭시 노트9를 증정할 예정이다. 또 당일 입장 관중에게는 유 감독의 응원 문구가 들어간 300승 달성 기념 특별 제작한 클리퍼(응원짝짝이)를 제공한다. 경기 종료 후에는 유 감독 300승 달성 기념 추억이 담긴 특별 영상이 방영되고 300승 기념 금패 전달식과 꽃다발 증정식이 진행된다.이어 팬 300분의 사진으로 만든 대형 기념 액자를 팬 대표가 유 감독에게 전달하고, 인터뷰 종료 후에는 300승 달성 기념 사인공 100개를 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에게 선물한다. 이외에도 TV, 휴대폰 등 1천만원 상당의 경품 잔치가 함께 진행된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2.0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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