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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엿한 '2년 차' 마무리 김택연 "세이브, 형들 도움 있어야...욕심 대신 부상 경계" [IS 인터뷰]

"마무리라는 보직은 홀로 기록을 세울 수 없다. 모두가 하나가 돼야 세이브가 만들어진다."1년 전 설렘을 안고 스프링캠프로 향했던 두산 베어스 김택연(20)이 다시 호주로 떠난다. 입지는 달라졌지만, 마음은 그때 그대로다.김택연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1년 전에도 같은 비행기를 탔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그는 1라운더답게 1군 스프링캠프 티켓을 받았다. 1년 차 신인 중에 1군 캠프에 오른 건 그와 전다민 뿐이었다.인천고 3학년 시절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였던 김택연에 대한 기대는 스프링캠프를 소화할수록 높아졌고, 정규시즌 그 기대치를 100% 채웠다. 시즌 중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팀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시즌 종료 후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선발됐고 신인왕도 수상했다. 연봉은 무려 366.7%가 올라 1억 4000만원까지 올랐다. 소형준(KT 위즈)과 함께 고졸 2년 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을 썼다. 바쁘게 1년을 달리며 많은 걸 남겼지만, 김택연은 초심을 다지며 호주로 떠났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또 1군 스프링캠프로 가게 돼 영광이고 기쁘다. 항상 내 자리는 없다 생각하고 경쟁하겠다"며 "지난해와 마음가짐은 똑같다. 팀에 좋은 투수도 많아졌고, 동기들도 많다. 안주하지 않겠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최고의 1년 차를 보냈지만, 마냥 방심할 순 없다. 김택연은 그를 향한 높은 기대치만큼 '2년 차 징크스'를 의심할 주위의 시선도 이겨내야 한다. 당장 그에 앞서 2023년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한화 이글스) 역시 2024년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2023년 첫 풀타임 시즌과 함께 두 차례 국제대회까지 소화한 그는 2024년엔 시즌 초부터 투구 밸런스 난조에 시달렸다.그보다 1년 앞서 신인왕을 수상한 정철원(롯데 자이언츠) 역시 기세를 잇지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와 2022년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정철원은 2023년 7승 6패 1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에 그쳤다.물론 안정적 커리어를 이어가는 선배도 많다. 2021년 신인왕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2019년 신인왕 정우영(LG 트윈스)도 4년 연속 호투했다. 소형준이 2년 차 시즌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3년 차인 2022년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로 커리어하이를 되찾은 바 있다. 김택연도 꾸준함의 어려움을 안다. 김택연은 연봉 인상에 대해 "연봉이 한 번 올랐다고 계속 오르는 게 아니다. 더 오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주위에서도 중간투수는 3년을 꾸준히 잘하기가 어렵다고들 말씀 하신다"며 "올해 2년차 징크스도 언급되는데, 의식하지 않겠다. 매년 똑같이 경쟁하는 입장으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초심을 되새겼다.특별한 징크스만 없다면 김택연은 '최연소 마무리'의 길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가 지난해 기록한 19세이브는 2006년 나승현(당시 롯데)의 16개를 넘는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첫 시즌 출발만큼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정해영(KIA·데뷔 시즌 1세이브 11홀드)보다 빨랐다. 김택연은 "가장 큰 목표는 세이브왕"이라면서도 기록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햇다. 그는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보니, 올해 풀타임을 또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김택연은 "마무리라는 보직은 홀로 기록을 만들 수 없다. 모두가 하나가 돼야 세이브가 만들어진다. 풀타임을 뛰면서 선배님들, 형들이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다"며 "가장 큰 목표야 세이브왕이다. 하지만 (기록) 욕심보다는 부상 없이 공을 던져야 한다는 마음을 새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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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 "올 시즌 내 투구를 보고도...책임감 커진다" [IS 인터뷰]

정철원(25)이 부산에서 새 출발하는 각오를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2일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우완 투수 최우인을 두산 베어스에 보내고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오프시즌 내부 자유계약선수(FA) 불펜 투수 김원중·구승민과 모두 계약하며 불펜 안정화를 노린 롯데가 정철원을 영입해 필승조 가용 인원을 더한 것. 이 과정에서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았던 외야 유망주 김민석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2018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20순위)에서 두산 지명을 받은 정철원은 첫 2시즌 동안 2군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가 잠재력을 발휘한 건 2022시즌이다. 5월 중순 1군 엔트리에 합류했고, 150㎞/h대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주 무기로 필승조까지 올라섰다. 이후 꾸준히 셋업맨 임무를 수행하며 23홀드를 쌓았다. 1군 기준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경신했다. 2023시즌에도 11홀드·13세이브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정철원은 2024시즌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직구 구위가 크게 떨어지며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 모두 높아졌다. 전반기에만 2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2024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9위(5.36)에 그쳤던 롯데는 상대적으로 많은 외야 자원 일부를 트레이드 카드로 써서 취약 포지션 강화를 노렸다. 성장통을 겪은 정철원이 다시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먼저 두산에 영입 의사를 밝혔다. 김태형 감독과 김상진 투수 코치는 두산 소속 시절 정철원을 키운 지도자들이다. 두산으로 향한 김민석은 '사직 아이돌'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다. 김민석을 보내고 정철원을 받은 트레이드의 손익을 두고 롯데팬 의견이 갈리는 게 사실이다. 정철원도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이해한다. 그는 "롯데가 나를 원한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면서 "좋은 선수들을 두산에 보내고 나를 선택한 롯데에 부응해야 한다. 책임감이 커진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2025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산 시절 지도를 받았던 감독·코치와 재회하는 점에 대해선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독·코치님이 계시다는 이유로 안도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빠른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롯데에는 친한 선배들도 많다"라고 전했다. 정철원은 2024시즌 부진에 대해 "못한 게 맞다. 변명할 게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시즌을 치르는 동안엔 힘이 빠졌다는 걸 자주 느꼈고, 부족한 기량에 속상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나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다시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정철원은 "올 시즌 내 투구를 보고도 감독님과 구단(롯데)이 나를 영입했다. 오히려 부담감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팀 불펜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재차 반등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5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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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신인왕 바꿨다!...두산-롯데, '김민석·추재현·최우인↔정철원·전민재' 2대3 트레이드 단행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초대형 트레이드를 터뜨렸다. 2022년 신인왕이었던 구원 투수 정철원(25)를 내준 두산이 1라운드 출신 외야수 김민석(20)을 전격 영입했다.두산은 22일 "롯데에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25)를 내주고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25) 투수 최우인(22)을 영입하는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두산의 이번 트레이드 핵심은 단연 김민석이다. 우투좌타 외야수 김민석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휘문고 시절 유격수였으나 롯데 입단 후 곧바로 외야로 전향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 데뷔시즌 100안타는 KBO리그 역대 8번째다. 2024시즌 성적은 41경기 타율 0.211(76타수 16안타) 6타점 14득점이다. 좌투좌타 외야수 추재현은 2018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8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고 2020년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추재현의 1군 통산 성적은 144경기 타율 0.238(345타수 82안타) 5홈런 31타점이다.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403경기 타율 0.304(1358타수 413안타) 30홈런 209타점이다.우완투수 최우인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1년 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24시즌까지 퓨처스리그 통산 21경기에 등판해 2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9.24를 기록했으며 1군 기록은 없다. 두산 관계자는 "김민석은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추재현은 빼어난 선구안을 갖췄다. 자신만의 뚜렷한 강점을 가진 두 선수가 외야진 뎁스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우인은 최고구속 154km의 직구를 지닌 군필 유망주 투수다. 잠재력을 보고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3명을 영입하는 대가로 2022년 신인왕이었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내줬다. 통산 161경기 평균자책점 4.05 22세이브 35홀드를 기록한 정철원은 2022년 3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도 13세이브 11홀드로 팀 뒷문을 지켰다. 1군 3년 차인 올 시즌엔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했다.100경기에 나서 내야 유틸리티로 활약한 전민재는 올해 타율 0.246 2홈런 32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유격수 등 내야 주요 포지션을 모두 소화한 바 있다.2022년까지 김태형 감독과 함깨 했던 두 사람이 롯데에서 재회해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정철원이 신인왕을 수상한 것 역시 김태형 감독 재임 시절인 2022년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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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든 KT든 문제없어' 극강의 에이스가 못 나온다니, 변수 많은 삼성 PO 어쩌나 [IS 포커스]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 악재가 겹쳤다. 에이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28)와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오승환(42)이 PO 엔트리에 합류하지 않는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PO 대비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코너와 오승환의 PO 엔트리 합류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코너는 부상, 오승환은 부진 때문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코너는 지난달 11일 경기 도중 오른쪽 견갑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한 달간 휴식을 취해왔다. 처음엔 경미한 부상으로 판단됐으나, 검진하는 병원마다 상태의 심각도가 달라 재활훈련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PO 출전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했지만, 여전히 캐치볼만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전에서 공을 던지려면 투구 수를 끌어 올려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삼성은 현실적으로 코너의 합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코너의 이탈은 삼성에 치명적이다. 코너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ERA) 3.43을 기록한 1선발 투수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3차례, 완봉승도 한 차례 기록했다. 더군다나 준PO에서 맞붙은 KT 위즈(정규시즌 3경기 1승 무패 ERA 1.89)와 LG 트윈스(2경기 1승 무패 ERA 0.60)에 모두 강해서 기대가 컸다. 데니 레예스(28) 원태인(24) 외에는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는 삼성으로선 코너의 이탈이 뼈아프다. 오승환도 PO에서 부활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올 시즌 오승환은 58경기에 등판해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ERA 4.91을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엔트리 합류가 쉽지 않지만, 베테랑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오승환은 2005년부터 포스트시즌(PS) 29경기에 나서 2승 1패 13세이브 ERA 1.71을 기록할 만큼 큰 경기에 강했다. 단기전에서 오승환의 관록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오승환은 최근 퓨처스(2군) 경기에 출전했지만, 구위가 완벽하지 않다는 코치진의 판단에 낙마했다. 삼성의 고민거리는 이 외에도 많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8월 이후 공식 경기 출전이 없는 좌완 이승현(22)과 정규시즌 막판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주전 외야수 김지찬(23) 등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베테랑 왼손 투수 백정현(37)과 PO 대비 연습경기에서 부진한 송은범(40)의 구위도 관건이다. 삼성이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한다면 PO에서 낙마한 선수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당장 PO를 통과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삼성은 지난 2021년 PO에 직행하고도 2연패(당시 3전 2선승제)를 당해 탈락한 악몽이 있다. 이번 PO에서 삼성이 악재를 딛고 가을 야구 첫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오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홈에서 준PO 승자와 PO 1차전을 치른다. 윤승재 기자 2024.10.09 12:10
프로야구

투심 장착→클로저 정착...주승우 "이승호 코치님 감사합니다" [IS 피플]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내내 새 얼굴에게 두루 기회를 줬다. 신인뿐 아니라 그동안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던 선수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우완 투수 주승우(24)는 그야말로 히트상품이다. 2022 1차 지명 유망주였던 그는 시즌 초반부터 필승조 일원으로 홀드를 쌓았고,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마운드를 지켰다. 불펜 에이스 조상우가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뒤엔 다시 셋업맨 역할을 맡았고, 그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엔 다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가장 마지막에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가 됐다. 올 시즌 등판한 53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4승 6패 5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다. 8월 등판한 12경기에서 내준 실점은 1점뿐이었고, 지난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흔들렸지만, 이튿날 등판에선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바로 회복했다. 주승우는 후반기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장착한 뒤 한층 위력 있는 투구를 했다. 원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이 140㎞/h 대 후반까지 나올 만큼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인데,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휘어지는 투심까지 장착하며 타자 히팅 포인트를 흔든 것. 주승우는 "이승호 투수 코치님 권유로 던지게 됐다. 포심보다 구속이 떨어질까 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많이 나오더라. 그래서 자신감 있게 던졌다"라고 했다. 데뷔 3년 만에 기량을 꽃피운 비결에 대해서는 대학(성균관대) 메커니즘을 회복한 점을 꼽았다. 주승우는 "대학 때 더 좋은 투구 폼을 갖고 있었는데, 프로에 와서 잃었었다. 이승호 코치님과 영상 분석을 하면서 당시 폼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게 크다. 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은 주승우는 비로소 보직 특유의 매력을 알았다. 주승우는 "승리를 지킬 수 있는 임무를 하면서도 마지막에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만끽한다. 처음에는 신경이 쓰였지만, 이제는 블론세이브를 하면 빨리 잊기 위해 노력한다. 야구 외적인 일들을 많이 한다"라고 했다. 주승우는 "긴장하는 정도가 이전과 다른 게 느껴진다. 한결 편해졌고, 이제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멘털이 만들어졌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주승우가 국제대회에서 올해 자신의 마지막 투구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는 지난 12일 발표된 프리미어12 예비 명단 60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젊은 투수 중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은 것. 주승우는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 신기할 뿐이다. 내 할 일을 잘하고 있으면 (최종 엔트리에도) 불러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9 13:45
메이저리그

통산 440세이브 레전드 클로저 결국 방출 신세...볼티모어, 킴브렐 DFA

현역 마무리 투수 중 최고로 꼽히는 크레이그 킴브렐(36)이 결국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9일(한국시간) 킴브렐을 양도지명(DFA)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DFA처리가 된 킴브렐은 볼티모어의 40인 로스터에서 이름이 지워지고 웨이버 신분으로 전환된다. 그를 영입하길 원하는 팀이 나오면 계약이 승계되지만, 나오지 않으면 계약이 해지된다. 마이너리그 신분이라면 팀에 남을 수 있지만 아니면 자유계약선수(FA)로 변한다.킴브렐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굴욕'에 가깝다. 201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데뷔한 킴브렐은 이듬해 4승 3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하고 세이브왕과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 애틀랜타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 자리를 지켰다. 첫 세 팀에서 9년 동안 쌓은 세이브만 333개에 달한다.하지만 이후 커리어가 크게 요동쳤다. 2019년 FA 신분이 된 후 새 팀을 찾지 못하다 뒤늦게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킴브렐은 그해 시즌 중 합류해 4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6.53으로 크게 부진했다. 이후 활약과 부진을 반복한 그는 2021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2022년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가 202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1년을 동행했다.전성기 기량은 아니어도 평균자책점 3점대와 20세이브를 꾸준히 기록한 킴브렐을 올해는 볼티모어가 찾았다. 지난해 철벽 마무리 펠릭스 바티스타의 활약으로 가을야구에 올랐던 볼티모어는 올해 바티스타가 재활로 이탈하면서 1년을 대신할 마무리가 필요했고, 경험 많은 킴브렐을 1년 1300만 달러에 영입했다.하지만 킴브렐은 '지난해만큼만'이라는 볼티모어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올 시즌 57경기에 등판한 가운데 세이브는 23개였다. 하지만 7승 5패 평균자책점 5.33으로 크게 부진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2.6개로 여전히 많았으나 9이닝당 볼넷이 5.3개까지 늘어나면서 실점 억제에 실패했다. 홀드 상황(4개)을 뺀 29번의 세이브 기회 중 블론세이브가 6회나 나왔고 볼티모어도 결국 그의 마무리 기용을 포기했다.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실점. 최악의 모습을 지켜본 볼티모어가 결국 칼을 꺼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9 09:11
프로야구

41세 오승환도 배운다, 김재윤·임창민 영입 효과는 '+291세이브' 이상 [IS 피플]

"저도 (후배들에게) 물어보죠."지난겨울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진을 대대적으로 보강했다. KT 위즈에서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등에서 122세이브를 기록한 임창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해 뒷문을 강화했다. 400세이브의 오승환까지, 도합 569세이브의 경험치가 뭉친 마무리 트리오가 탄생했다. 삼성의 영입 전략은 탁월했다. 임창민과 김재윤이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한 가운데, 세 선수가 합작한 성적은 4승 4패 22홀드 13세이브. 세 명의 평균자책점도 2.57에 불과하다. 덕분에 삼성은 지난해 최다 역전패(38회) 팀 오명을 극복하고 올해 최소 역전패(5회)의 팀으로 환골탈태했다. 팀도 26승19패1무 승률 0.578 2위로 승승장구 중이다. 하지만 김재윤과 임창민의 영입 효과는 291세이브 그 이상이었다. 마운드 위는 물론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에 선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 구단 유튜브 '라이온즈TV'에서도 임창민이 투수들을 불러 놓고 다독인 장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재윤도 후배 투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적생이지만 어느덧 이들이 삼성 투수진에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오승환도 두 선수의 영향력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워낙 후배들을 잘 챙기는 선수들이다. 기존에 (팀에) 있었던 선수들 같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불펜에서 분명 계산이 서는 선수들이다. 1이닝 씩을 잘 막아주면서 경기 운영에 계산이 선다. 선수들의 과부하가 없어지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로 나오는 것 같다"라며 만족해 했다. 오승환도 이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상성이 좋지 않은 타자를 만났을 때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고. 오승환은 "특정 상황이나 내가 약했던 타자를 상대할 때 어떻게 풀어내는지 물어본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거다. 얘기를 들으면 상대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다"라며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오승환은 이들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 마무리 보직을 쟁취했다. 삼성의 굳건한 끝판왕으로서 통산 세이브 신기록(413개)을 계속 경신해나가고 있다. 오승환은 "선수들이 잘 풀어 놓은 경기를 망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는 오승환은 "올해 많은 (개인) 기록이 나왔는데 이렇게 많은 기록이 나온 해에 팀 성적도 마지막까지 좋게 나왔으면 한다"라며 남은 시즌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2 06:04
메이저리그

마쓰이→고우석→페랄타...샌디에이고, 가성비 불펜 투수 영입 집중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를 주도하던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올겨울 콘셉트는 가성비 추구다. 재정 악화로 연봉 총액을 줄이려는 행보 속에서도 꾸준히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는 상황. 이름값 높은 선수보다는 약점이었던 불펜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당장 KBO리그 대표 투수였던 고우석을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샌디에이고는 1일(한국시간) 불펜 투수를 또 보강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샌디에이고가 자유계약선수(FA) 불펜 투수 완디 페랄타와 1650만 달러(220억원)에 4년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페랄타는 2016년 빅리그에 데뷔, 지난 8시즌 동안 385경기에 등판해 61홀드·13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한 투수다. 전 소속팀 양키스도 페랄타 영입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샌디에이고가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는 '호화 군단'이다. 리그 넘버원 3루수 매니 마차도, 역대급 재능을 갖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영입한 김하성도 리그 대표 내야수로 성장했다. 샌디에이고는 전담 중계권 방송사인 밸리스포츠의 모기업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파산하며 재정이 악화됐다. '매드맨'으로 불리며 스토브리그마다 광폭 행보를 했던 A.J 프렐러 단장도 대어 영입전에서 운신 폭이 좁아졌다. 그런 상황에서 불펜 보강에 힘을 쏟았다. 고우석 전에는 일본 리그 대표 불펜 투수 마쓰이 유키를 영입했다. 기존 주축 불펜 투수 조쉬 헤이더가 FA 자격을 얻고 이적했지만, 몸값 대비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는 투수들을 계속 영입했다. 페랄타 영입도 연장선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1 08:40
메이저리그

'불펜에 진심이네' 오타비노 영입한 메츠, 다음 목표는 '왼손'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구단이 '불펜 영입'에 진심이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메츠로 복귀한 아담 오타비노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이 추가한 마지막 불펜 투수아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에 따르면 메츠는 현재 왼손 불펜 영입을 노리고 있는데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완디 페랄타(33)의 이름을 거론했다.메츠는 전날 베테랑 오타비노와 계약한 소식이 전해졌다. 오타비노는 통산 664경기를 뛴 전문 불펜 자원으로 지난해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66경기 1승 7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데이비드 로버트슨(4승 2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05)·브룩스 레일리(1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2.80)와 함께 메츠 불펜의 중심을 잡았다. 시즌 뒤 선수 옵션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갔지만, 팀에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오타비노를 영입한 메츠의 다음 목표는 왼손 불펜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페랄타는 현재 FA 시장에 남은 왼손 계투 자원 중 대어. 최근 두 시즌 연속 56경기 이상 등판, 2점대 평균자책점을 해냈다. 통산(8년) 성적은 19승 18패 61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지난해에는 뉴욕 양키스에서 63경기 등판, 4승 2패 1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다만 영입 경쟁이 치열해 계약이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MLB닷컴은 '애런 루프와 브래드 핸드, 스콧 알렉산더가 FA 시장에 주목할 만한 다른 왼손 불펜'이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9 07:05
메이저리그

1363억 이상 원하는 165세이브 클로저, 종착지는 어디? 휴스턴도 관심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FA(자유계약선수)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30)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휴스턴이 헤이더 영입을 위해 나섰다"고 전했다. 헤이더는 지난해 김하성과 함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23시즌 총 61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28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5번째 올스타에 선출되기도 했다. 헤이더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처음 마무리를 맡은 뒤 개인 통산 165세이브를 올렸다. 마무리 투수로 정착한 2019년을 시작으로 2021~23년 한 시즌 30세이브 이상을 거뒀다.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 체제으로 열린 2020년에는 13세이브를 거뒀다. 헤이더는 올 시즌 총 56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탈삼진 85개를 뺏았다. 마무리 투수로 탈삼진 능력이 탁월하다. 피안타율은 0.156로 낮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역시 0.94로 뛰어나다. 헤이더는 샌디에이고의 퀼리파잉 오퍼를 거부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원소속 구단이 FA 선수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2023년 MLB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2320만 5000달러(약 310억원)였다. 2023 시즌 연봉 1410만 달러(약 188억 원)를 받은 헤이더는 대형 계약을 노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헤이더는 2022년 말 에드윈 디아즈가 뉴욕 메츠과 맺은 구원 투수 사상 역대 최고 계약인 1억200만 달러(1363억원)를 웃도는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휴스턴이 헤이더에 관심을 갖는 것은 불펜 보강이 시급해서다. 통산 280경기에서 37승 43패 56홀드 24세이브를 올린 셋업맨 켄달 그레이브먼이 어깨 수술을 받아 올 시즌 통째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FA로 팀을 떠난 불펜 투수도 있다. 휴스턴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 대표팀에 선발된 라이언 프레슬리가 뒷문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만일 헤이더를 영입할 경우 둘 중 한 명은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아야만 한다. 이형석 기자 2024.01.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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