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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즈 무너뜨린 타선...한화, 롯데 꺾고 3연승→최다 매진 경신 자축쇼 [IS 대전]

한화 이글스가 3연승을 거두며 1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줄였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타선은 2회 말 5득점 빅이닝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는 10일 LG 트윈스전부터 3연승을 거두며 올 시즌 63승(3무 42패)쨰를 쌓았다. 이날 비로 경기(KT 위즈전)가 순연된 L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와이스는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한화는 2회 말, 이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롯데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를 무너뜨렸다. 선두 타자 노시환이 중전 안타, 후속 채은성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희생번트에 애를 먹은 하주석은 강공으로 전환해 좌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후속 김태연은 땅볼로 물러나 3루 주자가 누상에서 아웃됐지만, 그사이 하주석이 3루까지 진루했고, 이어 나선 최재훈이 중전 안타를 치며 2번쨰 득점을 올렸다. 김도윤은 중견수 뜬공으로 2루 주자 김태연을 3루에 보냈고, 앞선 1회 벨라스케즈에게 범타로 물러났던 손아섭이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으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기세가 꺾인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루이스 리베라토도 우전 적시타를 치며 한화가 5-0까지 앞섰다. 선발 투수 루이스 와이스는 3회까지 피안타 없이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 선두 타자 윤동희, 후속 빅터 레이예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첫 위기에 놓였지만, 유강남과 노진혁, 손호영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 선두 타자 전민재에게 2루타를 맞고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후속 황성빈을 2루 땅볼, 한태양과 고승민을 각각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한화는 6회 말 선두 타자 최재훈이 볼넷을 출루했고, 대주자 이원석이 도루 뒤 상대 포수의 악송구를 틈 타 3루까지 밟았다. 손아섭이 내야 땅볼을 치며 물러났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점 더 추가했다. 7회 초부터 가동된 한화 불펜진은 3이닝 동안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7회 1사 1·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조동욱이 황성빈과 한태양을 각각 삼진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8회는 박상원이 실점을 막았다. 6점 차에서 마운드에 오른 신인 정우주도 노진혁부터 시작된 9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한화는 이날 올 시즌 48번째 매진을 기록,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매진 신기록을 세웠다. 자축쇼였다. 롯데는 시즌 최다 연패 숫자가 '5'로 늘었다. 1차전에서 코디 폰세를 공략하지 못해 0-2로 패했고, 이날은 와이스를 상대로 침묵했다. 8월 들어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가 현재 롯데 현주소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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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 무너뜨리고 노진혁 홈런성 타구 잡은 문현빈...김서현은 고개 숙여 감사 인사 [IS 스타]

한화 이글스 '복덩이' 문현빈(21)이 대기록이 쏟아진 경기에서 신 스틸러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문현빈은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11차전에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쏟아냈다. 한화는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폰세는 개막 15연승을 거뒀다. 정민태(2002) 헥터 노에시(2017)와 함께 타이기록을 세웠던 '개막 최다 연승' 부문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폰세는 6회 1사 뒤 한태양을 상대로 올 시즌 200번째 탈삼진을 잡아내며 역대 최소 경기(23) 200탈삼진 신기록도 세웠다. 10일 LG 트윈스전 승리까지 감독 통산 999승을 거뒀던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아홉수' 없이 통산 1000승을 채웠다. 김응용·김성근 감독에 이어 역대 3호 기록이다. 문현빈은 경기 초반 팀 득점에 모두 관여해 이 모든 대기록 달성에 '숨은 공신'이 됐다. 그는 1회 말 1사 1루에서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2·3루 득점 기회를 열었다. 한화는 후속 타자 노시환이 유격수 땅볼을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냈다. 문현빈은 3회도 손아섭과 루이스 리베라토가 연속 우전 안타를 치며 만든 1·3루에서 감보아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치며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었다. 백미는 9회 초 수비였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선두 타자 윤동희에게 사구를 내주고 흔들린 뒤 후속 타자 노진혁에겐 좌측 담장까지 뻗는 대형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왼쪽 외야를 지키고 있었던 문현빈은 담장에 붙어 타구를 주시했고, 껑충 뛰어올라 포구에 성공했다. 김서현은 동기인 문현빈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서현은 이후 유강남과 손호영을 연속으로 땅볼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지난주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실점하며 올 시즌 첫 위기를 겪은 김서현이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선발 투수 폰세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겨 개막 15연승을 지원한 문현빈이 김서현이 올 시즌 가장 의미 있는 세이브를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화가 단일시즌 최다 매진 경기(47) 타이기록까지 세운 12일 롯데전. 문현빈은 빼놓을 수 없는 수훈 선수였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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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1000승+폰세 개막 15연승+김서현 SV...한화, 롯데 잡고 '대기록쇼' [IS 대전]

한화 이글스가 대기록을 쏟아내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타선은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1·3회 각각 1점씩 지원했다. 8회부터 가동된 불펜진도 리드를 지켜냈다. 특히 지난주 부진했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8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9회도 위기를 넘겼다. 10일 LG 트윈스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한화는 올 시즌 62승(3무 42패)째를 거뒀다. 3위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폰세는 개막 15연승을 거뒀다. 그는 이날 탈삼진 200개를 넘어서며 최소 경기 200탈삼진 신기록(23경기)도 세웠다. 지난주까지 통산 999승을 거뒀던 사령탑 김경문 감독은 '아홉수' 없이 1000승을 채웠다. 김응용·김성근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쨰 기록이다. 한화는 선발 투수 폰세가 1회 초 위기를 잘 넘겼다. 그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 타자 한태양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3번 고승민에게 좌전 안타까지 맞고 1·2루에 놓였다. 후속 타자는 지난 4월 3일 대결에서 안타 2개를 맞았던 빅터 레이예스. 하지만 폰세는 레이예스에게 유격수 직선타를 유도했고, 유격수 심우준과 2루수 안치홍이 토스 플레이로 귀루하지 못한 한태양까지 잡아내며 더블아웃을 합작했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1회 말 바로 선취점을 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이스 리베라토가 롯데 선발 투수 알렉스 감보아를 상대로 공 8개를 끌어내고 볼넷까지 얻어냈고, 후속 타자 문현빈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다.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은 감보아의 초구를 공략해 유격수 땅볼을 쳤고,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한화는 폰세가 2·3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 초반 기세 싸움을 주도했다. 3회 말에는 추가 득점까지 해냈다. 선두 타자 손아섭, 후속 리베라토가 연속 안타로 1·3루를 만들었고 문현빈이 가운데 외야로 타구를 보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희생플라이를 기했다. 한화의 2-0 리드. 폰세는 쾌투를 이어갔다. 4회도 삼자범퇴로 막았고, 13타자 만에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한 5회도 후속 타자 손호영을 삼진 처리했다. 6회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선두 타자 전민재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 김동혁·한태양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이전 경기까지 193삼진을 기록했던 그는 7개를 더 채우며 200탈삼진을 기록했다. 역대 최소 경기(23경기) 200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폰세는 후속 타자 고승민까지 루킹 삼진 처리하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한화는 스코어 2-0이 이어진 8회 초, 구원 투수 한승혁이 손호영과 한태양에게 각각 볼넷과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바뀐 투수 김범수도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내줬다. 한화 벤치는 이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투입했다. 그가 리그 안타 1위 레이예스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리드를 막아냈다. 한화는 이어진 8회 말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김서현은 9회 초 선두 타자 윤동희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다시 흔들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노진혁의 홈런성 타구를 좌익수 문현빈이 잡아내며 한숨 돌렸고, 후속 두 타자로 범타 처리하며 1과 3분의 1이닝 세이브를 완성했다. 한화가 47경기 매진으로 단일시즌 타이기록까지 세운 12일 롯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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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025시즌 47번째 홈경기 매진...KBO리그 최다 타이기록 [IS 대전]

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매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11차전이 매진됐다. 한화 구단은 "오후 5시 43분 기준으로 1만 7000석이 매진됐다"라고 알렸다. 한화는 2024시즌 총 47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리그 최상위권을 지키며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2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기대감을 높이며 8월 둘째 주에 지난 시즌 세웠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화는 후반기 주춤하며 LG 트윈스에 1위를 내줬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도 1승 2패로 밀리며 2경기 차 밀린 2위에 올라 있다. 이날 경기는 3위 롯데와의 빅매치다. 1차전은 개막 15연승을 노리는 코디 폰세(한화), 롯데 에이스로 올라선 알렉 감보아가 등판해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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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스 10K+문현빈 3안타...3G 만에 승리한 한화→'광현진' 맞대결 앞두고 먼저 기선 제압

한화 이글스가 세 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리그 1위를 굳게 지켰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홈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4-0로 승리했다. 한화는 시즌 57승(3무 34패)째를 기록했다. 23일 두산전에서 패하며 11연승 도전에 실패했고, 24일에는 4-4 무승부를 거두며 두 경기 연속 승수 추가를 하지 못했지만, 까다로운 상대인 SSG를 꺾고 홈 강세를 이어갔다. 승리 주역은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와 외야수 문현빈이었다. 와이스는 이 경기에서 실점 없이 7이닝을 막아냈다. 위기라고 볼만한 상황이 거의 없었다. 삼진은 10개나 잡아냈다. 한 경기 최다 기록(12개)에는 부족했지만, 올 시즌만 6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을 보여줬다. 문현빈은 1회 말 1번 타자 황영묵이 타일러 앤더슨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 루이스 리베라토가 진루타를 치며 만든 1사 3루에서 우중간 적시타로 팀 선취점을 안겼다. 3회도 1사 1루에서 앤더슨의 커브를 공략해 1루 주자를 3루로 보내는 우전 안타를 쳤다. 한화는 이어진 상황에서 노시환이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문현빈은 한화가 승기를 잡은 4회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2사 뒤 이원석이 우전 안타, 황영묵이 포수 타격 방해로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리베라토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이끈 흐름 속에 나서 앤더슨에게 4번째 실점을 안기는 우중간 적시타를 쳤다. 한화는 8회 초 한승혁이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막았고,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9회 초 최정·기예르모 에레디아·고명준·안상현으로 이어지는 SSG 중심 타선을 1안타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한화가 무더위에도 모든 좌석을 채우며 시즌 40호 매진을 만든 홈팬들 앞에서 상대 에이스급 투수를 잡고 깔끔한 승리를 해냈다. 와이스는 시즌 11승. 한화는 25일 류현진, SSG는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한국 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두 투수의 '선발 맞대결'은 역대 최초다. 한화가 야구팬 이목이 집중된 빅이벤트를 앞두고 먼저 기세를 올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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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가 울산에 나타났다!” 창원시는 보고 있나 [김식의 엔드게임]

5월 21일 울산광역시의 한 카페에 키 1m98㎝의 거인이 나타났다. 아내, 동료들과 함께 등장한 그는 주문한 커피를 마시더니 “정말 맛있다”며 감탄했다. 그는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였다. 직전 등판(5월 17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내며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운 슈퍼스타다.카페 사장에게 그는 덩치 큰 외국인일 뿐이었다. 이후 폰세가 커피 65잔을 대량으로 주문해도 누가 시킨 것인지 몰랐다. 폰세는 ‘이글스TV’와 인터뷰에서 “내가 한국에서 먹은 아메리카노 중 최고다. 난 프랜차이즈 카페 대신 작은 커피숍을 갈 것이다. 소상공인(little guys)을 생각해야 한다”며 웃었다.카페 사장은 나중에야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작은 기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 카페가 전국의 야구팬에게 유명해진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고객이 줄을 서고, 소셜미디어(SNS) 핫플레이스가 됐다. 이는 프로야구의 힘과 인기를 보여주는 사례다. KBO리그는 6월 3일 2025년 누적 관중 500만명을 기록했다. 이 페이스라면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1200만 관중 돌파가 유력하다. 야구는 인기 스포츠를 넘어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야구팬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사회 전반에 걸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KBO리그 출범 후 수십 년 동안 적자를 감내했던 구단 경영도 활기를 띠고 있다.야구 인기 덕에 각 지자체도 신이 났다. 프로야구가 더 없는 홍보 수단이자 사회 복지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한화가 선전하자 이장우 대전시장은 야구 유니폼을 입고 간부회의를 주재한 적도 있다. 올해 선보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지난 11일까지 33차례 홈 경기 중 무려 29경기 매진을 기록했다.폰세의 방문이 ‘핫플’을 만든 것처럼, 야구의 온기는 그라운드 밖으로도 퍼지고 있다. 프로야구 연고 도시가 아닌 울산에 깜짝 등장한 거인은 ‘카페의 귀인’이었던 셈이다.한화가 이때 울산을 방문한 건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위해서였다. 3월 말 창원NC파크에서 시설물 낙하로 인한 인명사고 후 NC는 홈구장을 쓰지 못한 채 전국을 떠돌았다. 한 달여 동안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안전 점검을 마쳤는데도 창원시는 창원NC파크 재개장을 뚜렷한 이유 없이 미뤘다. 야구장 광고·입점 업체의 손실은 4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주변 상권이 입은 피해까지 합산하면 손해를 가늠할 수 없다.결국 NC 구단은 창원NC파크를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홈으로 쓴다고 5월 8일 밝혔다. 그러자 다음날 창원시는 “창원NC파크 마산구장 재개장을 위한 시설물 점검을 18일까지 완료한다”고 발표했다. 인명사고 직후부터 재개장까지 시와 구단은 심각한 엇박자를 냈다.수면 아래서 몸집을 키운 양 측의 갈등은 NC가 창원으로 돌아온 직후 폭발했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는 5월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이 지역(창원)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구단의 생존 자체에 위기를 느꼈다. 창원시에 구단이 요구한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고지 이전을 비롯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연고지 이전이 벼랑 끝에서 쓰는 카드라는 것을 잘 아는 스포츠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놀라운 것은 그 이후 여론이다. 프로야구 원로 모임인 일구회는 ‘창원시와 창원시 의회의 불합리한 대우에 맞서고 있는 NC 다이노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가장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NC 팬들은 조용히 구단과 창원시의 대응을 살피고 있다.NC는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창원시의 약속을 받고 2011년 야구단을 창단했다. 그러나 양 측은 10년 넘도록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 왔다. 2013년 창원시는 새 구장을 인구 18만명 규모의 진해(육군대학 부지)에 건설하려 했다. 당시 마산·진해·창원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지자체가 시청사와 야구장을 나눠 가지는 행정’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셌다. 결국 창원NC파크는 마산구장 옆에 지어졌다.대립 구도에서 창원시는 언제나 갑(甲)이었다. 구단 입장에서 연고지 이전은 실행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창원NC파크 준공 전후로 NC는 구장 사용권과 광고권으로 25년 치에 해당하는 330억원을 완납했다. 창원시는 이 돈을 볼모로 여긴 것 같다.NC가 창단하면서 창원은 비수도권에서 5번째로 프로야구단을 가진 도시가 됐다. 2020년 NC가 통합 챔피언에 올랐을 때, 야구 스타들이 창원시의 일원이 됐을 때 시민들은 열광했다.그러나 창원시와 NC는 인근 교통편 확충, 2군 구장 개선 문제를 놓고 마찰을 일으켰다. 끓는점이 3월 말 인명사고였다. NC가 존립 위기에 처했는데, 창원시는 리스크 회피에 바빴다. 이 과정을 잘 아는 야구인들, 심지어 상당수의 팬도 연고지 이전을 지지하고 있다.물론 다른 구단도 지자체와 관계가 항상 좋은 건 아니다. 그러나 서로 ‘선’은 넘지 않는다. 지자체는 야구단이 필요하고, 구단은 시의 도움을 받는 동업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창원시와 NC의 관계를 그렇게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2000년 현대 유니콘스의 사례처럼 연고지 이전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그때와 다른 점은 현재 여론이 NC에 우호적이라는 거다. 또한 창원 수준의 경제력과 인구를 가진 도시들이 야구단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폰세의 등장’을 기다리는 이들은 전국 곳곳에 있다.창원시는 NC의 요구 사항에 대응하기 위한 상생협력단 태스크 포스를 구성했다. 여기서 야구인들과 팬들이 납득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연고 이전은 실제로 추진될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 봐야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1팀장 2025.06.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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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홈·원정 '연속 매진' 신기록 도전...화요일 위즈파크 가득 찰까

롯데 자이언츠가 21경기 연속 매진에 도전한다. 지난 8일 롯데가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하며 치른 원정 경기는 경기 시작 1시간여 전 입장권 2만 3750장이 모두 팔렸다. 롯데는 지난달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부터 치른 20경기 연속 만원 관중 속에 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홈(부산 사직구장) 12경기, 원정 8경기(대전 3경기·대구 2경기·잠실 3경기)를 소화했다. 이는 지난달 한화 이글스가 세웠던 최다 기록과 타이였다. 한화는 4월 24일 부산 롯데전부터 5월 18일 대전 SSG 랜더스전까지 20경기 연속 매진을 합작했다. 하지만 20일 열린 울산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속 매진 경기 기록이 깨졌다. 롯데는 10일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매치업만 두고 보면 신기록 경신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 10일(토요일) 열린 올 시즌 첫 맞대결도 위즈파크엔 1만 8700석이 가득찼다. 11일 더블헤더 1차전 역시 매진이었다. 3차전은 4000명 가량 줄었지만, 역시 적은 입장 수는 아니었다. 문제는 주중 경기라는 점이다. 올 시즌 위즈파크 총 9번 매진 중 평일 경기는 5월 30일 KIA 타이거즈전, 6월 6일 SSG 랜더스전 2번이었다. 모두 금요일 경기였다. 이튿날 휴일 효과가 있어야 했다. 지난 시즌도 롯데가 첫 주중 방문 경기를 치렀던 5월 14일 화요일 경기는 1만 120명이 찾아, 매진에 약 8000석 부족했다. 평일 기준 최다 관중은 9월 24일 화요일 열린 시즌 16차전 1만 3304명이었다. 팀 상황에 따른 경기 주목도는 높은 편이다. KT는 지난 주말 SSG 랜더스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5월 20~22일 KIA 3연전부터 홈에서 열린 네 차례 시리즈 모두 우세했다. 롯데도 5월 17·18일 삼성전 스윕 이후 5연속 시리즈 우세를 하지 못했지만, 지난 6~8일 치른 두산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단독 3위를 탈환했다. KT와 롯데는 최근 박세진과 이정훈을 트레이드했다. 원래 2015년부터 트레이드 성사가 많았던 팀이다. 김태형 감독과 이강철 감독, '우승 감독' 사이 자존심 대결도 흥미롭다. 올 시즌 KT 히트상품 안현민이 손목 통증을 다스리고 선발 출전할지, 최근 3연패를 당한 롯데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반등할지 시선이 모이기도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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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표’ 울산, 미국 베이스캠프 입성…클럽 WC 위한 첫발

울산 HD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8일 울산에 따르면 구단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베이스캠프에 입성, 현지 적응과 컨디션 점검에 힘쓰고 있다. 울산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베이스캠프가 위치한 샬럿은 조별리그를 치르는 세 도시(올랜도, 뉴저지, 신시내티)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울산은 FIFA에서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경기 전날 경기 도시로 이동할 예정이다. 베이스캠프에서 각 경기가 열리는 도시까지는 전세기로 두 시간 안에 이동이 가능하다.울산의 공식 훈련장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샬럿FC의 훈련장인 ‘아트리움 헬스 퍼포먼스 파크’다. 실제 경기장 규격의 천연잔디 훈련장 두 면이 최상의 피치 컨디션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실내 트레이닝장과 라커룸은 개보수를 마친 지 2달밖에 되지 않아 최고의 훈련 여건을 보장한다. 아직 완전체는 아니다. 현재 A대표팀에 차출된 수문장 조현우와 U-20 대표팀에 차출된 중앙 수비수 강민우, 재활에 매진 중인 자원들이 전열에서 빠졌다. 이외 선수들은 샬럿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울산은 지난 2012(일본)·2020(카타르)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앞선 두 대회에서 모두 6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2025 FIFA 클럽 월드컵은 국가 대항전인 월드컵처럼 4년에 한 번씩 32팀이 참가해 챔피언을 가리는 큰 무대로 개편됐다.울산은 오는 18일 미국 올랜도의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 F조 1차전을 벌인다. 이후 울산은 플루미넨시(브라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차례로 맞붙는다.김우중 기자 2025.06.08 12:08
프로야구

'3대 640㎏' 터미네이터, "주전도 신인왕도, 꽉 잡고 안 놓칠래요" [주간MVP]

"상(賞)과 인연이 없을 줄 알았는데…."지난 4월 30일은 안현민(22·KT 위즈)에게 잊지 못할 날이었다. 무명 선수였던 그는 이날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3번·지명타자로 '깜짝' 선발 출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이튿날인 5월 1일 두산전에서 홈런포까지 쏘아 올린 안현민은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멀티 홈런을 때려내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후 5월 4일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안현민은 이 기간 타율 0.429(21타수 9안타) 4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1.048)과 출루율(0.455)을 더한 OPS가 1.503에 이를 만큼 임팩트 강한 일주일을 보냈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이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점과 홈런을 기록한 안현민을 5월 첫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안현민은 "이런 상이 있는지 몰랐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자신이 상과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다는 그는 "성적을 떠나 경기에 나간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기간이었다. 내 컨디션이 좋았고, (팀에 부상 선수가 많아서) 내가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 여기에 성적까지 좋았으니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안현민은 17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5월 15경기에서 7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 기간 KBO리그에서 가장 높은 장타율(0.855)을 기록했다. 2루타는 4개, 3루타도 1개로 발까지 빨랐다. 장타의 원동력은 역시 '터미네이터(Terminator)'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다부진 체격이다. 1m83㎝, 90㎏의 안현민은 선수들 사이에서 괴력의 소유자로 통한다.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를 합친 무게를 뜻하는 '3대 운동'에서 640㎏을 기록했다. 안현민은 "웨이트 훈련은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많았다. 군대 훈련소에서 잘 먹다 보니 살이 쪘고, 군대(취사병)에서 근육량을 더 늘렸다"라고 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을 올린 이유는 딱 하나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 내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다. 안현민은 고교시절(마산고)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도루왕을 할 정도로 주력까지 뛰어난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 땐 내 앞에 주자가 별로 없어서 뛸 기회가 많아 도루가 많았을 뿐이다"라며 "내 장점은 빠른 발보다 파워라고 생각해서, 프로 입단 후에도 힘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훈련에 더 매진했다"라고 말했다. 2022년 시작한 그의 프로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KT 입단 후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고,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라인업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6월 23일 LG 트윈스전에서 도루를 하다 손가락(오른쪽 약지)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안현민은 "지난해 찾아온 좋은 기회를 잡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라고 돌아봤다. 올해 다시 찾아온 찬스를 안현민은 꽉 잡으려 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신인급인 그에게 4번 타자 중책을 맡길 정도로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그는 "팀에서 주는 부담보다 내가 자신에게 주는 부담이 크다. 잘하려는 욕심이 많은데,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멘털을 잘 잡고 있다"고 말했다. 5월 초 대폭발했던 안현민은 이후 10경기 동안 홈런 없이 주춤했다. 그의 파괴력을 본 상대 팀이 안현민을 집중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상대의 견제가 많아지는 게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타구를 때려내는 게 내 역할"이라며 씩씩하게 웃었다. 안현민은 2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장외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부활했다. 프로 3년 차 안현민은 그동안 많은 경기에 뛰지 않아 올해 신인왕 후보에 오를 수 있다. 송승기(LG) 등 '중고 신인',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이글스) 등 고졸 루키와 신인왕 레이스에서 경쟁 중이다. 그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따라오는 게 성적이다. 상도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신인왕을 의식하지 않겠지만,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 상(조아제약 주간 MVP)처럼 좋은 상을 받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02 07:04
프로야구

'1700만원 상당의 선물' 최정 500홈런 잡자, SSG랜더스필드 '매진' [IS 인천]

SSG 랜더스가 시즌 다섯 번째 매진을 달성했다. SSG는 11일 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표(2만3000석)를 모두 팔았다. 올 시즌 SSG의 매진은 3월 22~23일 두산 베어스전, 4월 20일 LG 트윈스전, 5월 10일 KIA전(더블헤더 2차전)에 이어 다섯 번째. 한편 이날 SSG 간판스타 최정의 개인 통산 500홈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날 통산 499번째 홈런을 때려낸 최정은 KBO리그 사상 첫 500홈런 대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SSG 구단은 최정의 500번째 홈런공 습득자에게 시즌권, 스카이박스 이용권, 친필 사인 배트, 상품권 등 17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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