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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평균 60점도 무너질 위기…고민 앓는 여자농구, 저득점 개선 방안 필요

여자프로농구가 역대 최악의 저득점 양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21일 기준 여자프로농구의 평균 득점은 60.21점이다. 여름-겨울 리그로 나눠서 열리다가 단일리그 체제가 도입된 2007~08시즌 이후 역대 최악이다. 야투 성공률(37.32%) 3점슛 성공률(27.65%) 역시 마찬가지다.해마다 여자프로농구의 경기력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데, 올 시즌에는 유독 득점 기록이 저조하다. 시즌을 앞두고 해외로 떠난 국가대표 박지수(27·갈라타사라이), 박지현(25·아줄마리노 마요르카 팔마)을 대체할 스타가 보이지 않는다. 2010년대를 주름잡은 35세 김단비(아산 우리은행), 32세 김소니아(부산 BNK)가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현장 지도자들은 저득점의 요인으로 잦은 부상·헐거운 팀워크·낮은 전술 이해도를 꼽는다. 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으로 인해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고, 이기기 위해서는 공격보다 수비를 먼저 다잡으려고 하는 게 리그 기조다. 리그에서 가장 우승 경험이 많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공격만 놓고 보면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따로 있다. 하지만 5점을 넣고 10점을 내주면 뛸 수 있겠나?”라고 했다.농구는 공격자가 유리한 스포츠다. 팬들은 화려한 득점과 개인 기술을 기대한다. 한 경기에서 양팀 득점을 합쳐 100점도 나오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난 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일각에선 저득점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 제도의 부활을 외치기도 한다. 여자프로농구는 코로나19 시기부터 외국인 선수를 쓰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일본 여자농구 W리그는 시즌 뒤 외국인 선수 제도를 개편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W리그는 현재 5년 이상 일본에 거주한 외국인 선수만 등록 및 출전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기록으로 보면 여자프로농구의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전후의 평균 득점은 큰 차이가 없다. 단일리그 기준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한 기간의 평균 득점은 66.79점이다. 국내 선수만 뛴 시기에는 평균 70점을 넘는 시즌이 3차례나 있었다. 최근에는 해당 수치보다 높은 시즌이 종종 있었다.단순히 외국인 제도를 부활시키고, 판정 기조를 바꿀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개선안이 필요해보인다. 여자프로농구연맹, 구단도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한 구단 관계자는 “빡빡한 일정으로 선수 체력이 고갈된다. 또 저연차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이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치고 올라와야 할 선수들의 기량이 이전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건 사실이다. 새로운 신인들을 잘 키워내야 한다”라고 짚었다.당장 깜짝 스타의 등장보다, 신인들을 성장시킬 장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송윤하(KB) 홍유순(신한은행) 최예슬(용인 삼성생명) 등 입단 첫해부터 두각들 드러낸 신인들의 성장을 도울 전반적인 대안이 필요하다.스포츠2팀 기자 2025.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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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는다" 한 쿼터 0점 기록까지…여자농구 심각한 저득점 현상

여자 프로농구에 불명예 기록이 나왔다. 아산 우리은행이 기록한 '한 쿼터 0점'이다.우리은행은 지난 16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1쿼터에 단 1점도 기록지 못했다. 종전 한 쿼터 최소 득점은 지난 시즌 신한은행의 부천 하나원큐전 1점(4쿼터)이었는데, 불명예 기록이 불과 1년 만에 경신됐다. 남자 프로농구 한 쿼터 최소 득점은 역대 다섯 차례 나온 2점이다.우리은행은 1쿼터 3점슛 10개, 2점슛 6개 시도가 모두 실패했다. 에이스 김단비나 한엄지의 부상 악재를 고려하더라도, 10분 동안 단 1점도 넣지 못한 경기력에 비판 목소리도 컸다. 경기를 중계하던 손대범 KBSN 해설위원조차 1쿼터 종료 직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경기 시작 후 바뀌지 않던 우리은행 스코어는 2쿼터 1분 30초가 지난 뒤에야 심성영의 3점슛 성공으로 처음 바뀌었다. 1쿼터 14점 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우리은행은 결국 신한은행에 졌다.문제는 비단 우리은행의 이날 불명예 기록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여자농구의 저득점 양상이 매우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16일 부산 BNK 썸(46)과 신한은행(38)전에서 나온 양 팀 합산 84점(역대 공동 2위), 이달 11일 우리은행(48)과 부천 하나은행(41)전에서 나온 89점(6위) 등 역대 합산 최저 득점 최상위권 기록이 이번 시즌에만 벌써 두 번이나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총 44경기가 치러진 현재 6개 구단의 평균 득점은 60.43점이다. 단일리그가 도입된 2007~08시즌 이래 역대 최저 점수다. 2021~22시즌 같은 기간 71.52점이던 평균 점수는 매 시즌 2~3점씩 줄다 이번 시즌엔 전 시즌보다 무려 5점 넘게 뚝 떨어졌다. 구단별 득점도 용인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다른 5개 구단은 모두 줄었다.저득점 경기 이후 사령탑이나 선수들의 설명은 다양하다. 기본적인 슛 능력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감독들이 있는가 하면, 수비에 포커스를 두는 전술을 원인으로 지적하는 사령탑도 있다. 여기에 몸싸움 등에 관대해진 심판 판정 기조가 득점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단비(우리은행)도 “몸싸움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체력 소비가 많다. 슛 성공률도 떨어지고 실수도 많이 나온다”고 했다.여자농구 한 감독은 “여자 선수는 선수 풀이 작고 기술적인 부분도 남자 선수들과 차이가 난다. 판정도 하드콜 성향으로 많이 불리고 있다. 선수는 적고 기술도 떨어지는데 하드콜까지 더해지면 많은 득점이 나올 수가 없다”며 “거친 몸싸움 허용이 주축 선수들 부상으로 연결되면 저득점 양상은 더 뚜렷해질 수밖에 없다. 팬들 입장에서도 아쉬울 수밖에 없고, 지도하는 입장에서도 답답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12.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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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순, 신인 선수 첫 3G 연속 더블더블 새 역사…신한은행은 삼성생명 꺾고 시즌 4승

인천 신한은행이 신인 홍유순의 맹활약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신한은행은 14일 오후 6시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하나은행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71-61로 이겼다.시즌 4승(10패)을 수확한 신한은행은 부천 하나은행과 함께 공동 5위로 반 계단 도약했다.8승 6패를 쌓은 3위 삼성생명은 2위 아산 우리은행(10승 4패)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2005년생 홍유순이 이날 코트에서 반짝였다. 그는 10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홍유순은 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단일리그가 도입된 2007~08시즌 이후 신인 선수가 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올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신한은행에서는 신지현과 이경은이 나란히 3점슛 3개를 포함, 17점을 올리며 값진 승리를 이끌었다.홍유순은 4쿼터 3분 30초를 남기고 신한은행이 60-57로 달아나게 하는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삼성생명 공격 상황에서 배혜윤의 슛을 블록하기도 했다.신한은행은 오는 16일 우리은행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삼성생명은 휴식기를 보낸 뒤 내년 1월 1일 청주 KB와 격돌한다.김희웅 기자 2024.12.1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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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여자농구 새 역사 썼다…역대 최초 단일 시즌 홈 경기 ‘전승’ 대업

청주 KB가 여자프로농구(WKBL) 새 역사를 썼다. 단일 시즌 홈 경기 전승 대업을 이뤘다. KB는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84-52로 대파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KB는 올 시즌 안방에서 치른 15경기 모두 승리했다.역대 ‘최초’다. KB는 단일 시즌으로 치러진 2007~08시즌 이후 홈 경기 전승을 거둔 유일한 팀이 됐다. KB는 12점을 기록한 김민정을 비롯해 염윤아와 허예은, 박지수가 나란히 11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KB는 일찍이 승기를 쥐었다. 전반에만 41-24로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에도 KB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KB는 2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인천 신한은행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임한다.김희웅 기자 2024.02.2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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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4득점’ KB 박지수, 3연속 라운드 MVP…WKBL 최초

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 박지수가 올 시즌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개막 뒤 모든 라운드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WKBL 역사상 3연속 라운드 MVP를 수상한 건 박지수가 처음이다.WKBL은 2일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flex 3라운드 MVP와 기량발전상(MIP) 수상자를 발표했다. 3라운드 MVP를 품은 건 박지수다. 그는 기자단 투표 73표 중 65표를 받았다.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5표) 부천 하나원큐 신지현(3표)에 크게 앞섰다.그만큼 박지수의 3라운드 활약은 빼어났다. 그는 5경기 평균 30분 26초를 뛰며 24득점 17.6리바우늗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 기간 2점슛 성공률은 68.8%에 달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선 모두 1위다. 박지수의 이번 라운드 MVP 수상이 뜻깊은 이유는 바로 ‘3연속 수상’이기 때문이다. WKBL에 따르면, 한 선수가 라운드 MVP를 3번 연속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모든 라운드에서 MVP를 수상했다. 개인 통산 16번째 수상이다. 단일리그(2007~08시즌) 이후 현역 선수로는 김단비와 박혜진가 그의 뒤를 쫓고 있으나, 각각 12회·9회로 격차가 크다. 이어 박지수가 단일 시즌에서 3번의 라운드 MVP를 수상한 건 시즌 MVP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22시즌 이후 처음이다. 박지수는 팀의 4승 1패를 이끌며 공동 1위 등극에 힘을 보탰고, 지난달 15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선 역대 최연소(만 25세 0개월) 최소 경기(190경기)로 개인 통산 400호 블록을 이뤄내기도 했다. 끝으로 우리은행 이명관은 3라운드 MIP에 선정됐다. 개인 통산 첫 번째 수상이다. 그는 3라운드에서 3점슛 성공률 1위(50%)를 기록했다. 5경기 평균 32분 35초를 뛰며 11.8득점 5.2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보탰다.김우중 기자 2024.01.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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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겨우 9.1%…부상자 속출에 공·수 다 무너진 신한은행 어쩌나

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심각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시즌 중반을 향해 가는데 성적은 1승 10패, 승률은 9.1%에 불과하다. 단일리그로 치러진 2007~08시즌 이후 KDB 생명 위너스의 한 시즌 최저 승률 11.4%(2017~18시즌)보다도 더 낮은 승률이다.개막 7연패 수렁에 빠진 뒤 부산 BNK 썸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던 신한은행은 최근 다시 3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6일 부천 하나원큐전에선 역대 한 쿼터 최소 득점인 단 1점에 그치는 굴욕 기록까지 남겼고, 11일 안방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전에선 무려 20점 차 완패를 당하고 고개를 숙였다.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변소정은 개막 한 경기, 김태연은 두 경기를 각각 치르고 잇따라 부상으로 쓰러졌고, 김아름 역시 여전히 재활 중이다. 특히 변소정과 김태연은 구나단 감독이 시즌을 준비하면서 베스트 5 자원으로 분류했던 자원들이라 시즌 계획 자체가 완전히 엉킨 상태다.그나마 김태연이라도 치료 목적의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해 회복 속도를 높이려 했지만, 이마저도 도핑 승인을 받지 못했다. 당분간 일반 치료를 받다 다시 도핑 승인절차를 밟을 예정인데 승인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대로면 내년 1월은 돼야 코트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아름도 비슷한 시기에나 돌아올 것으로 예정이고, 변소정은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상태다.자연스레 비시즌 내내 준비했던 전술부터 꼬였다. 선수들의 이탈로 로테이션이 안 되니 기존 선수들엔 과부하가 생겨 체력 부담마저 커지고 있다. 구나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비롯해 다양한 조합과 전술 등으로 해법을 찾으려 애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부진한 성적 탓에 팀 분위기도 가라앉고 있다. 그야말로 악순환이다.공격과 수비에 걸쳐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이번 시즌 신한은행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무려 77.1실점으로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실점이 많으니 경기 흐름 자체가 번번이 꺾일 수밖에 없다. 공격에선 김소니아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팀 성적은 최하위인데, 김소니아는 평균 18.7득점으로 리그 1위인 역설적인 상황이다.김은혜 KBSN 해설위원은 신한은행의 이같은 부진에 대해 "한채진의 은퇴뿐만 아니라 변소정, 김태연, 김아름 등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주전이나 벤치멤버로 꾸준히 뛰었던 선수들이 대거 빠지게 되면서 새롭게 손발을 맞추게 된 게 첫 번째 이유"라면서 "특히 수비적인 문제가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수비에 약점이 많은 데다 올 시즌 80점 가까운 실점을 하고 있으니 흐름을 타는 것 자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김 위원은 이어 "예를 들어 신한은행은 전체적으로 신장이 작다 보니 빅맨이 있는 팀엔 더블팀을 많이 시도하는데, 더블팀조차 상대가 너무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수비를 한다. 무의미하고 체력만 소모하는 수비 상황들이 있다"면서 "공격에서도 전체적으로 공을 만지면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중점적으로 공격하는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가 왔을 때도 넣어줄 수 있는 슛감을 유지할 수가 있다. 지금은 볼을 돌리다가 김소니아에게 마무리를 미루는 플레이들이 보인다. 득점 루트가 제한적이다 보니, 김소니아가 견제를 받았을 때 풀어가는 해법이나 옵션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김명석 기 2023.12.1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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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16년 걸려 '단비'의 시대가 열렸다

무관의 최강자였던 김단비(33·아산 우리은행)가 드디어 여자농구 최고의 별이 됐다.김단비는 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2022~23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커리어 첫 MVP 수상이다. MVP 기자단 투표에서 김단비는 총 110표 중 107표를 얻어 김소니아(인천 신한은행·3표)를 제쳤다.김단비는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다. 지난 2021년까지 올스타 팬 투표 6년 연속 1위를 달성했고, 오랜 기간 전 소속팀 신한은행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0년부터 국가대표에도 단골로 나섰다. 그러나 MVP와는 인연이 닿지 못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이 '레알 신한(레알 마드리드와 신한은행의 합성어)'으로 불리던 2007~08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5연속 통합 우승을 함께 했지만, 당시에는 김단비가 에이스가 아니었다. 전주원, 정선민, 하은주 등 선배들을 받쳐주는 조연에 가까웠다. 이후 김단비가 리그 최정상 슈터로 성장했지만, 여자프로농구 판도는 우리은행으로 넘어갔다. 신한은행의 김단비는 팀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MVP 후보에 오르고도 수상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달랐다. 신한은행 프랜차이즈였던 김단비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우리은행으로 둥지를 옮겼다. 고독한 에이스였던 그는 달라진 환경에서 제약과 견제에서 벗어나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김단비는 정규리그 전 경기(30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 55초를 소화하며 17.17점(2위) 8.8리바운드(5위) 6.1어시스트(2위) 1.5스틸(2위) 1.3블록슛(1위)을 기록했다. 주요 기록 5개 부문에서 모두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고, WKBL이 산정한 공헌도(10.57.35)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1, 2, 4라운드 MVP를 거머쥐었고, 우리은행의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6일 열린 시상식의 주인공도 물론 김단비였다. 김단비는 블록상, 우수 수비 선수상, 맑은 기술 윤덕주상(통계상), 베스트 5 포워드 부문상, 정규리그 MVP까지 5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역대 7번째 여자농구 5관왕이다. MVP 수상자 발표 전 시상자가 후보 영상 소개를 잊을 정도로 독보적인 후보였다.김단비 자신도 시상식의 주인공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시상대에 올라 "(여러 부문에서) 수상을 모두 기대하고 있다"며 "총상금을 얼마나 받게 되는지 다른 선수들이 세고 있다"고 웃었다. 베스트5 포워드 부문을 수상한 후에는 "은퇴하는 날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다짐도 전했다.김단비는 MVP 수상 후 "이 상을 받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많은 감사를 전한 건 신인 시절 코치로 함께 했고, 우리은행에서 감독으로 다시 만난 위성우 감독이었다. 위 감독도 이날 지도자상을 받았다. 김단비는 "난 16년 전 슛도 하나 제대로 못 쏘고 수비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힘도 제대로 못 쓰는 몸만 좋은 선수였다"며 "(코치였던) 위성우 감독님이 그런 나를 한 팀의 에이스로 만들어주셨다"고 했다. 이어 "그때는 진짜 힘들었다"고 웃으면서 "그때는 힘들어서 몰랐지만, 나이를 먹어보니 그때 감독님의 가르침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때 감독님을 만날 수 있던 게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친정팀 신한은행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에서 보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김단비라는 선수가 존재한다는 걸 영원히 잊지 않겠다. 감사드린다"며 "신한은행을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한다. 항상 마음 한켠에 있다"고 했다.한국 나이 서른넷. 김단비는 천천히 내려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단비는 "내가 열심히 이 자리를 지켜야 후배 선수들이 나를 이기기 위해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라며 "난 그렇게 커왔다. '레알 신한' 시절 전주원 코치님, 정선민 감독님 등 좋은 선배들이 워낙 많았다. 그래서 '저 언니들을 한 명 한 명 이기면 내가 저 자리에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후배들도 더 열심히 해서 날 이겼으면 좋겠다. 이미 날 이긴 선수들도 많은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조금이라도 덜 늦게 후배들에게 따라잡힐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이룬 김단비는 이제 플레이오프(PO)에서 11년 만의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PO나 챔프전 경험이 어릴 때나 많았지, 지금은 너무 낯설다. 박혜진과 박정은 언니에게 살짝 빌붙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기는 게 먼저다. 쉽게 긴장하는 편인데 덜 긴장하고 팀이 승리하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한편 베스트 5에는 김단비와 함께 포워드 김소니아(신한은행), 가드 박지현(우리은행)과 이소희(부산 BNK), 센터 배혜윤(용인 삼성생명)이 수상했다. 데뷔 21년 차 한채진(신한은행)은 1984년 3월 14일생으로, 올 시즌 티나 톰슨의 여자농구 최고령 출장 기록(38세 314일)을 경신해 특별상을 받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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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4번째 우승...처음 만나 행복한 '윈-윈' 보여준 김단비-우리은행

김단비(33·1m80㎝)도, 아산 우리은행도 더 강해졌다. 2022~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우리은행은 올 시즌 새로 영입한 김단비 효과를 제대로 실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부산 BNK와 원정에서 76-52로 크게 이겨 남은 정규리그 5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위를 굳혔다. 우리은행 창단 후 통산 14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며, 이는 여자프로농구 최다 우승 기록(공동 2위는 용인 삼성생명, 인천 신한은행 6회)이다. 김단비는 2011~12시즌 신한은행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맛본 뒤 11년 만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단비는 최근 13시즌 연속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왔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평균 19.33점으로 득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후 올 시즌 18.48점으로 우리은행 최고 득점을 올렸다. 영원한 우승 후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김단비의 공격 성향은 변하지 않았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 스틸 모두 전체 톱5 안에 들어가 있다. 오히려 공격 지표 중에 더 좋아진 부분이 생겼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어시스트(평균 6.40개)다. 김단비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 수치다. 박혜진, 김정은 등 슈팅에 능한 동료를 이용하면서 플레이했다는 뜻이다. 3점슛 성공률(40.2%)도 지난 시즌(29.5%)과 비교해 수직 상승했다. 어려운 상황에 몰려 난사하듯 쏘지 않고, 안정적인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던진 게 많아졌다. 우리은행은 에이스 역할을 해낼 김단비를 영입한 후 그의 개성을 누르지 않고 마음껏 공격하도록 판을 만들어줬다. 지난 시즌까지 공격에서 큰몫을 했던 박혜진과 김정은 모두 평균 득점이 떨어졌다. 대신 김단비와 장신 가드 박지현에게 무게중심이 기울었다. 더 빠른 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공략하는 팀으로 컬러를 조금 바꿔 업그레이드하는 데 성공했다. 결과는 윈윈이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25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했고, 김단비는 개인 기록과 공헌도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남긴 시즌을 보냈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세 차례(1, 2, 4라운드)나 휩쓸었다. 김일두 해설위원은 김단비와 우리은행이 최고의 시너지를 낸 비결에 대해 “김단비와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김정은까지 주전이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라 호흡을 빨리 맞췄고 시너지가 컸다”고 분석했다. 2007~08시즌 신한은행에서 데뷔한 김단비는 무려 15시즌간 신한은행에서만 뛰다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새 팀에서 적응하기 힘들 법도 하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전주원 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과거 신한은행에서 데뷔 후 5시즌간 함께 호흡을 맞췄던 사이라 빠른 적응이 가능했다. 김단비는 정규리그 우승 확정 뒤 ‘위성우 감독이 정신적인 부분을 잘 잡아주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자 농담을 섞어 “내 멘털을 가장 많이 흔드는 게 감독님”이라고 웃으며 말할 정도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로 위성우 감독에게 가장 먼저 물통을 들고 달려가 물을 뿌린 것도 김단비였다. 우리은행의 남은 목표는 플레이오프에서 통합 우승을 이루는 것이다. 김단비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까지 선수들 모두 하나가 돼서 달려갈 생각”이라고 했다. 아직 정규리그 MVP를 받은 적이 없는 김단비는 “솔직히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4위 팀과 3월 11일부터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치른다.이은경 기자 2023.02.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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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천] ‘개막 21득점’ 키아나 스미스 “어머니·아버지가 지적할 듯”

여자프로농구(WKBL) 용인 삼성생명에 신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키아나 스미스(23·1m78㎝)가 ‘역대급’ 신인 선수의 출발을 알렸다. 삼성생명은 3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 2022~23시즌 WKBL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85-69로 이겼다. 개막 첫 경기부터 승리한 삼성생명은 지난 30일 청주 KB를 꺾은 인천 신한은행과 리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개막 전부터 강력한 4강 플레이오프(PO) 후보로 평가받은 삼성생명은 시즌 출발을 산뜻하게 알렸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키아나 스미스는 많은 기대를 받던 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33분 22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미스는 단일리그(2007~08시즌) 이후 역대 개막전 신인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강아정(은퇴·당시 KB)이 2007년 10월 28일 금호생명 상대로 세운 5득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키아나 스미스는 “이겨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 수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오픈 슛 찬스를 놓치곤 했다. 아쉽다. 하지만 팀으로 잘 치러낸 경기였다”라며 “임근배 감독님이 ‘한국 농구가 빠르고 신체 접촉이 굉장히 많다’고 알려주셨다. 앞으로의 경기를 통해서 더 발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공격에서는 ‘만점 활약’을 보였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하나원큐 선수들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미스 매치를 자주 보였다. 임근배 감독도 “수비에서 더 보완해야 한다”고 짚었다. 키아나 스미스는 “모든 선수가 움직이는 상황이 익숙하지 않다. 예상치 않던 곳에서 스크린이 나오는 것 또한 어색하다. 다음 경기 때 더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했다. 농구 스타일뿐 아니라 문화 차이가 적응해나가야 한다. 키아나 스미스는 “스스로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 한국어 많이 배우고 있다. ‘밥 주세요’ 등 내가 원하는 걸 얻을 정도만 한국어를 할 줄 안다. 문법적 맞지 않지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다. 6개월 정도 후에는 더 발전된 모습 보일 것 같다. 농구로는 챔피언 결정전에 가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키아나 스미스는 “부모님께서 새벽 3시인데도 일어나서 오늘 경기의 라이브를 보셨을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분명히 수비적인 부분에 하실 말씀 많을 것이고, 어머니는 턴오버에 대해 지적할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이겨서 부모님이 기뻐하실 거라고 분명 알고 있다”며 웃었다. 부천=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3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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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천] 키아나 스미스, 개막전 신인 최다 21득점 신기록... 삼성생명은 16점 차 대승

여자프로농구(WKBL) 용인 삼성생명이 개막 첫 경기부터 큰 점수 차로 이기며 새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생명은 3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 2022~23시즌 WKBL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85-69로 이겼다. 개막 첫 경기부터 승리한 삼성생명은 지난 30일 청주 KB를 꺾은 인천 신한은행과 리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개막 전부터 강력한 4강 플레이오프(PO) 후보로 평가받은 삼성생명은 시즌 출발을 산뜻하게 알렸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키아나 스미스(23)는 많은 기대를 받던 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33분 22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경기 전 “최대한 스미스의 득점을 줄여보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경계했지만, 스미스는 가벼운 움직임을 보이며 하나원큐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스미스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재미 교포다. WKBL은 재미 교포도 신인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로스앤젤레스 스팍스에 지명돼 11경기에 출전했다. 스미스는 스페인 등 유럽 진출, 미국 3X3 국가대표팀 제의를 받았지만, 한국행을 선택했다. 삼성생명에서 활약한 뒤 귀화 절차를 거칠 계획도 갖고 있다. 스미스는 단일리그(2007~08시즌) 이후 역대 개막전 신인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강아정(은퇴·당시 KB)이 2007년 10월 28일 금호생명 상대로 세운 5득점. 1쿼터 초반 페인트존 내 2점 슛을 터뜨리며 데뷔 득점을 신고한 스미스는 쿼터 종료 4분을 남기고 3점 슛을 꽂아 단숨에 신인 데뷔전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강유림은 3점 슛 4개 성공을 포함해 26점 9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더블더블에 리바운드 1개가 모자랐다.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해 11월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KB와 벌인 홈 경기에서 23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주장 배혜윤은 19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이해란은 11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올렸다. 하나원큐는 에이스 신지현이 19점을 올렸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미연이 14점, 정예림이 8점을 기록했다. 2년 차 신인 박소희는 9점을 기록했다. 부천=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3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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