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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휘발유 냄새 나는 영화”…‘브로큰’ 날 것의 하정우가 온다 [종합]

배우 하정우가 거침없는 날 것의 매력으로 겨울 관객들을 만난다.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브로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진황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가 참석했다.‘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남자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작품이다. 하정우는 출연 계기에 대해 “감독님의 전작인 ‘양치기들’을 인상 깊게 봤고 제작사(사나이픽처스) 대표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 대표님이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고 마침 그때 제가 새롭고 거칠고 클래식한 작품을 찾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 마음이 딱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브로큰’을 “휘발유 냄새가 나는 영화”라고 정의하며 “감독님이 이끈 현장 분위기,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낼 때 느낌이 딱 그랬다. 스릴러 반전 드라마, 액션 요소도 분명히 있지만, 드라마적 끌림이 강한 영화였다”고 털어놨다.하정우는 “전체 스토리를 구상하는 한신 한신이 밀도가 높고 굉장한 집중력을 요했다. 오랜만에 처음 연기, 영화를 시작할 때 느낌을 받았다”며 “헤어, 메이크업, 의상 선택에 있어서도 굉장히 직감적이고 본능적으로 하나하나 선택하면서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민태다. 과거 창모파 에이스로, 동생을 위해서라면 하지 못할 것도, 가지 못할 곳도 없는 인물이다. 하정우는 “민태는 동생 대신 감옥에 다녀온 뒤 건설 노동자로 새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때 동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며 “피붙이의 죽음이 그를 예전의 어둠 속으로 다시 인도한다. 그렇게 거침없이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고 복수 해나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연기 주안점을 놓고는 “동생의 죽음을 알고 나서는 호흡이 바뀌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 시선의 초점까지도 달라졌다”며 “출소 후에는 누가 먹이를 주기를 기다리는 수사자 같았다면 동생 죽음을 안 후에는 눈이 돌아가서 오직 사냥감, 목표점만 향해 달라간다. 또 다른 야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듣던 김남길은 “하정우는 워낙 유머러스한 배우이고 현장을 항상 즐겁게 해주는 형이다. 근데 이번에는 날 것 같은, 날 선 모습을 많이 봤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그동안 이만큼 깊은 진득한 느낌은 없었다. 팬 입장에서 좋았다”며 하정우의 변신을 자신했다.하정우는 단순 캐릭터 묘사 외에도 다방면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 데 일조했다. 특히 로케이션 촬영 당시 현장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며 전체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하정우는 “로케이션이 정말 많았다. 메인 장소인 춘천 안에서도 다양한 공간에서 이뤄졌다. 어떻게 하면 이 장소를 활용할 수 있을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지형, 지물, 그리고 세팅된 소품들을 자연스럽게 액션에 녹여내서 이용하면 사실감이나 극적 재미가 배가 될 듯해서 많이 찾아봤다”고 떠올렸다.하정우는 또 “소품 중에는 새롭고 참신한 것도 나온다. 무기로 나오는 파이프가 그중 하나”라며 “이걸 민태가 가방에 넣다가 극 후반부에는 종이백에 갖고 다닌다. 뭔가 이런 식으로 아이러니하면서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가 우리 영화에 녹아있다. 보시면 굉장히 독특할 것”이라고 귀띔, 작품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브로큰’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6 12:30
드라마

‘조명가게’ 김설현 “‘슬펐다’ 반응, ‘나 잘했구나’…연기에 점점 진심 돼” [IS인터뷰]

“잘 소화한다면 정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단 생각이 확 들었어요.”섬뜩하면서도 보면 볼수록 슬프고 처연하다. 배우 김설현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에서 이전에는 보여준 적 없는 낯선 얼굴을 선보인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설현은 작품에서 흰옷을 입고 밤마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지영을 연기했다.지영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지는 ‘조명가게’에서 가장 처음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김설현은 공포스럽고 으스스한 ‘조명가게’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의 전통적인 소복 입은 귀신같은 비주얼로 공포스럽게 등장하는데 후반부로 가면 버스 사고를 당한 연인 현민(엄태구)이 죽은 줄 알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극적인 인물임이 드러난다. 연인을 두고 맘 놓고 떠나지 못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존재다. 김설현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영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힘들었다”며 “지영이 청각장애를 갖고 있기도 하고 (초반부에는)장르적 특성 때문에 감춰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5부 이후부터는 그게 확 나타나야 해서 그 간극의 정도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어려웠던 과정을 털어놨다.“지영이 작품에 첫 등장하는 캐릭터여서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극의 톤을 잡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저 사람이 귀신인가, 현민을 죽이려는 살인마인가 이런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신경 썼어요.” 김설현은 작품 공개 이후 매일매일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며 반응을 찾아본다고 수줍게 말했다. 그는 “매작품마다 이러긴 했는데, 이번 드라마가 특히 반응이 좋았다. 주변에 보라고 먼저 말하지 않아도 ‘잘봤다’, ‘슬펐다’고 연락이 와서, 내가 잘 소화하긴했구나 목표했던 지점을 이뤘구나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서는 “‘(설현) 언제 나와 했는데, 그 여자가 설현이었어?’, ‘설현 아닌 줄 알았다’는 반응이 기분 좋았다”며 “이 드라마를 (이전 작품보다)더 열심히 하거나 되게 특별히 더 연구하거나 그러지 않았는데 캐릭터도 이야기도 감독님도 너무 잘 만나서 연기도 잘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조명가게’는 배우 김희원의 첫 연출작으로도 화제가 됐다. 김희원과의 작업에 대해 김설현은 “일단 연기하기 전에 더 긴장했다. 하나하나 뜯어볼 거 같고 들킬 거 같았다”면서도 “그런데 그런 점을 보시고 짚어주셔서 고치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김 감독님은 모든 연기를 직접 다 해보세요. ‘내가 해봤는데 이 부분이 안 되더라, 너는 어떠니’라고 함께 고민해 주시는 부분이 좋았어요. 배우들이 자기 연기에 만족하는 작품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시는데, 정말 배우들도 각자 다 만족했던 것 같아요.” 2012년 그룹 AOA 멤버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김설현은 같은 해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연기 활동도 동시에 시작, 어느덧 12년 차 배우가 됐다. 연기에 대해 김설현은 “점점 더 잘하고 싶고, 점점 더 진심이 되어간다”고 진중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촬영이 끝나갈 때쯤엔 연기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다가도 조금 쉬다 보면 알 것 같았던 게 휘발된다. 그래서 빨리 다음 작품을 하고 싶어진다”고 열정을 드러냈다.“배우라는 직업은 언제나 선택을 받아야 하잖아요. 이 기다림이 어렵구나란 생각을 많이 해요. 이 시간을 잘 보낸 저를 칭찬해 주고 싶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31 06:05
영화

‘하얼빈’ 우민호 감독 “참담한 현실, 위로가 되는 영화이길” [IS인터뷰]

“담담하지만 힘 있고 숭고한 영화로 풀어지길 바랐습니다.”영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신작 ‘하얼빈’으로 겨울 극장가 대전에 합류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하얼빈’은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쏘기까지, 독립투사들의 긴 분투를 그린 작품이다.우 감독은 영화 개봉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작사(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먼저 ‘하얼빈’ 연출 제안을 했는데 그때는 거절했다. 전작들에서 부정적인 사람들을 많이 다뤄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을 다룰 용기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러고 있다가 우연히 안중근 장군 자서전을 읽게 됐는데 제가 몰랐던 지점이 꽤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그가 어떤 심정으로 엄청난 거사를 치렀는지 호기심이 생겼죠. 동시에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말씀에 큰 울림이 왔어요. 이건 현재 우리에게도 힘과 위로를 줄 수 있겠다 싶어서 제작사에 다시 연락을 했죠.”우 감독은 연출을 결심한 후 곧바로 각색 작업에 돌입했다. 기존에 제안받은 작품은 순수 오락영화에 가까웠던 터라 전면 수정이 필요했다. 우 감독은 오락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가장 클래식하고 묵직하게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액션도 최소화했다.우 감독은 “저도 오락영화를 좋아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진심을 다해 찍으면 관객도 알아줄 거로 생각했다”며 “신안사 전투는 무술감독이 쾌감 넘치는 액션을 짜와서 많이 덜어냈다. 우리의 아름다운 국토가 일제에 유린되는 걸 통쾌한 액션으로 찍을 수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영화의 핵심 인물인 안중근은 처음부터 현빈이어야만 했다. 현빈의 눈빛에서 당시 안중근이 가졌을 양가적인 감정을 모두 읽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현빈이었다. 현빈은 우 감독의 출연 제안을 무려 세 차례나 거절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우 감독은 대뜸 영화 속 대사 하나를 언급했다. “우리 앞에 어떠한 역경이 닥치더라도 절대 멈춰서는 아니 된다. 금년에 못 이루면 다시 내년에 도모하고”라는.“말 그대로 될 때까지 했어요.(웃음) 삼고초려 끝에 출연을 결정했는데 만약 또 거절했으면 10번까지 제안했을 거예요. 끝까지 거절했으면 이 작품을 안 했을 수도 있고요. 전 이 영화로 우리가 아는 영웅 안중근의 이면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 눈빛이 현빈에게 있었죠. 강인함 속에 부드럽고 처연하고 또 쓸쓸한 눈빛이요.”영화가 공개된 후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절제된 신파를 놓고는 의도한 것이라고 짚었다. ‘하얼빈’은 여느 역사 영화들이 그러했듯 얼마든지 관객을 울릴 수 있는, 이른바 ‘국뽕 마취’가 가능한 작품이지만, 우 감독은 그 길을 일부러 피해 갔다. “일단 제가 신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독립운동가의 마음을 신파로 풀고 싶지 않았죠. 신파는 뭔가 쉽게 휘발되는 기분이에요. 사실 우리가 정말 마음이 깊으면 눈물이 안 나거든요. 그래서 배우들에게도 ‘들리지 않지만 보이는 통곡으로 연기해 달라’고 했죠.”현재 ‘하얼빈’은 시국 맞춤형 영화로도 주목받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을 겪고 있는 현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대사가 다수 등장하는 까닭이다. 우 감독은 “저 역시 비상계엄 선언을 듣고 믿기지 않았다. 참담했다. 견고하다고 생각한 자유민주주의가 하루아침에 무너진 순간이었다”고 개탄하면서도 “그걸 막아내는 시민들에게서 희망도 봤다”고 말했다.“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대극이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해요. ‘하얼빈’ 찍을 때도 스태프들끼리 ‘흥행과 상관없이 삼일절, 광복절에 TV에서 계속 틀 영화니 정말 잘 찍자’고 하면서 최선을 다해 만들었어요.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모든 독립군에게 누가 되지 않길, 대중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영화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7 06:04
영화

현빈도 움직이게 해…‘억’ 소리나는 웹예능, 홍보 ‘필템’된 이유는 [IS포커스]

지상파 예능에서조차 모시기 힘들었던 톱스타들이 유튜브 출연을 자처하고 있다. 신작 홍보를 위해서인데 미디어 환경 및 관객 성향 변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12일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현빈은 새 영화 ‘하얼빈’ 홍보를 위해 ‘짠한형’에 출연한다. ‘짠한형’은 개그맨 신동엽이 이끄는 웹예능으로, 현빈이 유튜브 기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건 처음, 예능에 나오는 건 지난 2011년 tvN ‘택시’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하얼빈’ 개봉 약 일주일 후에 베일을 벗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주연 배우 송중기도 줄줄이 웹예능 출연을 확정 지었다. 그는 장도연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TEO 테오의 ‘살롱드립2’에 이어 방송인 최화정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에도 출연할 예정이다.두 사람 외에도 최근 영화, OTT 신작 개봉을 앞둔 배우들은 웹예능 출연을 하나의 정식 코스처럼 임하고 있다. 과거 예능 출연을 즐겨 했던 배우들부터 송강호, 이정재, 황정민, 조인성, 공유 등 주로 작품으로만 대중과 소통했던 이들도 예외 없다.작품 회당 출연료가 억대인 배우들이지만, 웹예능 출연은 공짜다. 정확히 짚으면 역으로 돈을 지불한다. 기존 방송과는 반대로, 영화 P&A 비용으로 책정되는 구조다. 금액이 저렴하지도 않다. 프로그램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5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다. 채널 구독자수가 많을수록 가격은 높다.‘짠한형’, ‘핑계고’ 등 무가로 진행하는, 주수익 구조가 PPL인 일부 채널도 있기는 하다. 다만 이 경우에는 경쟁이 치열해 출연 자체가 쉽지 않다. 그야말로 일찍부터 ‘줄서기’를 잘 해야 한다. 결국엔 사람 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진행자와의 친분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쌍방 간 이 같은 계약이 성립될 수 있는 이유는 당연히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웹예능은 막강한 채널 영향력을 지닌 유통망을 제공하고, 배우들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새 작품을 노출함으로써 보장된 홍보의 장을 획득하는 것이다.여기에는 달라진 미디어 환경의 영향도 있다. 영화 시장과 동시에 방송 업계에도 불황이 닥치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프로그램들이 대거 폐지됐다. 대표적인 게 작품 홍보 창구로 애용되던 토크쇼다. 그 자리를 채운 리얼리티 예능은 화제성은 높지만, 출연자 사생활이 노출되고 ‘각’잡힌 홍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배우들의 선호도가 낮다.뿐만 아니라 웹예능은 일반 방송처럼 정해진 시간에 한 번 공개된 후 휘발되는 것이 아니라 시시각각 재생이 가능해 ‘짤’과 ‘밈’ 생성에 용이하다. 이렇게 파생된 것들은 이후 각종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제2의 홍보로 이어진다. 특정 웹예능의 경우 공개 전 영상 전체를 공유하는 등 사전 체크가 가능해 배우들 입장에서 부담이 덜하다는 이점도 있다.한 홍보 관계자는 “방송과 달리 웹예능은 토크쇼 형태가 늘어나는 추세다. 배우들도 크게 망가지거나 자신을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편하게 작품을 소개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웹예능은 방송 대비 분위기가 자유롭고 수정, 조율이 쉽다. 요청 사항이 잘 반영되는 편”이라며 “출연자나 홍보 입장 모두 마음 편히 응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물론 이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영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 관객층의 성향 변화에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영화 주 관객층은 젊은 세대다. 과거에는 이들이 TV를 많이 봤다면 요즘에는 유튜브, 개인 방송을 더 많이 접한다. 이런 경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홍보 수단도 변경된 것”이라고 짚었다.이어 “배우들 생각도 달라졌다. 과거에 작품에만 전념하자는 주의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대중이 원하는 게 거리감 있는 스타가 아닌, 가까이 있는 친밀한 이미지란 걸 알고 먼저 다가가려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6 06:35
경제일반

금호석유화학그룹, 환경 및 안전 관리 체계 고도화

금호석유화학그룹이 환경과 안전 부문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금호티앤엘, 금호리조트 등 주요 계열사들은 그룹 ESG 협의체를 구성하고 각 사의 안전 및 환경경영 현황을 공유하며 공통의 전략 방향성을 점검하고 있다. 더불어 작년부터는 금호석유화학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 계열사별 안전, 환경 관련 통합 데이터가 다뤄지면서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안전’과 ‘환경’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금호피앤비화학은 환경 관리 시설 투자로 사업장 내 악취유발 물질과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했다. 여수 1공장에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유발 물질을 저감할 수 있는 습식세정장치를 설치하고 있으며 여수 1, 2공장 플레어 스택(Flare Stack)에 배출가스의 불완전 연소를 방지하기 위한 발열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금호미쓰이화학은 2공장 증설과정에서 원부재료 Recycle 공정을 도입했다. 2024년 하반기 폐수 Recycle 공정의 완공에 따라 폐수내 유기물질을 회수 및 추출하여 제품 생산의 원료로 재활용 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폐수 내 수질오염물질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금호폴리켐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및 악취 발생 개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산 배출원 관리 시스템(LDAR)을 구축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공정 전반에 걸쳐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 제품군에 대한 전과정 평가(LCA)를 실시하여 당사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경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환경친화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금호석유화학은 여수와 울산 사업장의 스마트 안전장비 기반 안전환경 시스템을 강화 중이다. 사업장별 작업 현장과 고위험 장소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반 보안카메라인 AI CCTV를 설치해 화재, 가스 누출 및 작업자 이상행동 감지 또는 작업자 보호구 착용 상태 파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AI CCTV와 같은 작업공간 설치형 안전장치 외에도 스마트 안전모, 웨어러블 카메라 등 작업자 착용형 장치 역시 검토할 계획이다.금호폴리켐은 유해 및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위험성을 평가함으로써 작업 현장의 위험도를 낮추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실무자들로 구성된 안전환경 회의를 매월 개최하여 사업장의 안전환경 현황 및 관리 기준 점검 등을 통해 안전에 대한 관심도를 향상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더불어, 공장 전 직원 대상 재해 유형별 안전 체험 교육을 직접 진행함으로써 사업장의 안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금호미쓰이화학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기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기반으로 신규 공장인 2공장 상업운전을 위한 안전 확보에 힘쓰고 있다. 2공장 시운전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에 대한 ‘시운전 작업위험성 평가’를 실시하여 혹시라도 놓칠 수 있는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하여 모든 건에 대해 개선조치를 완료했다. 더불어 현장밀착형 안전관리를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현장 안전요원을 증원하며 작업별 불안전한 요소를 제거하고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금호피앤비화학은 사업장에서의 최고의 가치는 ‘안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안전문화 정착에 힘쓴다. 위험성 평가를 통해 잠재위험요소 사전 제거 활동,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정착화를 2023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안전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은 정비 기간에 집중적으로 안전문화 캠페인, 공사협력업체 안전간담회 활동을 실시하여 안전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23년부터 추진한 SEH(안전환경보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며 전사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2024.12.13 09:15
영화

사랑 대신 삶…‘보고타’ 송중기의 연기는 광활하고 다채롭다 [줌인]

배우 송중기가 돌아온다. 이번에도 ‘멜로기’를 쫙 뺀 얼굴로 세상에 물들고 또 맞서며 ‘삶’을 이야기한다.송중기의 신작은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이다. IMF 외환위기 직후를 배경으로 하는 ‘보고타’는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들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보고타’로 그린 10대→30대…내외적 변화 묘사송중기는 이번 영화에서 타이틀롤 국희를 연기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이다. IMF 외환위기 여파로 가족과 함께 도망치듯 한국을 떠난 그는 희망을 품고 콜롬비아 보고타로 넘어가지만, 도착 직후 소매치기로 전 재산을 빼앗긴다.이후 국희는 마지막 남은 희망인 박병장(권해효) 밑에서 밀수 일을 시작한다. 물론 이 역시 녹록지는 않다. 국희는 밀수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관에 꼬리를 밟히고 결국 체포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보여준 일련의 태도들이 박병장의 신임을 사면서 한인 사회 내 영향력을 키워갈 기회를 잡는다.송중기는 국희의 이 모든 서사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차곡차곡 그려낸다. 세상을 모르던 10대부터 세상의 너무 많은 면면을 목도한 30대로 향하는 과정과 그 안에서 겪는 국희의 내외적인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한 남자의 폭넓은 인생 드라마를 완성한다. 관객들이 사랑하는 송중기의 모든 얼굴을 보여주며 입체적인 서사를 완성시켰다는 전언이다.연출을 맡은 김성제 감독은 송중기의 세밀한 연기에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국희는 송중기가 유일했다. 내가 상상한 국희로 시작했지만 송중기가 펼치는 국희를 보는 느낌이었다”며 그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예고했다.송중기는 “10대부터 30대까지, 한 인물의 이렇게 긴 서사를 연기한 적은 저도 처음이었다”며 “엄청난 대서사는 아니지만, 상황과 나이에 맞게 캐릭터가 계속 바뀐다. 처음에는 뜨겁지 않지만 나중에는 용암처럼 끓는다. 득실득실한 욕망을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말랑함 뺀 ‘찐’ 남자, 지독한 삶 한복판에 서다‘보고타’는 송중기의 거친 면면을 또 한 번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예비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그간 송중기는 타고난 미소년의 얼굴과 특유의 해사한 미소를 무기로 영화, 드라마 시장을 누벼왔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포지션이 마냥 해맑거나 순수한 쪽은 아니었다. 송중기가 살아온 캐릭터들은 대체로 적당량의 외로움과 씁쓸함을 내포하고 있었고 때때로 어둠이 깔려 있기도 했다.송중기라는 배우와 개인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이러한 면모들은 조금씩 직접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굳이 시작점을 찾자면 지난 2021년 방영된 드라마 ‘빈센조’ 혹은 이듬해 전파를 탄 ‘재벌집 막내아들’ 즈음이다. 송중기는 최전선에 배치해 왔던 달콤하고 다정한 면을 뒤로 밀고, 차갑고 무거운 얼굴로 극을 이끌며 자연스럽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상대적으로 장르, 캐릭터 선택 폭이 넓은 영화에서는 더 큰 어둠을 좇았다. 송중기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무거운 작품으로 회자되는 ‘화란’(2023)이 대표적이다. 극중 송중기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으로 분해 모든 것이 휘발해 버린, 텅 빈 인물의 모습을 그려냈다. 지난 3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송중기는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고자 하는 탈북민 로기완으로 다시 한번 차디찬 세상을 살아냈다.신작 ‘보고타’에서 보여줄 송중기의 모습 또한 삶의 지독함 혹은 허무에 기반한다. 국희의 옷을 입은 송중기는 어떻게든 살아내려 발버둥 치면서도 끊임없이 자학하고 무너지고, 또 나아간다. 송중기는 국희의 험난한 여정을 함께 밟아가며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 레이어를 층층이 쌓아갈 예정이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배우라면 누구나 틀에 박힌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 송중기 역시 그랬을 것”이라며 “특히 나이가 들고 결혼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더욱 성장한, 성숙한 연기자로서 길을 열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도전적 배역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화란’에서는 자신만의 색깔로 누아르적 감성을 꺼냈고 ‘로기완’에서는 절박한 탈북자의 모습을 잘 표현하며 장르를 확장했다. 송중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도회적인 느낌이나 다정함, 부유함 등을 다 뒤집는 형태로 본인의 다른 면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좋은 선택”이라며 “이번 작품 역시 평이한 멜로물이 아닌 만큼 그 안에서 소기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3 05:53
영화

‘소방관’은 어떻게 ‘곽도원 리스크’를 넘어섰나 [줌인]

주연 배우 리스크로 우려를 샀던 ‘소방관’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는 이변을 써내려 가고 있다.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소방관’은 개봉 첫 주말(12월 6일~8일) 사흘간 56만 9330명(누적관객수 74만 419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첫 주말스코어 톱5에 해당하는 수치다.특히 ‘소방관’은 내외부적으로 좋지 않은 시장 상황 속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전체 1~2위, 한국영화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개봉 직후와 일요일 등 관객 감소세 구간에서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는 점 등에서 눈길을 끈다. 예매율 역시 이날 오전 기준 16%를 넘어서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곽도원 리스크’ 떨친 최약체의 ‘반란’사실 ‘소방관’은 올겨울 영화 중 최약체로 꼽혔다.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외부 조건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주연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이었다. ‘소방관’은 곽도원이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곽도원 복귀작’이란 타이틀로 대중적 반감을 샀다. 같은 이유로 개봉까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오랜된 영화란 부정적 꼬리표까지 달렸다.경쟁작 라인업도 쟁쟁했다. ‘모아나2’, ‘위키드’ 등 외화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1승’이 같은 날 극장에 걸렸다. ‘1승’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의 신작에 송강호, 박정민을 내세운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대중의 관심은 ‘1승’도 외화도 아닌 ‘소방관’에 쏠렸다. 개봉 전 ‘1승’에 밀려 예매율 2위로 출발했던 ‘소방관’은 첫날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며 선두를 달렸다. ‘소방관’의 오프닝스코어는 8만 1673만명으로, 같은 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모아나2’(5만 5981명)보다 약 1.5배 높게 집계됐다.한 극장 관계자는 “‘소방관’은 개봉 당일 오전부터 경쟁작 대비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다. 현장 예매도 앞섰다. 내부적으로 예상한 수치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묵직한 실화→선행 마케팅 통했다‘소방관’의 이 같은 반전 서사가 가능했던 첫 번째 이유는 실화의 힘에 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영화는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란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통해 소방관들의 희생과 소명 의식을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안겼다.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서 너무 감동적이고 슬프다.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tm****), “적나라하고 잔인한 소방의 현실을 잘 담아냈다. 부디 이 영화가 퍼져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됐으면 한다”(wi****), “실화여서 그런지 너무 슬펐다”(kk****)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배급사 역시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을 통해 이 지점을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을 활용한 단순 휘발성 홍보를 넘어 현직 소방공무원 대상 시사회 등 영화의 메시지가 잘 전달 될 수 있는 유의미한 프로모션을 통해 영화 자체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대표적인 게 ‘119 기부 챌린지’다. ‘119 기부 챌린지’는 유료 관람 티켓 한 장당 119원이 소방관 장비 및 처우 개선을 위해 기부되는 것으로, 만약 100만명이 관람하면 기부금은 1억원을 넘긴다. 이러한 마케팅은 영화를 보는 행위가 곧 선행이란 이미지를 심어주며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데 일조했다. 이미 지난 주말 1차 목표액(1억원)의 절반을 달성했다.‘소방관’ 측은 “실제 사건을 생생하게 담아낸 영화에 대한 감동,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관심 등 영화가 주는 진정성에 실관람객들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조만간 관객들의 응원과 힘으로 1차 목표 달성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1 05:55
드라마

‘열혈사제2’ 김남길, 성준 도발에 결의... 불타는 성모상 ‘충격’

‘열혈사제2’ 김남길이 성준의 도발로 이뤄진 ‘불타는 성모상’에 충격을 받고 결의를 다졌다.지난 23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6회에서는 김해일(김남길)이 세상에 숨은 악마들의 존재감을 느끼며 다시금 싸움의 태세를 다지는 내용이 담겼다. 먼저 열빙어(오희준)를 쫓아 마약 포장 창고까지 오게 된 김해일, 구대영(김성균), 구자영(김형서)은 비록 박대장(양현민) 위 진짜 보스의 이름을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마약 볼보이들을 일망타진한 뒤 마약들을 싹 압수했다며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이도 잠시 압수한 약을 숨긴 후, 김해일은 송할머니(변중희) 일로 경찰서에서 소란을 일으켜 이교장(이대원)에게 외출 금지령을 받은 채도우(서범준)의 부탁으로 송할머니 집에 갔고, 죽은 채로 누워있는 송할머니를 보고 경악했다. 송할머니 집으로 뛰어온 채도우는 오열했고, 김해일은 감식 결과를 대충 덮고 화장하려는 형사들을 보며 의문을 품었다. 김해일은 할머니 몸에서 역한 휘발유 냄새가 났고, 손톱 아래 무언가가 끼어 있었으며, 입가에는 거품 흔적들이 있었다며, 독살이나 중독사 관련 부검을 해야 하지 않냐고 격분했지만, 형사들은 요지부동의 모습을 보여 김해일을 분노하게 했다.이에 김해일은 송할머니가 일하는 곳이 수상하다는 채도우의 말을 떠올리며 사업자등록증의 주소를 찾아가 몰래 동태를 살폈다. 이때 서울경찰청 마약 특수팀이 들이닥쳤지만, 특수팀은 마약이 아닌 싸구려 의약품 원료들만 발견됐다며 철수했다. 그 사이 남두헌(서현우)은 자신의 차에 달린 추적기를 확인한 후 김홍식에게 마약 공장을 치려고 한 인물이 자신의 뒷조사를 하고 있는 박청장(정기섭) 이라고 알렸고, 김홍식은 2년 전 카르텔에서 마약 탐지견들의 후각을 마비시키는 향을 발견했다고 전해 남두헌을 놀라게 했다. 또한 남두헌이 빼앗긴 약에 대해 걱정하자 김홍식은 “신부가 아까울 걸요?”라고 웃음을 터트렸고, 순간 자신들이 압수한 마약이 가짜라는 것을 파악한 김해일, 구대영, 구자영의 모습이 펼쳐졌다.결국 김해일은 송할머니가 일했던 장소로 구벤져스를 불러 잠복에 나섰고, 구자영이 송할머니 시신에서 발견된 이상한 점에 대해 카시닌을 제조한 것이라고 단언하자, “저놈들이랑 같은 편이 되어서 저 안에 들어가는 것밖엔 방법이 없어”라며 ‘언더커버 계획’을 알렸다. 그 사이 김해일은 경찰이 송할머니 아들의 시신 인수 거부를 이유로 시신을 바로 화장한 것에 분노했고, 괴로워하는 채도우에게는 “악마는 그림에서 나오는 것만큼 검지 않아. 검지 않아서 자기가 악마인 줄 깨닫지 못하고 더 뉘우치지 않지. 앞으론 그런 악마들하고 싸워야 될 거야”라고 해 울림을 안겼다.마약 카르텔에 들어갈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김해일은 우연히 경찰서 수배 명단에서 구대영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발견한 후 ‘언더커버’ 계획의 시작을 선포했다. 이에 더해 김해일은 수배 전단지에서 한 명은 동남아 출신, 또 한 명은 110kg 체중, 그리고 여자친구의 도움을 받았다는 내용을 읊었고, 이에 구대영, 구자영, 쏭삭(안창환), 오요환(고규필)이 투입됐다. 그리고 성당으로 돌아온 김해일은 “제 앞에 당신의 길을 바르게 놓아주소서”라며 간절하게 기도를 했지만, 기도가 끝난 순간 이명증세가 일어나 괴로워했고, 겨우 약을 집어 먹었지만 쓰러지고 말았다.반면 같은 시각, 차 뒷자리에 타서 깜짝 잠이 든 박청장은 김홍식의 부하에 의해 처리를 당했고, 밖에서 들리는 소란한 소리에 눈을 뜬 김해일은 “불이야”라는 소리와 함께 신학교의 성모상이 불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의 펜트하우스에서 지켜보던 김홍식이 “지옥 맛보기입니다. 신부님”이라는 독백을 던진 가운데 밖으로 나온 김해일이 불타오르는 성모상을 보고 충격에 휩싸여 궁금증을 키웠다.시청률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시청률은 순간최고 15.2%, 전국 12.8%, 수도권 12.6%를 기록하며 전국 시청률 자체 최고를 경신한 데 이어 금토 드라마 1위를 수성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24 08:22
영화

19禁 밀실 스릴러 ‘히든페이스’, 도파민은 풀충전 [IS리뷰]

말 그대로 도파민이 폭발한다. 과감한 설정에 배우들의 수위 높은 노출이 이어지며 끊임없이 관객의 시청각을 자극한다.지휘자 성진(송승헌)은 첼리스트인 재벌 집 고명딸 수연(조여정)과 약혼 후, 수연의 집안에서 운영하는 오케스트라로 자리를 옮긴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성진의 열등감과 수연의 우월감이 연이어 충돌하며 두 사람의 다툼이 잦아지고, 결국 수연은 영상 편지만 남겨둔 채 자취를 감춘다. 잠깐의 일탈이라고 여겼던 수연의 부재는 점점 길어지고, 성진의 걱정도 점점 커져간다. 그리고 그즈음 성진의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난다.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 두 사람은 비 오는 밤, 욕망에 휩쓸려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다.영화 ‘히든페이스’는 안드레스 바이즈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인 작품으로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 등을 통해 에로티시즘 장르 저변을 개척해 온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다. 그간 주인공의 내면적 상처와 결핍을 금지된 사랑, 욕망으로 표현했던 김 감독은 변함없이 그 길을 따른다. 김 감독은 세 주인공의 숨길 수 없는 욕망을 미스터리한 관계로 엮고 또 풀어가며 거부할 수 없는 매혹의 세계를 펼쳐낸다. 그렇게 전형적인 불륜 로맨스의 길을 갈 것처럼 보였던 ‘히든페이스’는 메인 주인공 중 한 명이 밀실에 갇히면서 방향을 튼다. 이후 영화는 밀실 안팎의 인물과 관계 변화를 관찰하며 스릴러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본격적인 재미가 시작되는 구간은 수연과 미주의 비밀이 드러나면서부터다. 주인공들의 사연이 플래시백으로 들춰지면서 앞에 뿌려뒀던 복선은 회수되고 크고 작은 반전이 이어진다. 특히 원작과는 다른 충격적인 엔딩이 잔상에 오래 남는다. 김 감독의 작품에서 기대했을, 시각적 자극도 확실하다. 극 초반 시선을 끌었던 수위 높은 베드신은 이후에도 중간중간 재활용되며 관객의 시선을 스크린에 붙든다. 여기에 관음이란 소재가 직접적으로 더해지면서 센슈얼함의 농도는 더욱 짙고 끈적해진다.다만 전개가 대단히 탄탄하거나 깊이 있는 메시지까지는 전달하지 못한다. 심리 드라마, 밀실 공포물 등 기시감이 드는 장르 패턴의 반복, 취향을 탈 수밖에 없는 설정 등도 아쉬운 구간이다. 구미가 당기는 요소는 많지만 남기보단 휘발되는 영화라는 뜻이다.배우들의 연기도 호불호가 갈릴 만하다. 송승헌이 연기한 성진의 모습에서는 ‘인간중독’의 김진평(송승헌)이, 박지현의 모습에서는 종가흔(임지연)의 그림자가 오버랩된다. 전자가 같은 배우인 까닭이라면 후자는 유사한 서사 속에 놓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모두 전라 노출을 감행하는 열의를 보였지만, 딱 그것만 남는다.반면 ‘인간중독’에 출연한 또 다른 배우 조여정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기능했다. 세 배우 중 가장 눈에 띈다. 조여정은 인간의 오만함부터 불가한 상황에 놓인 당황스러움, 분노, 오기 등 다채로운 감정을 세밀하게 구현해 낸다. 그의 안정되고 흡인력 있는 연기는 종종 구멍이 나는 전개를 매끄럽게 메꾸고 극에 몰입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오는 20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8 05:50
산업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 오늘 출범, 박상규 사장 "더 큰 미래 성장 기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통합 법인 상호는 SK이노베이션이다. 이번 합병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105조원 규모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가 닻을 올렸다.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합병 절차도 마쳤다. 내년 2월 1일에는 SK온과 SK엔텀도 합병한다.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에너지,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안정적 수익창출원인 LNG 밸류체인은 합병 법인의 안정적 수익 확보와 미래 사업 투자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SK이노베이션은 각 사업과 역량을 통합해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에너지 설루션을 제공하는 '토탈 에너지&설루션 컴퍼니'를 지향한다.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고, 새로운 사명으로 'SK이노베이션 E&S'를 사용한다. 기존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조직 안정화로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취지다.합병 이후 SK E&S 법인은 소멸하지만 'SK 이노베이션 E&S'라는 새로운 CIC 브랜드와 신규 기업 이미지를 통해 지속해서 사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조직 운영도 기존 체제를 유지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합병에 따라 통합이 불가피한 '이사회 사무국' 등 일부 조직 및 업무만 통합 운영된다. SK온 역시 이번에 합병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새 사명을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정하고 CIC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SK온은 배터리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합병 발표 이후 '통합 시너지 추진단'과 '에너지 솔루션 사업단'을 꾸려 사업 구체화를 준비해왔다.통합 시너지 추진단은 SK 울산콤플렉스(CLX) 내 자가발전 설비를 갖추고 LNG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력 생산·공급 안정성 제고와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또 SK이노베이션 E&S가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 깔디타 가스전에서 추출한 컨덴세이트(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SK이노베이션이 직접 확보해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구성원들에게 이메일 레터를 보내 "이번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사업간 시너지로 고객과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도 합병법인 출범을 맞아 "합병법인의 다양한 에너지원과 사업·기술 역량을 결합해 고객과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고 에너지 산업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1.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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