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804건
예능

브레이커스vs한양대, 최강 컵대회 첫 대결…“선배님들 씹어 먹을게요”

‘최강야구’가 최강 컵대회를 시작한 가운데, 브레이커스의 첫 대결 상대로 ‘한양대학교’가 결정돼 선후배를 떠난 정면 승부를 예고한다.JTBC 대표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 출신 야구 선수들이 함께 팀을 이뤄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리얼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다. 오늘(27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최강야구’ 123회에서는 최강 컵대회 예선 1차전 브레이커스와 한양대학교의 경기가 펼쳐진다.브레이커스의 최강 컵대회 첫 대결 상대인 한양대학교 야구부는 대학리그 37회의 최다 우승 타이틀을 보유한 전통의 강호. 한양대를 이끄는 김기덕 감독은 “이종범 감독이 30-30 기록 달성했을 때 내가 30번째 홈런을 맞았다”라며 “제자들이 복수해 줄 것”이라고 설욕전을 다짐한다.“선배님들 씹어 먹어드릴게요”라는 한양대학교의 패기에 브레이커스는 레전드 다운 포스를 보여주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간다. 특히 한양대학교 4번 타자 김승주가 “윤석민 선배 정도의 슬라이더는 다 부숴버릴 수 있습니다”라고 선전포고하자 윤석민은 “나?”라고 반문, 슬라이더의 위력을 보여주겠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레전드의 기세를 드러낸다. 과연 장외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펼친 브레이커스 에이스 투수 윤석민과 한양대학교 에이스 4번 타자 김승주의 그라운드 위 맞대결이 펼쳐질지 이목이 집중된다.브레이커스는 “모두 미치자!”라고 힘찬 기합과 함께 본격적인 경기에 나선다. 최강 컵대회의 첫 경기인만큼 기필코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슈퍼소닉’ 이대형이 각성해 경기의 판도를 뒤흔든다는 후문. 이대형은 빠른 발과 독특한 타격자세로 만들어내는 안타가 강점인 선수. 이대형의 타격폼을 보고 덕수고 코치들은 “아마추어들은 하지 못하는 테크닉”이라며 레전드 이대형의 부활에 감탄을 터트린다고. 특히 이대형은 “도루했을 때 희열을 느끼고 싶다”라며 개인통산 도루 506번째 도루에 도전한다. 과연 이대형이 이번 경기에서 도루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최강야구’ 123회는 평소보다 이른 시간인 오늘(27일) 오후 9시 50분부터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0.27 08:47
스포츠일반

‘쿨러닝’의 후예들과 함께…원윤종 위원장 “자메이카 도울 뜻깊은 기회” [IS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원윤종(40)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은 대표팀과 자메이카의 합동 훈련을 지켜보며 남다른 소회를 떠올렸다.20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 스타트하우스에서 한국·자메이카 썰매 대표팀이 한데 모여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올림픽이 열리는 새 시즌을 앞두고 합동 훈련을 소화 중이다. 이번 합동 훈련은 연맹의 개도국 선수 초청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2018 평창 올림픽의 유산인 올림픽슬라이딩센터의 우수한 시설을 활용, 양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동시에 향상하기 위함이다.대표팀은 ‘육상 단거리 종주국’ 자메이카로부터 스프린트 기술을 습득해 경기력 향상을 노린다. 자메이카는 한국의 체계적 훈련·영양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자 한다. 특히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해야 하는 종목 특성상, 한국은 적합한 웨이트 훈련을 전수하고 있다.원윤종 위원장은 이날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선수 시절을 떠올렸다. 원 위원장은 “봅슬레이를 시작하기 전, ‘쿨러닝’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접했다. 스토리의 감동도 있지만, 올림픽을 향한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룬 것에 감명을 받았다”며 “내가 봅슬레이를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자메이카 선수단의 도전 정신이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됐다”라고 말했다. 한국서 1994년 개봉한 영화 ‘쿨러닝’은 자메이카 썰매 대표팀의 올림픽 도전기를 다룬스포츠 영화다.“항상 자메이카 선수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한 원윤종 위원장은 “이번 대한체육회의 개도국 초청 훈련 사업으로 뜻깊은 기회가 만들어졌다. 우리도 그들의 뛰어난 육상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과 훈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실제로 이날 훈련에 참가한 티퀜도 트레이시의 100m 최고 기록은 9.96초다. 이는 지난 2017년 김국영이 세운 한국 신기록(10.07초)보다 빠르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자메이카 대표팀과 함께 기본적인 몸풀기부터, 반복 연습을 함께 소화했다.한편 원윤종 위원장은 올림픽 티켓을 노리는 후배들을 향해 ‘부상·체력 관리’가 최우선 과제라 조언했다. 원 위원장은 “올림픽 시즌인 만큼, 시즌이 길다. 부상 관리는 물론이고, 체력도 안배해야 한다”며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올림픽에선 100%, 120%를 쏟아 메달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올림픽은 원윤종 위원장 입장에서도 뜻깊은 무대다. 원 위원장은 지난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 최초 ‘동계 종목 출신 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원윤종 위원장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016 리우 대회 당시 선거 활동한 걸 익히 알고 있다. 이탈리아는 경기장의 물리적 거리가 멀 뿐이지, 내 비전을 보여주는 데엔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 명 한 명 만난다는 각오를 갖고, 좋은 결과까지 만들 수 있도록 할 거”라고 자신했다.평창=김우중 기자 2025.10.21 06:00
프로야구

"위로해 주려고 갔더니.." 배찬승 보고 감독이 발 돌린 이유, "표정이 밝더라고요" [PO]

"위로하려고 찾았는데.. 밝더라고요."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전날(18일) 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된 신인 투수, 배찬승(19)이 걱정돼 그를 찾았던 박 감독은 곧 신인의 '배짱'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요즘 젊은 선수들이 멘털이 강하다"라며 흐뭇해했다. 배찬승은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상황은 6-5 팀의 리드, 무사 2루 동점 위기에 올랐다. 신인 선수에겐 버거울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배찬승은 지난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무사 3루 위기에 올라 삼진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린 경험이 있다. 게다가 이날은 앞선 투수 양창섭이 1-2 유리한 볼카운트를 기록하고 배찬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배찬승이 그동안 보여줬던 구위라면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스트라이크에서 주자를 3루로 보내지 않을 구위 좋고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해 배찬승을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쉽게 됐다. 배찬승이 손아섭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리베라토에게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2, 3루 추가 위기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올라온 이호성인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올렸지만, 채은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역전까지 내줬다. 배찬승의 승계 주자가 결승 득점을 올려 배찬승은 패전 투수가 됐다. 신인 투수에겐 버거운 좌절의 순간. 박진만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이튿날(19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해당 질문을 듣자 박진만 감독은 실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괜찮더라"며 웃었다. 박 감독 역시 위로나 격려의 한 마디를 해주기 위해 이날 배찬승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찾은 배찬승의 얼굴엔 미소가 피어있었다. 이에 박 감독도 한시름을 놨다. 박 감독은 "굳이 얘기 안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요즘 젊은 선수들 멘털이 다 좋은 것 같다. 하루면 다 잊어버리고 회복력이 빠르다. 덕분에 팀이 좋은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배찬승의 미소의 의미는 이호성에게 들을 수 있었다. 배찬승과 이호성은 이번 가을야구 삼성의 히트 상품이자, 평소에고 껌딱지 같이 붙어 다니는 동료 선후배 사이다. "(배)찬승이도 나도 가을야구를 즐기고 있다"라고 말한 이호성은 "꿈에 그리던 무대 아닌가. 내일이 없는 무대니까 오늘 한 경기 한 경기를 더 즐기려 한다. 지금의 경험이 내년 시즌에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더 재밌게 공을 던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결과는 있었지만, 배찬승을 향한 팀의 신뢰는 계속될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에 대해 "빅 게임 피처가 될 자질을 갖췄다. 앞으로 삼성의 불펜에 큰 힘을 보탤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그를 격려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20 10:00
프로야구

'우승 주장' 꿈꾸는 박해민은 왜 2년 전 '우승 영상'을 찾아볼까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35)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2023년 한국시리즈(KS) 우승 하이라이트 영상을 한 번씩 찾아본다. 그는 "그때 느낌을 다시 얻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당시 LG는 KT 위즈를 4승 1패로 물리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29년 만의 우승이라 더 감격적이었다. 박해민은 "우리가 이랬구나' '이런 분위기 덕에 우승할 수 있었구나'라고 느낀다"고 전했다. 박해민이 우승 영상을 찾아보는 건 우승 주장에 대한 포부가 크기 때문이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 4년 계약이 종료되는 올해 LG 주장을 맡았다. 박해민은 "우승 주장이 되고 싶다"라며 "2년 전 주장이었던 (오)지환이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우승 주장이라는 타이틀이 굉장히 멋있어 보인다. 동료들이 날 우승 주장으로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21년 주장을 맡아 KT와 '1위 결정전'까지 치르며 우승을 목전에 뒀지만, 결국 정규시즌 2위로 진출한 플레이오프(PO)에서도 탈락했다.염경엽 LG 감독은 주장 박해민에 대해 "시즌 초 타격 성적이 안 좋았는데도 수비에서 최선을 다했다. 더그아웃에서는 후배들을 잘 챙겼다"라며 고마워했다. 박해민은 2025년 LG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지난 7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4-7로 끌려가던 9회 초 1사 1·2루에서 KIA 정해영으로부터 천금 같은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까지 올 시즌 홈런 1개에 불과했던 그의 '깜짝 대포'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그 상황에서 박해민이 홈런을 칠 줄 누가 알았겠나"라며 놀라워했다. 이날 4-1로 앞서다가 8회 말 4-7 역전을 당한 LG는 박해민의 대포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이후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박해민은 "7월 22일 승리가 정규시즌 우승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그 경기 때문에 우승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분위기가 바뀌었지만 홈런이 나오기까지 동료들이 찬스를 만들어준 덕분"이라면서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차곡차곡 승리를 쌓은 결과"라고 공을 돌렸다. 박해민은 이번이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다. 역대 KS 15경기에서 타율 0.324 5도루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단기전에서 중요한 수비와 주루에 강점이 있다. 2023년 KS 5차전에서는 환상적인 수비를 펼친 후 포효한 바 있다.그는 "(정규시즌 막판 극적인 우승으로)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향하는 것 같아 기대가 된다"라며 "2년 전과 비교해 확실히 여유가 있다. KS 우승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많아 여유와 자신감이 묻어난다. 우승 후에 팬들과 다 같이 '포에버 LG'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이 인터뷰는 일간스포츠가 발간한 'LG트윈스 포토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LG트윈스 포토북'으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25.10.20 00:31
프로야구

"오늘의 주인공은 형" NC 동생 응원 받은 손아섭, "삼성은 가장 강한 팀, 주인공 대신 돕겠다"[PO1 인터뷰]

"오늘의 주인공은 형이야."무수히 많은 후배들의 문자들 속에 눈에 띄는 메시지를 발견했다. '전 동료' 천재환(NC 다이노스)이었다. 18일 해당 에피소드를 얘기하던 손아섭(한화 이글스)은 "어제(17일) NC 다이노스 후배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았다. '오늘의 주인공'이 나라고 얘기를 하던데, 하필 우천 취소로 하루 경기가 밀렸다. '오늘'이 아니게 됐는데 큰일이다"라며 좌중을 웃게 했다. 손아섭은 지난 8월 NC 다이노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 새 둥지를 틀었다. 3년 반 만의 NC 생활을 마무리하고 온 한화. 공교롭게도 NC는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쳐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탈락했고, 손아섭이 합류한 한화는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손아섭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KS) 진출에 도전한다. NC 시절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왔던 손아섭은 PO을 앞두고 많은 응원의 문자를 받았다. 18일 경기 전 만난 손아섭은 "NC에서 오랜 시간 함께 한 선수들이기도 하고, 또 2023년엔 가을야구에서 좋은 추억까지 쌓지 않았나. 계속 연락하면서 이번에 응원도 많이 받았다"라고 전했다. 인상 깊었던 메시지에 대한 질문에 '오늘의 주인공인 형' 에피소드를 꺼낸 것이다. 손아섭은 "잘하고 싶지만, 주인공이 될 생각은 없다. 팀이 KS에 진출하는 데 조용히 묻혀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 팀 플레이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손아섭은 상대 포수 강민호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강민호와 손아섭은 11년(2007~2016)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소속팀 전성기(2008~2012 포스트시즌 진출)를 이끌었다. 3년 터울 선후배 사이로 서로 다른 팀으로 이적한 뒤에도 사석에서 만나 동료애를 나눴다. 하지만 KS와는 인연이 없었다. 강민호가 지난해 삼성에서 KS에 진출하며 한을 풀었지만, 손아섭은 아직 KS 경험이 없다. 공교롭게도 이번 PO에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 명은 웃고 한 명은 운다. 손아섭은 "(강)민호 형과는 야구 이야기를 딱히 하지는 않는다. 어제는 만나서, 그 전엔 통화로 얘기를 했는데, 민호 형은 작년에 KS 경험이 있지 않나. 인정할 건 인정하고,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도전하는 모습으로 시리즈를 치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중에 민호 형과 얘기했지만, 내 기준에선 삼성이 KBO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투타 밸런스가 제일 안정된 팀이다"라며 "워낙 힘든 팀이라 이번 PO가 재밌으면서도 힘든 시리즈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차전이 우천 순연되면서 하루 밀렸다.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던 손아섭과 한화 선수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손아섭은 "부담감은 어제보다 오늘이 덜하다. 하지만 어제 더 경기를 하고 싶었고, 모든 포커스를 어제 오후 6시 30분에 맞춰놨는데 아쉽다. 아쉽지만, 오늘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한다는 점에서 장단점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보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PO는 경기 시작되면 눈동자부터 달라진다. 집중력으로 커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8 11:56
프로야구

[IS-주니치신문 공동 기획] '한일 야구의 가교' 선동열 인터뷰 <6> 국경을 뛰어넘은 선배, 그리고 후배들

2025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역사의 질곡을 딛고 두 나라는 협력하고, 또 경쟁했습니다. 정치·외교적 교류가 여의치 않을 때도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일본의 유력 일간지 주니치신문(中日新聞)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스토리텔러입니다.일간스포츠는 주니치신문과 함께 ‘국보 투수’이자 한국 프로 출신으로는 처음 일본프로리그(NPB)에 진출한 선동열 감독을 만났습니다. 꼭 30년 전 일본으로 향했던 선동열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그가 느낀 우정을 통해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자는 취지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9월 말 이뤄진 이 인터뷰는 나카무라 아키히로 주니치신문 기자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6> 국경을 뛰어넘은 선배, 그리고 후배들 1999년 ‘나고야의 태양’이 저물기 시작했다. 만 35세 나이에 일본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는 선동열의 구위는 지난 2년 같지 않았다. 주니치 드래건스는 정규시즌 개막 11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5월 들어 패배가 더 많아졌다. 압도적이었던 마무리 투수 선동열의 아우라가 퇴색한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6월에는 3경기 연속 세이브에 실패하기도 했다. 이미 99시즌 1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5점대까지 올랐다. 선동열은 은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배들이 그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선동열이 부진할 때 주니치의 뒷문을 맡은 투수가 오치아이 에이지와 이와세 히토키였다. 젊은 투수들은 선동열의 자리를 꿰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훗날 선동열이 삼성 감독이 됐을 때 투수 코치를 맡은 오치아이는 “선동열 선수가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보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99시즌엔 선동열 외에도 이종범·이상훈 등 한국 선수들이 주니치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선동열은 한국 선수들의 리더일 뿐 아니라 주니치 전체 선수들의 선배였다. 실제 호칭도 ‘선 상(さん)’ 또는 ‘선 선배(せんぱい)’였다.2군에서 재충전한 선동열은 7월에 복귀한 뒤 세이브 행진을 재개했다. 불펜 담당 투수 코치였던 다카하시 미치조는 “당시 주니치 투수 최고참인 선동열은 형님 같은 존재였다. 인품이 훌륭한 그를 모두가 존경했다”며 “주니치 투수들은 잘 버텨서 9회를 선동열에게 맡기자는 의식을 공유했다. 그는 불펜의 정신적 기둥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다. 마운드에서 선동열이 상대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면 주니치 벤치는 다른 투수에게 “등판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럴 때 주니치 불펜 투수들은 “추격당하고 나서 준비해도 충분하다”며 스파이크 끈을 푼 채로 앉아 있었다. 오치아이는 “선동열 선수가 9회를 막는다는 강한 책임감이 있었다. 그의 자존심을 우리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시즌 내내 일본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린 주니치는 9월 들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쫓겼다. 승차가 1.5경기 차로 줄자 긴장감이 커졌다. 시즌 막바지 팀 미팅에서 주니치 선수들은 한국에서 여러 번 우승을 경험한 선동열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했다.선동열은 “외국인 선수에게 (주장이 할 말을) 부탁하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라며 “‘내가 여러 번 선두 싸움을 해보니 막판 1.5경기 차가 그렇게 적진 않더라.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면 우리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일본말로 선수들에게 내 진심을 전하려 했다”고 돌아봤다.9월 30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선동열은 9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2사 1·2루에서 99시즌 홈런왕(44개)이자 야쿠르트 4번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친 타구가 높게 떠올랐다. 주니치 2루수 다테나미 카즈요시가 포구하기도 전에, 선동열은 이미 만세를 부르고 있었다. 마운드까지 달려온 포수 나카무라 다케시와 포옹한 그는 “야구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 중 하나였다”고 떠올렸다. 야구에서, 특히 일본 야구에서 최고의 명예로 여겨지는 헹가래(どうあげ) 투수의 영광을 주니치 선수단은 용병, 아니 ‘선동열 선배’에게 준 것이다.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끈 선동열은 이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선동열이 은퇴를 결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요미우리 등 일본의 다른 구단이 그를 영입하겠다고 나섰다. 선동열에겐 마지막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에이전트의 실수로 일이 틀어졌다.선동열은 국내 복귀, 일본 내 이적 등은 고려하지 않고 은퇴했다. “몇 년쯤 더 뛰면 어땠을까”라는 말을 듣지만, 그는 “주니치에서 은퇴한 건 정답이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주니치 구단은 선동열을 주니치의 명예 선수로 위촉했다. 외국인 선수에게는 파격적인 대우였다. 그리고 2000년 3월 9일 요미우리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동열은 마쓰이 히데키를 상대한 뒤 멋진 은퇴식을 치렀다.선동열은 여전히 1년에 서너 번 나고야를 찾아 추억에 잠긴다. 그는 “지난 6월 나고야에서 주니치 경기를 관람했다. 아직도 날 기억하고 사인을 해달라는 팬이 있더라”며 “은퇴한 지 26년이 지났지만, 나고야는 여전히 고향 같은 곳”이라고 미소를 지었다.선동열과 주니치, 일본의 인연은 은퇴 후에 더 단단해졌다. <계속> 김식 기자 2025.10.18 11:11
프로야구

류현진 "18년 만의 가을야구 새롭다. 더 높은 곳으로" [월간 MVP]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18년 만의 가을야구를 앞둔 류현진(38)은 "기분이 새롭다"라고 말했다. 그는 17일 시작하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출격을 대기 중이다. 류현진이 KBO리그 포스트시즌(PS) 마운드에 서는 건 2007년 10월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PO 3차전 등판 이후 18년 만이다. 류현진은 "기분이 새롭다. 지난해 한국에 복귀한 뒤 PS는 처음"이라면서 "18년 전에는 어렸다. 올해는 고참으로 나서는 만큼 책임감이 더 생겼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가을 야구 경험은 한화의 큰 자산이다. 한화 투수 가운데 PS 무대를 밟은 선수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한국시리즈(KS)를 비롯해 PO, 준PO에 모두 등판한 경험이 있다. 또한 2008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와 올스타전에도 선발 투수로 나선 적 있다. 류현진은 "후배들에게 차근차근 알려주려고 한다. 2주 정도 휴식했기에 경기 감각 회복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에게 한화는 특별하다. 2006년 2차 1라운드 2순위 지명받아 한화에 입단하자마자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2012년 종료 후 한화 구단의 동의를 얻어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11년 동안 MLB를 누빈 류현진은 8년 총 170억원의 계약으로 지난해 2월 한화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복귀 후 두 시즌 동안 19승 15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건재함을 증명했다. 최근 컨디션도 좋다. 9월 4차례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 조아제약과 본지는 류현진을 9~10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미국에서 뛰던 시절에도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에서 개최하는) 연말 시상식에 항상 불러주셨는데, 올해는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못 갈 거 같다"라고 웃으며 "내년에 더 잘해야 할 거 같다. PS에 진출한 우리 팀을 대표해서 내게 월간 MVP를 주신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열린 국군체육부대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류현진은 한화,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는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그는 "올해 첫 번째 목표가 가을 야구 진출이었다. 이제는 더 높은 곳으로 가려고 한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꼭 높은 곳에 올라가서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이 인터뷰는 일간스포츠가 발간한 '한화이글스 포토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한화이글스 포토북'으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25.10.17 09: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길목에서 만난 '무관의 제왕' 손아섭·강민호...염원을 향한 절친 경쟁 [IS 피플]

'무관의 제왕'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와 손아섭(37·롯데 자이언츠)이 한국시리즈(KS) 길목에서 만난다. 강민호와 손아섭은 17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각각 소속팀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강민호는 삼성 주전 포수로서 투수들을 이끌면서 하위 타선 무게감을 더해야 한다.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을 앞두고 한화로 이적한 손아섭은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로 '공격 선봉장'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두 선수는 십수 년 동안 KBO리그를 호령했다. 강민호는 포수 골든글러브만 7번 받았다. 손아섭은 최다 안타 부문 1위만 4번 올랐다.하지만 아직 한 번도 KS 우승 반지를 갖지 못했다. 손아섭은 2000경기 이상 출전한 역대 22명 중 유일하게 KS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다. 강민호는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PO에서 삼성이 먼저 3승을 거두며 데뷔 처음으로 KS에 출전했지만,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에 1승 4패로 밀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강민호와 손아섭은 11년(2007~2016)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소속팀 전성기(2008~2012 포스트시즌 진출)를 이끌었다. 3년 터울 선후배 사이로 서로 다른 팀으로 이적한 뒤에도 사석에서 만나 동료애를 나눴다. 강민호는 지난해 KS 미디어데이에서 전 롯데 동료들을 향해 "너희들도 KS 올라올 수 있다"라고 응원하면서도 "(손)아섭이는 내가 KS를 먼저 치러 샘이 났는지 연락이 없었다"라고 짓궂은 농담을 했다. 이후 손아섭은 "PO 기간 엄지손가락 이모티콘을 보냈는데 (강)민호 형이 확인을 늦게 하더라. KS에서 뛰는 형을 보며 부러웠지만, 아직 우승 반지가 없는 건 나와 마찬가지"라고 응수했다. 공교롭게도 1년 뒤 두 선수가 KS 진출권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손아섭은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지난 9월 중순 "민호 형과 큰 경기에서 경쟁하면 더 재밌을 것 같다. 둘 다 나이가 적지 않기 때문에 우승이 더 간절하다. 누군가는 한을 풀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올 시즌 손아섭은 삼성전에서 타율 0.328, 강민호는 한화전에서 0.348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7 00:05
스포츠일반

감독→심판→감독…이주형 체제 첫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기계체조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2년 전 세계선수권대회의 아쉬움을 털고자 한다. 다가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앞둔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하다.한국 기계체조 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오는 19일부터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25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에 나선다.대표팀을 이끄는 이주형 총감독은 이번 대회를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소중한 무대라 평했다. 이 감독은 최근 본지와 통화서 “지난해 11월 부임 후 1년이 지나간다. 아시아선수권, 유니버시아드를 거쳐 세계선수권까지 왔다”며 “다시 감독을 맡고 첫 세계 무대지 않나. 메달이라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현재 경쟁 팀 선수들에 대한 분석, 우리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중요한 무대”라고 설명했다.이주형 감독은 이미 선수·코치·감독으로 여러 차례 올림픽 무대를 누빈 베테랑 체조인이다. 선수 시절 2000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평행봉)과 동메달(철봉)을 목에 걸었다. 그보다 앞선 1999년 중국 톈진 세계선수권에선 금메달(평행봉)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04 아테네 대회에선 코치로, 2008 베이징 대회에선 감독을 맡아 제자들의 메달 획득에 기여한 인물이다.감독 생활을 마친 뒤로는 공주대 교수로 강단에 올랐다. 과거 국제심판 자격증을 획득한 이 감독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서 심판으로 활약했다. 이제는 다시 감독을 맡아 세계 무대를 앞뒀다.이주형 감독은 “주위에선 ‘왜 엉뚱한 짓을 하냐’고도 한다”고 웃으며 “심판 활동을 하다 보니,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현장에 대한 욕심이 남아 있었다. 과거와 달리 선수층이 많이 얕아졌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남자 대표팀 입장에서 이번 세계선수권은 만회의 장이다. 대표팀은 2년 전 벨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서 단체전 14위에 그쳤고, 결국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놓친 아픔이 있다. 8개 대회 연속 올림픽 출전 기록이 멈춰 선 것이다. 당시 여자체조가 3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뼈아픈 결과였다.이주형 감독은 “이번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출전권이 달리진 않았지만, 다가올 AG, 올림픽으로 향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과정도, 결과도 중요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도 얻고, 동시에 평가받는 중요한 무대일 거”라고 짚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안마 허웅(제천시청) 마루운동 류성현(서울시청)은 이번 세계선수권서 다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자 한다.올해 아시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건 허웅은 본지와 통화에서 “나에겐 매우 중요한 시합”이라며 “AG와 올림픽을 향하는 중요한 관문 중 하나다. 안정적인 루틴 완성과, 점수 향상에 집중했다. 한국 남자 기계체조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 후배들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는 경기가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파리 올림픽 당시 부상 선수의 대체자로 태극마크를 단 그는 결선에 올랐으나 아쉬운 실수로 노메달에 그친 아픔이 있다. 이후 많은 경험을 쌓은 그가 자신의 첫 번째 세계선수권서 입상 이상의 결과를 노린다.같은 대회서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은 류성현은 세계선수권서 부활을 외쳤다. 그는 “파리 대회 이후 수술과 부상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다시 잘 준비해 직전 전국체전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의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세계선수권은 그 모든 과정을 증명하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꼭 세계랭킹 1위 자리로 복귀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김우중 기자 2025.10.15 16:00
프로야구

'히든카드' 이승현이 후배들을 격려하는 '웃픈' 방법, "우리 불펜진이 약하다고? '6점대' 나 때문이야" [준PO4 인터뷰]

"우리 불펜이 약해? 나 때문이야."7회 2아웃, 5-1 리드 상황에서 선발 원태인이 내려가고 삼성 라이온즈는 우완 이승현을 올렸다. 잘 던지던 선발이 내려가면서 분위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이승현은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선두타자 박성한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지켰다. 그렇게 이승현은 단 6구만 던지고 내려갔다. 2명의 타자, 6구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이승현은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⅔이닝을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승현이 '히든 카드'였다. 이지영(15타수 3안타)과 박성한(11타수 1안타)에게 강해서 투입했다"라고 말했다. 이튿날(14일) 만난 이승현은 해당 이야기에 대해 웃으면서 "난 몰랐다. 기사 보고 알았다"라고 말했다. 두 타자에게 강했다는 기자의 말에 "사실 내가 강했던 타자는 기억을 잘 못하고, 내가 약했던 타자만 안다. 그냥 나가서 던졌는데, 던지고 보니 내가 (상대전적이) 좋았던 타자들이더라"고 전했다. 단 6구, 조금 더 길게 던지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엔 "전혀, 좋을 때 끝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라며 싱긋 웃었다. 이승현은 정규시즌 42경기에 나와 2승 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 3년간 불펜의 주축 역할을 했지만 올해는 다소 주춤했다. 우여곡절 끝에 PS 엔트리에는 승선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 이어 준PO 1~2차전에서도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승현은 "그동안 준비를 더 철저히 했다. 오히려 긴장은 안 됐고, 첫 단추만 잘 꿰자는 생각이었다. (강)민호 형 리드 따라서 그대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이승현은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에 나와 ⅓이닝 3실점했지만,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에선 3경기 2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올해 첫 가을 마운드인 3차전에서도 첫 단추를 잘 뀄다. 젊은 투수진이 많은 불펜진. 산전수전 겪은 이승현은 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이에 이승현은 "올해 불펜진 부진의 주범이 바로 나다. 6점대 평균자책점 선수가 3점대 어린 선수들에게 어떻게 조언을 해주겠나. 야구 쪽으로 내가 물어보는 게 더 많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투수조 분위기메이커인 이승현의 농담은 후배들이 편하게 팀에 녹아들고, 경기 전 긴장을 푸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의 불펜진은 '약하다'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이승현이 전달한 삼성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그렇게 말들이 오가도, 우리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정규시즌 ERA 4.48, 리그 6위)"며 "내가 6점대를 기록해서 그렇다. 나만 못하고 있다. 그렇게 장난식으로 말하면서 후배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긴장을 풀게 하고 있다. 분위기는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나는 어제(3차전) 던졌지만, (양)창섭이나 (이)재익이 등 아직 개시를 못한 투수들이 있다. 그 친구들도 나와 같이 준비 잘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무조건 이기자는 마음으로 잘 준비하고 있으니, 잘 지켜봐달라"며 응원을 당부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14 17:1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