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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서른아홉...선수 황혼기, 투혼을 예고하는 박석민-이용규-장원준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살. 선수 생활 황혼기에서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 있는 3인방이 있다. 대표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용규(38)다. 그는 현재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 중인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키움의 대만 캠프는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이 이끌고 있다. 이정후·안우진 등 1군 주축 선수들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훈련했다. 그 탓에 이용규가 1군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시선이 있었다. 키움은 1·2군이 아닌 선수의 현재 상황에 맞춰 이원화했다는 입장이다. 실전 감각을 빠르게 회복해야 하는 선수들이 대만으로 향한 것. 하지만 코칭 스태프 구성이나 선수 명단을 두루 고려했을 때 이용규·최원태·송성문 등 대만으로 향한 1군급 선수들은 긴장감이 필요해 보인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9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2004시즌 이후 처음으로 2할 타율도 넘지 못했다. 시즌 중간에 주장 완장을 이정후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연봉도 4억원에서 3억원으로 삭감됐다. 2023시즌 키움은 퓨처스 자유계약선수(FA) 이형종이 가세했다.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임병욱도 있다. 그나마 야시엘 푸이그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영입한 에디슨 러셀은 내야수다. 이용규는 주전 경쟁을 치러야 한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석민(39)은 역대급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다. 2022년 7억원에서 93% 줄어든 5000만원에 사인했다. 2022년 1월, 2+1년·총액 34억원에 재계약한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며 은퇴 가능성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선수가 복귀 의지를 전했다. 코로나 방역 위반 파문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에이징 커브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리그를 대표하던 3루수였던 그는 프로야구 '선수' 생활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돈으로 구단과 줄다리기를 하지 않았다. 현재 애리조나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박석민은 소속 선수 중 WBC 대표팀으로 떠나는 구창모·박건우·이용찬을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덕담으로 격려했다. 큰 실망감을 안긴 선수지만, 아구계 선·후배 사이에서는 '좋은 사람'으로 통하는 박석민이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던 좌완 베테랑 투수 장원준(두산 베어스)도 있다. 통산 129승을 거뒀고, 84억원 FA 계약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던 투수다. 하지만 2019시즌부터 부상과 기량 저하로 이름값·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불펜진에서 27경기에 나서 홀드 6개와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 재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소위 '최고'였던 선수의 관록을 믿고, 그를 호주 1군 캠프 명단에 넣었다. "등 떠밀려 그만두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는 조언도 해줬다. 현재 장원준은 쾌조의 컨디션으로 캠프 훈련을 소화 중이다. 마침 2016년 15승을 합작한 포수 양의지와도 다시 호흡을 맞춘다. 마지막이라는 자세로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세 선수뿐 아니라 리그 대표 유격수에서 최근 2년 기대에 못 미친 두산 김재호(38), 지난 시즌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23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하나 한화 이글스 불펜 투수 정우람도 올해가 중요하다. 안희수 기자 2023.02.1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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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황혼기 김재호가 마지막을 준비하는 자세

어느덧 우리나이로 서른여덟 살. 김재호(두산 베어스)는 선수 생활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목표는 부끄럽지 않은 뒷모습을 남기는 것이다. 김재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다. 수비 기본기와 상황 판단력은 으뜸으로 꼽힌다. 골든글러브를 두 번(2015·2016년) 수상했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전 유격수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그는 부진하다. 왼쪽 어깨 부상 탓에 수비력와 공격력 모두 떨어졌다. 2021시즌에는 8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2년 차 안재석에게 주전 유격수를 내줬다. 김재호는 투혼으로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어깨 통증이 조금 나아진 5월부터 선발 출전이 늘어났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는 그 자리를 메우기도 했다.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호는 "솔직히 100% 힘으로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지만, 코칭 스태프의 배려 속에 경기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웃었다. 두산은 26일 기준으로 37승 2무 48패를 기록, 리그 7위에 처져 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무려 7.5경기다. 두산은 최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강팀이다. 그러나 매년 주축 선수들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이적한 탓에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야수진 최고참인 김재호는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현재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팀은 갑자기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선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면서 "내년, 후년에도 야구를 해야 한다. 후배들이 멀리 바라봤으면 좋겠다. 어떤 방향으로 야구를 할지 생각하고, 더 욕심을 갖고 그라운드에 서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재호도 예년보다 약해진 팀 전력을 인정한다. '왕조'가 쇠락하는 것도 필연이라고 본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남은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태도다. 김재호는 "채워야 하는 구멍은 커졌지만, 분명히 기회가 늘어난 선수가 있다.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강팀으로 남거나 또는 암흑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허경민, 정수빈, 양석환, 강승호 등 현재 중간 서열 선수들이 개인 성적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후배들을 이끌어주길 바란다. 그런 선수가 많아야 우승할 확률이 높아진다. 팀이 잘 돼야 개인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호는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3년 재계약했다. 남은 선수 생활 가장 큰 목표는 두산이 강팀으로 남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그는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면서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언제 은퇴하게 될지 몰라도, 몸 관리를 잘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좋은 선배, 멋진 형이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떠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7.2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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