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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은, 탁구 종합선수권서 9년 만에 국내 챔피언 복귀

양하은(29·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챔피언’에 복귀했다. 9년 만이다.양하은은 19일 오후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치러진 제76회 SeAH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소속팀 후배 유한나를 3대 0(11-6, 11-5, 11-4)으로 꺾었다. 유한나가 강한 파워를 앞세워 도전했으나 노련한 양하은이 적재적소에서 길목을 차단했다. 양하은과 유한나는 이번 대회 개인복식에서 짝을 이뤄 우승한 사이이기도 하다. 파트너 간의 시합에서 선배 양하은이 이겼다. 양하은은 2010년대 중·후반 한국여자탁구 에이스로 많은 활약을 펼쳤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5년 쑤저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쉬신과 함께 따낸 혼합복식 금메달은 현재까지 한국탁구가 보유한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금메달이다. 2018년 북측과 단일팀을 이뤄 4강에 올랐던 할름스타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도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는 2014년 제68회 대회 개인단식을 포함, 개인복식(2019, 2022, 2023)과 혼합복식(2013) 등 다수의 우승을 차지했다. 단체전(대한항공, 포스코에너지)을 더해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 전 종목 우승 기록을 지닌 몇 안 되는 선수다. 9년 만에 단식 정상을 탈환한 이번 대회에서는 유한나와 함께한 복식을 더해 개인전 2관왕에 올랐고, 단체전도 결승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은 출전하지 않았다. 작년 대회 단식 결승에서 이은혜(대한항공)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문 아픔도 털어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양하은은 9년 만의 우승에 대한 감회를 털어놨다. “2014년 때 처음으로 단식을 우승했었다. 첫 우승 때 기쁨도 생생하다. 그동안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에 공도 플라스틱 재질로 바뀌면서 탁구 스타일을 바꿔야 하는 시기도 있었다. 1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 다시 우승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대견하다. 그동안 잘해왔구나, 최선을 다했구나 격려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근래 들어 약간의 부진으로 대표팀에서 밀렸지만 ‘양하은’의 이름이 한국여자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지난해 제103회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건재를 과시했고, 후배들의 강력한 도전을 이겨낸 이번 대회에서도 스스로 그 사실을 다시 증명했다. 4강전에서는 국가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한 윤효빈(미래에셋증권)과의 풀-게임접전도 3대 2(8-11, 11-7, 5-11, 11-3, 11-5)로 이겨냈다. 양하은에게는 여전히 목표가 남아있다. 양하은은 “작년 8월 이후로 국제 오픈대회를 많이 나가지 못했다. 국제무대에 자주 나가야 스스로의 부족함도 느끼고 보완할 점도 찾아진다.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지 모르지만 늘 당면한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뛴다. 랭킹도 더 끌어올려서 아직 기여할 부분이 남아있다면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의 합병으로 팀명이 바뀐 팀에서도 주장으로서 프로리그 등 대회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여자단식 결승 이후 치러진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우형규가 한국수자원공사의 박정우를 3대 1(9-11, 11-9, 11-4, 11-7)로 꺾고 우승했다. 우형규도 단체전과 함께 2관왕에 올랐다. 19일 가장 먼저 치러진 혼합복식은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조가 우승했다. 이은경 기자 2023.01.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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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 활약' 포스코에너지, 춘계 회장기 3관왕 달성

포스코에너지가 2021 춘계 회장기 실업탁구대회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포스코에너지는 11일 강원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여자 기업부 단체전 결승에서 대한항공에 게임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3복식에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밟았고, 4단식에서 유한나가 김하영을 3-2로 잡았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달 열린 대통령기 여자 일반부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뒤 처음으로 열린 실업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전지희와 신유빈의 맞대결고 관심을 모았다. 전지희는 신유빈과의 3차례 승부에서 모두 승리했다. 여자 기업 단식 8강전에서 3-1로 승리했고, 이날 열린 결승전 1단식에서도 3-1로 승리했다. 양하은과 한 조를 이뤄 나선 3복식도 신유빈과 이은혜 조를 상대로 3-2로 승리했다. 포스코에너지는 3관왕을 달성했다. 전지희가 단식 결승전에서 김하영(대한항공)에 3-0으로 승리하며 2관왕에 올랐다. 여자 복식에 나선 유한나-김나영 조도 결승전에서 승리했다. 남자부에서는 미래에엣증권이 KGC인삼공사에 게임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에이스 장우진이 1단식에서 곽유빈에 3-0로 승리했고, 정영식은 2단식에서 임종훈에 완승을 거뒀다. 3복식에서는 장우진-황민하 조가 천민혁-곽유빈 조에 3-1로 승리했다. 장우진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단식 결승에서 팀 동료 정영식을 꺾었고, 황민하와 한 조로 나선 결승전에서는 보람할렐루야 서현덕-김대우 조에 3-1로 승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1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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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요정' 신유빈 실업 무대 데뷔승

'탁구 요정' 신유빈(17·대한항공)이 실업 무대 데뷔승을 올렸다.신유빈은 6일 강원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2021 춘계 회장기 실업탁구대회 기업부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김나영(16·포스코에너지)을 3-1(5-11 11-9 11-7 11-8)로 이겼다. 주로 선배들과 경기한 신유빈은 모처럼 이뤄진 후배와 대결이 어색한 듯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역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이번 대결은 '탁구인 2세'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포스코에너지에 입단한 '제2의 신유빈' 김나영은 현역 시절 한국화장품에서 활약한 양미라 씨를 어머니로, 김영진 현 한국수자원공사 감독을 아버지로 뒀다. 신유빈 역시 탁구인 출신으로 대회 운영 전문가인 신수현 씨(매니지먼트GNS 대표)가 아버지다.이로써 신유빈은 대한항공 입단 1년 7개월 만에 실업 무대 첫 승을 챙겼다. 그는 지난해 2월 고교 진학 대신 대한항공에 입단했는데, 이후 대한탁구협회·한국실업탁구연맹 주관 대회에 전혀 출전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탓이다. 그 사이 국가대표에 선발된 신유빈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개인전은 3라운드에서 탈락했고 단체전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도 10대 특유의 당돌함과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의 화이팅 소리를 빗댄 '삐약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신유빈은 이날 데뷔승은 올렸지만 데뷔전에선 패했다. 개인단식에 앞서 이은혜(대한항공)와 함께 짝을 이뤄 나선 복식 16강전에서 포스코에너지의 유한나-김나영 조에 2-3(8-11 7-11 11-6 12-10 9-11)으로 졌다.피주영 기자 2021.09.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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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 다 필요없다…‘도전의 아이콘’ 파르티카

한국이 폴란드를 꺾고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에 진출했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최효주(삼성생명)-신유빈(대한항공)이 팀을 이룬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세계 4위)은 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폴란드(14위)를 3-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3일 오전 열리는 8강전에서 독일(3위)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막내 에이스’ 신유빈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유빈은 최효주와 함께 나선 1복식 경기에서 날카로운 드라이브를 구사하며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챙겼다. 2단식에서 전지희가 25분 만에 3-0으로 완승했다. 마무리도 신유빈이었다. 신유빈은 3단식을 3-2로 따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한편 이날 한국이 상대한 폴란드에서는 1복식에 출전한 나탈리아 파르티카(32)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파르티카는 오른손과 팔뚝이 없는 선천성 장애를 극복하고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선수다. 왼손잡이 셰이크핸드 선수인 그는 날카로운 서브와 스매싱으로 한국 복식조의 빈틈을 노렸다. 파르티카는 팔꿈치에 공을 올려놓고 서브를 한다. 비록 한국을 넘지 못했어도 불굴의 의지는 감동을 전했다. 파르티카는 도전의 아이콘이다. 그는 선수 인생 내내 한계를 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올림픽 네 번째 출전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해 가능했다. 유소년 시절에는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7세 때 탁구 라켓을 처음 잡은 파르티카는 11세 때인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했다.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서는 여자 단식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연소 금메달의 영광도 안았다. 2008년 베이징부터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 참가했다. 그는 이번 도쿄에서도 올림픽이 끝난 뒤엔 패럴림픽에 참가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8.0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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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에이스' 신유빈 맹활약...한국 여자 탁구 단체전 8강행

신유빈이 공격을 성공한 뒤 왼쪽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탁구가 폴란드를 꺾고 도쿄올림픽 단체전 8강에 진출했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최효주(삼성생명)-신유빈(대한항공)으로 꾸려진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세계 랭킹 4위)은 2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폴란드(나탈리아 파르티카-나탈리아 바요르-리첸, 14위)를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16강전에서 호주를 3-0으로 완파한 세계 3위 독일과 3일 오전 10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여자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올림픽에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이후 2012 런던 대회에서는 4위, 2016 리우 대회에서는 8강 진출에 머물렀다. '막내 에이스' 신유빈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유빈은 최효주와 함께 나선 1복식 2-2로 맞선 5세트에서 날카로운 드라이브를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12-11로 앞선 상황에서 신유빈의 강력한 드라이브를 성공했다. 한국이 3-2(11-6 12-10 11-13 4-11 13-11)로 이겼다. 신유빈이 분위기를 끌어오면서 이어진 경기도 술술 풀렸다. 2단식에서 전지희가 리첸을 25분 만에 3-0(11-4 11-8 11-3)으로 완파했다. 마무리도 신유빈이었다. 그는 바요를 3-2(11-4 11-7 9-11 8-11 11-5)로 이겼다. 먼저 두 세트를 따고 손쉬운 승리를 챙기는 듯 했으나,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고전했다. 하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은 독일을 이기고 4강에 오르면 세계 최강 중국과 맞닥뜨릴 공산이 크다. 중국은 여자 단식 금, 은메달을 나눠 가진 세계 1위 천멍, 세계 3위 쑨잉샤가 버티고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8.0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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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탁구로 달아오른다···'세계선수권 전초전' 코리아오픈 2일 개막

야구·축구에 이어 이번엔 탁구다. 부산이 또 한 번 '공놀이'로 불타오른다.세계 최고의 탁구 스타들이 부산을 찾는다. 2일부터 7일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한국에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처음으로 열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코리아오픈은 ITTF가 주최하는 월드투어시리즈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내년 3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만큼, '톱 랭커'들의 대거 출전이 예고돼 있다.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판전둥(중국) 3위 쉬신(중국) 4위 하리모토 토모카즈(일본) 5위 마롱(중국) 등이 대거 출전한다. 여자 단식도 세계 1위 천멍과 류스원(2위) 딩닝(3위) 주율링(4위), 왕만위(5위·이상 중국), 이토 미마(7위·일본)를 비롯해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출전해 우승을 겨룰 예정이다.참가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이고, 7월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메달의 주인공을 점쳐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에 ITTF가 현장 실사에 나설 예정인 만큼, 대한탁구협회는 이번 대회 운영, 관중 동원 등을 점검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의 '테스트 이벤트'로 삼겠다는 각오다. 새로 대한탁구협회장에 부임한 '한국 탁구 레전드' 유승민 IOC 선수 위원도 "코리아오픈에는 세계 정상급의 톱 랭커들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의 성적뿐만 아니라 대회 운영 등 행정적인 사항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강조했다.안방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인 만큼, '홈 어드밴티지'를 앞세운 한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세계 랭킹 10위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11위 이상수(삼성생명)를 비롯해 19위 정영식(미래에셋대우) 등이 남자 단식에 나선다. 여자부에서는 서효원(한국마사회·10위), 17위 전지희(포스코에너지·17위)가 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북한의 최효심과 혼합 복식 우승을 일궈 낸 장우진은 남자 단식과 복식에서도 우승해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또 올해 첫 출전한 헝가리 세계선수권(개인전) 남자 단식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낸 '신성' 안재현(삼성생명)과 '탁구 천재' 조대성(대광고), 신유빈(청명중)의 활약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7.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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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살 길 있다…손 맞잡은 유남규·김택수

유남규(51)와 김택수(49). 한국 탁구가 낳은 두 명의 걸출한 스타다. 두 선수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정상에 섰다. 때로는 푸른색 테이블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함께 호흡을 맞춘 절친한 복식 파트너였다. 이제 둘은 한국 탁구 남녀대표팀을 지도하는 감독으로 변신했다. 최근 탁구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맡은 두 사람을 1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났다. 유남규 감독은 여자팀, 김택수 감독은 남자팀을 지도한다. 김택수 감독은 2017년부터 3년째 남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2014년까지 남자대표팀을 맡았던 유남규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여자팀을 이끌게 됐다. 유남규 감독은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도전하고 싶었다. 예전엔 남자팀을 이끌고 가끔 여자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우쭐한 적도 있었는데 이젠 반대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택수 감독은 “유 감독의 그 마음을 잘 안다. 남녀 대표팀이 모두 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05년에도 감독(유남규)과 코치(김택수)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래저래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다. 두 사람은 1986년 4월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 함께 출전했다. 당시 북한을 꺾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9년부터 94년까지는 남자복식 조(유남규-김택수)로 활약했다. 둘은 세계복식 컵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땄다. 이어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합작했다. 유 감독은 “당시 우리 복식 조의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라 자부하는데 우승 횟수는 많지 않았다.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땐 중국 조(왕타오-루린)를 준결승에서 꺾었는데 결승에서 추교성-이철승 조에게 졌다. 좀 더 우승을 많이 할 수 있었는데, 두고두고 아쉽다”고 말했다. 물론 선수 시절 둘은 라이벌 의식도 강했다. 둘의 스타일도 달랐다. 유남규가 순발력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라면 김택수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김 감독은 “내게 명확한 목표이자 도전할 대상은 유남규 선배 단 한 명이었다. 그만큼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시합날짜가 잡히면 한 달 전부터 김 감독의 기술·습관 등을 외웠다. 경기 때마다 김 감독의 근성이 대단했다. 그래서 경기를 마치고 나면 진이 다 빠질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1990년대 초반엔 유 감독이 더 많이 이겼지만, 90년대 중반 이후엔 내가 더 많이 이겼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면서 라이벌전을 반기던 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탁구는 위기다. 중국의 벽은 여전히 철옹성처럼 깨기 어렵고,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한 결과 실력이 크게 성장했다. 또 홍콩·대만·독일·북한 등의 전력도 만만찮다. 그러다 보니 한국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 이후 한국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건 리우올림픽이 처음이었다. 화려했던 현역 시절을 뒤로하고 이제 두 사람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남자 대표팀은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 이상수(29·삼성생명), 여자팀은 전지희(27·포스코에너지), 서효원(32·한국마사회) 등이 출전한다. 김택수 감독은 “시간은 많지 않지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남규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편이다. 멀리 내다보고 지금은 팀워크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젊어진 대표팀을 가꿔가기 위한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한다. 김 감독은 "몸끼리 부딪히면서 팀워크를 다지는데 이만 한 게 없더라"며 대표팀 감독을 맡고 틈날 때마다 선수들과 축구를 한다. 유 감독은 "여자팀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더라.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을 통해 꾸준하게 대화하고 상담도 나눈다. 평소 훈련은 강하게 하겠지만, 한 달에 한번 선수, 스태프 전원이 함께 온천에 가서 즐거운 시간도 보낼 생각이다. 사비도 털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임기는 내년 도쿄올림픽까지다. 목표는 명확하다. 일본만큼은 반드시 꺾고, 중국과는 정면대결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도쿄올림픽을 '도쿄대첩'이라고도 표현했다. 유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이 잘해야 한단 부담은 있다. '유남규·김택수가 하면 잘 할까'라는 시선도 있겠지만 여태껏 그런 부담을 넘어 여기까지 왔다. 남·여 모두 일본을 넘어 결승에서 중국과 당당하게 맞붙겠다"고 말했다. 김택수 감독은 “아직도 바깥에선 ‘김택수·유남규 감독’이 아니라 ‘김택수·유남규 선수’라고 부른다. 그만큼 우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책임감이 무겁다”면서 “2등을 목표로 운동한 적은 없다. 선배인 유 감독과 함께 도쿄올림픽에서 큰일 한번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3.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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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대 앞에선 이미 통일… 코리아오픈 남북 단일팀이 남긴 것

"작은 탁구공이 남과 북을 하나로 만들었다."문재인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 단일팀 선수들에게 보낸 축전이다. 사상 처음으로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 그리고 단일팀을 통해 남북 화해 기류에 앞장선 한국 선수들의 열정과 쾌거에 보내는 찬사였다. 그리고 문 대통령의 말처럼, 탁구대 앞에서 작은 탁구공 하나로 '미니 통일'을 이뤄 낸 남북 단일팀의 활약을 지켜보던 남과 북의 모든 이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단일팀으로 출전한 남북 선수들은 지난 22일 끝난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혼합복식과 남자 복식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혼합복식에 함께 출전한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한)은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만리장성' 중국의 왕추친-순잉샤 조에 3-1(5-11·11-3·11-3·11-8)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첫 금메달의 기쁨을 안았다. 남북 선수가 단일팀을 꾸려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1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현정화 현 렛츠런 감독과 북한의 리분희가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뒤 27년 만이다. 1세트를 빼앗기고도 뒷심 좋게 호흡을 맞춰 중국을 쫓아가는 '남북 오누이' 장우진-차효심의 모습에 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며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한 민족의 든든한 응원 속에 기세를 올려 역전승을 거둔 장우진은 "탁구선수로 활동하면서 소름이 돋은 게 몇 번 안 됐는데 많은 분들의 응원이 소름 그 자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나중에도 단일팀으로 뛸 기회가 있다면 (차)효심 누나와 다시 복식으로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남자 복식의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한)도 동메달을 수확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고, 여자 복식의 서효원(렛츠런)-김송이(북한)는 입상하지 못했으나 여자 단식 1, 2위인 중국 복식조를 상대로 분전해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또 다른 혼합복식 조 유은총(포스코에너지)-최일(북한)도 단일팀이 치른 첫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회 개막 이틀 전에 결성이 확정돼 손발을 맞춘 기간도 턱없이 짧은 상황에서 거둔 성적임을 고려하면 뜻깊은 쾌거다. 이번 대회에서 단일팀이 보여 준 모습은 앞으로 남북 탁구 교류에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단일팀 결성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은 대회 마지막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리아오픈에서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이 이뤄졌다.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과 이번 코리아오픈에 이어 다가오는 2020 부산 세계선수권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장기적인 구상을 통해 단일팀 구성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북 단일팀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세계 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인정받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에서도 남북 탁구 교류는 계속될 전망이다. ITTF는 오는 11월 열리는 오스트리아오픈과 스웨덴오픈에 남북 단일팀이 복식 4개 조를 꾸려 참가할 수 있도록 했고, 12월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에도 성적에 따라 남북 단일팀이 출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랜드 파이널스 복식의 경우 4개 오픈 대회, 혼합복식은 2개 오픈 대회를 출전해야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이번 코리아오픈에 복식 단일팀으로 나섰던 서효원-김송이 조와 이상수-박신혁 조,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장우진-차효심 조가 그랜드 파이널스 참가 자격 요건을 갖추도록 남은 오픈 대회 출전을 지원한다는 방안이다. 남북 단일팀이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남과 북이 서로를 믿고 합심할 때 얼마나 큰 힘을 낼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문 대통령의 축전처럼, 남북 탁구 교류는 서로의 장점을 살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행히 ITTF도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남북 단일팀의 정례화를 지원하는 분위기다. 이제 남은 것은 남과 북의 노력이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대회 출전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정기 합동 훈련 등을 통해 서로 평상시에도 더 많은 교류를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탁구대 앞에서 먼저 '미니 통일'을 이루는 것이 남북 탁구 발전을 위한 선결 과제다.김희선 기자 2018.07.24 06:00
스포츠일반

전지희 맹활약...한국 여자 탁구, 6년 만에 세계선수권 8강 진출

한국 여자 탁구가 6년 만에 세계선수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안재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D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난적' 홍콩을 3-1로 물리쳤다.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의 활약이 빛났다. 전지희는 1단식에서 두호이켐을 3-1로 누른 뒤에 4단식에서도 리호칭을 3-0으로 완파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또 2단식에 나선 서효원(한국마사회)이 리호칭을 3-1로 꺾었다. 3단식에 나선 유은총(포스코에너지)은 수 미니에게 2-3으로 패했다. 전지희는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해 '귀화 후 6년간 세계선수권에 나설 수 없다'는 ITTF 규정에 따라 이번 세계선수권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전지희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홍콩전 승리로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 4전 전승을 기록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조 1위가 8강에 오르고, 2·3위는 16강전을 치러야 한다. 한국 여자 탁구가 8강에 오른 건 지난 2012년 로테르담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5.02 10:30
스포츠일반

세계랭킹 없던 정상은, 55위로 5월 랭킹 진입

'마룽을 이긴 남자' 정상은(27·삼성생명)이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에 복귀, 55위를 차지했다.정상은은 3일(한국시간) ITTF가 발표한 5월 세계랭킹에서 2312점을 기록하며 5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상은은 지난 시즌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ITTF가 공인하는 국제투어 대회에 나서지 않아 세계랭킹이 없었다.그러나 제23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에서 세계최강 마룽(중국)을 꺾는 등 맹활약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해 점수를 쌓았고, 한국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에서는 장우진(22·미래에셋대우)과 함께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냈다.한편 한국 선수 중에서는 정영식(25·미래에셋대우)이 12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8위까지 올라갔던 정영식은 오른 팔목 부상으로 인한 난조로 톱10에서 밀려났다.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동메달을 차지한 임종훈(20·KGC인삼공사)은 지난달보다 53계단이나 뛰어오른 66위에 올랐다.여자 대표 선수들은 전지희(25·포스코에너지)가 2계단 떨어진 17위, 양하은(23·대한항공)이 24위에 머물렀다. 서효원(30·렛츠런파크)은 29위까지 밀려났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5.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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