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임종윤·종훈 형제, 송영숙과 특수관계 해소 '표 대결 준비 모드'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특수 관계를 해소했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24일 각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하고 "한미사이언스 최대 주주인 송영숙과 특수관계인으로서 연명 보고를 해왔으나, 자본시장법에 따라 임종윤·종훈과 그 배우자 및 직계비속은 더 이상 송영숙(그 특수관계인 포함)과 특수관계인으로 볼 수 없어 신규 보고 형식으로 보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이는 최근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하며 신주 발행을 추진하자, 임종윤·종훈 사장이 이에 반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형제의 이번 결정은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3월 주주총회에서 통합을 둘러싼 표 대결이 이뤄질 것에 대비해 송 회장 측과 의결권을 따로 가져간다는 의미에서 특수 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과 그의 부인 및 자녀 3명, 임종훈 사장과 그의 부인 및 자녀 2명, 임종윤 사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바이오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가 특별관계인으로 새롭게 묶였다.이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28.4%이다.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의 지분 총합은 21.86%다. 여기에 가현문화재단 4.9%, 임성기재단 3% 지분을 합치면 지분이 30%에 육박한다. 고 임성기의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가처분이 인용된 뒤 표 대결이 이어진다면 신 회장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종훈 사장이 낸 가처분 신청은 내달 7일 첫 심문이 이뤄진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법원에 출석할 전망이다. 한편 앞서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과 소재·에너지 전문 OCI그룹은 각 사 현물 출자와 신주 발행 취득 등을 통해 통합하는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임종윤·종훈 사장이 이에 반대해 수원지방법원에 공동으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며 한미약품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25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