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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동서 ‘맥심’ 젊어지기 사활... 팝업으로 소통하고 박보영 전면에

‘국민 커피믹스’ 맥심이 젊어지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초집중하고 있다. 맥심 커피믹스는 동서식품이 1976년 출시해 40여 년간 한국인의 식후 입가심을 책임져왔다. 1970~1980년대 직장인, 가정주부 등을 중심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K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MZ세대 커피 음료 소비의 변화와 홈카페·프리미엄 커피 트렌드의 확산으로 전통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자 젊은 이미지를 씌우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팝업 띄우고 박보영 전면에동서식품은 28일 경북 경주시에 팝업스토어 ‘맥심가옥’을 오픈한다. 이날 가오픈을 거쳐 29일 정식 개장 후 젊은 층에게 맥심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경주시 포석로 일대서 9월 26일까지 문을 연다. 이미 브랜드 공식 영상·팝업 정보 플랫폼 등을 통해 티저가 공개된 상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팝업스토어에서 맥심 브랜드를 즐기고 사진도 찍고 머물며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지난해 10월에는 한 달간 전북 군산 월명동에 ‘맥심골목’을 열어 지역 로컬 상점과 협업한 이색 브랜드 체험 공간을 선보인 바 있다. 맥심방앗간, 맥심운세, 맥심놀이터 등 6개 테마 공간에서 커피 시음, 포토존, 굿즈 제작, 타로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동서식품의 맥심 이미지 쇄신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단다. 제주도 ‘모카다방’을 시작으로 서울 성수동 ‘모카책방’, 부산 ‘모카사진관’, 전주 ‘모카우체국’, 서울 합정동 ‘모카라디오’ 등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여 왔다.팝업스토어로 젊은층에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면, 브랜드 모델을 교체해 젊은 이미지를 씌우고 있다. 오랜 기간 맥심의 얼굴이었던 배우 이나영 대신 2024년부터 박보영을 기용했다. ‘동안·밝음·친근함’ 이미지를 앞세워 2030 여성 소비자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려는 전략을 강구했다.동서식품 관계자는 “활발히 활동하는 박보영이 맥심 브랜드에 긍정적 이미지를 가져올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젊은층 선택 받는 라인업 보강도최근 트렌드에 편승한 라인업 보강도 같은 맥락이다. 당 섭취를 줄이는 ‘제로’ 열풍에 맞춰 무설탕으로 부드러운 단맛의 커피믹스 신제품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를 출시했다.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설탕과 물엿 대신 에리스리톨과 폴리글리시톨 등 대체 감미료를 사용했다. 당을 줄였지만 ‘맥모골’(맥심 모카골드) 고유의 커피 향은 그대로 살렸다.동서식품은 기존 인스턴트 커피믹스의 한계를 넘어선 RTD 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프리미엄+편의성’ 키워드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정조준한 행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RTD 커피(액상커피) 판매액은 2018년 약 9756억원에서 2022년 약 1조1237억원으로, 약 16% 증가했다. 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통계를 보면 2023년 국내 RTD 커피 시장은 약 1조4864억원 규모로 편의점 매출 비중이 76%에 달했다. 동서식품이 ‘맥심=커피믹스’라는 전통 이미지를 넘어야 하는 이유로 볼 수 있다.업계는 동서식품의 제품 다변화·체험형 마케팅 병행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장기적 성과는 미지수로 물음표를 찍고 있다. 식음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맥심이 가진 ‘국민 커피믹스’의 친숙함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트렌디 이미지를 새롭게 입히는 데 성공해야 브랜드 리포지셔닝이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건은 MZ세대 소비자들이 맥심을 ‘부모님 커피’가 아니라는 인식을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권지예 기자 2025.08.28 07:52
스포츠일반

‘피겨여왕’ 김연아, 플레이윈터 피겨 아카데미서 빙상 수업 진행

‘피겨여왕’ 김연아가 2018평창기념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플레이윈터 피겨스케이팅 아카데미에 마스터반 스페셜 강사로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플레이윈터 피겨스케이팅 아카데미(피겨 아카데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의 유산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 활성화와 동계체육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육성 프로젝트로 4회째 강릉하키센터에서 개최했다.‘피겨 아카데미’ 마스터반은 피겨 5~8급 꿈나무 선수들의 스케이팅과 스핀의 기초를 익히는 빙상 프로그램과 발레, 댄스 등의 지상 트레이닝으로 구성돼 있다. 플레이윈터 홍보대사인 피겨여왕 김연아, 국제빙상연맹(ISU) 양태화 기술심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피겨장군’ 김예림 등을 비롯한 전문 유명 강사진들이 지도에 참여하여 미래의 올림피언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2018평창기념재단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2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점프, 스트로킹과 엣지 사용 등의 기본기 강화 수업 및 일대일 스핀 수업을 진행했다. 피겨 아카데미에 참가한 꿈나무 선수들은 김연아의 설명을 듣고 시범을 따라 함께 스케이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수업에는 前 국가대표 김해진도 참여하여 김연아와 함께 선수들을 지도했다.김연아는 “플레이윈터를 통해 어린 후배 선수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즐거웠고, 참가 선수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후배 선수들이 선수 생활 하는 동안 힘든 시간들이 많겠지만, 잘 이겨내며 멋진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앞두고 열심히 훈련 중인 후배들에게 “올림픽 무대에 향하기까지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아있을텐데, 열심히 준비하여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 또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될 선수들이 부상없이 열심히 준비하여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올해 피겨 아카데미는 3박4일 캠프 프로그램으로 확대되어 참가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집중적인 교육으로 효과를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참가 청소년들은 2018평창올림픽기념관을 관람하고 성화봉송체험이나 前 국가대표 김예림에게 국가대표 선수 생활 경험, 노하우에 대해 듣는 특강 등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올림피언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플레이윈터 스포츠아카데미에 대한 자세한 프로그램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플레이윈터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우중 기자 2025.08.27 19:33
스포츠일반

“목표는 종목별 금메달·종합 3위” 서울 세계선수권 앞둔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의 각오 [IS 현장]

2025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서울 세계선수권대회 미디어데이가 21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2년 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이 종목 최고 권위 대회로 꼽힌다. 아시아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건 6년 만이고, 한국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이날 기자회견에는 박희용 스포츠클라이밍 감독을 비롯, 간판 김자인(더쉴), 서채현(서울시청·노스페이스), 정지민(서울시청·노스페이스),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이 참석했다. 서종국 파라클라이밍 감독, 선수 조해성도 자리를 빛냈다.2025 IFSC 서울 스포츠클라이밍&파라클라이밍 세계선수권은 오는 9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 한얼광장에서 열린다. 약 60개국 1000여명 이상의 선수단이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대회에는 볼더·리드·스피드·파라클라이밍 종목이 포함됐다.이날 행사에는 조좌진 대한산악연맹 회장을 비롯해 종목 간판 김자인, 천종원, 서채현, 정지민 등 선수들도 자리를 빛냈다. 김자인과 천종원, 성한아름은 이 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동생인 성한아름을 위해 아이돌 제로베이스원의 성한빈도 참석해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조좌진 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지난 2023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총회서 만장일치로 서울 대회 개최가 확정된 바 있다. 한국 산악인들의 힘이 빛난 성과”라며 “국내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세계선수권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국가대표 12명을 더해 후보 선수까지 포함한 24명이 3개 종목에 참가할 예정이다. 종합 순위 3위라는 목표를 제시한 박희용 대표팀 감독은 “최종 목표는 3가지 종목에서 모두 입상하는 거”라며 “금메달을 목에 걸어 애국가를 틀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 모두 기량이 출중하다. 객관적으로 보면 누가 우승해도 치열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포부도 크다”라고 말했다.이어 “어느 때보다 스포츠클라이밍의 관심도가 커졌다. 훈련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대회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현재 대표팀 간판은 남자부 이도현과 여자부 서채현이다. 이도현은 현재 리드 종목 IFSC 세계랭킹 4위, 볼더 종목 2위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볼더 종목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서채현도 리드 종목 3위의 실력자. 2021년 금메달, 2023년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두 선수 모두 리드와 볼더 종목에 나서 다관왕을 노린다. 먼저 이도현은 “두 종목 결승가는 것이 목표다. 종목이 나뉜 뒤 볼더에 더 집중했지만, 리드 종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준비한 걸 모두 보여주고 싶다”라고 외쳤다.서채현은 “볼더에 취약했지만, 리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거 같다. 내후년까지 이어간다면, 2028년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당차게 밝혔다.올림픽회관=김우중 기자 2025.08.21 13:42
드라마

'달까지 가자' 이선빈, 흙수저 직장인 변신…짠내 폴폴

‘달까지 가자’ 이선빈이 코인 열차에 탑승한 흙수저 직장인으로 변신한다.오는 9월 19일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론 생존할 수 없는 흙수저 세 여자가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하이퍼리얼리즘 생존기를 그린다. 이선빈(정다해 역), 라미란(강은상 역), 조아람(김지송 역), 김영대(함지우 역) 등 매력과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서, 2025년 가을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극중 이선빈은 마론제과 홍보마케팅팀 비공채 직원 정다해 역을 맡았다. 다해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스펙이 없는 탓에 몇 안 되는 비공채 직원으로 입사한 인물이다. 불안한 고용 환경과 쥐꼬리만 한 월급, 공채 직원과의 암묵적인 차별 속에서도 버티는 끈질긴 근성을 갖고 있다. 그저 ‘돈을 벌고 싶다!’라는 일념 하나로 낙이라고는 없는 직장 생활을 이어가던 다해는 직장 동료 은상의 제안에 희망을 품고 코인 열차에 몸을 싣는다.이런 가운데 ‘달까지 가자’ 이선빈의 첫 스틸컷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단정한 정장을 차려입고 면접장에 앉은 다해는 자본주의 미소를 장착한 채, 어떻게든 이 회사에 뿌리내리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낸다. 출근길 만원 버스에 몸을 구겨 넣고 납작 눌린 웃픈(웃기고 슬픈) 모습에서는 짠내가 폴폴 풍긴다. 무슨 일인지 주변 눈치를 살피며 진땀을 흘리고 있는 마지막 사진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번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히는 직장인의 애환이 리얼하게 묻어난다.이선빈은 ‘돈을 벌고 싶다’는 단순하지만 절박한 욕망으로 버티는 흙수저 직장인 정다해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스틸컷만으로도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첫 등장부터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이선빈의 활약에 기대가 모인다.‘달까지 가자’ 제작진은 “이선빈 그리고 정다해는 ‘달까지 가자’의 중심축이다. 이선빈은 첫 촬영부터 말투, 표정 등 모든 면에서 짠내 나는 ‘흙수저 직장인’ 정다해와 완벽히 동기화된 연기를 선보였다”며 “이선빈의 인생 캐릭터 경신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달까지 가자’는 오는 9월 1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예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8.21 08:48
산업

제니부터 이강인까지...'K팝-K스포츠 스타가 '다해주는' 아디다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K팝과 K스포츠 스타와의 성공적인 협업과 반짝이는 현지 마케팅을 통해 빠른 속도로 국내외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라이벌 구도의 나이키에 밀린 모습이었지만, 주요 시장에 대한 ‘선택과 집중’ 및 현지화 마케팅으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평가다. 제니부터 이강인까지아디다스는 이달 초 축구화 ‘F50 레디언트 블레이즈’를 출시하면서 모델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망)과 함께한 ‘혼자가 아니니까, 널 믿어. You Got This’ 캠페인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축구화 광고는 보통 선수의 퍼포먼스에 집중하게 마련인데, 아디다스는 이강인의 매니저 역할을 하는 누나 이정은 씨를 비롯해 파리의 식당 직원 등을 등장시켰다. 이어 이강인의 2025 UEFA 슈퍼컵 우승 뒤에 선수를 믿는 가족과 팬이 있다는 스토리를 완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아디다스가 한국 출신 톱스타와 성공적으로 협업한 사례는 더 있다. K팝을 대표하는 가수 제니다. 제니는 지난해 10월 새로운 싱글 ‘만트라’의 뮤직비디오에서 아디다스 로고가 선명한 빨간색 크롭 트랙수트와 신발을 착용했다. 대중은 제니를 만나 섹시하고 화려하게 변신한 아디다스에 환호했다. 아디다스의 ‘도쿄’, ‘태권도’ 스니커즈는 제니가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뒤 일명 ‘제니 신발’로 화제를 모았다.요즘 아디다스는 전개하는 캠페인과 마케팅마다 MZ세대의 감도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슈퍼스타: 디 오리지널’ 캠페인을 선보이며 패셔니스타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캠페인에는 제니를 비롯해 배우 사무엘 L 잭슨, 힙합 선구자 미시 엘리엇, 스케이트보딩 전설 마크 곤잘레스 등 8명의 트렌드세터가 참여해 슈퍼스타와 파이어버드 트랙수트를 각자의 방식으로 선보였다. 강렬한 흑백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슈퍼스타의 의미를 감각적으로 풀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디다스의 현지화 노력아디다스가 K팝·K스포츠 스타에 힘을 주는 이유가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글로벌 주류로 확장하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가운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한국 시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속에서 독립시키고 단독 마켓으로 올렸다.지난 6월에는 아디다스코리아에 마커스 모렌트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모렌트 대표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아디다스코리아에서 리테일 및 이커머스 사업을 이끌어 한국 시장에 대해 해박하다는 평가다. 모렌트 대표는 지난 2일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F50’ 출시 행사에 직접 참석해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진짜 행복하다”고 밝게 웃은 모렌트 대표는 하루 종일 진행됐던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진두지휘했다.이 행사에서는 모렌트 대표만의 만의 손에 잡히는 마케팅을 엿볼 수 있었다. 근사한 인터뷰와 팬사인회로 마무리 짓지 않고,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8~9층에 마련된 풋살장인 '아디다스 더베이스'에서 F50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챌린지와 5대 5 풋살 매치 시간을 가졌다. 단순한 이미지 홍보를 넘어서,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제품력을 확인하고 실질적 매출로 연결하려는 것으로 풀이 된다. 아디다스만의 현지 문화와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공간과 디자인도 호평을 받고 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도산 플래그십스토어 매장과 아디다스 북촌 헤리티지 스토어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전통춤인 탈춤을 재해석해 담은 ‘삼바 탈’은 북촌 매장에서만 판매해 한류에 푹 빠진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날아오르는 실적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아디다스 글로벌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총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중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지역에서 매출이 16% 늘었다.올 2분기 실적도 준수하다.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60억 유로(95217억원)의 매출과 5억4600만 유로(약 64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58%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매출 121억 유로(195809억원), 영업이익 12억 유로(19419억원)를 달성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디다스가 올해 북미·중국·EM·남미 지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한다”며 “글로벌 마케팅 투자에도 외형 성장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아디다스만의 ‘힙’한 감성으로 나이키를 누르고 글로벌 1위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고 있다. 비외른 굴덴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업계 관계자는 “아디다스가 칸예 웨스트와 갈등으로 2조원에 달하는 재고를 떠안았고 이미지에도 치명상을 입었다”며 “아디다스가 한국 시장과 대중문화의 파급력을 이해하고 감도 높은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반전을 일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에서 트렌드 세터를 찾고, 아디다스만의 헤리티지와 연결하려는 노력과 젠지세대의 눈길을 잡아 끄는 디자인으로 글로벌 1위 스포츠 브랜드로서 자리매김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2025.08.18 06:30
드라마

[줌인] 티빙, OTT 업계 2위 경쟁 승부수 ‘숏폼’으로 띄웠다

OTT플랫폼 티빙이 숏폼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짧지만 중독적인 소비 흐름에 대응하고, 내년 KBO 리그 중계권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유입 공백을 선제적으로 메우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티빙은 지난 4일부터 자체 제작한 숏폼 콘텐츠 시리즈 ‘티빙 숏 오리지널’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회당 1~2분 분량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BL·로맨스·복수극·치정 오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룬다. 단순히 기존 콘텐츠를 편집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숏폼 포맷에 맞춰 압축된 흐름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콘텐츠다. 유튜브나 틱톡에서 주로 소비되는 일상 브이로그나 편집본과 달리, OTT 플랫폼이 직접 기획한 본격 숏폼 시리즈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OTT 업계에서 숏폼은 아직 실험적인 영역에 가깝다.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주요 플랫폼들이 숏폼 콘텐츠를 본격 전략으로 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티빙은 자체 제작 숏 오리지널은 물론, 외부 제작사 협업을 통해 다양한 숏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티빙 측은 “장르와 포맷의 다양성을 아우르며 K콘텐츠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주목할 점은 이 전략이 KBO 리그 중계권 계약 종료 시점과도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티빙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KBO 리그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야구 팬 유입을 발판 삼아 사용자 기반을 확대해왔고, 실시간 스포츠 콘텐츠는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3월 500만 명대에 머물러 있었던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KBO 리그 중계권 확보 이후인 지난해 10월 810만 명대까지 증가했다. 해당 중계권은 2026년 시즌 종료와 함께 만료된다. 재계약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티빙이 중계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스포츠 기반의 이용자층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숏폼 콘텐츠는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빠진 뒤의 트래픽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적 대안으로 주목된다.숏폼 콘텐츠 수요는 이미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발표한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숏폼 이용률은 70.7%로, OTT 자체 제작 콘텐츠 이용률(54.3%)을 크게 웃돌았다. 유튜브·틱톡 등 숏폼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52시간으로, 넷플릭스·쿠팡플레이 등 주요 OTT 앱 평균(7시간 17분)의 7배가 넘는 수치다. 짧은 콘텐츠가 오히려 긴 체류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 전략으로서의 유효성이 입증된 셈이다.티빙의 숏폼 강화는 OTT 시장 내 입지 경쟁과도 연결된다. 특히 쿠팡플레이와 치열한 경쟁이 두드러진다. MAU 기준으로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부동의 1위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국내 OTT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팽팽한 경쟁 구도 속에서 숏폼은 티빙이 플랫폼 점유율을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한 핵심 전략인 셈이다. 양사의 콘텐츠 타깃 전략은 확연히 구분된다. 쿠팡플레이는 EPL·UFC 등 스포츠 중계를 앞세워 남성 시청자층을 겨냥하고 있고, 티빙은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MZ세대와 여성 이용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이 같은 연령과 성별 소비 성향에 잘 부합하며, 반복 시청을 유도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또 다른 오리지널 콘텐츠와의 연계, 홍보 등 부가적인 활용도 가능해 전략적 가치가 높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숏폼은 반복 소비 가능성이 높고, 반응이 좋으면 장편화로 확장할 수 있어 리스크가 낮은 가성비 콘텐츠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OTT 업계에서 숏폼 콘텐츠는 아직 실험적 영역에 가깝기 때문에, 티빙의 숏폼 전략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07 05:40
산업

개포우성4차, 롯데VS포스코 2파전? 삼성물산 발 뺐다는데.. '신경쓰이네'

최근 도시정비업계로 다시 돌아온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무성한 소문의 중심에 서고 있다. ‘래미안’이라는 압도적인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삼성물산이 올해부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면서, 경쟁 판도가 달라지는 사업장이 증가하자 견제도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삼성물산은 난감하고, 타 건설사들은 속상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2파전’서울시 강남구 개포우성4차아파트(개포우성4차) 재건축 수주전이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삼성물산이 단지 내 홍보 현수막을 걸면서 입찰 참여를 검토했지만, 지난달 25일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불참했다. 현장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1985년 준공한 개포우성4차는 재건축을 통해 단지는 최고 49층, 총 108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입지가 좋다. 양재천이 가까운 숲세권으로, 인근에는 타워팰리스가 있고 학군도 비교적 준수하다. 삼성물산은 여러 아쉬움이 있었지만, 당분간 개포우성7차에 집중하기 위해 개포우성4차는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진다.현재 개포우성4차는 ‘르엘도곡’을 내세운 롯데건설과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약속한 포스코이앤씨가 경합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도 현장 설명회에 참여했지만, 현재로서는 두 건설사만큼 적극적이지 않다.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장 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포우성4차 시공사 선정에는 들어갈 수 없다”며 “만약 추후 유찰이 되거나 다양한 이유로 시공사 선정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삼성물산 빠졌지만...삼성물산이 개포우성4차에서 불참을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삼성물산이 언제든 다시 들어올 수 있다며 의심을 거두지 못하기도 한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개포우성4차에서 발을 뺐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그게 사실인지 여부는 끝까지 봐야 아는 것”이라면서 “‘유찰되면 고려해 볼 수 있다’는 등의 말들이 여지를 남겨서 결국 조합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근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방배신삼호’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 단지는 HDC현산만 입찰에 응하면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는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져 HDC현산이 최종 불발될 경우 삼성물산이 들어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결국 수년 이상 방배신삼호에 공을 들여왔던 HDC현산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가상의 경쟁자’였던 삼성물산 참여설로 수주에 실패했다.이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경쟁사는 삼성물산에 서운함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HDC현산으로서는 삼성물산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압도적인 브랜드와 (시공 능력 평가 1위 건설사라는) 인기를 바탕으로 조합원들을 물밑에서 흔든다고 느낄 것”이라고도 했다. 꼬리를 무는 소문사정이 이렇다 보니 삼성물산이 수주전에 관심을 가졌거나, 반대로 철수할 것으로 알려진 사업장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무성하다.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여의도 대교아파트(여의도대교)가 대표적이다. 당초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등이 경쟁해왔던 여의도대교는 최근 안팎에서 ‘롯데건설이 개포우성4차에 집중하기 위해 빠진다’는 말이 돌고 있다. 도시 정비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물산이 개포우성4차에서 빠지면서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2파전이 형성됐다”며 “일부에서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사전에 교감을 하고 (각자 해 볼 만한 단지에) 집중하자고 뜻을 모은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개포우성4차에 삼성물산이 빠진 이유를 두고 처음에는 포스코이앤씨가 개포우성7차에 들어와 대우건설과 각을 세우게 만든 뒤 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를 가져가고, 개포우성4차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승기를 잡는 쪽으로 서로 합의를 봤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했다.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치열한 수주전마다 삼성물산이 중심에 서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사전 특정 건설사와 협의해 유리한 단지를 서로 나눠서 들어간다는 등의 소문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다만 각 사업장의 수주전은 다양한 내·부적 변수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추후 삼성물산도 재참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입지와 사업성이 좋은 단지에 조합원들이 래미안을 원한다면 삼성물산도 그 뜻을 받아 사업에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서지영 기자 2025.08.06 06:30
생활문화

초정밀기계 부품 임가공 전문 강소기업!

글로벌 공급망이 갈수록 불안정해지면서 정부와 기업들이 제조업의 뿌리이자 제조업 경쟁력 강화의 열쇠가 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국산화에 힘을 쏟는다. 이런 가운데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리드웰테크(대표 백성환)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12년 업력을 보유한 초정밀기계 부품 임가공 전문 강소기업으로 ISO 9001 인증을 받았다. 사내에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설비와 R&D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정밀 가공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고급 기술 인력을 육성했다. 2025 상반기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리드웰테크는 첨단 CNC 기반 자동화 복합 가공 장비를 통해 석유화학/조선/수소에너지/플랜트/자동차 산업의 필수 핵심 부품인 고기능성 산업용 피팅·밸브,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초고순도 피팅·밸브 등을 정밀 가공하고 있다. 관과 관을 연결하는 계장용 피팅 밸브 제품은 유체 제어 시스템의 필수 사용품으로 고온·고압·초저온 환경에서 사용 가능하다. 리드웰테크는 수소충전소의 상용 압력인 700~800㎜Hg 수소공급장치 배관과 특수합금강 튜브에 최적화된 500~1,000㎜Hg 중고압 배관용 피팅도 생산한다. 한편, 초정밀 가공 기술이 필요한 렌즈 산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데 이 회사의 초정밀 가공품은 국내외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로 인해 계장용 피팅·밸브 전문기업 한선엔지니어링, 피팅·밸브 전문기업 디케이락, 피팅·밸브 중심 정밀 유체 제어 전문 기업 (주)비엠티의 협력 업체, Tube Fitting & Valve 공식 납품 업체로 지정됐다. 리드웰테크는 부품 산업의 미래 대응 전략 차원으로 반도체용 UHP 피팅·밸브 제품을 국산화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국내 부품 산업 자립도 향상에 기여했다. 국내외 산업페어전에 참가해 자사 기술력을 홍보하며 직원 복지, 근무 환경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는 백성환 대표는 “LNG 장비 고도화 추세에 맞춰 고성능 가스 공급 제어장치를 개발한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가 완성되면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8.02 11:30
생활문화

[정다정 다정다감] 천천히, 나에게로 돌아오는 중입니다

밤 10시인데도 땀이 줄줄 흐른다. 등줄기로 흐르는 땀을 느끼며 학원으로 걸어간다. 학원 끝나기 십 분 전에 가서 미리 기다리고 있어야 아이가 좋아한다. 10시 종이 치자 아이들이 우르르 빠져나온다. 몰려나오는 아이들 중에 우리 아이가 확 보인다. “엄마!”라고 외치며 나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든다. 얼마 전부터는 엄마보다 키가 커졌지만, 여전히 데리러 오는 걸 좋아한다. 일하는 엄마가 못하는 한 가지, 아이를 매일 학원에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 것. 이달은 거의 매일 아이를 데리러 갔다. 아이와 함께 집을 향해 땀을 흘리며 걸으면서 잡담을 나눈다. 선생님이 친구만 칭찬해서 속상했다, 계단에서 넘어질 뻔했다, 맛있는 젤리를 찾았다. 자질구레하고 사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집까지 함께 걸어온다. 사소하지만 아이에겐 중요한 순간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천천히, 함께 걷는다.예전의 나는 거의 매일 사람들과 약속을 잡고 미팅을 했다. “너 그렇게 돌아다녀도 괜찮겠냐”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왜 쉬라고 하는 걸까? 나는 바빴다. 그런데 즐거웠다. 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신나게 해내고 있다고 믿었다. 하루를 빽빽하게 채우는 건 내 방식의 삶이었다. 점심 약속과 저녁 모임 사이에도 일정을 끼워 넣었고, 돌아오는 길에는 다음 프로젝트의 브리핑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곤 했다.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그조차도 뭔가를 이루고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미루고 미루던 수술을 받게 되었고, 회복이 필요한 시기가 찾아왔다. 빈혈 때문에 어지러워 무리를 할 수 없다. 회복을 위해 5kg이 넘는 물건은 석 달 동안 들면 안 된다고 했다. 집에서 공주처럼 누워 지내다가도 장이 유착되면 안되니 매일 산책도 해야 했다. 그제야 처음으로 쉼이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됐다. 억지로라도 속도를 낮춰야 했고, 멈춰야만 다음이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받아들였다.수술 후 빈혈이 심하게 찾아왔고,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는 일이 매일의 중요한 미션이 되었다. 복압이 높아지면 안 되니 변비를 막기 위해 식이섬유도 충분히 먹어야 한다. 매일 비슷한 식재료가 반복되지만, 양념을 바꿔보고 조리법을 달리해 본다. 양배추와 가지 요리도 섭렵했다. 나를 위한 식사, 나를 살리기 위한 시간. 단조로운 듯하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삶이 더 풍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지금 나는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속도로 살아가는 중이다. 하루 한 시간 걷는 것이 일과가 되었고, 재택근무를 꼬박꼬박 챙긴다. 저녁 약속이 없으니 밤에 홀로 나가 걷기도 한다. 더운 날씨 탓에 종종 마트를 들르다 보니 그날그날의 세일 품목을 하나씩 사 오는 버릇이 생겼다. 냉장고는 점점 가득 차고, 마음은 조금씩 비워졌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느슨한 리듬에 불안을 느꼈을 텐데, 요즘은 문득문득 생각한다. “이렇게 헐렁해도 괜찮은 거구나.”아직 요가나 등산처럼 복부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금지다. 그래서일까, 무언가를 ‘하지 않는 삶’ 속에서 내가 조금씩 드러나는 기분이 든다. 이전에는 항상 ‘해야 할 일’로 가득했던 하루가 이제는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게 해준다. 만나자는 사람들의 약속을 “더우니 9월 이후에 만나요”라고 정중히 거절한다. 드디어 집을 조금씩 치울 에너지가 생겼고, 마음속에 쌓아만 두었던 할 일 목록도 하나씩 손을 대기 시작했다.누군가는 지금의 내 하루를 심심하고 느슨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속도가 지금의 나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천천히 걸으며 나를 챙기고, 나를 먹이고, 나를 정리하는 일. 이전에는 놓치고 지나쳤던 사소한 것들이 지금은 나를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된다.아주 천천히, 나는 나에게로 돌아오는 중이다. 이 속도, 이 호흡, 이 일상의 감각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싶다.정다정 글로벌 IT기업 홍보 총괄 2025.08.01 07:00
프로축구

강등권 대구FC의 바르셀로나 쇼, 팬들 ‘빙글빙글’…진짜 위기는 안 보이나? [AI 스포츠]

K리그1 2025시즌, 대구FC의 성적이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는 가운데 세계적 명문 FC바르셀로나와의 초대형 친선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현장 안팎에서는 우려섞인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현재 대구FC는 정규리그 24경기에서 단 3승에 그치며 승점 15점, 최하위(12위)에 머물러있다. 득점 24, 실점 44로 득실차도 -20에 달하며, 최근 13경기 연속 무승(7월 27일 포항전 0-1 패)으로 조기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구단 프런트에 대한 팬들의 분노, 장외 시위 및 응원 보이콧, 구단 고위층과의 극한 대치까지 이어지며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이다.이런 상황에서 오는 8월 4일 열릴 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 흥행에만 구단과 지자체가 총력을 쏟고 있다는 점은, 현지 팬들 사이에서 “본질적 문제를 덮으려는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비난을 키운다. 팬 커뮤니티에는 “강등 탈출이 급한데 행사 준비에만 몰두”, “팀이 무너지고 있는데 글로벌 쇼만 하려 하냐”는 날선 지적이 잇따른다. 실제로 포항전 이후 팬들은 김병수 감독이나 선수단이 아닌 조광래 단장 겸 사장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돌리며 “프런트 책임론”을 집중 제기했다.“월드클래스 바르셀로나를 대구에서 볼 수 있다”는 형식적 기대는 매진된 티켓, 특급 이벤트, 지역사회 도시브랜딩 강화라는 명분과 맞물려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같은 경기력과 분위기에서 바르샤와 맞붙으면 추억이 아니라 참사만 남을 것”, “선수단 사기 저하에 팬심도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탈도 커질 것”이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정작 구단 내부와 팬을 연결해야 할 소통은 단절된 채, 지도부 몸상태를 이유로 팬 면담을 거부하는 등 관계 회복 노력마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상은 ‘시정홍보’와 ‘흥행’에만 매몰돼 리그에서의 위기를 도외시하고 있다”며, 팬과 언론 모두 ‘이벤트를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근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대구FC는 출전 선수-전술 변화, 구단 운영 혁신 등 근본적 반등 카드 없이 흥행만 내세운 채 바르셀로나전을 치를 경우, 팬들의 신뢰와 지역 내 위상 회복은 요원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25.07.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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