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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광주FC, 2025시즌 홈 개막전 광주월드컵경기장서 진행

프로축구 광주FC가 2025시즌 K리그 홈 개막전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다.광주는 내달 15일에 펼쳐지는 2025시즌 K리그 홈 개막전(VS 수원FC) 경기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광주의 홈 경기장 변경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장 시설 기준이 변경되며 이전 필요성이 대두됐다.현재 광주축구전용구장은 길이 97m, 관중석 7,800석(유료 기준)으로 2027년부터는 연맹에서 제시한 ‘K리그 경기장 시설기준 가이드라인’에 따라 K리그1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 여기에 매점, 화장실, MD샵 등 편의시설도 간이로 마련돼있어 팬들의 불편이 이어져 왔다.그래서 광주는 편의시설이 잘 구축됐을 뿐 아니라 지난해 잔디 개선 작업을 마친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홈경기장을 변경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광주는 아직 관계기관 검토가 진행 중인 만큼 홈 개막전 장소를 우선 변경하고, 추후 경기는 검토가 끝나는 대로 공지할 방침이다.광주 관계자는 “홈 개막전 장소가 확정된 만큼 팬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축구전용구장 활용을 위해 클럽하우스 리모델링, 시민들을 위한 공간 제공, 대관 수익사업 등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5.01.25 07:57
프로축구

충남아산 승강PO, '라이벌' 천안 홈 개최 확정…천안시장 “대관 결정 이해해 달라” 입장문

프로축구 K리그2 2위 충남아산FC의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라이벌’ 천안시티FC의 홈구장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아직 구단이나 프로축구연맹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천안시티 구단주인 박상돈 천안시장이 직접 입장문을 통해 천안종합운동장의 ‘대관 결정’ 소식을 알리면서 사실상 공식화했다.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 19일 입장문에서 “천안종합운동장을 충남아산FC의 K리그 승강 PO 장소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요청을 지난 14일 받았다. 천안종합운동장은 천안시티FC의 홈구장이자 천안 축구의 자부심으로, 시민 여러분의 열띤 응원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온 특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천안 축구의 상징인 천안종합운동장을 지역 라이벌인 충남아산FC가 K리그 승강 PO 경기를 위해 대관을 요청한 것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었음을 깊이 이해한다”며 “경쟁 구단의 경기를 위해 홈구장을 대관하는 것에 대해 팬들의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또한 충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다.박상돈 천안시장은 다만 “아산은 축구를 제외한 다양한 분야에서 (천안시와) 협력과 상생이 중요한 이웃 도시이기도 하다”며 “천안시는 충남의 수부도시로서 큰 틀에서의 상생과 발전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대관을 결정하게 되었음을 시민 여러분께서 널리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천안시민프로축구단의 전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클럽하우스 내 트레이닝실, 샤워장, 선수단 전용식당 등 시설 개선을 위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충청남도와 협력해 적절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 선수단의 더 나은 환경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K리그2 2위에 오른 충남아산은 승강 PO에 직행해 오는 28일 또는 내달 1일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PO 1차전을 치른다. 다만 충남아산의 홈구장인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은 잔디 교체로 인한 공사가 진행 중이라 대체 경기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충남아산 구단에 따르면 대체 경기장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였으나 대체 경기장을 찾지 못해 결국 지역 라이벌 구단인 천안종합운동장 사용을 추진했다.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천안 팬들이 크게 반발했다. 지역적 특성 등 두 구단의 라이벌 관계를 고려하면, 승강 PO를 위해 안방을 내줄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더구나 앞서 라이벌 관계인 충남아산과 천안시티의 합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중재 속 박상돈 천안시장이 대관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민감한 사안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천안 서포터스 제피로스는 이미 지난주 입장문을 통해 “충청남도는 천안시티FC의 독자적 운영을 인정해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으면서 천안종합운동장을 사용하려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아산FC와의 합병을 운운하며 천안시티FC를 존중하지 않는 처사에 유감이 있는 상황”이라며 “충남아산구단은 마지막 홈경기(9월 24일) 이후 정규리그 종료일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체구장을 확보하지 않고 정규리그 종료 직후 기다렸다는 듯 천안종합운동장에서의 경기 추진을 위해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프로축구의 지역 연고 근간을 흔드는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본 사항은 아산구단의 지역 유대감을 이용한 파렴치한 이기심이 바탕이 된 독단적인 결정이다. 충남아산 구단의 승강PO는 축구연고가 없는 충남 또는 원 소속팀이 없는 다른 지역에서 개최를 해야 마땅하다. 천안시티FC 서포터스 제피로스는 이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한다. 미철회시 강경한 대응을 할 것을 밝히는 바”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천안 서포터스의 이같은 반발에도 충남아산의 승강 PO 1차전은 라이벌 안방인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주말 K리그1 최종전을 통해 충남아산의 상대팀(11위)이 대구FC로 정해지면 오는 28일, 전북 현대로 결정되면 내달 1일 1차전이 열린다.김명석 기자 2024.11.20 14:41
메이저리그

[IS 인터뷰] 빅리거로 다시 밟은 고척돔 그라운드....김하성 "서울시리즈 출전, 영광스럽다"

'어썸 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KBO리그 시절 홈구장으로 쓰던 고척 스카이돔에 메이저리거로 돌아왔다. 그는 아시아 선수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희망을 준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오늘 20·21일 개최하는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김하성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팀 훈련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현재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주축 선수다. 지난 시즌(2023)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되며 MLB 대표 내야수로 올라섰고, 올 시즌은 기존 주전이었던 젠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를 맡게 됐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7시즌(2014~2020) 동안 뛴 김하성은 이제 메이저리거가 돼 자신이 홈구장으로 쓰던 고척 스카이돔에 돌아왔다. 그에게 서울시리즈 출전은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다음은 김하성과 일문일답. - 서울시리즈가 다가왔다. 소감을 전한다면. "경기가 열리는 고척 스카이돔은 내가 키움 히어로즈 소속 시절 홈구장으로 뛰었던 야구장이다.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팬들 앞에 설 수 있어서 기쁘다." - 서울시리즈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당시에는 정규시즌을 치르고 있었다. 멀리 있는 일로 느껴졌다. 그래도 일단 기분이 좋았다. 지금은 영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긴장도 된다."- 한국에서 열린 빅리그 경기가 젊은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선수로 나갈 수 있어서 정말 영광스럽다. 그동안 아시아 출신 빅리거들이 잘 해줘서, 다른 선수들이 뛸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한다. 이번 계기로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빅리그 무대에서 뛰는 꿈을 꾸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한국행에 앞서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는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클럽하우스에서 한국말과 문화를 배우는 시간이 있었다. 대부분 처음 방한한다. 한국어를 배워보려는 의지가 강했다. 이제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 정도는 알고 있는 것 같다."- 팀 동료들이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어떤 인상을 받을 것 같나."키움에서 뛸 때도 많은 야구팬 응원을 받았다. 재밌게 야구를 했다. 파드리스에서도 많은 팬분들이 응원을 해줬다. 문화 차이는 있지만, 한국 야구 문화를 보며 동료들이 신기하게 생각할 것 같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15일 서울 관광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로 알려 화제를 모았다. "다르빗슈가 한국팬이 운영하는 카페에 간 건 나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그런 면모가 그가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타티스 선수가 '너무 좋다'라고 해줘서 뿌듯했다. 경기에 집중하겠지만, 한국에 왔으니 여러 문화를 확인했으면 좋겠다. - 아시아 선수로서 MLB 주전 유격수로 플레이하는 감회가 있다면."어린 시절부터 내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2022시즌 MLB에서도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제자리에 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안정감이 있다. 내가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시아 선수들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6 17:37
메이저리그

아브레유·터너 영입 실패…MIA, 차선책은 보스턴 유망주?

마이애미 말린스의 타선 보강이 쉽지 않다.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는 3일(한국시간) 오프시즌 마이애미의 영입 실패 사례를 나열했다. 마이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타선 보강에 포커스를 맞춰 움직였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는 베테랑 내야수 진 세구라(33) 영입 정도다.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마이애미는 아메리칸리그(AL) MVP 출신 거포 호세 아브레유(36)에 2년, 총액 4000만 달러(511억원) 수준의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브레유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3년, 총액 5850만 달러(747억원)에 계약했다. 연평균 금액은 마이애미의 조건이 더 나았지만, 더 높은 총액을 보장한 휴스턴으로 향했다. 그다음 마이애미의 타깃은 저스틴 터너(39)였다. LA 다저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터너는 마이애미 홈구장에서 통산 타율 0.402(102타수 41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클럽하우스 리더가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접근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마이애미는 터너의 나이를 고려해 1년, 1500만 달러(192억원) 수준의 단기 계약을 건넸고 터너는 2년, 총액 2200만 달러(281억원)에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애미는 내야수 브랜든 드루리(31)마저 LA 에인절스에 뺏기고 방향을 선회, 세구라를 잡았다. 마이애미는 세구라마저 1년 단기 계약을 생각했지만, 시장 흐름을 고려해 2년 계약으로 내용을 조정했다. 마이애미는 여전히 타선 보강을 원한다. 다음 타깃은 보스턴의 대형 유망주이자 1루수 트리스턴 카사스(23)다. 현지 매체를 종합해보면 마이애미는 투수 파블로 로페스(27)나 트레버 로저스(26) 에드워드 카브레라(25)를 카드로 카사스 트레이드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보스턴이 관심을 보이는 마이애미 내야수 조이 웬들(33)이 트레이드 패키지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마이애미는 뉴욕 메츠 3루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도 문의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3 19:14
프로야구

[IS 피플]구단주 2년 만에 신세계 연 정용진

감독과 선수를 얼싸안고 눈물을 감추지 못한 구단주. 2022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SSG 랜더스 선수단 뒤에는 야구단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있었다. 지난해 2월, 야구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SK그룹(텔레콤)이 야구단 와이번스를 신세계그룹(이마트)에 매각한 것. 재정이 탄탄한 대기업이 별다른 이유 없이 인기 종목 스포츠단을 정리한 탓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안 그래도 야구의 콘텐츠 파워는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신세계그룹도 비즈니스 관점에서 야구단을 운영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SK의 전례가 있는 만큼 새 기업도 언제든지 손을 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의구심은 SSG 랜더스가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정용진 구단주가 보여준 열성 덕분이다. 공격적인 투자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야구에 대한 열정은 진심이고, 우승하려고 야구단을 샀다"는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평소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보다 시간을 빼앗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정용진 구단주는 야구장을 찾는 팬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첫발이 역대 가장 성공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해 스타 마케팅을 실현한 것이다. 추신수는 미국 무대에서 뛸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고, 야구팬을 경기장을 불러들였다. 정용진 구단주 자신이 엔터테인먼트를 주도하기도 했다. 홈구장을 자주 찾았고,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야구팬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화제를 모았다. '용진이형 상'을 만들어 수훈 선수에게 선물과 상장을 주는 재기 있는 이벤트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감독·코치·선수를 집으로 초대해 직접 요리를 해주며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첫 시즌(2021)을 치른 뒤에는 더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줬다. 코로나 시국 때도 적극적인 투자로 오프라인 유통 시장을 공략한 정용진 구단주는 야구단에서도 전력 강화와 선수들의 소속감 끌어올리기 위해 아낌없이 돈을 썼다. 지난해 12월엔 비(非) FA(자유계약선수) 박종훈·문승원·한유섬과 다년 계약(5년)하며 총 180억원을 투자했고, 2022시즌 개막 직전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에게 151억원(기간 4년)을 안겼다. 선수단의 사기 진작을 위해 40억원을 들여 클럽하우스 시설을 개선했고, 육성 환경 개선을 위해 퓨처스팀 실내연습장 냉·난방 시설에 5억원을 투자했다. 선수들에게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명함과 사원증을 만들어 선수단에 전달하는 등 색다른 이벤트도 벌였다. SSG는 탄탄한 전력과 활기찬 팀 분위기 속에 2022 정규시즌 내내 1위를 지켰다.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관중(98만 1546명)을 끌어들여 흥행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SSG가 KS 우승을 확정한 뒤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개인 SNS에 헹가래를 받는 사진과 함께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는 글을 남기며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2년 만에 SSG를 정상으로 이끈 정용진 구단주가 올겨울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벌써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2022.11.09 17:50
산업

'유통 맞수'에서 '야구 맞수'로…신동빈‧정용진 자존심 싸움

유통 업계 라이벌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구단 운영을 놓고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앞다퉈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두 수장은 각각 야구팀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 맞수 간 승부가 프로야구에서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동빈, 자이언츠에 '통 큰' 투자 롯데지주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야구단 롯데자이언츠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90억원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번 증자는 주주 균등배정 방식으로 롯데지주가 보통주 196만4839주를 주당 9670원에 취득한다. 이에 따라 롯데자이언츠는 부채비율 개선과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향후 투자 및 시즌 운영 자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롯데그룹 차원에서 롯데자이언츠에 190억원이라는 '실탄'을 쥐여준 것이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롯데자이언츠를 확실하게 밀어주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투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룹 관계자들 설명이다. 신 회장은 롯데자이언츠와 일본 지바 롯데마린스의 구단주다. 신 회장은 올해 들어 야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6년 만에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달 4일에는 신인 드래프트 지명 선수와 그 가족을 초청하는 ‘2023 롯데자이언츠 루키스패밀리 데이’를 여는 데 이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축전과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달 8일 열린 이대호 은퇴식에도 직접 참석해 ‘10번’ 영구결번 반지를 이대호와 아내 신혜정 씨에게 선물했다. 이 커플 반지는 신 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롯데자이언츠는 신 회장은 지원을 발판삼아 선수 계약과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힘쓸 계획이다. 첫 행보로 지난달 26일 팀의 간판 선발 투수인 박세웅과 자유계약(FA)에 준하는 다년 계약(5년 총액 90억원)을 구단 최초로 체결했다. 또 야구장, 과학 장비 등 구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강화키로 했다. 야구 마케팅으로 '홈런' 날린 정용진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6년 만의 홈구장 나들이와 더불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이면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대한 경쟁심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SK그룹(SK와이번스)로부터 1352억원에 야구단을 인수, ‘SSG랜더스’를 창단한 후부터 각별한 사랑을 쏟아붓고 있다. 팀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추신수와 김광현을 영입, 국내 무대에 세웠으며 클럽하우스에도 40억원을 투자해 전면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SSG랜더스 관련 굿즈와 행사도 연달아 진행, 팬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경기가 있는 날은 수시로 현장을 찾아 팬들과 함께 열띤 응원을 펼치며 ‘찐’ 야구 사랑을 여실히 드러냈다. 정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SSG랜더스는 창단 2년 만에 KBO리그 사상 최초로 개막전부터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SSG랜더스의 올해 총 관중 수도 98만1546명으로 전체 구단 중 1위다. 인천을 연고로 한 구단으론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정 부회장은 청라를 중심으로 '인천상륙작전'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8월 신세계그룹은 인천광역시와 함께 스타필드 청라, 야구 돔구장 건설 및 지하철 역사 신설을 포괄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정 부회장은 추진 중인 돔구장은 2만석 규모로 야구 경기 관람뿐 아니라 K-팝 공연 등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 역할도 겸하는 최첨단 멀티스타디움이다. 야구 144경기 중 홈구장에서 72경기만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야구가 열리지 않는 293일에도 인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관람관으로 조성한다. 정 부회장이 꿈꾸는 신세계유니버스의 집합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오너들의 야구 사랑은 종종 눈에 띄었다"면서도 "최근엔 롯데·신세계의 유통 라이벌 구도가 야구판으로 확대되면서 두 기업 오너가 화끈하게 맞붙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기업 오너가 야구를 통해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건 롯데와 신세계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두 업체가 유통과 야구를 결합해 어떻게 마케팅을 해나갈지도 관심거리"라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1 07:00
프로야구

[IS 포커스]2년 만에 이뤄진 '용'진이 형의 '꿈'

"김광현 선수의 올 시즌 연봉은 81억원입니다." 지난 3월 16일 인천 송도에서 열렸던 김광현(34)의 입단식. 류선규 SSG 랜더스 단장은 행사에 앞서 김광현이 받을 전례 없는 규모의 연봉을 발표했다. 2022년 SSG 우승의 서막이었다. 지난 4일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패하면서 SSG는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지웠다. SK 와이번스(SSG의 전신)로서 마지막 통합 우승을 거뒀던 2010년 이후 1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사상 첫 대기록도 세웠다. 개막전 윌머 폰트의 NC 다이노스전 '9이닝 퍼펙트' 영봉승을 시작으로 개막 10연승(역대 최다 타이기록·종전 2003년 삼성 10연승)을 달린 SSG는 144경기 내내 1위를 수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없었던 '와이어 투 와이어(골프나 레이싱 등 종목에서 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은 상황을 가리키는 말)' 우승이다. 2년째 SSG의 구단주를 맡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존재감이 여러 방면에서 컸다. 정 부회장은 시즌 중 홈구장을 자주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했고, SNS(소셜미디어)를 이용해 팬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팬들은 그에게 '용진이 형'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구단주의 관심은 말로 그치지 않았다. '투자'는 올 시즌 SSG를 상징하는 키워드였다. SSG는 2020년 9위, 2021년 6위로 주춤했다. 승률 0.357의 9위 팀이 승률 0.638(5일 기준)의 1위 팀이 되기까지 구단주인 정 부회장의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김광현이 오기 전에도 SSG는 이미 가장 많은 연봉을 지불하는 팀이었다. 지난해 SSG로 인수되기 전 FA(자유계약선수)로 2루수 최주환(4년 최대 42억원)과 구원 투수 김상수(2+1년 최대 15억 5000만원)를 영입했다. 구단 인수 시점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추신수를 당시 역대 최고 연봉(27억원)으로 입단시켰다. 2022년 정용진 부회장의 투자는 더 크고 과감해졌다.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앞둔 문승원·박종훈·한유섬을 모두 연장 계약으로 붙잡았다. 세 사람의 계약 규모 총액만 5년 180억원에 달했고, 김광현 영입 전 팀 연봉은 146억400만원(외국인 선수 제외)에 달했다. 여기에 김광현이 합류했고, 시즌 중 대체 선수까지 총 5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기용했다. 외국인 선수 계약 발표 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SSG의 팀 연봉은 최대 288억원 안팎에 달한다. 샐러리캡을 대비하기 위해 김광현 등 장기계약자들의 연봉을 몰아준 결과라는 점을 고려해도 압도적인 규모다. 투자는 연봉에만 그치지 않았다. SSG는 지난겨울 약 40억원을 들여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선수단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MLB 구단 수준의 라커룸에는 선수단이 직접 요청한 사항들이 녹아들었다. 실내 타격 훈련장과 수면실·사우나 등까지 만들어졌다. 김광현은 "(MLB에서 뛰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못지않다. 사우나가 있어서 더 좋다"고 했고, 베테랑 고효준은 "빈말이 아니라 경기 전후로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하니 컨디션이 훨씬 좋아졌다"고 엄지를 세웠다. 정용진 부회장의 시설 투자는 서막에 불과하다. 그는 이미 청라 신도시에 돔 형태의 새 야구장을 짓기 위해 인천시와 대화를 나눴다. '첫 삽'부터 화끈하게 뜰 가능성이 크다.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자 "우승해도 본전"이라는 말도 나왔다. 정용진 부회장은 그 본전을 건졌다. 투자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SSG는 지난해에도 공격력은 리그 1위였다. OPS(출루율+장타율) 0.775 185홈런 755득점으로 세 부문에서 KBO리그 1위를 기록했다. 대신 평균자책점 4.84(8위)에 그친 투수진이 문제였다. 문승원·박종훈이 시즌 중 팔꿈치 수술을 받아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가 폰트 한 사람에 불과했다. 시즌 내내 경기 초반에 무너지는 일이 잦았다. 올 시즌은 달랐다. 확실한 에이스 김광현은 몸값을 충분히 했다.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5일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1위가 유력하다. 지난해 145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던 폰트는 184이닝 동안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로 김광현과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첫 번째 숙제를 해결한 SSG는 이제 통합 우승을 정조준한다. 추신수와 후안 라가레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고, 노경은·문승원·김택형·서진용 등 필승조가 모두 지쳐 있다. 이런 상황에서 SSG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건 단비와 같다. 시즌 막판 턱 밑까지 추격했던 LG,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 등이 만만치 않다. SSG가 정규시즌 종료 후 투·타를 100% 재정비해야 정규시즌 우승이 12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6 05:30
메이저리그

[손차훈의 리얼 MLB] 클럽하우스에서 하는 준비가 결과를 만든다

필자는 2013년 피터 오말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와 박찬호의 도움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전력분석파트 업무를 수행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 인연을 이어온 덕분에 올해는 샌디에이고 프런트 오피스의 배려로 MLB 운영과 육성 시스템을 체험할 두 번째 기회를 갖게 됐다. 부족하지만 필자의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클럽하우스(Clubhouse)에선 생각 이상으로 많은 일이 벌어진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KBO리그에선 클럽하우스의 중요성이 크지 않았다. 휴식하고 옷을 갈아입는 정도의 역할만 했다. 그래서 클럽하우스를 라커룸(locker room)이라고 불렀다. 대부분의 라커룸은 비좁은 개인 락커와 치료용 침대 2~3개 정도가 마련된 트레이너실, 협소한 체력단련실로 구성됐다. 별도의 휴식 공간이 없어 선수들은 몸을 눕힐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어디서라도 잠시 눈을 붙이고 경기에 나서곤 했다. 지금은 클럽하우스에 전력분석실이 포함돼 있지만, 과거엔 아니었다. 당시엔 전력분석이라는 개념조차 없어 구단 기록원들이 기본적인 자료를 락커에 넣어주면 선수들이 한 번씩 살펴보는 게 전부였다. 2000년대 중반 전력분석이 팀 승패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강조되면서 각 구단은 전력분석팀을 구성하고, 전력분석실을 개설했다. 그러면서 비로소 클럽하우스라는 개념의 환경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젠 선수단의 경기 전 상대 팀 분석이 일상화됐다. 클럽하우스 내 전력분석실에선 선수들의 다양한 미팅이 이뤄지고 있다. KBO리그 신축 구장인 창원 NC파크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비롯해 인천 SSG랜더스필드까지 MLB급 클럽하우스가 들어섰다. 지어진 지 오래된 야구장에서도 클럽하우스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MLB 구단들은 상대를 분석하고 경기를 준비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클럽하우스를 활용하고 있다. 전력분석 파트에선 3연전 또는 4연전 첫날 상대 팀의 모든 투수 및 야수에 대한 자료를 만든다. 다음날 등판하는 선발 투수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건 KBO리그와 다르지 않다. 경기 전 가장 분주한 트레이닝 파트는 선수 개개인에게 필요한 치료를 쉴 틈 없이 제공한다.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단이 가장 집중하는 공간은 비디오 룸과 실내연습장이다. 특히 선수들의 방문이 가장 활발한 비디오 룸에서는 투·타 코치들과 전력분석원이 선수와 자료를 공유하고 전날 경기 영상을 돌려본다. 그리고 서로의 의견을 나눈 뒤 실내연습장으로 이동, 토론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클럽하우스에서의 훈련은 경기 중에도 계속된다. 더그아웃에 근접한 클럽하우스 내 비디오 룸과 배팅 케이지에선 보조 타격코치와 전력분석원이 상주, 당일 경기의 타격을 끝낸 선수와 함께 이전 타석의 타격 영상을 바로바로 살펴본다. 백업 선수들은 실내 배팅케이지에 설치된 배팅 기계를 상대 투수의 평균 구속에 맞춰 타격 훈련을 한다. 언제든지 출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는 셈이다. 선수들 사이에선 실내 연습장에서의 훈련이 중요한 루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원정팀 클럽하우스에도 홈팀과 유사한 훈련 시설이 갖춰져 홈구장에서 했던 경기 준비 과정을 지속해서 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김하성도 클럽하우스에서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 정규시즌 162경기를 뛸 체력은 물론이고, 경기 준비과정을 고려해 체력을 안배해야 한다는 걸 배워나가고 있다고 한다. MLB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빅리그 무대를 밟는다. 어렵게 도착한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도 쉼 없이 노력하고 준비한다. 그 모습을 직접 보니 MLB 선수들에 대한 존중의 마음이 더욱 커졌다. KBO리그에서도 클럽하우스의 중요성이 강조돼야 한다. 타 구단과 차별화된 훈련 환경과 인적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준비 과정 없이 부진한 것과 노력하고도 부진한 건 달리 평가해야 한다. 프로이기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선수들의 몫이다. 그러나 선수를 관리하는 프런트의 역할도 중요하다. MLB의 클럽하우스처럼 선수단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최근 KBO리그 팀들의 클럽하우스에선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단순히 휴식하는 장소가 아닌 경기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희망한다. 최창원 전 SK 와이번스 구단주의 말씀이 떠오른다. "준비 과정에 충실하세요. 그러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겁니다." 손차훈 전 SK 와이번스 단장 정리=배중현 기자 2022.07.26 07:30
야구

SSG, 디테일 녹여서 만든 'MLB급' 라커룸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재단장을 마친 홈구장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클럽하우스를 공개했다. SSG는 지난 20일 홈구장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을 마쳤다. 공사 규모만 1445평, 59개실에 달한다. SSG 측이 밝힌 공사 비용만 40억원대. SSG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위기다. 위드 코로나가 되어도 팬들이 야구장에 돌아올까 고민이 많았다"며 "야구를 잘하는 게 첫 번째다. 말만 하지 말고 그들이 편안히 야구하고 팬 서비스도 잘하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SSG의 목표는 단순히 클럽하우스 개축이 아닌 새로운 리그 문화다. 민경삼 SSG 대표는 "먼저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게 낫지 않겠나. 그런 문화를 바꾸고 싶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중점에 뒀다"고 말했다. 크기보다 눈에 띄는 건 디테일이다. SSG 측은 "지난해 6월 말 기획해 설계에만 5개월 정도가 걸렸다. 선수단, 프런트는 물론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라커 설계까지 남다르다. 1.2m에서 1.4m로 넓어진 라커 안에는 모자걸이부터 충전용 콘센트, 도어락까지 선수들의 의견이 녹아있다. 목욕탕, 핀란드식 사우나, 수면실도 선수들의 피드백을 거쳐 완성했다. 방 곳곳에는 신세계 그룹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반려 식물들이 배치됐다. 2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김광현도 "라커룸이 메이저리그(MLB) 못지않다. 사우나 등 MLB에 없는 시설까지 갖췄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화두였던 원정팀 시설도 공을 들이고 있다. 조명, 바닥, 가구 등을 전면 교체했고 치료실도 신설했다. 원정팀 선수들을 챙길 매니저 보직도 새로 생겼다. 홈팀과 원정팀이 나눠쓰던 실내 타격장에는 홈팀 시설을 신축, 선수들 모두가 편하게 훈련할 수 있게 됐다. 인천=차승윤 기자 2022.03.24 09:00
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두 달 제주살이'하는 이유는

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 스틸러스는 ‘두 달 제주살이’ 중이다. 포항은 지난 3일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동계 훈련 캠프를 차렸다. 다음 달 20일까지 이동 없이 서귀포에서만 머물며 새 시즌 담금질에 나선다. 보통 프로구단은 1·2차로 나눠 동계 훈련을 진행한다. 가령 1차 전지훈련을 서귀포에서 하면 2차 전지훈련은 부산에서 하는 식이다. 포항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3단계(송라 클럽하우스-해외-서귀포)로 나눠 전지훈련을 했다. 송라 클럽하우스에는 개인별 체력훈련을 과학적으로 할 수 있는 풋볼퍼포먼스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체력훈련을 했다가 전지훈련지로 이동했다. 올 시즌 두 달 가까운 전지훈련 기간 서귀포에만 머무는 이유는 클럽하우스가 리모델링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뛰는 연습 구장도 정비 중이다. 클럽하우스에는 총 4개 면의 연습 구장이 있다. 천연 잔디 2개 면, 인조 잔디 2개 면이다. 현재 인조 잔디 한 면을 천연 잔디로 바꾸는 작업 중이다. 오래된 다른 인조 잔디 구장도 보수 중이다. 천연 잔디로 바뀐 구장은 조명도 있어 야간 훈련도 가능해진다. 리모델링은 2월 말까지 예정돼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전지훈련도 어려워 대안으로 서귀포를 선택한 것이다. 포항 관계자는 “프로 구단이 훈련할 만한 공간이 갖춰진 전지훈련 장소를 찾기가 힘들다. 현재는 주변에 훈련장이 있는 서귀포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전했다. 당초 포항은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하다가 개막 일정이 나오면 내륙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운 좋게도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13일 발표한 K리그 일정에서 포항은 개막전을 제주 유나이티드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다음 달 20일 경기를 갖게 돼 굳이 이동할 이유가 없어졌다. 최근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달 동안 제주에 머물며 휴식을 갖는 ‘한 달 제주살이’가 유행이다. 포항은 ‘두 달 제주살이’를 하는 셈이다. 하지만 포항 선수단은 여유를 즐기기보다 훈련과 연습 경기로 촘촘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하루 훈련 일정이 끝나면 선수단은 숙소에서 쉬며 컨디션을 조절하기 바쁘다. 예년과 다른 장기간 서귀포 전지훈련에 김기동 포항 감독은 한 박자 쉬어가기로 했다. 오는 22일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가진 후 사흘 동안 선수들에게 휴가를 준 것이다. 김 감독은 “육지로 가서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고 재충전해서 훈련에 더욱 집중하자”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편 포항의 홈구장 포항 스틸야드도 N석 전광판 교체 공사가 진행 중이다. 3월 말에야 경기 진행을 할 수 있다. 이 기간 포항은 제주와 1라운드 경기부터 3월 20일 울산 현대와 6라운드까지 원정 6연전을 갖는다. 시즌 첫 홈 경기는 FC서울과 7라운드인 4월 3일 열린다. 김영서 기자 2022.01.2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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