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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베테랑도 볼질...'역전패 1위' 롯데 자이언츠, 너무 말랑한 뒷문

롯데 자이언츠가 상승 무드를 타지 못하고 또 연패를 당했다. '뒷문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7-10으로 역전패했다. 7-4로 앞선 8회 초 수비에서 3점, 연장 10회 다시 3점을 내주며 모처럼 다득점한 경기에서 승리를 헌납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 2·3차전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지만, 다시 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이 경기를 앞두고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 통산 '108홀드' 셋업맨 구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진한 두 투수가 퓨처스리그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1군에서는 주축 투수 공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홀드왕 출신 베테랑 투수 김상수가 3점 리드를 안고 8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피안타와 볼넷 그리고 사구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주역 박진형이 불을 끄기 위해 나섰지만, 누상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해 1점 리드를 지켜내려고 했지만, 김원중은 주자 1·3루에서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는 후속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역전 위기까지 몰렸지만, 김재혁을 삼진 처리하며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이후 투입할 불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김원중이 9회까지 책임졌지만, 10회 초 등판한 박진이 1사 뒤 연속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1점, 김영웅에게 투런포를 맞고 추가 2점을 내줬다. 추격 동력은 사라졌고, 그대로 7-10으로 패했다. 반면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김재윤이 8·9회를 실점 없이 막았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0회 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롯데 불펜진이 14경기 남긴 평균자책점은 4.91이다. 리그 6위 기록. 5점 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남긴 팀도 많기 때문에 기록상 문제가 커 보이지 않지만, 동점이나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고전하고 있는 점은 가볍게 보기 어렵다. 실제로 롯데는 10일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역전패(5번)를 기록했다. 불펜 뎁스, 선수 개별 컨디션 모두 문제다. 그나마 고무적인 건 야수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며, 이전보다 공격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오른 2017시즌에도 초반 불펜 난조를 야수진이 커버하고, 후반기엔 탄탄한 뒷문을 구축하며 목표 달성을 해냈다. 롯데는 11일 삼성과 3연전 3차전을 치른다. 이인복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1 10:10
프로야구

[IS 포커스] 169세이브 마무리 잃었지만 "외부 FA 없다", 강철야구 마무리 대안은?

KBO리그 현역 통산 세이브 3위(169개) 마무리 투수가 떠났다. KT 위즈가 이적 시장 시작과 함께 핵심 불펜 자원을 잃으면서 팀 불펜을 전면 재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2023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재윤은 22일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4년간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에 계약했다. 김재윤은 KT의 역사와 함께한 마무리 투수다. 지난 2015년 KT 위즈의 2차 특별 13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김재윤은 프로 통산 481경기에서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기록,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2021년 이후엔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KT는 김재윤을 잔류시키고자 노력했으나 ‘머니게임’에서 밀렸다. KT가 제안한 금액이 삼성이 제시한 액수와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9년간 169세이브를 책임졌던 마무리 투수가 떠났다. 김재윤의 뒤를 잇는 KT 마무리 투수는 누가 될까. 현재로선 이번 시즌 홀드왕(32개) 박영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번 시즌 68경기에 나서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ERA) 2.75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구단에서 ‘제2의 오승환’으로 점찍고 키우고 있던 선수. 포스트시즌 마무리 경험도 있어 박영현이 차세대 클로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필승조로 급성장한 손동현과 이상동 역시 후보들이다. KT는 22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우규민을 영입했다. 우규민 역시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오가며 통산 106홀드·90세이브를 기록하며 필승조 역할을 해낸 바 있다. 다만 우규민은 KT에서 뒷문보다 중간(6~8회)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나도현 KT 단장은 “우규민이 향후 2년 동안 허리에서 밸런스를 잡아주고 어린 선수들의 본보기가 돼줄 거라고 판단했다. 최근 부진했지만 1이닝 정도는 잘 막아줄 투수로 평가한다”라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외부 FA 영입에 관심은 없을까. 현재 FA 시장엔 올 시즌 1점대 ERA(52경기 1.62)으로 부활한 LG 출신 함덕주(28), 두산 베어스에서 필승조 역할을 한 홍건희(31)와 키움 히어로즈에서 26세이브를 올린 임창민(38)이 나와 있다. 나도현 단장은 “현장과 논의된 건 내부 육성과 부상 선수(김민수·박시영 등)들의 복귀가 우선”이라며 외부 영입은 더 이상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다. 나 단장은 “‘집토끼’ 투수 주권(28)이 시장에 나와 있는데, 그의 잔류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라고 덧붙였다. 윤승재 기자 2023.11.23 07:42
메이저리그

'아마 최강' 쿠바가 2연패, 중국 야구도 성장...아시아 라운드 대혼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1라운드부터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야구 변방', '약체'라는 수식어가 붙던 국가들이 예상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B조는 벌써 혼전이다. 대표팀 구성원 대부분 본업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체코가 10일 열린 중국과의 1라운드 1차전에서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로 나선 다니엘 파디샤크는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렸고, 타선도 장타력이 좋은 선수가 많았다. 4-5로 지고 있던 9회 초 공격에서 주자 2명을 두고 나선 마틴 뮤지크는 KBO리그 홀드왕(2020시즌) 출신 중국 대표 주권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체코는 중국을 8-5로 잡았다. 당초 B조는 일본과 한국, 호주가 8강 진출 티켓 2장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확하게는 한·일 야구가 무난히 8강에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호주에 9일 1차전에서 7-8로 잡혔다. 체코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중국도 9일 치른 일본과의 1차전에서 6회까지 역전 사정권(스코어 1-3)을 유지했다. 오타니 쇼헤이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4회 말 수비 앞선 상황에 1루수의 실책성 플레이가 없었다면, 더 긴 이닝 일본을 압박할 수 있었다. 방송 해설위원들이 과거보다 기본기가 좋아진 중국의 플레이에 수차례 감탄하기도 했다. 한국은 체코나 중국이 호주를 잡아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그래야 10일 일본전에 지더라도 8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바람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A조도 마찬가지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이탈리아가 '아마 최강' 쿠바에 6-3으로 승리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현역 시절 동료로 잘 알려진 마이크 피아자 감독이 효과적인 용병술을 보여줬다. 요한 몬카다와 루이스 로버트(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등 전·현직 빅리거들을 상대로 1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쿠바는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저평가 받던 파나마도 8일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며 12-5로 완승했다. 네덜란드전에서도 1-3으로 석패했다. 10일 쿠바전에선 경기 막판 투수진이 무너지며 10점 이상 내줬지만, 눈길을 끄는 젊은 타자들이 여럿 보였다. B조 최고 스타는 단연 오타니다. 한국마저 그를 위한 무대에 들러리가 될 위기다. 하지만 빼어난 플레이와 승리만 조명받는 건 아니다. 개개인 사연이 많은 체코, 점차 나아지는 중국, 아마 강국 잡은 유럽 국가(이탈리아) 등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내며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단 1승에 의미를 부여하는 국가도 많다.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그저 대회 출전을 즐긴다. 진입 장벽이 나아지면, 더 많은 국가와 사람이 야구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안희수 기자 2023.03.10 17:28
프로야구

초구에 역전 3점포 허용, 고개 떨군 주권

중국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주권(28·KT 위즈)이 9회 역전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주권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2차전 체코와의 경기에 5-4로 앞선 9회 초 1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이번 대회 첫 등판에 나선 그는 첫 타자 마르텐 무지크에게 던진 초구 시속 126㎞ 체인지업이 다소 높게 제구되면서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1루수 앞 땅볼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처리한 주권은 2루타에 이은 1타점 적시타까지 뺏겼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5-8까지 벌어졌다. 중국은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점수를 뽑지 못해 그대로 졌다. 전날(9일) 일본에 1-8로 패한 중국은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1995년 중국 지린성(吉林省)에서 태어난 주권은 2007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했다. 2015년 우선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주권은 KBO리그 홀드왕(2020년 31홀드) 출신이다. KBO리그에서 통산 32승 36패 105홀드 4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력이 약한 중국은 2회 연속 주권에게 손을 내밀었다. WBC는 부모의 국적에 따라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다.2017년 대회 중국 대표로 WBC에 나선 주권은 지난해 중국야구협회 러브콜을 받고 한참 고민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데다 6년 전 대회 때 중국 대표로 참가한 뒤 악플에 시달린 경험까지 있었다. 게다가 한국과 중국은 이번 대회 B조에 나란히 속해 있다. 주권은 한국전에 등판하지 않는 조건으로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중국 대표팀 내 보직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주권의 의향이 반영됐다. 다시 한번 중국 대표팀에 합류한 주권은 9회 초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초구에 역전 홈런을 얻어 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16:43
야구

'3년 연속 20HD' 주권, 불펜 투수 편견를 깨뜨리다

KT '셋업맨' 주권(26)이 불펜 투수를 향한 편견을 깨뜨렸다. 주권은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소속팀 KT가 4-3으로 앞선 7회 말 등판, 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 1개를 추가했다. 올 시즌 개인 20호 홀드. 주권은 2019시즌 25홀드, 2020시즌 31홀드를 기록했다. 안지만(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세이브 부문에서 역대 최다 연속 시즌 20세이브 기록은 구대성과 손승락(이상 은퇴)이 기록한 7년이다. 3년 연속 20홀드가 이에 비하면 초라해 보일 수 있지만 주권의 기록은 재조명할 가치가 있다. 셋업맨은 마무리 투수보다 체력 관리가 어렵고 부상 위험이 큰데도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마무리를 제외한 불펜 투수들은 등판이 불규칙하다. 매 경기 출격 대기다. 연습 투구 뒤 등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주축 불펜 투수들은 보통 한 시즌에 60경기 이상 등판한다. 이런 행보가 몇 년씩 이어지면 어깨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3년 연속 70경기(한 시즌 기준) 이상 등판한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기량 유지도 어렵다. 2015시즌 이후 홀드왕 2연패를 해낸 불펜 투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18시즌 1위 오현택(롯데), 2019시즌 1위 김상수(SSG)는 다음 시즌에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투수 출신 이강철 KT 감독은 "2시즌 연속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불펜 투수는 드물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관련 분석이 있더라. 우리 팀이 비시즌 동안 1군에서 경쟁력을 갖춘 불펜 투수 확보에 집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권은 '셋업맨은 롱런이 어렵다'는 편견을 지우고 있다. 지난해 홀드왕 주권은 올 시즌도 이 부문 공동 1위(14일 기준)다. 몸 상태도 문제가 없다. KT가 치른 105경기 중 49경기에 등판했다. 144경기 체제 최초로 3년(2019~21시즌) 연속 7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주권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 1월 연봉 협상에서 팀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조정위원회는 2억5000만원을 요구한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심리적 부담이 있었는지 시즌 초반 부진했다. 4월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3에 그쳤다. 5월까지 따낸 홀드는 5개뿐이었고, 블론세이브는 2개를 기록했다. 주권은 이후 제 모습을 찾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6월에만 홀드 15개를 기록하며 KT의 1위 도약을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오른손 타자와의 승부도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0.247이었던 피안타율은 올해 전반기 기준으로 0.162였다. 주권은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한 뒤 "처음에는 기록을 잘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는 (리그 홀드 부문) 순위도 찾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9.16 05:58
야구

[IS 인터뷰]다시 뛰는 주권 "KT 우승·홀드왕 목표"

KT '불펜 에이스' 주권(26)이 홀드왕 2연패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주권은 2020시즌 77경기에 등판해 6승2패, 3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70. 리그 홀드왕에 오르며 개인 첫 타이틀홀더가 됐다. 2019시즌에도 70경기 이상 등판했고, 2점(2.99)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팀 기여도, 성적 모두 정상급 셋업맨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프시즌 동안 마음 고생을 했다.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 주권은 2억 5000만원을 요구했고, 구단은 2억 2000만원을 제시했다. 결국 2011년 이대호(롯데) 이후 10년 만에 연봉 조정위원회가 열렸다. 2002년 류지현(현 LG 감독·당시 LG) 이후 한 번도 선수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권은 1월 25일 열린 조정위원회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연봉 조정 신청에 대한 선수와 구단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주권은 이제 2021시즌만 바라본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우타자 승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 번 오른 '정상' 자리를 내줄 생각도 없다. 최종 목표는 소속팀 KT의 도약.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른 KT가 더 올라갈 위치는 정상뿐이다. 다음은 17일 KT 스프링캠프 현장(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만난 주권과의 인터뷰. -첫 국내 캠프다. 컨디션은 어떤가. "매년 따뜻한 외국에서 시즌 준비를 했다. (기장군) 날씨가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다가올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선수단 모두 잘 최선을 다하고 있다." - 2년(2019~20시즌) 연속 70경기 이상 등판했다. 비시즌 몸 관리는. "내가 (지난 2년 동안) 무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시즌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체력과 근력을 보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올해도 70경기 이상 등판할 수 있나. "감독님께서 (마운드에) 내보내주신다면 할 수 있다." - 2020시즌 홀드왕이다.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을 것 같다. "매년 스프링캠프마다 '올 시즌 더 잘해야지', '지난해 잘했으니 이어가자'는 마음가짐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하던 대로, 해온 대로 하자'는 마음이 더 커졌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 - 보완점이 있다면. "나는 투 피치(직구·체인지업) 투수다. 체인지업은 우타자에게는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슬라이더나 포크볼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스프링캠프 동안 연마하겠다. 상대적으로 우타자에게 약한 편이지만 그 편차를 줄이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주권은 2020시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47, 좌타자 상대 0.199)를 기록했다. - 연봉 조정 신청에서 승리했다. 구단과 불편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다가올 시즌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단장님께서 '그런 생각하지 말고, 눈치도 보지 말아라'고 해주셨다. 편안한 마음으로 훈련을 잘하고 있다." - 조정위원회를 앞두고 좋은 결과를 예상했나. "항상 선수 측이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서 기대는 크지 않았다." -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안 해봤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등판하든, 임무 완수가 중요하다. 보직은 중요하지 않다." - 목표가 있다면. "KT가 작년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 개인 목표는 올해도 홀드왕이다." 기장=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2.18 08:27
야구

올해도 전면교체? 프로야구 개인상 대변혁

올해도 다 바뀔까. 지난해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개인상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14개 부문 모두 수상자가 교체됐다. 올시즌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리그 중반에 접어들고 있지만 디펜딩챔피언이 1위인 부문이 하나도 없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됐던 결과다. 수상자 중 2명이 KBO리그를 떠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투수 3관왕(다승, 승률, 탈삼진)에 오른 조쉬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타점왕 제리 샌즈는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했다. 선발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기록 중 하나인 평균자책점 부문 1위는 구창모(NC 다이노스, 1.48), 에릭 요키시(키움, 1.62)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관왕을 노린 린드블럼을 가로막았던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10위권 밖에 있다. 5.65를 기록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뒤에서 세번째다. 양현종은 지난해에도 초반 부진했다가, 개막 두 달째부터 반등에 성공하긴 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세이브왕 하재훈(SK 와이번스), 홀드왕 김상수(키움)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하재훈(4세이브)은 부진 때문에 마무리 보직을 아예 내려놨다. 김상수(5홀드)도 한 차례 2군에 다녀오는 바람에 1위 전상현(KIA, 12개)과 격차가 크다. 타자는 지난해 타율·출루율·장타율 3관왕 양의지(NC)가 잔부상에 시달려 2년 연속 수상은 어렵다. 15일 현재 양의지는 타격 26위(0.296), 출루율 28위(0.371), 장타율 13위(0.531)다. 세 부문에선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이정후(키움)가 경쟁중이다. 지난해 데뷔 첫 도루왕에 오른 박찬호(KIA)는 올시즌 출루율이 떨어지면서 8개로 9위에 그치고 있다. 서건창(키움, 15개)이 1위. 그래도 2연패 가능성이 있는 부문은 홈런과 최다안타다. 지난해 197안타를 쳐 이정후를 4개 차로 따돌렸던 페르난데스는 올해도 안타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60경기에서 91안타를 쳐 로하스에 1개 뒤진 2위다. 이정후(87개)까지 세 선수가 경쟁중이다. 지난해 통산 다섯 번째 홈런 타이틀을 거머쥔 박병호(키움)은 16번 담장을 넘겨 2위다. 로하스와 격차는 5개. 적지 않은 차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박병호라면 충분히 역전을 노릴 수 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박병호는 7월 들어 정확도(타율 0.295)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홈런도 늘었다. 득점 1위였던 김하성(키움, 52개)은 로하스(55개)를 3개 차로 쫓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7.16 11:20
야구

양의지 잡은 박진형, 아웃카운트 1개 이상 의미

롯데 불펜 투수 박진형(25)이 전환점을 만들었다. 아웃카운트 단 한 개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박진형은 그동안 어깨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다. 2017시즌,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셋업맨이었지만 오프시즌 동안 국제 대회를 치르며 피로 누적 여파가 심화됐고, 결국 2018시즌은 13경기만 등판한 뒤 부상 재활에 들어갔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부터 불펜 난조에 시달렸다. 지난해 홀드왕 오현택, 전반기 셋업맨 진명호가 모두 위력을 잃었다. 그래서 박진형의 복귀 여부도 관심이 모였다. 그가 1군에 복귀하자 기대감도 높아졌다. 실전 감각과 구위 회복이라는 숙제가 있었지만,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끈 선수라는 이력이 작용했다. 5월23일 광주 KIA전에서 복귀전에 나섰다. 1⅓이닝을 막으며 피홈런 1개를 내줬다. 25일 사직 LG전에서는 세 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 1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은 "당장 과거(2017시즌) 모습을 기대하기보다는 실전을 통해서 점차 제 모습을 찾기를 바란다"고 했다. 좋은 계기를 만들었다. 2연패 뒤 맞은 28일 NC전에서 그가 상대 추격 불씨를 소등하는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것. 상황은 이랬다. 1-2로 뒤지던 롯데는 6회초 공격에서 대거 6득점 하며 7-2, 5점 차로 앞서갔다. 선발투수 김원중이 6회까지 책임지며 승리 가능성도 높였다. 그러나 7회 수비에서 김원중이 1사 뒤 안타를 맞았고, 바뀐 투수 손승락은 NC 상위 타선 박민우, 김태진, 박석민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3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박진형은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주까지 리그 타격 1위(0.377)를 지킨 양의지를 상대했다. 그는 앞선 4회도 김원중으로부터 우측 담장까지 흐르는 타구를 만들었다. 변화구 승부는 없었다. 1-3구 모두 직구를 던졌다. 코너워크를 노렸지만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4구째를 몸쪽 승부로 첫 스크라이크를 잡아낸 뒤 5구째 직구에 빗맞은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박진형과 롯데 모두 큰 고비를 넘겼다. 롯데는 이 타석 뒤 고효준이 마운드에 올랐고, 대타 강진성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8, 9회 추가 득점도 하며 9-4로 승리했다. 여전히 구위 회복이 필요하다. 그러나 처음으로 홀드를 기록하며 부담감을 다스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리그 타격 1위를 잡아낸 승부 결과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창원=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사진=롯제 제공 2019.05.2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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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야구대상 이모저모] 류현진, "아내 배지현 감사하고 사랑해"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 참가한 LA 류현진(왼쪽)과 콜로라도 오승환. 사진= 정시종 기자한국 야구 최고의 스타들이 모인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 수상자들의 이름값만큼이나 풍부한 화제가 넘쳤다. 재치 넘치는 입담도 오갔다. 특별상을 수상한 메이저리거 류현진(LA 다저스)은 올해 초 결혼한 아내 배지현 전 MBC SPORTS+ 아나운서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아내가 1년 동안 타지에 와서 고생을 많이 했다. 내조를 잘해 줘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영상 편지를 보내 달라'는 진행자 박지영 아나운서의 장난스러운 요구에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말로 '짧지만 굵은' 메시지를 전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오승환(콜로라도)은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는 점에 대해 "오히려 부담이 적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가 있다. "성적이 안 좋아도 '쿠어스필드라 당연하다'고 생각해 주실 테고, 성적이 좋으면 내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거다운 긍정론이다.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양의지. 양의지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양광삼 기자대상 수상자인 양의지는 2010년 조아제약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뒤 9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신인상을 받았던 내가 이렇게 대상을 받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원소속구단 두산의 김태형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다만 야구계 최대의 관심사인 프리에이전트(FA) 협상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FA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 개인 훈련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기록상 수상자인 박용택 역시 공식적으로는 '무소속'인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다. 하지만 LG와 이미 2년 계약에 합의한 상태로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진하게 포옹한 박용택은 "나는 더 이상 궁금할 게 없는 '재미없는' FA"라며 웃은 뒤 "류중일 감독님께서 '빨리 계약하고 훈련하라'고 혼내셨다"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한화 정우람(왼쪽)이 한용덕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 정시종 기자한화를 11년 만에 가을 야구로 이끌어 감독상을 수상한 한용덕 한화 감독은 '가장 큰 활약을 한 선수'를 묻자 현장에 함께 와 있던 최고 구원투수상 수상자 정우람을 언급했다. 한 감독이 "(정)우람아, 내년에도 잘 마무리해 달라"고 하자 정우람이 객석에서 큰소리로 "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어 수상자로 단상에 오른 정우람은 "감독님의 부탁을 받고 책임감이 더 커졌다. 내년엔 40세이브에 도전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헤포스상 수상자인 구자욱(삼성)은 시상식에서 반가운 인물과 조우했다. 아마 감독상 수상자인 대구고 손경호 감독이다. 대구고 출신인 구자욱은 모교가 2018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모처럼 고교 시절 은사와 나란히 앉아 트로피를 받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신인상 수상자인 강백호(kt)는 부모를 대동하고 시상식장을 찾았다. 평소 아버지와 각별한 사이로 유명한 그는 "항상 옆에서 조언해 주시는 아버지께 감사하다"면서도 "다만 이제는 조언을 조금 줄여 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앞으로 더 효도하겠다"는 약속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마 선수상을 수상한 김대한(휘문고)은 내년 시즌 두산 입단이 예정된 1차 지명 신인이다. 곧 대망의 프로 데뷔를 앞둔 그는 "SK 김광현 선배님의 공을 꼭 쳐 보고 싶다. 가장 잘 던지는 투수기 때문"이라며 "내년 시즌 신인왕을 노려 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SK는 손혁 투수코치가 프로 코치상을 수상하면서 지난해 정경배 타격코치에 이어 코치상을 2연패해 눈길을 끌었다. 또 롯데는 지난해 조정훈에 이어 올해 홀드왕 오현택이 트로피를 가져가 재기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배영은·배중현·이형석·안희수 기자 2018.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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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투수 타이틀경쟁 ‘시계제로’

올 시즌 투수 타이틀은 저마다 혼전이다. 주요 부문인 다승·탈삼진·세이브에서 치고 나가는 선수가 없다. 현재 추세라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타이틀 홀더의 주인공이 가려질 가능성도 높다. 그나마 1위가 예상되는 부문은 홀드. 권혁(삼성·20홀드)이 2위 그룹들과 5개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어 개인 첫 홀드왕이 유력하다. 다승왕 무려 5명이 12승을 거두고 나란히 1위에 올라 있다. 왼손등 부상으로 이탈한 김광현(SK)을 제외해도 4명이나 된다. 송은범(SK), 윤성환(삼성), 릭 구톰슨(KIA), 이현승(히어로즈)은 최근 페이스가 모두 괜찮은 편이다. 특히 송은범(3.02), 구톰슨(3.09), 이현승(3.13)은 평균자책점 2~4위에 올라 있다. 윤성환은 6월말부터 8연승을 달리고 있다. 후반기 팀 전력이 급상승한 KIA의 구톰슨과 잔여경기가 29경기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히어로즈 이현승이 조금 유리하다. 윤성환은 "적어도 2~3명의 공동 다승왕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역대로 공동 다승왕은 다섯 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은 2004년 리오스-배영수-레스(이상 17승)가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탈삼진2파전이지만 차이는 단 1개다. 조정훈(롯데)은 22경기 144⅔이닝에서 142개의 삼진을, 류현진(한화)은 22경기 144이닝에서 14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팽팽한 접전이다. 조정훈이 꾸준한 삼진 사냥으로 2006~2007 탈삼진왕을 2연패한 류현진을 한 개 차이로 앞섰다. 피로 누적으로 14일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19일 삼성전에서 4개의 삼진을 추가해 조정훈을 압박했다. 팀이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에서 류현진은 "탈삼진 타이틀은 꼭 되찾겠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잔여경기는 롯데가 22경기, 한화는 27경기다. 류현진이 최소 1번은 더 선발로 나설 수 있어 유리하다. 2005년 배영수와 리오스가 '타이틀 만들어주기'에 힘입어 유일하게 탈삼진 공동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세이브 세이브는 역대로 공동 1위는 단 한 번도 없었다. 19일 현재 이용찬(두산)과 애킨스(롯데)가 22세이브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3년 연속 구원왕이었던 오승환(삼성)이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이용찬이 유력했으나 최근 기우뚱거리고 있다. 이용찬은 최근 히어로즈전에서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5블론세이브. 애킨스는 구위가 위력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하다. 8월에 4세이브를 보태 1개 추가에 그친 이용찬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잔여경기는 두산이 롯데보다 6경기 더 많지만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팀이 적당한 점수차로 리드해 세이브 요건이 갖춰진 상태에서 등판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한용섭 기자 ▷타율 1위 홍성흔, 비결은 ‘몰아치기’▷황재균, 새 무기(?) 장착하고 ‘펄펄’▷‘될성부른 포수’ LG 김태군 “주연보다 조연이 좋다”▷로이스터, "4위 아닌 그 위를 바라 보고 있다"▷KIA 화끈 타선, 이대진만 나오면 침묵▷'PO가는 길', SK-두산의 상반된 걸음▷트리플 20홈런 눈앞..막강화력 KIA 클린업▷히어로즈, 브룸바-클락 고민끝에 재계약?▷'PO가는 길', SK-두산의 상반된 걸음 2009.08.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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