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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없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다, KS 우승 이끌 선수" 김경문 감독의 위로와 응원 [IS 수원]

"김서현 없었으면 올해 이 정도 위치까지 못 왔다."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고개 숙인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위로했다.김경문 감독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 충격패를 안긴 김서현에 대해 "언젠가는 한국시리즈(KS) 7차전에서 한화를 우승으로 만든 투수"라고 말했다. 사령탑이 김서현을 언급한 건 지난 1일 SSG전 패배 때문이다. 당시 한화는 5-2로 앞서 9회 말 마무리 김서현을 투입했다. 김서현은 투 아웃까지 잡아놓고 안타-홈런(2점)-볼넷-홈런(2점)을 맞고 무너졌다. 한화는 5-6 끝내기 패배를 당해 정규시즌 우승 도전이 무산됐다. 한화가 이날 SSG전을 승리하고, 3일 KT전까지 잡을 경우 4일 LG 트윈스와 '1위 결정전'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로 이런 가능성이 모두 사라졌다. 이 경기 종료 후 김서현을 향한 비난과 악플이 쏟아졌다. 김 감독은 "팬들이 서현이에게 (안 좋은) 이야기도 하더라. 그런데 서현이가 마무리를 맡아 이 정도 성적을 내지 못했으면 우리가 이런 위치(2위)까지 못 왔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올 시즌 69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김 감독은 "어느 선수든 아픔을 통해 성장한다. 다만 타이밍이 조금 아쉽다"라면서도 "언젠가는 한국시리즈 7차전에 한화를 우승으로 만들 투수다. 이런 시간을 통해 더 강해져서 한화를 우승으로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1일 경기 종료 후 김서현에게 짧게 조언을 남겼다고 한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5.10.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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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뎁스가 가져온 행운, LG 양우진과 2억 5000만원 계약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인 양우진(경기항공고)를 품에 안은 LG 트윈스가 2026 지명 신인 11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LG는 "양우진과 계약금 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3일 밝혔다. 양우진은 체격 조건(1m90㎝·98㎏)이 좋고,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나오는 직구의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다. 탈삼진 능력도 좋다. 양우진은 지난달 17일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LG에 지명됐다. 전체 2~3순위 후보로 꼽혔으나 팔꿈치 '피로 골절' 부상 탓에 8순위까지 밀렸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렸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도 부상 탓에 불참했다.백성진 스카우트 팀장은 "우리가 양우진을 뽑을 기회를 얻을 줄 전혀 몰랐다. 대부분의 구단이 첫 번째 지명권은 즉시 전력감을 뽑으려고 한다. 아무래도 (양우진의) 재활이 끝나고 다시 몸을 만들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일단 LG 구단은 양우진의 피로 골절에 관해서도 현재 재활 막바지 단계로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LG의 두꺼운 뎁스가 이런 선택을 가능하도록 했다. 백 팀장은 "양우진은 불펜으로 시작해 점차 이닝을 늘려 선발 투수로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면서 "(마운드 뎁스가 두꺼워) 양우진이 성장할 수 있는 벌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는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김영우를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뽑아 성공했다. 김영우는 재능에 비해 드래프트 순위가 밀렸는데, 백성진 팀장은 "김영우는 고교 3학년 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투구수 30개를 넘기면 구속 저하 경향이 있었다"라고 귀띔했다. 김영우는 입단 첫 시즌에 1군에서 풀 타임 활약하며 66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필승조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양우진은 드래프트 현장에서 "내년 신인 중에 제가 제일 잘 할 거라는 말씀만 드리겠다"라고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5.10.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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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막겠다" 입단 첫해 가을야구 앞둔 정우주의 출사표 [IS 피플]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정우주(19)가 개인 첫 포스트시즌(PS)을 앞두고 자신감을 쌓았다. 정우주는 지난달 2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정우주는 코디 폰세를 대신해 깜짝 선발로 나서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정우주가 좋은 구위로 잘 막았다"고 칭찬했다. 폰세는 "나 때문에 갑자기 (네가) 선발 등판하게 돼 미안하다. 잘 던져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정우주는 선발 투수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프로 첫 선발 등판이었던 9월 15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부진(2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 부진을 털어냈다. 정우주는 "원래 선발 투수가 꿈이었다. 차근차근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우주에게 이날 호투는 값진 소득이었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그는 올 시즌 총 50경기에 등판해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179)과 이닝당 출루허용(1.04) 등 세부 지표도 안정적이다. 다만 LG전에선 다소 부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를 6차례 상대해 평균자책점이 7.36에 이르렀다. 프로 데뷔 후 첫 실점도 3월 25일 LG전에서 했다. 당시 세 타자를 상대하면서 1안타 1볼넷 1사구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실점 했다.한화와 LG는 한국시리즈(KS)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정우주는 "LG와 마지막 맞대결에서 괜찮았다. 만일 KS에서 LG를 만난다면 좋은 기억을 안고 던질 수 있겠다"라고 반겼다. 특히 지난달 26~29일 LG와의 3연전은 '미리 보는 KS'로 불렸다. 신인 투수가 중압감이 큰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그는 "너무 중요한 경기여서 잠도 못 잤다. 많이 긴장하고 떨렸다"면서도 "막상 경기장에 오니까 그런 생각이 안 들더라. 그래서 더 잘 던지려고 집중했다"라고 말했다.정우주에게는 하나의 무기가 더 생겼다. 그동안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주로 승부해온 그는 9월부터 커브 구사율을 크게 높였다. 팀 선배 류현진의 커브를 습득한 것인데, 직접 배운 게 아니라 동기 정현우(키움 히어로즈)를 통해 건너 들었다. 그는 "부끄러워서 류현진 선배님께 직접 물어보지는 못했다. 대신 (정)현우가 류현진 선배님한테 물어본 적 있고, 제가 다시 현우에게 물어봤다"며 웃었다. 정우주는 후반기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7로 굉장히 좋았다. 입단 첫 시즌에 PS 엔트리 승선이 유력하다. 정우주는 "가을 야구에선 불펜으로 나갈 것 같다. 막아야 할 상황이 오면 목숨 걸고 던지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이형석 기자 2025.10.0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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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부터 불펜 총동원령...자력 5강행 향한 이호준 감독의 승부수 [IS 잠실]

"1회부터 중간 투수가 불펜에서 준비한다."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NC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전날(9월 30일) KT 위즈를 꺾고 35일 만에 5위를 탈환한 NC는 1일 LG전, 3일 SSG 랜더스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PS)행 막차를 탈 수 있다. 다만 한 경기라도 패한다면 KT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상대팀 LG 역시 자력으로 우승을 결정짓기 위해 전력으로 맞선다. NC는 이날 선발 투수로 김태경을 내보낸다. 당초 구창모의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전날(30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무실점)을 던진 탓에 '깜짝 카드' 김태경을 내세우게 됐다. 김태경은 2020년 NC 1차 지명을 받은 오른손 투수다. 올 시즌 총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1.70에 그친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은 14.21으로 더 좋지 않다. 1군 통산 성적은 29경기에서 3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73이다. 다만 LG전에서는 통산 3경기 총 12와 3분의 2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2022년 8월 14일 맞대결에선 5이닝 1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피안타 4개, 볼넷 9개를 각각 기록했다. 홍창기에게 2안타를 비롯해 박해민, 문보경 등 좌타자에게만 안타를 허용했다. 이호준 감독은 "1회부터 불펜 투수가 투입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전사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간 투수가 충분히 휴식했다. 평소에는 1이닝씩 맡겼다면 오늘은 이닝 중간에도 바꿀 것이다. 결국 중간 투수들이 얼마나 던져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NC는 이날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2루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천재환(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0.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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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김태경에 못 이기면 1위 결정전도 받아들여야" [IS 잠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1일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김태경을 못 이기면 1위 결정전도 받아들여야죠"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NC와 맞붙는다. LG가 이날 경기에서 이기거나 무승부만 기록해도 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다만 LG는 최근 7경기서 '패패승패승패패'로 흐름이 좋지 않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만들어 놓고 우승 기회를 계속 놓쳐 오히려 쫓기는 모양새다. 중요한 일전에서 만난 NC는 최근 파죽의 7연승으로 5위까지 올라왔다. NC 역시 5강행 막차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전력을 쏟아야만 한다. NC는 이날 선발 투수로 김태경을 내보낸다. 당초 구창모의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전날(30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무실점)을 던진 탓에 '깜짝 카드' 김태경을 내세우게 됐다. 김태경은 2020년 NC 1차 지명을 받은 오른손 투수다. 올 시즌 총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1.70에 그친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은 14.21으로 더 좋지 않다. 1군 통산 성적은 29경기에서 3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73이다. 다만 LG전에서는 통산 3경기 총 12와 3분의 2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2022년 8월 14일 맞대결에선 5이닝 1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피안타 4개, 볼넷 9개를 각각 기록했다. 홍창기에게 2안타를 비롯해 박해민, 문보경 등 좌타자에게만 안타를 허용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태경에게 못 치면 (결과를) 받아들여야죠"라며 "김태경을 공략하지 못하면 1위 결정전 (개최를) 받아들여야죠"라고 말했다. LG가 이날 NC전에서 패하고, 한화가 1일과 3일 경기에서 승리 시 4일 '1위 결정전'이 열린다. 염 감독은 "그건 상상도 하기 싫다"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김현수를 4번 타순으로 올리고, 문보경을 7번까지 내렸다. 염 감독은 "문보경이 부담을 갖지 않고 편하게 치라고 타순을 조정했다. 초반에 승기를 잡아야 하는 경기"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0.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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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4번-문보경 7번 라인업 꺼냈다...신민재도 돌아왔다 [IS 잠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우승이 걸린 최종전에 4번 김현수-7번 문보경 카드를 꺼냈다. 내야수 신민재도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지명타자)-문성주(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신민재는 전날 휴식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서 빠졌으나 하루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경기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던 문보경이 4번에서 7번 타순으로 내려갔다. 대신 김현수가 4번 타자를 맡는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한화 이글스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LG는 이날 상대 오른손 선발 김태경을 맞아 좌타자 7명을 배치했다. 깜짝 선발 카드인 김태경은 올 시즌 5차례 등판경기에서 승리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1.70에 그친다. 다만 LG전에서는 통산 3경기 총 12와 3분의 2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2022년 8월 14일 맞대결에선 5이닝 1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피안타 4개, 볼넷 9개를 각각 기록했다. 홍창기에게 2안타를 비롯해 박해민, 문보경 등 좌타자에게만 안타를 허용했다. LG는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내세운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0.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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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무리하러 가자" 왕조 코치의 전화로 시작된 낭만의 은퇴식, 오승환 마지막 길 한미일 스타 총출동했다 [IS 대구]

"오치아이 코치다. 이제 마무리하자."불펜 투구를 하던 오승환(43)이 불펜장에 걸려 온 전화를 받는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익숙한 일본어. 삼성의 왕조 시절(2011~2014년) 중 2010년부터 2012년 3시즌 동안 삼성의 마운드를 이끈 오치아이 에이지 현 주니치 드래곤스 수석코치였다. 오승환의 전성기 시절을 함께 한 오치아이 코치의 말과 함께 오승환은 그라운드를 나와 은퇴식을 시작했다. 오승환은 지난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은퇴식을 치렀다. 오승환은 KBO리그 15시즌 동안 427개의 세이브를 올린 전설적인 투수. 한미일 프로 통산 21시즌 동안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738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삼성 구단은 오승환의 업적을 기리며 그의 등번호 '21번'을 이날 영구결번으로 정했다. 이날 은퇴식엔 오승환을 향한 헌정 영상도 준비됐다. 특히 스포츠, 연예계를 막론한 여러 스타들이 영상을 통해 등장해 오승환의 은퇴를 축하하고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축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일본 출신 다르빗슈 유, 오승환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절 호흡을 함께 맞췄던 포수 야디어 몰리나,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놀런 아레나도, 찰리 블랙몬(콜로라도 로키스) 등이 영상에 등장해 오승환에게 인사했다. 일본 무대에서 함께 했던 아라이 타카히로, 후쿠도메 코스케(이상 한신 타이거스) 등도 함께 했다. 다르빗슈는 "한미일에서 모두 성공한 오승환이 정말 존경스럽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돼달라"고 말했다. 몰리나도 영상 편지를 통해 "함께 경기해 정말 즐거웠다. 은퇴를 축하한다"고 전했고, 아레나도 역시 "너와 함께해 행복했다"라고 함께 한 경기를 추억했다. 처음에 목소리로만 등장했던 오치아이 코치도 영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을 소개하던 오치아이는 잠시 시간을 달라더니, 자신이 예전에 입었던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메시지를 이어나갔다. 그는 "오승환을 추억하자면, 9회에 몇 번이고 '오승환 가요'라고 말했던 것과, 그가 몇 번이나 이겨서 끝내준 것들이다. 이제 이런 마무리 투수는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21년간 정말 수고 많았다"라고 인사했다. 이후 마이크를 잡은 오승환은 준비했던 은퇴사를 읊었다. 눈물의 은퇴사 뒤에는 그라운드를 가득 메운 오승환의 야구 인생 레이저 쇼가 펼쳐졌고, 준비했던 나머지 축사들이 테마에 맞게 차례로 전광판에 상영됐다. 삼성 동료들의 각 축사와 함께 양의지와 박건우, 김광현, 손아섭, 류현진, 김원중 등 KBO를 대표하는 타 팀 선수들의 영상 메시지, 그리고 이원석과 우규민, 김상수, 박해민, 이지영 등 타 팀으로 이적한 옛 동료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이후 팬들의 응원 영상, 최형우와 진갑용 감독의 메시지를 끝으로 축사가 마무리됐다. 이후엔 오승환의 아버지 인터뷰 영상이 나오면서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영상으로 한미일 스타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직접 현장을 찾은 뜻깊은 손님들도 있었다. 바로 오승환의 '82년생' 동기들이었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제안으로, 이대호, 김태균, 이동현, 정근우, 채병용, 박재상, 김백만, 채태인, 김강민 등 82년생부터 빠른 83년생까지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은퇴식 현장을 찾았다. 추신수 보좌역은 “(오)승환이의 마지막 순간에 우리 동갑내기들이 모두 모여 축하해 주면 정말 뜻깊을 것이라 생각했다. 각자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다시 야구선수로서의 추억을 나눌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전했다. 그는 "처음 제안에 공감해준 (이)대호와 (김)태균에게도 고맙다”며 “승환이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소감을 전했다.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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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오승환] 결국 눈물 흘린 돌부처, 오승환 "후회 없이 야구 했고 후회 없이 떠난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

"후회 없이 던졌고, 후회 없이 떠납니다."오승환은 지난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눈물의 은퇴식을 치렀다. 경기 후 불꺼진 경기장 한가운데에 선 오승환은 "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해 주시기 위해 이렇게 많은 발걸음을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늘 승리만 생각하며 걸어 나오던 이 길을 이렇게 여러분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 걸으니 가슴이 벅차고 한편으로 먹먹하다"라고 은퇴사의 운을 뗐다. 오승환은 야구와 가족, 삼성, 그리고 팬들을 언급하며 "제게는 정말 소중하고 특별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특별한 존재, 인생 그 자체였다. 공을 던제는 자체가 즐거웠고 매순간 행복했다. 모든 조건을 타고난 편도, 모든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찌만, 노력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걸 야구가 알려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태어나 또 선택의 기로에 선다 해도, 나는 주저없이 야구를 택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에 대해선 "매우 특별한 팀"이라며 "난 남들보다 늦게 프로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엔 부상도 있었고, 그저 평범한 선수였다. 하지만 난 내 가능성을 보여줄 자신이 있었다. 그런 날 삼성 구단이 선택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인 삼성이라는 최고의 환경에서 뛰었기에 다섯 번의 우승을 팬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을 이야기할 땐 눈물을 흘렸다. "어린 시절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도 부모님과 형들은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줬다"며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항상 제 곁을 지켜주셨따"라고 말했다. 연초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언급했을 땐 감정이 북받쳐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늘 내 걱정이 먼저셨던 분"이라며 "오늘따라 유난히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해선 "오늘의 오승환이 있기까지 내 존재와 영광은 모두 팬 여러분 덕분이었다. 부족한 내게 늘 용기와 희망을 주셨고, 내가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될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셨다. 야유도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는 박수 칠 때 떠나라고 말하지만, 나는 끝까지 박수를 얻기 위해 노력한 내 길에 후회가 없다. 공 하나에 끝까지 내 모든 것을 다해 던지는 모습을 후배들과 내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후회 없이 던졌고, 후회 없이 떠난다"라고 전했다. 오승환은 "이제 유니폼을 벗지만, 여러분의 함성과 박수는 내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함성과 박수를 후배들에게 더 많이 부탁드린다. 나는 팬 여러분들과 앞으로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한국야구를 사랑하겠다. 여러분의 응원 속에서 살아온 시간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라며 은퇴사를 맺었다. 오승환은 KBO리그 15시즌 동안 427개의 세이브를 올린 전설적인 투수. 한미일 프로 통산 21시즌 동안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738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삼성 구단은 오승환의 업적을 기리며 그의 등번호 '21번'을 이날 영구결번으로 정했다. 21번은 이만수(22번), 양준혁(10번), 이승엽(36번)의 등번호가 전시된 경기장 3루 상단에 함께 새겨졌다.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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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막차 노리는 NC, 왜 ERA 11.70 '김태경 카드'를 LG전에 꺼냈을까 [IS 포커스]

파죽의 7연승으로 5위에 오른 NC 다이노스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선두 LG 트윈스와의 중요한 일전에 김태경(24)을 선발 투수로 내보낸다. 김태경은 2020년 NC 1차 지명을 받은 오른손 투수다. 올 시즌 총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11.70에 그친다.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은 14.21으로 더 좋지 않다. 1군 통산 성적은 29경기에서 3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73이다. NC는 지난 30일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9-4로 승리,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KT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01를 앞서 8월 26일 이후 35일 만에 5위로 올라섰다. NC와 KT 모두 2경기씩 남겨두고 있어 포스트시즌행 막차 티켓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다. NC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5강 진출이 가능하다. 1승이 소중하다. 이처럼 중요한 일전에 김태경을 깜짝 투수로 내보낸다. 라일리 톰슨(등록명 라일리)은 지난 26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나흘 휴식하고 충분히 마운드에 오를 수는 있다. 다만 라일리는 올해 후반기에 총 세 차례 나흘 휴식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때 평균자책점 5.52로 어려움을 겪었다. 로건 앨런(등록명 로건)은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해 7이닝일 책임졌다. 신민혁은 30일 KT전에 선발 등판했고, 같은 날 구창모가 불펜 투수로 나서 4이닝을 투구했다. 김녹원은 올 시즌 LG전 평균자책점이 16.20으로 높다.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 사령탑의 선택은 김태경이었다. 이호준 NC 감독은 3월 시범경기 때 김태경을 LG전 '히든 카드'로 언급했다. LG에서 3년 간 코치로 지내면서 주축 선수들이 김태경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김태경은 통산 LG전에 3차례 나와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총 1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피안타 4개, 볼넷 9개를 내줬지만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홍창기에게 2안타를 비롯해 박해민, 문보경 등 좌타자에게만 안타를 허용했다. 2022년 8월 14일 맞대결에선 5이닝 1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반면 LG는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를 NC전에 내보낸다. 치리노스는 NC전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정규시즌 자력 우승 기회를 날린 LG는 이날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정상 등극을 노린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0.0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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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이는 야구 천재, 타자했어도 성공할 선수" 대구고 스승이 본 제자 [IS 인터뷰]

"걔는 야구 천재에요, 야구 천재."손경호(59) 대구고 감독이 KBO리그 필승조로 성장한 애제자 이로운(21·SSG 랜더스)을 두고 한 말이다.손경호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로운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아주 탁월했다. 1라운드 선수로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데리고 왔다. 투수를 안 하고 타자를 했어도 잘했을 거다. 내야 수비도 좋다"라며 껄껄 웃었다.이로운은 지난달 26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만 21세 15일의 나이로 시즌 30홀드를 달성했다. 2023년 KT 박영현(당시 만 19세 11개월 2일)에 이어 부문 역대 최연소 2위 기록. 아울러 이미 30홀드를 넘어선 베테랑 노경은과 함께 리그 사상 첫 '시즌 30홀드 듀오'를 결성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작년에는 로운이가 속을 썩였는데 본인이 노력한 결과"라며 "완벽에 가깝다. 2볼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다"라고 극찬했다. 손경호 감독은 이로운의 성장 가능성을 더 일찍 내다봤다. 본리초-경복중 재학 시절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손 감독은 "중학교 감독하고 '물건 한 번 만들어보자'라고 이야기했다"며 "로운이는 중학교 때 팔꿈치 수술을 한 이력이 있다. 그 탓에 고등학교 1학년까지 주로 야수를 했다"라고 회상했다. 부상을 털어낸 이로운은 고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3학년 때 팔꿈치 부상으로 한동안 공을 던지지 못했다.손경호 감독은 "3학년 2월 초에 있는 대회부터 보여주고 싶은 게 있으니까, 겨울부터 무리하더라. 로운이의 성격이 좀 다혈질"이라면서 "1월부터 반팔 입고 훈련해서 혼냈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 부상(팔꿈치)이 왔는데 심각한 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대구고는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김정운(21·KT 위즈) 왼손 파이어볼러 배찬승(19·삼성 라이온즈) 등 투수진이 탄탄했다. 팀의 에이스인 이로운을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로운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직후 류선규 당시 SSG 단장은 "고교 선수로는 드물게 몸쪽 승부가 가능한 구위형 투수"라며 "우리 팀에 필요한 유형이다. (2028년 개장 예정인) 청라돔 시대를 대비한 미래의 선발 자원"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SSG는 이로운의 구위를 고려해 불펜에서 먼저 경험을 쌓게 했고, 결과적으로 이는 대성공이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구위가 좋은 젊은 선수들은 대부분 중간 계투가 아닌 마무리 투수를 맡는다. 이로운처럼 입단 1~2년 차에 어려움을 겪다가 3년 차에 성장하는 건 드물다"며 "기본적으로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 스트라이크를 넣을 줄 안다. 여기에 슬라이더 움직임이 좋아지니 과감하게 들어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SSG는 지난달 열린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대구고 오른손 투수 김민준을 지명했다. 손경호 감독은 "로운이는 입단하고 2년 동안 부침을 겪었다. 민준이도 당장 내년은 아니더라도 향후 로운이와 (SSG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둘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덕담을 건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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