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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S인터뷰]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헤어질 결심’과 비교, 예상했던 것”

“좋은 평가도 나쁜 평가도 안 보고 있어요.”박찬욱 감독이 신작 ‘어쩔수가없다’ 국내 반응을 찾아봤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박 감독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좋은 리뷰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말을 했더라. 비판적 리뷰도 인정해야 한다는 건데 행간에 ‘나쁜 리뷰를 받아들이기 싫으니 좋은 리뷰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가 있는 듯했다. 나도 비슷하다”며 웃었다.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만들면서 ‘헤어질 결심’과 비교하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헤어질 결심’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 영화를 좋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헤어질 결심’으로 제 작품 세계에 입문했다면 조금 놀랄 것이고,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영화가 될 수도 있죠. 전부터 제 영화를 알아 왔다면 당황하지 않을 거고요.”‘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의 ‘필생의 역작’으로, 미국 소설 ‘도끼’(The Axe)를 원작으로 한다. 당초 박 감독은 이 작품을 미국판으로 각색, 준비했지만 투자가 난항을 겪으며 한국 버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영화는 원작과 명확한 차별점을 갖게 됐는데 대표적인 게 가족의 역할과 비중 확대다.“가족을 범행 동기로만 보는 건 일종의 대상화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족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후반부에 그들의 시선에서 포착된 만수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균형을 맞추려 했죠. 또 절박함에서 시작된 행동과 어리숙한 실행 과정, ‘만수의 행동이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을 투트랙으로 가져가면서 관객이 만수에게 마음을 줬다가 거두길 반복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였어요.” 영화의 핵심 소재인 고용 불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배우들과도 하는 이야기인데, 지금 우리가 안정돼 있어도 과거에 그런 공포를 느꼈고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잠재적 고용 불안 상태”라며 “나 역시 저예산 영화를 찍는 사람이 아니라서 항상 투자에 대한 겁이 난다”고 말했다.베니스 수상 불발 언급에는 아쉬운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지난 8월 전 세계에 공개됐다. 공개 직후 평단의 극찬이 쏟아졌지만, 아쉽게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현지 평론가 점수가 계속 1등이었어요. 시사회 중간에 박수도 나왔고요. 제가 영화 하면서 처음 겪는 일들이었죠. 그래서 (이병헌이)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긴 했어요. 그게 또 국내 흥행에 도움이 될 테니(웃음) 이병헌이 큰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싶은 거죠.”흥행에 대한 갈증이 있는 거냐고 묻자, 박 감독은 “그건 언제나 그랬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예술, 독립영화 만드는 감독도 다 흥행을 이야기한다. 돈을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힘들게 만든 걸 한 명이라도 더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부연했다.“사실 전 ‘박찬욱 영화는 이렇다’란 고정관념이 부담스러워요. 잔인함, 성적 묘사, 변태적 같은 거죠. 특히 나이 들수록 늙은 변태 같은 느낌이라 그게 최악이에요(웃음). 부디 선입견 없이 신인 감독의 영화처럼, 백지상태에서 봐줬으면 좋겠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04 06:24
영화

이름값 ‘어쩔수가없다’ vs 웃음값 ‘보스’, 추석 극장가 살리러 간다 [IS한가위]

일주일간 이어지는 한가위 연휴와 함께 극장가 추석 대전이 시작됐다. 영화 산업 악화에 대형 투자 배급사들의 ‘기권표’가 속출하면서 올 추석 대전은 ‘이름 값’하는 ‘어쩔수가없다’와 ‘웃음 값’하는 ‘보스’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화제성 최고 ‘어쩔수가없다’‘어쩔수가없다’는 미국 소설 ‘도끼’(The Axe)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박 감독 스스로 ‘필생의 역작’이라고 칭할 만큼 각별한 애정과 공을 들였다. 국내 개봉에 앞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돼 글로벌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화제성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어쩔수가없다’의 흥행 질주는 이미 시작됐다. 영화는 지난달 24일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찍으며, 5일 만에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대중성 면에서 평가는 갈리지만,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 신뢰성 높은 감독과 배우들의 만남으로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추석 맞춤형 코미디 ‘보스’‘어쩔수가없다’ 독주에 도전장을 내민 유일무이한 한국 작품은 ‘보스’다. 연휴의 시작인 3일부터 관객을 만나는 ‘보스’는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식구파’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다.조폭 코미디란 소재 자체만 놓고 본다면 다소 예스러운 감이 있지만, 과거에 머문 작품은 결코 아니다. ‘보스’는 일인자 자리를 ‘쟁탈’하는 게 아닌 ‘양보’한다는 설정으로 방향을 틀며 신선함을 챙겼다. 최대 강점은 명절 단골손님이자 흥행 불패 카드 ‘코미디’를 앞세웠다는 데 있다. ‘보스’는 쉬운 서사와 유쾌한 웃음으로 무장해 진입 장벽이 낮다. 가족 단위 관객에게 가장 적합한 작품이다.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등 베테랑 연기파 배우들이 극을 이끌고, 영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야당’ 등을 만든 하이브미디어코브가 제작해 완성도를 높였다. 하이브미디어코브는 사회적 함의가 명확한 작품 외에도 다양한 장르 영화에 도전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핸섬가이즈’로 극장가에 신선한 코미디 열풍을 일으켰다. ◇변수는 ‘덕후’복병은 덕후 몰이를 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8월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500만 고지를 넘어서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하 ‘체인소 맨’)까지 등장했다.‘체인소 맨’은 일본 만화 ‘체인소 맨’ 첫 극장판 영화로, 전기톱 악마 포치타와 계약으로 체인소 맨이 된 소년 덴지와 정체불명의 소녀 레제의 스토리를 다룬다. ‘어쩔수가없다’와 나란히 개봉한 이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3위에 오른 ‘더 퍼스트 슬램덩크’보다 빠르게 관객을 모으고 있다. 첫 주말까지 누적관객수는 약 47만명으로, 예매량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CGV 관계자는 “올 추석 시즌 극장 경쟁은 짐작이 쉽지 않다. ‘어쩔수가없다’가 가장 큰 기대작이지만, ‘보스’처럼 코미디 수요도 있는 시즌”이라며 “변수는 ‘체인소 맨’이다. 현재 예매량도 높고 N차 움직임도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연휴가 길고 정부의 2차 영화 할인 쿠폰 사용도 가능한 만큼, 지난해 보다 많은 관객이 찾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02 06:05
스타

SBS, 지상파 최초 박찬욱 다큐멘터리 ‘뉴 올드 보이’ 방송… 이병헌 내레이션 참여 [공식]

추석 연휴 10월 8일, 9일 오후 10시 20분, 지상파 3사 최초로 박찬욱 감독만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뉴 올드 보이‘가 SBS에서 방영된다. 이번 작품에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주연 배우 이병헌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개봉과 동시에 전국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거장 박찬욱 감독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관객들이 박찬욱의 영화를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장임에도 매번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화두를 세상에 던지는 ‘뉴-올드보이’ 박찬욱. 그에겐 대체 어떤 창작의 비밀이 숨어 있는 걸까? 이번 다큐멘터리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했다.제작진은 창작의 비밀을 찾기 위해 박찬욱 감독이 향하는 길에 동행했다. 특히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신작 ‘어쩔수가없다’ 상영을 앞둔 박찬욱 감독을 가까이에서 마주했다. 상영을 앞두고 “긴장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답이 돌아온다. 또한 박찬욱 감독이 베니스에서 직접 포착한 풍경과 영화제의 사진들이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한국 영화의 얼굴들이 총출동한다. 최민식,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신하균,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김해숙, 김병옥, 박정민 그리고 해외 촬영 중에 한달음에 달려온 탕웨이까지 카메라 앞에 선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주역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신하균은 무명감독 시절 박찬욱과의 첫 만남과 현장에서 느낀 박찬욱 감독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을 직접 들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어디서도 본 적 없던 ‘공동경비구역 JSA’ 미공개 아카이브까지 역시 공개된다.박찬욱을 깐느박으로 탄생시킨 작품 ‘올드보이’의 주연 배우 최민식은 제작 당시 촬영이 중단될 뻔한 위기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서래 역을 맡은 탕웨이는 한국어 대사로 어려움을 겪던 시절, 박찬욱 감독이 건네준 OO 이 큰 힘이 됐다고 고백한다. 그 OO이 최초로 공개되어 놀라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아직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데뷔 초창기부터, 세계적인 거장이 된 오늘까지 함께해온 스태프들의 목소리도 빠질 수 없다. 박찬욱 감독의 옆집에 살며 누구보다 박찬욱을 가까이서 지켜본 30년지기 음악감독 조영욱, 창작 파트너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 박찬욱의 세계를 현실로 구현해온 칸 벌컨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미술감독 류성희, 연출-조연출 사이에서 동료 감독이 된 ‘베테랑’의 류승완까지, 수많은 현장을 함께한 이들이 박찬욱은 어떤 감독이었는지 생생히 증언한다.이번 다큐멘터리는 비디오 가게 사장에서 출발해 세계가 인정한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박찬욱의 히스토리를 담아낸다. 영화를 사랑하던 한 청년이 어떻게 거장으로 성장했는지를 따라가며, 그 속에 숨겨진 창작의 비밀을 하나씩 짚어본다. 또 시청자들이 즐겨온 영화가 어떤 리더십으로 만들어지는지 박찬욱의 섬세하고 사려깊은 리더십 방식을 생생한 증언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한예종 영화과 출신 백시원 PD, 박찬욱 감독이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한 미쟝센 단편영화제 자원활동가 출신의 영화 전문 작가 조혜정이 힘을 모아, 그의 영화 인생을 2부작으로 담아냈다. 어디서도 공개된 적 없는 기록과 목소리를 통해, 마침내 박찬욱 감독, 창작의 비밀이 SBS ‘뉴 올드 보이’를 통해 드러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9.29 15:40
영화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개봉 5일째 100만 돌파 성공 [공식]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100만 고지를 넘어섰다.2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이날 오후 2시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개봉 5일째 이룬 성과로,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 주역들은 100만 인증샷을 통해 감사 인사를 대신했다.지난 24일 개봉한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작품으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와 드라마틱한 전개, 아름다운 미장센, 견고한 연출 등으로 호평받고 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8 16:32
영화

‘어쩔수가없다’, 개봉 첫날 35만 돌파…박찬욱 최고 오프닝 스코어 [IS차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2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개봉일인 전날 33만 1525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35만 4678명이다.이는 박찬욱 감독 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수치로, 2022년 관객들의 마음을 매혹한 ‘헤어질 결심’(오프닝 스코어 11만 4589명)은 물론, 박찬욱 감독의 최고 흥행작 ‘아가씨’(오프닝 스코어 29만 24명), ‘친절한 금자씨’(오프닝 스코어 27만 9413명)까지 단숨에 뛰어넘었다.뿐만 아니라, 천만 관객을 동원한 지난해 최고 흥행작 ‘파묘’(오프닝 스코어 33만 118명)와 2023년 최다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오프닝 스코어 20만 3813명)의 기록도 넘어선 것으로, 향후 흥행세에 기대감을 높인다.한편 24일 개봉한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5 08:20
영화

벌써부터 기록 경신…‘어쩔수가없다’, 한국 흥행도 문제없다 [무비로그①]

올가을 최고의 화제작 ‘어쩔수가없다’가 드디어 한국 관객을 만난다. 쏟아지는 평단의 호평 속 이미 올해 최고 사전 예매량을 찍은 상황으로, 극장가에 모처럼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개봉을 사흘 앞둔 지난 21일 사전 예매량 30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2025년 최고 흥행작 ‘좀비딸’(누적관객수 561만명)보다 이틀 빠른 속도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최고 기록이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 “필생의 프로젝트”라고 언급할 정도로 애착을 보인 작품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출발점은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엑스’다. 박 감독은 오랜 시간 마음에 품었던 이 소설을 가장 현대적으로, 또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스크린에 펼쳤다.제작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 만수는 박 감독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를 함께한 이병헌이 맡았다. 이병헌은 벼랑 끝에 몰린 가장의 절박함과 광기가 담긴 모습을 압도적 연기로 펼쳐내 순식간에 관객을 집어삼킬 전망이다. 만수의 아내 미리는 손예진이 연기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3년 간 휴식기를 가졌던 손예진은 ‘어쩔수가없다’로 성공적인 본업 복귀를 알렸다. 이들 외에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서브 주연으로 활약했으며, 차승원, 유연석, 윤가이 등 굵직한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작품성은 일찍이 인정받았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6일 폐막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한국영화가 해당 섹션에 초청받은 건 무려 13년 만으로, 국제 사회에서 한국영화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어 이달 초에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도 초청돼 글로벌 영화인들을 만났다.반응은 호평 일색이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어쩔수없다’를 “박찬욱의 눈부신 살인 코미디는 통제된 혼돈을 보여주는 마스터클래스”로 칭하며 “박찬욱이 현존하는 가장 품위 있는 감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극찬했다. 영국 BBC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준다”며 “세계적으로 큰 히트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박 감독 특유의 유려하면서도 단단한 자신감이 돋보인다. 가족의 붕괴, 가장의 위기, 그리고 국가의 현주소를 그려낸 초상”(영국 가디언), “심리적 긴장감과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미국 스크린 인터내셔널), “박 감독의 탁월하고, 잔혹하고, 씁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자본주의 풍자극”(미국 인디와이어) 등의 평가가 잇따랐다.세계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지난달 29일 첫 리뷰가 올라온 후 지금까지 평점 100점 만점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누적 리뷰는 43개에 달한다.영화를 향한 국내 관객의 뜨거운 관심은 지난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확인됐다. ‘어쩔수가없다’가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돼 개막식과 일반 상영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 첫 공개됐다. 티켓은 오픈되기가 무섭게 전석 매진됐고, 오픈 토크 등 관련 행사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의 건재함을 보여준 작품”이라며 “풍자와 언어유희 등으로 이야기를 굉장히 코믹하게 풀어가면서도 인텔리적인 요소가 많다. 아주 재밌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빛이 난다. 보통 모든 배우가 연기를 잘하면 오히려 산만해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조화를 이룬다. 이 역시 박 감독의 연출력이 빛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3 06:00
영화

손예진 만나니, 박찬욱표 여성과 다른 한 끗 ‘어쩔수가없다’ [무비로그③]

손예진이 박찬욱 감독과 손잡고 ‘어쩔수가없다’로 7년 만에 극장가에 금의환향한다. 결혼과 출산을 거친 뒤 그가 복귀작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그간 박찬욱 감독의 작품 속 여성 캐릭터와도 다른 결을 품은 터라 “손예진이라 더할 나위 없다”는 호평까지 끌어낼지 기대가 모인다.오는 24일 개봉하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30년 다닌 제지 공장에서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에 뛰어드는 과정을 그린다. 미국 소설 ‘엑스’를 한국을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극중 손예진은 주인공 만수의 아내 미리를 연기했다. 유달리 긍정적인 성정인 미리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직에도 위로를 건네고, 가족을 지키고자 ‘경력 단절’에 굴하지 않고 생계 전선에 뛰어든다. 이병헌과 부부 호흡을 맞춘 그는 발랄하기만 한 인상일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데다가,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파격적인 이야기 속에서 ‘이성’으로 활약한다.‘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나 ‘아가씨’의 김민희와 김태리,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 등 박찬욱 감독 작품 속 여성들은 언제나 사회적 통념에 반하는 무언가를 품어 사랑받았다. 그러나 이번 작품의 미리는 ‘누군가의 아내’라는 소개부터 박찬욱 감독 작품들 속 여성과는 다르다는 비교도 어쩔 수 없이 따른다. 이번 영화가 풍자하고자 하는 세태가 만수의 몫이기에 구조상 미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덜 향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원작 소설보다는 손예진이 입어낸 캐릭터 성이 풍부한 것 또한 사실이다. 앞서 박 감독은 “손예진이 영화 공개되고 나서 친구들한테 ‘너 그거 왜 했어?’라는 소리만 안 듣게 해달라고 하더라.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각본도 편집도 신경썼다”는 비화를 밝히기도 했다.결혼과 출산이라는 분기점을 거친 손예진이기에 ‘어쩔수가없다’는 더욱 특별하다. 그는 ‘어쩔수가없다’ 각본에 참여한 이경미 감독의 영화 ‘비밀은 없다’를 비롯해 미혼 시절에도 어머니 역을 맡은 적이 있지만 이번 작품에선 ‘실제 경험’으로 인한 몰입도가 높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중이 작은 역할임에도 “신인의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듯, 손예진은 각본과 달리 미리가 만수로부터 받는 선물로 댄스화를 제안하는 등 자신만의 한 끗을 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박 감독은 “필요한 것을 아주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아는 프로페셔널한 배우”라고 손예진과 첫 작업에 만족을 표했다.스크린 속에선 만수의 살벌한 촌극을 현실로 발붙이게 하는 중간 다리 역을 했던 손예진은 관객들과도 활발히 소통하며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진행 중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 출연자로 참석한 것에 더해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지난 연기 인생을 돌아보기도 했다.손예진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난 뒤에 ‘내가 예전처럼 멋진 작품으로 관객들과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을까?’하는 불안함이 있었다”고 고백하면서도 “선배들의 발자취를 보면서 당연히 내게도 길이 있을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이때만 보여줄 수 있는 내 연기가 있지 않을까 했다. 또 나를 찾아줄 때 멋지게 성장해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3 06:00
영화

전지현X정서경 작가 만나 ‘여캐 맛집’…‘북극성’ 글로벌 정상 찍을까 [IS포커스]

단단한 여성상을 입고 전지현이 훨훨 난다. 입체적인 여성상을 재현해 온 정서경 작가와 전지현의 만남이 ‘북극성’의 ‘여성 캐릭터 맛집’ 입소문을 내고 있다.‘북극성’은 국제적 명성을 쌓은 유엔대사 문주(전지현)와 국적불명 특수요원 산호(강동원)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으며 한반도를 위협하는 진실을 함께 마주하는 첩보 멜로다. 일찍이 전지현과 강동원의 멜로 호흡에 기대가 쏠렸으나, 공개된 초반 에피소드에선 전지현이 연기한 문주가 주축이 된 ‘멋진 여자’들의 서사와 관계성이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극중 문주는 유엔대사 직을 내려놓고 유력 대선후보인 남편에게 힘을 실으려 결단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남편이 간첩으로 몰려 의문의 피격을 당하게 되고, 그 진실을 문주가 추적하면서 직접 대선에 출마하게 된다. 가장 힘든 국면에서 나아가길 택했듯 문주가 굳은 심지를 가진 여성임은 장면 곳곳에서 묻어난다. 눈앞에서 남편에게 총을 쏜 범인 앞에서 떨면서도 담대하게 “통일은 지옥이라고 내가 설득할게”라고 기지를 발휘하는 신은 산호가 문주에게 처음 이끌린 장면다운 임팩트를 새겼다.또 정서경 작가 특유의 유려한 문체로 쓰인 대사로 인해 이를 부드럽고 묵직하게 처리하는 전지현의 연기가 새롭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나온다. 남편의 죽음 이후에도 자신을 무시하는 시어머니 임옥선(이미숙)에게 “저 집도 절도 없는 아이 아닙니다”로 시작해 조곤조곤 쏟아낼 때나, “제가 남은 계단, 올라가 보고 싶습니다”라고 옥선에게 새 확신을 안겨줄 때가 그랬다.정서경 작가는 ‘친절한 금자씨’, ‘헤어질 결심’ 등을 통해 박찬욱 감독과 오래 협업해 왔으며, 드라마 ‘작은 아씨들’(2022), ‘마더’(2018)에서는 평면적이지 않은 여성들의 감정을 다채롭게 다뤄왔다. ‘북극성’ 또한 ‘작은 아씨들’을 함께 했던 김희원 감독이 제안한 “파워풀한 여성이 나오는 멜로”에 대한 궁금증으로 출발했다.특히 정 작가는 여러 차례 “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문주는 전지현이었다”고 대체 불가함을 강조해 왔다. 전지현의 ‘담담함’을 장점으로 꼽으며 정 작가는 “담대하게 결정해서 빠르게 실행하고 그 안에 따뜻함이 들어있다”며 “문주의 깊이가 전지현의 삶에서 나오고, 그게 존경스러웠던 순간도 있다”고 말했다.문주 곁 여성들도 매력적이다. 문주의 킹메이커로 나선 옥선은 단지 시어머니가 아닌 아섬해운 회장이며, 그들이 도전할 현직 대통령 채경신(김해숙), 문주의 충실한 보좌관이자 극의 감초 여미지(이상희)는 이야기의 완급을 건드려 보는 재미를 더했다. 대개 남성으로 그려지던 직업과 감정선을 여성들의 이야기로 변주했으나, 이야기의 중심엔 문주의 연약함도 알아 그를 지키고자 하는 남자 주인공 산호와의 멜로가 있기에 추후 전개도 신선함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북극성’은 초반부터 글로벌 화제성 형성에 성공했다.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북극성’은 공개 4일 만인 지난 14일, 아시아뿐 아니라 캐나다와 유럽권을 포함한 18개국 톱10에 랭크되며 글로벌 TV쇼 2위에 등극했다. 이는 최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작품 중에서도 고무적인 성과로, 올해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정서경 작가는 극 안에 여러 상징을 부여해 자신이 원하는 정확한 비주얼을 만드는 작가이고, 전지현은 진취적이고 새로운 당대 여성상을 품은 필모그래피를 구축해왔다”고 짚었다.이어 “특히 전지현은 특유의 위트있는 캐릭터로 사랑받았으나 액션과 멜로에서도 뻔하지 않아 독자적 입지를 갖춰왔는데 이번 ‘북극성’은 정서경 작가와 함께 차별화를 시도하며 글로벌 OTT 시장에서의 흥행력도 가늠해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2 05:35
뮤직

[IS인터뷰] 장우영 “긴 공백? 잡념이 너무 많아서…그래도 ‘싱크 투 머치’”

“잘 하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생각이 너무 많았어요.”2PM 장우영이 솔로로 돌아왔다. 지난 6월 디지털 싱글 ‘심플 댄스’로 무려 7년 5개월 만에 ‘본업’으로 복귀한 뒤 3개월 만인 지난 15일 새 미니 앨범을 내놨는데, 앨범 단위 컴백은 2018년 1월 미니 2집 ‘헤어질 때’ 이후 무려 7년 8개월 만이다. “계속 긴장 속에 살고 있어요. 몸이 많이 아프고 힘들지만 너무 행복하죠. ‘그래, 긴장이 돼야지, 그래 네가 이만큼 몸이 아릴 정도로 하고 싶어 했잖아’라는 마음이랄까요. 뇌를 풀가동하며 관절 하나하나를 다 쓰는 느낌으로 꽉꽉 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행복하게 즐기고 있어요.”공백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장우영은 “더 잘 하고 싶은 욕심에 자꾸 머뭇 거리고 생각이 많아졌다. 시도를 아예 안 해본 건 아니지만 회사도 점점 시스템적으로 변화가 생기다 보니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투 머치 싱커’라고 밝힌 장우영. 새 타이틀곡명은 그래서, ‘싱크 투 머치’(Feat. 다민이)다. 긴 공백 동안 떠오르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던 무수히 많은 ‘생각’들은 자연스럽게 타이틀곡 ‘싱크 투 머치’의 모티브가 됐다. 그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내가 가사에 담긴다. 뭔가를 하려 하다 보니 생각이 필요하고 신중해지는데 ‘과연 나만 그런걸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며 “누구나 신중하고, 걱정하고, 이런저런 눈치도 보지 않겠나.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실 트렌드에 관심이 별로 없는 편이지만 팀원들과의 협업을 통해 내가 원하는 방향성과 트렌드와의 중간 지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덕분에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함께 작업한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펑키한 팝 장르의 멜로디가 편안하게 다가오는 가운데, 그루비한 퍼포먼스 강도는 의외로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그는 “사실 노래하며 부르는 게 불가능한 안무인데, 다 집어 넣었다. (나이와 체력을 감안해) 타협을 하면 내가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적당히 하면 적당한 결과물 밖에 안 나온다. ‘투머치’ 해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데뷔 17주년을 맞은 장우영. 소속팀 2PM에 대한 언급엔 “아무 탈 없이 우리 멤버 여섯 명이 잘 살고 있다는 게 마냥 신기하고 너무 감사하다”며 눈을 반짝인 그는 “올해처럼 내년도 앞으로도 쭉 각자 스스로 자리 위치에서 잘 있다가 다시 모여서 팬들을 만날 때는 ‘잘 나이 들어가는구나’ ‘또 성장하는구나’ 그런 이야기를 듣는 우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완전체 활동 가능성에 대해선 “진짜 너무 하고 싶다. 앞으로 우리 모습이 어떨지 그려보기도 하는데, 각자의 활동에 (팀 활동이) 부담이 되지 않게 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소속사 수장 박진영이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내정된 데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누구도 안 해본 걸 해내고 계시잖아요. 본인이 책임감 있게 할 수 있는 장을 열어가시는 모습이 한편으론 대단하고, 그 용기가 너무 존경스럽죠. 그런 용기를 배우고 싶어요.” 장우영은 오는 27, 28일 이틀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하프 하프’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9.18 06:05
뮤직

[인터뷰①] 장우영 “7년 5개월 긴 공백, 생각이 너무 많았다”

2PM 겸 가수 장우영이 7년 여 만의 컴백 소회를 밝혔다. 장우영은 15일 오후 6시 미니 3집 ‘아임 인투’를 발매한다. 지난 6월 디지털 싱글 ‘심플 댄스’로 7년 5개월 만에 컴백했는데, 앨범 단위로는 2018년 1월 미니 2집 ‘헤어질 때’ 이후 무려 7년 8개월 만이다. 앨범 발매에 앞서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장우영은 “계속 긴장 속에 살고 있고, 몸이 많이 아프고 힘들지만 너무 행복하다. ‘그래, 긴장이 돼야지, 그래 네가 이만큼 몸이 아릴 정도로 하고 싶어 했잖아’라는 마음”이라며 “뇌를 풀가동하며 관절 하나하나를 다 쓰는 느낌으로 꽉꽉 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행복하게 즐기고 있다”고 오랜만의 활동에 대한 감격을 드러냈다. 길었던 공백의 이유에 대해 그는 “내가 겁이 좀 많은 편인데 겁이 많으니까 생각이 많아지더라.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것일까’ 더 잘 하고 싶은 욕심에 자꾸 머뭇머뭇하게 됐고, 시도를 안해본 건 아니지만 회사도 점점 시스템이 생기고 변화가 생기다보니 나도 그 속에서 적응도 필요했다”며 “처음엔 (달라진 시스템을)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 더 이상 미루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타이틀곡 ‘싱크 투 머치’(Feat. 다민이)는 세련된 펑키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으로 생각에 깊게 빠진 이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듣는 이들에게 공감을 선사한다. 곡에 대해 장우영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내가 가사에 담기나. 뭔가를 하려 하다 보니 생각이 필요하고 신중해지는데, 과연 나만 그런걸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며 “누구나 신중하고, 걱정하고, 이런저런 눈치도 보지 않겠나.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우영은 타이틀곡을 포함해 ‘카펫’, ‘늪’, ‘리얼리티’, ‘홈캉스’까지 전 곡 작업에 직접 참여, 스스로 푹 빠져버린 시간 속 느낀 이야기를 그려냈다.장우영은 신곡으로 음악 방송 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오는 27, 28일 이틀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하프 하프’를 열고 팬들을 만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9.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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