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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S 3회 우승·저니맨·포수' 경험 다 녹여낸다, 허도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합류

한국시리즈(KS) 3회 우승에 빛나는 허도환(39)이 MBC스포츠플러스의 새로운 해설위원으로 합류한다.허도환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여,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KT 위즈, LG 트윈스 등 6개 팀을 거친 베테랑 포수다. 2018년 SK, 2021년 KT, 2023년 LG에서 각각 KS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팀 내에서 중요한 백업 포수 역할을 맡으며 팀의 우승을 뒷받침했다. 또 저니맨으로 다수의 팀을 거치며 다양한 구단 문화와 야구 철학을 직접 체득한 경험은 그가 새로운 관점에서 경기를 분석하고 전달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허도환은 "야구를 향한 애정과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0년 넘게 야구만 해온 제 인생에서 해설위원이라는 역할은 또 다른 챕터의 시작이다. 선수 시절에는 알지 못했던 깊은 야구의 세계를 배워가며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고 재미있는 해설을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포수로서의 경험을 강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수는 경기 전체를 읽는 포지션이다. 투수뿐 아니라 내야수, 외야수, 그리고 벤치의 전략까지 꿰뚫는 시야를 나만의 해설에 녹여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도환은 해설위원으로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모든 해설위원분들의 장단점을 배우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로 시청자들이 경기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여러 스포츠 중계를 보며, 어떻게 하면 경기 상황을 더 매끄럽고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고 설명했다.허도환은 팬들에게 "처음하는 해설이라 실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준비하며 배우겠다. 유니폼을 입은 선수 허도환이 아닌, 마이크를 든 해설위원 허도환으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해설위원이 되고 싶다. 특히 국제대회 중계에도 참여해 우리나라의 좋은 성적을 함께 기뻐하며 제 목소리가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MBC스포츠플러스 제작진은 허도환 해설위원의 발탁 이유에 대해 "강한 자가 오래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가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을 몸소 증명한 인물"이라며 그의 18년간의 야구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제작진은 "KBO리그 역사상 통신 3사 우승 반지(SK, KT, LG)를 보유 중인 유일한 선수다. 우승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던 것처럼, 허도환 해설위원은 이제 MBC스포츠플러스에도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윤승재 기자 2025.01.10 11:04
메이저리그

김혜성 "이제 계약도 했으니"...가시밭길 선택, 위대한 도전 시작 [IS 피플]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험난한 길을 걷기로 했다. 그가 '롤 모델' 김하성처럼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혜성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마감을 몇 시간 앞둔 4일 새벽(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 소식을 전했다. ESPN·CBS스포츠 등 미국 매체들은 "다저스가 김혜성과 3년·1250만 달러(184억원)에 계약했다. 2년(2028·2029년) 연장이 가능한 팀 옵션이 포함돼 최대 2200만 달러(324억원) 계약"이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MLB를 대표하는 명문 팀이다. 내셔널리그(NL)에서 가장 많은 우승(25회)을 해냈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2024시즌에는 뉴욕 양키스를 꺾고 창단 8번째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달성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 '몬스터'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 등 한국 야구 대표 투수들이 활약하며 국내 야구팬 응원을 많이 받은 팀이기도 하다. 김혜성은 미국 커리어를 다저스에서 시작한다.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만만치 않은 생존 경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성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현재 다저스 주전은 개빈 럭스. 1라운드(2016년)에 지명받은 유망주로 다저스 팜 시스템이 키운 선수다. 2024시즌 전반기엔 부상 여파로 부진했지만, 후반기엔 타율 0.302·7홈런을 기록하며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헤성과 같은 좌타자이면서 높은 장타력을 인정받고 있다. 백업 2루수였던 크리스 테일러는 수비력이 뛰어나다. 1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타격 능력도 갖췄다. 다저스와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이해 동기부여도 큰 선수다. 팀 입장에서도 연봉(1300만 달러)이 높은 테일러를 벤치에 오래 두기 어렵다. '슈퍼스타' 무키 베츠에게 주전 유격수를 내주게 된 미구엘 로하스도 주전 2루수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그는 원래 수비 전문 선수로 평가받지만, 2024시즌 타율 0.287를 기록하며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줬다. 다저스 클럽하우스 리더이기도 하다. 한국계 혼혈 선수 토미 에드먼도 김혜성의 잠재적 경쟁자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그는 2025시즌 주전 중견수를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2루수로 가장 많은 수비 이닝(2279)을 기록한 MLB 커리어를 무시할 수 없다. 에드먼과 김혜성은 2023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서도 주전 2루수를 두고 경쟁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해설위원은 "2023시즌 MLB 평균 연봉이 490만 달러였다. 다저스와의 계약 규모, 현재 내야진 경쟁 구도를 고려했을 때 (고연봉 선수가 아닌) 김혜성이 가시밭길 앞에 놓인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송 위원은 "현재 다저스 야수진에서 많은 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오타니뿐이다. 김혜성이 스프링캠프에서 강점인 스피드를 증명한다면 개막 로스터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 이후 럭스와 테일러의 플레잉 타임을 최대한 빼앗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저스를 포함해 총 5개 팀이 김혜성에게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액 기준으로 다저스보다 더 높은 액수를 제안한 팀, 상대적으로 주전 경쟁이 수월해 보이는 팀도 있었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계약하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넣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혜성의 에이전시 CAA 스포츠 관계자는 "김혜성 선수가 지난달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오타니 선수와 LA 소재 훈련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많은 조언을 받았다. 다저스 관계자들도 꾸준히 비전을 제시했다. 김혜성 선수는 돈보다는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조건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타니는 김혜성 계약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어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문구를 새겨진 김혜성의 사진을 게재했다. 현재 MLB 주전급 내야수로 올라선 김하성도 데뷔 시즌(2021)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를 백업하는 역할을 맡았다. 주전 도약 전망도 어두웠다. 하지만 이듬해 타티스 주니어의 이탈 공백을 메우며 수비력을 증명했고, 출전 기회가 늘어난 뒤엔 타격 성적까지 좋아졌다. 김혜성도 미국 무대 도전 첫해부터 자신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배 김하성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김혜성의 2025년 행보가 주목된다. 계약이 발표된 후 본지와 연락이 닿은 김혜성은 "이제 계약도 마무리했으니, 열심히 준비해서 (미국에서도) 야구를 잘해볼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6 05:45
프로야구

[조아제약 시상식] "김도영 때문에 상 못 받을 줄 알았는데···" 데뷔 10년 차에 '최고 야수상' 송성문

"(김)도영이 때문에 전혀 상을 못 받을 줄 알았는데···"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8)이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최고 야수상을 수상한 뒤 밝힌 소감이다. 송성문은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감격스러운 최고 야수상을 받았다. 그는 올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타율 5위, 출루율 7위(0.409) 장타율 9위(0.518) 등 데뷔 10년 차에 기량이 만개했다. KBO 수비상 3루수 부문 3위에 오를 만큼 주 포지션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1·2루수로도 각각 140이닝 이상 소화하며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까지 증명했다.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연말 시상식에서 사실상 '빈손'이었다.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같은 3루수다. 그는 "도영이가 시상식 트로피를 다 쓸어가더라. 저는 딱 한 곳에 초대를 받았다"라며 "바로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돼 정말 영광이다"라고 웃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송성문은 이날 시상식에 아내 조혜림 씨와 함께 참석,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송성문은 "데뷔 10년 차에 이렇게 좋은 상을 받게 됐다. 그동안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 덕분에 부족하고 평범했던 선수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 다시 한번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송성문은 시즌 도중 김혜성에게 완장을 넘겨받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했다. 지난달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았다. 그는 "벤치에서 분위기 띄우는 역할만큼은 확실히 잘하는 거 같다"라고 웃었다.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된 송성문은 "올 시즌 팀 성적이 아쉬웠음에도 많은 팬께서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내년에는 히어로즈가 강팀의 모습을 갖추도록 스프링캠프부터 열심히 하겠다. 2025시즌에는 야구장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03 19:27
프로야구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본 그 꽃 [김식의 엔드게임]

지난달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 2024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뒤엉켜 서로를 축하했다. 이범호(43) KIA 감독도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맨 마지막에 투수 양현종이 있었다.둘은 서로를 와락 끌어안았다. 이범호 감독은 다른 선수들보다 양현종을 더 세게, 오래 안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포옹의 의미를 현장에 있는 모두가 알았다. 이 장면은 7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보여준 둘의 '백허그'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이범호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선발 양현종을 교체했다. 등판 때마다 온갖 기록을 만들어내는 베테랑을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둔 상황에서 바꾸는 건 초보 감독으로선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양현종은 마운드에서, 또 벤치에서 서운함을 표현했다.이범호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양현종에게 다가가 백허그를 했다. 조직의 책임자로서 냉정하게 내린 결정을 이해해 달라는 인간적인 제스처였다. 양현종은 경기 뒤 사령탑의 결정을 흔쾌히 따르지 못한 것에 대해 이 감독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다음 등판(7월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완투승을 거뒀다. 이범호 감독은 10개 구단 사령탑 중 가장 젊다. 양현종과 일곱 살 차이, 최형우와 두 살 차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 선후배다. 게다가 선수들이 이 감독을 워낙 잘 따르기에 '가벼운 항명'의 위험도 있었다.이범호 감독은 권위로 선수들을 누르지 않았다. 개인보다 팀이 먼저여야 한다는 원칙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벤치에선 백허그를 하는 사이라도 마운드에선 냉정하게 교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KIA 선수들도 '이범호 선배'가 아닌 '이범호 감독'을 이해하는 데 몇 달이 걸렸다. 단지 양현종뿐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이 우승의 일등 공신으로 꼽은 김도영이 홈런을 친 다음 타석에서 교체된 적(7월 2일 삼성전)도 있다. 주장 나성범의 본헤드플레이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의 선수 은퇴식 때 자신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후배 박찬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KIA 관계자는 "이범호 감독은 선수가 실책했다고 나무라는 법이 없다. 그러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거나 팀플레이에 소홀하면 단호한 시그널을 보낸다"라고 전했다.이범호 감독은 젊은 나이, 짧은 경력이 믿기지 않을 만큼 노련하게 KIA를 드라이브했다. 그 리더십의 한 축은 '브레이크'였다. 야구 잘하는 선수일수록, 친한 관계일수록 엄격했다. 풀 시즌을 처음 뛴 김도영이 2024년을 성공적으로 완주한 건 상승기에 과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혼자 앞서나갈 것 같은 선수에게 팀과 함께하도록 한 덕분이었다.KIA는 6월 이후 정규시즌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평탄한 길만 달린 게 아니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1선발로 기대한 윌 크로우, 이의리에 이어 8월에는 제임스 네일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진이 붕괴된 상태에서 KIA는 대체 외국인 투수와 황동하·김도현을 투입했다. 스물네 살 김도현이 잘 던지다가 부담을 느끼며 흔들리자 이범호 감독은 "몇 경기만 보고 널 판단하지 않겠다. 기회는 또 줄 것"이라고 응원했다.이범호 감독은 1루수 수비가 안정적인 변우혁에게 "타석에서도 욕심을 내봐라. 네가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라고 독려했다. 자신의 재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이 감독은 '액셀러레이터'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혼자 처질 것 같은 선수에게 동료와 함께 가도록 길을 안내했다.대구 출신인 이범호 감독은 2000년 대전(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 KIA로 이적했다. 9년 동안 선수로 뛰며 광주에 뿌리를 단단하게 내렸다. KIA 구단은 그를 차기 지도자감으로 점찍어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연수를 보내주기도 했다.올해 초 KIA 단장과 감독이 비리 사건에 휘말려 경질됐다. 구단은 사상 최악의 위기에서 이범호를 새 감독 단일 후보로 올렸다.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지휘봉을 맡길 인물로 판단했던 거다. 그는 3월 취임식에서 "웃음꽃 피우는 야구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팬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꽃)을 유머러스하게 언급한 것이다. 팀이 오름세에 있을 때 이범호 감독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중간중간 브레이크를 밟았다. 팀이 내리막길에 있을 때 그는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반등에 성공했다. 그라운드 안과 밖, 공과 사를 엄격하게 구분했다. 무엇보다 공동의 목표를 우선시한 이범호 감독의 원칙이 KIA의 핵심 동력이었다.실망과 좌절 속에서 2024시즌을 시작한 KIA는 8개월 만에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험로에서 시작한 그들의 여정을 돌아보면, 화사한 꽃길 같다. 올가을, '꽃감독'은 KIA 팬들에게 고은 시인의 작품 한 편을 선물한 것 같다.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스포츠1팀장 2024.11.04 08:00
메이저리그

'수술 완료' 김하성, 팀은 가을 끝…잔류 대신 '반수'할까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김하성이 11일 오른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마쳤다"고 지난 12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집도의는 닐 엘리트라체 박사다. 그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2015년 왼 어깨 관절 와순 봉합 수술, 2022년 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올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왼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맡은 전문가다.이와 함께 샌디에이고의 2024년도 마감됐다. 샌디에이고는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치른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0-2로 패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마쳤다. 부상 탓에 로스터에 들지 못했던 김하성은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다가 가을을 마쳤다.올겨울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와 올해까지 보장되는 4년 2800만 달러(378억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 동의해 잔류할 수 있는 2025년 800만 달러(108억원) 조건 상호 옵션도 있다. 하지만 김하성이 이를 수용하고 팀에 남을 가능성은 작다.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받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퀄리파잉 오퍼는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이에게 리그의 선수 연봉 상위 125명 평균에 해당하는 액수의 1년 계약을 제시하는 것을 뜻한다. 원소속팀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신인 지명권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2025년 FA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퀄리파잉 오퍼는 2105만 달러(28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피터 사이들러 구단주가 사망한 뒤 긴축 재정에 들어간 샌디에이고에 부담되는 액수다. '악마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선임한 김하성이 그보다 낮은 계약에 잔류할 가능성 역시 작다. 다만 부상이 변수다.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김하성은 4월 중순이나 5월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를 'FA 반수(1년 계약 후 장기계약 도전)'에 도전할 거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김하성이 당장 장기 계약을 맺는 게 불가능하다면, 단기 계약 후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겨울 보라스 소속 주요 대형 FA 선수들의 계약 형태를 뜻한다. 당시 코디 벨린저,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 조던 몽고메리는 탄탄한 커리어를 자랑했지만, 4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는 데 실패했다. 대신 연평균 계약액을 높였다. 스넬과 채프먼이 올해 '반수' 둥지로 선택한 곳도 바로 샌프란시스코였다. 두 선수는 모두 올해 맹활약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중앙 수비를 안정화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며 "(전 샌디에이고 감독인) 밥 멜빈 감독, 이정후와 관계를 고려하면 김하성이 매력적일 수 있다"라고 짚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3 14:23
프로야구

'김광현 쇼크'로 꼬인 불펜, 9월 45타자 1피안타 '철벽 불펜'은 벤치만 지켰다 [IS 냉탕]

불펜 운영이 꼬이면서 '가장 강한 마무리 투수'를 기용하지도 못했다. SSG 랜더스의 5위 결정전 패배가 더욱 뼈아픈 이유다.SSG는 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5위 결정전을 3-4로 패했다. 8회 초까지 3-1로 앞서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8회 말 3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로써 정규시즌 6위(72승 2무 70패)로 2024시즌을 최종 마무리했다. SSG가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한 건 2021시즌 이후 3년 만이다. 충격에 가까운 1패였다. 이날 SSG는 0-1로 뒤진 2회 초 1사 2루에서 터진 정준재의 적시타로 동점, 5회 2사 후 최지훈과 정준재, 최정의 3연속 안타로 2-1 앞섰다. 8회 초에는 최정의 솔로 홈런까지 터져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쾌투로 KT 선발 엄상백(4와 3분의 2이닝 2실점)과의 매치업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홀드왕 노경은이 배턴을 이어받아 1이닝 무실점했다.문제가 터진 건 8회 말이었다. 노경은이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이숭용 SSG 감독은 투수를 교체했다. 마운드에 오른 건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투구 수 97개)을 소화한 김광현은 '정상적'이라면 이날 등판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경기 미출전 선수 명단(최현석·문승원)에 김광현을 포함하지 않았다. 등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는데 혹시나 한 상황이 8회 말 무사 1루에서 벌어진 것이었다. 김광현의 불펜 기용은 복잡한 상황이 맞물렸다. 우선 왼손 타자 김민혁 타석에서 믿고 낼 왼손 계투진이 마땅치 않았다. 한두솔이 시즌 내내 궂은일을 도맡아 했지만, 타이트한 승부에서 기용하긴 부담이었다. 서진용은 컨디션 난조, 문승원은 상완근 부상 탓에 미출전 선수 명단 이름을 올려 가용할 필승조가 부족한 상황. 노경은과 마무리 투수 조병헌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었다. 고심 끝에 선택한 게 '김광현 카드'였는데 처참한 실패였다.김광현은 대타 오재일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무사 1·3루에서 통한의 역전 스리런 홈런을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허용했다. 2볼에서 던진 3구째 밋밋한 체인지업이 비거리 125m 장타로 연결된 순간, 승부는 거기서 끝이었다. 경기 내내 아꼈던 조병현은 마운드도 밟지 못한 채 5위 결정전이 막을 내렸다. 조병현은 9월 한 달 동안 12경기에 등판, 1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무적 방패'였다. 13이닝을 소화(45타자)하며 허용한 피안타가 단 1개(탈삼진 18개). KT전 활약이 기대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등판 기회도 잡지 못하고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불펜 운영이 꼬인 결과였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2 00:00
프로야구

"1+1 구상까지" 에르난데스 1회 헤드샷 퇴장이 바꾼 LG의 하루 두 경기 마운드 운용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더블헤더 1차전 1회부터 헤드샷 퇴장을 당하자, 염경엽 감독은 마운드 운용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LG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1승씩 주고 받았다. 이로써 3위 LG는 4위 두산과 2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1차전 경기 시작과 동시에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선발 투수 에르난데스가 1회 초 무사 1루 허경민과 승부에서 헤드샷 퇴장을 당한 것이다. 기대했던 에이스가 투구수 5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염 감독은 "1차전서 불펜 투수를 모두 투입하겠다고 생각했다. 더블헤더 2차전은 1+1을 염두에 뒀다"라고 밝혔다. 2차전 선발 투수 손주영이 초반부터 흔들리며 에르난데스를 두 번째 투수로 조기 투입하겠다고 구상했다. 실제 LG는 1차전에서 에르난데스의 강판 이후 총 9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다. 0-5로 끌려가던 경기를 5-7, 7-9로 쫓았지만 결국 스코어를 뒤집진 못했다. 2차전은 '5선발' 손주영이 생애 최고의 투구를 펼친 덕에 사령탑의 1+1 카드 구상이 제대로 실현되진 않았다. 손주영이 7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이후 에르난데스가 8회 등판해 2이닝을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2-0 승리를 지켰다. 염 감독은 "(손주영이) 2회든 3회든 안 좋으면 그냥 (에르난데스로) 바꾸려고 했다. (손주영이) 이를 알았는지 1회부터 전력으로 던지더라"며 "에르난데스가 흔들렸다면 마무리 유영찬까지 투입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어제 엄청난 경험을 했다. 벤치에 신뢰를 줬고, 본인에게도 엄청난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는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9승 10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 중인 손주영은 143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하면 데뷔 첫 규정이닝을 채우게 된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9.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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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부진→전역→2루타 둔갑→1경기 2홈런 LG 이영빈 "1군 출전만으로도 감사" [주간 MVP]

LG 트윈스 이영빈(22)은 평생 잊지 못할 일주일을 보냈다. 이영빈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1·2호 홈런. 한 경기 2홈런(통산 홈런 5개)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4안타(종전 3안타)·5타점(종전 2타점) 역시 개인 한 경기 최다였다.조아제약과 본지는 이영빈을 9월 첫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이영빈은 지난주 타율 0.500(14타수 7안타) 출루율 0.500, 장타율 1.000을 기록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축하 연락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면서 "입단 후 상을 받는 것도 처음이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영빈은 닷새 전에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다.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4-7로 뒤진 9회 초 터뜨린 홈런이 오심 탓에 2루타로 둔갑했다. 타구가 가운데 펜스를 넘어 구조물을 맞고 튀어나오면서 철망에 끼었는데 이를 2루심이 오판한 것이다. LG 벤치도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영빈은 "주변에서 '홈런이 사라져서 아쉽지 않나'라고 많이 말씀하더라. 더 중요한 순간, 멋있게 홈런을 기록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그의 연타석 홈런에는 지도자들의 노력이 담겨 있었다. 이영빈은 지난주 광주 원정을 다녀온 후 경기 전후 한 시간씩 모창민 타격 코치와 '런지 훈련'을 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떨어지는 변화구를 때리는 훈련이다. 3개 연속으로 빠른 공을 치다가 변화구를 치거나, 변화구만 계속 치는 훈련"이라고 소개했다. 이영빈은 "(경기 중) 저도 모르게 몸이 기억해 반응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8일 한화 김기중의 슬라이더를 공략한 시즌 첫 홈런은 지난해까지 타격 코치였던 이호준 수석 코치의 조언이 한몫했다. 이영빈은 "6일 경기에서 한화 류현진 선배의 변화구(내야 땅볼-외야 뜬공-삼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 코치님께서 '변화구에 몸이 따라가지 말고 눈만 움직여라'고 일러주셨다. 시선을 신경 썼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이영빈은 꿈에 그리던 잠실구장 첫 홈런을 날렸다. 그는 "상무 입대 전에도 (1군에서) 홈런을 쳤지만, 홈인 잠실구장에서는 홈런이 없어 아쉬웠다. 잠실구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웅장하지 않나. 또 LG 팬도 가장 많다"라며 "예상했던 것보다 잠실 첫 홈런이 일찍 나와서 신기하다"라고 감격했다. 그는 여전히 "과연 내가 친 홈런이 맞나 싶다"라며 웃었다. 이영빈은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에 지명된 대형 유망주다. 염경엽 감독은 "이병규(등번호 9·현 삼성 2군 감독) 같은 타자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7월 전역 후 다양한 포지션(1루수, 외야수, 유격수, 2루수)에서 뛰고 있다. 그는 "물론 내야수(유격수)로 뛰고 싶다"라면서 "그러나 팀이 원하는 방향에 맞출 것이다. 지금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영빈은 이어 "지난 7월 전역 전까지 퓨처스(2군)리그 성적(2023년 타율 0.227, 올 시즌 0.210)이 좋지 않아 마음이 조급했다. 남은 시즌은 마음을 내려놓고 열심히 뛰겠다. 지난해 LG의 우승을 TV로 지켜보면서 동료들이 참 부러웠다. (앞으로) 나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4.09.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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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홈런 인생 경기 다음 날, LG 이영빈 "내가 홈런 친 게 맞나 싶어, 아직 신기해"

'인생 경기'를 펼친 다음 날, LG 트윈스 이영빈(22)은 주변의 축하 연락에 감사 인사를 돌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9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그는 "(문자나 DM에) 아직 답장을 다 하지 못했다. 하루에 이렇게 많은 연락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고 쑥스러워했다. 이영빈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이영빈의 시즌 첫 홈런이자, 한 경기 2홈런을 데뷔 후 처음이다. 4안타(종전 3안타) 5타점(종전 2타점)도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이영빈은 이날 3-0으로 앞선 3회 말 2사 2, 3루에서 한화 두 번째 투수 김기중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9-2로 앞선 4회 말 2사 2루에서는 우측 폴대 위로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최초 판정은 파울이었으나 LG의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홈런으로 바뀌었다. 이영빈의 시즌 2호 홈런이자,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이다. 지난해까지 132경기에서 홈런 3개가 전부였던 이영빈이 하루에만 홈런 2개를 쏘아 올린 것이다.이영빈은 "경기 중에 '내가 잘했구나'라고 싶었지만, (24시간이 지난 후에도) 내가 과연 홈런을 친 게 맞나 싶다. 아직도 신기하다"라고 감정을 전했다. 사실 이영빈은 9일 경기 닷새 전에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영빈은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4-7로 뒤진 9회 초 홈런을 날렸으나, 2루심은 2루타로 인정했다. 타구가 가운데 펜스를 넘어 구조물을 맞고 튀어나오면서 철망에 끼었는데 이를 심판이 놓친 것. LG 벤치에서도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지 않아 최초 판정을 정정할 기회를 놓쳤다. 이영빈은 "코치님이랑 선배들도 '미안하다'고 해주셨다"라며 "주변에서 '아쉽지 않나'라는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더 중요한 순간에, 멋있게 홈런을 기록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이영빈은 자신이 꿈꾸던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날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영빈의 3점 홈런이 승부에 결정적이었다"라며 "프로 데뷔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축하한다"고 했다. 이영빈은 9일 통화에서 "입대 전에도 홈런을 쳤지만 홈 구장인 잠실구장에서는 홈런이 없어 아쉬웠다. 잠실구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웅장하지 않다. 또 LG 팬도 가장 많다"라며 "상무 야구단에서도 잠실에서 꼭 홈런을 쳐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이뤄져서 신기하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2021년 입단한 이영빈은 상무 복무를 마치고 올 7월 제대했다. 1군 합류 후 18경기에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로 쏠쏠한 활약이다. 그는 "상무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나도 그렇고, 팬들도 많이 걱정했다. 앞으로 계속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이형석 기자 2024.09.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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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도 한다더라" 염갈량이 믿었던 콘택트 재능 그리고 노력...제대로 터진 이영빈 [IS 스타]

"스즈키 이치로도 그렇게 하더라."LG 트윈스 타선에 또 새 얼굴이 등장했다. 상무에서 돌아온 이영빈(22)이 하위 타선의 핵이 되어 LG 타선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이영빈은 지난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2홈런) 5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4-3 대승을 이끌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 연타석 홈런, 5타점 경기를 기록하며 올 시즌 공격력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걸 증명했다.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이영빈은 1년 차 때부터 1군 백업 내야수로 뛰는 등 잠재력을 보였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 오지환을 필두로 탄탄한 LG 내야진을 뚫지 못하다 상무에 입대했고, 올 시즌에야 다시 1군에 돌아왔다. 그랬던 이영빈의 존재감이 올 여름부터는 심상치 않다. 7월부터 1군 한 자리를 차지하더니 8월 이후 꾸준히 맹타를 치는 중이다. 9일 기준 시즌 타율이 0.429에 달한다.콘택트는 재능도 있지만, 노력의 결과기도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8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경기 전에 한 시간, 경기 후에 한 시간씩 총 두시간을 훈련한다. 마무리 캠프를 시작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영빈은 7일 한화전에서 변화구를 콘택트해 안타로 연결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훈련의 결과라고 했다. 염 감독은 "모창민 타격 코치와 이영빈이 런지 스윙 훈련을 한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때리는 훈련이다. 3개 연속으로 빠른 공을 치다가 변화구를 치거나, 변화구만 계속 치는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염 감독은 "선수 시절 이치로가 그렇게 했다. 경기 전 루틴으로 변화구를 때려서 내야와 외야 가운데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드는 훈련을 했다. 그렇기에 메이저리그(MLB)에서도 200안타를 꾸준히 때린 것"이라고 했다.4안타보다 인상 깊은 게 연타석 홈런이다. 이번 시즌 1호 홈런이었고, 데뷔 후 첫 잠실구장 홈런이었다. 연타석 기록도 당연히 처음이다.경기 후 만난 이영빈은 "상대 선발이 좌투수(조동욱)이라 선발로 나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출장하게 돼 감사했다. 나 스스로도 이렇게까지 좋은 경기를 할 줄 몰랐기에 얼떨떨하다"고 말했다.억울하게 놓쳤던 1호 홈런을 다시 기록한 것이기도 했다. 이영빈은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때렸다. 공이 구조물을 맞고 튀어 2루타로 판정됐지만, 사실은 담장을 넘겼다 돌아온 홈런 타구가 맞았다. 하지만 LG 벤치가 이를 비디오 판독하지 않으면서 최종 기록은 2루타로 남게 됐다. 이영빈은 담담하게 받았다. 그는 "주변에서 오히려 (나보다 더) 많이 아쉬워하더라. 하지만 난 더 중요한 순간에, 더 멋있게 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 순간이 일찍 나오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도 비디오 판독의 결과였다. 최초 판정은 파울이었지만, 이번엔 염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놓치지 않았다. 이영빈은 당시를 떠올리며 "홍창기 형과 김현수 선배가 (홈런이 맞으니) 뛸 준비를 하라고 하셔서 즐겁게 웃으면서 기다렸다. 전 타석 홈런을 쳤기에 마음을 비웠는데, 그래도 홈런으로 판정되니 더 기쁘더라"고 떠올렸다.지난해 상무에서 29년 만의 LG 우승을 지켜본 이영빈은 당시의 열기를 느끼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이영빈은 "우승 당시 선수들이 울면서도 행복해 보였다. 그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며 "상무 성적도 좋지 않아 나도, 팬들도 걱정이 많으셨다. 그래도 지금은 팀에 보탬이 되고 있어 기쁘다. 오늘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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