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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건 다 해야죠" 신민재는 2년 전 KS보다 강하다

LG 트윈스 내야수 신민재(29)가 "한국시리즈(KS)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해야죠"라고 말했다. 신민재는 2년 전에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 5경기에 나와 타율 0.167(18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당시 부상 여파가 있었다. 신민재는 "2년 전엔 시즌 막판에 햄스트링을 다쳐서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라며 "그래도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경기에 나갔다"라고 떠올렸다. 2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 신민재는 스파이크 끈을 단단히 조여 맨다. 그는 2년 전과 비교해 "타석에서 투수랑 승부하는 게 좋아졌다. 수비는 비슷하다. 다만 경험이 쌓였고 큰 경기도 뛰어 좀 더 여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KS에서 주루 플레이도 과감하게 할 계획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홍)창기 형 부상 이후 적극적으로 뛰지 말라고 했다. (도루 시도를 하다가) 한 번 혼난 적도 있다"라며 "한국시리즈에선 계속 뛸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민재는 올 시즌 LG의 우승을 이끈 주요 선수 중 한 명이다. 5월 중순까지 타율 0.191에 그쳐 2군에 다녀온 뒤 시즌 타율 0.313으로 마무리했다. 리그 타율 9위, 팀 내 1위였다. 올 시즌 강력한 2루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홍창기가 빠진 리드오프 공백을 100% 메웠다. 9월 중순 홍창기의 부상 복귀 이후 2번 타순으로 옮긴 그는 "1번이나 2번 타순의 큰 차이는 없다"라면서 "다만 9번 타순은 너무 안 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3할(0.297)에 실패했다. 올해 3할 1푼대를 치니까 2푼대를 치고 싶더라.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올해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 올해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승부가 4차전에서 종료되면 KS는 25일부터 7전 4승제 일정에 돌입한다. 신민재는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KS에 100% 몸 상태로 뛸 수 있게 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합숙 훈련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한국시리즈에서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다 할 생각이다. 일단 실수 없이 수비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이 인터뷰는 일간스포츠가 발간한 'LG트윈스 포토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LG트윈스 포토북'으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25.10.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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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곯았던 게 터졌다" 가을의 신경전, '규정 미비' 예고된 피치클록 고의지연 혼란 [IS 이슈]

"곯았던 게 터졌다."지난 18일 열린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나온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타자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의 피치클록 신경전을 보고 한 구단 관계자가 한 말이다. 이 관계자는 "투수와 타자 모두 억울할 수 있다. 잠재된 문제였다"라고 말했다.상황은 이랬다. 폰세는 5-3으로 앞선 3회 초 무사 1·3루 구자욱 타석에서 초구 볼 이후 투구 인터벌을 변칙적으로 가져갔다. 피치클록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평소보다 긴 투구 인터벌로 타격 밸런스를 흔든 것. 이에 반발한 구자욱이 여러 차례 타석을 벗어났고 양 팀 감독이 차례로 항의한 뒤에야 경기가 속개됐다. 초구 이후 2구째를 던지기까지 무려 6분 30여 초가 걸렸다. 구자욱은 PO 2차전에 앞서 "(폰세가) 규정을 악용해 시간을 지연했다. 계속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폰세는 "피치클록은 제한 시간 안에만 던지면 된다고 알고 있어서 시간을 좀 더 끌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경기 스피드업을 목적으로 피치클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이내 투구를 해야 한다. 타자는 피치 클록 8초 전까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투수가 규정을 위반하면 볼 1개,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자동 선언된다. 그런데 경기를 고의로 지연하는 상황에 대한 '안전 장치'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피치클록에 쫓긴 투수가 투수판에서 발을 빼더라도, 주자를 무한 견제하더라도 제한이 없는 게 대표적이다.이와 달리 2023년부터 피치클록을 운영 중인 메이저리그(MLB)는 타석마다 투수판 이탈을 2회, 피치클록이 리셋되는 주자당 견제도 2회까지 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혼란 및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범위 내로 조정했다'라고 말했지만, 정규시즌 내내 관련 불만이 계속 쌓였다. 폰세의 '고의 지연'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KBO는 '피치클록 잔여 시간을 이용해 투수가 고의로 경기를 지연시키면 주의 또는 경고 조치 가능하다'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심판 재량에 기대는 부분이라 혼란이 불가피했다. 신경전이 최고조로 향하는 가을야구에선 투수와 타자 모두 민감할 수밖에 없다.한 구단 관계자는 "최근에는 (투수나 포수가 사인 수신호 장치인) 피치컴이 안 들린다고 많이 하지 않나, 현장에서는 진짜로 안 들리는 건지 피치클록 리셋을 위한 액션이지 구분하기 어렵다"며 "KBO가 제도개선 위원회 같은 걸 만들어서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한다. 지금과 같은 규정이라면 혼란이 거듭될 게 불 보듯 뻔하다"라고 지적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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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장타 유망주 육성에 진심, 마무리 캠프에 NPB 통산 403홈런 거포 인스트럭터 초빙

가을 야구를 조기 마감한 SSG 랜더스가 일본 가고시마 유망주 집중 육성 캠프를 개최한다.이번 캠프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에 위치한 종합운동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캠프는 기존의 '마무리 훈련'을 넘어, 미래 주축 선수들의 성장과 팀 전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육성 캠프로 기획됐다. SSG는 선수들의 성장 및 상황에 맞춰 체계적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2026시즌을 대비한 1군 뎁스 강화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청라돔 시대를 이끌 미래 전력의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번 캠프에는 투수 9명, 야수 18명 등 선수 총 27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24명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이숭용 1군 감독과 박정권 퓨처스팀(2군) 감독이 함께 참여해, 1·2군 간 일관된 육성 철학과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더욱 강화시킬 예정이다.SSG는 이번 캠프의 핵심 과제를 '장타자 육성'으로 정했다. 고명준·류효승·박지환·이율예·현원회 등 장타 잠재력을 지닌 젊은 타자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맞춤형 타격 훈련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NPB 통산 403홈런을 기록한 일본의 전설적 거포 야마사키 타케시를 인스트럭터로 초빙한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일본프로야구에서 27년간 활약하며 홈런왕 2회(1996·2007) 타점왕 1회(2007)을 수상한 강타자 출신이다. 명장 호시노 센이치와 노무라 가쓰야 감독 아래서 타격 철학과 이론을 체득했다. 은퇴 후에도 해설가·평론가로 활동하며 실전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타격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SSG는 이번 가고시마 캠프를 기점으로, 비시즌 전 기간에 걸친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2026 신인 선수단은 SSG 퓨처스필드(강화) 훈련조에 합류해 기초 체력·몸 만들기 중심의 기초 강화 과정을 밟고, 기존 선수들은 인천SSG랜더스필드와 SSG퓨처스필드에서 개인별 맞춤 훈련 및 과제 중심형 마무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SSG는 '선수 성장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과 함께, 구단 전체의 육성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이형석 기자 2025.10.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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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입대 연기, 잘했죠?" 이 소중한 경험을 못 할 뻔했다, 이호성이 가을을 즐기는 이유[PO 인터뷰]

"저 군대 미룬 거, 잘한 거 같지 않습니까?"인터뷰 말미, "시즌 초 입대를 미룬 결정, 잘한 선택인가"라는 '답정너'같은 기자의 질문에 이호성(21·삼성 라이온즈)은 씨익 웃으며 되물었다. 자신의 호투보다 소중한 가을 경험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호성은 이번 가을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 첫 포스트시즌(PS) 데뷔 무대에서 5경기에 나와 4⅔이닝 무실점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며 두각을 드러낸 그는 이후 매 경기 필승조로 나서며 맹활약 중이다. 18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선 적시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실력은 증명했다. 당시 무사 2, 3루 위기에 등판한 이호성은 첫 두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분위기를 끌고 왔다. 다음타자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한 게 아쉬웠다. 이호성은 이 역시 자신의 좋은 경험으로 삼았다. 떨쳐내는 법을 알았다. 지난 1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PO 2차전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호성은 1사 후에 안타를 맞았지만 강타자 문현빈을 병살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이호성은 포효했고, 다시 기립박수를 받았다. 경기 후 만난 이호성은 "어제 경기는 어제 경기일 뿐이다. 그리고 내가 어제 못 던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삼진 2개를 힘으로 잡은 느낌이 들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어제 아쉬운 결과는 어제로 묻어두고 오늘 경기 준비에 더 집중했다. 오늘 잘해야 어제 못한 게 묻힌다고 생각하고 더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단기전에선 이미 끝난 경기를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잔상은 없었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날 포수 강민호와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 준PO 1차전 2사 만루에서 강민호가 마운드에 올라 그를 격려했는데, 당시 이호성의 미소를 보고 안심한 바 있다. 이날 1사 후 안타를 맞았을 때도 강민호가 이호성에게 다가갔는데, 이날도 이호성은 웃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호성은 "(강)민호 형이 '편하게 네 공 던져'라고 말씀해주셔서 긴장을 덜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강민호의 증언은 더 거칠었다. "홈런 맞고 싶나, 그냥 맞아라"면서도 "우리 이기고 있다. 그냥 던져라, 던지면 못 친다"라며 이호성을 북돋았다고. 모든 것이 값진 경험이다. 이호성은 "정규 시즌 땐 (감정을) 다스리는 게 조금 버거웠는데, 가을야구에선 다르다. (배)찬승이도 나도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꿈에 그리던 무대 아닌가. 내일이 없는 무대니까 오늘 한 경기 한 경기를 더 즐기려 한다. 지금의 경험이 내년 시즌에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더 재밌게 공을 던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정이) 힘들지만, 지금은 마냥 재밌다"라고도 덧붙였다. 하마터면 이 소중한 경험을, 이호성은 하지 못할 뻔했다. 당초 이호성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서류 전형에 합격해 5월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구단의 권유로 입대를 연기했고, 가을무대까지 섰다. 이호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정말 쉽지 않은 길인데, 이걸 하나하나 다 느껴볼 수 있다는 게 너무 감격스럽다. 입대를 연기한 게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다"라며 씨익 웃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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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2년 만에 '초보 감독' 대신 '우승 감독'을 택했다, 김원형 감독과 2+1년 20억 계약

두산 베어스가 김원형(53) 전 SSG 랜더스 감독을 1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두산은 "김원형 감독과 2+1년 최대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고 20일 밝혔다.두산은 지난 6월 초 '국민타자' 이승엽 전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남은 정규시즌 86경기를 조성환 감독 체제로 치렀다. 조성환 대행을 포함한 신임 감독 후보군을 추렸고, 결국 김원형 감독을 낙점했다. 두산은 2003년 10월 김인식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7대 사령탑 김경문(현 한화 이글스) 감독을 시작으로 11대 이승엽 전 감독까지 '초보 감독'을 선임했다. 김경문-김진욱-송일수-김태형(현 롯데 자이언츠)-이승엽 감독 모두 두산에서 '1군 사령탑에 데뷔했다. 이 가운데 두산을 우승으로 이끈 사령탑은 김태형(7년 재임 기간 3회)이 유일하다. 김경문, 김진욱 감독 시절에도 한국시리즈(KS)에 올랐지만 우승을 이루진 못했다. 김원형 감독이 두산 신인 사령탑 후보 가운데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이 바로 '우승 지도자' 출신이라는 점이다. 두산 구단은 "김원형 감독은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경력을 갖췄다"라며 "투수 육성과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젊은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을 통해 우승 도전 전력을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현역 21시즌 통산 545경기에서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한 김원형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 길에 입문했다. SK 와이번스(현 SSG)-롯데 자이언츠- 두산 투수 코치를 거쳐 2021년 SSG 랜더스 초대 사령탑에 선임됐고, 이듬해인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SSG는 2승 2패로 맞선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과 3년 총 22억원의 재계약을 깜짝 발표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김 감독은 2023년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3전 전패를 당한 뒤 경질됐다. 1군 통산 성적은 432경기에서 230승 181패 21무, 승률 0.560이다. 이후 김원형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에서 코치 연수를 하고, 미국 워싱턴주 켄트에 있는 드라이브 라인 센터에서 '투수 지도자 단기 연수'를 받으며 시야를 넓혔다. 올해 3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 코치로 선임돼 야구장을 자주 방문하며 현장 감각을 이어갔다. 김원형 감독은 2019~20년 두산 메인 코치를 지내면서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두산은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이 기간 10개 구단 중 1위였다. 김원형 신임 감독은 "명문 구단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게 돼 무한한 영광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기회를 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 베어스는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역동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해 온 팀이었다. 이러한 '허슬두' 문화를 재건하는 데 앞장서며 팬 여러분께 감동을 드리겠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5.10.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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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6패 ERA 5.72 이랬던 적이 있나, 올가을 외국인 투수의 배신

올가을 외국인 투수들이 전혀 맥을 못 추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3-7로졌다.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4이닝 9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진 영향이 크다. 전날(18일) 열린 PO 1차전에서는 가까스로 이겼다. 외국인 투수 최초로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을 차지한 코디 폰세가 6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흔들렸기 때문이다. 타선의 지원 덕에 폰세는 승리 투수가 됐지만, 포스트시즌(PS)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믿었던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에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래서 야구가 어렵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는 외국인 투수의 부진 속에 가을 야구를 일찍 마감했다. 삼성과의 준PO 1차전에 미치 화이트(등록명 화이트)를 내보냈는데, 에이스 드류 앤더슨(등록명 앤더슨)의 장염 증세가 이유라고 밝혔다. 화이트는 지난 9일 준PO 1차전에서 2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 최원태(6이닝 무실점)와 선발 싸움에서 졌다. 3차전에 선발 등판한 앤더슨은 3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기록했고, 구속도 평소에 훨씬 못미쳤다.NC 로건 앨런(등록명 로건)은 지난 7일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패전 투수가 기록됐다. 1회에만 볼넷 4개로 2점을 허용했다. 외국인 투수가 역대 PS 한 이닝 최다 4사구 허용 타이기록을 세웠다. 한화와 SSG, NC 모두 삼성의 뜨거운 화력에 맥을 추지 못했다. 가을야구에서 승승장구 중인 삼성도 마냥 웃은 건 아니다. 루이스 가라비토가 18일 PO 1차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아리엘 후라도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4실점을, 준PO 2차전에는 9회 구원 등판해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가을 야구 8경기 동안 외국인 투수의 등판은 총 11차례(구원 등판 포함) 있었다. 4개 구단 외국인 투수의 PS 합산 성적은 1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72에 그친다. 가을야구처럼 단기전에서는 외국인 투수의 어깨에 많은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다. 사령탑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진다. 오히려 국내 투수의 반전이 눈에 띈다. 최원태, 구창모, 김건우 등이 정규시즌을 뛰어 넘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2025 PS의 관전 포인트가 늘어났다. 이형석 기자 2025.10.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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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대신 한화 승리"...7년 만에 돌아온 가을, 뜨거웠던 대전 [IS 현장]

"좋은 꿈을 꿨어요. 로또 구매 대신 한화 승리에 좋은 기운을 주고 싶어요."한화 이글스팬 김유정 씨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전한 말이다. 남편 김홍연 씨, 어린 아들 도영 군과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찾은 그는 "아이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모태 한화 팬이다. 포스트시즌(PS)을 함께 할 수 있어 감격스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의 가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2025 KBO리그 정규시즌 2위에 오른 연고 구단 한화 이글스가 18·19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생명볼파크에서 PO 1·2차전을 치른 덕분이다. 한화가 PS에 진출한 건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1차전은 비로 인해 17일에서 18일로 하루 밀렸다. 17일은 '전야제'나 다름없었다. 대전역부터 야구 얘기를 나누는 이들의 웃음꽃이 피었다. 버스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화생명 볼파크 앞 광장은 이날 경기 시작 시간(오후 6시 30분) 4시간 전부터 인산인해였다.모그룹과 야구단은 빵빵한 선물로 팬들을 반겼다. 이글스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경기장을 찾은 1만 7000명 전원에게 '패딩 담요'를 선사했다. 구매 비용에 3억2000만원을 썼다고.담요 커버에는 ‘다시 돌아온 이글스의 가을! 주인공은 팬 여러분입니다’라는 문구와 김승연 회장의 서명이 새겨져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한화를 뜨겁게 응원해온 팬들을 '담요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고 싶다'라는 김승연 회장의 뜻이 담겼다"라고 했다. 야구단도 비가 내릴 것을 대비해 팀을 상징하는 컬러(주황색) 우비를 역시 입장객 전원에게 선사했다. 한화팬은 '보살팬'이라고 불린다. 수 년 연속 하위권을 전전할 때도 비난보다는 응원하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내는 특유의 성향 덕분이다. 그런 한화팬에 대전에서 7년 만에 열리는 PS는 특별했다.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오장환 씨는 "어렵게 티켓 전쟁을 이겨내고 여기(한화생명볼파크) 왔다. 딸은 간밤에 티켓팅을 하는 꿈을 꿀 정도였다"라고 웃어보이며 "한화가 7년 전에는 준PO(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떨어졌지만, 올해는 한국시리즈까지 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열혈 한화팬' 아버지의 영향으로 지난해 야구에 입문한 염서연 양은 "한화 선수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항상 뿌듯하고 뭉클하다. 올해는 경기를 보면서 많이 울었다. 문동주 선수가 160㎞/h 강속구를 뿌리고 포효하는 모습에 반했는데, 올해 PS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1차전이 열린 18일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 홈팬들은 한마음으로 구단이 나눠준 우비를 착용하고 응원전에 임했다. 한화생명 볼파크가 '주황색 물결'로 장관을 이뤘다. 한화 주장 채은ㅁ성은 "홈팬들이 주황색 우비를 입고 응원해 주셔서 진짜 우리 집에서 경기를 한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다. 그런 분위기가 선수들한테 정말 큰 힘이 됐다"라고 했다. 한화는 1차전에서 타선 공격력이 터지며 9-8로 역전승을 거뒀다. 2007년 10월 12일 삼성과의 준PO 3차전(스코어 5-3) 이후 18년 만에 PS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관중들이 거의 빠져나갈 때까지 관중석에서 응원을 이어간 조민혜 씨는 "다음 홈경기는 한국시리즈였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의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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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한 경기에서 터진 불꽃쇼? 김승연 회장, 한화팬 향해 감사 메시지 전해

한화 이글스가 18일 홈구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이 끝난 뒤 '불꽃쇼'를 진행했다. 한화는 타선이 폭발하며 9-8로 승리한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상대 선발 투수 최원태 공략에 실패하며 3-7으로 패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뒤 중앙 외야 뒤쪽에서 폭죽이 터졌다. 한화 구단은 이에 대해 "금일 김승연 회장이 방문했다. 승패에 상관없이 김승연 회장의 선수단에 대한 격려와 팬들에 대한 감사 의미를 담아 불꽃쇼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전광판에는 '우리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함께해 주신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떴다.김승연 회장은 비로 취소된 지난 17일 1차전을 앞두고 입장객 전원(1만 6750명)에게 패딩 담요를 선물했다. 담요 커버에는 사인과 함께 '다시 돌아온 이글스의 가을! 주인공은 팬 여러분입니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찾아온 대전의 가을을 함께 축하하고, 팬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 올 시즌 한화는 정규시즌 호성적과 함께 총 123만 1840명을 동원했다. 단일시즌 창단 신기록이었다. 73경기 중 62경기가 매진됐다. 짧은 불꽃쇼도 정규시즌 쾌거를 축하하고 포스트시즌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9 22:42
프로야구

PS 첫 경기부터 15안타 몰아친 한화...채은성 "연천미라클·상무 고맙다"

보름 동안 정식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한화 이글스 타선인 포트스시즌(PS) 첫 경기부터 달아올랐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9-8로 신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6.5%를 잡았다. 정규시즌 투수 4관왕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이 장단 15안타를 치며 뜨겁게 달아올렸다. 1차전은 '투수전' 양상이 전개될 것 같았다. 폰세는 2025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도 상대 기록(2경기 11이닝 무실점)이 좋았다. 무엇보다 한화가 지난 3일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보름 동안 정식 경기를 치르지 못해, 타자들의 빠른 공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한화는 0-3으로 지고 있었던 2회 말 5득점, 5-6로 다시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나선 6회 말 3점을 올리며 2번 역전했다. 초반엔 문현빈·노시환 젊은 타자, 중반엔 손아섭·채은성 베테랑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도 SSG 랜더스와의 준PO부터 이어진 화력을 뿜어냈지만, 결과적으로 조금 더 집중력이 있었던 팀은 한화였다. 1차전을 앞두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많은 점수가 나지 않을 것이다. 선취점을 내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1차전 승리 뒤 만난 김 감독은 "(PS) 첫 경기에 낮 경기여서 타격에서 이렇게 터질지 예상하지 못했다. 야구라는 게 이래서 어렵다"라고 감탄했다. 6회 말 6-6에서 삼성 투수 이호성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이 경기 결승타를 기록한 채은성은 "준비 시간 타자들의 감이 다 좋았다. PS 경험이 적은 점, 첫 경기에서 생길 수 있는 긴장감은 경계했지만 타격감 자체는 걱정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채은성은 "PS를 준비하면서 코치님들이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타자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을 해주셨다. 무엇보다 추석 연휴 기간임에도 연습 경기를 해준 (독립구단) 연천미라클과 상무에 감사하다. 감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한화는 PO를 앞두고 연천미라클과 2경기, 상무와 2경기를 치렀다. 특히 상무는 1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됐지만, 이튿날에도 일정을 소화해 줬다. 단기전이다. 첫 경기에서 타선이 침묵했다면,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감각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였다. 7년 만에 돌아온 한화의 가을. 시작부터 뜨겁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19 07:24
프로야구

강민호-손아섭 KS 한풀이 맞대결, "우리 멋지게 싸워보자" [PO1 인터뷰]

"멋진 경쟁을 하자."한국시리즈(KS)의 한풀이 경쟁을 앞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손아섭(한화 이글스) 두 베테랑 선수가 서로를 격려했다. 강민호와 손아섭은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홈 팀 한화의 손아섭은 1번·지명타자로, 원정 팀 삼성의 강민호는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맞대결을 펼친다. 강민호와 손아섭은 인연이 깊다. 2007년부터 11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소속팀 전성기(2008~2012 포스트시즌 진출)를 이끌었다. 3년 터울 선후배 사이로 서로 다른 팀으로 이적한 뒤에도 사석에서 만나 동료애를 나눴다. 하지만 유독 KS와는 인연이 없었다. 재작년까진 KS에 진출하지 못한 최다 경기 선수 1, 2위를 다툴 정도로 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던 중 강민호가 지난해 삼성에서 KS에 진출하며 한을 풀었지만, 손아섭은 아직 KS 경험이 없다. 공교롭게도 이번 PO에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 명은 웃고 한 명은 운다.이에 손아섭은 "(강)민호 형과는 야구 이야기를 딱히 하지는 않는다. 어제는 만나서, 그 전엔 통화로 얘기를 했는데, 민호 형은 작년에 KS 경험이 있지 않나. 인정할 건 인정하고,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도전하는 모습으로 시리즈를 치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중에 민호 형과 얘기했지만, 내 기준에선 삼성이 KBO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투타 밸런스가 제일 안정된 팀이다"라며 "워낙 힘든 팀이라 이번 PO가 재밌으면서도 힘든 시리즈가 될 것이다. 재밌게 즐기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강민호 역시 "(손)아섭이와 별다른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둘 다 서로 멋진 경쟁을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만약에 누가 올라가든, 올라가는 선수가 우승 반지를 낄 수 있게 서로 응원해주자는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강민호는 "한화는 중심타선이 강하다. (리드오프인) 손아섭을 잘 잡아야 우리가 최소 실점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어떻게든 아섭이의 선두타자 출루를 최대한 막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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