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건
경제

'썸만 타는' 롯데 신동빈, 한샘·다나와는 잡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위드 코로나’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에 사업 확장과 신사업 발굴을 위해 시장에 나오는 매물마다 관심을 갖지만 정작 '정중동' 행보만 이어나가고 있다. 한때 ‘인수합병(M&A) 시장 큰 손’으로 불렸지만 이제 ‘썸만 타는 롯데’라고 표현될 정도로 인색한 투자 행보를 보인다. ‘정중동’ 행보…이번엔 한샘·다나와 눈독?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한샘과 다나와의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최근 나오는 매물마다 롯데그룹이 거론되고 있기에 이제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한샘의 경우 기존 사업군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인테리어 가구 회사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투자 방안을 논의 중이다. IMM PE는 한샘의 오너가와 경영권(지분 30.21% 포함)을 양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한샘의 매각가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출장 중인 신동빈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최종 인수보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유통 경쟁 업체인 신세계그룹이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바트와 한화 L&C를 인수하며 홈인테리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빙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샘 인수는 롯데하이마트, 롯데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인 다나와 인수 여부도 관심사다. 가격 비교와 컴퓨터 판매 등에서 강점을 지닌 다나와는 9월 중순 예비 입찰이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롯데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등이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나와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 확장 측면에서 좋은 카드로 꼽힌다. 다나와는 코스닥 상장사로 지난해 매출 23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5.4% 증가한 규모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다나와도 성장세다. 올해 1분기 매출도 505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정도 늘었다. 다나와는 “최대주주가 보유 중인 당사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각 자문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공개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신세계에 밀린 롯데로서는 충분히 검토할 만한 매물이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급성장 속 유통가 격변 시장에서 롯데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롯데온)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 시장 점유율은 5%에 머물고 있다.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입장이다. 썸만 타는 ‘M&A 큰 손’, 시간만 허송세월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보다 고부가가치 사업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과 연구개발, 브랜드 정보기술 등에 투자가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00~2010년대 활발한 투자로 ‘M&A의 큰 손’으로 불렸던 롯데에 비춰보면 최근 행보는 투자에 소홀했다고 볼 수 있다. 롯데는 올해 다양한 매물을 검토했지만 정작 성과는 중고나라 지분 23% 인수가 전부다. 금액도 최대 300억원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간만 보고 썸만 탄 행보였다. 롯데는 과거 분야를 가리지 않는 대형 M&A의 주인공이 됐다. 2009년 두산주류를 인수하면서 5030억원을 투자했다. 2010년 GS리테일로부터 백화점·마트 분야를 1조30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유통 분야에서 2012년 하이마트를 1조2480억원에 사들여 지금의 롯데하이마트를 탄생시켰다. 이어 2015년 KT렌탈 인수에도 1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 롯데렌탈로 이름이 바뀌었고 지난 8월 코스피에 상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몰이 커지고 있는 유통 격변기를 맞아 오프라인 점포 30%를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위기감이 팽배하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2조원대를 베팅했지만 신세계에게 밀리며 허송세월하고 있다. 썸만 타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7월 VCM에서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이다.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이 실패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의지를 확실히 보인 만큼 앞으로 이전과는 다른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롯데는 지난 8월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을 신설했다.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낙점한 롯데는 각 팀의 책임자도 타사에서 데려오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엔지켐생명과학 등과 지분 인수 및 조인트벤처 설립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롯데는 바이오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는 수소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친환경 수소에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등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상황이다. 오는 8일 열리는 현대차·SK·포스코·효성·롯데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국내판 수소협의회’의 CEO 총회에도 신동빈 회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VCM 이후의 신사업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할 순 없지만, 임원회의에서 강조된 만큼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03 07:03
경제

너도나도 시너지 효과만…사모펀드 매각에 술렁이는 한샘 내부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이 51년 만에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토종 기업이 반세기 만에 주인이 바뀌었지만, 한샘은 홍보에 바쁜 모양새다. 창업주인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재단 출연을 약속했고, 사모펀드가 인수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모펀드는 주로 기업의 현재 가치를 극대화한 뒤 이를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한다. 수년간 경영을 했는데도 예상만큼 실적을 내지 못할 경우 구조조정도 서슴지 않는다. 후계자 없다…51년 만에 매각된 한샘 한샘은 지난 14일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자 지분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한샘 최대주주인 조 명예회장(15.45%)과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전부다. 업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한샘의 주당 매각 가격을 주식 시세 대비 두 배를 원했다. 최근 한샘의 주가가 10만원대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주당 22만~23만원에 달한다. 조 명예회장이 하반기 중에 IMM PE와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매각 가격이 1조5000억원 대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샘은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를 대표하는 토종 기업이다. 1970년 한샘을 설립한 조 명예회장은 1994년부터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실적도 준수하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674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테리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래 전망도 밝다고 평가된다. 조 명예회장은 직계가족 중 경영권을 이을 후계자가 없다. 조 명예회장의 세 딸도 경영권 승계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모펀드가 최선이었나 조 명예회장은 한샘을 매각할 때 한샘의 경영 방침이나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인수자를 찾았다. 한샘 측은 IMM PE와 MOU 체결 뒤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를 찾아왔다"며 "IMM PE를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 판단해 지분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고용도 100% 승계되는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미래와 직원을 생각했다면 IMM PE에 넘길 이유가 없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IMM PE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과 함께 국내 대표 사모펀드운용사로 꼽힌다. 송인준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들이 '국내파' 비중이 높은 편이고, 국내 자본이 적지 않아 토종 사모펀드의 자존심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IMM PE도 사모펀드다. IMM PE는 앞서 할리스, 대한전선, 태광포장 등을 인수한 뒤 되팔아 높은 수준의 이익을 남겼다. 경영이 잘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불사한다. IMM PE가 인수한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가 대표적이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연간 퇴사율은 44.50%에 달한다. IMM PE가 인수했던 기업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IMM PE는 원래 그런 곳이다. 처음에는 고용 승계를 약속할 수 있지만, 출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에도 영업이익이 높지 못하면 직원부터 추린다"고 말했다. 술렁이는 한샘 한샘 내부 분위기는 술렁이고 있다. 수년 전부터 한샘이 '매물'로 거론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매각될 줄 몰랐다는 것이다. 한샘 직원은 17일 본지에 "갑자기 회사가 매각돼서 (직원들) 분위기가 이상하다. 고용 승계는 한다는데… 솔직히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노조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한샘제조본부노동조합은 한샘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공식 발표가 나자 "아무도 모르게 매각을 처리하는 경영진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한샘은 수습에 나섰다. 강승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은 "아직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수준이다. 앞으로 기업실사 등 과정을 거치면서 실제 본계약을 체결할지는 하반기 중에나 결정할 것"이라는 공지를 내부에 돌렸다. 그러나 업계는 1조5000억원 규모의 매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비슷한 수준의 기업과 비교해 낮은 연봉과 과도한 영업 압박, 달성하기 힘든 성과급 제도 등으로 내부적으로 불만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너 일가는 IMM PE에 시세 대비 2배나 높은 가격에 회사를 넘기고 각종 계열사 주식은 그대로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조 명예회장이 공익을 운운하며 지분 출연을 약속했다는데 그 안에 직원들이 포함돼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19 07:00
경제

잘 나가는 한샘, 매물로 나왔다

인테리어·가구 업계 1위 한샘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의 지분 15.45%를 포함해 특수관계인 지분 30% 정도를 놓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5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국내 대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 등이 한샘의 인수후보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샘은 코로나19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역대 최고인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6.7% 증가한 9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최대 1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후계 문제를 고민하다가 기업 매각을 선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명예회장의 외아들 조원찬 씨는 지난 2012년 사망했다. 현재 조 명예회장의 자녀 중 경영에 참여하는 이는 없다. 한샘 측은 14일 본지에 "현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14 11:29
경제

[서지영의 랜드is] 리모델링 붐…'리모델린이'를 위한 꿀팁

최근 아파트 홈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실거주하려는 세대가 늘어난 반면, 신축 아파트 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거주지를 뜯어고치려는 '집콕 족'이 증가하면서 홈 리모델링 업계가 전례 없는 부흥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홈 리모델링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리모델링 업체 결정부터 공사 범위, 금액, A/S까지 생각해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리모델린이(리모델링+어린이)'를 위해 홈 인테리어 리모델링 전 꼭 알아야 할 기초 '꿀팁'을 알아본다. 평당 가격, 요즘 150만원 과거 홈 리모델링 업계에는 '평당 100만원'이라는 암묵적인 기본가가 있었다. 리모델링하는데 평균 평당 100만원씩, 30평 기준 3000만원 정도는 예산으로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자재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평당 가격도 치솟았다. 요즘 홈 리모델링 업계에는 '평당 150만원'을 기본으로 잡는 추세다. 리모델링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은 "평당 얼마냐"는 질문이 가장 곤란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본가라는 것이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어디까지나 본인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신동윤 한샘 리하우스사업본부 교육팀장은 "평당 얼마냐는 질문은 매번 받지만 답하기 가장 난감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창호 교체나 베란다 확장, 단열, 하다못해 수전까지 고객이 원하는 만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승현 벤 인테리어디자인 대표는 "우리 입장에서는 평당 가격을 묻는 말이 마치 BMW를 사러 온 고객이 '차 한 대에 얼마에요'라고 묻는 느낌"이라고 했다. 자동차 한 대도 옵션과 차종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집 리모델링은 오죽하겠느냐는 뜻이다. 너무 싸도 문제?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가격이 저렴한 곳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 팀장은 "무조건 가격을 싸게만 부르는 업체는 선택을 지양하시길 바란다. '얼마가 됐든 가격에 맞춰주겠다'고 하는 업체는 소비자를 현혹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고차 시장에 자주 나오는 '허위매물'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신 팀장은 "중고차 딜러 중에 시세보다 현격히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경우가 있다. 막상 계약하려고 찾아가면 '이 매물은 없다'며 다른 중고차를 추천한다"며 "인테리어 비용의 60%는 인건비다. 깎는 데 한계가 있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내세워 계약을 끌어내는 업체는 나중에 추가 요금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리모델링 비용에 가장 많은 부분 중 하나가 인건비와 업체의 최소 마진"이라며 "초기 견적이 지나치게 싼 곳은 날림 공사의 우려가 있거나 현장 실측 후 가격을 더 달라고 할 수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셀프 리모델링, 인기 앱서 배워라 셀프 리모델링은 업체나 기술자가 진행할 부분을 집주인이 직접 하기 때문에 총 공사 비용을 상당 부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령 화장실은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 가서 수전과 타일 등을 직접 고른 뒤 현장에서 미장이를 소개받아 고치고, 조명이나 배선은 을지로 조명 거리에 가서 제품을 선택한 뒤 기술자를 섭외해 처리하는 식이다. 업체에 이런 일들을 일괄적으로 맡기면 자신의 취향이 아닌 제품을 골라올 수도 있고, 도매가격보다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최근 '오늘의 집'이나 '집닥' 등 인테리어 앱이 인기를 끌면서 셀프 리모델링을 한 사례를 참고하거나 노하우를 배우기도 편해졌다. 집주인이 손재주와 시간이 있다면 혼자서 해결할 수도 있다. 신 팀장은 "홈 리모델링에 드는 대부분의 비용이 인건비다. 집주인 혼자서 이 부분을 도맡는다면 금액적인 부분에서 상당 부분 절약이 된다"고 말했다. 업체 리모델링 '계약 빨리해야 유리' 하지만 셀프 홈 리모델링은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신 팀장은 공부 없이 기술자들을 각각 섭외하다가 자칫 인건비만 더 올라갈 수도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 팀장은 "도기, 욕조, 타일 등 각 분야의 기술자들을 한 명씩 부르다 보면 기본 출장비가 올라갈 수 있다"며 "특히 타일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라 낮은 수준의 기술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 업체에 토털 리모델링을 맡기면 셀프 리모델링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상당 부분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 팀장은 "업체를 선정할 때 포트폴리오를 잘 살펴보고, 디자이너와 설계자에게 원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전달만 한다면 업체에 위임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을 마음먹었다면 계약은 가능한 빨리하는 편이 유리하다. 업체마다 일을 잘하는 '장인'과 협업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장인은 숫자가 한정돼 있고, 소화해야 할 일도 쌓여있다. 김 대표는 "미리 계약을 해두면 솜씨 좋은 장인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며 "평소 인테리어 리모델링 사진을 봐두고 모아두면 업체가 빨리 콘셉트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계약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써라 한국소비자원이 2017년 발표한 '주택 수리 및 인테리어 시장의 소비자 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하자보수 미이행·지연 등의 피해가 30.85%로 가장 높았으며, 자재품질·시공·마감 등의 불량은 11.94%, 부실시공이 11.44%로 주로 시공업체와의 소통 부재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계약서는 최대한 디테일하게 작성해야 한다. 가구나 도기 등의 모델명까지 일일이 적어두면 나중에 나올 잡음을 줄일 수 있다. 또 업체가 추가 비용을 요구하기도 어렵다. 신 팀장은 "몇 안 되는 홈 리모델링 기업은 전자계약을 한다. 리모델링 계약을 맺을 때 현장에 들어가는 모든 품목과 모델명이 기재된다. 정찰제여서 가격도 투명하게 오픈되고 나중에 추가 비용을 요구할 수 없다. 소비자는 태블릿으로 전자계약을 맺고 법적으로도 보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S와 관련한 내용도 계약서에 넣길 권장한다. 공사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하자가 발견되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향후 몇 년 안에 누수가 발생했을 경우, 조명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등 자세하게 명시할수록 좋다. 시공업체나 기술 작업자의 사업자등록증, 사무실을 확인해두는 것도 좋다. 사업자등록증 상 업체의 업종과 업태가 적합한지를 확인한 뒤 휴업 혹은 폐업 상태는 아닌지 살펴야 한다. 하자이행보증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하자이행보증보험은 업체가 계약서에 약속한 하자보수를 일부러 이행하지 않거나 이행할 수 없는 경우 그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그러나 하자이행보증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 비용이 견적에 추가될 수 있기 때문에 계약 전 업체와 협의가 필요하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24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