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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려운, 고현정‧윤상현과 삼자대면… 묘한 긴장감 (‘나미브’)

고현정과 윤상현이 려운만을 위한 단독 힐링캠프를 오픈한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나미브’(극본 엄성민, 연출 한상재, 강민구,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SLL, 스튜디오 우영수) 6회에서는 한 배를 탄 강수현(고현정), 유진우(려운), 심준석(윤상현)이 가족보다 더욱 끈끈한 믿음과 위로를 나눌 예정이다. 지난 방송에서 가수의 꿈에 모든 것을 걸기로 한 유진우는 크리스(이기택)에게 더 이상 클럽에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진우를 지키고 싶었던 크리스가 회유도 하고 위협적으로 설득하기도 했지만 유진우는 끝내 강수현의 손을 잡으며 크리스에게서 뒤돌아섰다. 유진우가 가수라는 목표에 완벽히 집중하기로 했지만 강수현과 심준석에게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었다. 남들에게 사랑받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유진우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패배감과 좌절감을 해소해야 했던 것.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냈던 유진우의 몸과 마음에 자리잡은 상처를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었던 강수현과 심준석은 처음으로 유진우의 상처를 직시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놀이터 한복판에서 열린 강수현, 유진우, 심준석의 삼자대면 현장이 담겨 있다. 강수현과 심준석 사이에 낀 유진우는 바짝 움츠러든 채 두 사람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그간 누구에게도 마음 속 이야기를 해본 적 없는 유진우가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상황.특히 유진우를 바라보는 강수현과 심준석의 표정이 대비를 이뤄 분위기는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 과연 두 사람이 유진우의 마음 속 상처를 치료해줄 수 있을지, 이들의 대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된다.‘나미브’ 6회는 7일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되며, 스트리밍은 본방 직후 KT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에서 무료로 제공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07 13:48
영화

“스쳐 지나간 수녀 송혜교, 사람 구하듯”…‘검은 수녀들’ 프로덕션

‘검은 수녀들’이 송혜교, 전여빈의 신선한 조합에 영화사 집의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을 더해 관객몰이에 도전한다. 7일 배급사 NEW는 ‘검은 수녀들’의 프로덕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검은 사제들’의 두 번째 이야기로, 극에 몰입감을 더하는 미술, 음악 프로덕션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첫 번째 프로덕션 포인트는 캐릭터의 상황과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낸 미술이다. 오효진 영화사 집 제작이사는 “현실에 발 디디고 있는 이야기와 인물이라는 점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오늘 내가 카페에서 스쳤던 수녀님이나 신부님이 누군가를 구하는 중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만큼, 제작진은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일상성을 화면에 자연스럽게 담아내기 위해 디테일한 노력을 기울였다. 수많은 인파로 붐비는 도심 한복판을 거침없이 누비는 수녀들의 모습을 비롯, 구마가 이뤄지는 장소나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 희준(문우진)의 공간은 치료를 위해 동원된 각종 물건들로 빈틈없이 채워 극에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이에 대비되는 유니아(송혜교) 수녀와 미카엘라(전여빈) 수녀의 공간은 비움의 공간, 절제된 수도자의 삶이 엿보이는 공간인 동시에 두 인물의 성격과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두 번째 프로덕션 포인트는 오감을 사로잡는 체험형 음악이다. ‘검은 수녀들’의 음악은 ‘검은 사제들’을 작업한 김태성 음악감독이 맡아 전작과의 연결과 확장에 집중했다. 전작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6천여 개 파이프로 구성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OST에 삽입해 화제를 모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성당에서 녹음한 여성 합창단의 소리를 접목해 한층 새로운 ‘검은 수녀들’만의 분위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김태성 음악감독이 “관객들이 ‘그 공간 안에 있다’고 느끼길 원했다. 인물들의 여정에 실제로 동참하는 것처럼 몰입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 광경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한 만큼 영화 속 인물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숨 쉬고 있는 듯한 음악으로 오감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이처럼 현실감이 돋보이는 디테일한 프로덕션으로 눈길을 끄는 영화 ‘검은 수녀들’은 차별화된 설정과 현실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검은 수녀들’은 오는 24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6 14:29
예능

전현무, 광진구 고소영 만났다… “그냥 해줘” 애교 (‘전현무계획2’)

‘전현무계획2’ 전현무가 조정민과 만난다. 두 사람은 40년 전통의 식당 사장님에게 애교까지 부리며 맛집 섭외에 열정을 다한다.3일 방송하는 리얼 길바닥 먹큐멘터리 ‘전현무계획2’(MBN·채널S 공동 제작) 11회에서는 전현무와 ‘트로트 디바’ 조정민이 찾은 진짜 ‘겨울의 맛’이 공개된다. 이날 전현무는 영하 10도의 날씨에 ‘힙지로’로 유명한 을지로 한복판에서 “저는 여기를 진짜 서울이라고 생각한다. 여긴 안 변하는 구나”라며 감상에 젖는다. 전현무가 을지로의 분위기에 취한 그 시각, 이날의 ‘먹친구’ 조정민은 “오늘 날씨와 잘 어울리는 음식을 골라봤다. 40년 된 식당인데 줄을 서서 먹는다고 한다”며 한 맛집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조정민을 발견한 전현무는 “광진구 고소영씨”라고 반갑게 인사한다. 이후 두 사람은 조정민이 추천한 식당으로 들어선다. 외관에서도 풍기는 묵직한 맛집 분위기에 전현무는 “여기 포스 있다”며 감탄한다. 그러나 두 사람을 발견한 사장님은 “죄송하지만 촬영은 안 한다”며 촬영을 거절한다. 이 와중에도 사장님은 전현무를 향해 “잘생기셨다”며 칭찬을 퍼붓는데, 이에 자신감을 얻은 전현무는 “그냥 (섭외 허락) 해줘”라고 애교를 작렬한다. 그럼에도 사장님은 “카메라 놓고 오면 내가 밥 사줄게”라며 거절한다. 위기를 맞은 전현무가 ‘전현무계획’ 시즌 1,2를 통틀어 최초로 섭외에 실패할지, 아니면 이번에도 극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은 이날 소개하는 또 다른 식당인 ‘우동집’에 들어가 따끈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때 전현무는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는가 하면, 조정민의 과거에 대해서도 묻는다. 조정민은 “저는 원래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다. 피아노 선생님을 오랫동안 하다가 R&B 가수로 데뷔했는데”라며 파란만장했던 과거사를 밝힌다.조정민이 트로트로 전향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무엇인지, 전현무과 조정민이 찾은 ‘겨울의 맛’의 정체는 3일 오후 9시 10분 방송하는 MBN·채널S ‘전현무계획’ 11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02 13:49
드라마

이하늬→유연석…올해 ‘MBC 연예대상’ 7인 후보 공개

‘2024 MBC 연기대상’ 영예의 주인공이 밝혀진다.오는 12월 30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될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올 한 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연기 대가들의 각축전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 이에 2024년 MBC를 웰메이드 드라마 맛집으로 만들었던 영광스러운 대상 후보들을 전격 분석해봤다.#담 넘고 선 넘어 대상 받으러 출발! ‘밤에 피는 꽃’ 이하늬, ‘연기대상’에 꽃 피울까?‘밤에 피는 꽃’은 15년 차 수절과부 여화(이하늬 분)가 복면을 쓰고 담을 넘어 힘없는 백성을 구하는 조선판 과부 히어로물로 통쾌한 사이다를 안기며 보는 이들을 열광케 했다. 수절과부 여화 역으로 액션부터 코믹, 로맨스까지 모두 소화해 낸 이하늬의 연기가 매회 화제를 모았던 만큼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수상의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대상 절대로 안 놓을게, 절대로! ‘원더풀 월드’ 김남주, 연기대상 2관왕 가보자고!‘원더풀 월드’는 어린 아들을 잃은 은수현이 직접 범인을 처단하고 그날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스토리를 담으며 매주 짜릿한 반전의 맛을 선사했다. 약 13년 만에 MBC로 복귀해 은수현 캐릭터의 모성애와 복수심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명불허전의 존재감을 뽐낸 김남주가 또 한 번 연기대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전설의 박반장이 돌아온다! ‘수사반장 1958’ 이제훈, 첫 MBC 연기대상 거머쥘까?레전드의 귀환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사반장 1958’은 혼란의 시대 정의를 실현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제훈은 극 중 능력 좋고 넉살 좋은 형사 박영한으로 분해 인물이 가진 전사를 몰입감 있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1958년의 한복판으로 끌어당겼다. 이에 이제훈의 첫 MBC 연기대상 수상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아직도 모르겠니? 우린 대상을 받을 거야. ‘우리, 집’ 김희선, 연기 내공 빛냈다!‘우리, 집’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특별한 고부 공조로 스릴러와 코미디 등 장르적 재미를 선사하며 흥미를 돋웠다. 대한민국 최고의 심리상담의 노영원 역을 맡은 김희선은 가족을 위해 전부를 거는 캐릭터의 강단 있는 면모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30년 연기 내공을 마음껏 발휘해 이 기세로 연기대상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변요한에게 대상을! 웰메이드 스릴러 이끈 저력!‘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 데뷔작으로 첫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살인 누명을 쓰고 전과자가 된 고정우 역의 변요한은 10년 전 진실을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요동치는 캐릭터의 감정을 흡인력 있게 쌓아가며 입소문의 주역이 된 바, 웰메이드 스릴러를 완성한 변요한의 수상 여부에 호기심이 증폭된다.#이토록 친밀한 배우의 귀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한석규, 친정에서 경사 맞을까?‘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국내 최고 프로파일러와 수상한 딸의 치밀한 심리전으로 허를 찌르는 반전의 맛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극의 중심을 잡는 배우 한석규의 연기가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바, 약 30년 만에 MBC로 돌아온 한석규가 신인상, 최우수연기상에 이어 대상의 영예까지 안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알려줘, 대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어른 섹시로 여심 올킬!최근 화제성 순위를 올킬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거신 전화는’은 쇼윈도 부부의 애끓는 사랑의 여정으로 모두를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어른 섹시로 여심을 저격하며 온 커뮤니티에 ‘백사언 앓이’를 유발한 유연석의 무한 상승세가 ‘2024 MBC 연기대상’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27 16:28
생활문화

뉴작이 선보이는 도심 속 디지털 체감 놀이터 ‘퓨처그라운드’

CES 2025에서 메타버스 및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뉴작(Newjak)이 현대백화점 중동점 9층 문화홀에서 선보이는 국내 최초의 체감현실 미디어아트 체험전 ‘퓨처그라운드’(FUTUREGROUND)가 도심속 디지털 체감 놀이터로 주목을 끌고 있다.미래 기술과 놀이가 만나는 이 디지털 놀이터는 지난 12월 6일부터 시작해 2025년 2월 9일까지 진행되며,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도심 한복판에서 새로운 놀이 경험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제공한다.퓨처그라운드에서 방문객들은 직접 몸을 움직이며 즐길 수 있는 총 8종의 인기 많은 체감형 콘텐츠를 통해 가상현실 속에서 축구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며 놀이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특히 주목할 만한 콘텐츠로는 XR 기술을 활용한 축구 체험 ‘XR KICKER’, 몸이 컨트롤러가 되어 레이저를 피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X-RUNNER’, 그림을 그리고 색칠한 동물이 살아 움직이는 ‘LIVE ART XR’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관람객의 디지털 방명록을 하늘에 띄울 수 있는 ‘XR MemoryBook’, AI와 한국화를 결합한 ‘AI K-DRAWING’ 등 다채로운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뉴작의 정해현 대표는 “퓨처그라운드는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몸을 움직이며 즐길 수 있는 미래형 콘텐츠로, 남녀노소 모두 건강한 놀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며, “앞으로 건강한 게임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2024.12.27 13:00
영화

[무비로그②] ‘하얼빈’ 현빈의 안중근은 특별하다

“까레아우라!”배우 현빈이 하얼빈역 한복판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다.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무게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섬세한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운반한다. 그의 눈빛에 깃든 강인함과 연약함은 시시때때로 충돌하며 그간 미디어 속에서 수없이 다뤘던 안중근을 새로운 형태로 빚어낸다.오는 24일 개봉하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영화다. 극중 현빈이 맡은 캐릭터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역사책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숱하게 보고 배운 바로 그 안중근 의사다.하지만 현빈의 안중근은 익숙하기보다는 낯설다. 무엇보다 폭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무명지(왼손 넷째 손가락)의 첫 관절을 잘라 혈서로 ‘大韓獨立’(대한독립)이라고 쓸 때도, “대한제국을 유린하는 일본 늑대의 우두머리, 늙은 늑대를 반드시 죽여 없애자”고 다짐할 때도,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를 향해 총구를 겨눌 때도 그렇다. 현빈은 목소리를 높여 결연한 의지를 다지기보다 오롯이 눈빛과 무게감으로 아군을 이끌고 적군을 위압하며 순식간에 주변을 자신의 에너지로 뒤덮는다. 물론 더 큰 포인트는 어떤 풍파에도 끄떡없을 것 같은 이 단단함의 흔들림에서 온다. ‘하얼빈’은 위대한 영웅 안중근이 아닌 그 이면의 인간적 연약함을 부각한 작품이다. 예를 들면 독립운동가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두려움, 공포, 슬픔, 분노, 고독과 같은 것들이다. 현빈은 시종일관 단단하던 안중근이 이러한 감정에 잠식되는 찰나의 순간들을 포착해 끄집어 올린다. 얼굴에 그늘을 짙게 드리우고 음영을 채워 넣으면서 안중근 마음의 궤적을 차곡차곡 그려낸다.실제 현빈은 “기본적으로 ‘하얼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안중근의 모습은 앞서 정성화가 연기한 ‘영웅’의 안중근과 결이 다르다”고 짚으며 “(우민호) 감독님이 영화를 준비할 때부터 독립투사 안중근 모습도 담겨있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로움, 고통, 슬픔이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에 거기 초점을 맞춰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지점은 어느새 클리셰가 되어버린 안중근 작품의 명장면까지 바꿔 놓는다. ‘하얼빈’의 하이라이트는 안중근이 헌신을 다짐하거나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쏘는 순간, 혹은 모든 걸 체념하고 사형대에 오르는 시퀀스가 아니다. 자신 때문에 죽은 동지들의 시체를 보며 무너져 내릴 때, 이토 히로부미 척결 첫 계획이 무산되고 안가 구석에서 벌벌 떨 때, 믿었던 동지가 밀정이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눈물이 맺힐 때다. 외적 싱크로율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점 역시 현빈의 안중근만이 지닌 차별점 중 하나다. 달리 말하면 현빈의 안중근은 지금껏 빚어진 안중근 캐릭터 중 실존 인물과 가장 닮지 않았다. 놓친 것이 아니라 일부러 놓은 것처럼 보인다. 현빈은 자신이 실제 안중근과 얼마나 닮았는지 애써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진심을 다한 표현으로 관객이 자신을 안중근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 진짜 중요한 것은 외모의 유사성이 아닌 연기의 진정성임을 증명해 낸다.인중근이 된 현빈의 모든 순간을 카메라 안팎에서 지켜본 우민호 감독은 “현빈의 눈빛에는 쓸쓸함, 연약함, 강함, 두려움이 다 있다. 촬영할 때도 매번 매 순간 감탄했다”며 “현빈은 대역도 없었다. 자기가 나오는 건 얼굴이 안 나오고 뒤통수, 발만 나와도 무조건 했다. 그러다 보니 (안중근의) 처절함이 더욱 잘 담겼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마지막 카메라를 향해서 걸어올 때 얼굴의 여운이 여전히 깊게 남아있다. ‘나는 성공했어. 영웅이야’ 이런 얼굴이 아니다. 뭔가 복잡한 얼굴이다. 그게 내레이션과 잘 맞아떨어졌다. 아직 끝이 아니라고, 포기하지 말고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그런 얼굴이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0 06:00
뮤직

러블리즈 케이, 5년 만에 솔로곡 ‘윈터 가든’ 오늘(19일) 공개

러블리즈 메인보컬 케이(kei)가 5년 만에 솔로곡을 발표한다. 19일 오후 6시 공개되는 디지털 싱글 ‘윈터 가든’은 2019년 10월 발표한 미니앨범 ‘오버 앤 오버’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케이의 솔로곡이다.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와 뮤지컬 OST를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음색을 들려줬지만 자신만의 음악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건 오랜만이라 기대를 모은다. ‘윈터 가든’은 케이의 달콤하고 섬세한 보이스를 극대화시킨 R&B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따뜻한 스트링과 피아노로 완성한 미니멀한 사운드 위로 케이의 음색이 하모니를 이뤄 새하얀 설경이 펼쳐진 투명한 겨울을 그려낸다. ‘윈터 가든’은 프로듀싱팀 모노트리의 홀린과 팀 더허브의 프랜키 데이, 아유샤이가 작곡을 맡았으며 모노트리의 피디엘와이, 구준구 그리고 케이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윈터 가든’의 노랫말에는 시간이 얼어붙어 멈춘 듯한 겨울 한복판에서 아름다운 기억들과 내일의 희망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케이가 직접 가사 작업에 참여한 만큼 아름답게 조율된 가사 하나하나에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특히 ‘러블리즈의 아버지’ 윤상이 사운드 수퍼바이저로 참여해 러블리즈로 쌓아온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과 솔로 아티스트 케이 고유의 매력까지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케이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겨울, 노래가 담은 온기를 서로 나누며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케이는 올해 올 한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4월은 너의 거짓말’ 등의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며 뮤지컬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또 러블리즈 활동으로 서울과 마카오, 대만에서 총 4회 단독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19 13:00
예능

[TVis] 현빈 “안중근 의사 役 압박감 들어... 영하 40도 촬영이 도움 돼” (유퀴즈)

배우 현빈이 영화 ‘하얼빈’ 속 안중근 의사를 연기하며 어려웠던 점을 짚었다.1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현빈이 13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빈은 오는 24일 영화 ‘하얼빈’ 개봉을 앞둔 상황.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극 중 현빈은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다. 그는 “안중근 의사의 상징성과 존재감은 엄청 크다. 배우 입장에서는 압박감과 무게감이 생긴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남아있는 기록을 찾아보고 기념관에 가서 안중근 의사의 흔적을 공부했다”라고 밝혔다.이어 “영하 40도인 몽골과 라트비아에서 로케이션(촬영)했다. 홉스골이라는 지역이 있었는데 호수가 모두 얼어있더라”면서 “저는 힘들기보단 오히려 그런 환경과 날씨가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실제로 현빈은 꽝꽝 얼어있는 호수 한복판에서 촬영했다. 그는 “무섭기도 하고 두려웠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혼자 걸을 때 얼마나 외로우셨을지 짐작도 안 가더라”면서 “나이로 따지면 서른 즈음이셨다. 내가 서른 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되돌아보게 된 계기”라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2.18 22:14
드라마

이세영-나인우 모텔 옥상 위 아련한 투샷…메인 포스터 공개 (모텔 캘리포니아)

MBC 새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의 메인 포스터가 전격 공개됐다. 모텔 캘리포니아 옥상 위 이세영과 나인우의 투샷이 첫사랑의 감성을 일깨운다.‘모텔 캘리포니아’는 시골의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자 주인공이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과 재회하며 겪는 우여곡절 첫사랑 리모델링 로맨스. 배우 이세영이 극 중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온 인테리어 디자이너 지강희 역을, 나인우가 12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강희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뒤 바뀌게 된 수의사 천연수 역을 맡아 로맨스 호흡을 펼친다.이 가운데 ‘모텔 캘리포니아’ 측은 12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강희와 연수의 투샷을 담은 메인 포스터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극중 강희와 연수는 서로가 첫사랑인 만큼 누구보다도 서로를 원했지만, 12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으로 벌어져 버린 사이.공개된 포스터 속 강희와 연수는 모텔 캘리포니아 옥상 난간에 나란히 걸터앉아 있는 모습이다.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특히 가까운 듯하면서도 먼 둘 사이의 거리감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아릿하게 만든다. 하지만 여전히 서로를 곁에 두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애틋한 감정이 묻어나, 과연 두 청춘이 품고 있는 사연과 진심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동시에 이처럼 가깝고도 먼 두 사람이 12년 전, 풋풋하고도 아찔했던 첫사랑의 설렘을 다시금 리모델링 할 수 있을지 흥미를 높인다.그런가 하면 빛바랜 모텔 캘리포니아의 네온 사인도 눈에 띈다. 시골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텔과는 사뭇 다른, 흡사 실제 캘리포니아의 오프로드 한복판에서 마주칠 법한 간판의 모양새가 이곳을 향한 흥미를 끌어올린다. 더욱이 극중 모텔 캘리포니아는 강희가 나고 자란 추억의 장소이자, 그녀가 내면의 상처를 키워온 원인 중의 하나. 이에 모텔 캘리포니아가 품고 있는 사연들도 궁금증을 높인다. 나아가 도망치듯 이곳을 떠난 강희가 12년 만에 고향 하나읍에 돌아오며 모텔 캘리포니아와 재회한 만큼, 이곳에서 또 어떤 일들을 마주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MBC 새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는 오는 2025년 1월 10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13 19:04
영화

사랑 대신 삶…‘보고타’ 송중기의 연기는 광활하고 다채롭다 [줌인]

배우 송중기가 돌아온다. 이번에도 ‘멜로기’를 쫙 뺀 얼굴로 세상에 물들고 또 맞서며 ‘삶’을 이야기한다.송중기의 신작은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이다. IMF 외환위기 직후를 배경으로 하는 ‘보고타’는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들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보고타’로 그린 10대→30대…내외적 변화 묘사송중기는 이번 영화에서 타이틀롤 국희를 연기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이다. IMF 외환위기 여파로 가족과 함께 도망치듯 한국을 떠난 그는 희망을 품고 콜롬비아 보고타로 넘어가지만, 도착 직후 소매치기로 전 재산을 빼앗긴다.이후 국희는 마지막 남은 희망인 박병장(권해효) 밑에서 밀수 일을 시작한다. 물론 이 역시 녹록지는 않다. 국희는 밀수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관에 꼬리를 밟히고 결국 체포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보여준 일련의 태도들이 박병장의 신임을 사면서 한인 사회 내 영향력을 키워갈 기회를 잡는다.송중기는 국희의 이 모든 서사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차곡차곡 그려낸다. 세상을 모르던 10대부터 세상의 너무 많은 면면을 목도한 30대로 향하는 과정과 그 안에서 겪는 국희의 내외적인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한 남자의 폭넓은 인생 드라마를 완성한다. 관객들이 사랑하는 송중기의 모든 얼굴을 보여주며 입체적인 서사를 완성시켰다는 전언이다.연출을 맡은 김성제 감독은 송중기의 세밀한 연기에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국희는 송중기가 유일했다. 내가 상상한 국희로 시작했지만 송중기가 펼치는 국희를 보는 느낌이었다”며 그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예고했다.송중기는 “10대부터 30대까지, 한 인물의 이렇게 긴 서사를 연기한 적은 저도 처음이었다”며 “엄청난 대서사는 아니지만, 상황과 나이에 맞게 캐릭터가 계속 바뀐다. 처음에는 뜨겁지 않지만 나중에는 용암처럼 끓는다. 득실득실한 욕망을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말랑함 뺀 ‘찐’ 남자, 지독한 삶 한복판에 서다‘보고타’는 송중기의 거친 면면을 또 한 번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예비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그간 송중기는 타고난 미소년의 얼굴과 특유의 해사한 미소를 무기로 영화, 드라마 시장을 누벼왔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포지션이 마냥 해맑거나 순수한 쪽은 아니었다. 송중기가 살아온 캐릭터들은 대체로 적당량의 외로움과 씁쓸함을 내포하고 있었고 때때로 어둠이 깔려 있기도 했다.송중기라는 배우와 개인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이러한 면모들은 조금씩 직접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굳이 시작점을 찾자면 지난 2021년 방영된 드라마 ‘빈센조’ 혹은 이듬해 전파를 탄 ‘재벌집 막내아들’ 즈음이다. 송중기는 최전선에 배치해 왔던 달콤하고 다정한 면을 뒤로 밀고, 차갑고 무거운 얼굴로 극을 이끌며 자연스럽게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상대적으로 장르, 캐릭터 선택 폭이 넓은 영화에서는 더 큰 어둠을 좇았다. 송중기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무거운 작품으로 회자되는 ‘화란’(2023)이 대표적이다. 극중 송중기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으로 분해 모든 것이 휘발해 버린, 텅 빈 인물의 모습을 그려냈다. 지난 3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송중기는 난민의 지위를 인정받고자 하는 탈북민 로기완으로 다시 한번 차디찬 세상을 살아냈다.신작 ‘보고타’에서 보여줄 송중기의 모습 또한 삶의 지독함 혹은 허무에 기반한다. 국희의 옷을 입은 송중기는 어떻게든 살아내려 발버둥 치면서도 끊임없이 자학하고 무너지고, 또 나아간다. 송중기는 국희의 험난한 여정을 함께 밟아가며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 레이어를 층층이 쌓아갈 예정이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배우라면 누구나 틀에 박힌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 송중기 역시 그랬을 것”이라며 “특히 나이가 들고 결혼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더욱 성장한, 성숙한 연기자로서 길을 열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도전적 배역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어 “‘화란’에서는 자신만의 색깔로 누아르적 감성을 꺼냈고 ‘로기완’에서는 절박한 탈북자의 모습을 잘 표현하며 장르를 확장했다. 송중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도회적인 느낌이나 다정함, 부유함 등을 다 뒤집는 형태로 본인의 다른 면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좋은 선택”이라며 “이번 작품 역시 평이한 멜로물이 아닌 만큼 그 안에서 소기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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