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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송중기, ‘보고타’ 저조한 흥행 부담 컸나…GV서 눈물

배우 송중기가 영화 ‘보고타’의 저조한 흥행 성적에 심경을 밝히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송중기는 지난 12일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GV에 참석했다. 이날 송중기는 “요즘 한국영화가 정말 어렵다. 지금은 영화가 극장에 걸려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상황”이라며 “그러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홍보를 했고 우리 작품을 알리고 싶었고 또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들의 역할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관객 분들에게 위안을 드리는 것이다. 다양하고 재밌는 작품을 정성껏 만들어 힘이 되어드리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말하다 보니 자꾸 울컥울컥 한다”며 눈물을 보였다.이날 GV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한 이성민도 흥행에 대한 배우들의 압박감을 털어놨다. 그는 “극장에 사람이 없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극장에 관객이 없을 때 배우들은 정말 힘들다. 특히나 그런 시기에 영화를 개봉하면 죽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감당해야 하는 게 배우들이니 영화가 끝까지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는 당부를 덧붙였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15 22:58
영화

송혜교 열혈 홍보 통했다…개봉 D-9 ‘검은 수녀들’, 예매율 1위

‘검은 수녀들’이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1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검은 수녀들’은 개봉을 9일 앞둔 이날 오전 9시 35분 기준 누적 예매량 3만 7647장, 실시간 예매율 16.2%를 기록했다.이는 경쟁작인 도경수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14.3%)과 개봉 22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중인 ‘하얼빈’(10.3%) 등을 모두 제친 수치다.‘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혜교가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한국영화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특히 영화는 그간 신비주의에 가까웠던 송혜교가 유튜브 및 예능 출연 등으로 자신의 사적 영역을 일부 공유하는가 하면, 음원을 발매하는 등 전례 없는 프로모션 활동을 이어가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한편 ‘검은 수녀들’은 오는 24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5 09:36
영화

‘하얼빈’, 400만 돌파…손익분기점 넘을까

영화 ‘하얼빈’이 400만 관객수를 돌파했다.11일 오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은 400만 명을 넘어섰다.‘하얼빈’은 올해 첫 번째 흥행작으로 거듭났다. 또 지난해 개봉작 기준 ‘파묘’, ‘범죄도시4’, ‘베테랑2’, ‘파일럿’에 이어 ‘하얼빈’이 한국영화 흥행 톱5에 이름을 올렸다. ‘하얼빈’은 지난해 12월 24일 개봉 후 19일 연속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 1위 및 28일 연속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수성했다. ‘하얼빈’ 제작진은 400만 관객 돌파 소식과 함께 배우들의 감사 인증 사진과 영상도 공개됐다. 배우들 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하얼빈’은 전 세계 117개국에 판매 및 순차 개봉을 시작, 해외 판매 및 부가 판권 계약이 성사돼 손익분기점 650만명에서 58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설 연휴 및 2월 봄방학까지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11 14:48
스타

지창욱, 독보적 존재감 뽐낸 2024… 2025에도 달린다

배우 지창욱이 2024년, 다양한 작품과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대중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2025년 새로운 도약의 해를 맞이했다. 지창욱은 한 해동안 여러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며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지창욱은 브라운관, 스크린, OTT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캐릭터로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를 통해 매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힐링 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줬다. 또 영화 ‘리볼버’ 속 ‘향수 뿌린 미친개’ 앤디로 180도 변신, “감정의 결을 섬세히 헤아리고, 이성의 언어로 캐릭터를 세공한다”는 극찬을 얻었다.이어 티빙 ‘우씨왕후’의 왕 고남무, 디즈니플러스 ‘강남 비-사이드’의 윤길호로 화면을 압도하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지난해 하반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지창욱은 입체적인 캐릭터 구축력,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까지 섬세히 표현하는 연기력으로 글로벌 1위를 견인했다.이처럼 지난 한 해, 연기력과 흥행을 모두 거머쥔 지창욱은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2024 서울 에이판 스타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그의 저력을 입증했다. 지창욱은 “함께 한 작품팀,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하다. 열심히 할 테니 앞으로도 지켜봐 달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소감을 전해 2025년에도 계속될 그의 활동에 기대를 모았다.배우로서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친 지창욱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과 활동으로 2025년도 자신의 해로 만들 예정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08 14:12
영화

을사년 영화계 키워드 #거장귀환 #텅빈곳간 #구교환 [2025 라인업]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했던 2024년을 뒤로 하고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올해 영화, 방송, OTT 계에서도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했다. 2025년 주인공이 될 올해의 작품과 핵심 키워드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2025년 극장가에는 다수의 기대작이 포진됐다. 특히 세계적인 거장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이 나란히 신작 공개를 공식화하며 일찌감치 영화 팬들의 기대치를 끌어 올렸다. 다만 극장에 걸리는 전체 영화 편수가 급감하며 시장 축소에 대한 우려를 현실화했다. 최고 다작 배우에는 구교환이 이름을 올리며 충무로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봉준호·박찬호, 거장의 귀환올해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과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다.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으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작품으로 북미에서 3월 7일 개봉한다. 국내에서는 이보다 앞서 상영될 예정이다.박 감독도 ‘헤어질 결심’ 이후 3년만에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선보인다. CJ ENM의 올해 주력 작품이기도 한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유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가 쓴 액스(The Ax)가 원작이다. 이병헌과 손예진을 주축으로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유연석 등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곳간이 비었다 ‘텅텅’국내 5대 배급사(CJ ENM·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NEW·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의 2025년 라인업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변화는 급감한 작품수(배급대행작 제외)다. 실제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로 손꼽히는 CJ ENM은 올해 한국영화로 ‘어쩔 수 없다’ 외 임윤아 주연의 ‘악마가 이사왔다’만 공개한다. 쇼박스는 ‘먼 훗날 우리’, ‘폭설’과 지난 2023년 7월 촬영을 마친 후 개봉 대기 중인 ‘모럴해저드’(가제)를 극장에 걸 예정이다. NEW는 내달 24일 개봉하는 ‘검은수녀들’ 외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한 편을 준비했다. 상대적으로 작품이 많은 배급사는 롯데엔터테인먼트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로 각각 7편의 신작을 준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작은 여름 개봉을 확정 지은 안효섭, 이민호 주연의 ‘전지적 독자 시점’과 마동석 주연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의 메인 작품은 강하늘, 유해진 주연의 ‘야당’과 우도환, 장동건 주연의 ‘열대야’로, 두 작품 모두 범죄물이다. 5대 배급사를 모두 합쳐도 21편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감한 영화 제작 현상이 가시화된 셈이다. ◇올해의 다작 배우는 구교환줄어든 라인업 사이에서 유난히 두각을 드러낸 이도 있다. 독립영화 스타에서 충무로 대표 배우로 자리 잡은 구교환이다. 지난해 ‘탈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구교환은 올해 ‘부활남’, ‘먼훗날 우리’, ‘폭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인업을 국내 5대 배급사 외로 확대하면 ‘왕을 찾아서’까지 총 4편으로, 주연배우 중 가장 많다. 장르도 액션, 로맨스, 심리 스릴러, SF 감성 드라마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해 ‘파묘’를 흥행시키며 ‘삼천만’(주연작 기준) 배우에 등극한,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 유해진은 마약 세계를 다룬 ‘야당’과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는 ‘왕과 사는 남자’(가제) 두 편의 신작을 공개한다. 전역 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강하늘 역시 유해진과 찍은 ‘야당’과 원톱 주연작 ‘스트리밍’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2 06:05
연예일반

[다시 쓰는 K스토리] 극장가 오컬트·코미디 ‘약진’, 올해도 통한다 ②

글로벌 콘텐츠 홍수 시대, K콘텐츠는 각종 위기론 속에도 ‘오징어게임2’, ‘흑백요리사’, 로제 ‘아파트’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성공가도를 이어왔다. 유난히 어렵고 힘들고 아픈 상황이 많았던 2024년을 마치고 맞이한 2025년. K콘텐츠는 올해 산업적인 성장을 이어가야 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에 희망과 위로를 선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까지 져야 한다. 이에 일간스포츠가 를 테마로 K콘텐츠의 내공을 되짚어 봤다.<편집자 주>원초적 감정인 공포와 웃음, 지난 한 해 극장가에 통한 코드다. 지난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유독 관객의 눈도장을 찍은 오컬트 호러와 코미디 장르가 올해도 흥행에 파란불을 켠다.1월부터 극장가 출사표가 줄을 잇는다. 박지현, 최시원 주연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를 시작으로 고(故) 김수미의 유작 ‘귀신경찰’, 권상우 주연 ‘히트맨2’가 웃음 사냥을 노린다. 송혜교 주연 ‘검은 수녀들’은 ‘검은 사제들’을 이어 한국형 오컬트의 명맥을 잇는다.양경미 영화 평론가는 “최근 경기도 좋지 않고, 사회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관객들이 이런 현실에서 잠시 눈을 돌릴 작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오컬트 호러와 코미디 장르는 스토리에 현실을 반영할 수 있어도 온전히 사회문제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스트레스를 피하고자 하는 관객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장르물의 대중적 흥행 잠재력을 확실히 할 대목이기도 하다. 배급사 NEW 관계자는 “지난해 ‘핸섬가이즈’, ‘파묘’ 등 오컬트, 코미디 영화가 크게 흥행하면서 특정 관객층만이 선호한다고 여겨지던 장르물 특유의 매력이 이제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올해 선보이는 ‘검은 수녀들’ 역시 장르물적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팬데믹 영향권을 벗어나 관객들을 극장으로 다시 모으려던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한국형 오컬트 호러 장르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국내외에서 하위문화 전유물로 여겨지던 오컬트지만 ‘파묘’는 지난해 1191만 관객을 동원했고,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인 시체스영화제 57회 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오컬트 호러를 접목한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도 가뿐히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존재감을 빛냈다. 캐나다 영화 ‘터커&데일Vs이블’을 원작으로 웃음 코드를 살리면서 한국의 토속 신앙을 녹여 리메이크해 호평받았다. 마찬가지로 시체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제작비 49억원으로 누적 177만 관객, 한국영화 흥행 톱10 6위라는 쾌거를 거뒀다.각 배급사의 텐트폴 영화를 선보이는 여름 대목에도 지난해는 코미디가 웃었다. 조정석 주연 ‘파일럿’은 98억원의 제작비로 471만 관객을 모으며 초가을까지 장기 흥행에 성공, 지난해 한국 영화 톱10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코미디는 가족 드라마, 액션 등 복합장르로 시도됐다. 100억원 이상 투입된 대작이 줄어든 극장가에서 ‘시민덕희’, ‘아마존 활명수’, ‘대가족’ 등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를 들인 코미디 작품들이 스크린 다양성에 기여했다. 연말 직전 터진 계엄령과 탄핵 여파,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극장 상황이 더욱 불안정하게 됐기에, 오히려 대리만족을 주는 장르물의 수요는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팬데믹 시기 촬영됐던 작품들이 지난해 쏟아진 만큼 개봉할 영화들이 크게 줄어든 것과 얼어붙은 투자 상황이 새로운 장르물 제작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 평론가는 “개봉할 만한 작품이 줄었고 새로운 제작 투자도 축소하는 분위기인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도 “그럼에도 장르물을 꾸준히 개발하면 해외 시장에서 통할 새로운 ‘K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 해외 시장을 위해선 인간 보편적인 공감대를 고려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해외 판권 시장으로 돌파구를 찾는 움직임도 있다. 한 제작 관계자는 “B급 오컬트는 북미 수요가 커서 적은 제작비를 들여 해외 시장을 두드리려는 사례가 많다. 또 ‘파묘’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흥행 가능성을 봤기에 더 큰 수익을 보장할 계약 방식 변화도 시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OTT 또한 글로벌 관심도의 변화를 감지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액션에 코믹을 결합한 영화 ‘크로스’는 지난해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1위로 ‘K코미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릴러나 디스토피아 이외 장르 포텐셜을 보여준 사례”라고 짚었다. 넷플릭스 또한 올해 연상호 감독의 종교 소재 ‘계시록’을 비롯해 로맨스 코미디 ‘고백의 역사’ 공개가 예정돼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2 06:00
영화

[단독] 김고은 “하루하루 버티던 때도…모두 보상받은 기분” [신년인터뷰]

“일간스포츠 독자 여러분. 2025년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배우 김고은이 일간스포츠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김고은은 최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가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올해 제 소원은 별일 없게 해달라는 거다.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올해도 무탈하게 잘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김고은은 지난해 한국 영화계를 대변하는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파묘’로 K오컬트의 새로운 장을 열고,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퀴어 영화의 대중화에 일조했다. 특히 ‘파묘’는 비수기인 2월에 개봉했음에도 119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고은은 이 작품으로 커리어 최고 성적 경신은 물론, 각종 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휩쓸며 국내 영화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개봉하고 관객이 막 늘어나는 거예요. 무대인사 중에 ‘85만명 봤다’는 말을 듣고 뇌 정지가 살짝 왔어요. 처음 듣는 숫자였죠. ‘일주일 관객수구나’ 싶을 만큼 신기했어요. 나중에 700만, 800만, 900만 넘어갈 때는 정신이 없으면서 조금 무섭기도 했어요. ‘내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싶은, 제 인생의 한 페이지 같은 일이 일어난 거죠.” 지금이야 ‘2024년 최고 흥행작’, ‘최초의 오컬트 천만 영화’ 등 영광의 수식어가 붙었지만, 사실 ‘파묘’는 제작 당시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작품이다. 이유는 다양했다. 무엇보다 한국영화 시장은 오컬트 불모지에 가까웠다. 김고은 역시 이를 모르진 않았다. 그럼에도 그가 선뜻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장재현 감독 때문이었다.“출연 이유가 좀 단순한데 장재현 감독님 작품을 좋아했어요. 데뷔작인 단편영화 ‘12번째 보조사제’를 보고 충격을 받았고 이후 ‘검은 사제들’, ‘사바하’까지 너무 좋았어요. 정말 뚝심 있고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 같았죠. 실제로 처음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데 제 생각이 맞더라고요. 거기서 오는 신뢰가 컸죠.”그러면서 김고은은 “사실 전 뭐든 가볍게 다가가는 걸 싫어한다. ‘그냥 한 번 해보는 거’란 마음으로 접근하는 건 그걸 업(業)으로 삼는 사람에게 굉장히 달갑지 않은 일”이라고 부연했다. 김고은의 이 같은 생각은 ‘파묘’의 화림을 연기할 때도 고스란히 반영됐다.“대본 속 화림은 너무 프로였죠. 아우라와 깊이가 있었어요. 제대로 못하면 우스워지겠다 싶었죠. 진짜 같아도 안 되고 그냥 진짜여야 했어요. 그래서 손짓 같은 디테일에 엄청 집중했죠. 실제 굿이나 관련 영상도 많이 봤고요. 보면 각자 스타일에 따라 터치, 호흡 등이 달라요. 그걸 보면서 저만의 동작을 만들고 (무당)선생님들께 자문을 구했죠.” ‘파묘’를 선택한 게 장 감독 때문이었다면, ‘대도시의 사랑법’ 출연 이유는 시나리오의 힘이 컸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일종의 퀴어물로, 장르, 소재 등을 이유로 제작에 난항을 겪으면서 프로젝트 가동 4년 후에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재밌게 후루룩 읽히는 대본이 진짜 귀한데 이 영화가 그랬어요. 다만 개봉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죠. 스태프들이 다 출근했는데 올스톱 된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진짜 촬영에 딱 들어갔을 때 굉장히 기뻤던 기억이 있죠. 그 시간이 우리를 단단하고 씩씩하게, 단합하게 했어요. 서로 북돋아 주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찍었죠.”모두의 간절함이 스코어로 연결됐으면 더 좋았겠지만, ‘대도시의 사랑법’은 많은 관객의 선택까지는 받지 못했다. “사실 이 스코어가 늘 제가 경험한 거다. 그래서 제가 치얼업을 담당했다”고 너스레를 떤 김고은은 이내 “작품 자체는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여러 영화제에서 감독상, 신인남우상, 음악상도 수상했다. 제겐 의미가 큰 영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농담처럼 말했지만, 사실 김고은에게 흥행은 숙제이자 갈증 같은 것이었다. 배우로서 얻은 성취와 달리 그의 출연작은 대체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마냥 버짓이 크거나 상업성을 보장하는 작품만 좇으면 흥행 타율은 높아질 수 있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김고은은 “예전에는 작품 선택 기준이 무조건 선배였다. 그게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고은 필모그래피에는 윤여정, 김혜수, 이병헌, 전도연 등 굵직굵직한 선배들과 한 작품이 많다. “제 부족함을 너무 잘 알아서 배워야 했어요. 데뷔작인 ‘은교’ 때야 모르는 게 당연했지만, 조금씩 저에 대한 기대치가 생기잖아요. 근데 전 여전히 아는 게 없고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죠. 쉴 수는 없으니 선배들을 열심히 따라다녔어요. 욕을 먹어도 ‘나 신인이잖아’로 무마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은 걸 터득하고 싶었죠.” 선배들의 그늘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 건 서른 살이 됐을 무렵이다. 김고은은 “못한다고 이렇게 넘길 수 없다”는 생각에 정면 돌파를 택했다. 그렇게 만난 게 지난 2021년 방영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었다. 김고은은 “그 드라마로 날 내던졌다. 원톱으로 98%로 출연한다. ‘네가 이제 못하면 어쩔 거야’란 마음이었다”며 “물론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때마다 반성하면서 차근차근 성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그렇게 반성과 성장을 반복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채워 온 김고은은 차기작 준비도 마쳤다. 그의 다음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과 ‘자백의 대가’다. ‘은중과 상연’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이며, ‘자백의 대가’는 아직 촬영이 남아있다. “‘자백의 대가’ 촬영까지 끝나면 3개월 정도만 쉬고 싶어요. 4~5년 동안 한 달 이상 쉰 적이 없는 거 같아요. 노를 너무 많이 저었어(웃음). 재충전의 시간을 짧게 가지고 다시 또 열심히 달려야죠.”유난히 많은 걸 얻었던 지난해를 돌아보면서는 “2023년을 보상받는 기분”이라는 뜻밖에 답을 내놨다. 재작년 개인사로 유난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김고은은 “매일이 이렇게 힘들 수 있나 싶었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2024년 1월 1일에 ‘제발 올해는 별일 없이 지나가게 해달라’는 게 소원이었다”고 털어놨다. “2024년을 돌아보면 이런 해도 있구나 싶어요. 그 전에 너무 힘들었으니까 그냥 나한테 좋은 걸 다 때려 넣어주는구나 싶었어요. 이만큼은 때려 넣어야 충전이 되니까. 그렇게 다시 채워주는 듯한, 충전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근데 한편으로는 살면서 또 다른 힘듦이 생겼을 때 이때를 생각하면서 잘 버텨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중한 기억인 2024년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잘 버텨내 보겠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2 05:45
영화

“편안함에 이르렀기를”…거짓말처럼 떠난 故 이선균, 오늘(27일) 사망 1주기

배우 이선균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흘렀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갑작스레 이별을 고한 고인의 마지막을 추억하며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故)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27일 향년 48세로 생을 마감했다. 마약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지 약 두 달 만에 들려온 비보였다.◇‘탈출’ ‘행복의 나라’로 마지막 인사…동료들 그리움에 ‘먹먹’이선균이 마약 의혹으로 구설에 처음 오른 건 지난 2023년 10월이었다. 경찰은 고인이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 실장 A씨와 A씨 자택 등에서 대마초, 케타민 등을 여러 차례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선균은 모두 3번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이선균은 사망 사흘 전까지도 경찰에 출석했다. 당시 약 19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은 고인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하자는 등 혐의점을 소명하기 위해 적극적이었다. 앞서 진행된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하지만 이선균은 여론의 압박 속 끝내 삶의 끈을 놓아 버렸다. 수사 시작 약 두 달 후인 12월 27일 고인은 서울의 한 공원에 주차된 차 안에서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다.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을 수놓고 ‘잠’, ‘탈출: 사일런스 프로젝트’(이하 ‘탈출’) 두 편의 영화로 또 한 번 칸국제영화를 찾으며 커리어 정점을 맞이했던 배우의 쓸쓸한 죽음에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지인들의 배웅 속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고한 이선균은 이후 수원시 연화장에 안치됐다. 고인이 사망함에 따라 관련 사건 관련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으며, 고인을 협박, 총 3억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기소된 A씨에게는 이달 19일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탈출’ ‘행복의 나라’로 마지막 인사…동료들 그리움에 ‘먹먹’이선균은 올여름 관객과도 마지막 인사를 마쳤다. 고인이 남기고 떠난 영화 ‘탈출’과 ‘행복의 나라’가 지난 7월과 8월 한 달 간격으로 극장에 걸린 것. 두 작품 모두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배우 이선균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평가를 받았다.이선균은 ‘탈출’에서 안보실 행정관으로서 대범함과 결단력, 딸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오가며 극을 이끌었고, ‘행복의 나라’에서는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의 인생 곡절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고인은 언제나처럼 극 한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때때로 상대의 그림자를 자처하며 자신의 롤을 묵묵히 해냈다.좋은 파트너의 상실은 영화인들에게도 더 없이 가슴 아픈 일이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올해 영화제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개최, 그의 대표작 6편을 상영했다. 또 이선균에게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여하며 한국영화 성장에 기여한 공을 기렸다.동료들은 여전히 이선균을 향한 그리움을 표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인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던 송중기는 최근 자신의 새 영화 홍보 차 출연한 한 라디오에서 신청곡으로 이선균이 출연한 ‘나의 아저씨’ OST를 선곡, “곧 내가 너무 사랑하는 이선균 형님의 기일이다. 형이 또 보고 싶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고인과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었던 조정석과 조진웅 역시 “처음에는 너무 슬펐는데 지금은 그냥 자주 못 보는 것 같다. 어디에선가 (살아 있는 것 같다)”, “(이선균을) 계속 기억할 거다. 모두들 끝까지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7 06:00
영화

[단독] 장재현 감독 “‘파묘2’, 동어반복에 불과…차기작은 뱀파이어물” [송년인터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네요.”오랜만에 마주한 장재현 감독은 근황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장 감독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12.3 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시위 첫 금요일에 퇴근길에 친구들과 여의도를 잠깐 들렀다.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고 개탄했다.장 감독은 유난히 소란했고 지난했던 올 한 해 한국 영화계에 숨통을 틔운 주역이다. 그는 지난 2월 개봉한 ‘파묘’가 119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감독 대열에 합류했고, 국내 유수 시상식 감독상, 작품상을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로 극장가 성, 비수기의 경계를 허물고 오컬트 불모지인 한국영화 시장에 새 역사를 쓰는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영화 개봉하고 한동안 정신 차리는 시간을 보냈어요. 기쁨과 혼돈이 공존하는 시기가 한 6월까지 갔죠. 처음엔 뭔가 잘못된 거 같더라고요. ‘이게 1000만명이 볼 영화는 아니지 않나’ 싶었죠.(웃음) 잘돼도 300만 정도 예상했거든요. 그래도 축제 분위기라 기분은 좋았어요. 고마운 분, 감사드려야 할 분도 많아서 이리저리 바쁜 시간을 보냈죠.”‘파묘’를 복기하면서는 자신의 예상을 빗나간 관객들의 반응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파묘’는 전, 후반부가 명확하게 나뉘는 작품. 무덤 이장 과정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다루던 영화는 중반부 오니(일본 귀신) 출현을 기점으로 방향을 완전히 틀어 버린다. 후반부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는데 특히 오컬트 마니아들 사이에서 의아한 반응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장 감독은 후반부야말로 그들을 위한 장면이었다고 했다.“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어요. 만들 때도 앞부분은 다 클리셰니까 힘을 빼고 찍었어요. 진짜 공을 들인 건 뒷부분이었죠. 옛날 강시, 미라 영화 때 볼 수 있었던 것들을 리얼하게 녹이고 싶어서 온갖 기술을 총동원했어요. 마니아들, 서브컬처 오타쿠들도 이 부분을 신선해 할 거라고 생각했죠. 한편으로는 전 이 영화가 완전히 마니악하다고 생각했는데 일반 관객들이 또 다른 요소로 좋아해 줘서 여러모로 신기했어요.” 장 감독이 언급한 일반 관객들이 좋아한 요소는 바로 민족주의적 메시지, 이른바 ‘국뽕’이다. 관객은 캐릭터 이름, 차량 번호 등 영화 곳곳에 녹은 항일 코드(이스터에그)를 찾아 공유했고 이것은 ‘파묘’ 흥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하지만 정작 장 감독은 “전 이 영화를 직업 의식적으로 접근했다. 풍수지리사, 무당이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했다. 근데 영화가 안 그러다가 그런(항일 코드) 부분이 조금 나오니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국뽕’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물론 장 감독의 예상 혹은 의도가 모두 비껴간 건 아니다. 정확히 닿은 것도 있다. 최대한 시원한 오락 영화로서 관객들의 시간을 ‘순삭’시키는 것이었다.“‘왜 이렇게 빨리 끝나’란 말이 가장 듣기 좋았어요. 이 영화는 ‘재미없는 신은 한 신도 만들지 말자’, ‘오락성을 띤 화끈한 극장용 영화를 만들자’라고 시작했거든요. 시나리오 단계부터 노력했던 지점이죠. 실제로 앞에 작품들보다 레이어도 적어요. 문학적 부분, 메타포를 줄이고 심플하고 직관적인 걸 선택했어요.” 장 감독의 이러한 선택에는 전작 ‘사바하’의 영향이 컸다. ‘사바하’ 개봉 후 일반관을 찾았던 그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장 감독은 “제가 영화를 만들면서 상상한 관객, 예를 들면 ‘션 베이커 영화 나왔대. 가자’ 하는 관객은 10%였다. 나머지 90%는 극장에 놀러 온 관객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그때 제가 엄청난 걸 간과했다는 걸 알았죠. 그리고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이제 관객은 여운이 남는 영화보다 시원하게 끝나는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바하’처럼 음흉한 것보다 뜨겁고 심플한 걸 원하는 거죠. 재밌는 구경거리로서 몰입감이 중요해진 거예요. 그래서 ‘파묘’도 직관적으로 방향을 틀었죠. 물론 그 탓에 ‘너무 다 보여줬다’는 혹평도 들었지만요.(웃음)” ‘파묘2’ 제작 여부를 묻는 말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무당, 풍수지리사, 장의사를 다 모이게 하려면 묘밖에 없는데 또 묘를 파는 건 동어반복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핀오프 형태는 어떨지 궁금했다. 실제 ‘파묘’ 개봉 후 팬들 사이에서는 무당 화림(김고은)과 윤봉길(이도현)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제작을 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저도 그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그렇게 되면 완전 무당 콘텐츠가 돼요. 그럼 재미도 매력도 없을 거예요. 잼 안 바른 식빵 같겠죠. 이 두 캐릭터도 다른 사람과 협업해서 빛나 보인 거예요. 둘뿐이면 가짜, 허구의 이야기만 나오겠죠. 그렇다고 히어로, 소시민 영웅으로 접근하고 싶지도 않고요.”‘검은 사제들’부터 ‘사바하’, ‘파묘’의 세계관을 뒤섞는 일명 ‘장재현 유니버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내놨다. 장 감독은 “할 이야기가 없다. 주인공이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재미없는 이야기를 말도 안 되게 맞추는 것뿐”이라며 “카메오로 나오는 것도 장난 같아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장 감독은 “물론 ‘검은 사제들2’나 ‘사바하2’는 마음만 먹으면 만들 수는 있을 거다. 다만 1편보다 잘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한 작품 만드는데 제 인생, 수명의 5년을 끌어다 쓴다. 그걸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지 돈장사를 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사실 장 감독은 이미 차기작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에도 종교를 다룬 영화다. 핵심 키워드는 동방정교(천주교·개신교와 함께 칼케도니아 기독교의 세 가지 주요 분파 중 하나), 뱀파이어, 추적극이다.“동방정교가 뱀파이어, 드라큘라와 가장 잘 어울려요. 실제로도 그렇고요. 장르는 꽤나 종교적인 추적극이 될 거 같아요. 생각보다 에스피오나지스럽죠. 좀 캄하고 다크한 분위기가 될 듯해요. 추적극에 액션이 아닌 호러를 가미할 예정이죠. 뱀파이어가 요즘 액션화, 멜로화됐는데 저는 클래식한 요소를 가지고 와서 하려고 해요.”장 감독은 신작 준비를 위해 석 달째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성당에도 다니고 있다. 목표하는 크랭크인 시점은 빠르면 2026년 상반기다. 장 감독은 너무 늦지 않느냐는 반응에 “전 시나리오가 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빌드업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또 빨리 나온다고 박수 쳐 줄 사람도 없다”며 웃었다.“지금은 차기작 생각밖에 없는 거 같아요. 정신 바짝 차려야 되겠다 싶죠.(웃음) 아무쪼록 올 한 해는 ‘파묘’가 참 뜨거웠어서 너무 고마웠어요. 덕분에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고요. ‘파묘’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6 05:35
영화

손익 돌파 ‘소방관’ 2주 연속 주말 ‘정상’…D-1 ‘하얼빈’ 예매율 1위 [차트IS]

홍제동 사건 실화를 다룬 영화 ‘소방관’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2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방관’은 지난 주말(20일~23일) 동안 51만 872명 관객과 만나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냈다.또 ‘소방관’은 누적 관객은 259만 6634명을 기록해 손익분기점인 250만을 넘어섰다. 또한 ‘파묘’, ‘범죄도시4’, ‘베테랑2’, ‘파일럿’을 이어 2024년 개봉 한국영화 흥행 톱5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같은 기간 23만 4991명이 관람한 디즈니 실사 애니메이션 영화 ‘무파사:라이온 킹’이 차지했다. 누적관객은 31만 1218명이다. 이어 3위에 등극한 ‘모아나2’는 동기간 19만 8246명이 관람해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관객은 304만 8425명이다.한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예매량 1위는 24일 개봉하는 현빈 주연 영화 ‘하얼빈’이 예매량 39만 5639장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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