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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 심장' 류현진 '이글스 팬' 차태현이 추천한 한화 이야기...'이글스라 행복합니다' 출간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한화이글스는 2025년 새 구장 개장과 함께 긴 암흑기에 마침표를 찍고 날개를 펼쳤다. 그 희로애락을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글스라 행복합니다>가 북오션에서 출간됐다. 오랜 기간 한화와 프로야구를 취재한 중앙일보 배영은 기자, 한화에 23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긴 레전드 투수이자 전 단장인 정민철 해설위원이 함께 이 책을 썼다. '괴물 신인' 류현진이 KBO리그를 뒤흔들었던 2006년부터, 팀 내 최고참이 된 류현진이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2025년 한국시리즈까지, 20년에 걸친 한화의 수많은 서사를 촘촘히 쌓아올렸다. 이 책은 불꽃 같았던 한화의 2025년이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 아닌,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한 발씩 앞으로 걸어나간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얻어낸 '결실'임을 강조한다.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들마저 체면을 구기던 한화가 '인기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팀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 특히 문동주·김서현·문현빈·채은성 등 가을야구의 주역들이 한 명씩 한화로 모여들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친 류현진이 한화로 돌아온 뒤, 폰세와 와이스라는 역대 최강 원투펀치를 만나 '우주의 기운'을 폭발하는 과정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냉철하게 한화를 '외부'에서 지켜본 취재기자와 수십 년 동안 선수·지도자·단장으로 '내부'를 깊숙히 들여다본 전 단장이 한 팀을 이룬 결과물이다. 이 책에는 글만큼 생생한 사진들도 가득 담겨있다. 2025년 잊을 수 없는 경기들의 하이라이트 장면, 대전·대구·잠실을 주황빛으로 물들였던 가을야구의 명장면들은 물론이고,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투구하는 류현진과 정민철의 모습, 현재 한화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신인 시절 사진,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순간 포착한 미공개 사진들이 여러 장 수록됐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아무 페이지나 먼저 펼쳐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한화의 '미담'도 '실패담'도 아닌, 한 팀이 진정한 비상을 알리기까지의 과정을 한 편의 장편 드라마처럼 되살린, 한화 이글스의 '역사책'이다. 한화의 암흑기를 함께 통과한 팬에게 이 책을 읽는 일은 이글스과 값진 추억을 확인하고, '내가 왜 이 팀을 떠나지 않았는지'를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 이제 막 한화를 응원하기 시작한 새로운 팬들에게는 눈부신 2025년 뒤에 숱한 패배와 눈물 그리고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친절한 가이드가 된다. 한화의 영원한 에이스 류현진과 그의 아내인 배지현 전 MBC SPORTS+ 아나운서 부부, 열성적인 한화팬으로 유명한 배우 차태현, 한화에 52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긴 레전드 김태균 등이 추천사를 썼다. 손혁 현 단장이 추천하고, 정민철 전 단장이 저자로 참여한 최초의 책이라는 점도 의미를 지닌다. 류현진은 "책을 읽으며 나의 이야기가 한화이글스의 역사 속에 함께하고 있다는 행복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이 책에는 그야말로 '한화이글스' 그 자체가 가득 담겨 있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부터 따뜻한 비하인드까지, 막힘 없이 술술 읽힌다"고 추천했다. 안희수 기자 2025.12.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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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냄새만으론 안 된다' 왕조·우승 단어만 6번, 삼성 남은 강민호의 진심 "왕조 만들고 마무리"

"꼭 왕조 삼성을 만들고 싶다."삼성 라이온즈와 잔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강민호(40)는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단을 통한 일문일답 매 답변에 '왕조'와 '우승'이라는 단어를 포함시키며 힘줘 말했다. 삼성은 28일 "강민호와 계약기간 2년,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원, 연간 인센티브 2억원 등 최대 총액 20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라고 발표했다. 사실상 '종신 삼성' 선언이다. 2004년 데뷔 후 14년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강민호는 2018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FA 이적, 올해까지 꼬박 8년을 활약했다. 강민호는 앞으로 계약기간 2년을 더 채우면 삼성에서만 10년을 뛰게 된다. 계약 후 강민호는 구단을 통해 "다음 시즌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2년 동안 내가 예전에 봤던 '왕조 삼성'을 만들고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삼성에서 포수 강민호의 역할과 존재감은 아직 절대적이다. 팀 내 '포스트 강민호'의 성장은 더뎠고, 강민호의 리드를 받던 어린 투수들도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왔다. 이들이 더 성장하기 위해선 아직 강민호의 리드가 더 필요하다. 이에 강민호는 "팀내 베테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 이제는 가을야구만 진출하는 팀이 아닌 정말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꼭 왕조 삼성을 만들고 싶다"라고 재차 강조했다.앞서 자신의 잔류를 간절히 바란 구자욱, 원태인 등 후배들에 대해서도 "나를 정말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라며 "앞으로 밥을 더 많이 살 테니 내년에 힘을 합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같이 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강민호가 우승을 자신하는 이유도 있다. 바로 최형우의 합류다. 최형우는 지난 3일 삼성과 계약기간 2년 총액 26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 42살인 최형우는 KIA에서 133경기에 출전,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장타율 0.529를 기록하며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쳤다. 삼성에서의 활약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강민호는 "전부터 친하게 지낸 형이었고, 존경하는 선배이기도 하면서, 정말 저렇게 야구를 해야겠다는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선수였다. 이제는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 좋다"라며 "이제 계약했으니, 형우형에게 전화해서 우승 반지 끼워달라고 말해야겠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민호는 "생각보다 (계약이) 많이 늦어져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그래도 2025년 안에 계약을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고 팬 여러분께 새해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준비 잘 해서 2026년에는 한국시리즈(KS)를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 수 있도록 할테니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마지막 소감까지 '우승'을 강조한 강민호다. 강민호는 지난해 KS에서 눈물을 쏟은 바 있다. 데뷔 21년 만에 KS 무대를 밟았으나 준우승하며 'KS 냄새'만 맡았다. 준우승 후 강민호는 "KS에 오는 게 꿈이었는데, 막상 또 오니까 큰 꿈이 생기는 것 같다. 이제 은퇴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더 큰 욕심을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강민호의 간절한 바람이 내년 시즌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12.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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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피 10년→종신 삼성 선언' 강민호, "왕조 삼성 만들고 마무리하겠다" [IS 스타]

"'왕조 삼성'을 만들고 마무리하고 싶다."삼성 라이온즈가 '내부 FA' 포수 강민호와 계약을 마쳤다.삼성은 28일 "강민호와 계약기간 2년,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원, 연간 인센티브 2억원 등 최대 총액 20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라고 발표했다. 사실상 '종신 삼성' 선언이다. 2018시즌을 앞두고 FA로 삼성에 이적한 강민호는 지난 8년에 이어 앞으로 뛸 2년까지 총 10년을 삼성에서 뛰게 된다. 계약 후 “다음 시즌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 강민호는 "(2018년 첫 이적) 당시만 해도 조금 낯설기도 했었고 이 팀에서 이렇게 10년을 뛰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앞으로 2년 동안 내가 예전에 다른 팀 소속으로 봤던 '왕조 삼성'을 만들고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계약 기간은 짧지만, 강민호의 역할은 중요하다. 젊은 투수들과 야수진을 이끌어야 한다. 강민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팀내 베테랑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이제는 가을야구만 진출하는 팀이 아닌 정말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꼭 왕조 삼성을 만들고 싶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자신의 잔류를 간절히 바란 구자욱, 원태인 등 후배들에 대해서도 "나를 정말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시즌 때 밥을 많이 사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밥을 더 많이 살 테니 내년에 힘을 합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같이 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최형우와의 한솥밥도 기대가 된다. 최형우는 지난 3일 삼성과 계약기간 2년 총액 26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었다. 2016시즌 이후 9년 만의 컴백. 최형우와 강민호는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 은퇴 고민을 토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최형우가 먼저 삼성과 계약한 뒤, 강민호에게 계약을 재촉하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강민호는 "전부터 친하게 지낸 형이었고, 존경하는 선배이기도 하면서, 정말 저렇게 야구를 해야겠다는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선수였다. 이제는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 좋다"라며 "이제 계약했으니, 형우형에게 전화해서 우승 반지 끼워달라고 말해야겠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강민호는 KBO리그 최초인 생애 4번째 FA 계약에 성공했다. 2013시즌과 2017시즌, 2021시즌에 이어 4번째 FA 자격을 얻은 그는 비FA 다년계약, 해외파 리턴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한 4번째 '순수 FA' 계약을 맺으며 최초의 기록을 썼다. 강민호는 "'최초의 FA 4번'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민호는 "생각보다 많이 늦어져서 팬들에게 죄송하다. 그래도 2025년 안에 계약을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고 팬 여러분께 새해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준비 잘 해서 2026년에는 한국시리즈를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 수 있도록 할테니 지켜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데뷔 첫해인 2004년부터 14년간 롯데에서만 뛴 강민호는 2017년 말 본인의 2번째 FA 계약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번 계약으로 라이온즈에서 10시즌을 채울 수 있게 됐다. 프로 통산 2496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0.277, 2222안타, 350홈런, 1313타점, 1006득점을 기록 중이다. 윤승재 기자 2025.12.28 10:46
프로야구

사라진 157㎞ 홀드왕, 염경엽 감독 "2026년 내 핵심 카드, 부활할 것"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팀에서 자취를 감춘 '홀드왕'의 부활을 선언했다. LG 정우영(26)은 개인 통산 112홀드를 올린 사이드암 투수다. 2019년에 LG 선수로는 1997년 이병규(현 LG 2군 감독) 이후 22년 만의 신인상을 받았다. 2022년 홀드왕(35개)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역대 최연소 100홀드(23세 7개월 20일) 신기록을 남겼다. 사이드암 투수의 희소성이 더해져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이 떠올랐다. 정우영은 홀드왕 등극 이후 긴 슬럼프에 빠져 있다. 2023년 5승 5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난해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부진했다. 급기야 올 시즌에는 특별한 부상 없이 1군 4경기(평균자책점 20.25) 등판에 그쳤다.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1년 전 자비를 들여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스에 다녀오며 구위와 스피드 회복을 자신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퓨처스리그(16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도 9.82로 부진했다. 입단 초기 보여준 좋았던 폼을 완전히 잃었다. 염경엽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년에 정우영을 (다시) 승리조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우영은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 투심이 최대 강점이다. 투심 한 구종만으로도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연신 끌어냈다. 그러나 단조로운 구종과 느린 퀵모션으로 변화를 시도하다가 장점을 잃고 길을 잃은 모습이다. 염 감독은 "홀드왕 출신인 만큼 그동안 특별히 (수정할 부분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간의 부진으로) 코치진의 의견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LG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올 시즌 내내 필승조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셋업맨 김진성,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하면 확실한 필승조가 부족했다. 후반기 신인 김영우가 불펜 희망으로 떠올랐을 정도. 정우영이 예전 폼을 찾는다면 2연패를 향한 LG의 발걸음은 훨씬 가벼울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우영이는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은 충분한 나이"라면서 "체격 조건(1m93㎝·99㎏)에도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지난달 이천 마무리 캠프를 소화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인터뷰도 사양하고 훈련에 매진할 정도로 묵묵히 구슬땀을 쏟았다. 염 감독은 "(정)우영이가 좋았던 시절 모습을 찾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 있다. 내년에는 핵심 카드가 돼야 한다. 2연속 우승 도전에 중요한 자원"이라며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형석 기자 2025.12.19 00:23
메이저리그

'214억→354억→591억 잭팟' 켈리가 KBO 최고 역수출인 이유

메릴 켈리(37)가 다시 한번 KBO 최고 역수출 신화를 증명했다. AP 통신과 MLB닷컴 등 미국 현지 언론은 15일(한국시간) "켈리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 총 4000만 달러(591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켈리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애리조나 구단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8월 1일 트레이드 마감일에 애리조나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된 켈리는 4개월 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애리조나주립대 출신인 켈리는 줄곧 "애리조나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켈리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됐다. 그러나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트리플A에서 공을 던지다가 2015년 한국땅을 밟았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으로 4시즌 동안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이후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켈리는 KBO 최고 역수출 신화로 손꼽힌다.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빅리그서 벌어들인 수입은 총 7850만 달러(1159억원)다. 그동안 몇몇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로 건너가며 '대박 계약'을 맺었다. 다만 빅리그에서 오랜 기간 생존하거나 계약 조건이 점점 좋아진 선수도 거의 없다. 빅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 나간 켈리는 내년이면 30대 후반에 접어든다. 그럼에도 계약 규모와 총액이 점점 커진다. 켈리의 2019년 빅리그 진출 당시 애리조나와 맺은 계약 조건은 2+2년 1450만 달러(214억원)였다. +2년은 구단 옵션. 이후 2022시즌 종료 후에는 3년 총 2400만 달러(354억원), 연 평균 800만 달러의 조건으로 애리조나와 재계약했다. 텍사스에서 애리조나로 돌아오면서 2년 총 4000만 달러, 연 평균 20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켈리는 올해까지 7시즌 동안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65승 53패, 평균자책점 3.77을 수확했다.이형석 기자 2025.12.15 09:15
프로야구

마이너스 없는데 Win or Wow? '변명 불가' 삼성, 이 전력에 우승 못하면 안 된다

"내년엔 우승해야죠."박진만(49)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9년 만에 돌아온 최형우(43)도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이유가 있다. 올겨울 삼성은 누수 없이 전력 보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선수단 보강에 열을 올렸다. 우선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과 올해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끈 박진만 감독과 재계약(2+1년 최대 23억원)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선 최형우를 2년 총액 26억원에 영입했다. 지난 3년간 만들어온 팀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전력을 강화한 것이다. 내부 FA와의 협상도 순항 중이다. 삼성은 포수 강민호(42)와 꾸준히 교감하고 있다. 세부 사항 조율이 더 필요하지만, 계약은 시간문제다. 불펜 투수 김태훈(33)과 협상은 마무리 단계이고, 오른손 투수 이승현(34)과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이적이 아닌 잔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리그 1위(23회)를 기록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9)와 홈런왕(50개) 르윈 디아즈(29)와 재계약한 것도 호재다. 또 지난 시즌 초 부상으로 낙마했던 파이어볼러 김무신(26) 이재희(24) 최지광(27) 등 불펜 투수들도 내년에는 복귀할 예정이다. 플러스 요인만 있는 셈이다. 우승하지 못하면 이상할 정도의 팀 구성이다.동기부여도 확실하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투·타 에이스 원태인(25)과 구자욱(33)이 FA 시장에 나온다. 두 선수가 다른 팀에서 뛸 거라고 예상하는 이는 적다. 그러나 해외 진출이라는 변수가 있고, FA 시장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최상의 전력을 갖춘 2026년이 삼성 우승의 적기라는 평가가 많은 이유다.선수들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박진만 감독은 재계약 인터뷰에서 "믿음을 주셨다는 건 재임 기간에 우승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규시즌 우승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태인도 "이제는 정말 삼성이 우승할 때가 됐다"고 했다. 주장 구자욱도 "우승"이라는 단어를 자신 있게 외치기도 했다. 삼성은 2026년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3년간 써 온 'Win or Wow(경기에서 이기거나, 팬들을 열광시키거나)'를 재사용하기로 했다. 최근 팬들을 상대로 새 시즌 캐치프레이즈를 공모했던 삼성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를 폐기, 기존 문구를 유지하기로 했다. Win or Wow는 구단주인 유정근 대표이사가 부임한 2023년부터 사용해 온 캐치프레이즈로, 모기업 제일기획 광고전문가 출신인 유 대표의 의중이 많이 들어간 문구로 알려져 있다. 이미 삼성은 지난 시즌 리그 홈 관중 1위(약 160만명)를 기록하며 'Wow'를 충족했다. 이젠 'and'로 성적까지 잡아야 할 때다. 변명할 수 없는 최상의 전력을 갖춘 삼성이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까. 박진만 감독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윤승재 기자 2025.12.15 06:01
프로야구

'3000만 달러 사나이' 폰세, 야구팬에 작별 인사..."나는 항상 독수리, 딸은 대전 사람"

'3000만 달러 사나이' 코디 폰세(31)가 한화 이글스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2일(한국시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폰세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442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미 토론토행이 기정사실화됐고, 이날 오피셜이 뜬 것. 폰세는 계약 발표 뒤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한화에서 뛴 2025시즌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한화, 고맙다. 절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나는 우정을 쌓았고, 가족을 만들었다. 모든 팬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폰세는 "나는 언제나 독수리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 출산한) 딸은 항상 대전 사람이다. 우리 가족은 한국팬들이 베푼 사랑을 잊지 않을 것이다. 한화 파이팅"이라고 했다. 폰세는 2025년 최고의 선수다. 등판한 29경기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 승률 0.994를 기록하며 다승·평균자책점·승률·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KBO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고, 지난 9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거머쥐었다. 폰세는 실력뿐 아니라 융화력도 좋았다. 팀 마운드 리더 류현진을 향해 항상 존경심을 표했고, 문동주·김서현 등 젊은 투수들에겐 멘토 역할을 했다. 언어 장벽에도 야수들과도 잘 지냈다. 일본 프로야구(NPB) 시절에는 특유의 외향적인 감정 표현이 좋은 시선을 받지 못했지만, 한국 야구팬을 그런 그의 모습을 더 좋아했다. 한화는 2025 정규시즌 2위에 올랐고,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LG 트윈스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지만, 한화팬들은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폰세는 한화를 최종 무대로 이끈 주역이었고, 한화 그리고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다시 빅리그에 진출했다. 2025년 100만 달러였던 그의 연봉은 2026년 1300만 달러로 뛰었다. 폰세는 자신도 좋은 기운을 받은 한화와 KBO리그를 향해 진심 어린 작별 인사를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2.12 18:15
프로야구

요리사 안현민·잔망루피 차명석 단장...1200만 관중 시대, 팬 서비스 '뉴노멀'

요리사로 변신한 안현민(22·KT 위즈), 캐릭터 탈을 쓰고 등장한 차명석(56) LG 트윈스 단장. 팬 서비스는 진화하고 있다. 야구 없는 계절, 선수들은 2025시즌을 정리하고 2026시즌을 준비하며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더불어 팬들과 야구장 밖에서 소통할 시간이 늘어났다. 구단 대부분 비활동기간 돌입 전후로 팬 페스트를 개최하고, 선수들도 소속 에이전시가 마련한 행사나 사모임을 통해 야구팬과 접점을 만들고 있다. 올해는 시선을 끄는 독특한 이벤트가 많았다. 신인상 수상자 안현민은 지난 6일 홈구장(수원 케이티위즈파크) 구내식당에 팬 46명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 그는 현역 군 복무 시절 취사병이었다. 경험을 살려 직접 만든 식사를 제공한 것. 참신한 기획에 다른 구단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실제로 안현민이 만든 미역국과 닭볶음탕은 참석한 팬들의 호평을 자아냈다고. 식사가 끝난 뒤에는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순서도 이어졌다. 2025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는 지난 10일 서울시 여의도 LG 트윈타워 내 드래프트128에서 추첨을 통해 팬들을 초청, 우승 기념 맥주 파티를 열었다. 공약을 실현한 차명석 단장은 캐릭터 '잔망루피' 탈을 쓰고 등장해 참석한 이들에 웃음을 자아냈다. LG는 우승 직후에도 팬이 함께 축하할 수 있는 기념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한화 이글스는 창단 40주년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기념 불꽃놀이를 개최했다. 대전시 유성구 엑스포공원과 엑스포다리 일대에서 성대한 '쇼'가 펼쳐졌다. 대전시민, 한화팬 모두에게 큰 선물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도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연말 자선행사를 열었다. 간판선수 송성문은 스페셜 이벤트로 유소년 야구 선수들을 위한 멘토링 강연에 나섰다. 지난해 출범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올해는 1231만 2519명이 입장하며 다시 한번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정규시즌 초반부터 야구 관련 컬래버 상품이 큰 화제를 모았다. 야구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늘었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관련 콘텐츠가 쏟아졌다. 선수들은 비시즌을 통해 그동안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벤트 경기가 늘어났고, 방송·유튜브 촬영에 나선 이들도 많다. 구단도 팬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더 늘리고 있다. 그 방식은 다양해졌고, 규모는 커졌다. 1200만 관중 시대, 한층 성숙해진 팬 서비스가 뉴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2.12 13:07
프로야구

롯데 전성기 이끈 강민호·황재균·손아섭...스토브리그 2막 주연 [IS 포커스]

최대어가 모두 자리를 찾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야구팬 시선은 십수 년 동안 KBO리그를 이끈 '노장' 선수들의 거취로 모인다. 지난 3일 KBO리그 '최고령' 타자 최형우(42)가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와 2년 26억원에 계약하며 화제를 모았다. 2017시즌부터 9시즌 동안 뛰었던 KIA 타이거즈를 떠나 자신의 가치를 더 인정한 팀으로 향했다. 최형우의 삼성행은 아직 2026년 소속팀을 정하지 않은 다른 베테랑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된 것 같다. 시장이 개장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계약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는 황재균(38)과 손아섭(37) 그리고 강민호(40)가 대표적이다. 황재균은 2018시즌부터 뛰었던 KT로부터 조건을 받은 상태다. 이미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도 FA에 남았던 그는 세 번째 동행을 두고 고심 중이다. 황재균은 2025시즌을 앞두고 '공·수 겸장' 허경민이 FA에 영입되며 주 포지션인 3루를 그에게 내줬다.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였지만,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며 2025시즌 112경기에 나섰고 타율 0.275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올겨울도 '광폭' 행보를 보인 KT가 김현수를 영입하며 황재균의 자리가 더 애매해졌다. 다른 FA 한승택·최원준까지 영입한 KT는 이미 많은 돈을 썼고, 이런 상황이 반영된 조건을 황재균에게 제시했을 것이다. 손아섭은 2025시즌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한화가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데 기여했지만 동행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가 지명타자 활용이 유력한 강백호를 100억원을 들여 영입했다. 강민호는 삼성 잔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의지와 함께 여전히 리그 투톱 포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그는 삼성의 기둥과 다름없다. 젊은 선수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더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손아섭·강민호·황재균은 2016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함께 뛰었다. 전성기(2008~2012년) 주축이었다. 이들이 원 소속팀과 계약 소식을 전하지 않자, 한 명은 롯데로 복귀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는 올겨울 외부 FA 영입이 없다. 선수 몸값이 낮아질 시점을 기다렸다가 영입전에 뛰어들 팀도 있을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몇 년 동안 베테랑 외부 영입을 많이 한 팀이다. 황재균은 입단한 팀이 히어로즈 전신 현대 유니콘스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2.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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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스, 한화 팬들에게 애틋한 작별 인사 "나를 믿어주고 기회 줬다...언제나 내 마음에 남을 것"

2025시즌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라이언 와이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애틋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와이스는 지난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을 마쳤다. 이날 오후 늦게 와이스는 SNS를 통해 한화 시절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자신의 사진과 더불어 긴 글을 남겼다. 와이스는 "한국에서의 시간이 끝났고, 지난 2년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면서 "한국에 처음 왔을 땐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만 생각했지만, 이 나라와 사람들, 이곳에서의 경험들이 오히려 나에게 더 큰 영향을 줄지 몰랐다"고 했다. 이어 와이스는 한국에서 보낸 시간을 가리켜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 중 하나가 될 줄 몰랐다. 이렇게까지 풍부하고, 따뜻하고 마음이 가득한 문화를 사랑하게 될 줄도 몰랐다. 그리고 평생 나를 변화시킬 관계를 맺게 될 줄 몰랐다"고 진심어린 말을 전했다. 와이스는 한화의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팬을 가리키며 '가족'이라고 표현했고, 한국의 음식 때문에 다른 어떤 음식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극찬하면서 미국 집에 K-BBQ 그릴을 살 거라고도 했다. 또한 와이스는 한화 구단, 대전이 두 번째 집 같은 곳이었다면서 "많은 이들이 주목하지 않던 인디 리그 출신의 나를 한화는 믿어줬다. 그리고 내가 가장 필요할 때 기회와 무대, 집과 같은 곳을 내어주었다. 한국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것이고 이 이별은 끝이 아니라 '다시 만나요'라는 인사다"라고 고마움과 애정을 전달했다. 와이스는 2024년 6월 시즌 도중 한화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서 2025시즌에는 30경기 178.2이닝 16승 5패 EAR 2.87을 기록하며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은경 기자 2025.12.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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