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3건
프로축구

K리그 개막·ACL 앞둔 스타들의 이색 포부 “나에게 기대한다” [IS 현장]

2025시즌 K리그1 개막을 앞둔 김영권(35·울산 HD) 박진섭(30·전북 현대) 전민광(32·포항 스틸러스) 이민기(32·광주FC)가 이색적인 포부를 전했다.이들은 5일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 전망과 각오를 전했다. 울산·포항·광주는 AFC 주관 클럽 대항전 최상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스테이지를 소화 중이다. 전북은 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공식 개막하는 K리그1과, ACL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강행군을 앞뒀다.선수들의 포부는 남다르다. 단순 리그를 넘어, 컵대회 정상을 바라보며 다관왕을 꿈꾼다. 울산의 김영권은 “2025시즌을 준비하며 4개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내용과 결과를 잡기 위해 준비했다. 높은 성적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포항의 전민광은 지난해 코리아컵 2연패를 돌아보며 “선수들은 자신감이 많이 차 있다. 팬들에게 이를 보여드릴 것을 자신한다”고 힘줘 말했다.광주의 이민기는 “올 시즌도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도전할 생각”이라고 했다. ‘명장’ 거스 포옛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 전북의 박진섭은 “감독님도, 선수들도 새로운 도전이다. 프리시즌부터 준비를 잘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우승 팀 울산과 달리, 포항·광주·전북은 각각 6위·9위·10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들이 내건 공통 목표는 리그 우승이다. 김영권은 “우리는 3연패를 달성한 팀이다. 이를 이어갈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이 있다”고 강점을 꼽았다. 전민광은 “우리는 기존 선수들이 계속 함께해 장점이 있다. 준비가 잘 되고 있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민기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고, 박진섭은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이날 취재진의 질문은 울산과 전북에 주로 향했다. 울산은 리그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전북은 포옛 감독 부임이라는 희소식이 있었다. 특히 박진섭은 “감독님이 오시고, 제로 베이스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감독님께선 ‘정해진 베스트가 없다’고 하신다. 그런 경쟁을 통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는 노력이 있었다. 또 위닝 멘털리티를 강조하셨다. 정신적인 부분을 새로 잡아주셨다”고 소개했다. 또 “감독님은 포지션에서 해야 할 역할을 명확히 구분했다. 특히 ‘룰’이 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경기장에 뛸 수 없다고 하시더라. 그런 부분을 신경 쓸 것”이라고 예고했다.한편 행사 중 ‘팀에서 기대하는 선수’라는 질의에는, 이색적인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 포항 전민광은 “나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준비를 열심히 했고, 보여드리고 싶은 자신감이 있다”라고 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광주 이민기는 “박정인 선수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광주에서 보기 힘들었던 유형”이라며 “또 이정효 감독님도 기대가 된다”라고 웃었다. 이번 시즌 K리그1은 오는 15일 개막한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2주 앞당겨졌다. 4~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ACLE 토너먼트,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등 개최 영향이다.그동안 K리그 공식 개막전은 전 시즌 리그 우승 팀(울산)과 코리아컵 우승 팀(포항)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그러나 올해는 두 팀의 ACL 일정을 고려해 15일 오후 1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포항과 대전의 경기가 공식 개막전으로 확정됐다.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5.02.05 15:04
국가대표

“팬분들 덕분에 잘 버텼습니다” 쉼 없이 달린 ‘캡틴’ 손흥민 시즌 마무리 인사

한 시즌 동안 쉼 없이 달렸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잘 쉬고 돌아오겠다”며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손흥민은 12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올 시즌을 이렇게 재미있고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제(11일)의 응원과 성원은 정말 최고였고 덕분에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고 적었다.이어 손흥민은 “한 시즌 동안 저와 같이 달려주신 팬분들 덕분에 잘 버텼고 어려운 시기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저도 잘 쉬고 돌아올 테니 팬분들도 잘 쉬시고 새로운 시즌 시작에 맞춰서 긍정적인 에너지 가득 채워서 만나요! 감사하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손흥민은 지난 시즌 소속팀 토트넘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경기(선발 34경기)와 컵대회 1경기에 출전했고, 국가대표팀 소집 때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소집돼 A매치 16경기도 소화했다. 특히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부터는 최근 A매치 10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 중이다. 아시안컵 4강 탈락과 대표팀 내분설 등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지만, EPL 무대에서 EPL 역사상 6번째로 10골·10도움을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A대표팀 소속으로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6경기 중 5경기에서 골(7골)을 터뜨리는 등 최종예선 진출에도 앞장섰다.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월드컵 예선 2차전 최종전에서도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칠 대로 지쳤을 후반 추가시간에는 수비 진영까지 전력 질주해 상대 역습을 끊어내는 투지로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소속팀 경기는 물론 A매치 차출과 아시안컵 참가 등 강행군을 모두 소화한 손흥민은 잠시 휴식을 취하다 프리시즌 일정을 통해 다시 2024~25시즌을 준비한다.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토트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팀 K리그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고, 8월 3일 같은 장소에선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해 또 한 번 국내팬들 앞에 선다.김명석 기자 2024.06.12 16:30
해외축구

‘한때 우리 형’, 사우디 생활 마친 뒤 친정팀으로?…“라커룸서 행선지 밝혔다”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가 다가오는 2025년에는 친정팀인 산투스로 복귀하게 될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 힐랄 유니폼을 입은 그는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는데, 현지 매체에선 그가 내년 친정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브라질 매체 UOL은 1일(한국시간) “네이마르는 최근 자국 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브라질로 돌아왔고, 2025년에는 복귀할 것이라 발표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최근 친정팀인 산투스의 라커룸을 방문했고, 당시 선수들에게 2025년에 합류할 것이라는 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네이마르는 이날 산투스와 파우메이라스와의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 A1 결승전을 보기 위해 친정팀을 방문했다.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는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주별 리그로, 16개 팀이 참가하는 컵대회다. 네이마르는 경기 전 직접 경기장 위에서 트로피를 배달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매체는 “팬들은 네이마르의 이름을 연호했고, 그 역시 인사를 건넸다”라고 설명했다.네이마르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프리시즌 당시엔 이강인과 함께 남다른 케미를 선보여 축구 팬들 사이에선 ‘우리 형’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전북 현대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선 무려 6개월 만의 복귀전이었음에도 90분 동안 멀티 골을 뽑아내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새 시대를 선언한 PSG와의 동행을 마쳤고, 사우디에서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당시 여러 유럽 축구 스타들이 사우디행에 몸을 실었지만, 네이마르의 이름값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알 힐랄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9000만 유로(약 1310억원)를 쏟아부었다.결과적으로 네이마르의 첫 시즌을 실패였다. 그는 근육 부상으로 합류가 늦었고, 공식전 5경기를 소화한 뒤 국가대표 경기 도중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져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10월이었다. 최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찾아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경기에서 시구를 맡기도 하는 등 셀럽으로서의 활동이 더 눈에 띄었다. 동시에 리오넬 메시가 활약하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로의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네이마르의 복귀 시점은 4월이지만, 경기 감각 등을 고려하면 다가오는 2024~25시즌에야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런데 만약 브라질 매체의 보도가 사실일 경우, 계약이 만료되거나 시즌 중에 사우디 생활을 마칠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네이마르와 알 힐랄은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는데, 별도의 연장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선수 옵션일 경우,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네이마르는 커리어 동안 통산 506경기 297골 19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때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위협할 재능으로 꼽혔지만, 잦은 부상으로 기세가 다소 하락했다. 결국 최고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역시 품지 못했다. 향후 유럽 복귀 역시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김우중 기자 2024.04.02 07:15
프로축구

'폭풍영입' 대전, 광주 수비수 아론까지 품었다…홍정운·박진성 등 이어 수비보강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의 새 시즌 전력 보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광주FC에서 뛰던 호주 출신 수비수 아론 로버트 칼버를 품었다. 대신 변준수가 대전을 떠나 광주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18일 대전 구단이 영입을 공식 발표한 수비수 아론은 1m86㎝의 피지컬을 앞세운 타점 높은 헤더 등 문전 공중볼 경합과 대인 방어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공격 전환 시 정교한 빌드업 능력, 정확한 킥력을 바탕으로 역습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는 게 구단 설명이다.2012년 호주 A리그 시드니FC에서 프로에 데뷔한 아론은 7시즌 동안 시드니에서 활약하며 리그 우승 2회, 컵대회 우승 1회를 경험했다. 이후 2019년 웨스턴 유나이티드FC, 2021년 퍼스 글로리FC 등에서도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다 2022년 광주FC 이적을 통해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아론은 2022시즌 K리그2 25경기에 출전, 3골·1도움을 기록하며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덕분에 아론은 광주 입단 첫 시즌 팀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에 일조했다. K리그1으로 승격한 지난 시즌에도 20경기에 출전해 광주 수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1 최소 실점(35실점)을 기록하며 승격 첫해 리그 3위로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는데, 아론 역시 그 중심에 섰다.대전 구단은 지난해 56득점으로 K리그1 득점 3위를 기록할 만큼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전은 K리그 통산 163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 홍정운과 측면 수비수 박진성 등을 영입하며 수비 강화에 나섰는데, 여기에 안톤까지 트레이드로 품으며 전력을 더 보강했다. 국가대표 출신 조유민 등과 더불어 새 시즌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이다.아론은 구단을 통해 “대전의 목표, 그리고 나에게 원하는 역할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 그 기대와 응원에 부합할 수 있도록 프리시즌 동안 팀원들과 잘 준비해서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지난 시즌 K리그1 승격 후 8위에 오르며 잔류에 성공한 대전은 꾸준하게 전력 보강을 이뤄내며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앞서 포항 스틸러스 베테랑 공격수 김승대를 자유계약으로 품었고, 홍정운·박진성뿐만 아니라 김준범, 송창석 등도 영입했다. 17세 이하(U-17) 대표팀 간판 미드필더인 윤도영과 준프로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래도 착실하게 대비하는 모습이다. 한편 아론의 대전 이적과 맞물려 변준수는 광주에서 새 출발에 나서게 됐다. 변준수는 1m90·88㎏의 체격을 갖춰 몸싸움에 능하고 판단력이 빨라 안정적인 수비 리딩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빌드업에 능해 공격 전개에 센스 있는 능력을 발휘한다는 게 광주 구단의 설명이다.변준수는 서울 경희고 시절 2018년 주말리그 후반기 MVP에 선정되고 2018년과 2019년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팀의 우승과 준우승을 이끌며 2년 연속 수비상을 수상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19년 U-19 대표팀 소집을 시작으로 2023년 U-23 카타르 도하컵에서도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고, 현재 2024년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및 AFC U-23 아시안컵 대비 튀르키예 전지훈련에 소집된 상태다.2020년 대전에 입단한 변준수는 이듬해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22년 K리그 19경기 1도움, K4리그에서 대전B팀으로 13경기 2도움을 기록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에도 K리그 15경기 1골, K4리그 7경기를 뛰며 꾸준함을 인정받았다.변준수는 광주 구단을 통해 “첫 이적이라 매우 떨린다. 광주라는 팀이 상대팀 입장에서는 굉장히 얄미운 팀이면서 배울 것이 많은 팀이라고 생각해 왔기에 많은 배움으로 성장하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항상 파이팅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1.18 15:20
해외축구

리그·컵대회 우승 메시, ‘트레블’ 홀란 제치고 통산 8번째 FIFA 올해의 선수 선정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통산 8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품었다. 그는 ‘트레블(3관왕)’ 위업을 이룬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를 제치면서 자신이 선수 위의 선수임을 입증했다.‘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가 1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아폴로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선 FIFA·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선정 월드 베스트11, 올해의 남녀 선수, 감독, 골키퍼, 푸스카스상 등이 공개됐다.메시는 올해의 남자 선수 부문에서 총점 48점을 기록, 홀란과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1위 표를 더 많이 받아 메시가 수상자가 됐다. 각 국의 주장들이 메시에게 손을 들어줬다. 한국의 주장 손흥민은 메시에게, 클린스만 감독은 홀란에게 1위 표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는 3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FIFA에 따르면 이번 시상식의 후보들은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 최소 공식전 23경기 이상 뛴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즉,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인 2022~23시즌의 후반기 활약을 기준으로 한 셈. 남자 23명의 후보가 지난 3일 공개된 바 있다. 다만 후보가 공개됐을 때, 선정 기준에 대해 의아함을 드러낸 시선이 많았다. 메시의 경우, 해당 기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했으나 시즌 중 광고 촬영을 위해 팀 훈련에서 빠지는 등 논란이 일었던 시기다. 호날두의 경우 아예 사우디 프로 리그에 입성했던 기간이다. 이어 김민재와 함께 리그 우승을 이끈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나폴리 소속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홀란, 해리 케인(뮌헨)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이름을 올린 바 있다.하지만 ‘아이콘’ 메시의 활약이 이번에도 팬·선수들의 시선을 끈 모양새다. 그는 2023년에만 리그1 후반기와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리그스컵, US오픈컵에서 총 36경기 20골 11도움을 올렸다. 메시는 리그1·리그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US오픈컵에서는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국가대표에선 8경기 8골 1도움으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FIFPRO는 16일 “메시는 2022~23시즌의 업적을 인정받아 8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PSG에선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인터 마이애미에서 혁명을 일으켰다. 리그스컵에선 최우수선수와 득점왕을 차지하며 우승했다”라고 소개했다. 메시는 2009년부터 4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품었고, 2015·2019·2022·2023년에도 트로피를 추가했다. 한편 경쟁자인 홀란의 활약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홀란은 소속팀의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그는 2022~23시즌 UCL에서만 11경기 12골을 몰아쳤다. 해당 기간 리그에서도 득점왕에 올랐는데, 공식전 기록만 53경기 52골에 달한다. 2010년대 메시, 호날두, 루이스 수아레스에게만 허용됐던 시즌 50득점 고지를 홀란이 밟은 셈이다.음바페는 메시와 같은 기간 활약했지만, 결국 UCL에서의 부진이 치명타로 작용한 모양새다. PSG는 UCL에서 2년 연속 16강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메시가 리그 후반기 잠잠한 사이, 음바페가 분전했지만 ‘트레블’ 홀란을 제칠 순 없었다.한편 2023년 월드 베스트11 역시 공개됐다. 3-3-4 전형으로 꾸려진 스쿼드에선 비니시우스·메시·음바페·홀란이 공격진에 포진됐다. 중원은 주드 벨링엄(레알) 케빈 더 브라위너·베르나르두 실바(이상 맨시티)로 구성됐다. 백3는 후벵 디아스·존 스톤스·카일 워커(이상 맨시티), 골키퍼는 티보 쿠르투아(레알)로 꾸려졌다.이번 명단에서 의아한 부분은 중원과 골키퍼 부문이다. 먼저 맨시티 중원의 핵심이라 평가받은 로드리가 이번 명단에서 빠지고, ‘무관’ 벨링엄이 뽑혔다. 해당 기간 벨링엄은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시기다. 벨링엄은 2022~23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으나, 결과적으로 리그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트레블’에 이어, UCL 결승전 MVP를 차지한 로드리가 밀릴 이유가 없다.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이 빠진 것도 눈에 띈다. 에데르송 역시 트레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쿠르투아는 해당 시즌 2개 컵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리그와 UCL에선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에데르송은 올해의 골키퍼상을 수상하며 체면치레했다.한편 2022~23시즌 세리에 A 최고 수비수로 활약한 김민재는 애초 23인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김민재 대신 수비수 후보에 오른 건 디아스·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에데르 밀리탕·안토니오 뤼디거(이상 레알) 스톤스·워커였다. 지난 발롱도르 2023 최종 30인 중 22위에 오른 김민재가 반 다이크·밀리탕·뤼디거에 밀린 것은 다소 의아하다. 이 셋은 발롱도르 최종 30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민재는 디아스(30위)보다도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그만큼 김민재의 2022~23시즌 성적이 뛰어났다. 나폴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놀라운 페이스로 승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리그에서의 첫 패배는 16라운드에서 나왔을 정도였다. UCL에선 리버풀(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격돌했는데, 5승 1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나폴리는 이어 프랑크푸르트(독일)를 합계 5-0으로 제압, 구단 최초로 U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UEFA는 나폴리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김민재를 조명했다. UEFA는 김민재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했고, 그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김민재는 2022~23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2022~23시즌 세리에 A 베스트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나폴리는 UCL 8강에서 AC밀란(이탈리아)에 패하며 제동이 걸렸지만, 리그에서 꾸준히 승점을 쌓아 결국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는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1989~90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번 명단에서의 탈락이 의아한 이유다.김우중 기자 2024.01.16 09:25
해외축구

세계가 인정한 ‘KIM’, 2023 발롱도르서 수비수 중 최고 순위로 우뚝

‘철기둥’ 김민재가 2023년 발롱도르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30인에 오른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가 김민재의 지난 시즌 활약에 주목한 모양새다.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년 발롱도르 시상식이 3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통산 67번째 발롱도르 시상식이기도 하다. 1956년 처음으로 수상자를 선정한 발롱도르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축구 선수에게 가장 큰 위업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명예로운 상으로 꼽힌다.김민재는 지난달 초 2023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처음 있는 일. 한국 선수로 한정한다면 5번째 사례였다. 지난 2002년 설기현(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년·2022년 손흥민(토트넘)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 순위는 ‘주장’ 손흥민이 2022년 기록한 11위였다. 첫 득표 역시 손흥민이 기록했는데, 2019년 최종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김민재의 포함 소식이 의미 있는 건 30인 명단 중 수비수는 단 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후벵 디아스·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유일한 수비수로 30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디아스는 맨시티 소속으로 지난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포함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에 성공했다. 그는 공식전 43경기 나서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시즌 중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그바르디올은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독일) 소속으로 활약, 공식전 41경기 3골을 기록했다. 리그에선 3위를 기록했고, 독일의 FA컵 격인 DFB-포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UCL에선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하이라이트는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크로아티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그는 전 경기 풀타임 나서며 대회를 3위로 마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왼발을 주로 쓰고,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그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맨시티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김민재 역시 개인 활약과 클럽, 국가대표 성적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7월 SSC나폴리(이탈리아)에 합류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튀르키예에서 단 1년밖에 활약하지 않아 세리에 A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심지어 김민재는 나폴리의 오랜 기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영입된 상태였다. 현지 팬들은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해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구단의 결정을 비난하기도 했다.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비난을 환호로 바꿨다. 그는 입단 두 달 만에 이달의 선수상(9월)을 차지했으며, 시즌 내내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중 3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공식전 기록은 45경기 2골 2도움이다.2022~23시즌 나폴리는 2022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놀라운 페이스로 승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리그에서의 첫 패배는 16라운드에서 나왔을 정도였다. UCL에서도 순항했다. 나폴리는 A조에서 리버풀(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격돌했는데, 5승 1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나폴리는 이어 프랑크푸르트(독일)를 합계 5-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UEFA는 나폴리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그를 조명했다. UEFA는 김민재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했고, 그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나폴리는 UCL 8강에서 AC밀란(이탈리아)에 패하며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리그에서 꾸준히 승점을 쌓아 결국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는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1989~90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폴리 시내는 하늘색 물결로 가득 찼고, 팬들은 그를 향해 연일 “KIM”을 외쳤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2022~23시즌 세리에 A 베스트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김민재가 2022~23시즌 보여준 뛰어난 활약상에, 빅클럽들이 연일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시즌 말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시티가 차기 행선지로 꼽혔다. 당초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앞서간 건 맨유였다. 맨유는 시즌 중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 외 꾸준한 활약을 펼친 수비수가 없었다. 두 선수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일이 많았다. 영국 현지에선 7월 1일 맨유에 합류한다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맨유는 구단 인수 협상 문제로 이적시장 활동이 더뎠다.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보강하고 있어 온전히 김민재 영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마침 맨시티 역시 소속 선수 재계약은 물론, 그바르디올 등 여러 후보군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뒤처졌다.새롭게 등장한 것이 뮌헨이었다. 뮌헨은 지난 2022~23시즌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공격진에선 에릭 막심 추포 모팅 외 믿음직한 선수가 없었고, 수비에선 다요 우파메카노가 점점 부진했다. 특히 UCL 8강 맨시티와의 대결에서 수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우파메카노는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1차전을 내준 뮌헨은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결국 김민재 레이스의 최종 승자는 뮌헨이었다. 뮌헨의 정성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민재는 7월 중순까지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 상태였는데, 뮌헨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정성을 보였다. 지난 7월 19일 뮌헨은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구단은 그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메디컬테스트 장면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구단이 공개한 4분 남짓한 영상에는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곡대교, 노래방 등 한국 현지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어 김민재가 서울 한 병원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는 장면이 이어졌다. 김민재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가벼운 독일어를 배우고, 곧바로 뮌헨의 상,하의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끝으로 그는 독일어로 인사를 전한 뒤, 한국식 손하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김민재의 입성을 환영했다.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 뮌헨의 새로운 수비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과 함께 그를 조명했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35경기 출전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이어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야프 스탐을 언급했다. 스탐은 1990년대 후반 라치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다. 특히 1989~99시즌 맨유 소속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뤄내기도 했다. 분데스리가는 “많은 태클에 성공한 김민재는 나폴리 팬들 사이에서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국가대표인 그는 놀라운 수비 위치 선정과, 몸싸움에 능하고 발재간이 뛰어나다. 마치 과거 네덜란드의 스탐과 닮은 점이 있다”고 조명했다. 끝으로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에 대한 축구인들의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 먼저 모리뉴는 “토트넘 시절, 그와 계약하고 싶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 그의 레벨을 봐라. 톱 플레이어다”고 말했다. 이어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은 “그는 경기당 최소 20번의 놀라운 일을 해낸다. 그는 공을 몰고 5초 안에 상대편 박스까지 뛸 수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 바라기’였다. 투헬 감독은 지난 8월 개막을 앞두고 사무국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침착하고 솔직하다.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실제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독일로 향해 뮌헨 선수단과 코치진을 마주했다. 훈련 첫날부터 영어로 선수들과 대화를 이어간 그는 훈련장을 찾아와 준 팬들에게 팬서비스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당시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처음 만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꼭 껴안고 거듭 인사를 건네더니 뺨을 만지더니 볼에 입을 맞추려는 제스처까지 했다. 투헬 감독은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다. 이곳을 사랑하게 될 거라고 내가 약속한다”며 그를 격려했다.김민재는 프리시즌부터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며 입지를 넓혀갔다. 첫 경기인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결승전에선 교체 투입됐지만, 이후에는 컵대회를 제외한 모든 공식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굳건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당초 파트너로 낙점된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부상 여파로 복귀가 늦어졌고, 그동안 합을 맞춘 다요 우파메카노는 햄스트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민재만이 쉴 틈 없이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위기가 없던 건 아니었다. 특히 독일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에 대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비난하려는 거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다소 의아한 지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해당 발언이 나온 10월 초 뮌헨은 공식전 9경기 6승 2무 1패를 기록하는 동안 28득점 12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다시 한번 실력으로 우려를 씻어냈다. 특히 지난 23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선 102개의 패스를 100% 성공하며 이목을 끌었고, 갈라타사라이와의 UCL 경기, 다름슈타트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승리를 함께했다.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는 발롱도르서 22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방점을 찍었다. 발롱도르 30인 명단에서 함께 이름을 올린 수비수 디아스는 30위,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 김민재가 향후 더 높은 순위를 노릴 수 있을지가 팬들의 관심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3.10.31 10:00
해외축구

김민재 또 '아시아 새 역사' 썼다…수비수 최초 발롱도르 후보 선정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아시아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또 썼다.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로 꼽히는 상이다. 한국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건 역대 다섯 번째 사례이자 선수로는 네 번째다.김민재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풋볼이 공개한 2023년 발롱도르 후보 30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축구 전문 잡지인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7회)다. 프랑스풋볼은 김민재의 발롱도르 후보 선정 배경으로 “그라운드와 공중을 넘나드는 운동 능력과 퍼스트 터치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그보다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또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는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나폴리에서 뛰며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한국 선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건 2002년 설기현(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년·2022년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김민재가 역대 다섯 번째 사례이자 선수로는 네 번째다. 한국 선수 역대 첫 득표는 2019년 손흥민이었고, 당시 최종 순위는 22위였다. 역대 최고 순위 역시 손흥민인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2년 11위에 올랐다. 이는 아시아 역대 최고 순위다. 특히 수비수로서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역대 후보에 오른 한국 선수들이 말해주듯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도 수비수의 발롱도르 후보 선정은 김민재가 역대 첫 사례다. 이번 30명의 최종 후보들 가운데 수비수 역시 김민재와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맨시티) 세 명뿐이다. 수비수의 발롱도르 수상은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가 마지막이다.지난 시즌 김민재의 활약상을 돌아보면 발롱도르 후보 선정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나폴리 이적 직후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고,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의 영예까지 안았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수비수 발롱도르 후보 선정 쾌거로 이어진 배경이다.지난 시즌 김민재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에 입성하며 처음 유럽 빅리그에 진출했고, 별다른 적응기도 없이 곧바로 팀의 핵심 수비수 자리를 꿰찼다. 현지에선 첼시로 떠난 쿨리발리의 공백을 쉽게 메우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었으나,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 수상으로 답했다. 이후에도 김민재는 세리에A에서만 35경기에 출전하며 수비진을 든든하게 지켰다. 팀 내 센터백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8강 2차전에 징계로 결장하기 전까지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야말로 나폴리의 핵심 자원 중 핵심이었다.시즌 초 반짝 활약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김민재는 출전할 때마다 매 경기 압도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9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 이어 3월에도 또 한 번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를 정도였다. 수비수 역대 최초로 한 시즌 이달의 선수상 2회 수상은 아쉽게 무산됐으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김민재가 수비를 든든하게 지킨 나폴리는 결국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무려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를 정복했다. 그 중심에 단연 김민재가 있었다. 후스코어드닷컴 시즌 평점에선 7.1점으로 세리에A 베스트11에 올랐다. 시즌 내내 시즌 평점에서 리그 최고의 수비수 자리를 굳게 지켰다. 프랑스풋볼이 주목했던 패스 횟수에선 2799회, 패스 성공은 2547회로 리그 1위였다. 클리어링 5위 등 수비 관련 지표에서도 대부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이같은 성과 덕분에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수상이었다. 특히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하는 세리에A 어워즈는 팀 성적이 반영되지 않고 한 시즌 선수의 개인 지표가 기준이 되는데, 김민재는 우승 프리미엄을 지우고도 최우수 수비수의 영예를 안았다. 그동안 리그 우승팀에서 최우수 수비수상이 나온 첫 사례로도 이름을 남겼다. 최우수 수비수상 수상은 세리에A 시즌 베스트11 선정으로도 이어졌다.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쇄도했던 건 김민재의 활약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방증이었다. 특히 김민재와 나폴리의 계약에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이 움직였다. 김민재 영입을 추진하지 않은 빅클럽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나폴리는 이례적으로 영입 1년도 채 안 된 선수와 재계약을 통해 바이아웃을 대폭 올리거나 지우려 애썼지만 더 큰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민재가 이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필두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PSG) 등 그야말로 숱한 러브콜이 이어졌다. 특히 맨유 이적설이 가장 뜨거웠는데, 구단 인수 문제로 주춤한 사이 바이에른 뮌헨이 뛰어들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이른바 ‘레·바·뮌’으로 불릴 만큼 세계적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빠르게 개인 합의를 마치고,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이 끝나는 날 관계자들을 한국에 보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김민재 영입에 진심을 다했다. 결국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인 5000만 유로(약 717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확정됐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한국인 수비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프리시즌부터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더니,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 후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최근 풀타임 경기까지 소화했다. 세계적인 강팀인 만큼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지만, 김민재는 리그 개막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할 정도로 확실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나폴리를 넘어 세계적인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이적 직후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것이다. 김민재의 최근 기세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만약 김민재가 이번 투표에서 10위 이상의 순위에 오르게 되면, 2년 전 손흥민이 오른 11위를 넘어 아시아 역대 최고 발롱도르 순위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오르긴 했지만, 김민재 역시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데다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세리에A 베스트11 등 굵직한 족적들을 남겨 적잖은 득표를 기대해 볼 만하다.한편 이번 발롱도르 수상은 사실상 메시와 엘링 홀란(맨시티)의 2파전이 유력하다. 메시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미국 진출 이후에도 리그 최하위팀인 인터마이애미의 컵대회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홀란 역시 지난 시즌 맨시티로 이적해 EPL에서만 36골을 기록, 한 시즌 최다골을 경신한 바 있다. 맨시티의 트레블(3관왕) 주역으로도 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만약 메시가 수상하면 역대 8번째 수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5회 수상)와 격차를 더 벌리게 된다. 사상 최초 비유럽 소속팀 선수의 발롱도르라는 새 역사로도 이어진다. 수상자는 내달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2023 발롱도르 30인 명단(지난 시즌·현소속팀)- 김민재 (나폴리·바이에른 뮌헨)- 해리 케인 (토트넘·바이에른 뮌헨)- 자말 무시알라 (바이에른 뮌헨)- 엘링 홀란 (맨체스터 시티)- 훌리안 알바레스 (맨체스터 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 (맨체스터 시티)- 후벵 디아스 (맨체스터 시티)- 로드리 (맨체스터 시티)- 베르나르두 실바 (맨체스터 시티)- 요슈코 그바르디올 (라이프치히·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 (아스널)- 마르틴 외데고르 (아스널)- 안드레 오나나 (인터 밀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애스턴 빌라)- 루카 모드리치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레알 마드리드)- 주드 벨링엄 (도르트문트·레알 마드리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바르셀로나)- 일카이 귄도안 (맨체스터 시티·바르셀로나)- 앙투안 그리즈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나폴리)- 빅터 오시멘 (나폴리)- 니콜로 바렐라 (인터 밀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인터 밀란)- 킬리안 음바페 (파리 생제르맹)- 랑달 콜로 무아니 (프랑크푸르트·파리 생제르맹)- 리오넬 메시 (파리 생제르맹·인터 마이애미)- 카림 벤제마 (레알 마드리드·알이티하드)- 야신 부누 (세비야·알힐랄)김명석 기자 2023.09.07 10:41
해외축구

황의조 상황 심상치 않다…컵대회마저 감독 외면, 데뷔전 또 무산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를 향한 소속팀 사령탑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비중이 적은 리그컵(카라바오컵)마저 출전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심지어 사령탑은 지고 있는 상황에 교체카드를 한 장 더 쓸 팀 내 입지가 생각보다 더 불안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만한 상황이다.황의조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 리그컵 2라운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스티브 쿠퍼 감독은 경기 막판 선제 실점 이후 교체카드를 한 장 더 쓸 수 있는 상황에서조차 황의조를 외면했다.리그컵이 잉글랜드 팀들엔 비중이 가장 낮은 대회라는 점에서 더욱 쓰라린 결과였다. 리그컵은 우승 상금도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원)에 불과한 데다, 우승팀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이어 세 번째 대회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출전권만 주어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FA컵과 달리 리그컵은 특히 백업이나 어린 선수들의 출전 비중이 높은 편이다. 황의조의 잉글랜드 데뷔전 기대가 컸던 이유였다.실제 쿠퍼 감독도 이날 선발 11명 가운데 7명 정도를 비주전급 선수로 활용했다. 최전방에도 크리스 우드가 섰다. 주로 안토니 엘랑가와 호흡을 맞췄다. 둘 모두 앞선 EPL 3경기 모두 교체로만 활용됐던 자원들이다. 황의조와 포지션이 같은 장신 공격수 우드는 팀 내 주전 공격수인 타이워 아워니이의 백업 역할을 맡아왔다. 이날 시즌 처음 선발 기회를 받았다. 황의조에게도 교체를 통한 데뷔전 희망이 부풀었다.그러나 노팅엄은 시종일관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 밀리며 고전했다. 안방인데도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전반 4분 만에 라이언 예이츠와 체이쿠 쿠야테의 연이은 슈팅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지만 이후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전반전 점유율은 38%, 슈팅수는 단 3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번리의 공격도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쿠퍼 감독은 그러나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한 카드로 황의조를 좀처럼 꺼내 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7분 브레넌 존슨, 그리고 후반 43분엔 아워니이 등 주전 공격수들을 각각 투입했다. 특히 경기 막판 우드를 빼고 아워니이를 투입한 게 황의조 입장에선 치명적이었다. 백업 공격수의 선발, 주전 공격수의 교체 투입 과정에 황의조가 낄 틈은 없었다.하필이면 우드 투입 직후인 후반 45분 노팅엄은 뼈아픈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쳐야 하는 시점. 쿠퍼 감독은 마지막 한 장의 교체카드를 더 쓸 수 있었다. 지면 그대로 탈락인 토너먼트 경기, 공격수의 추가 투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쿠퍼 감독은 그 한 장의 교체카드마저 아예 활용하지 않았다. 결국 노팅엄은 0-1로 졌다. 리그컵에서도 2라운드 만에 조기 탈락했다.황의조의 입지가 생각보다 더 불안한 것 아니냐는 우려는 더 커지게 됐다. 비중이 가장 적은 컵대회서조차 감독 외면을 받았다는 건, 앞으로 EPL이나 FA컵 등 중요성이 더 큰 대회에서의 출전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리그컵에서조차 조기 탈락했으니,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더욱 줄었다.설상가상 앞선 공격수들의 존재감이 만만치 않다. 주전 공격수 아워니이는 EPL 개막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고, 우드 역시 교체로 나서 1골을 넣었다. 이들의 상황에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당분간 황의조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가는 건 더욱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프리시즌 내내 꾸준하게 시험대에 오르긴 했지만, 잉글랜드 4부 팀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 뒤 계속 침묵을 지켰던 것도 황의조의 입지엔 치명타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EPL 3경기, 리그컵 1경기 등 4경기 모두 결장이다. EPL 무대를 향한 험난한 도전기가 이어지고 있다. 김명석 기자 2023.08.31 10:12
해외축구

황의조가 처한 '최악의 상황'…다른 공격수들 맹활약, 설 자리 더 줄었다

우려는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도전기가 시즌 초반부터 험난한 상황을 맞이했다. 가뜩이나 입지가 좁았던 가운데 하필이면 경쟁자들의 골이 연달아 터지고 있다. 최악의 상황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황의조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2~23 EPL 2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지난 개막전에선 아예 엔트리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가 이날은 벤치에는 앉았으나, 스티브 쿠퍼 감독의 눈에 들진 못했다.황의조가 벤치를 지키는 사이 노팅엄은 셰필드를 2-1로 제압했다. 선제골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타이워 아워니이, 결승골은 아워니이 대신 교체로 투입된 크리스 우드가 각각 넣었다. 둘 모두 최전방 공격수 자원들이다. 황의조가 벤치를 지키고 있는 사이 다른 공격수들이 잇따라 골을 넣은 것이다.선발 기회를 받은 아워니이는 전반 3분 토트넘 출신의 세르주 오리에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그는 84분을 뛰면서 단 26차례밖에 공을 터치하지 못했고, 슈팅 역시 선제골 장면의 슈팅이 유일했지만 ‘골’로써 제 역할을 다했다. 지난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로 노팅엄의 주전 공격수 입지를 다졌다.균형을 깨트리기 위해 후반 39분 쿠퍼 감독이 꺼내든 승부수는 황의조가 아닌 1m91㎝ 장신 공격수 크리스 우드였다. 우드 역시 투입 5분 만에 오리에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황의조가 벤치를 지킨 사이, 하필이면 다른 2명의 최전방 공격수들이 잇따라 골맛을 본 셈이다. 이날뿐만이 아니다. 황의조가 아예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지난 12일 아스널과의 EPL 개막전. 당시 쿠퍼 감독은 주로 윙어로 뛰는 브레넌 존슨을 최전방에 뒀다가 후반 중반 이후 아워니이, 우드를 차례로 투입했다. 아워니이는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안토니 엘렝가의 어시스트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첫 골을 넣었다.아워니이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보여준 사이, 2경기 연속 교체로 투입된 우드마저 셰필드전에서 조커로서 골을 터뜨렸다. 시즌 초반 쿠퍼 감독의 최전방 공격수 기용은 아워니이 선발과 우드 조커로 굳어가는 모습이다. 현재로선 최전방 공격수 세 번째 옵션인 황의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그나마 팀이 3-4-3 전형을 가동하는 만큼 황의조가 소화할 수 있는 측면 배치의 길도 열려 있겠지만, 쿠퍼 감독이 양 측면에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들을 기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후순위로 밀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황의조가 극복해야 할 난관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가뜩이나 입지가 좁은 상태에서 새 시즌을 준비한 황의조로선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렸다. 황의조는 지난해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에 입단했지만, 곧바로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했다. 이후 FC서울 임대를 거쳐 1년이 지난 뒤에야 노팅엄에 다시 합류했다. 프리시즌부터 합류하긴 했으나 임대 기간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돌아온 것도 아니라 쿠퍼 감독의 구상의 중심에 파고들기는 쉽지가 않았다. 그나마 프리시즌 내내 중용을 받으며 시험대에 올랐지만, 첫 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후엔 침묵이 이어졌다. 유일하게 골을 넣은 상대마저도 잉글랜드 4부리그(리그2)에 속한 노츠 카운티였다. 꾸준하게 시험대에 오른 것까진 긍정적이지만, 잉글랜드 4부팀 상대로 골을 넣은 것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점에서 새 시즌 전망은 어두웠다. 공격수로서 다소 생소한 등번호인 35번 배정, 그리고 지난 개막전 엔트리 제외는 황의조의 입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2라운드 셰필드전에서 벤치에 앉으며 데뷔 첫 EPL 엔트리 진입까진 성공했지만, 이번엔 다른 공격수들의 연이은 득점이라는 변수까지 찾아왔다. 앞선 공격수들의 부진이 오랫동안 이어지지 않는 한 황의조에게 금세 기회가 찾아오는 건 쉽지 않고, 기회가 오더라도 출전 시간이 지극히 제한적일 전망이다. 우드의 출전 시간을 고려하면 컵대회조차 황의조는 선발 대신 조커로 나설 공산이 크다. 노팅엄에 남아 험난한 EPL 경쟁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다른 팀을 찾아 또 다른 도전을 택하느냐. 아직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가운데 황의조가 또다시 중대한 기로에 섰다.김명석 기자 2023.08.19 09:57
해외축구

김민재, 첫 경기 만에 '우승' 도전…더 화려해질 커리어 서막 올린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공식전 첫 경기 만에 우승 타이틀에 도전한다.김민재는 오는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 DFL-슈퍼컵 라이프치히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새 시즌 개막을 알리는 슈퍼컵은 전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컵대회) 우승팀이 격돌하는 대회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우승팀 자격으로 나선다.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는 팀은 새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품는다.지난달 19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이번 슈퍼컵을 통해 공식경기 데뷔전에 나선다. 그동안 김민재는 프리시즌 친선경기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팀 전술에 적응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장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단단한 수비력에 정확한 롱패스, 상대 허를 찌르는 공격 가담 등을 선보이면서 박수를 받았다.주전 자리도 이미 꿰찬 분위기다. 바이에른 뮌헨은 팬들 사이에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이른바 '레·바·뮌'으로 불릴 정도로 유럽을 대표하는 최강팀이다. 그만큼 세계적인 선수들이 몰려 있는데, 김민재는 주전 경쟁조차 필요 없이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게 현지 공통된 전망이다. 김민재는 오른발잡이지만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처럼 두 센터백 자리 가운데 왼쪽에 주로 설 예정이다. 파트너로는 네덜란드 출신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유력하다.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이미 김민재의 슈퍼컵 선발 출격을 예고했다. 지난 9일 바이에른 뮌헨의 슈퍼컵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면서 김민재와 더리흐트가 중앙 수비진을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무국은 "김민재의 합류로 바이에른 뮌헨 수비는 매우 강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시즌을 통해 그는 영리한 패스나 공격적인 움직임 등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고, 리그 최우수 수비수 영예도 안았던 선수"라고 소개했다.만약 김민재가 출전해 팀의 슈퍼컵 우승까지 이끌면, 공식 데뷔전에서 우승 타이틀까지 품는 진기록도 세우게 된다. 지난달 19일 바이에른 뮌헨이 공식 발표됐으니 이적 25일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셈이다. 유럽에선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에 이어 2번째 우승 타이틀이다. 전북 현대 시절(K리그 우승 2회)을 포함하면 개인 통산 4번째 우승 타이틀을 자신의 커리어에 새길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본격적인 우승 트로피 수집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입성이 더욱 의미가 컸던 이유 역시 앞으로 많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었다.실제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33회·DFB 포칼 우승 20회·슈퍼컵 우승 10회 등을 차지했다. 모두 최다 우승 기록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6차례나 정상에 올라 이 부문 공동 3위다.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에서도 최강팀으로 꼽히는 이유 역시 이같은 화려한 우승 이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당장 이번 시즌 역시 바이에른 뮌헨의 목표는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 UCL 모두 정상에 오르는 트레블(3관왕)이다. 국내 대회들 우승 가능성은 가장 큰 팀이고, UCL 역시 우승 후보 중에서도 최상위권으로 꼽힌다. 매 시즌 목표가 트레블인 팀은 유럽에서도 손을 꼽을 정도다. 앞으로 김민재 커리어에 많은 우승 타이틀이 새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팀의 우승 경력은 실력이나 개인 타이틀과 함께 선수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인터뷰 당시 "이적 후에도 계속 발전하겠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최대한 많은 우승 타이틀을 획득하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슈퍼컵이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08.11 06: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