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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해외로 캠프 떠나는 SSG 2군, 박정권 감독 "수비 강화 집중"

프로야구 SSG 랜더스 퓨처스(2군)팀이 오는 10일부터 3월 9일까지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28일간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구단은 '지난해 11월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줄 유망주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2년 연속 해외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가고시마는 훈련 시설과 제반 조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도 선수단의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 SSG는 이번 캠프에서 선수 개개인의 루틴을 확립하고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많은 양의 훈련과 연습경기(일본 구단과 8경기)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속 140㎞/h 중반 이상의 빠른 공과 제구력이 우수한 투수들을 상대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정권 SSG 2군 감독은 "퓨처스팀 선수들이 1군에 올라갔을 때 본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 특히 선수들의 수비력 강화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2군 훈련장이 있는) 강화에서 훈련할 때부터 수비 훈련을 많이 해왔다. 캠프 기간에도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체크할 생각이다. 그리고 1군 투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기량 향상에 대한 지원도 디테일 하게 챙기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한편 신헌민, 박기호, 정현승, 이승민 등 4명은 상무 입단을 위해 테스트를 받고 오는 12일 이후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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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엄청 큰 독수리 새길 겁니다" 한화 우승 다짐한 폰세, 그의 문신엔 스토리가 있다 [IS 멜버른]

"등에 엄청 큰 독수리 새길 겁니다."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선수 코디 폰세(31)의 몸에는 여러 문신이 새겨 있다. 의미도 다양하다. 왼쪽 팔 안쪽과 왼쪽 가슴, 왼쪽 허벅지엔 가족과 관련된 문신을 새겼고, 오른팔 전완근 쪽엔 한자 '熊(곰 웅)'을 비롯한 일본프로야구 시절의 문신이 가득하다. 아직 비어 있는 오른쪽 상완근엔 한국야구와 관련된 문신을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폰세는 한화의 새 외국인 선수다. 한화 구단은 영입 당시 1m98㎝의 장신 오른손 투수로,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를 넘을 정도로 강속구가 위력적인 투수라고 소개했다. 2020년과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20경기에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의 성적을 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3시즌을 뛰었다. 특히 2022년엔 NPB 역대 7번째 노히트 노런 기록까지 세웠다. 한화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폰세는 9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세 번째 불펜 피칭을 하며 빠르게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 불펜 피칭 후 만난 폰세는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 아직 스프링캠프 기간이지만, 부족했던 부분을 연마하고 시즌 전까지 충족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 이 시간을 잘 활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화에 합류한지 이제 막 2주가 지난 시점, 짧은 기간이지만 폰세는 팀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선수 특유의 유쾌한 성격을 앞세워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익살스러운 몸짓과 말투로 선수 및 스태프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폰세는 "개인적으로 장난을 많이 치는 유형이다. 선수들과 유대감을 더 형성하는 데 이 성격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말 배우기도 한창이다. 아직은 기본 인사밖에 할 수 없지만, '자신감'은 최고조다.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 일본어를 할 줄 안다는 그는 "단어 하나에도 (한국어까지) 4개의 언어가 떠올라 뒤죽박죽이다"라고 웃으면서도 "언어를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발음이 안 좋든 문법적으로 안 맞는 계속해서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자신의 다국어 습득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오른팔 바깥 쪽에 적힌 한자 문신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에서 새긴 문신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일본에서 내 별명이 곰이었다. 곰을 뜻하는 한자를 새겼다"라고 답했다. 이어 손등에는 '힘'을 상징하는 '보라색 꽃'을, 전완근에는 일본의 사무라이 미야모토 무사시 문신을 일본에서 새겼다고 덧붙였다. 오른쪽 귀 밑에 새긴 숫자 '7'도 의미가 있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7번째' 노히트 노런 기록을 세운 기념이라고 전했다. "왼쪽 팔엔 가족 관련 문신을, 오른쪽 팔엔 내가 간 나라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새기고 있다"고 말한 그는 상완근과 반대쪽 목에도 의미 있는 문신을 새기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목에는 '1'을 새기고 싶다고 했다. KBO에는 현재 '퍼펙트 게임'을 한 선수는 없다. 자신이 첫 번째 주인공이 된다면, 목에 꼭 '1'을 새기겠다고 이야기했다. 등에는 번호 99번과 류현진의 사인을 받겠다고도 농담했다. 폰세는 "류현진을 향한 존경심이 정말 크다.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뛸 때 본 기억이 있는데,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라며 "미국에선 류현진이 '외국인 선수'였지 않나, 언어적인, 문화적인 문제가 있었을텐데 다 이겨내고 큰 업적을 새겼다. 나도 이곳의 '외국인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폰세는 류현진과 함께 팀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만약에 우승을 하게 된다면 등 전체에 문신을 새기겠다"면서 "아마 큰 독수리를 새기지 않을까"라고 껄껄 웃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멜버른(호주)=윤승재 기자 2025.02.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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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까지 안 되면 은퇴해야죠" LG 새 주장이 꿈꾸는 타격 반등

LG 트윈스 박해민(35)이 2025시즌을 앞두고 스파이크 끈을 질끈 동여매고 있다. 박해민은 KBO리그 최고 수비력을 자랑한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주관으로 선수들이 직접 뽑는 리얼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비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 2023년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김민혁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 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친 장면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박해민은 "나는 수비까지 안 되면 은퇴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타격과 다른 부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더라도 내 장점이 되는 수비만은 놓치지 말자고 생각한다. 나의 수비를 통해서 투수의 평균자책점을 낮춰줄 수 있고, 나아가서는 팀의 결정적인 승리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수비만은 놓지 않고 그 장점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 통산 4차례 도루왕에 올랐던 그는 지난 시즌 7년 만에 40도루(총 43도루) 이상을 기록, 빠른 발을 자랑하기도 했다. 박해민이 2025년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타격이다. 지난해 타율 0.263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19년(0.23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박해민은 "시즌 종료 후 국내 레슨장에서 부족했던 타격 위주로 준비했다. 1월 10일 먼저 미국에 들어와서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며 훈련했다"라고 소개했다. 박해민이 또 한 가지 중요하게 신경쓰는 부분은 팀 성적이다. 이번 시즌 새롭게 주장을 맡아서다. 2023년 통합 우승 후 지난해 정규시즌 3위에 그쳤던 LG의 올 시즌 목표는 정상 탈환이다. 그는 "지난해보다 무조건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까진 가는데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도록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선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기쁨과 여운이 남아있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는 선수들이 몸 관리부터 독하게 준비해서 온 것 같다. 작은 것부터 잘 준비하고 챙겨온 듯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동료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베테랑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든든한 (김)현수형, 세심한 (오)지환이, 그리고 항상 잘해주는 (박)동원이, 투수 쪽은 (임)찬규가 알아서 잘 돌아가게 해주고 있다. 주위에 너무 든든하게 도와주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지환이는 비시즌부터 통화도 많이 하고 도움도 많이 받고 해서 스프링캠프에서는 내 훈련에도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2.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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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중 넘버원" 포수 육성에 집중하는 SSG와 '세리자와 효과' [IS 포커스①]

"주전 포수로 성장하려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일본인 세리자와 유지(57) 배터리 코치의 '육성 원칙'이다.올겨울 SSG 랜더스에 합류한 세리자와 코치의 어깨가 무겁다. 1군 코치로 구단 숙원 사업인 차세대 안방마님을 키워내야 하기 때문이다. 세리자와 코치는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와 계약이 종료됐다. 일본으로 돌아갈 게 유력했는데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SSG가 빠르게 손을 내밀었다. SSG 구단 관계자는 "배터리 코치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후보 중 넘버원이라고 생각한 게 세리자와 코치였다"라고 말했다.세리자와 코치는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하면 SSG 포수들을 4년간(2010~11, 2021~22년) 지도한 경험이 있다. SSG는 그를 재영입하는 과정에서 과거 그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의 호의적인 반응도 고려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 세리자와 코치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조형우(23) 신범수(27) 이율예(19)를 지도 중이다. 베테랑 이지영(39)과 김민식(36)이 자발적으로 2군 캠프(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 중이라 '포수 육성'에 집중하는 환경이 조성됐는데 여러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세리자와 코치와 재회한 조형우는 "코치님과 종종 연락하고 있었는데 복귀가 결정된 뒤 '잘 부탁한다'고 먼저 연락하셨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며 "코치님과 함께 훈련했을 때 야구가 가장 많이 늘었던 것 같다. 신체 조건에 맞는 훈련법을 강조하시는데 아무래도 난 몸(키 1m87㎝·몸무게 95㎏)이 크다 보니 반응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블로킹하는 방법 등을 다르게 가르쳐 주신다"라고 반겼다. 신범수는 "코치님이 되게 무뚝뚝하신 것 같지만 정이 많으시다"며 "개개인의 체형과 어깨(송구) 강도 등 장단점이 다르다고 말씀 주시면서 선수마다 맞춤 피드백을 주신다. 포인트를 잘 잡아주시니 빨리 습득할 수 있다.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인 포수 이율예의 반응도 비슷하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부터 세리자와 코치의 지도를 받는 이율예는 "선수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선수마다 다르게 하신다"며 "경험을 쌓는다면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다. 캐칭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면서 (공을 받을 때)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는 방향으로 피드백을 주신다"라며 흡족해했다. 캠프 시작 전 '포수 육성'을 강조하며 "과감하게 해볼 생각"이라고 말한 이숭용 SSG 감독의 구상을 세리자와 코치가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다.세리자와 코치는 일본 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건스 등에서 10년 넘게 선수를 지도했다. KBO리그에선 SK와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등을 거친 대표 지한파 코치. 그는 "주전 포수를 키우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비와 멘털도 중요하지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체력"이라며 "부상을 당하지 않는 강한 몸이 있어야 한다. 팀의 주전 포수는 어느 순간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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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표팀에 설욕전 기회...나승엽 "이번엔 팀 동료들과 함께...이겨야 한다"

지난해 연봉 4000만원을 받은 나승엽(23)은 올해는 1억2000만원 계약서에 사인하며 롯데 자이언츠 선수 중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200%)을 기록했다. 그는 "구단이 정말 많이 신경을 써줘서 바로 도장을 찍고 나왔다. 억대 연봉자가 되는 건 모든 프로 선수의 꿈인데, 군 전역하고 바로 해낼 줄 몰랐다"며 웃었다.나승엽은 특급 유망주(2021 2차 2라운드)다운 잠재력을 발휘하며 롯데 주전 1루수를 꿰찬 선수다. 2024 정규시즌 롯데 야수 중 타율 2위(0.312), 장타율 4위(0.469)에 올랐다. 11월 열린 국제대회 프리미어12에 출전,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등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나승엽은 풀타임 첫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남긴 이유에 대해 "출전 경기가 늘어났고, 감독·코치님이 해준 조언을 다 받아들였다. 이를 실전을 통해 연마한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규시즌) 기록만 보면 괜찮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나는 만족하진 않았다. 우선 지난해보다 (성적이) 안 떨어지는 게 첫 번째 목표이고, 더 좋은 성적도 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승엽은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에서 "프리미어12에 나간 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만난 나승엽은 "애국가가 나올 때 소름이 돋았고, 떨리는 마음도 더 커졌다. 이런 무대에서 뛸 수 있다면 언제든지 좋을 것 같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의지이기도 했다. 세계 무대를 꿈꾸는 나승엽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현재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롯데는 오는 12·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대만 WBC 국가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대만은 지난해 프리미어12 조별리그에서 한국 대표팀을 꺾었고, 결승전에서 일본까지 4-0으로 이기며 우승했다. 국제 무대에서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 4일 발표된 대만 WBC 대표팀 명단에는 프리미어12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외야수 천제셴, 지난해 11월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파이어볼러' 투수 구린루이양이 포함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4일 열린 이번 연습경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좋은 기회가 올 줄은 몰랐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석 달 전 대만 프리미어12 대표팀과 경기에 나서, 한국의 패전(스코어 3-6)을 막지 못했던 나승엽도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대만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과 붙는다. 연습경기지만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이 아닌 팀 동료들과 치르는 것도 의미가 있다"라고 반겼다. 나승엽은 "1차 캠프라고 해서 대충 하는 건 없다. 훈련 기간 내내 몸을 많이 굴릴 것이다. 그게 정규시즌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 단계 더 도약하려는 나승엽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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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필승조 안착…김서현 "공만 빠른 투수로 기억되지 않겠다" [IS 피플]

"직구만 빠른 게 아니라 변화구 제구도 되는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김서현(21·한화 이글스)은 지난 2023년 4월 19일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KBO리그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최고 160.1㎞/h(트랙맨 기준)의 빠른 공을 던져 세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제 김서현은 "더 이상 구속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그동안 '강속구'는 김서현을 대표하는 동시에 속박하는 표현이었다. 전임 한화 감독들은 그에게 빠른 직구를 더 많이 던지라 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2023년 김서현은 20경기에 등판, 22와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23개(9이닝당 9.27개)와 사구 7개를 내주며 흔들렸다.김서현은 2024년엔 제구를 잡기 위해 투구 폼을 고쳤다. 그러자 구위가 떨어졌다. 제구 불안도 해소하지 못했다. 투구 폼을 고교 시절로 되돌리고, 스트라이크존에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답을 찾아갔다. 그 결과 2024년에는 37경기 38과 3분의 1이닝 동안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선전했다.김서현은 2025년에도 자신 있게 변화구를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구속이 빠르다고 변화구를 못 던지는 것은 아니다. 변화구를 쓰면서 좋은 결과도 많이 경험했다"며 "올 시즌에는 직구만 빠른 투수가 아니라 변화구 제구도 되는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뛰면서 배운 것도 있다. 그는 최일언 대표팀 투수 코치(현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 감독)와 선배 고영표(KT 위즈)로부터 투구 밸런스에 대해 조언을 얻었다. 김서현은 "대표팀을 다녀오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최 코치님께서 밸런스를 잡는 법을 알려 주셨다. 스프링캠프 동안 이를 중점적으로 몸에 익힌다면 투구 밸런스가 일정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김서현은 "비시즌 동안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집중하면서 훈련했다. 투구 폼 이야기가 더는 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나만의 밸런스를 정립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단조롭던 구종 레퍼토리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그는 "최 코치님께서 체인지업 구사도 조언해 주신 적 있다. 비시즌 내내 새 구종을 많이 연습했다"고 전했다. 김서현은 입단 때부터 "50세이브 마무리가 목표"라고 밝혔던 '클로저 지망생'이다. 그는 "마무리 투수는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하고 싶다"면서도 "아직 내 기량이 주현상 선배께 미치지 못한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야 필승조다운 모습을 조금 보여드렸다. 올해는 더 잘해서 필승조에 안착하고 싶다. 중요할 때 나가서 막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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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필요" 비FA 다년계약 FA 등급 산정 제외, KBO-선수협 온도 차 [IS 포커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등급 산정 시 비(非)FA 다년계약 선수를 포함하기로 한 결정의 후폭풍이 감지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장 올 시즌부터 바뀐 규정을 적용하겠다"라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재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맞서고 있다.논란의 발단이 된 건 지난달 22일 열린 2025년 KBO 제1차 이사회(사장 모임)다. 당시 이 자리에선 아시아쿼터 제도를 비롯한 여러 안건이 통과됐는데 FA 등급 산출 방법을 바꾸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KBO리그 FA 등급은 A 등급(구단 연봉 순위 3위 이내,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 B 등급(구단 연봉 순위 4위~10위, 전체 연봉 순위 31위~60위) C 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으로 나뉜다. 최근 3년 평균 연봉 및 평균 옵션 금액을 종합해 순위에 따라 등급을 정하고 그에 따른 차등 보상이 이뤄진다.A 등급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보호 선수 20명 외 1명과 영입한 선수의 전년 연봉 200%를 보상해야 한다. 현금만 원할 경우 전년 연봉의 300%를 준다. B 등급은 보호 선수 25명 외 1명과 전년 연봉 100% 혹은 현금 보상만 하면 전년 연봉의 200%를 건네야 한다. C 등급은 전년 연봉의 150% 보상만 하면 된다. 어느 등급을 받느냐에 따라 '이적 장벽'이 결정되는 셈이다. 그런데 기존 FA 등급 산출에선 FA 계약한 선수는 제외됐다. 계약 규모가 큰 만큼 연봉 순위를 정하면 대부분 FA 계약한 선수들이 A 등급을 차지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비FA 다년계약 선수도 빠지게 됐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FA나 비FA나 계약 규모가 큰 건 마찬가지"라면서 “(FA 등급 산정 시) 비FA 선수를 FA와 비슷하게 다루는 건 찬성한다"라고 반겼다.문제는 시점이다. KBO는 유예 기간 없이 바로 적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장에선 규정이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이에 따른 '불이익'을 받는 선수가 나올 수 있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실제 올겨울 FA 권리를 1년 미룬 선수 중에서 '개정된 규정이 적용되면 FA 등급이 B에서 A가 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법리 다툼으로 들어가면 복잡할 수 있다. 한 변호사는 "기존 관련 규약의 개정 및 유예기간 미부여로 인해 피해발생 우려가 있는 상황이고, 사업자단체인 KBO가 구단의 대표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라는 점에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한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부당하다고 느낀 선수들이 효력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법도 가능하다.본지 취재 결과, 비FA 다년계약 선수를 FA 등급 산정에서 제외하는 안건은 긴 기간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 논의했다. 애초 1년 유예를 적용하자는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다수결에 따라 '바로 시행'으로 안건을 통과한 뒤 이사회에 상정됐다. KBO 관계자는 "관련 내용이 (최종 의결 기구인) 이사회를 통과한 만큼 올해 바로 시행할 거"라면서 "선수협이 FA 제도 전반적으로 의견이 있고 더 개정하고 보완했으면 하는 게 있어서 시즌 중에도 (논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수협 관계자는 "의논하고 결정하는 것과 통보는 다르지 않나"라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면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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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퓨처스 캠프 위해 사에키 타격 인스트럭터 계약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지난 4일 일본 프로야구 선수 출신 사에키 다카히로를 퓨처스 스프링캠프 타격 인스트럭터로 영입했다.사에키 인스트럭터는 1993년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주니치 드래건즈에서 선수로 활약한 뒤 2014년 주니치 2군 타격코치와 2군 감독, 1군 수비코치를 거쳐 2017년부터 야구 평론가 및 해설위원으로 활동해 왔다.한화는 사에키 인스트럭터의 지도자 경험으로 다져진 기본에 충실한 코칭 능력에 꾸준한 프로야구 해설위원 활동으로 최근 야구 트렌드까지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을 높이 평가했다. 구단은 사에키 인스트럭터가 스프링캠프 기간 유망주들의 타격 기술 개선 등 훈련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사에키 인스트럭터는 "생각지 못한 제의에 놀랐지만, KBO리그 구단의 코치 경험의 기회를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주어진 시간이 길진 않지만 한화를 위해 조금이라도 내 모든 경험들을 전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이어 "이곳 고치 캠프는 1군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며 "짧은 기간이지만 유망주들 각각에 맞는 코칭을 통해 올 시즌 한 명이라도 더 젊은 선수가 1군으로 콜업돼 활약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한화는 지난해 쓰루오카 가즈나리 퓨처스 배터리코치 영입을 시작으로, 올 해 조직개편에서 육성팀을 신설하는 등 팀 육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05 13:52
프로야구

"한국과 달라" 호주로 미국으로 떠났던 삼성 선수들, 단기 유학 효과 또 볼까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지난 비시즌을 바쁘게 보냈다. 남반구의 호주로 떠나 실전 감각을 다진 선수들이 있는 반면,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 기술 훈련에 매진한 선수들도 있었다. 선수들 모두 새로운 환경과 훈련 체계 등 값진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삼성은 지난겨울 투수 황동재와 내야수 이재현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로 보냈다. 한 달 뒤엔 투수 좌완 이승현과 이호성, 최원태를 추가로 파견했다. 최원태는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에 입단하자마자 미국행을 자처했다. 투수는 제구력 향상을 위한 훈련 루틴 정립, 타자는 스윙 메커니즘 장착을 목표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에 다녀온 다섯 명의 선수 모두 팀의 핵심 유망주이자 2025시즌 주전 전력에 포함된 선수들이다. 풀타임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체력 보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확고한 루틴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구단은 선수들을 대거 미국으로 보내 선진 노하우를 습득하게 했다. 한 달간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린 이재현은 "한국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라며 "선수마다 자기 루틴이 잘 정립돼 있더라. 훈련하기 전 워밍업에 시간을 엄청 투자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 체계적인 루틴이 만들어 매번 지킨다는 게 놀라웠다"라고 돌아봤다. 베테랑 투수인 최원태도 CSP에서 훈련하면서 자신의 루틴을 재정립했다고 전했다. 일찌감치 호주로 떠난 선수들도 있었다. 2024년 신인 투수 육선엽과 김대호, 박주혁이 호주로 떠났다. 기술 훈련보다 실전에 비중을 뒀다. 세 선수는 겨울 동안 진행되는 호주야구리그(ABL) 브리즈번 밴디트 선수로 활약하며 실전 감각을 쌓았다. ABL은 겨울에 열리는 '윈터리그'다. 봄부터 가을까지 정규시즌을 치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및 마이너리그, 일본 프로야구 등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겨울엔 ABL에서 뛴다.김대호는 "해외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이들의 야구 마인드와 루틴, 기술 등 다양한 걸 배웠다. 내 폼을 보고 (다른 선수가) 구종을 추천해 주기도 하고, 저녁 자리에선 한국야구 자료와 미국야구 자료를 교환하면서 연구하는 시간도 가졌다"라고 돌아봤다. 삼성은 2023년 겨울부터 선수들을 호주(ABL)와 일본(드라이브 라인)에 보내 선진 기술을 체화하도록 유도했다. ABL에서 선발 전환에 성공한 좌완 이승현과 드라이브 라인을 통해 성장한 황동재 등이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은 올해도 선수들의 단기 유학을 추진했다. 삼성의 적극적인 투자가 올 시즌에도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02.04 07:04
예능

김성근 감독, 64년 만 첫 겨울방학…’최강야구’ 스핀오프 17일 첫 공개

‘야신’ 김성근 감독이 64년만에 첫 겨울방학을 즐긴다.오는 17일 첫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최강야구 스핀오프, 김성근의 겨울방학’(연출 장시원, 최태규)은 64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김성근 감독의 첫 번째 휴식 여정을 담은 콘텐츠. 프로야구팀과 맞서기 위해 결성된 11번째 구단 최강 몬스터즈가 전국 야구 강팀과 진검승부를 펼치는 '최강야구'와 다채로운 방식으로 인기 IP를 변주해온 티빙이 함께 선보이는 첫 번째 스핀오프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특히 야구를 위한, 야구에 의한 삶을 살아온 김성근 감독과 그의 충실한 보좌관 정근우의 만남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과연 영혼의 파트너인 김성근 감독과 오랜 제자 정근우, 그리고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이 어떤 겨울 방학을 보낼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런 가운데 최강 몬스터즈의 방학을 엿볼 수 있는 메인 예고편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영상 속 꽃 사진을 찍고 귤 모자를 쓴 채 즐거워 하는 김성근 감독의 소탈한 모습이 친근함을 자아낸다. ‘야신 권위자’ 정근우와 해설위원 김선우, 최강 몬스터즈 선수 박용택, 이택근, 이대호, 유희관, 신재영, 박재욱, 임상우의 보필 속에서 야구를 잠시 내려놓은 김성근 감독의 반전 예능감도 터져나와 폭소를 유발한다. 그러나 각종 여행지를 돌아다는 와중에도 김성근 감독의 머릿속에는 온통 야구 생각뿐. 여행지에서 야구 꿈나무들을 만나고 이들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힘을 쓰는 한편, 여행을 따라온 선수들까지 훈련시키는 등 김성근 감독의 열정은 계속해서 불타오르고 있다.펑고 배트까지 들고 훈련 강도를 높이는 김성근 감독의 지독한 야구 사랑에 보좌관 정근우마저 “감독님, 가만히 좀 계세요”라며 질색팔색해 웃음을 안긴다. 이에 김성근 감독과 정근우, 그리고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이 맞이할 첫 번째 겨울방학이 기다려진다.그런가 하면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 속에는 김성근 감독과 정근우의 유쾌한 관계성이 담겨 흥미를 돋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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