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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입단→3회 이적→19연패→방출' 장시환 LG 입단, 현대 유니콘스 유일한 유산 [IS 피플]

지난달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투수 장시환(38)이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LG는 "장시환과 포수 김민수를 영입했다"고 22일 발표했다.장시환에게 LG는 프로 5번째 팀이다. 장시환은 2007년 현대 유니콘스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했다. 2013년 시즌 중 장효훈에서 장시환으로 개명했고, 2014년 11월 KT 특별지명으로 이적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된 그는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옮겼다. 이어 2019년 11월 선발진 강화를 노린 한화로 또 한 차례 트레이드됐다. 2020년 9월 27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2023년 4월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까지 개인 19연패에 빠져 심수창(18연패)이 갖고 있던 불명예 최다 연패 신기록을 썼다. 장시환은 그해 7월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무려 1036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2022년 종료 후엔 원소속구단 한화와 3년 총액 9억 3000만원에 개인 첫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장시환의 1군 등판 기록은 지난해 8월 21일 NC 다이노스전이 마지막이다. 올해 1군 등판 기록이 전혀 없었던 장시환은 지난달 방출 통보받고 무적 신분이 됐다.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선 9차례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LG는 빠른 볼을 던지는 장시환의 불펜 기용 가능성에 주목해 영입을 결정했다. 장시환의 프로 통산 성적은 17시즌 동안 29승 74패 34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5.31이다. 통산 416경기 가운데 선발 등판은 85경기, 마무리 투수로도 122경기 나섰다. 장시환은 현대 출신의 마지막 현역 선수가 됐다. 2025시즌까지 뛰었던 황재균·오재일(KT 위즈) 정훈(롯데)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장시환도 한화에서 방출돼 은퇴 위기에 몰렸으나 LG 유니폼을 입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LG는 "장시환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선수로, 투수진 뎁스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2025.12.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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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클록 2초 단축…2026 프로야구 규정 이렇게 바뀐다

KBO는 12월 15일(월) 2025년 제8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2026 시즌부터 적용되는 KBO 리그 규정을 다음과 같이 개정했다.피치클록 운영KBO 리그 피치클록 운영은 투구 간격을 현행 대비 2초 단축해 주자 없을 시 18초, 주자 있을 시 23초로 적용하기로 했다. 퓨처스리그 피치클록 운영은 올해와 동일하게 운영된다.부상자 명단 규정 개선 관련현역 선수로 최소 1일 이상 등록된 선수만 부상자 명단 등재 신청이 가능한 현행 부상자 명단 등재 규정과 관련하여, 시범경기 개막일 이후 경기·훈련 중 발생한 부상에 대해서도 개막전 엔트리 공시 3일 이내에 신청하는 경우 신청 및 등재가 가능하도록 했다.또한 동일한 부상에 대한 부상자 명단 등재 연장 신청자의 경우, 연장 신청부터는 10일이 경과하지 않아도 현역선수로 다시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명백한 부상으로 인해 30일 이상 현역선수 등록이 말소된 선수가 부상자 명단 신청을 누락한 경우에는 해당 시즌 포스트시즌 종료일까지 관련 증빙 서류를 제출하여 소명하고, KBO가 승인할 경우 구단당 연 3회에 한해 등록일수 인정을 소급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퓨처스리그 경기일정 편성2026년 퓨처스리그는 북부리그와 남부리그 각각 6개 구단 체제로 재편성되며 3월 20일(금)에 개막한다. 또한 중계 노출 효과 증대를 위해 매주 월요일 두 경기를 개최한다.7~8월 중 야간 경기인 서머리그를 거행하되 울산 경기는 기간 구분 없이 최대한 야간 경기로 편성하고, 혹서기 경기수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3월부터 6월까지의 경기를 늘리고 7월부터 9월까지의 경기 편성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4월과 5월에 취소된 경기에 한해 다음 날 더블헤더를 거행하고, 더블헤더 시 엔트리는 2명 증원하며, 1·2차전 모두 7이닝으로 진행하고 승부치기는 실시하지 않는다.한편, 승패가 갈릴 때까지 거행하던 승부치기는 10회부터 12회까지만 진행하며, 이후에는 무승부 처리하기로 했다.KBO 배트 공인규정KBO 배트 공인규정 중 공인된 업체를 통해 유통되지 않은 배트일지라도 MLB, NPB 공인 배트에 한해 사용을 허가해주는 예외 규정을 삭제하고, 시즌 중 추가 공인 절차를 신설하여 기존 정규 공인 신청기간(1월) 외에도 시즌 중 8월 31일까지 동일한 절차로 추가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김희웅 기자 2025.12.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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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프로야구 개막 3월 28일…올스타전은 7월 11일

KBO는 12월 19일(금) 2026 KBO 정규시즌 경기 일정을 발표했다.2026 KBO 정규시즌은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를 치르며, 3월 28일(토)에 개막한다.개막전은 2025 시즌 최종 팀 순위 상위 5개 팀의 홈 경기로 편성돼 잠실 (KT-LG), 대전 (키움-한화), 문학 (KIA-SSG), 대구 (롯데-삼성), 창원 (두산-NC) 구장에서 2연전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어린이날 경기는 격년제 편성 원칙에 따라 잠실 (두산-LG), 문학 (NC-SSG), 수원 (롯데-KT), 광주 (한화-KIA), 대구 (키움-삼성) 구장에서 열린다.KBO 올스타전은 7월 11일(토) 개최 예정이다. 올스타전 휴식 기간은 7월 10일(금)부터 15일(수)까지 6일간이며, 정규시즌 후반기는 7월 16일(목)부터 4연전으로 시작된다.또한, 개막 2연전과 올스타전 휴식기 직후의 4연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3연전으로 편성돼, 9월 6일(일)까지 팀당 135경기가 우선 편성됐다. 미편성된 45경기(팀당 9경기)는 우천 등으로 취소되는 경기와 함께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한편, 팀간 이동거리 및 마케팅적 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격년제로 홈 73경기-원정 71경기를 편성하는 원칙에 따라 LG, 삼성, NC, KIA, 키움이 홈 73경기-원정 71경기로 편성됐다.김희웅 기자 2025.12.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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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세에 FA 이적이라니, 또 최초·최고령 얼마나 대단한가...방출생이 쓴 새 역사

'현역 최고령 타자' 최형우(42)가 자유계약선수(FA) 새 역사를 썼다. 삼성은 3일 "최형우와 2년 최대 26억원에 FA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2016년 종료 후 KIA 타이거즈와 4년 총 100억원의 FA 계약으로 삼성을 떠났던 그가 9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왔다. 비공식이지만, 최형우는 역대 최고령 FA 계약자가 됐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40대 FA 계약자는 지난해까지 총 7명이었다. 2006년 한화 이글스 송진우(2년 14억원)를 시작으로 LG 트윈스 이병규(2014년·3년 25억5000만원) 삼성 이승엽(2016년·2년 36억원) 한화 이글스 조인성(2016년·2년 10억원) 한화 박정진(2018년·2년 7억5000만원) LG 박용택(2019년·2년 25억원) 삼성 오승환(2024년·2년 22억원) 등이다. 만43세 시즌를 앞두고 FA 계약을 한 선수는 최형우가 처음이다. 최형우는 2024년 초에는 KIA와 1+1년 22억원에 계약,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그가 2년 전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 속에 이적한 것이다. 또한 40대 FA 이적생은 최형우가 최초다. 앞서 40대에 FA 계약한 7명은 모두 원소속팀과 계약했다. FA C등급 최형우는 지난해 연봉이 10억원. 삼성은 보상금으로만 15억원(C등급 전년도 연봉 150%)을 KIA에 지급해야 한다. 그만큼 최형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최형우는 KBO리그 타자 최고령 기록 경신도 예약했다. 현재 KBO 타자 최고령 주요 기록은 모두 추신수 SSG 랜더스 보좌역이 보유하고 있다. 추신수는 KBO리그 타자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 안타(42세 1개월 26일) 홈런(42세 22일) 기록을 작성하고 은퇴했다.2025시즌에 'KBO 현역 최고령 타자' 타이틀을 달았던 그는 내년 개막전을 밟을 경우 최고령 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후 안타나 홈런을 추가하면, 역시 '최고령' 타이틀을 추가하게 된다. 2002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48순위 포수로 삼성에 지명된 최형우는 방출 통보받고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을 선보였던 그는 삼성에 재입단했고 2008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삼성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4회, 정규시즌 우승 5회를 견인했다. KBO리그 최초 100억원대 FA 계약한 그는 2017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어 두 차례 통합 우승(2017년, 2024년)을 이끈 바 있다. 올 시즌 타율 0.307(11위), 24홈런(공동 7위), 86타점(13위), 출루율 0.399(5위), 장타율 0.529(7위), OPS 0.928(5위)을 기록했다.한편 최형우는 손 편지를 통해 KIA와 삼성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형석 기자 2025.12.0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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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리그 대표 활력소는 누구…144G 유격수 김주원이냐, 중견수 박해민이냐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5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2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국내 유일의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인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은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한 프로야구 최고 권위의 축제다.대상을 포함해 총 17개 부문 주인공이 가려지는 가운데 조아바이톤-에이(A)상은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주어진다. 유력한 수상 후보는 김주원(23·NC 다이노스)이다. 김주원은 올 시즌 KBO리그 유격수 중 유일하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공수 양면에서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 성적도 눈에 띈다.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44도루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였다. 유격수가 15홈런-40도루를 달성한 건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 이후 28년 만이었다. 시즌 뒤 치러진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선 9회 말 2사 후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김주원의 대항마로는 박해민(35·LG 트윈스)이 꼽힌다. 김주원과 마찬가지로 144경기에 모두 출전한 중견수 박해민은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센터라인의 핵심 전력이다. 개인 통산 5번째 도루왕(49개)을 차지하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고, 넓은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물샐틈없는 수비로 리그 최고 중견수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헤파토스상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에게 주어진다. 올해 후보로는 한동희(26·상무야구단)와 김성윤(26·삼성 라이온즈)이 이름을 올렸다. 한동희는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100경기에 출전, 정확히 4할 타율을 마크했다. 154개의 안타 중 홈런(27개)과 2루타(25개)의 비중이 33.8%에 이를 정도로 장타 능력이 뛰어났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미완의 대기'로 불렸으나, 알에서 깨어난 모습으로 '불사조 군단'을 이끌었다. 김성윤의 활약도 놀라웠다. 시즌 타율이 0.331로 양의지(두산 베어스·0.337) 안현민(KT 위즈·0.334)에 이어 리그 3위였다. 작은 체격(1m63㎝·몸무게 62㎏)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 곳곳을 휘젓고 다닌 삼성 공격의 선봉장이었다. 에바치온상은 차별화된 강점을 보여준 대표 선수에게 수여한다. 선두 주자는 오선우(29·KIA 타이거즈)이다. 오선우는 개막전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4월 12일 1군에 콜업된 뒤 이범호 KIA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타율 0.265(437타수 116안타) 18홈런 56타점으로 각종 공격 지표가 커리어 하이. 이범호 감독은 "(오선우처럼) 퓨처스(2군)리그에서 열심히 했던 친구들이 1군에 올라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팀이 발전하는 거"라고 흡족해하기도 했다.오른손 투수 이로운(21·SSG 랜더스)도 후보에 올랐다. 만 21세 15일의 나이로 시즌 30홀드를 달성한 이로운은 2023년 박영현(KT·당시 만 19세 11개월 2일)에 이어 부문 역대 최연소 2위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베테랑 노경은과 함께 리그 사상 첫 '시즌 30홀드 듀오'를 결성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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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예능 출연 효과? V리그 여자부, 우려와 달리 흥행 대박→1라운드 최고 시청률 경신

프로배구 2025~26 V리그 여자부가 역대 1라운드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지난 14일 "1라운드 평균 시청률이 2024~25시즌보다 남자부는 0.11% 포인트 감소(0.44%)했지만, 여자부는 0.15% 포인트 증가한 1.27%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여자부 1라운드 시청률은 2023~24시즌 1.18%를 넘어선 역대 최고 수치"라고 밝혔다.KOVO는 1라운드 역대 최고 시청률 경기도 올 시즌 나왔다고 전했다. 9일 열린 정관장과 페퍼저축은행의 시청률이 1.75%를 기록하며 1라운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올 시즌 1라운드 경기 중 4경기가 역대 1라운드 시청률 5위 안에 랭크되기도 했다. 겨울철 대표 스포츠 콘텐츠로 자리잡은 V리그는 '배구 여제' 김연경이 지난 시즌(2024~25)을 끝으로 은퇴하며 흥행 위기가 우려됐다. 하지만 김연경이 예능 활동을 통해 '배구 홍보 대사'로 나서며 오히려 신규 팬이 더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프로야구도 예능 인기가 온·오프라인 모두 큰 영향을 미쳤다. 1라운드 21경기 여자부 총 관중은 4만 8167명이었다. 지난 시즌 1라운드 대비 0.7% 늘었다. 올 시즌 최다 관중 경기는 10월 1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펼쳐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개막전이었다. 총 5401명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매진을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2025.11.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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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KIA 김도영 "욕이라도 좋다, 내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꼭..."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KIA 타이거즈 김도영(22)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김도영은 11일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올 시즌은 제게 짧고도 긴 시즌이었던 거 같습니다. 부상으로 몸보다도 마음이 정말 힘들었지만,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또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8월 부상 이탈 후 개인 SNS를 닫았던 김도영이 모처럼 팬들과 소통에 나선 것이다. 김도영은 2024년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장타율 0.647 출루율 0.420을 기록하며 리그를 휩쓸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등 연말 시상식서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러나 큰 관심 속에 출발한 2025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만 세 차례나 쓰러졌다.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5월 말 왼쪽 햄스트링에 이어 8월 초 복귀 후 3경기 만에 다시 오른 햄스트링을 다쳐 시즌 아웃됐다.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에서 타율 0.309 7홈런 27타점이다. 지난해 통합 챔피언에 오른 KIA는 압도적인 1강 전력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8위로 추락했다. 김도영은 "비시즌 동안 영리하게 몸 만들어서 올해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한 만큼 내년,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라며 "내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꼭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테니 걱정이나 위로보다는 욕이라도 좋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관심이 저를 뛰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항상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이형석 기자 2025.11.1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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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까지 보게 되는 가을야구, 내년엔 우리가" 명가 재건 선언한 김원형 감독 [IS 잠실]

김원형(53)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두산 베어스 제12대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 20일 2+1년 최대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각 5억원)에 계약한 뒤 사흘 만이다. 취임식에는 선수단 대표로 주장 양의지와 곽빈이 참석해 환영의 꽃다발을 전달했다.김원형 감독은 취임사에서 "우리나라 최고 명문 구단인 두산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더 큰 책임감을 안고 열심히 해보겠다"며 "두산은 야구 잘하고, 많은 걸 이뤄낸 팀이라고 생각한다. 끈끈하고 포기하지 않는, 뚝심 있는 야구를 했기에 '미러클 두산'이라는 수식어가 있지 않나.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하고 호흡해서 우승을 목표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2일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했다. 잔여 시즌을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마무리한 뒤 새판짜기에 돌입했고, 지휘봉을 김원형 감독에게 안겼다. 2021년부터 3년 동안 SSG 랜더스 사령탑을 역임한 김 감독은 2021시즌 KBO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정규시즌 개막일부터 1위를 한 번도 뺏기지 않은)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2024년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연수를 거쳐 올해는 국가대표 투수 코치로 몸담았다. 김원형 감독은 "국가대표 코치로 야구장을 돌아다녔기에 두산만 면밀하게 본 게 아니다"라는 걸 전제로 "올 시즌 보이는 투타 수치는 중위권 정도, 5등에서 살짝 밑이더라. 팀 평균자책점(4.30)과 팀 타율(0.262)이 6위 정도 했더라. 수비적인 부분도 안 좋다 보니까 순위(9위)가 밑에 있었던 거 같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홍원기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수석 코치, 손시헌 전 SSG 랜더스 수비 코치가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김원형 감독은 "(1군 코칭스태프 구성은) 70% 정도 됐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감독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코치의 능력도 중요해 유능한 코치님들을 모셔 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선수단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하는 것도 있지만, 때로는 코칭스태프에서 끌고 가야 할 부분을 많이 느꼈다"며 "특정 선수를 두고 이 선수를 무조건 주전으로 내보내야겠다는 것보다 스프링캠프부터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범경기까지 가장 좋은 선수가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라고 강조했다. 관심 있게 지켜본 두산 선수로 투수 곽빈·김택연, 포수 양의지 등을 거론한 김 감독은 "양의지는 감독하면서 가장 껄끄러운 타자였는데 같은 팀에서 한다는 게 안심되고 좋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목표는 명가 재건이다. 오는 29일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을 떠나는 김원형 감독은 "거창하게 '내년에 무조건 우승하겠다'는 생각은 마음에 있다"며 "TV로 보면 야구가 재미없는데, (KBO리그) 가을야구는 1회부터 9회까지 다 보게 만들더라. 내년에 우리가 저기에 있어야 하지 않나, 재밌는 야구를 보여드려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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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 30초' 투구의 전말, 폰세는 "몰랐다"지만 구자욱은 "규정 악용" 지적 [PO]

"규정을 악용했다."애매한 규정 탓에 이튿날까지 신경전이 이어졌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는 "정해진 투구 시간을 모두 이용했다"라는 입장이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규정을 악용해 시간을 지연했다"라며 맞섰다. "계속되면 안 된다"라며 규정 보완도 촉구했다. 상황은 지난 18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발생했다. 3회 초 무사 1, 3루 구자욱의 타석이었다. 폰세의 2구를 기다리던 구자욱이 타임을 외쳤다. 폰세의 투구 인터벌이 너무 길다는 이야기였다.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도 구자욱은 다시 타임을 요청했다. 폰세가 다시 투구 준비를 했지만 역시 투구 간격은 길었고, 구자욱이 다시 한번 주심을 바라보자 심판이 나서 이를 중재했다. 그 사이 양 팀 감독들도 나와 항의에 나섰다. 박진만 감독은 폰세의 투구 인터벌을, 김경문 감독은 구자욱의 세 번째 타임아웃을 지적했다. 이후 폰세가 공을 던졌는데 이번엔 심판이 타임을 선언했다. 피치클록 상으론 7초를 남긴 상황이었다. 주자가 있었던 상황이라 폰세는 25초 이내에 투구하면 되지만, 규정상 투수가 고의로 투구를 지연시킨다고 심판인 판단할 경우 심판은 투수에게 경고 조치를 할 수 있다. 주심은 통역 매니저를 불러 폰세에게 이를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폰세의 두 번째 공은, 초구 뒤 약 6분 26초 만에 이뤄졌다. 이튿날(19일) 만난 폰세는 고의 지연 경고 관련 규정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폰세는 "더 유리하게 하기 위해 시간을 끌었다"라고 말하면서도 고의 지연 경고 규정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치클록은 제한 시간 안에만 던지면 된다고 알고 있어서 시간을 좀 더 끌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 규정을 악용하는 사례다"라고 지적했다. "정규시즌에도 이런 일이 몇 번 있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서도 고의 지연 관련 이야기가 나왔고, KBO리그 선수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항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타석에서 준비를 빨리 하는 스타일인데, 타자도 피치클록을 8초 남긴 시점까지 타석에 들어서면 되니, '나도 8초에 딱 준비하겠다'라고 심판에게 말했다"라고 돌아봤다. 피치클록 규정을 이용한 '고의 지연'은 규정을 정식 도입한 시즌 초부터 있어왔던 논란이다. 지난 4월엔 SSG 랜더스의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가 서로의 긴 인터벌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다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진 바 있다. 폰세 역시 지난 3월 개막전에서 피치클록을 위반한 바 있고, 시간 지연으로 경고까지 받았다. 그러던 중 가을야구에서 논란이 터졌다. 서로가 신경전임을 인정하고 넘어가는 모양새지만, 규정 보완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 부분은 올 시즌이 끝나고 난 뒤에 감독자 회의를 통해 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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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주니치신문 공동 기획] '한일 야구의 가교' 선동열 인터뷰 <3> 태극기를 떼라, 선동열이 되어라

2025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역사의 질곡을 딛고 두 나라는 협력하고, 또 경쟁했습니다. 정치·외교적 교류가 여의치 않을 때도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는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일본의 유력 일간지 주니치신문(中日新聞)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돌아보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스토리텔러입니다.일간스포츠는 주니치신문과 함께 ‘국보 투수’이자 한국 프로 출신으로는 처음 일본프로리그(NPB)에 진출한 선동열 감독을 만났습니다. 꼭 30년 전 일본으로 향했던 선동열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그가 느낀 우정을 통해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하자는 취지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9월 말 이뤄진 이 인터뷰는 나카무라 아키히로 주니치신문 기자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3> 태극기를 떼라, 선동열이 되어라1996년 4월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타자 바깥쪽을 노린 시속 146㎞의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날아왔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간판타자 오치아이 히로미쓰가 몸을 열 듯이 받아친 공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었다. 선동열은 6년 전 한일 슈퍼게임에서 압도했던 그 타자에게 총알 같은 홈런을 맞았다.앞서 5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선동열은 이후 세이브 2개를 올렸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기대와 달랐다. 구위와 제구 모두 그답지 않았다. 결국 선동열은 오치아이로부터 홈런을 얻어맞고 나흘 후 2군으로 내려갔다. 부진도 부진이지만, 오른쪽 팔꿈치 통증도 있었다. 이유야 어쨌든 ‘국보의 추락’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지금도 “일본에서 실패를 맛봤다”고 자주 말한다. 그게 바로 이 시기다.선동열은 “일본에서 내 공이 충분히 통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 그러면서 (투구) 밸런스가 깨졌다. 실패가 반복되자 자신감도 잃었다”고 했다.일본에서의 첫 시즌. 모든 게 낯설었다. 2월 1일부터 페이스를 올리는 스프링캠프,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따라가기가 버거웠다. 불과 3주 전에 주니치 입단이 결정된 상황에서 훈련 준비가 부족했다. 게다가 캠프 막판에는 모친이 타계하는 아픔을 겪었다.한국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른 선동열은 일주일 만에 주니치 드래건스 캠프로 복귀했다. 자신은 지쳐 있는데, 동료들은 멀찌감치 앞서 있었다. 그 초조함과 불안감이 시즌 초 부진으로 이어졌다. 선동열은 5월 하순 1군에 돌아왔다. 그러나 달라진 건 별로 없었다. 그는 “내가 제대로 던지지 못하자 호시노 감독님은 선발로도 내보내 보고, 패전 처리도 시켰다.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공을 던지며 어떻게든 밸런스를 찾아보라는 배려였다”고 떠올렸다.한 번 무너진 폼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9월 8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시즌을 마친 것이다. 그가 일본 첫 시즌 남긴 성적은 38경기에서 5승1패 3세이브 평균자책 5.50. 목표했던 30세이브와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한국에서 선동열은 모든 타자를 이겼다. 1992년 부상 탓에 한 번 흔들렸을 뿐이다. 그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건 한국 팬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당시 주니치 2군 코치였던 스즈키 다카마사는 무너져 내린 국보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 선동열은 기운이 없었다. 미소도 없었다. 일본으로 치면 나가시마 시게오 같은 슈퍼스타가 2군에 온 것이다. 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당시는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서 맹활약하던 시기였다. 일본 프로야구의 대표 선수가 빅리그에서 뛰자 마치 ‘국가대표’ 같은 대우를 받았다. 선동열도 마찬가지였다. 주니치 경기가 매일 한국에 생중계됐고, 많은 특파원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다. 그해 6월 23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둔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슬럼프에 빠진 선동열에게 격려 메시지를 보냈을 만큼 전 국민의 기대를 받고 있었다. 선동열이 느끼는 부담은 더 커졌다. 그는 “내가 실패하면 한국 야구가 일본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거다. 이종범·정민태·정민철·구대성 등 일본에 올 만한 선수가 많지 않았나”라고 토로했다.몸이 따라주지 않는데, 마음은 무거웠다. 선동열의 괴로움과 외로움을 호시노 감독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깊은 구렁텅이에 빠진 선수에게 감독이 말했다.“네 등에 있는 태극기를 떼라. 그걸 내려놓고, 선동열 개인이 되어 던져라.” <계속>김식 기자 2025.10.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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