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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포클레인을 먹는 일에 대해

“아이고, 니는 평생 일을 할 팔자다.”신축년(소띠해) 섣달 하순에 태어난 저에게 집안 어른들이 가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농경 시대를 살았던 분들이 몸에 지니고 있던 절기 감각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말입니다.섣달 그믐이 지나면 설입니다. 정월 대보름까지가 설입니다. 설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봄맞이 행사입니다. 대보름 다음날부터 소는 논밭에 나가 쟁기를 끌어야 합니다. 섣달 하순에 태어난 소띠가 평생 일을 해야 하는 운명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까닭이 대충 이러할 것이라고 저는 짐작합니다. 소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일소, 고기소, 젖소. 일·고기·젖이 교집합을 이루는 영역의 소도 물론 있습니다. 종교적 숭배 대상으로 모셔지는 힌두교의 소도 따로 분류를 해야겠지요. 이는 대분류이고, 품종으로 따지면 실로 다양한 소가 이 지구에 존재합니다.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가축 다양성 정보 시스템에 올라 있는 소의 품종이 1600여 종이라고 합니다. 한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1600여 종의 소 품종 중 하나입니다. 한우는 예전에는 일소였고 지금은 고기소입니다.한반도의 소가 일소였던 조선 시대에는 왕이 수시로 우금령을 내려 소를 잡지 못하게 했습니다. 소가 30년을 삽니다. 집에서 30년을 사람과 함께 살면 그 어떤 짐승이든 사람처럼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식구 같다고 해서 소를 생구(生口)라고 했습니다. 정월 대보름에는 한해 농사를 잘 지어보자며 사람이 먹는 것처럼 밥상을 차려서 소에게 먹였습니다. 일소였던 한반도의 소가 고기소로 재분류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입니다. 전쟁에 필요한 가죽과 고기를 위해 일제는 한반도에서의 소 사육을 적극적으로 권장했습니다. 일제가 원하는 소는 ‘일 잘하는 소’가 아니라 ‘살이 빨리 찌는 소’였습니다. 1960년대까지 한반도는 농민의 나라였습니다. 전체 인구의 70%가 농민이었습니다. 이때의 한반도 소는 대체로 일소였습니다. 그래서 농우라고 불렀습니다. ‘농사짓는 소’라고 해석해도 됩니다.한국의 산업화는 번개보다 빨랐습니다. 단 30년 만에 농민의 나라가 노동자의 나라로 바뀌었습니다. 그에 맞추어 한반도의 소도 일대 변신을 합니다. 일소에서 고기소로 완전히 변신을 합니다. 이름도 바뀝니다. 일소일 때의 이름인 농우를 버리고 고기소의 이름인 한우로 불리게 됩니다. 한우고기는 입에 착착 붙지만, 농우고기는 입에 올리기가 어색할 것입니다.한우고기를 먹으면서 일소가 고기소로, 그러니까 농우가 한우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가끔 입에 올리기는 하지만 그 일이 얼마나 큰 변화인지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맛있는 소고기이면 되었지 그런 것까지 알 필요가 있는가 싶기도 하겠지요.소고기를 구워 먹는 자리였을 것입니다. 제가 직업상 한우에 대해 여러 말을 했을 수도 있는 자리였고요. 그때에 어떤 분이 이런 말을 던졌습니다.“옛날에 한우는 포클레인입니다. 우리가 지금 포클레인을 먹는 거예요.”다들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음식 앞에서는 항시 ‘진지충’이 되고 마는 저 같은 맛칼럼니스트는 생각도 못 하는 농담입니다. 세계의 소를 분류하고 한반도의 소가 시대에 따라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자료를 내놓고 설명해보았자 사람들은 대체로 관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포클레인을 먹는 겁니다” 같은 한마디이면 충분한 것을. 맛칼럼니스트는 효용성이 극히 낮은 직업입니다. 한반도의 소가 농우라는 이름을 가진 일소였을 때에 길게는 30년을 살았는데, 한우라는 이름을 가진 고기소로 재분류가 되면서 겨우 30개월 남짓 삽니다. 봄이 오면 마을 언덕에 올라가 어린 풀을 씹는 일도 없습니다. 도축장에서 투뿔을 받아야 하니 좁은 공간에 가두어져 소화도 잘 안 되는 곡물 사료나 우둑우둑 씹습니다.제가 섣달 하순 태생 소띠였다는 일소의 운명은 한때의 지나간 일이고, 고기소의 운명에 내 삶을 대비시켜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투뿔은 족히 받았음직한 기름 반 고기 반의 한우고기를 불판에서 뒤적뒤적하며 “포클레인이 진짜 한우 맛일 터인데” 하고 궁시렁궁시렁합니다. 2024.02.08 07:00
생활문화

오크밸리 리조트, 무더위 날리는 '워터풀 서머 엣 오크밸리' 진행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는 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여름 이벤트 '워터풀 서머 엣 오크밸리'를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오는 7월 28일부터 8월 14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이벤트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오크밸리 빌리지센터 앞 잔디광장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한다.먼저 액티비티 이벤트 존은 물총을 발사해 과녁을 맞히는 물총 사격부터 가족 또는 일행과 팀을 이뤄 참가하는 물 풍선 던지기, 대형 다트판에 공을 차서 점수를 따는 다트 축구 등 게임을 마련했다.잔디 광장 입구에 조성되는 '워터 쿨링 포그'는 안개 노즐로 물 입자를 분사하는 친환경 야외 냉방 장치를 활용한 이벤트 존이다.피부나 옷에 닿아도 젖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물안개가 공중에서 빠르게 기화하며 체감 온도를 최대 5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워터 쿨링 포그는 매시 정각과 30분에 10분간 분사된다. 이곳에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증 사진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 추첨으로 숙박권과 식사권을 받을 수 있다.빌리지센터 1층 야외광장에 위치한 놀이동산에서는 물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워터볼을 체험할 수 있다.2m 직경의 대형 투명볼에 들어가 에어 바운스 수영장 물 위에 떠서 즐기는 워터볼은 평상복 차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이색 수중 놀이 기구다. 8월 15일까지 한정 운영되며 체험 비용은 1인 1만원이다.이 밖에도 전동차·미니 바이킹·멀티 트램펄린·회전목마·포클레인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시설도 만나볼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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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 다음은 나!"..'마리텔2' 강부자, 먹방 해설 도전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에서 축구 해설가 데뷔전을 치른 강부자가 깜짝 ‘먹방 해설’을 진행했다. 그는 ‘먹교수’ 이영자 다음은 바로 자신이라며 라면 광고 모델 13년 경력의 ‘부자 먹방’을 펼친다. 오는 7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이하 ‘마리텔 V2’)에서는 강부자가 조우종, 김동완 축구 해설가와 함께 축구 해설이 아닌 깜짝 ‘먹방 해설’을 하는 모습이 공개된다.이와 관련, 공개된 사진 속 강부자와 조우종, 김동완 축구 해설가 앞에 놓인 다양한 음식들이 시선을 모은다. 강부자를 위해 축구 경기 관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인 경기장 안 먹거리들을 준비한 것. 그는 푸짐한 음식들 앞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고.강부자는 자신 앞에서 수원 왕갈비 통닭부터 스테이크까지 먹거리 설명을 늘어놓는 김동완 해설가에게 “포클레인 앞에서 삽질하는 거야”라며 뼈 때리는 한 방을 날려 폭소를 자아냈다는 전언이다.그는 ‘셀프 엄지 척’을 하며 “이영자 다음에는 강부자죠”라며 ‘먹부심’을 드러내 웃음을 선사할 예정. 특히 그는 라면 광고 모델 13년 경력의 ‘부자 먹방’을 제대로 보여주며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축구 해설은 물론 ‘먹방 해설’까지 섭렵한 강부자의 모습은 오는 7일 방송되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6.0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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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이성촌 대장 "홍제동 화재 사건… 혼자만 살아남아 미안한 마음"

'잡스' 이성촌 대장이 홍제동 화재 사건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11일 방송된 JTBC '잡스'에서는 소방관을 집중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 사상 최대 인원인 10인의 소방관이 출연했다.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홍제동 화재 사건을 꼽은 이성촌 대장은 "대원들이 출동을 나갔는데 벌써 주택에 불길이 다 치솟은 상태였다. 건물 안에 아들이 있다는 얘기에 구조대원들이 내부에 진입했는데 건물이 붕괴되며 7명이 묻히게 됐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이어 "당시 포클레인이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좁은 도로를 진입하지 못했다. 결국 저희들이 손으로, 곡괭이로 잔해를 치우며 통로를 확보했다. 결국은 일곱 명 중 한 분만 살고 여섯 분은 순직하셨다. 소방 역사상 최악의 사고였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동료들을 한꺼번에 다 보내놓고 혼자만 살아있는 게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도 많이 든다. 그 사람들 몫까지 살아야겠다고 발버둥 친다. 지금도 해마다 3월 4일이 되면 현충원을 찾는다"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7.05.1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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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태양의 후예' 송중기·송혜교 러브라인 폭풍진도, 말해 뭐해?

송혜교의 의도치 않았던 고백에 러브라인 진도가 급물살을 탔다.17일 방송된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는 우르크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모오루 발전소 공사현장이 붕괴된 가운데 생존자들을 위해 구조작업을 펼치는 이야기가 3회에 걸쳐 전파를 탔다.방송 시작부터 송중기와 송혜교의 기류가 심상치 않았다. 송혜교는 고반장의 사망 소식을 그의 아내에게 직접 전달하는 힘든 순간을 겪었다. 송중기는 눈물을 흘리며 힘겨워하는 송혜교를 위로했고, 송혜교는 그런 송중기에게 “돌아와줘서 고맙다. 대위님이 아니었으면 아마 도망갔을지 모른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위기의 순간이 왔다. 조재윤이 포클레인을 움직여 매몰현장에 있던 송중기를 위험에 빠뜨린 것. 무전교신조차 안 되는 답답한 상황에서 송중기는 생존자 이이경과 잔해 속에서 고립됐다. 송중기는 이이경에게 “그 의사쌤(송혜교)을 정말 좋아했다. 3번이나 차였다. 지금쯤 받아줄걸 그랬나 생각할 거다”라며 “많이 걱정하고 있을까봐 걱정된다”고 속마음을 비쳤다.진구의 도움으로 구출된 송중기에게 송혜교는 “대위님 죽을까봐 무서웠다”고 울먹였고, 송중기는 “강선생 믿고 들어갔다. 안 죽게 놔뒀을 거 알았다”며 “나 일 잘 하는 남자다. 내 일에 안 죽는 거 포함돼 있다”고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방송 후반 송혜교는 우르크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조태관의 도움으로 음악을 틀었다. 노래를 듣고 송중기는 조태관을 찾아왔고, 다음 곡을 선곡하던 중 송혜교가 녹음한 음성을 우연히 듣게 됐다. 송혜교는 차량사고 당시 절벽에서 핸드폰을 붙잡고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내 마음 다 고백할 걸. 멋진 남자에게 키스도 받았는데”라며 울먹였다. 송혜교의 고백은 우르크 전체에 그대로 울려퍼졌고, 송혜교는 크게 당황했으며 송중기는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송혜교는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었지만 우르크에 남기로 했다. 그간 송중기와 송혜교의 러브라인이 진척이 없어 수많은 시청자가 고구마를 삼켜야 했다. 이런 가운데 송혜교의 녹음 사건은 러브라인 진도를 확 잡아빼는 사이다 같은 전개였다. 우르크에서 펼쳐질 이들의 달달한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그 답은 케이윌이 부른 OST처럼 정말 ‘말해 뭐해’다.글. 온라인팀 정영식 기자 2016.03.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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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아이’ 용감한 형제, 잘 올라가던 건물을 포크레인으로 부쉰 이유는?

매직아이' 용감한 형제, 잘 올라가던 건물을 포크레인으로 부쉰 이유는?히트 작곡가 겸 연예 매니지먼트 대표인 용감한 형제(본명 강동철)가 모바일 메신저로 받은 스트레스에 대해 언급한다.12일 오후 방송되는 SBS 예능 '매직아이'에서는 스마트폰 때문에 생긴 신종 폭력과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게스트로 출연한 용감한 형제는 최근 자신의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배경사진으로 인한 에피소드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로 건축 중이던 건물을 포클레인으로 부숴버린 일화를 공개했다.사연은 이랬다. 용감한 형제는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기에 앞서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인기 메신저 프로필에 '진짜 힘들었다, 이제 다시 시작이야'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그 글을 보고 오해한 일부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용감한 형제 부도났나보다' '용형 빚더미에 앉았다더라' 등의 헛소문이 퍼졌다.이러한 소문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소속가수와 직원들까지 의심과 위기감에 시달리는 지경이 되자, 용감한 형제는 너무 화가 나서 있던 건물을 포클레인으로 다 부숴버리고 중축 중인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이제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건물 새로 올라간다"라는 글로 헛소문을 해명했다. 방송은 오후 11시 15분. J엔터팀사진=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2014.08.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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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마초’ 용감한 형제, 스치기만해도 화제 ‘예능 존재감’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의 예능 재공습이 시작된다.용감한 형제는 최근 Mnet '엔터테이너스'와 SBS '매직아이'에 연달아 출연했다. 호탕한 성격과 솔직한 입담, 자신감 넘치는 말투까지 선보였다. '전문 방송인' 뺨 때리는 예능 실력으로 '예능 블루칩' 임을 확인했다.먼저 엔터테이너스에서는 용감한 형제 특유의 호탕한 성격과 능청스러움이 빛났다. 틴탄 소속사 대표가 곡을 부탁하자 "나 요새 바빠서 죽겠다"며 능청을 떤다. 틴탑에게는 "우리 회사로 오면 내가 해줄게"라며 짓궂게 농담도 한다. 리얼리티와 드라마가 혼합된 작품인 만큼, 용감한 형제의 솔직한 매력이 잘 전달됐다.12일 방송되는 SBS '매직아이'에서도 용감한 형제의 솔직담백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모바일 메신저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해 털어놓는다. 용감한 형제는 신사옥 이전에 앞서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인기 메신저 프로필에 '진짜 힘들었다, 이제 다시 시작이야'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그 글을 본 일부 가요 관계자들이 '용감한 형제 부도났나보다''용형 빚더미에 앉았다더라!' 등의 헛소문을 퍼뜨리게 된다. 소문을 소속가수와 직원들까지 의심하는 상황이 되자, 용감한 형제는 화를 참지 못하고, 원 건물을 포클레인으로 다 부숴버리고 중축 중인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이제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건물 새로 올라간다'라는 글로 헛소문을 해명했다. 용감한 형제의 모바일 메신저와 얽힌 웃지 못 할 해프닝은 12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되는 '매직아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용감한 형제는 2014년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10팀의 아티스트와 매달 1곡씩 총 10곡의 신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사옥을 짓고 매니지먼트 팀을 강화하는 등 전체적인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엄동진 기자 2014.08.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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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대역없이 2m 웅덩이 속 풍덩...‘독종 투혼’

배우 이유리가 대역을 거부한 채 2m 구덩이 속에 뛰어내리는 ‘독종 투혼’을 펼쳤다. 이유리는 오는 2월 12일 첫 방송 될 MBC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극본 배유미, 연출 노도철)에서 극중 난봉꾼 아버지 황남봉(길용우)이 진 사채 빚을 받으려는 깡패들에 의해 구덩이에 던져버려지는 위기를 맞게 된다.극중 황금란(이유리)은 아버지 황남봉을 찾아오라는 깡패들에 의해 강제로 붙잡혀 야산까지 끌려가게 된 상황. 깊게 파 놓은 웅덩이 앞에서 깡패들은 돈을 갚던지, 아버지를 찾아오던지, 아니면 본인이 웅덩이에 묻히던지 결정하라는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황금란은 도리어 웅덩이로 직접 들어가 반듯하게 드러누운 채로 “선택했어요. 묻어주세요” 라고 말해 깡패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다.황금란이 이런 독한 면모를 보이게 된 이유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남자친구 승재(정태우)에게 버림받은 것에 대한 비참함과 괴로운 심정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죽음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직접 웅덩이로 뛰어들게 된다.제작진은 실감나는 촬영을 위해 포클레인까지 동원, 한겨울 깜깜한 야산 속에 2m에 달하는 깊은 웅덩이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유리는 대역을 거부한 채 단 한 번의 망설임 없이 바로 웅덩이로 뛰어내리는 대범함을 보였다는 전언. 무엇보다 이유리는 혹한의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죽음까지 불사한 채 깊은 웅덩이에 누워 조용한 눈물을 흘리는 황금란의 서글픈 처연함을 고스란히 담아내 제작진의 숨죽이게 만들었다. 촬영이 끝난 후 이유리가 웅덩이에서 끌어올려지자 촬영 스태프들은 박수를 치며 “역시 최고의 배우”라고 모두들 엄지손가락을 지켜 올렸다는 귀띔이다.제작사 측은 “이유리는 토마토 주스를 직접 머리에 붓는가 하면, 대역도 없이 깊은 웅덩이 속으로 거리낌 없이 뛰어드는 등 독한 연기 투혼을 펼쳐내고 있다. 웅덩이에 빠지는 장면에서는 주위 스태프들까지 숙연하게 할 정도로 애끓는 아픔을 완벽하게 연기해냈다”며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에 힘입어 드라마의 완성도가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짝반짝 빛나는’은 부잣집 딸로 살다가 한순간에 인생이 뒤바뀐 한 여자의 밝고 경쾌한 인생 성공 스토리를 다룬 드라마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어떤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기 삶을 되찾아나가며 결국 일과 사랑 모두에 성공하게 되는 고난 극복의 분투기이다.‘안녕 프란체스카’, ‘소울메이트’, ‘종합병원2’ 를 성공시키는 등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작품을 연출하기로 유명한 노도철 PD와 ‘12월의 열대야’, ‘진짜진짜 좋아해’ 등 인간 깊은 곳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배유미 작가의 화합으로 전형적인 주말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향의 드라마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사진제공 = 에넥스텔레콤, 호가엔터테인먼트 2011.02.07 09:06
스포츠일반

유럽식 노천카페·화려한 밤문화, 상하이 ‘신티엔티’

상하이는 중국식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생겨나는 마천루는 뻗어가는 중국 경제를 대표한다. 2008년 12월 기준으로 공식 인구만 1800여만 명. 유동인구를 합하면 2500만 명이 넘는다는 대도시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도시는 현대화라는 명찰을 단 포클레인에 전권을 내준 모양이다. ‘힘 없고 백 없는’ 소시민들이 하릴없이 밀려나는 모습은 어색하지 않다. 10년 동안 매년 한 차례씩 방문했지만 상하이는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렇다고 마냥 새로운 것만 찾지 않는 것 같다. 옛것에서 추억을 더듬고, 미래를 꿈꾸는 낭만도 적지않다. 20세기 초반 풍경을 간직한 ‘신티엔디’가 대표적이다. 물론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포강 서쪽, 와이탄도 빼놓을 수 없지만. 새로운 하늘과 땅, 신티엔티신티엔디는 신천지(新天地)의 중국식 발음이다. 새로운 하늘과 땅이란 뜻이다. 지금까지 상하이 하면 둥방밍주를 비롯해 수백m 높이의 빌딩이 하늘을 찌르는 푸둥을 떠올렸다. 강 가에 갈대가 무성한 황무지였던 땅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이곳이 신천지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이름은 전혀 엉뚱한 곳이 차지했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 지 궁금했다.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찾는 상해임시정부 청사에서 가까운 신티엔티는 2001년 홍콩 재벌이 상하이 당국의 허가를 받아 조성한 거리다. 동서 약 300m, 남북 약 500m에 불과한 직사각형의 구조다. 중간에 싱예루라는 작은 길이 동서를 관통한다. 그 안에 41개의 패션 및 기념품점, 39개의 레스토랑, 12개의 바, 그리고 12개의 갤러리, 쇼핑센터 등이 몰려있다. 건물은 대부분 20세기 초 지어진 것을 리모델링했다. 그런데 겉 모습만 중국식일 뿐 거리를 메운 파라솔과 탁자, 인테리어 등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럽에 가깝다. 신티엔디 주변은 수십층의 빌딩이 둘러싸고 있어 더욱 이채롭다. 중국스럽지 않은 노천카페오전인데도 짙은 구름으로 시간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을씨년스럽다. 구름이 많고, 이슬비가 자주 내리는 상하이 겨울의 특징이다. 신티엔디는 남쪽 길인 타이창루(太倉路)에서 시작한다. 검은색 보도블록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길을 따라 카페가 줄을 잇고 있다. 폴·스타벅스·브라운슈거·빈 등 이름뿐 아니라 점포 밖에 예쁜 탁자와 의자들을 가지런히 내놓은 모습이 전혀 ‘중국스럽지’ 않다. 마치 노천카페가 즐비한 유럽의 한 거리를 걷는 느낌이다. 그런데 건물을 보면 중국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좁은 골목을 경계로 벽돌로 지은 건물은 전형적인 중국풍이다. 특히 스쿠먼(石庫門)이란 양식이 눈에 띈다. 스쿠먼은 청나라 말기 태평천국의 난(1851~18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에 머물던 유럽 사람들은 전국을 휩쓸던 난리를 피해 상하이로 몰렸다. 이들이 임시 거처로 삼기 위해 집을 지을 때 생겨난 것이 스쿠먼이다. 당시 유럽 사람들은 아치형 나무 틀에 벽돌을 쌓아 입구를 만들었다. 서양식의 화려함과 중국식의 소박함이 곁들여진, 상하이 특유의 건축 양식이다. 스쿠먼 양식은 1920년대 상하이에서 유행했는데, 현대화에 밀려 차츰 사라지는 추세다. 뒤늦게 시 당국이 보존을 강조했고, 과거에 현재를 접목한 것이 신티엔디다. 신티엔디 거리 한 구석에 이채로운 건물이 하나 있다. 다른 건물과 달리 붉은색으로 치장한 건물인데, 1961년 중국 공산당 1차 전국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중국 정부가 문화재로 지정, 보존하고 있지만 쉽게 지나치기 쉬울 만큼 외관은 소박한 편이다. 밤에 살아나는 자본 해방구한산하다 싶을 만큼 인적이 드문 신티엔디는 밤이 되면 화려하게 변신한다. 현란한 네온사인 등은 눈에 띄지 않지만 은은한 조명이 오히려 분위기를 살린다. 낮에는 관광객 등 외지인의 차지였다면 밤은 젊은이가 지배한다. 외국인도 적지 않다. 아니, 외국인이 더 많은 듯하다. 거리 뿐 아니라 카페에도 젊음이 가득하다. 커피 한 잔, 또는 맥주 한 병에 40위안(약 8800원)이 넘는데도 빈 자리가 거의 없을 지경이다. 다만 아직 날씨가 추운 탓인지 야외 테이블에는 빈자리가 많아 보였다. 그래도 야외용 가스 버너 옆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손님이 꽤 있었다. 오후 9시가 조금 넘었는데도 벌써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젊은이도 자주 보였다. 카페 종업원 웡차이(23) 씨는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손님이 조금 줄어든 편이다. 그래도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룰 만큼 발길이 잦다”고 말했다. 신티엔디의 밤은 자정이 넘어도 왁자지껄, 젊음으로 출렁인다. 상하이 사람들은 말한다. “신티엔디는 젊음의 해방구다. 보존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오후 10시가 넘어가면 셔터를 내리는 상하이 문화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그들만의 특구다.상하이=글·사진 박상언 기자 ▷‘입 안 사르르~’ 제주 별미 흑돼지 맛볼까?▷선녀와나무꾼·유리의 성…여긴 몰랐지? 제주도 알뜰 여행 코스▷'요번만큼은 제대로' 뷔페에서 승리하는 법▷뷔페공방전, 소시지 VS 샐러드 승부는 첫 접시에서 났다▷해산물이냐 샐러드냐, 입맛대로 골라먹기▷뷔페의 원조는 8~10세기 바이킹? 2009.02.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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