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76건
프로야구

'일본→호주' 바쁜 겨울 보낸 아기사자, 육선엽 "외국 선수·코치들 만나 많이 배웠어요" [IS 인터뷰]

"끄떡없습니다."정신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육선엽(19·삼성 라이온즈)의 얼굴엔 미소가 한가득이다. 일본-한국-호주를 넘나드는 강행군에도 그는 "(체력엔) 문제없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머나먼 유학길에서 답을 얻은 듯한 후련한 모습으로 다시 만난 육선엽은 새 시즌 각오를 당차게 말했다. 육선엽은 정신없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 1군 팀이 포스트시즌(PS)을 치르는 동안 육선엽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해 일찌감치 새 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후 투수 입단 동기 김대호(23)와 함께 호주로 이동한 육선엽은 호주야구리그 브리즈번 밴디트에서 뛰며 바쁘디 바쁜 겨울을 보냈다. 육선엽은 삼성의 '호주 2기' 멤버다. 삼성은 지난해 좌완 이승현과 박권후, 포수 이병헌을 호주로 보내 이들의 성장을 이끈 바 있다. 이 중 좌완 이승현은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는 투수로 성장했고, 이병헌도 강민호의 뒤를 잇는 제2의 포수로 올해 두각을 드러내며 가능성을 봤다. 육선엽은 투수 김대호와 함께 새 시즌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낯선 호주 땅에서 육선엽은 가능성을 봤다. 9경기에 불펜 투수로 나서 11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홀드 평균자책점 1.59(2자책점)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삼진을 13개 잡아내는 동안 내준 볼넷은 단 3개. 피안타 8개 중 홈런은 한 개도 없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0.97로 좋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고 상대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호주리그 전반기를 마친 육선엽은 투수 박주혁(23)과 바통을 터치,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삼성 선수들이 준비한 '강식당(강민호와 함께하는 삼겹살 파티)'에 참석해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비췄다. 이날 육선엽은 호주리그를 뛰고 온 강행군에 팬 미팅까지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호주와 시차도 없고 끄떡없다"라며 활짝 웃었다. 육선엽은 호주 생활을 두고 "경기를 뛰면서 느낀 게 많다. 외국 선수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또 그 선수들이 가진 지식과 노하우, 루틴들을 보고 배우려고 많이 노력했다. 다들 잘 알려줘서 (호주 유학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컷 패스트볼의 완성도를 향상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덧붙였다. 함께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던 박희수 투수코치와 브리즈번 외국인 코치에게도 조언을 구하면서 남다른 학구열을 자랑했다는 후문이다. 육선엽은 "이제까지 내가 던지던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알려주더라. 방식을 바꾼 게 도움이 많이 됐다"라며 활짝 웃었다. 육선엽은 데뷔 시즌인 올해 11경기에 나와 17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5.29로 1군 데뷔해를 마쳤다. 퓨처스(2군)리그에선 20경기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육선엽은 이번 겨울 호주 유학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것 같다며 자평했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육선엽은 벌써 내년 시즌이 기대가 된다. 육선엽은 "호주에서 느꼈던 걸 토대로 겨울에 잘 준비하는 게 우선일 것 같다"며 "거기서 큰 틀을 갖췄다면, 이제는 디테일한 부분을 조금 더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오랜만에 한국에서 팬들을 만난 육선엽은 "야구장이 아닌 바깥에서 팬분들을 뵀는데, 새로우면서 정말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번 겨울)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2.23 09:04
프로야구

프로야구에도 ‘피치컴’ 도입…16일부터 실전 경기 활용 가능

프로야구 KBO리그에 투수와 포수 간 사인 교환 기기인 피치컴(Pitchcom)이 도입된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오후 상무를 포함한 11개 구단 장비 담당자를 대상으로 피치컴 사용 설명회를 열고, 피치컴 장비를 배포할 예정이다.교육 받은 각 구단 담당자가 1, 2군 선수단을 대상으로 사용 방법을 전달하면, 각 구단은 이르면 16일 경기부터 실전 경기에 피치컴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피치컴은 지난 2022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다.포수가 송신기를 이용해 원하는 구종과 코스를 선택해 누르면, 해당 정보가 투수의 모자에 달린 이어폰에 전달된다.앉아있는 포수가 두 다리 사이로 손가락을 내밀어 사인을 낼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KBO는 당초 올 시즌 개막에 맞춰 피치컴을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전파 인증 절차 문제 등으로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피치컴이 도입되면 사인 전달 과정의 간소화로 경기 시간 단축을 기대해볼 수 있고, 주자가 포수의 사인을 훔쳐본 뒤 타자에게 전달하는 행위도 막을 수 있다.피치컴의 도입이 피치 클록 운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피치 클록은 투수가 주자가 없을 경우 18초, 있으면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하고, 타자도 8초가 남은 시점에는 타격 자세를 완료해야하는 제도다.일부 구단은 피치컴을 도입하지 않고 피치 클록을 준수하는 건 매우 어렵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는데, 피치컴이 도입되면서 자연스레 피치 클록 운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김명석 기자 2024.07.14 14:25
프로야구

[오키나와 스토리] "몸이 커졌네?" "홈런 60개 치겠다"…6년 만에 만난 무라카미

28일 KIA 타이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현 우라소에 ANA 볼파크. 오후 1시 경기 시작에 앞서 야구장에선 뜻깊은 '만남'이 성사됐다. 바로 KIA 포수 김태군(35)과 야쿠르트 간판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반갑게 해후한 것이다.둘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태군은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AWB)에 참여했다. AWB는 대만 프로야구 사무국(CPBL) 주관으로 아시아 각국 야구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리그 개념의 대회였다. 당시 김태군이 속한 KBO 연합팀을 비롯해 CPBL 1팀, 일본 프로야구(NPB) 2팀, 일본 실업리그 1팀 등 총 5개 팀이 자웅을 겨뤘다. 무라카미도 당시 이 대회를 뛰었다. 두 선수의 만남은 김태군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김태군이 현장을 찾은 공인대리인을 통해 무라카미와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2018년 AWB 대회의 기억이 있을지 궁금했는데 무라카미가 이를 듣고 반갑게 맞이했다는 후문이다. 자리를 주선한 공인대리인은 "그리운 시절이라며 무라카미와 5분 정도 이야기를 했다. 김태군이 '그때 좀 더 말랐던 거 같은데 몸이 커진 것 같다' '고액 계약(2024년 6억엔, 53억원)한 것 축하하고 그만큼 홈런을 때려내라'고 덕담하자 무라카미가 '열심히 해서 60개 치겠다'고 화답했다. 같이 열심히 하자고 한 뒤 헤어졌다"고 말했다.무라카미는 2022시즌 홈런 56개를 쏘아 올려 역대 NPB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갈아치웠다. 홈런뿐만 아니라 타격(타율 0.318)과 타점(134개)에서도 1위에 올라 역대 NPB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른 '괴물'이다. 이날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했다. 김태군은 2008년 데뷔한 베테랑 안방 자원으로 KIA 포수진을 이끈다. 한편 이날 만남에는 야쿠르트 내야수 미야모토 다케시도 함께했다. 미야모토는 무라카미의 입단 동기로 2019년 AWB 멤버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7 18:01
프로야구

강민호·김성윤 장점 '쏙쏙', 공부하는 포수 이병헌은 무럭무럭 성장중 [IS 인터뷰]

김태군(KIA 타이거즈)은 떠났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여전히 ‘포수 왕국’이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가 버티고 있고, 안방의 ‘허리’를 책임져 줄 김재성도 2022년 가능성을 보이며 차기 안방의 주인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이 뒤를 이병헌과 김도환 등 2019시즌 입단 동기 포수들이 받치고 있다. 김도환은 2라운더, 이병헌은 4라운더로 상위 라운드에 뽑힐 만큼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이 중 이병헌은 최근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선수 중 한 명이다. 2021년 군 복무를 마친 그는 2022년엔 강민호-김태군-김재성 등 ‘3포수 체제’에 밀려 1군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김태군이 떠난 지난해엔 ‘제3의 포수’로서 23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특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면서 그의 호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시즌 후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한 그는 겨우내 호주야구리그(ABL)에서 뛰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한 건 아니지만 성장이 돋보였다.이병헌은 ‘공부하는 포수’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이병헌이 깜짝 1군에 등록됐을 때, 박진만 삼성 감독은 “퓨처스(2군) 주전으로서 연구를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하더라”며 그를 칭찬한 바 있다. 휴식 시간마다 책을 읽고, 자신의 블로그에 틈틈이 글을 쓰는 모습도 ‘공부하는 포수’ 이미지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그는 자기발전의 욕심이 강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거라면 뭐든지 경험하며 흡수하고자 한다.최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병헌은 “왜 ‘공부하는 포수’ 이미지가 박혔는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웃으면서도 “이정식 배터리 코치님을 비롯한 코치님들이 하시는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려고 노력하고, 선배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항상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그런 모습이 좋게 비춰지는 것 같은데 지금의 나로선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쑥쓰러워했다. 이병헌은 주변 선수들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KBO리그 최고의 포수 강민호 선배의 모든 것을 닮고 싶다”는 그는 강민호의 플레이와 훈련 루틴 등 하나하나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 김재성의 성실한 훈련 루틴도 그에게 또다른 자극제가 된다는 그는 “경험 많은 선배들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이래선(게을러선) 안된다”며 더 열심히 훈련한다고 했다. 또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지난해 맹활약한 김성윤을 따라다니며 그의 루틴과 타격, 마음가짐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데뷔 때와는 달리 여유도 많이 생겼다. 다양한 경험과 독서 덕분이다. 자기계발서를 틈틈이 많이 읽었다는 그는 “사람이 긴장하는 게 옛날에 먹이를 잡을 때 짐승이 인간에게 달려오기 전에 느끼는 본능에서 비롯된 동물적인 감각이라고 한다.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집중하면서 ‘준비가 됐다’는 신호라면서 피하지 말고 의연하게 받아들이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엔 긴장을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안 좋은 거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은 이 긴장들도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했다. 달라진 모습을 바탕으로 이병헌은 새 시즌 도약을 꿈꾸고 있다. “포수도 타자기 때문에 방망이를 못 치면 안된다”라며 공격에 비중을 높여 훈련하고 있다는 그는 “지난해 모든 부분에서 모자랐다. 새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는 만큼, 내가 준비했던 것을 새 시즌 그대로 다 보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3 10:38
프로야구

레전드 가르침, 유소년 선수에 전수 완료...2024 KBO Next-Level Training Camp 성료

프로야구 레전드들이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는 2024 KBO 넥스트 레벨 캠프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리틀야구/U-12 우수선수들을 대상으로 지난 1월 20일부터 진행된 제1,2차 ‘2024 KBO Next-Level Training Camp’가 오늘 18일간의 일정을 마치며 종료했다"고 전했다.이번 캠프에서는 유소년 선수들의 야구 기본기 습득 및 기술 향상을 위해 KBO 재능기부위원 7명이 지도자로 참가했다. 장종훈 감독과 김용달 타격코치, 윤학길, 차명주 투수코치, 강성우 배터리코치, 류지현, 장원진 수비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했고 자신들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장종훈 감독은 T-Bar 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스윙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김용달 코치는 야수들의 타격 모습을 촬영한 후 키네마틱시퀀스를 중심으로 선수들과 함께 1대1로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할 점에 대해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다.윤학길, 차명주 코치는 스로잉 프로그램을 통해 피칭 기본기를 중점적으로 지도했고, 1루 베이스 커버, 더블 플레이 수비, 번트 수비 등 구체적 상황에 대비한 수비 훈련도 함께 실시했다. 또한 투구 모습을 촬영한 후 동작연결분석을 활용해 선수들과 함께 투구 자세에 대해서 분석하고 논의했다. 또한 류지현, 장원진, 강성우 코치는 수비 시 기본자세, 풋워크, 송구 동작, 타구 처리 플레이 등 포수/야수 수비 전반을 집중 교육하며 유망주 선수들의 기본기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캠프 기간 동안 오전 훈련시간에는 전문 트레이너를 초빙해 성장기 유소년 선수들의 신체를 야구에 적합하게 발달시키기 위한 피지컬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그 밖에도 부상 방지, 야구 심리 등의 기본 교육과 부정방지, 학교폭력 예방 등의 인성교육도 실시하여 선수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2차 캠프에 참석한 이현기(서울역삼초) 선수는 "실력이 뛰어난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좋은 자극이 됐고, 레전드 코치님들께 레슨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특히 영상 분석을 통해서 코치님과 제 타격폼을 리뷰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해보는 시간이 너무 좋았고, 학교에 돌아가서도 알려주신 부분을 열심히 연습해서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선수들을 총괄 지휘한 장종훈 감독도 "Next-Level Camp가 어느덧 3년차에 접어 들면서 선수들이 겨울방학기간을 이용해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된 것 같다. 캠프를 준비해주신 KBO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캠프가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캠프는 부산 기장군이 기장-KBO 야구센터 내 리틀-소프트볼 구장과 기장군국민체육센터 내 실내체육관 등 훈련시설 일체를 제공하였으며, 동아오츠카는 '유소년 셀프 컨디셔닝 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하여 선수들의 스포츠사이언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수분 보충을 위한 물과 포카리스웨트를 지원했다.유소년 선수 육성을 위한 KBO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KBO Next-Level Training Camp는 2월 12부터 29일까지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U-15 / U-16 우수선수를 대상으로 제3,4차 캠프를 진행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6 16:11
프로야구

[IS 포커스] 배임수재 등 혐의 김종국 전 감독, 잔여 계약 어떻게 처리되나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종국(51)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의 잔여 계약은 어떻게 처리될까.김종국 전 감독은 장정석 전 KIA 단장과 함께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30일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전직 구단 임원과 감독이 개인 비리로 영장심사를 함께 받는 건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의 구속 필요성을 심리(결과 기각)했는데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구단은 하루 전인 29일 김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품위손상)했다.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장정석 전 KIA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에 대하여 배임수재 등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장 전 단장은 지난해 3월 포수 박동원(LG 트윈스)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문제로 징계 위원회에 회부, 해임 조처됐다. 김종국 전 감독은 구단 광고 업체(커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알려졌다. 김 전 감독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수취한 돈의 대가성 여부가 법리 다툼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관심이 쏠리는 건 잔여 계약처리다. 2021년 12월 타이거즈 제10대 사령탑에 선임된 김종국 전 감독은 계약기간 3년(총액 10억5000만원)을 보장받았다. 세부 조건은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계약 마지막 해라는 걸 고려하면 구단이 김 전 감독에게 지급해야 할 잔금은 2024년 연봉에 해당하는 2억5000만원이다. 감독을 경질했다면 구단이 잔여 계약을 보전해야 한다. 하지만 계약 해지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KIA가 고심하는 부분이다. 김종국 전 감독의 금품 수수 문제가 불거지긴 했지만, 혐의가 확정된 건 아니다. 재판까지 가더라도 '무죄'가 나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유죄가 나오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도 적용해야 한다. 귀책 사유를 감독에게 물어 잔여 연봉을 지급하지 않았다가 자칫 송사에 휘말릴 수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 부분(연봉 지급 관련)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 만약 (계약 해지에 따라 연봉을 지급하지 않았는데) 무혐의가 되면 법적 다툼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품위손상 문제를 (먼저) 적용한 거"라면서 "(잔여 계약 이행 여부에 대해선)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향후 무혐의가 됐는데 연봉을 안 줬을 때는 감독 입장에서 억울할 수 있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KIA는 차기 감독 선임 절차를 빠르게 밟을 계획이다. 유무죄를 떠나 김종국 전 감독은 선수단을 이끌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재학 KIA 단장은 "수습을 좀 빨리해야 할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또한, 향후 구단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후속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31 08:38
프로야구

'배임수재 의혹' KIA 장정석 전 단장·김종국 전 감독 구속영장 기각

배임수재 혐의 등을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의 구속영장이 30일 기각됐다.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두 사람의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지난 24일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에 대해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구단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고 판단, 구속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은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원에 도착한 뒤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뒷돈을 받은 게 사실인가" "혐의를 인정하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피의자 심문 뒤 구치소에서 구속영장 발급 여부를 기다린 두 사람은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향후 공판절차를 고려하면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 장정석 전 단장은 지난해 3월 포수 박동원(LG 트윈스)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문제로 징계 위원회에 회부, 해임 조처됐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관련 사건을 수사 의뢰해 수개월 동안 검찰 조사가 이어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하는 등 대대적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 수사 과정에서 김 전 감독과 함께 후원 업체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가 추가됐다. 김종국 전 감독은 피의자 심문을 하루 앞둔 지난 29일 계약 해지됐다. KIA는 '이번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또한, 향후 구단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후속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며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팬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을 전해드리게 되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30 22:13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한·일 야구 격차는 배움의 깊이 차이

지난 12월4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YBM연수원에서 'KBO 코치 아카데미'가 열렸다. KBO리그 구단별 코치 구성이 다소 늦어진 탓에 예년보다 적은 13명의 지도자가 수강했지만, 배움의 열기는 변함없이 뜨거웠다.강의는 타격·수비·주루·투구 등 야구 기술을 비롯해 바이오메카닉과 데이터 활용,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컴퓨터 실무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초빙돼 진행됐다. 그중에 코칭 능력 향상을 위한 '좋은 코치는 구단에 어떻게 어필하는가, 코치의 학습·대화·평가'에 대해 강의한 이는 김종문 전 NC 다이노스 단장이었다. 김 전 단장은 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 최대의 결과를 이루도록 도와주는 전문 코치(한국코치협회 인증)로 활동하고 있다. 강의를 마친 뒤 그는 "마지막 3주 차 강의라서 다들 지쳤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배우겠다는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고 감탄했다.13명의 수강생 중 아마추어 지도자 2명이 눈에 띄었다. 고교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김재덕 광주동성고 감독은 "감독과 코치로 20여 년간 현장에 있다가 보니까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라며 "시야를 넓히기 위해 수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신 이론도 알게 돼 제 경험만 고집하지 않고 젊은 세대와 소통할 방법을 알게 된 게 큰 소득"이라고 밝혔다. 김재덕 감독 이전에 아마추어 지도자로 처음 수강한 이는 2021년 김정록 수진초등학교 감독이었다. 김정록 감독은 "프로 지도자 중심의 교육이지만 야구는 프로든 아마든 똑같다"면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거나 간과하고 있던 것을 되새기는 과정이었다"고 되돌아봤다. 특히 "야구계에선 토론 문화가 드문데 '코칭 및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여러 방법론을 배운 게 도움이 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배우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배움의 의지가 있다면 KBO 코치 아카데미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실제로 김재덕 감독은 "아마추어 감독님들로부터 전화가 많이 왔다"며 "강의 내용 등을 세세하게 물어보며 내년에 수강할 뜻을 나타냈다"라고 귀띔했다. 다만 KBO 코치 아카데미는 배움의 시작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야구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를 넓혀 더 깊고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길을 열어주는 계기인 셈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대학원에 진학해 야구를 배우는 은퇴 선수 및 지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09년 구와타 마스미 요미우리 코치가 와세다대학원에 진학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구도 기미야스 전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 요시이 마사토 지바롯데 마린스 감독 등이 쓰쿠바대학원에서 야구를 공부했다. 이후 프로 코치로 활동하거나 프로야구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한 이들이 당연한 듯이 대학원의 문을 두들기고 있다. 이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개 자기 경험만이 아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원리 등을 배워 그것을 응용한 코칭의 방법론을 넓히고 싶어서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NPB)가 성장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지난 7월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은 석사과정으로 '야구 코칭'을 만들어 가을학기부터 신입생을 받아들였다. 바이오메카닉 관련 권위자인 이기광 국민대 교수가 야구인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배움의 장을 마련해 준 것이다. 하지만 가을학기에 수강한 야구인은 단 3명. 봄학기에 추가로 신청한 이는 단 1명도 없었다. 자칫하면 폐강될 위기다. 허투루 볼 사안이 아니다. 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2.27 07:37
프로야구

'짧았던 가을야구' 두산, 31일부터 마무리 훈련 실시

2년 만의 가을야구를 한 경기로 마무리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다시 담금질에 들어간다.두산은 오는 31일부터 11월 말까지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2023년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3일 훈련-1일 휴식 체제로 진행되는 이번 마무리 훈련에는 이승엽 두산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수 45명이 참가한다. 투수 박정수 김동주, 포수 안승한 장승현, 내야수 강승호 박준영, 외야수 김재환 등 24명이 훈련 첫 턴부터 담금질에 나선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투수 최준호 이승진, 포수 윤준호 등 선수 20명은 11월 초 합류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마무리 훈련을 대대적으로 치른 바 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이 끝난 후 빠르게 시즌이 마무리된 상황에 이승엽 감독을 선임, 선수단을 재편하기 위해서였다. 정규시즌 순위가 9위에서 5위로 대폭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순위가 결정되는 시즌 막판부터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역전패까지 다소 무기력한 모습으로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WC 패배 후 마무리 훈련을 통해 선수단 담금질을 예고한 바 있다.한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 출전하는 곽빈, 최승용을 비롯한 회복조 투수 9명은 잠실야구장에서 컨디셔닝에 집중할 계획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30 14:56
프로야구

[WC 1] '변칙인가 정공인가' NC 선발 1루수 오영수 아닌 도태훈, 왜?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의 선택은 오영수(23)가 아닌 도태훈(30)이었다.강인권 감독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 선발 1루수로 도태훈을 내세운다. 올 시즌 NC 야수 중 1루수로 경기를 가장 많이 뛴 건 윤형준이다. 하지만 윤형준이 WC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오영수와 도태훈이 대체 후보군으로 떠올랐다.오영수와 도태훈의 타격 성적은 비슷하다. 올해 오영수는 1군 70경기에 출전, 타율 0.236(208타수 49안타) 4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05)과 장타율(0.346)을 합한 OPS는 0.651. 도태훈의 타격 성적은 117경기 타율 0.234(239타수 56안타) 5홈런 23타점이다. OPS는 0.698로 오영수보다 소폭 높다. 오영수가 장타에 강점이 있다면 도태훈은 수비가 강하다. 강인권 감독이 주목한 것도 이 부분이다.강인권 감독은 "오늘은 조금 공격적인 것보다 수비에 안정감이 필요할 거 같아서 도태훈을 먼저 기용했다"며 "오영수는 경기 중반 대타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주전 3루수 서호철이 복귀한 것도 강 감독이 강조하는 '수비 안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호철은 지난 9일 경기 중 발목 인대가 손상돼 일찌감치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했다. 치료를 받으면서 가을야구를 준비했고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슬렀다. 강인권 감독은 "교육리그를 통해 C팀(2군)에서 두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부담만 안 갖는다면 경기 감각은 문제없을 거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NC는 정규시즌 막판 SSG 랜더스와의 3위 경쟁에서 밀렸다. 3년 만에 가을야구 문턱을 넘었지만 4위로 WC 결정전을 치른다. 1승 어드벤티지가 있는 만큼 WC 결정 1차전을 비기기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준PO)에 오를 수 있다. 강인권 감독은 "창원 NC파크에서 첫 가을야구를 하는 거라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이날 NC의 선발 라인업은 손아섭(지명타자) 박민우(2루수) 박건우(우익수) 마틴(중견수) 권희동(좌익수) 김주원(유격수) 서호철(3루수) 김형준(포수) 도태훈(1루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태너 털리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9 17:0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