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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좋은 스윙이란 무엇인가

사회인 제자가 허를 찌르는 질문을 했다. ‘좋은 스윙이란 어떤 스윙이냐’는 질문이었다. 뱁새 김용준 프로는 즉답을 못했다. 한참 생각했다. 오래 생각한다는 이야기는 잘 모른다는 이야기라고? 흠흠! ‘정성을 다해 가르쳐 놓았더니 사부를 곤혹스럽게 하다니 이런 썩을 *이 있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쯤이었다. 바쁘게 돌던 뱁새 머리가 그럴싸하게 답을 정리했다. 뱁새는 답했다. 마치 오래 전부터 답을 정리해 놓고 있었다는 듯이. 뱁새가 말한 것을 글로 옮겨 적는다. 좋은 스윙이란 무엇보다 좋은 결과를 내는 스윙이다. 어떤 스윙을 하든지 결과가 좋다면 좋은 스윙이라고 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 우스꽝스러운 스윙이라도 말이다. 신체조건이 상대적으로 나쁜 골퍼가 자신에게 맞는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그가 하는 스윙은 좋은 스윙이라는 이야기이다. 신체조건이 좋은 엘리트 골퍼가 하는 그림 같은 스윙과 영 다르게 보여도 그렇다. 일관성 있는 스윙도 좋은 스윙이다. 심하지 않은 슬라이스를 계속 낸다고 치자. 슬라이스(Slice)란 오른손잡이 골퍼를 기준으로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것을 말한다. 이 스윙으로 늘 목표 왼쪽을 겨냥한다면? 당연히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 에이 그게 말이 되느냐고? 말이 된다. 뱁새가 직접 증명한 일이다. 뱁새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선발전을 통과할 때도 슬라이스 구질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페이드(Fade) 구질이라고 우겼지만 말이다. 아이고 민망해라. 반대로 항상 훅(Hook)을 내는 것도 결코 나쁜 스윙이라고 할 수 없다. 훅은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공이 왼쪽으로 감기는 것을 말한다. 늘 높게 뜨거나 항상 낮게 깔리는 구질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구질이든지 한결같기만 하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좋은 결과를 낸다면? 좋은 스윙이다. 자신의 기질에 맞는 스윙도 좋은 스윙이다. 힘이 좋은 골퍼라면 그 힘을 기반으로 스윙을 해야 맞다. 유연성이 뛰어나다면 회전을 이용하는 스윙이 맞고. 그래서 히터(Hitter)와 스윙어(Swinger)로 나누는 것이다. 히터는 공을 후려 패는 사람이다. 스윙어는 원심력을 더 잘 쓰는 골퍼이고. 다만 기질에 맞는 스윙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기질이 변한다는 점이다. 기질을 흔히 감정적이거나 심리적인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누군가의 기질을 말할 때 ‘성질이 급하다’는 식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실은 기질은 다분히 신체적인 것이다. 근력이나 지구력 그리고 순발력과 유연성에 따위가 기질을 근간을 이룬다. 심폐 체력도 기질을 밑받침하고. 기질은 변한다. 그 변화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기질이 전혀 다른 골퍼가 되어 있는 것이다. 영 시원치 않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제법 강인한 기질을 가진 뱁새 같은 경우도 드물지 않다. 물론 대부분은 청년기를 지나면서 근력과 함께 지구력과 순발력 그리고 유연성 따위가 다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스윙도 바꾸어야 한다. 그런데 쉽지 않다. 오랫동안 ‘마음에 익은’ 스윙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기질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더 이상 히터로 남기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차마 포기하지 못하는 골퍼가 많은 식이다. ‘내가 한 때는’이라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말이다. 기질에 맞는 스윙이 좋은 스윙이라는 말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바뀐 기질에 맞춰서 스윙도 바꾸어야 한다. 아니면 기질의 바뀌는 것을 최대한 늦추거나. 물론 하고 싶은 스윙에 맞게 기질을 바꾸는 방법도 있다. 뱁새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뱁새가 클럽을 처음 잡을 때는 스윙어가 딱 맞았다. 그 때 뱁새 몸무게는 70kg 남짓이었다. 그리고 유연했다. 그런데 부드러운 스윙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더 강력한 스윙을 하고 싶었다. 무지막지하게 날려 보내는 파워 히팅 말이다. 그래서 기질을 바꾸었다. 힘을 길렀다. 지구력과 순발력도 키우고. 지금은 몸무게가 80kg도 훌쩍 넘는다. 비만 아니냐고? 앗!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해야 진짜 좋은 스윙이다. 부상을 일으키는 스윙이라면? 절대 좋은 스윙이 아니다. 스윙을 하다가 다쳤다면 몹쓸 스윙이니 바꾸어야 한다. 부상을 되풀이해서 입다가는 일찍 은퇴하기 십상이다. “사부 스윙은 좋은 스윙인가요” 첫 질문에 겨우 답을 하고 가슴을 쓸어 내린 뱁새에게 제자가 또 물었다. 이번에는 더 뼈아팠다. 과연 뱁새 스윙은 좋은 스윙일까? 뱁새처럼 스윙을 자주 바꾼 골퍼도 드물 것이다. 원 플레인(One Plane) 스윙도 해 보았다가 다시 투 플레인(Two Plane) 스윙으로 돌아왔다. 스택 앤 틸트(Stack and Tilt) 스윙도 해 보았다가 접었다. 지금은 새로운 스윙을 한창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와이제이(YJ) 스윙’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거의 완성한 상태이다. 시합에서도 쓰고 몇 명에게도 시험 삼아 가르쳤다. 효과가 기가 막히다. ‘YJ 스윙’은 결과가 좋고 일관성도 있고 뱁새의 기질에도 맞고 부상 위험도 적다고 자신한다. 발표할 날이 곧 올 것이다. 혹시 골프 TV 채널이 불러준다면 말이다. 흑!‘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KPGA 프로 2025.06.25 08:21
뮤직

빅오션 트랙리스트 공개 …타이틀곡 ‘어텐션’

세계 최초 청각 장애 아이돌 그룹 빅오션의 신보 트랙리스트가 베일을 벗었다.지난달 31일 빅오션은 팀 공식 SNS를 통해 오는 20일 발매되는 두 번째 미니 앨범 ‘언더워터’ 트랙리스트 이미지를 공개했다.공개된 이미지에 따르면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어텐션’을 포함해 ‘싱킹’, ‘페이드 아웃’, ‘엔드 오브 타임’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앨범명 ‘언더워터’의 부제는 ‘Embracing the Black Ocean’으로, 누구에게나 수면 아래에 깊고 짙은 본능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빅오션이 미니 1집 ‘팔로우’에서 풋풋함과 청량함을 보여줬다면 이번 신보를 통해 성숙하고 유혹적인 콘셉트로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는 각오다.빅오션은 지난해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식 데뷔했다. 이들은 오는 19~20일 스위스 로잔을 시작으로 23일 이탈리아 밀라노, 24일 영국 런던, 26일 프랑스 파리, 27일 프랑스 몽펠리에까지 총 5개 도시에서 첫 번째 유럽 투어 ‘언더워터’를 펼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01 13:45
산업

리바이스, 비욘세 또 만났다! ‘풀 홀 캠페인’ 전개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와 팝스타 비욘세가 또 만났다.리바이스와 비욘세는 두 번째 협업 캠페인 ‘풀 홀(Pool Hall)’을 전 세계에 선보인다. 이번 컬렉션은 리바이스의 지속적인 유산과 비욘세의 혁신적인 예술성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를 위해 비욘세만의 아이코닉한 데님 룩과 함께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성을 담은 영상과 이미지를 공개했다. 리바이스의 스타일링에 각자의 개성을 부여해 모두를 위한 아이템으로 조명했다.지난 첫 번째 캠페인의 성공적 론칭에 이어 이번 ‘풀 홀’ 캠페인은 리바이스의 1991년 광고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그래미 어워드 수상 감독인 멜리나 마츠카스와 협업,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문화적 중요성을 표현했다.‘풀 홀’ 캠페인 속 비욘세는 배우 티모시 올리펀트와 함께 당구를 치는 장면을 긴장감 넘치게 표현냈다. 비욘세는 1990년대의 하이 라이즈 디테일과 1970년대의 레기 핏이 특징인 립 케이지 와이드 레그 진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여기에 빈티지한 감성의 스탠다드 핏 브레이디드 데님 베스트와 스페이드 트렌치 코트로 스타일을 완성했다.케니 미첼 리바이스 글로벌 마케팅 담당은 “리바이스는 유구한 데님 역사를 바탕으로 문화적인 순간을 재해석하며, 새롭게 재창조하는 정신이 우리의 핵심임을 증명해 왔다”며 “이번 캠페인은 우리의 유산을 기리는 동시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캠페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리바이스 공식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틱톡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3.04 16:07
LPGA

개막전 트로피 '번쩍' 김아림의 반전, 한국 선수들도 '활짝'

'우승 한파'를 녹여낸 값진 우승이었다. 김아림(30·메디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662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작성한 김아림은 2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아림은 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2020년 12월 US여자오픈에서 처음 챔피언에 오른 김아림은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 후 3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4라운드를 3타 차 단독 선두로 시작한 김아림은 이날 세계랭킹 1위 코르다의 맹추격에 공동 선두를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침착하게 코르다를 뿌리쳤다. 15번 홀(파5) 버디로 격차를 다시 벌린 김아림은 16번 홀(파4)에서 중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승리를 다 잡은 것 같았지만, 18번 홀(파4)에서도 위기가 있었다. 코르다가 18번 홀 버디로 1타 차로 추격한 것이다. 한두 타 차이로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엔 대부분의 선수가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는다. 부담감 때문이다. 그러나 김아림은 위기 상황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그는 "코르다의 스코어를 봤다. 즐기면서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코르다가 18번 홀 버디를 한 것을 보고) 나도 버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아림은 18번 홀에서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했다. 강심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화끈한 장타가 강점이었던 김아림은 약점이었던 퍼트의 정확도까지 높이며 우승했다. 대회 후 김아림은 "지난해보다 퍼트가 나아졌다"라면서 "그동안 드로 구질(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궤적)을 쳤는데, 130야드 내의 거리에선 이걸 보완해야겠다고 판단해 페이드 구질(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궤적)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사실 대회 전 김아림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후원사 없이 대회에 나설 뻔했다. 지난해 한화큐셀의 후원을 받았던 김아림은 한화큐셀이 골프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스폰서를 잃었다.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LPGA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골프 선수를 후원하려는 기업도 줄어들었다. 이때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힐이 극적으로 김아림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아림은 이번 대회에 메디힐 로고가 박힌 모자와 옷을 급조해 출전했고, 새 후원사 로고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아림과 함께 출전한 한국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서 호성적을 냈다. 고진영(30·솔레어)이 14언더파 274타로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고, 김효주(30·롯데)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3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양희영(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과 유해란(FM 챔피언십) 김아림만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9년 15승을 합작하며 정점에 오른 한국 선수들은 2020년 7승, 2021년 7승, 2022년 4승, 2023년 5승, 지난해 3승에 그쳤다. 한국 여자골프의 위기라는 평가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새 시즌 개막전부터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다시 기대감을 높였다. 김아림은 "올해 첫 대회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페이드 구질도 연마한 지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아 조금 더 연습해야 한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단독 6위에 올랐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윤이나(22·솔레어) 등과 신인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다케다 리오(일본)가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8위를 기록했다. 한편, 같은 날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2000만 달러)에선 김주형(23·나이키)이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는 5타 차다.3라운드까지 선두를 2타 차로 추격했던 김주형은 마지막 날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기록했다. 마지막 라운드 도중 매킬로이와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으나, 매킬로이가 후반 홀에만 이글 포함 5타를 줄이며 달아났다.올 시즌 소니 오픈 65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컷 탈락 등 이전 두 차례 대회에서 부진했던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작년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뒤 최근 7개 대회(정규 대회 기준)에서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윤승재 기자 2025.02.03 18:04
해외축구

‘슈퍼스타’ 음바페의 굴욕…첫 엘클라시코, 현지 평점조차 못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첫 엘클라시코에 나선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가 현지 매체들로부터 평점을 못 받는 굴욕적인 경기를 치렀다.음바페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2024~25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홈경기 ‘엘클라시코’에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한 채 팀의 0-4 참패를 막지 못했다.레알 마드리드가 안방에서 바르셀로나에 0-4로 패배한 건 지난 2022년 3월 프리메라리가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시즌 첫 엘 클라시코부터 참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많은 주목을 받았던 음바페의 엘클라시코 경기력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최전방에 포진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투톱을 이룬 음바페는 3차례 슈팅을 시도해 모두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모두 골키퍼에 막혔다. 특히 오프사이드는 무려 8회나 범해 상대 수비에 완전히 말린 모습이었다. 100%를 기록한 패스 성공률도 빛이 바랬다. 팀의 참패 속 음바페는 현지 주요 매체들로부터 아예 평점을 받지 못하는 굴욕까지 당했다.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경기 직후 공개한 평점에 따르면 음바페는 아예 평점을 받지 못했다. 마르카는 별의 개수를 1~3개로 나누어 이날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하는데, 음바페는 아예 아무런 평점도 받지 못했다. 이날 평점을 받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는 음바페와 오렐리앙 추아메니, 에데르 밀리탕, 안토니오 뤼디거, 페를랑 멘디 등 5명인데, 이들 가운데 공격 자원은 음바페가 유일하다. 또 다른 매체인 아스 평점도 마찬가지였다. 아스는 별이 아닌 스페이드의 개수로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하는데, 역시 음바페는 단 1개의 스페이드도 받지 못했다. 아스는 오히려 마르카보다 더 많은 7명에게 아예 평점을 매기지 않는 것으로 이날 참혹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력에 ‘혹평’을 가했다.반면 적지에서 기록적인 라이벌전 대승을 거둔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대거 평점 만점의 선수들이 나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페드리, 하피냐, 이니고 마르티네스, 이냐키 페냐는 마르카와 아스 모두 평점 만점을 받았다.이날 경기는 바르셀로나가 후반에 터진 레반도프스키의 멀티골과 라민 야말, 하피냐의 연속골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스코어뿐만 아니라 볼 점유율에서도 58%-42%로 레알 마드리드에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수에서도 15-9로 앞섰다. 바르셀로나는 승점 30(10승 1패)으로 2위 레알 마드리드(7승 3무 1패·승점 24)와 격차를 6점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김명석 기자 2024.10.27 08:47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14개 클럽을 28개처럼 쓰는 비결: 그립 내려 잡기

어렵지 않은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공식 경기에서 플레이어는 골프 클럽을 몇 개까지 휴대할 수 있는가? 뱁새 김용준 프로 칼럼 애독자라면 충분히 정답을 알 것이다. 모른다고? 설마! 정답은? 열 네 개이다. 열 네 개가 넘으면? 페널티를 받는다. 더 자세한 규칙 이야기는 훗날 하기로 하자. 오늘은 규칙 이야기를 깊게 하려는 것이 아니니까.골프 클럽 개수를 열 네 개로 제한하는 규칙은 지난 1938년에 만들었다. 그 전까지는 클럽 개수를 제한하지 않았느냐고? 그랬다. 제한이 없었다. 그래서 훨씬 많이 들고 다녔다. 몇 개나 들고 다녔냐고? 보통 스물 다섯 개쯤 들고 다녔다고 한다. 스물 다섯 개라니! 요즘 쓰는 캐디백에는 다 담을 수도 없을 정도이다. 왜 이렇게 많이 들고 다녔는지는 물어보나 마나이다. 다양한 거리를 내려고 그런 것이다. 혹시 돈 많다고 자랑하려고 클럽을 더 여러 개 들고 다녔느냐고? 날카로운 독자이다. 그런 골퍼도 많았다. 스물 다섯 개가 보통이니 캐디는 죽을 맛이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스틸 샤프트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 보다 샤프트가 훨씬 무거웠다. 클럽 개수가 많다 보니 코스 어딘가에 흘리고 다니는 경우도 많았을 터이다. 클럽을 찾느라 플레이를 지체하는 일이 허다했을 것이다. 클럽을 선택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그래서 결국 클럽 개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그런데 왜 하필 열 네 개로 제한했느냐고? 열 다섯 개면 딱 좋겠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열 네 개로 정한 것이다. 스틸 샤프트가 처음 나온 그 시절에는 아이언 1번부터 9번까지 있는 것이 보통이었다. 거기에 퍼터 한 개와 우드 몇 개를 더하면 적당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독자는 열 네 개 클럽을 가지고 라운드를 하면 충분하던가? 분명히 아쉬울 때가 있었을 것이다. 조금 더 짧은 우드가 하나 더 있었으면 하고 말이다. 더 긴 하이브리드 클럽 하나가 아쉬웠거나. 웨지를 하나 더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 기량이 상당한 골퍼가 틀림 없다. 드라이버를 하나 더 갖고 다니면 좋겠다고? 드라이버 하나는 페이드용으로 하나는 드로우용으로 맞춰서! 천재이다. 진정한 골퍼라면 실수로라도 클럽 하나를 더 담고 다니면 찜찜할 것이다. 친선 라운드라도 마찬가지이다. 열 네 개로 어떻게든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열 네 개를 스물 여덟 개처럼 만드는 비결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스윙을 더 작게 하는 것이다. 백스윙을 덜 해서 도움 닫기 구간을 줄이는 방법이다.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바로 그립 내려 잡기이다. 영어로 말하자면 초크 다운(Choke Down)이다. 초크 다운은 목을 바싹 조인다는 뜻 정도로 뱁새 김 프로는 이해하고 있다. 그립 내려 잡기라는 말만 듣고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면 이미 기량이 상당한 골퍼가 틀림 없다. 실전에서 그립 내려 잡기를 당연히 여기는 수준이 되려면 상당한 경험이 필요하다. 그립 내려 잡기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그립을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짧게 잡고 치는 것을 말한다. 아주 쉬운 기술이다. 보통 때 보다 살짝 더 내려 잡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이것만으로도 거리 조절이 된다. 똑같은 스윙을 해도 거리가 덜 나간다. 뱁새 경험으로는 대략 다섯 발짝 정도 덜 나간다. 아이언으로 칠 때 이야기이다. 다른 클럽은? 클럽에 따라 차이가 난다. 드라이버라면 열 발짝은 덜 나간다. 웨지라면 서너 발짝 차이가 나고. 클럽을 전부 손가락 한 마디씩 짧게 내려 잡고 친다면? 클럽 개수가 곱절로 늘어나는 셈이다. 에이, 퍼터는 짧게 잡고 치나 마나 아니지 않느냐고? 무슨 이야기를 하면 꼭 트집 잡을 궁리부터 하는 사람이 있다. 애독자는 아닐 것이다. 퍼터도 짧게 잡기를 익혀 놓으면 써먹을 데가 있다. 바로 심한 내리막 경사에서 어떻게든 달래서 살살 굴려야 할 때이다. 이럴 때는 손가락 한 마디가 아니라 더 많이 내려 잡아도 좋다. 그립이 아니라 퍼터 샤프트의 쇠 부분을 잡을 정도로 말이다. 웨지도 마찬가지이다. 짧게 잡고 풀 스윙을 할 때 거리를 파악해 놓으면 분명히 점수가 좋아진다. 웨지가 세 개라면 풀 스윙 거리가 여섯 개가 되는 식이다. 벙커샷을 할 때도 초크 다운을 하면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56도 웨지로 벙커에서 시원하게 휘두르면 열 다섯 발짝쯤 나간다고 치자. 그런데 남은 거리가 열 두 발짝이라면? 그립을 내려 잡는 것이 답이다. 짧게 잡고 늘 하던 대로 스윙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다. 달래서 치려다가는 실수하기 쉬우니까. 아이언을 짧게 잡는 비결은 이미 알고 있는 플레이어가 많다. 거리가 애매하게 남았을 때 더 긴 클럽을 들고 짧게 잡고 치는 것 말이다. 이것이 더 짧은 클럽으로 있는 힘껏 휘두르는 것 보다는 훨씬 정확하다. 과학적으로 왜 그런지는 지난 칼럼에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경보에서 배우는 지혜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이니 찾아보기 바란다. 짧게 잡기는 우드에서도 아주 유용하다. 3번, 5번, 7번 우드를 다 가지고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캐디백에 빈 자리가 있다면 말이다. 3번 우드를 손가락 한 두 마디 짧게 잡고 시원하게 휘두르면 5번 우드가 된다. 일종의 우드인 드라이버도 마찬가지이다. 달래서 치면 실수할 것 같고 3우드 티샷은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해서 불안하다면? 드라이버를 짧게 잡고 풀 스윙 하는 것이 정답이다. 클럽 선택을 늘 고민하는 골퍼라면 그립 내려 잡기를 꼭 기억했다가 실천하기 바란다. 하이브리드를 번호 별로 다 갖추지 못한다고 아쉬워하는 독자도 마찬가지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5.22 08:31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과연 일관성은 반듯하게 치는 것을 말할까?

드라이버 샷을 할 때 티(Tee)를 더 높게 꽂으면 공이 더 반듯하게 날아간다. 맞는 말일까? 현실에서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어서 혼란스럽다. 티를 높였다가 지독한 슬라이스가 날 때도 있으니까. 오른손을 드라이버 헤드라고 생각해 보자. 손바닥이 클럽 페이스이다. 공을 올려 치는 시늉을 해 보면 어떤가? 손바닥을 오픈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클럽 페이스를 열고 공을 쳤다가는 슬라이스가 나기 십상이다. 잠깐! 공을 맞힐 때 클럽 페이스를 오픈 해도 클럽 패스(Club Path)가 그 보다 더 인 앤 아웃이라면 오히려 훅이 날 수도 있다고? 클럽 패스란 클럽 헤드가 움직인 길을 말한다. 보통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표시한다. 클럽 패스가 플러스이면 클럽이 인에서 아웃으로 움직였다는 뜻이다. 마이너스이면 그 반대이다. 맞는 지적이다. 그래도 더 깊게 파고드는 것은 무리이다. 뒷날로 미루자. 오늘 이야기 주제는 일관성이니까.처음에 던진 질문으로 돌아가자. 티 높이만 살짝 바꿔도 공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달리 보면 티 높이만 살짝 바꿔도 일관성을 잃을 수 있다고 말이 된다. 더 넓게는 공 위치(Ball Position)를 바꾸면 일관성을 지키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고. 공 위치는 몸에서 공을 얼마나 멀리 떨어뜨리느냐를 포함한다. 공을 얼마만큼 왼쪽 혹은 오른쪽에 놓는가도 포함하고. 상하좌우에 원근까지 있다는 말이다. 골프에서 일관성은 공을 늘 같은 곳에 놓고 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래도 들쑥날쑥 한다고? 안타깝다. 셋업의 다른 부분이 달라서 그럴 수 있다. 그립을 다르게 잡거나 척추각을 바꾸는 식으로 말이다. 셋업이 한결같아도 스윙이 매번 달라서 일관성을 잃을 수도 있다. 백스윙 궤도가 달라지면 여지 없이 실수가 나온다. 다운스윙 때 몸 부분 부분이 움직이는 순서가 바뀌어도 마찬가지이고. 몸이 움직이는 순서를 흔히 시퀀스(Sequence)라고 한다. 샷을 일관되게 하려면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막 입문한 골퍼가 셋업과 스윙을 자주 또는 매번 바꾼다면 이해해 줄 수도 있다. 골프를 시작한지 몇 년 지난 골퍼가 그렇다면? 미간을 찌푸리게 된다. 몇 달이 멀다 하고 일관성에 영향을 미칠 요소를 바꾸다니! 공 위치를 바꾸거나 그립을 고치거나 척추각을 다르게 하는 것 말이다. 여기에 골프 클럽까지 바꾸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왜 이렇게 자주 바꾸는 것일까? 자기 스윙이 없어서 그럴 것이다. 자기 스윙이 없는데 그럴듯한 조언이 끝 없이 쏟아진다면? 이번 주라고 새로운 조언이 안 나왔을까? 보나 마나이다. 2024 마스터스토너먼트가 끝나자마자 우승자 인 스코티 셰플러의 스윙을 분석하는 레슨을 곳곳에서 내놓았다. 멋지게 피니쉬를 유지하는 대다수 대가와 달리 피니쉬 때 자세가 무너지는 그의 스윙을 말이다. 더 거리를 많이 내고 더 정확하게 보내기 위해 그가 체중을 왼발에 더 많이 실으려다 보니 그런 스윙을 만들게 되었다는 해석까지 보태서 말이다. 독자가 이 스윙을 배우겠다고 따라서 하면 어떻게 될까? 여태까지 다른 우승자 스윙을 분석한 레슨을 보고 따라서 한 결과는 어떠했는가? 그의 스윙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 예를 들어 ‘까치발 타법’이라는 별명을 붙인 조던 스피스 스윙을 말이다. 백스윙 톱에서 잠깐 쉬었다가 다운 스윙을 한다고 해서 ‘엘리베이터 스윙’이라고 부르는 마쓰야마 히데키의 스윙을 말이다. ‘낚시꾼’ 최호성 선수의 스윙을 따라 해본 독자도 절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우승자는 매주 나오고 저마다 조금씩 다른 스윙을 한다. 개중에는 진짜 독특한 스윙을 하는 선수도 있고. 그 때마다 유명한 교습가가 스윙을 분석해서 내놓는다. 그걸 매번 따라 하려다가는? 뒤죽박죽 되고 만다. 셋업은 맥길로이를 따라하고 백스윙 톱은 더스틴 존슨인데 다운 스윙은 브라이슨 디섐보인 식으로 말이다. 대가의 스윙은 많은 공을 들여 완성한 것이다. 부분 부분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않더라도 전체로는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룬 것이라는 말이다. 그 중 한 부분만 뜯어서 보고 내 스윙에 끼어 넣으려다가는 엉터리가 되기 마련이다.그렇게 말하는 뱁새 김용준 프로는 자기 스윙이 있느냐고? 뜨끔하다. 오늘 칼럼은 자신 들으라고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아마 강자였던 뱁새 김씨는 김 프로가 되고 나서 라운드 당 버디 개수가 오히려 줄었다. 기량이 늘었다더니 왜 그랬냐고? 전체 점수는 좋아졌다. 굿샷이 늘어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니다. 큰 실수를 줄인 덕분이지. 굿샷은 줄었다. 공을 더 정확하게 보내는 기량이 줄었다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뱁새도 미칠 노릇이다. 여러 스윙 이론을 익히느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바람에 망친 것이다. 스택 앤 틸트 스윙이 이렇고 바디 턴 스윙이 저렇고 원 플레인 스윙이 그렇고. 뱁새는 바람 부는 대로 자빠졌던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해 끝 무렵에야 스윙을 되찾았다. 돌고 돌아서 결국 옛날 아마추어 시절에 자유롭게 휘두르던 그 스윙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자 버디 개수가 다시 늘었다. 일관성이라고 하면 반듯하게 공을 치는 것을 떠올리기 쉽다. 뱁새도 그랬다. 더 반듯하게 공을 보내고 싶었다. 그러다가 스윙이 꼬였다. 뱁새 김씨는 하이 페이드가 주무기였다. 반듯이 치려다가 그 재주마저 까먹은 것이다. 일관성은 반듯한 것을 말하지 않는다. 페이드든 드로우든 되풀이 할 수 있는 것이 일관성이다. 심지어 슬라이스를 가지고도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 훅으로도 마찬가지이고, 일관성이 생긴 스윙이라면 가볍게 버려서는 안 된다. 새로운 기술을 익힐 때도 일관성 있는 기존 스윙은 깔고 가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 주말에 우승한 선수가 무슨 스윙을 하는지는 알고만 있을 때가 나을 때도 있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5.08 08:29
해외축구

김민재, 스페인 매체에도 굴욕 당했다…평점조차 못 받은 유일한 선수

그야말로 굴욕적인 평가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들을 저지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스페인 매체로부터 평점을 아예 받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양 팀 선수들 가운데 평점을 받지 못한 건 김민재가 유일하다. 김민재에게 더 엄격할 수밖에 없는 독일 매체들의 혹평은 불가피하지만, 상대인 스페인 매체에서조차 평점을 받지 못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스페인 매체 아스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2-2 무승부 직후 양 팀 선수들의 평점을 공개했다. 아스는 스페이드(♠) 개수로 평점을 구분하고 3개가 만점인데, 김민재는 아예 단 1개도 받지 못했다. 양 팀 선수들 가운데 평점을 받지 못한 건 김민재뿐이다.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안방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2로 비겼고, 그 2실점 모두 김민재의 책임이 컸으니 불가피한 평가이기도 했다. 김민재는 0-0으로 맞선 전반 24분 상대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하프라인 방향으로 내려서자 수비 뒷공간을 비우고 따라붙었다. 그러나 비니시우스는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꿔 김민재의 뒷공간으로 침투했고, 토니 크로스의 스루패스가 그 공간으로 정확하게 연결됐다. 역동작에 걸린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침투를 제대로 막을 수 없었고, 비니시우스는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놓치지 않고 바이에른 뮌헨 골망을 흔들었다.다행히 바이에른 뮌헨이 르로이 사네와 해리 케인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김민재의 실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후반 38분 김민재가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호드리구의 돌파를 저지하다 다리와 팔을 활용하게 무리하게 넘어뜨려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비니시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이후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역전에 성공하고도 승리를 놓친 경기가 됐고, 그 중심에 김민재의 뼈아픈 실수들이 있었다. 결과는 스페인 매체의 ‘굴욕적인 평점’이었다.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상 여파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경기 만에 선발 기회를 받은 경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부진이기도 했다.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김민재는 이날 레알 마드리드전 활약 여부에 따라 팀 내 입지의 반전을 노려볼 수 있었으나, 뼈아픈 실수로 고개를 숙이면서 결국 그 반전의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 김민재를 향한 현지 비판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이날 아스는 바이에른 뮌헨에선 자말 무시알라, 레알 마드리드에선 크로스와 비니시우스에게 각각 최고 평점을 매겼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은 평점을 받지 못한 김민재뿐만 아니라 에릭 다이어, 누사이르 마즈라위, 요주아 키미히 모두 1점에 그쳤고, 대신 골문을 지킨 마누엘 노이어가 2점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9일 레알 마드리드 원정길에 오른다. 부상 등 변수로 가용한 센터백 자원이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4강 1차전에서 부진했던 김민재가 2차전에서 또 선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은 희박한 경기다.김명석 기자 2024.05.01 11:53
해외축구

[IS 피플] “싸우고 달린다” 이강인 황금 왼발, ‘골’ 없이도 가장 빛났다

이강인(21·마요르카)이 ‘축구 도사’ 면모를 가감 없이 뽐냈다. 공격포인트 없이도 수훈 선수로 지목될 정도로 피치 위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셀타 비고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마스 은디아예가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 두 달 만에 승전고를 울린 마요르카(승점 37)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개 팀 중 11위로 도약했다. 5-3-2 포메이션의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여느 때처럼 드리블을 통한 탈압박, 전진 패스 등이 빛났다. 상대 공격 지역에서 집중 견제를 받아도 유려한 드리블로 풀어 나오거나 반칙을 유도했다. 프리킥 키커로서도 동료 머리에 정확히 볼을 배달하는 등 날카로운 왼발 킥을 자랑했다. 기록도 가장 돋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피치를 누빈 29명 중 최다 키패스(4회)와 드리블(9회)을 기록했다. 크로스 성공(3회)도 가장 많았다. 드리블은 그야말로 군계일학이었다. 3회 이상 성공한 선수는 이강인뿐이었다. 팀 내에서 볼 터치 횟수(64회)도 1위였는데, 이강인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 보완됐다고 평가받는 수비 역시 완벽에 가까웠다. 지상 경합 20회 중 12회 승리, 세 차례 공중볼 경합에서도 모두 이겼다. 전반 21분 아마스 은디아예의 득점을 지키는 데 한몫한 이강인이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고 평점은 그의 몫이었다. 후스코어드는 9.1점, 또 다른 매체인 소파 스코어는 8.4점을 부여하며 MOM(Man Of The Match)으로 이강인을 뽑았다. 현지 매체도 찬사를 보냈다. 아스는 “이강인은 전천후 미드필더다. 마요르카 팀플레이의 핵심이다. 그는 싸우고, 드리블하고, 달린다. 공격과 수비도 한다”며 “이강인은 수준이 매우 높은 선수이며 싸움을 포기하지도 않는다”고 호평했다. 이 매체 역시 스페이드(♠) 0~3개로 나누는 평점에서 결승 골의 주인공 아마스와 이강인에게만 만점을 줬다.이강인의 맹활약 덕에 6경기 무승(3무 3패) 사슬을 끊은 마요르카는 오는 24일 헤타페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김희웅 기자 2023.04.18 12:17
경제

[멋스토리] '지리산' 끝났는데…기로에 선 네파, 다음 플랜은

tvN 드라마 '지리산'이 종영하면서 제작 후원에 나섰던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차기 전략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속모델 전지현이 출연한 지리산은 최근 2~3년 사이 네파의 최대 마케팅 포인트로 꼽힌다. 그러나 드라마가 득보다 실을 더 많이 남긴 채 막을 내리면서 네파도 '넥스트 플랜'을 세워야 할 때가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리산·전지현 덕 못 본 네파 지리산은 지난 12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9.2%를 남기고 막을 내렸다. 동시간 대 1위 수준이었지만, 지리산에 대한 시청자의 인식은 그리 우호적이지 못했다. 극 초반부터 어색한 컴퓨터그래픽(CG)과 과도한 간접광고(PPL)로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네파는 지리산의 실패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전지현을 따라 산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 메인 후원사 중 하나로 야심 차게 들어갔으나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PPL 논란이 일어난 후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등산복에 박힌 네파 로고를 보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후에도 네파는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파'라는 식의 모 회사 자사 몰 문구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마케팅을 위해 드라마에 큰돈을 썼지만 브랜드 이미지만 깎아 먹게 된 셈이다. 업계는 네파가 지리산 후원에 뛰어든 배경으로 전지현을 거론한다. 8년째 네파와 함께하고 있는 전지현은 브랜드를 알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네파=전지현'이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도 파괴력이 있었다. A 사 관계자는 "전지현은 광고주라면 누구나 원하는 스타다. 브랜드를 알리는 스타파워가 막대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모델이 너무 큰 사람이다 보니 제품과 브랜드가 묻히는 경향이 있다. 또 이런 부정 이슈가 터졌을 때 브랜드 타격도 더 크다"고 말했다. 네파로서는 전지현과 결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네파는 현재 전지현과 함께 '라이징 스타'인 고민시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B 사 관계자는 "요즘 MZ세대에 인기 있는 고민시가 네파의 차세대 모델이었다. 고민시가 지리산에도 출연하지 않았나. 네파도 내부적으로 모델 세대교체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지리산이 성공했다면 신구 모델의 세대교체도 순조로웠을 것이다. 전지현에서 고민시로 '페이드아웃'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전지현과 계약을 안 하면 안 했다고, 반대로 하면 했다는 이유로 여러 말이 나올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는 저마다 자리 굳히기 네파가 지리산 마케팅에 올인한 사이 경쟁사들은 확실한 방향성과 색깔을 잡은 분위기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노스페이스·디스커버리·K2·네파·블랙야크가 이끌어가고 있다. 이중 노스페이스와 블랙야크는 '산'을 중심에 두되, 친환경·최첨단 소재로 화두를 잡았다. 양사 모두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 등을 활용한 신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면서 MZ세대의 가치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스커버리와 K2는 산은 물론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포지션이 굳어가는 모양새다. 반면 네파는 모델 전지현 말고는 뚜렷한 색깔이 없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타 브랜드와 비교해 산이라는 정체성이 약할뿐더러 고기능,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등 주요 이슈를 선도하지 못한다. 이미 경쟁 브랜드가 각기 고유의 방향성을 구축한 상황 속에서 네파의 정체성이 더욱 애매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적이 대변한다. 네파는 아웃도어 의류 전성기였던 2013년만 해도 매출 4704억원, 영업이익 119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웃도어 의류 업계 거품이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네파의 매출액은 2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줄었고,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76.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019년 9억원에서 1170억원으로 늘었다. A 사 관계자는 "네파의 정체성은 곧 전지현이었다. 네파가 타 브랜드와 비교해 산이라는 이미지가 아주 강한 편이 아니고, 그렇다고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라고 하기도 좀 모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네파의 미래 전략은 네파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네파의 지분 94.20%를 9970억원에 사들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MBK가 지리산 마케팅을 성공으로 장식한 뒤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제 업계는 네파의 넥스트 플랜에 주목하고 있다. MBK가 네파를 매각하든, 아니든 네파가 현재의 모호한 브랜드 위치에서 벗어나야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 종영을 전후해 자연과 환경에 방점을 찍은 행사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7일 산림청 및 공공기관과 함께 진행한 '숲따라 줍깅, 나따라 줍깅'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 캠페인을 마감했다. 지난 8일에는 미디어 아티스트와 함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비주얼 아트 웍으로 담아낸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흑고니, 물총새, 붉은 머리 따오기 등 세 가지 희귀동물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를 이후로 활동이 멈춘 네파의 사회공헌 프로젝트 통합 채널인 '넾스토리'의 흐름을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네파는 '따뜻한, 깨끗한, 건강한 내일'이라는 3가지 카테고리 아래 네파의 사회공헌활동 메시지 효과적 전달하겠다며 넾스토리 채널을 연 바 있다. 네파 측은 최근 플로깅 등 활동에 대해 "네파는 '자연환경 보호 옹호자'라는 사명에 걸맞은 활동을 전개 중이다. 앞으로도 자연을 보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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