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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박병호→미국 유학, '격하게' 푸른 피 수혈받은 최원태 "맞춰 잡는 투구로 꾸준하게" [IS 인터뷰]

단장의 격한 환영부터 미국 유학까지. 삼성 라이온즈에 새롭게 합류한 최원태(28)가 '푸른 피'를 수혈받고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삼성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떠난 최원태는 "(새 시즌 준비가) 설레고 많은 사람이 환영해 줘서 편하다. 삼성에서 꾸준히 잘 던지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원태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에 자유계약(FA) 도장을 찍었다. 삼성 구단은 "최근 8년 연속으로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꾸준함을 자랑한 최원태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땅볼 유도 능력으로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영입 배경을 전했다. 최원태의 영입 소식에 삼성 선수단이 들썩였다. 최원태는 "많은 삼성 선수들이 환영한다고 연락을 했는데, 이종열 단장님이 제일 반갑게 맞아주셨다"라고 전했다. 또 키움 히어로즈 시절 함께 뛰었던 박병호와 전병우, 투수 김태훈 등이 있어 새 팀이 어색하지 않다는 그는 "박병호 선배가 유쾌하게 환영해 주시더라. 비방용까지는 아니지만 표현이 격했다"라며 웃었다. 그만큼 삼성은 최원태를 향한 기대가 크다. 최원태가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함께 선발진 한 축을 확실하게 잡아 주는 것이 구단이 그리는 베스트 시나리오다. 최원태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비시즌 많은 노력을 했다. 미국 유학까지 자처했다. 지난겨울 최원태는 구단에 요청해 미국의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다녀왔다. 이곳에서 최원태는 피칭 디자인을 수정하는 것은 물론,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 등 미국 메이저리거들을 여럿 만나며 동기부여를 얻었다. 투구 방향성도 확실히 잡았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친화구장으로 홈런이 많이 나온다. 이에 구단은 최원태에게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투심 패스트볼 비중을 늘리길 요청했다. 최원태는 "투심을 낮게 제구하는 게 중요하다. 사실 나는 야구장의 크기보다 마운드의 상태를 더 중시하는 스타일이지만, 미국에서부터 (홈런의 가능성을 줄일) 투심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원태의 올 시즌 목표는 '150이닝'이다. 꾸준함의 지표다. 최원태는 키움과 LG 트윈스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150이닝 이상 던진 건 2019년(157과 3분의 1이닝)이 마지막이다. 최원태는 "150이닝을 던졌다는 건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는 증거다. 삼성에서 매 시즌 이렇게 꾸준히 던지는 게 목표다"라며 삼성에서 새출발하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5.01.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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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달면 더 펄펄 난다...윤동희, 쿠바 2차전 선제 솔로포 폭발

지난해 나선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했던 윤동희(21·롯데 자이언츠)가 프리미어12를 앞두고도 예열에 들어갔다. 쿠바와 평가전에서 홈런을 폭발시켜 대표팀 체질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윤동희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쿠바와 2차 평가전에 5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초 솔로포를 터뜨렸다.쿠바 두 번째 투수인 왼손 라이몬드 피게레도를 상대로 2회 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는 2볼을 먼저 지켜봤다. 이어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147㎞/h 하이패스트볼이 들어왔고, 다소 가운데 위치로 들어온 공을 그가 놓치지 않고 통타해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비거리 122m.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을 계속 기대케 한 한 방이다. 윤동희는 지난해 추가 선발로 나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6경기 출전, 타율 0.435 장타율 0.696, 1홈런 6타점 6득점으로 팀 우승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도 나간 그는 올해 프리미어12 팀 훈련 명단에도 포함, 최종 승선이 유력하다. 정규시즌 타율 0.293 출루율 0.376 장타율 0.453 활약한 만큼 국제무대에서 기대치도 지난해보다 커졌다.한편 윤동희의 대포로 선취점을 낸 대표팀은 2회 초 이어지는 공격에서 주자 2명이 추가 출루했으나 후속 득점은 거두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2회 말 기준 1-0으로 쿠바에 리드 중이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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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때와 반대였다" 몸쪽 커터 버린 레예스의 패턴과 이범호 감독의 패인 분석 [KS 포커스]

"플레이오프(PO) 때 던졌던 패턴하고 반대였다."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을 마친 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데니 례예스(삼성 라이온즈)를 두고 한 말이다. 레예스는 이날 7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하며 삼성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 감독은 "레예스를 공략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언급한 게 달라진 '투구 패턴'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PO 때 보여준) 몸쪽 컷 패스트볼(커터) 패턴이 아닌 체인지업 패턴으로 오면서 (공 배합이 예상과 달라) 그런 부분에서 미스를 하지 않았나 한다"라고 곱씹었다. 실제 레예스는 투구 패턴을 유의미하게 바꿨다. 지난 13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선 직구 비율이 전체 구종 대비 22.8%(101구 중 23구), KS 3차전에선 33.6%(107구 중 36구)까지 수치를 끌어올렸다. 눈여겨볼 부분은 커터와 체인지업. 레예스는 PO와 비교해 KS 3차전에서 체인지업 비율(21.8%→30%)을 높이고 커터 비율(23.8%→7.5%)을 확 낮췄다. 특히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최종구의 몸쪽 활용의 변화가 컸다. PO에선 몸쪽 최종구로 커터를 7개 꽂았지만, KS에선 단 1개에 그쳤다. 위닝샷으로 던진 커터의 개수도 9개에서 2개로 줄었다. 대신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이고 적재적소 체인지업을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의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한 제구도 까다로움을 더했다.KIA와 삼성의 KS는 자칫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다.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IA가 3차전을 패하면서 4차전 결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현재 로테이션이라면 레예스는 6~7차전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달라진 투구 패턴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비책을 세우느냐가 관건. 이범호 감독은 "(시리즈) 마지막에 레예스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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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퍼 마스터' 네일의 직선과 '체인지업 마스터' 원태인의 대각선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명품 투수전의 비결은 '피칭 디자인'이었다.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에선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투수전이 팽팽했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했다. 6회 초 우천으로 서스펜디드(일시중단) 경기가 선언되기 전까지 양 팀 타자들은 선발 공략에 진땀 뺐다. 그만큼 네일과 원태인은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챙겼다.흥미로운 건 투구 레퍼토리였다. KIA 전력 분석에 따르면 네일은 이날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와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주로 섞었다. 두 구종의 비중이 전체 투구 수 대비 약 91%. 투 피치에 가까운 단조로운 투구였지만 타자를 압도할 수 있었던 건 코스의 역할이 컸다. 오른손 투수인 네일이 던진 스위퍼는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 투심은 몸쪽으로 향한다. 포수 미트에 꽂힌 두 구종을 연결하면 직선에 가까웠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크게 휘어지는 투구 각을 활용, 좌우놀이를 하는 셈이었다. 정규시즌 중 KIA 포수 김태군은 "(공의) 회전이 너무 좋다. 투심의 무브먼트가 좋으니까, 스위퍼가 더 부각되는 거 같다. (두 구종의 피치 터널도)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네일의 투구 조합은) 오른손 타자에 더 위력적이다. 몸쪽으로 꺾여 들어오는 투심에 대응하려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둬야 하는데 그렇게 했을 때 몸에서 멀어지는 스위퍼의 타이밍을 포착하기 어렵다. 타자 입장에선 까다로운 조합인데 스위퍼의 꺾임과 제구까지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 원태인은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 조합이 절묘했다. KS 현장에서 배포된 원태인의 투구 분석 자료(KIA 제공)에는 커터가 체크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선 전체 투구 수 66개 중 13개(19.7%)를 커터로 분류했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커터를 29.8%(104구 중 31구) 섞었다. '체인지업 마스터' 원태인에게 커터는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하는 세컨드 피치에 가깝다.특히 까다로운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커터+체인지업'이 레퍼토리가 빛났다. 오른손 투수인 원태인의 체인지업은 왼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흘러 나간다. 원태인은 보통 왼손 타자 몸쪽 상단에 커터를 보여준 뒤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선택, 공을 떨어트린다. 아니면 역으로, 체인지업으로 시선을 분산한 뒤 커터를 꽂는다. 네일의 결정구 코스가 '직선'이라면 원태인은 '대각선'에 가까운 셈이다. 윤희상 위원은 "몸쪽 높은 코스는 타격 타이밍을 빠르게 잡아야 하는데 (완급조절이 가능한) 체인지업은 효율적으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네일과 원태인이 KS 1차전에서 보여준 '피칭 디자인'의 결론은 효율성이었다. 많은 구종을 던지지 않더라도 충분히 단단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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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기용이었을까' 사흘 쉬고 나온 LG 엔스, 3⅓이닝 4실점 난조 [준PO4]

사흘 휴식은 무리였을까.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LG 트윈스)가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엔스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했다. 3-3으로 맞선 4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김진성과 교체됐고 승계 주자 한 명이 득점, 실점이 추가됐다. 투구 수는 72개(스트라이크 49개)였다. 3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한 LG는 4차전을 패하면 5차전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엔스는 지난 5일 열린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 패전을 떠안았다. 팀 사정상 사흘 휴식 후 4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는데 투구 내용이 기대를 밑돌았다. LG 타선은 2회 초 김현수와 박해민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엔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엔스는 2-0으로 앞선 2회 말 문상철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3회 말을 삼자범퇴로 처리,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3-1로 앞선 4회 말이 문제였다. 선두타자 강백호의 안타와 우익수 홍창기의 포구 실책이 겹쳐 무사 2루. 1사 후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 2-3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선 배정대와 오윤석의 연속 안타로 3-3. 1사 1·2루에선 심우준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결국 만루에서 교체됐다. LG는 1사 만루에서 김민혁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 배정대의 홈 쇄도를 막지 못해 4점째를 허용했다.이날 엔스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3㎞/h까지 찍혔다. 구속은 큰 문제 없었지만, 전체적인 구위가 상대를 압도할 수준이 아니었다. 커브(4개)와 슬라이더(1개)를 섞었으나 직구(30개)와 체인지업(22개) 컷 패스트볼(15개)의 비중이 전체 구종 대비(93.1%) 높다 보니 수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다. 그 결과는 5회 이전 강판이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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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폼 찾았다, '국내 2선발' 최승용..."PS 기회 된다면, 전력 투구" [IS 스타]

최승용(22·두산 베어스)이 확실히 자신의 폼을 찾았다. 선발 투수가 없어 매일 고민에 빠졌던 두산이 마침내 포스트시즌에 '견적'을 세울 수 있게 됐다.최승용은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10득점을 터뜨리면서 10-5로 이겼고, 최승용도 값진 시즌 2승을 수확했다.올 시즌 승수는 겨우 2개지만, 사실 최승용은 두산이 시즌 전 선발 로테이션에 주축으로 예정했던 투수였다.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가기 전 지난해 각기 10승 이상을 거둔 곽빈,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다음을 최승용으로 낙점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34경기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그의 성장을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 두산 선발진의 성적을 고려하면 단순 4선발이 아닌 '국내 2선발' 위치에 가까웠다.하지만 생각보다 마운드 복귀가 늦어졌다. 스프링캠프에 가기 전 왼쪽 팔꿈치 피로골절이 발견돼 장기간 재활에 집중했고, 이후에도 충수염 수술까지 더해지며 공백이 길어졌다. 지난 7월 27일에서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복귀했다. 복귀 초반엔 경기력이 돌아오질 않았다. 7월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한 그는 8월 10일부터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으나 8월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8월 29일 NC전에서 4이닝 2실점으로 서서히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이달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6이닝 3실점으로 올해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승리를 달성했고 24일 NC전 호투하며 2연속 승리를 이어갔다.지난해에도 공격적인 피칭으로 효율적인 투구 수를 남겼던 최승용은 이날도 5이닝 동안 단 68구(스트라이크 53구)만 던졌다. 패스트볼(41구) 비중이 컸고 스플리터(17구) 슬라이더(6구) 커브(4구)를 조금만 섞었다. 최고 구속 147㎞/h로 구위에도 이상이 없었다. 지난해 좋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경기 후 최승용은 "홈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고 기쁘다.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이기도 하고, 무척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투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직구 위주 피칭도 의도된 결과다. 최승용은 "최근 패스트볼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승부하러 들어갔다. 덕분에 투구 수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며 "상대 팀에 우타자가 많아 스플리터와 커브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진 점도 주효했던 것 같다. 편안하게 리드해 준 포수 (김)기연이 형과 전력분석팀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9월 호투에도 최승용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6에 달한다. 하지만 5이닝 이상 호투가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만큼 두산은 그를 '선발'로 분류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의 부상, 시라카와 케이쇼 영입의 실패, 최준호의 부상 등으로 선발진이 무너졌던 두산은 당장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 곽빈과 조던 발라조빅만으로 선발진을 꾸려야 할 처지였다. 만약 최승용이 3선발 역할만 해줄 수 있다면 포스트시즌 운용이 배로 쉬워질 수 있다.불펜이더라도 마찬가지다. 당장 왼손 필승 자원이 이병헌이 전부라 '혹사' 논란을 피할 수 없었는데, 최승용이 더해지면 부담을 몇 배로 줄일 수 있다. 최승용은 당장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도 두산 불펜진에서 가장 탄탄한 투구를 보여준 바 있다.최승용은 "늦게 합류한 만큼 팀에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 이제 컨디션이 거의 100% 다 돌아온 것 같다"며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아쉽게 한 경기만에 탈락했다. 올 시즌에는 반드시 팬분들께서 더 오래 가을야구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등판 기회가 온다면 전력을 다해 투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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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보입니다" 엔스의 그립에 에르난데스 스위퍼 섞으니 '임찬규표 슬라이더'가 됐다 [IS 스타]

"디트릭 엔스가 알려준 그립으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스위퍼 느낌으로 던집니다."LG 트윈스 선발 투수 임찬규가 한 단계 더 발전했다. 150km/h대 공을 펑펑 꽂아 넣는 강속구 시대에 140km/h대 '정확한' 공으로 지난해 국내 최고의 투수가 되더니, 올해는 구종 하나를 더 완성시키며 노련함까지 갖췄다. 슬라이더인 듯 컷 패스트볼인 듯한 공으로 타자들을 돌려 세운 임찬규는 그렇게 27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시즌 8승(6패)을 거뒀다.임찬규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임찬규의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자, 시즌 첫 무실점 QS였다. 이날 임찬규는 최고 145km/h의 포심 패스트볼 32개에 최저 107km/h까지 떨어지는 커브 24개, 체인지업 18개를 던졌다. 여기에 최근 터득한 '슬라이더' 18개로 KT 타선을 돌려 세웠다. 그는 "(포수) 박동원 형이 오늘 슬라이더 사인을 많이 냈다. 팔을 풀 때도 던지지 않았던 공이지만 1회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던진 슬라이더를 보고 이날 키로 잡자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슬라이더지만 컷 패스트볼 같은 궤적으로 향하는 공도 있었다. 이에 임찬규는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을 돌아봤다. 그는 "김태연과의 승부였다. 힘을 빼고 던지면 슬라이더처럼 가고, 세게 던지면 컷 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으로 가더라"며 "오늘 이 슬라이더 비중을 늘렸다. KT 타자들이 커브인 줄 알고 나와서 그런지 스윙 타이밍이 늦더라. 적절하게 잘 섞으면 괜찮을 것 같다. 희망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염경엽 감독도 이전부터 임찬규의 슬라이더 비중을 늘렸으면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좀처럼 손에 익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의 모습은 달랐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임찬규가 슬라이더를 체내화시킨 비결은 LG의 외국인 투수들에게 있었다. 임찬규는 "엔스가 알려준 그립으로 잡고, (새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가 스위퍼를 던지는데 그 느낌으로 공을 던지니까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았다"라고 돌아봤다. 슬라이더와 함께 임찬규의 성적도 좋아졌다. 8월 5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4.05. 9일 NC 다이노스전(2와 3분의 2이닝 7자책점)을 제외하면 1.88(24이닝 5자책점)로 준수하다. 임찬규는 "오히려 NC전에선 구속도 컨디션도 좋았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제구가 더 정교해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어느덧 임찬규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임찬규는 "10승 생각은 있지만 팀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더 좋다"며 "나갈 때마다 6이닝 이상 던지는 게 행복하다. (남은 경기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8.2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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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 '다승 1위' 헤이수스 7이닝 '원맨쇼' [IS 피플]

프로야구 다승 선두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키움 히어로즈)가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여줬다.헤이수스는 28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쾌투했다. 3-0으로 앞선 8회 교체돼 시즌 11승을 눈앞에 뒀지만, 충격에 가까운 불펜 난조로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이날 키움은 3-2로 앞선 9회 초 김선빈과 변우혁에게 연속 타자 솔로 홈런 2개를 맞고 3-4로 패했다.승패를 떠나 헤이수스의 피칭은 눈부셨다. 이날 헤이수스는 투구 수 96개(스트라이크 59개)로 아웃카운트 21개를 책임졌다. 최고 151㎞/h까지 찍힌 직구(43개)에 커브(10개)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11개) 투심 패스트볼(13개)을 다양하게 섞었다. 구위에만 의존하지 않고 완급조절까지 해내니 KIA 타자들이 공략에 진땀 뺐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헤이수스는 1회 초 2사 후 김도영에게 고척돔 천장을 직격하는 ‘인정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슬라이더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4회 초 2사 3루에선 소크라테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번엔 슬라이더와 투심 패스트볼로 풀카운트 승부를 만든 뒤 시속 149㎞/h 직구를 꽂았다. 5회 초 2사 1,2루 위기에선 이창진 타석에서 다시 한번 직구로 위기를 넘겼다. 헤이수스는 타자와 타석마다 투구 레퍼토리를 달리하며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압권은 7회.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번트 안타로 출루하자 김선빈을 3루수 병살타, 변우혁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두 타자 모두 결정구는 이날 경기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체인지업이었다. 키움으로선 8회 불펜을 가동한 게 결과적으로 뼈아팠다. 양지율이 8회 최원준에게 추격의 투런 홈런, 9회 김성민이 연속 타자 홈런으로 헤이수스의 승리는 물론이고 팀 승리까지 모두 날렸다. 불펜 난조 덕분에 헤이수스의 호투만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8 19:37
프로야구

직구 타율 0.417, 슬라이더 타율 0.357 "매우 버거운 상대" 김도영 [IS 피플]

직구와 슬라이더 공략, 활화산처럼 터지는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타격 비결이다.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지난 3~4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월간 최우수선수(MVP)였던 그는 6월 다시 한번 월간 MVP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5월 성적(타율 0.326)도 준수했다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전반기 MVP'나 다름없었다. 지난 9일 시작한 후반기에도 흐트러짐 없이 꾸준하다.김도영의 타격 성적 중 눈여겨볼 부분은 구종이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김도영을 상대한 투수들이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은 직구(포심 패스트볼·35.2%)와 슬라이더(24.1%)다. 두 구종의 비중 합계가 60%에 이른다. 직구와 슬라이더는 대부분의 투수가 1·2구종으로 삼는 공이다. 그만큼 타자가 가장 자주 접하는 투구다. 두 구종에 대처하는 김도영의 타격이 놀랍다. 그의 직구 타율은 0.417, 슬라이더 타율도 0.357에 이른다. 이에 대해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김도영은 게스 히팅(구종을 예측한 뒤 타격)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일단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춰 타이밍을 잡다가 느슨하게 꺾이는 슬라이더를 빠른 공 타격하듯이 때려낸다. 그러니까 직구에도 강하고 슬라이더에도 강한 거"라며 "4월에 때려낸 홈런 10개도 대부분 직구를 받아친 거였다. 타격 스타일상 그런 결과가 나오는 거다. 김도영에게 빠른 공이나 슬라이더를 던질 때는 (투수들이) 엄청나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도영의 강점이 잘 드러난 경기가 바로 지난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다. 이날 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1회 안타, 3회 2루타, 5회 3루타, 6회 홈런을 차례로 때려내는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를 달성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KBO리그 역대 31번째였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희소한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1996년 김응국(당시 롯데 자이언츠) 이후 2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었다. 이날 김도영은 3회(투심 패스트볼)를 제외한 나머지 타석 모두 직구와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특히 6회에는 NC 불펜 배재환의 4구째 직구(148㎞/h)에 반응(파울)한 뒤 5구째 슬라이더(132㎞/h)를 펜스 밖으로 날려버렸다.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김도영의 포크볼 타율은 0.174로 낮다. 고교 시절 김도영을 지도한 김재덕 광주동성고 감독은 "타구 속도도 빠르고 타격이 워낙 뛰어난 선수였다. 아무래도 나이가 어린 선수들은 빠른 공을 잘 치지 않겠나. 김도영은 이제 프로 3년 차"라며 "베테랑 타자처럼 경험이 쌓이면 변화구도 노련하게 대응할 수 있을 거다. 아직 그런 면이 부족해도 (빠른 공을 잘 공략하는 건 김도영이) 과감하고 파워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김도영은 '프로야구 히트상품'이다. KBO리그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후반기 출발도 산뜻하다. 전반기 타율(81경기·0.341)보다 후반기 타율(12경기·0.455)이 더 높다. 이순철 위원은 "배트 스피드, 파워, 타격 타이밍 등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다. 못 때려내는 공(구종)이 없을 정도"라며 "투수들이 상대하기 매우 버거운 상대다. 이보다 더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기 힘들 정도의 선수"라고 극찬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4 14:37
메이저리그

MLB 꼴찌팀에 탈삼진 1위가 있다? 13K로 글래스노우와 어깨 나란히

왼손 투수 개럿 크로셰(25·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위력적인 투구로 메이저리그(MLB) 탈삼진 부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크로셰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3탈삼진 쾌투했다. 13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종전 11개).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7승 요건을 갖췄으나 9회 말 동점이 돼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팀은 연장 10회 초 1사 1,3루에서 나온 앤드류 본의 내야 땅볼로 결승 득점을 뽑아 3-2로 승리했다. 크로셰는 평균자책점을 3.16(경기 전 3.33)까지 낮춘 게 소득이었다.시애틀전 크로셰의 투구 수는 102개였다. 이 중 포심 패스트볼(포심·71개)과 컷 패스트볼(커터·30개)을 제외하면 체인지업 1개가 유일했다. 그만큼 포심과 커터의 비중(99%)이 압도적이었는데 구위로 타자를 압도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98.7마일(158.8㎞/h), 커터 최고 구속이 94.4마일(151.9㎞/h)이었다. 48번의 스윙 중 24번이 헛스윙일 정도로 시애틀 타자들은 크로셰 공략에 진땀뺐다. 특히 커터의 헛스윙 비율이 67%(12번 중 8번)로 높았다. 화이트삭의 올 시즌 팀 성적은 처참하다. 18승 52패(승률 0.257)로 메이저리그(MLB) 30개 팀 중 최하위.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로 4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33승 35패)와의 승차도 16경기로 크게 벌어져 있다. 크로셰는 에릭 페디(4승 1패 평균자책점 3.10)와 함께 화이트삭스 선발진의 원투펀치. 뛰어난 성적 탓에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다.시애틀전에선 삼진 13개를 추가하며 타일러 글래스노우(LA 다저스)와 함께 MLB 탈삼진 부분 공동 선두(116개)로 올라섰다. 현재 MLB에서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 중인 건 크로셰와 글래스노우,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101개)까지 3명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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