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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소향, KQ엔터테인먼트 전속계약…에이티즈 한솥밥

보컬리스트 소향이 KQ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20일 KQ엔터테인먼트는 “소향과 전속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KQ엔터테인먼트는 “대한민국 대표 보컬리스트인 소향이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며 빛나는 활약을 이어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1996년 가요계에 데뷔한 소향은 본인의 앨범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예능과 수많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탄탄한 음악 역량을 인정받았다. 2012년 MBC ‘나는 가수다’를 비롯 KBS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등의 무대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곡들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특히 소향은 2012년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고음 애국가’를 제창, 화제의 중심에 서며 현재까지도 야구계에서 전설로 회자되는 무대를 남겼다.2014년에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NBA ‘LA 클리퍼스’의 초청을 받아 NBA 개막 경기에서 미국 국가를 열창했고, ‘제12회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 피날레를 장식하는 등 국제적 자리에서 환상적 무대를 펼치며 국내외에서 쏟아지는 찬사를 받았다.이 외에도 다수의 드라마 OST 가창, 음악 경연 프로그램 심사위원 참여, 판타지 소설과 에세이 등을 집필한 작가로서 다채로운 행보를 보였으며 지난 7일 첫 방송한 KBS2 음악 여행 리얼리티쇼 ‘나라는 가수 인 독일’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며 안방을 장악했다. 한편 소향이 전속계약을 체결한 KQ엔터테인먼트는 이든, 에이티즈, 마독스, 싸이커스가 소속되어 있는 글로벌 음악 콘텐츠 기업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20 12:12
스포츠일반

[신년인터뷰] 19세에 '동·하계 MVP·신인상' 석권, 김윤지 "이제 목표는 세계 정상입니다"

2022년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동계 체전) 신인상과 전국장애인체육대회(하계 체전) 신인상, 이듬해엔 동·하계 체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석권했다. 동·하계 체전에서 MVP를 모두 받은 선수는 단 한 명뿐.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성적이 아니다. 가재울고교 시절 이미 '장애인스포츠 전설'이 된 김윤지(19·BDH파라스)의 이야기다.여름에는 물살(수영), 겨울에는 눈길(파라노르딕스키)을 갈랐다. 2023년엔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22년 겨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가 된 그는 2023년 가을엔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APG) 수영 대표로 출전해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다. 이듬해 고교 3학년이 됐을 때 학업을 병행하면서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말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그는 1월 1일 새해 첫날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이동, 노르딕스키 전지훈련에 나섰다.2024년을 돌아본 그는 "장애인 수영·노르딕스키 선수, 그리고 고3으로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학업에 집중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한 한 해였던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11월엔 하계 체전 MVP 상금 300만원을 푸르메재단에 전액 기부하며 뜻깊은 연말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내가 하계 체전에서 수영 5관왕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도와주시고 배려해 주신 곳이다. 앞으로도 이곳에 오는 어린이들이 재활과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길 바라며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되면서 목표도 뚜렷해졌다. 이제까지 수영과 노르딕스키를 병행했다면, 이제는 노르딕스키에 더 집중해 내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리는 동계 패럴림픽에 도전한다. 꿈의 대회를 눈앞에 둔 만큼, 한 종목에 집중하겠다는 조언을 듣고 실행에 옮겼다. 김윤지는 "재작년에 수영으로 항저우 APG에 다녀오면서 국제대회를 향한 동경이 생겼다. 노르딕스키로 다시 한번 국제무대에 선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영은 당분간 국내 대회만 출전한다. 2026년 가을에 열릴 일본 아이치·나고야 APG나 2028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하계 패럴림픽 참가는 노르딕스키에 도전한 뒤 고려할 예정이다. 김윤지는 "수영으로 장애인 스포츠를 입문했지만, 태극마크를 먼저 단 건 노르딕스키에서였다"며 "노르딕스키가 해외에서 훈련을 많이 하는데 자연환경이 너무 멋있다. 탁 트인 야외에서 눈길을 가르면서 시원한 기분을 느끼는 매력이 크다"라며 웃었다. 첫 패럴림픽의 꿈을 위해 2025년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다. 성인이 되면서 창성건설(BDH파라스) 노르딕스키팀에 들어가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더 힘차게 눈길을 가르기 위해 체력과 팔의 힘을 기르면서 사격을 병행하는 바이애슬론 훈련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의 조언도 들으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김윤지는 "세상엔 나보다 장애가 심한데도 더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많다. 해외 선수들과 많이 겨루면서 시야도 넓히고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다"라며 "스무 살과 함께 노르딕스키의 새 시즌도 시작됐다. 꿈의 무대인 패럴림픽을 향해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김윤지는척수 장애를 갖고 태어나 하체를 쓸 수 없는 김윤지는 재활 차원에서 세 살에 수영을 시작했다. 여덟 살 때 본격적으로 입문, 15년 동안 물살을 갈랐다. 인생의 대부분을 수영과 함께한 셈이다. 노르딕스키는 중학교 3학년 때 시작했다. 이승복 파라노르딕스키 국가대표 감독의 권유로 입문해 재능을 펼친 그는 수영과 노르딕스키를 병행하면서 2023년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25.01.09 09:03
프로축구

골키퍼 장갑 벗고 소총 든 유연수 "멋진 사격 선수 되겠습니다" [IS 스타]

"멋진 사격 선수가 되겠습니다."불의의 사고로 골키퍼 장갑을 벗은 유연수(26)가 소총을 들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장애인스포츠단 BDH 파라스 입단식에서 사격 선수로서의 첫 포부를 밝혔다. 프로축구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였던 유연수는 지난 2022년 음주 운전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하반신마비 증상을 겪은 유연수는 휠체어에 몸을 맡기는 상황이 됐다. 결국 그는 그토록 좋아했던 축구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유연수는 카페 바리스타나 편의점 운영, 재활 센터 운영 등 다양한 미래를 그려봤다. 그러나 스포츠를 포기할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 유연수의 일화를 들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이 그를 찾아 장애인 스포츠를 권유했다.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정 회장의 권유로 소총을 잡은 그는 재능을 발견해 장애인 사격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사격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 8월, 본지와 만난 유연수는 "(축구에서) 못 이룬 꿈,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루겠다"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축구에서 달지 못했던 태극마크를 사격 선수로 달아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유연수는 장애인 전문 실업팀인 BDH 파라스에 입단하면서 장애인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 나갔다. 유연수는 "BDH 파라스 입단을 도와주신 분들과 사격팀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멋있는 사격선수가 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비장애인 카누 선수 출신인 최용범(28)도 이날 함께 BDH 파라스 입단식을 가졌다. 최용범은 지난 2022년 3월 교통사고로 왼 무릎 아래를 절단한 뒤 재활 과정을 거쳐 장애인 카누에 입문했다. 지난 5월 장애인카누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사상 최고 성적인 결선 7위로 파리 패럴림픽 무대에 오른 최용범은 남자 카약 200m에서 8위에 올라 한국 장애인 카누의 희망을 밝혔다. 10월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선 같은 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최용범은 동계 스포츠 노르딕스키 종목도 병행하고 있다. 최용범은 "장애인 카누로 패럴림픽에 나갔던 열정을 이젠 노르딕스키에 쏟아붓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보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두 선수가 입단한 BDH 파라스는 장애인 전문 실업팀으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배동현 창성그룹 부회장이 설립했다. 이날 배동현 이사장은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는 최용범과 유연수가 대단히 자랑스럽다. 두 선수의 꿈을 함께 응원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최용범, 유연수 두 선수가 전하는 메시지는 모든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영감을 전해줄 것"이라며 "오늘의 다짐을 기억하며 계속 성장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윤승재 기자 2024.12.19 08:20
프로야구

BTS 제이홉, 한국시리즈 2차전 시구 나선다[KS2]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한국시리즈(KS) 2차전 시구에 나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PS KBO KS 2차전의 시구자로 제이홉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BTS의 멤버이자 광주광역시 출신인 제이홉은 지난 17일 육군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했으며, 군 복무 중에도 유기견 쉼터를 후원하는 등 꾸준히 선행을 이어가며 선한 영향력을 보여왔다.한편, 2차전 애국가는 파리 패럴림픽 골볼 국가대표 주장인 서울특별시청 소속 김희진이 맡는다. 김희진은 골볼 선수와 뮤지컬 배우를 겸하며 ‘노래하는 국가대표’로 무대와 코트를 누비고 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17:53
뮤직

빅오션, ‘이찬원의 선물’ 깜짝 등장…‘빛’ 합동 무대 선물

세계 최초 청각 장애 아이돌 그룹 빅오션이 추석 선물 같은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 빅오션(찬연, 현진, 지석)은 지난 17일 방송된 KBS2 ‘추석특집쇼 이찬원의 선물’(이하 ‘이찬원의 선물’)에 출연해 이찬원과 함께 데뷔곡 ‘빛(Glow)’의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빅오션이 선 ‘이찬원의 선물’은 한가위 특집으로 꾸며진 이찬원의 생애 첫 지상파 단독쇼다. 무대에 앞서 이찬원은 수어로 “오늘 저는 굉장히 특별한 분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분들은 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꿈을 이뤄낸 분들이다. 수어로 노래하는 아이돌 빅오션”이라고 빅오션을 소개했다.무대에 오른 빅오션은 이찬원과 함께 데뷔곡 ‘빛(Glow)’의 무대를 꾸며 시청자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했다. 이들은 마치 한 팀 같은 완벽한 호흡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고, 관객들은 휴대전화 플래시와 양손을 흔들며 이들의 무대에 화답했다.무대를 마친 이찬원은 “‘이찬원의 선물’이 기획 단계에서 확정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얘기가 빅오션을 섭외해 달라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오션에게 “노래를 준비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이에 빅오션은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이 있다 보니 박자를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렵다. 그래서 저희가 찾아낸 방법이 스마트 진동 시계로 박자를 맞추고, 휴대전화 앱으로 음을 정확하게 맞추는 작업을 한다. 반복 훈련을 통해 최대한 비슷한 음정에 도달하려고 노력했고, 부족한 부분은 AI의 도움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이찬원과 함께한 첫 무대에 대해 찬연은 “빅오션이 원래 4인조 아니었나”라고 유쾌한 답을 내놨고, 현진은 “연습하는 과정에서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따뜻하게 배려해 주셔서 감사했다. 무엇보다도 저희 어머니가 이찬원 선배님 팬이다. 저희 멤버가 돼 주신다면 어머니가 좋아하실 것 같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한편 빅오션은 지난달 11일 2024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곡 ‘슬로우 (Feat. Young K (DAY6))’를 공개했다. ‘슬로우 (Feat. Young K (DAY6))’에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함께라면 더 멀리, 더 높이 갈 수 있다는 희망찬 메시지가 담겨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9.18 08:24
스포츠일반

약속했던 금메달 아내 목에 걸었다, 가족과 함께 뛴 영웅들 "고맙고 사랑한다" [IS 피플]

"약속을 지켰습니다."12일의 열전을 마치고 돌아온 패럴림픽 선수단이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지난달 14일 일찌감치 떠나 사전 캠프까지 소화한 선수들은 약 한 달 만에 귀국해 보고 싶었던 가족들과 해후했다. 오는 12일 출산 예정인 아내를 두고 파리로 떠나야 했던 탁구의 조정두(37·BDH파라스)는 약속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에 돌아왔다. 조정두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우승한 뒤, "색시야, 띠용아(태어날 아들의 태명), 금메달 땄다"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귀국 후 해단식에서 만난 그는 "얼른 아내를 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내일(11일) 광주로 내려가는데, 아내가 바로 병원(산부인과)에 입원한다. 고생했을 아내에게 빨리 가서 힘이 되고 싶다"라며 돌아갔다. "아내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한 선수는 한 명 더 있었다. 탁구의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이다. 김영건은 지난 8일 열린 남자 단식(MS4) 결승전에서 본인의 패럴림픽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3월 결혼한 아내에게 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2020 도쿄 대회 때는 약속을 못 지켰지만, 이번 대회에선 그냥 메달도 아닌 금메달을 안겼다. 이날 아내도 공항을 찾아 남편을 환영했다. 김영건은 약속대로 아내의 목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아내를 너무 오래 못 봐서 정말 보고 싶었다"며 사랑꾼의 면모를 보인 김영건은 "출국하기 전에 (어깨 탈구와 내장 파열 등 부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서 너무 좋다. 무엇보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켜 행복하다"라고 활짝 웃었다. 얼른 집에 가서 아내표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트라이애슬론의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패럴림픽 여정을 함께 한 '핸들러(경기 보조인)' 아내 김진희 씨와 함께 금의환향했다. 상견례 직전 사고를 당해 두 팔을 잃은 김황태는 아내의 도움으로 재기해 패럴림픽 무대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의 양팔이 돼 함께 한 아내를 향해 김황태는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비록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아내와 함께 최선을 다해 뛰며 '당당한 10위'에 올랐다. 한국에 돌아온 두 부부는 이날 해단식 내내 무대 위(김황태)와 관객석(김진희)에 있는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고 미소를 지어보내며 애정을 쏟았다. 김황태는 "한국에 왔으니 갈비찜에 소주 한 잔 하고 싶다"라며 웃으면서 "곧 추석인데 양가가 인천이라 연휴 내내 인천에 있을 것 같다. 운동도 틈틈이 하면서 명절을 보낼 생각이다"라며 딸이 기다리고 있는 그리운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9.11 06:04
스포츠일반

'장애인 귀화선수 1호' 원유민, 한국 두 번째 IPC 선수위원 당선 [패럴림픽]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당선된 ‘장애인 귀화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이 “선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7일(현지시간) IPC에 따르면, 원유민은 2024 파리 패럴림픽 기간 동안 참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총 296표를 받아 입후보한 25명의 선수 중 4위를 차지했다. 하계 종목에서는 다득표 상위 6명을 선수위원으로 선출한다. 임기는 4년이다. 이날 프랑스 파리 센강 선상에서 열린 대한장애인체육회 주최 한국선수단의밤에서 만난 원유민은 “선거 유세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고생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기쁘다”며 “혼자였다면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모로 운도 따랐다”며 “미국이나 캐나다 등 큰 나라에서 후보가 나오지 않아 표가 분산된 덕분에 비인기 선수인 나에게도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유민은 대회 기간 동안 만난 선수들의 이야기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다. 그는 “현장에 와 있는 선수들은 도핑이나 선수 등급 등에서의 공정함을 강조했고, 이번 대회에 오지 못한 선수들은 패럴림픽이 더 커져서 최대한 다양한 나라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각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 선수들도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있는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힘 닿는 데까지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다짐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신설된 IPC 선수위원은 선수를 대표해 세계 장애인 체육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목소리를 내는 자리다. 한국 패럴림피언이 IP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휠체어 육상의 홍석만이 2017년 한국 최초로 IPC 선수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원유민은 “내가 선수위원에 당선된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패럴림픽이 보다 주목받을 수 있게, 우리나라 장애인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4세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원유민은 12세에 가족들과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그곳에서 처음 휠체어 농구를 만났고, 발군의 실력으로 캐나다 휠체어농구 국가대표에 선발돼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출전했다. 이후 원유민은 2017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하며 노르딕스키 선수로 전향했고, 2022 베이징 동계 대회에서 한국 귀화 선수로는 최초로 패럴림픽 무대에 올랐다.파리=공동취재단 2024.09.08 15:04
스포츠일반

"쌤, T예요?"로 부활했던 수영 전설, 이제는 '대문자 T' 조력자 된다 "다음 대회는 심리 상담사로" [패럴림픽]

"쌤, T예요?"2016 리우 패럴림픽 수영 3관왕의 영광은 뒤로, 조기성(28)은 지난 수년간 깊은 좌절에 빠졌다. 시간이 갈수록 장애는 악화됐고 근육이 굳는 바람에 제대로 된 역영을 펼칠 수 없었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APG) 은메달 3개에 2020 도쿄 대회 노 메달. MBTI(성격유형지표)가 ‘INFP’라는 그는 계속되는 실패에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런 조기성을 다시 일으킨 사람들이 있었다. 심리상담사들이었다. 감정에 푹 빠지는 'F'인 자신과는 달리, 그는 "‘대문자 T(극도로 이성적인 사람을 일컫는 말)’인 코치님들의 조언 덕분에 현실을 깨달으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건 내버려 둬”라는 심리 코치들의 조언을 들은 후 달라졌다. 자신에게 더 집중하기 시작했고, 상대 선수를 인정하는 여유도 생겼다.그는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예전엔 금메달을 못 따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패럴림픽 3관왕이 APG에서 은메달만 3개 땄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 메달 못 딴다고 3관왕 업적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도쿄 패럴림픽 노메달도 내 전부를 수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려놓고 보니 이젠 경쟁을 즐길 수 있게 됐다”라고 다시 일어섰다. 그렇게 다시 나서게 된 패럴림픽 무대. 일찌감치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고 참가한 대회에서 조기성은 세 종목 노 메달에 그쳤다. 간발의 차였다. 종목인 평영 50m(SB3등급)에서 0.21초 차로 4위에 그쳤고, 개인혼영 150m(SM4등급)에서도 0.16초 차로 4위에 머물며 메달을 얻지 못했다. 마지막 대회를 즐기고자 출전한 배영 50m(S4등급)에선 예선 탈락했다. 대회를 마친 조기성은 "마지막 대회였는데 많이 아쉽다. 후회없이 즐기지 못했다"라면서도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 기회를 즐기고자 했다. 이렇게 큰 메가 이벤트를 눈 속에 더 많이 담으려고 노력하면서 최대한 오래 수영장에 머무르고자 했다. 리우 3관왕 때보다 더 큰 함성 받았다"라고 돌아봤다. 다만 그는 국가대표 은퇴를 번복할 마음은 아직 없다. "수영은 계속하겠지만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출전 계획은 현재 상황에선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은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다"라고 고백하면서 "장애인스포츠 심리상담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자신의 부활을 도왔던 심리 코치들을 떠올렸다. 조기성은 "대표팀에서 심리상담사 선생님께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이 선수의 생각을 이렇게까지 바꿀 수 있구나를 몸소 체험했다. 후배들에게도 이 경험을 전하고 싶다"라며 심리상담사로 진로를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새로운 꿈이 생겼다. 선수가 아닌 심리상담사로 다음 패럴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다. "내가 선수가 아닌 상담사로 다음 패럴림픽 오게 되면 색다르지 않을까"라고 말한 그는 "기대가 된다"라며 4년 뒤 대회를 고대했다. 윤승재 기자·파리=공동취재단 2024.09.08 13:04
스포츠일반

왼쪽 손목에 그려진 나비처럼, '은빛 찌르기'로 은빛 날개 달았다 [패럴림픽]

권효경(23·홍성군청)의 왼 손목엔 한 마리의 나비가 새겨져 있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오르겠다는 각오에 그려 넣었다. 권효경은 2024 파리 패럴림픽 무대에서 훨훨 날았다. '나비 검객' 권효경은 지난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펜싱 여자 에페(스포츠등급 A)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상상도 못 한 메달이라 기분이 좋다. 후회 없이 했다"라며 "사브르와 플뢰레 개인전 성적이 아쉬웠다. 에페에서도 메달을 생각하지 않고 하고 즐겁게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은메달이 왔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권효경의 은메달은 1996 애틀랜타 대회 동메달 이후 28년 만에 패럴림픽 휠체어펜싱에서 나온 한국 선수의 메달이었다. 은메달은 패럴림픽 에페 개인전 종목에서 한국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권효경은 "내가 이런 대기록을 내다니 광대가 올라갈 정도로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이번 대회에서 권효경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2022년 국제휠체어및절단장애인스포츠연맹(IWAS) 우승으로 깜짝 등장한 그는 지난해 항저우 APG에서 단체전 동메달에 그쳤다. 개인전 3종목(사브르, 에페, 플뢰레)에선 모두 5위에 머물렀다. 올해 아시안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종목 모두 메달을 따냈지만, 경험에서 세계 최정상 선수들에게 밀린다는 평가가 많았다. 권효경은 이번 대회에서 평가를 뒤집었다. 준결승에서 2020 도쿄 대회 금메달리스트 아마릴라 베레스(헝가리)를 꺾은 그는 결승에서 2022 항저우 APG 금메달리스트 천위앤둥(중국)을 만나 석패해 준우승했다.결승에서 졌어도 "후회는 없다"라는 권효경에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나비 문신'이다. 선천성 뇌병변 장애인인 그는 어린 시절 집안에서만 생활했다. 그림만 열심히 그렸던 그가 펜싱에 입문한 뒤 세상 밖으로 나왔다. 내성적인 성격이 도전적으로 바뀐 계기였다. 권효경은 지난해 2022 항저우 APG를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상징하는 나비를 손목에 그려 넣었다. 이날 권효경은 부상이 있어 왼 손목에 테이핑을 하고 피스트에 올랐다. 그는 "금메달을 염원하며 한 노란색 테이핑이 나비를 가렸다"라고 말했다. 권효경은 "다음 패럴림픽에 한 번 더 나가고 싶다. 메달을 더 따고 싶어졌다. 다음엔 꼭 (나비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윤승재 기자·파리 공동취재단 2024.09.08 12:21
스포츠일반

"한국이란 나라 몰랐는데.." 아보카도 던지면서 연습한 창던지기 선수, 한국 도움으로 패럴림픽 출전

농장에서 아보카도로 연습하던 바누아투 출신 창던지기 선수가 한국 체육계의 도움을 받아 파리 패럴림픽 무대에 섰다.켄 카후(25)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창던지기 남자 스포츠등급 F64 결선에서 52m01을 기록, 10명 중 9위에 올랐다. 1차 시기에선 파울을 기록했지만, 2차 시기에서 개인 최고 기록(48m17)을 갈아치웠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첫 패럴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바누아투는 호주 동쪽 태평양에 위치한 섬나라다. 80여개의 섬 중 65개가 무인도이고, 인구는 33만 명에 불과하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2명(육상),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1명의 선수(역도)가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이후엔 비용과 시설 등 현실적인 문제로 좀처럼 선수를 내보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여자 투포환의 엘리 에녹(35)과 카후까지 2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와 BDH재단의 도움 덕분이다. BDH재단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의 소속팀 창성건설을 창단한 배동현 창성그룹 부회장이 설립했다. 배 이사장은 더 많은 장애인 체육 후원을 위해 재단을 만들었다.배동현 이사장은 중남미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장애인 체육 여건이 열악한 나라들을 도왔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과 바누아투를 비롯한 몇몇 나라는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국제스포츠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대회 개최와 출전을 지원하고, 각국 패럴림픽위원회를 후원했다.지난해 10월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오세아니아패럴림픽위원회(OPC), BDH재단의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누아투를 비롯한 6개 나라의 장애인 체육 지원을 약속했다. 바누아투에선 올해 1월부터는 장애인육상선수 발굴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카후 역시 BDH재단의 도움으로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나선 선수들 중 하나다. 평소 아보카도 농장에서 일을 하던 그는 창이 없어 아보카도를 던지며 연습했다. 19살 때인 2018년 장애인 스포츠를 시작한 그는 지역 대회에만 출전했지만, 큰 국제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다. 국제스포츠등급을 받아야만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장비까지 갖춰 패럴림픽에 출전했다.카후는 에녹과 함께 3일 팀 파라코리아 하우스를 방문해 배 이사장을 다시 만났다. 카후는 “패럴림픽에서 바누아투를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그 전에는 한국이란 나라를 아예 몰랐다. 한국인들과 BDH재단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마거릿 맥팔레인 바누아투패럴림픽위원장은 “배동현 이사장의 도움으로 우리 선수들이 패럴림픽에 나설 수 있었고, 해외 훈련도 할 수 있었다. 고맙다”고 했다.폴 버드 OPC 위원장은 “오세아니아 지역 스포츠 개발도상국 6개국이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 전까지 한 번도 받지 못한 지원이었다. 호주처럼 패럴림픽 스포츠가 발전한 나라도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현 이사장은 "내가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선수들의 부모가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배 이사장은 “바누아투 국민들이 선수들을 보면서 자랑스러워하고, 모금 활동도 펼쳤다. 그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정진완 회장은 “한국에서 국제 스포츠캠프를 10년 전부터 열고 있고, BDH재단의 도움을 받아 3년 전부터 다른 나라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장애인 스포츠 초기에 우리도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국제 스포츠계를 위해 우리가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파리=공동취재단 2024.09.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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