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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총수 개인 지분율 줄었는데, 어떻게 그룹 지배력 강화됐나?

총수들이 개인 지분 감소에도 계열사 지분 등 우호 지분을 활용해 그룹 전반의 실질적 지배력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리더스인덱스가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가운데 2015년과 2025년을 비교할 수 있는 31곳의 지분 구조를 분석한 결과, 총수의 평균 지분율은 6.1%에서 3.9%로 10년 새 2.2%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오너 일가인 친족의 평균 지분율도 5.3%에서 4.2%로 감소했다.반면 계열사의 평균 지분율은 49.4%에서 56.8%로 7.4%p 상승했다. 이에 따라 동일인과 친족, 계열사, 임원, 자기주식 등을 포함한 내부 지분율은 64.3%에서 67.7%로 3.4%p 높아졌다.리더스인덱스는 "총수 개인의 직접 지분은 줄었지만, 계열사 자금을 활용한 우호 지분 확대로 그룹 전체 지배력은 강화된 셈이라며 "이 같은 변화는 경영권 승계가 진행됐거나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그룹에서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특히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의 지분율이 19.2%에서 3.0%로 크게 낮아졌지만, 계열사 지분율은 34.9%에서 82.4%까지 확대되며 내부 지분율이 30.0%p나 상승했다.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티니 컨소시엄과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분쟁을 거치며 금융지주사 전환 등을 목표로 지배구조를 빠르게 재편한 결과로 분석된다.내부 지분 확대는 상장사보다 비상장사에서 더 뚜렷했다. 비상장사의 내부 지분율은 10년간 평균 7.2%p 상승해 상장사(2.7%p)의 약 3배에 달했다.두산, 교보생명보험, KCC,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동국제강, 이랜드, 태영, 현대차, 태광 등 10개 그룹은 비상장사의 내부 지분율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다만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핵심 계열사에 대해서는 총수 개인 지분이 오히려 늘어나는 흐름도 확인됐다.31개 그룹의 핵심 계열사에 대한 총수 평균 지분율은 20.1%에서 23.0%로 2.9%p 상승했으며, 내부 지분율도 7.7%p 높아졌다.리더스인덱스는 "상속·증여세 부담이 큰 개인 지분을 확보하기보다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한 것"이라며 "상장사 대비 외부 감시가 느슨한 비상장사를 지배력 확대 통로로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2026.02.03 09:48
금융·보험·재테크

다시 '코스닥 1000' 기관 첫 매수 월 10조...개인 순매도 1·2위는?

4년 만에 ‘코스닥 1000’ 시대를 열며 지난달 기관 순매수액이 역대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10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월간 기관의 코스닥 순매수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사상 최대 기관 순매수액은 지난 2021년 12월 기록한 1조4537억원이다. 지난달 순매수액이 무려 7배가량 많다.일별로 보면 기관은 지난달 23일 이후 3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사자'를 나타냈다. 지난달 26일 2조6000억원 담으며 역대 최대 순매수에 나선 뒤 매일 1조∼2조원대 '사자'를 이어갔다.순매수한 기관을 세부적으로 보면 금융투자가 10조91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기금 등은 1430억원어치 담았다.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개인의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액이 늘면서 '금융투자' 순매수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개인이 ETF를 매수하면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들이 설정·환매 과정에서 기초 지수 구성 종목을 시장에서 사들이는데, 이 물량이 금융투자 매수로 집계됐다는 것이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의 순매수는 기관의 자발적 액티브 매수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에 따른 설정 자금이 현물 시장에서 금융투자 매수로 집계되는 구조적 특성이 함께 반영된다"며 "금융투자의 순매수세가 지속되는 흐름은 개인 자금이 ETF를 통해 우회적으로 시장에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지난달 26일 개인은 코스닥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를 5952억원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로 담았다.코스닥 ETF 수익률이 치솟자 관련 레버리지형 ETF를 사기 위해 거쳐야 하는 사전교육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개인의 이례적인 ETF 폭풍 쇼핑은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다만 코스닥 ETF를 쓸어 담은 개인은 코스닥 개별 종목은 대거 파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의 코스닥 시장 순매도액은 9조2670억원으로 집계됐다.특히 이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난달 개인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에코프로로 1조1350억원어치 팔았으며, 에코프로비엠도 7650억원 팔며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개인이 코스닥 개별종목을 팔고, ETF는 대거 담은 가운데 증시 '손바뀜'은 2년 만에 가장 활발한 상태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46.96%로 2024년 1월(50.71%)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증권가에서는 최근 정부 정책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코스닥지수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6.02.01 14:19
자동차

현대차 투자 첫 독립영화 ‘베드포드 파크’, 영화제서 특별상 수상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콘텐츠 산업 내 브랜드 영향력을 공고히 하며 예술적 지평을 넓혔다. 현대차는 자사가 투자자로 참여한 첫 번째 독립 장편영화 ‘베드포드 파크(Bedford Park)’가 제42회 선댄스 영화제(2026 Sundance Film Festival)에서 미국 드라마 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인 ‘데뷔장편상’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 선댄스 영화제는 혁신적인 스토리텔링을 발굴하는 세계 최대 독립영화 축제다. 특히 ‘미국 드라마 경쟁’은 선댄스의 최상위 분야로, 매년 미국 독립영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중요한 무대로 평가받는다. 이번 수상작 ‘베드포드 파크’는 뉴저지를 배경으로 한국계 미국인 가정의 고립감과 정체성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어머니의 사고를 계기로 정체성 혼란을 겪던 ‘오드리(최희서 분)’가 전직 레슬링 선수 ‘일라이(손석구 분)’를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깊은 유대를 쌓아가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이번 영화는 현대차와 배우 손석구의 두 번째 협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양측은 앞서 2024년 단편 영화 ‘밤낚시’를 통해 칸 국제 광고제 그랑프리 등을 수상하며 독창적인 영화적 접근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선댄스 영화제 수상은 장편 분야로 확장된 이들의 협업이 국제 무대에서 거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성과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영화에 단순 후원을 넘어 투자자로 참여하며 휴머니즘의 가치를 담은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6.02.01 12:43
IT

삼성전자, 4분기 특별배당…'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충족

삼성전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2025년 4분기 결산 특별배당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이에 1주당 배당 금액은 4분기 기준 2024년 363원에서 2025년 566원으로, 같은 기간 연간 총액은 1446원에서 1668원으로 늘어난다.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은 정규 배당 외 10조7000억원을 지급했던 2020년 4분기 이후 5년 만이다.삼성전자 측은 "이번 특별배당은 기존에 약속했던 배당 규모보다 주주 환원을 확대하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세법을 개정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를 올해부터 도입했다. 법령으로 정한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는 상장기업 주주들에게 해당 기업 배당소득에 대해 일반 종합소득세율보다 낮은 세율을 별도로 부과하는 제도다.지금까지는 이자·배당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인 경우 세율 14%를 적용하고, 2000만원을 초과하면 타 소득과 합산해 최고 45%의 소득세를 부과하는 종합소득 과세 방식이 적용되고 있었다.그런데 올해부터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되면서 배당소득 2000만원까지는 14%, 2000만~3억원 20%, 3억~50억원 25%, 50억원 초과분은 30% 세율로 분리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번 특별배당으로 정부가 정한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갖추려면 전년 대비 현금 배당이 감소하지 않은 기업이어야 하고,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액이 10% 이상 증가해야 한다.삼성의 다른 관계사들도 특별배당을 실시해 고배당 상장사 명단에 올랐다. 4분기 일회성 특별배당에 동참하는 관계사는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E&A 등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6.01.29 08:37
산업

'중복 상장 논란' 부담에 LS, 에식스 솔루션즈 상장 철회

‘중복 상장 논란’ 부담에 LS가 결국 그룹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했다. LS는 26일 소액주주, 투자자 등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상장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주 보호 및 신뢰 제고를 위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S는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전 투자(Pre-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했다.아울러 LS는 지난해 8월 자사주 50만주 소각에 이어 내달 중 2차로 자사주 50만주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LS 주가 기준으로 2000억원가량 규모다.또한 내달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이상 인상하고, 주가 1주당 가치를 나타내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해 실질적인 주주 보호 및 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다.LS는 향후 추가적인 중장기 밸류업 정책도 발표하는 등 주주 및 기관 등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주들의 목소리를 기업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이와 별개로 LS그룹은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국가 전력망 사업과 국가 첨단 전략 산업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에 5년간 7조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LS는 전기차용 모터와 변압기 필수 소재인 특수권선을 제조하는 미국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약 5000억원을 조달해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실시할 계획으로, 계획대로 투자가 완료되면 기업가치는 2030년 3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시 LS의 기업가치가 희석돼 기존 LS 주주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논란이 제기됐다.지난 22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의원들과 오찬에서도 중복 상장 문제가 논의됐다.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중복 상장 관련 제도를 더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LS 사례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김두용 기자 2026.01.26 10:00
금융·보험·재테크

코스피 '불장'에 외인 시총 보유 비중 증가세, 올해 매수 1위는

코스피 ‘불장’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투자자 보유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5년 9개월여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외인들은 올해 들어 이른바 ‘조·방·원’(조선·방산·원전) 업종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전체 시가총액(3759조7225억원)에서 외국인 보유액(1398조348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7.18%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4월 9일 37.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외인 보유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1∼32%를 횡보하다가 9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10월 말 35%, 12월 말 36%를 넘어섰고, 지난 7일 37% 선을 돌파했다. 외인의 매수세는 지난해 하반기는 반도체, 올해 들어서는 조선·방산·원전 업종에 집중됐다. 지난해 하반기(6월 2일∼12월 30일) 거래대금 기준 외국인 순매수 1, 2위 종목은 삼성전자(14조1209억원)와 삼성전자우(2조2532억원)이었다.이달 들어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반도체에서 조선·방산·원전 등 다른 대형주로 옮겨 갔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 순매수액 1위 종목은 한화오션(9426억원)이었다.이어 두산에너빌리티(8293억원), NAVER(5298억원), HD현대중공업(5197억원), 셀트리온(513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851억원) 등의 순이다.반면 현대차(-3조2107억원), 삼성전자(-2조8433억원), SK하이닉스(-6232억원)는 순매도액 상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조선·원전주는 글로벌 수요 확대에 따른 대형 수주 기대감에, 방산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그린란드를 둘러싼 긴장감에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인 지분율이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지분율은 여전히 높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외인 매수세 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김두용 기자 2026.01.26 06:30
산업

트럼프 정부에 한국 정부 제지 요청한 쿠팡 투자사

쿠팡 지분을 보유한 미국 투자회사 그린옥스와 알티미터는 22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적으로 대우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위반했고, 이 때문에 주가 하락 등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며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의향서를 한국 정부에 보냈다고 밝혔다.두 회사는 또 한국이 제한적인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을 구실로 범정부 차원에서 쿠팡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한국의 "부당하고 차별적인 행동"을 조사하고 적절한 무역구제 조치를 해달라고 청원했다.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은 한국 법인의 지분 100%를 미국에 상장된 모회사 쿠팡 아이엔씨(Inc.)가 소유하고 있으며, 쿠팡 모회사 의결권의 70% 이상을 미국 국적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보유하고 있다. 그린옥스의 창립자 겸 파트너인 닐 메타는 쿠팡Inc의 이사회 멤버다.쿠팡은 작년 11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는데 한국 정부와 정치권은 사안이 심각한 데다 쿠팡이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강도 높게 대응해왔다.쿠팡을 비롯한 미국 기술기업을 대변하는 미국 재계 단체와 의회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쿠팡을 표적 삼아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판해왔다. 쿠팡도 이 사안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의회에 적극 로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쿠팡 투자자들이 USTR에 조사를 청원한 무역법 301조는 외국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협정을 위반하거나, 부당하거나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행동·정책·관행으로 미국의 무역을 제한하거나 부담을 줄 경우 이에 대응할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한다.이해관계자 누구나 조사를 청원할 수 있으며, USTR은 청원 접수 45일 내로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 45일 안에 쿠팡 사태에 대한 입장을 어떤 방향으로든 정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 투자자들의 조사 청원으로 인해 행정부가 개입할 명분이 생긴 셈이다. 조사 개시 자체가 가져올 파장을 고려하면 한국 정부로서는 45일 안에 미국 정부를 설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USTR이 조사 개시를 결정하면 한국 정부와 협의에 나서게 된다.협의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조사에서 미국의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판단할 경우 USTR은 관세나 수입을 제한하는 기타 조치 등으로 한국에 보복할 수 있다.쿠팡 투자자들은 USTR에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미국 내에서 한국의 서비스 제공 제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청원했다.USTR이 301조 조사를 개시할 경우 쿠팡만 다루지 않고 한국의 디지털 분야 규제 전반을 문제 삼으면서 사안이 더 커질 수도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국회에서 논의된 온라인 플랫폼법과 최근 제정된 허위조작정보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미국 기업을 차별한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앞선 미국 매체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작년 무역 협상 과정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를 비롯한 행정부 당국자들은 한국이 디지털 규제 관련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할 수 있다고 반복해서 경고했다고 한다.쿠팡 투자자들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의 주장은 한국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각종 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해 먼저 한미 FTA를 형해화했는데도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의 한미 FTA 위반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차별하고,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나 플랫폼 기업을 유리하게 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한국 정부는 꾸준히 설명해왔다.한국 정부는 디지털 규제가 미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 기업에 동등하게 적용되는 만큼 차별이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미국 측은 미국 기업들이 시장을 지배하는 위치에 있어 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 기업에도 영향을 주는 디지털 규제를 추진하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그간 한국 정부의 설명에도 쿠팡 투자자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해 '친중 성향'까지 거론하며 한국 정부가 중국 기업에 위협이 되는 쿠팡을 파산시키려고 한다는 주장을 펼친 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을 끌어내려면 '중국 카드'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미국 의회와 행정부는 대체로 중국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워싱턴 조야에는 한중 밀착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쿠팡 투자자들의 조사 청원에는 이런 분위기를 활용해 트럼프 행정부를 등에 업고 한국 정부를 강압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한국 정부는 심각한 우려가 있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하는 것뿐이며 통상이나 외교 문제로 비화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지난주 방미 기간 그리어 대표를 만나 이런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한편 쿠팡 측의 무리한 주장과는 별도로,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와 정치권이 쿠팡이 사실상의 미국 기업이라는 점과, 대미 로비를 통한 역공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채 보다 치밀한 대응을 했어야 했다는 견해도 나온다.한국에서는 문제를 야기한 기업의 경영자를 국회에 불러 공개적으로 추궁하는 것이관행적으로 이뤄져왔지만 그것을 미국 기업을 상대로 했을 경우 미국 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파장 최소화를 위한 조치들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올 수 있다.쿠팡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가 쿠팡에 반감을 갖고 망하게 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이재명 대통령, 김민석 국무총리,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한 당국자와 민주당 의원들의 강도 높은 발언들을 적시했다. 이 가운데 일부 발언은 쿠팡을 특정해서 한 말이 아니었음에도 쿠팡을 겨냥한 발언으로 묘사하기도 했다.쿠팡 측은 "미국 투자사의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의향서 제출은 당사의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쿠팡은 모든 정부 조사 요청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지영 기자 2026.01.23 08:55
금융·보험·재테크

'코스피 5000' 공약한 이재명의 ETF 수익률 '최소 3100만원'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대로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22일 코스피가 장중 5000을 돌파하면서 ETF를 매수한 이재명 대통령의 수익률도 대박이 났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5월 28일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하면서 국내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 40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그러면서 향후 5년간 매월 100만원씩 총 6000만원을 더 투자해 모두 1억원어치를 사겠다고 약속했다.당시 이 대통령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국내 ETF에 투자하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코스피 5000 달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이 대통령이 매수한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과 코스닥150 지수가 오를 때 이익을 얻는 'KODEX 코스닥150' ETF다. 적립식 상품은 'TIGER 200' ETF로, 지난해 5월 이후 100만원씩 투자했다면 이날 기준 투자액은 총 800만원이 된다.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KODEX 200'을 매수한 이후 이날까지의 잠정 수익률은 104.12%다. 'KODEX 코스닥150'은 34.74% 상승했다. 이에 따라 두 상품 투자에 따른 이 대통령의 평가 이익은 단순 계산해도 27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여기에 같은 기간 104.33% 상승한 'TIGER 200'의 성과를 더하면 평가 이익은 어림잡아도 310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해 9월 18일 종가 기준 이 대통령의 ETF 평가 이익이 116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26.4%의 수익률에 해당한다. 당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7.90포인트(1.40%) 오른 3461.30이었다.이 대통령은 "국장 투자의 매력을 높여 부동산 자금을 주식으로 이전하는 흐름을 가속할 것"이라며 "퇴임하는 날까지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 1400만 개미 투자자와 함께하겠다"고 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대통령이 개별 주식보다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하면서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매월 일정액을 적립식으로 ETF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1월 5일 300조원을 돌파했다. 당일 종가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303조5794억원이었다. 지난해 6월 순자산 2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어 약 7개월 만에 300조원 선을 넘어선 것이다.특히 새해 들어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하면서 ETF 순자산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325조335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금융투자협회는 집계했다. 김두용 기자 2026.01.22 17:18
산업

이지스운용 "센터필드 매각 추진, EOD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

이지스자산운용은 22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센터필드 매각과 관련한 신세계프라퍼티와의 갈등에 대해 기한이익상실(EOD) 및 경·공매 리스크를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앞서 센터필드를 운용 중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하자 신세계프라퍼티가 법적 대응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신세계프라퍼티는' 캡스톤APAC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를 통해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이지스210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에 에쿼티 포함 총 5천548억원을 투입해 센터필드의 지분의 48.4%(신세계그룹 전체 49.7%)를 보유 중이다.이와 관련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센터필드의 대출 만기는 올해 9월, 펀드의 만기는 올해 10월"이라며 "현재까지 펀드 만기 연장에 대해서 수익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당사는 펀드의 정상적인 상환과 투자자 수익 배당을 위해 매각 절차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특히 "자산 매각을 통해 올해 9월 만기인 1조2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상환하지 않으면 펀드는 EOD가 발생하고 본 자산(센터필드)은 경·공매로 이어져 자산 가치 훼손과 투자 손실로 직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만기 전 성공적인 매각을 통해 펀드의 수익을 극대화해 투자자에게 상환하고 자산운용사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면서 매각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또 "최초 펀드 만기(지난해 10월)가 도래하기 전인 2024년부터 수익자에게 '중장기 연장 사업 계획'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만기 연장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그러나 "신세계프라퍼티는 펀드의 만기 연장을 통한 자산 보유에 찬성하는 입장이었으나, 다른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펀드 만기 연장에 부정적이었다"면서 "수익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지난해 10월 1년간 단기 만기 연장을 진행했고, 이후 만기 연장과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수익자들과 긴밀히 논의했으나 올해 초까지 연장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익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최적의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2026.01.22 16:22
연예일반

이미경 부회장, 美 포브스 ‘글로벌 여성리더 50인’ 선정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50세 이상 성공한 글로벌 여성인 2026’에 선정됐다. 이번 명단에서 한국인으로는 이미경 부회장이 유일하다. 포브스는 2021년부터 매년 연령과 성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룬 50세 이상 여성 리더들을 조명해 오고 있다. 올해 발표된 리스트에는 전 세계 36개국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리더, 창업가, 크리에이터, 혁신가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은 항공, 건축, 자원·광업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산업 분야에서 혁신과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포브스는 이 부회장이 한국 영화의 글로벌 확장을 이끈 핵심 인물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CJ그룹 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주도하며 한국 콘텐츠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으며, 드림웍스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일찌감치 글로벌 콘텐츠 산업과의 협업구조를 구축해왔다.특히 영화 ‘기생충’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2020년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이끈 성과는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사례로 평가된다. 포브스는 이러한 성과와 함께 이 부회장이 2025년 아시아계 창작자와 아시아 스토리 기반 콘텐츠를 발굴·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레이블 ‘퍼스트 라이트 스토리하우스’를 설립하며 아시아 스토리텔링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50세 이상 성공한 글로벌 여성인 2026’에는 이 부회장 외 일본 최초 여성총리 사나에 다카이치, 오스카 수상 스페인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 프랑스 미쉐린 스타 셰프 안 소피 픽, 일본 꼼데가르송 창립자 레이 카와쿠보 등도 이름을 올렸다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영향력 있는 경영진 12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2022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필러상, 2022년 국제 에미상 공로상, 2023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2024년 아부다비 페스티벌 어워드, 2024년 미국 세계시민상, 2025년 엘리스 아일랜드 명예훈장 등을 수상한바 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6.01.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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