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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돈 안 되는 사업 위해 '알짜 계열사' 파는 SK그룹

SK그룹이 돈 되는 ‘알짜 계열사’를 계속 정리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 계열사들이 매각 우선 대상이 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SK그룹은 리밸런싱(사업 재편)을 통해 배터리 등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향성을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SK실트론 최태원 지분 포함되나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지주사 SK㈜는 한앤컴퍼니 등의 사모펀드와 접촉하며 SK실트론 경영권 매각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SK㈜의 보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묶인 19.6%를 합친 70.6%가 매각 대상이라는 의견이 유력하다. 하지만 여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29.4%도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SK실트론의 몸값은 5조원 안팎이다. 만약 SK가 70.6%를 매각한다면 현금 3조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지분만 따져도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기업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할 만큼 알짜 회사로 꼽힌다.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 2조1268억원에 영업이익 315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SK실트론은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인수한 LG실트론이 모태인데 당시 최태원 회장이 개인적으로 우리은행 등 보고펀드 채권단 보유 지분 29.4%를 확보한 바 있다. 이 같은 과정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는 SK㈜가 최 회장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단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각 8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공정위의 과징금이 부당하다며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했고, 2024년 1월 법원은 최 회장을 손을 들어줬다. 이에 공정위가 상고하면서 ‘SK실트론 사익편취 의혹’은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법적 리스크가 있다지만 경영권 매각은 별개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입을 시도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 지분까지 포함하는 협상을 원할 수도 있다. 대법원의 선고가 나더라도 지분 매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12월 공정위에 직접 출석해 SK실트론의 사익편취 의혹과 관련해 “그룹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을 뿐이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은 ‘이혼소송 재산분할’ 지급을 위한 ‘종잣돈’으로 종종 연결되기도 한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 2심에서 1조3800억원이라는 재산분할 판결 금액이 선고됐다. 이에 최 회장이 해당 자금 마련을 위해 SK실트론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곤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는 대표적인 사업기회 제공 행위로 인식되고 있는 바, 이번 기회에 SK실트론 지분 29.4%를 SK㈜에 증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SK실트론 노동조합은 매각을 원천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안정, 근로조건 완전 승계, 인수자의 책임 검증, 공식적이고 구속력 있는 약속과 이행 등 이 모든 게 보장되지 않는 매각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 리밸런싱 작업 언제까지 SK는 SK스페셜티에 이어 SK실트론까지 반도체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SK는 지난해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100% 자회사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약 2조7000억원을 확보했다. SK그룹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하고 있다.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등 고강도 쇄신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적극적인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굵직한 매각이 성사되고 있다. SK스퀘어는 크래프톤 지분 2.2%를 처분해 2660억원을 챙겼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100%를 팔아 8200억원을 확보했다. SK㈜는 베트남의 마산그룹과 빈그룹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지분을 팔아서 현금화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함이다. 그룹 차원의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을 낮춰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만약 SK실트론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SK(주)는 순차입금을 10조원에서 5조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SK㈜는 2017년 이후 순차입금이 10조원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부채비율 감소도 리밸런싱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SK그룹은 부채비율 100% 미만을 리밸런싱의 쟁점으로 꼽고 자산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3년 145% 수준이던 SK의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SK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부 매각 등을 추진하며 슬림화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리밸런싱 차원에서 계열사 매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성장동력 SK온 살리기 안간힘 SK는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자금을 인공지능(AI)과 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의 큰 축으로 꼽히는 배터리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실적 개선과 부채비율 감소가 핵심 과제다. SK온은 북미 공장 등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투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까지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에도 설비투자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캐즘 이후의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SK온은 2021년 설립 이후 적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영업손실 5818억원에서 2024년 1조86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기도 했다. 2022년 영업손실도 1조727억원 수준이었다. 심각한 건 SK온의 부채비율이다. 2023년 190% 부채비율이 2024년 198%로 확대되는 등 200%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로선 SK그룹의 부채비율 100% 미만 목표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돈 먹는 계열사’인 셈이다. SK는 SK온이 캐즘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올해도 연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계열사 매각 등으로 확보한 유동성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입장이다. 배터리업 불황으로 힘들어지자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SK시그넷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희망퇴직을 받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SK그룹이 SK시그넷을 재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계속해서 리밸런싱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돈이 되는 반도체 계열사도 미래 성장성이 큰 AI 관련 업체를 제외하곤 과감히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16 06:30
산업

백종원 민심 '술렁', 더본코리아 주가 '휘청'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증시에 입성한 첫날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운 6만원 중반대까지 뛰었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이후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어서다. 올 들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 제품을 둘러싼 논란들이 주가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상장 후 맥을 못 추면서 백 대표마저도 ‘기업공개(IPO)의 저주(주식 가격이 급락하거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현상)’를 피해 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밉상된 백종원…폭락한 주가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코스피 종가 기준 2만9600원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IPO 후 상장 첫날 기록한 6만45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주가 부진과 관련, 더본코리아의 실적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더본코리아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년 전에 비해 13%, 40.8%씩 늘어난 4643억원, 36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51.1%나 늘어난 316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더본코리아의 성장세를 이끌어 온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가 이제는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온다.실제 최근 주가 하락을 불러온 논란은 설 명절을 앞두고 백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본코리아가 판매하는 통조림 ‘빽햄’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정가 5만1900원의 빽햄 9개 세트는 명절을 앞두고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됐다.하지만 경쟁 제품인 스팸 9개 세트 가격이 1만8500~2만4000원으로 빽햄의 할인가격보다 저렴했고, 스팸의 돼지고기 함량이 91.3%인 반면 빽햄은 85.4%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커졌다.논란이 커지자 백 대표가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오히려 여론은 더 악화됐다. 백 대표는 “시장 후발주자로서 소량 생산이라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으며 비선호 부위를 활용해 한돈 농가를 살리기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대다수 소비자들은 "평소 방송에 나와 좋은 음식을 싼 가격에 팔아야 한다는 장사 철학은 어디에 간 것이냐”와 같은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 확산에 결국 더본코리아는 자사몰에서 빽햄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끊이지 않는 논란문제는 백 대표와 관련한 논란이 이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백 대표를 둘러싼 트러블들이 계속 노출되는 모양새다.백 대표가 액화석유가스(LPG)법을 위반해 과태료까지 부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지난달 20일 충청남도 예산군은 더본코리아에 LPG 안전관리 및 사업법 위반으로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일 국민신문고에 백 대표가 실내에서 LPG 가스통을 가까이 둔 화구에서 요리해 안전규정을 위반했다는 민원에 따른 것이다.여기에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불카츠가 출시한 맥주 ‘감귤오름’도 논란을 지폈다. 그동안 더본코리아 측은 감귤오름에 대해 “제주 감귤농가와의 상생 취지를 담아 못난이 감귤을 비롯한 순수 제주감귤로 만들어 제주의 특색을 살린 점이 큰 특징”이라고 홍보했다.하지만 실제 감귤오름 한 캔(500㎖)에는 감귤 착즙액 0.032%, 약 0.16㎖가 함유돼 타사 과일맥주보다 낮았다. 업계에서는 제품 원산지와 원재료 함량 등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민감한 이슈인 만큼 이번 논란이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백 대표가 “농가를 돕겠다”는 취지로 홍보한 자사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에 사용된 닭의 원산지가 국내가 아닌 브라질산이라는 것도 밝혀져 비판을 받았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더본코리아와 백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이 농지법·산지관리법·건축법 위반 혐의로 고발 당한 사실도 알려졌다.고발장에는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이 농지전용 허가 없이 창고를 불법으로 사용했고, 예덕학원이 운영하는 예산고등학교 급식소가 임야로 등록된 상태에서 불법으로 운영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명인 IPO에 악영향연이은 논란으로 인해 대중의 백 대표에 대한 믿음도 불신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각종 포털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백 대표를 응원하는 글보다 비난하는 글들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다.이는 더본코리아에 큰 악재다. 홍콩반점, 빽다방 등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의 경우 그간 백 대표를 믿고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그간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한 후 지속 성장을 못하고 결국 거래정지를 당하거나 상장폐지된 흑역사가 길었다는 점에서 더본코리아도 그 길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다른 한편에서는 더본코리아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유명인을 앞세워 증권시장에 진입하려던 예비상장사들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가수 홍진영의 화장품 기업이나 방송인 조영구가 속한 기업들이 IPO 상장과 관련한 진통과 오버랩된다. 홍진영의 아이엠포텐은 2026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6월 한국투자증권과 IPO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름값 만으로 상장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를 놓고 물음표가 나왔다. 조영구가 전무이사이자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이사·청소 플랫폼 서비스 기업 영구크린은 코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2017년에 이어 상장 시도가 또다시 무산됐다. 조영구는 3대 주주이자 전무이사로서 영구크린 지분 13.5%를 보유하고 있다.고평가 논란 속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IPO 시장의 한파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명인을 대표로 둔 회사의 경우 증시 입성 과정에서 이목을 끌 수는 있지만, 장기적 기업가치 상향에 대한 검증이 우선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2025.03.05 07:00
영화

‘오징어 게임2’ 테마주, 이번에도 웃음꽃 필까 [오겜2 D데이③]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전편의 유의미한 성과에 시즌2에 대한 국내외 평단의 호평이 더해지면서 관련 종목 주가도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전 와이더플래닛)는 전 거래일 1만 65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선 9일 미공개정보이용 매매 의혹이 불거지며 1만 250원까지 추락한 회사의 주가는 이튿날 곧바로 상한가를 치며 반등했다. 이날 기준 상승률은 61.9%다.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흥행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오징어 게임2’ 주연 배우인 이정재가 대주주이자 경영진으로 이름을 올린 곳으로, ‘오징어 게임2’ 테마 대장주로 여겨진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종가 기준 2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이정재가 24일 특별관계자(구교식·정수동)가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하며 주가는 다시 하락한 상태다. ‘오징어 게임’의 또 다른 대장주로는 아티스트스튜디오가 꼽히고 있다. 아티스트스튜디오는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을 인수합병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새로운 이름으로 출범시킨 기업이다. 역시나 이정재가 지분 5.04%를 보유, 최대주주로 있는 콘텐츠 제작사로 현재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합병(합병신주 상장 예정일 2025년 2월 10일)을 앞두고 있다. 콘텐츠 투자·배급사 쇼박스 역시 ‘오징어 게임’ 테마주로 분류됐다. 쇼박스는 지난 2018년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에 기획개발비 명목으로 투자,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 쇼박스는 시즌1이 공개된 2021년 당시에도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쇼박스의 주가는 그해 8월까지 4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오징어 게임’ 공개 직후인 9월 7000원대로 급등했다.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 이번에도 모멘텀(상승 동력)이 유효할 것이라는 의견이다.영상 특수효과 전문기업인 덱스터와 위지윅스튜디오도 대표적인 ‘오징어 게임’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덱스터가 지분의 91.5%를 보유하고 있는 라이브톤은 전 시즌에 이어 ‘오징어 게임2’의 음향 작업에 참여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 VFX(시각특수효과) 작업에 참여한 기업으로,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지분 약 4.7%를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오징어 게임2’는 시즌1보다 제작비가 4배 이상 투입됐다”며 “‘오징어 게임2’를 시작으로 다양한 한국 작품이 순차적으로 넷플릭스 공개 예정으로 K콘텐츠 영향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 투자업계 관계자 또한 “전편 공개 직후 한동안 ‘오징어 게임’ 테마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이 관계자는 “테마주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만큼 실질적인 성과에 따른 급락 위험이 크고 지속 가능성이 낮다. 특히 최대주주, 임원 등 경영진의 지분 매각은 긍정 시그널이 아니다. 내부에서 이미 고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단순히 시장 기대감에 의존하지 말고 면밀히 살펴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한편 ‘오징어 게임은2’는 복수를 다짐하며 다시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6 05:50
금융·보험·재테크

’금융사 1위 경쟁’ 증권서 희비…KB 웃고, 신한 울고

'리딩 금융'을 다투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증권 계열사서 희비가 엇갈린 분위기다. KB증권은 투자 불황기에도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1300억원대 금융사고로 당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연말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대표들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핑크빛 전망 빗겨간 신한투자증권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7355억원으로 20.31% 늘었다. 기업금융(IB) 부문의 영업수익은 6300억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자산관리(WM) 부문의 자산 규모는 60조원을 넘기는 등 순조로운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3분기 주요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받아들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이 총 3조713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975억 원) 대비 5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3분기에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재미를 봤다"고 설명했다.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신한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 여파 탓이 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11일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업무 부서에서 목적에서 벗어난 선물 매매로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직원이 규정에 어긋난 거래를 하다가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하며 큰 폭 손실을 보고 이를 회복하려다가 손실 규모를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 8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이며, 관련 손실액은 1357억원 수준이다.해당 손실 사태로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에 총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역시 1904억원으로 전년(2186억원)보다 14.8% 감소했다. 이는 신한금융 전체의 실적 감소로도 이어졌다.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9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고, 3분기 비이자이익은 827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6% 줄었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의 누적 순이익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직전 분기엔 KB증권과의 순이익 차이가 1723억원에 그쳤으나 현재 3622억원까지 벌어졌다. 지주 전체 실적으로 보면 3분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4조3953억원, 3조9856억원으로 4000억원 넘게 차이가 난다. 증권 계열사의 실적 차이(3564억원)가 3분기까지 두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 격차의 요인이 된 셈이다.KB·신한 증권사 '대표 거취'에 쏠린 눈연말 대표이사의 거취를 결정할 금융지주 이사회가 증권사 대표이사 연임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김성현·이홍구 각자대표 체제로 각각 IB 부문과 WM 부문을 맡아 이끌고 있다. 두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김 대표는 5연임에, 이 대표는 첫 연임에 도전한다.두 대표는 어느 한쪽에서 뒤쳐짐 없이 우수한 성적을 내왔다. 먼저 IB 부문의 김성현 대표는 상반기 영업수익 6300억원대를 내며, 채권발생시장 내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첫 1년의 임기를 부여받은 이홍구 대표는 WM 부문에서 WM 규모 60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2024년 1분기 55조원을 낸 이후 2분기 59조원, 3분기 6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액자산가 고객 확보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고른 성장 덕분에 업계는 두 대표의 연임을 점치고 있다. 다만 김성현 대표는 '5연임'인 데다 1963년생으로 고령에 속한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대표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 업계에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 사령탑이 점점 젋어지며 40대 최고경영자(CEO)가 영역을 넓혀가더니, 최근 30대의 증권사 대표까지 등장했다. 김성현 대표는 60대다.지난해 11월 취임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두 번째 세대교체를 단행할지 여부도 두 대표의 연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올해 은행·증권사 등 주요 계열사에서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계열사 CEO 6명을 교체한 바 있다. 임기 만료 CEO의 3분의 2를 갈아치웠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을 이끄는 김상태 대표는 1년의 임기가 남아 있어 연말 계열사 대표 교체 리스트에는 오르지 않는다.그럼에도 업계가 김상태 대표의 거취를 주목하는 건 1300억원대 ETF LP 손실 사태 때문이다. 이 사고로 김 대표가 도중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이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난 계열사에 인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공표한 것을 근거로 한다. 그동안 진 회장은 빈틈없는 내부통제 시스템 '스캔들 제로(Zero)'를 강조해 온 바 있다.금융당국이 해당 사고를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금융감독원의 검사는 한달 째 진행 중이다. 당국은 내부통제 부실로 촉발된 사고로 보고 있어,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CEO가 내부통제 책임의 정점에 있다는 측면에서 김상태 대표에 대한 제재도 언급되고 있다. 앞서 당국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미흡한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CEO들에게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금융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의 경우에는 소비자 피해가 컸지만, 이번 ETF LP 손실 사고는 다른 면이 있어 금융당국이 어떻게 판단할지 봐야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이사 발표는 이사회의 일정에 따른 것이라 정해진 건 없다. 작년에는 12월 20일에 각 계열사 대표이사가 발표됐다"며 "조직 쇄신 분위기 등 인사 방향성 관련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1.14 07:00
금융·보험·재테크

토스 "미국 상장 우선 추진"

토스가 국내 기업공개(IPO)는 잠시 미뤄두고, 미국 증시 상장부터 추진한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국내 IPO를 위해 협의 중이던 상장 주관사에 미국 상장을 먼저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토스는 몸값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IPO 시장보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시장의 플랫폼 기업에 대한 인식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미국 시장은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크고 최근 미국 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토스 관계자는 "미국 상장을 우선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 "이외 다른 것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30 14:14
금융·보험·재테크

최우형 대표의 케이뱅크, '상장 축포' 터뜨릴까

코앞으로 다가온 케이뱅크의 상장이 흥행에 성공하며 축포를 터뜨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서 '최대어'로 불리며 몸값이 치솟은 케이뱅크의 숙제도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가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IPO 재수' 순항 중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실시한다. 수요예측은 공모주 청약에 앞서 기관투자자가 발행회사의 증권신고서 및 투자설명서를 참조해 대표주관사에 매입희망수량과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발행회사와 대표주관사의 협의로 확정된 공모가격을 결정한다.희망 공모가 범위는 9500~1만2000원,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3조9586억원에서 최대 5조3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1~22일에는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케이뱅크는 2022년 상장을 한차례 시도했지만 시장 악화로 인해 철회한 바 있다. 올해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85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과 상반기에만 고객이 194만명이 늘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케이뱅크가 이번 IPO를 통해 대출 잔액 여력이 약 9조5000억~13조7000억원 순증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케이뱅크가 향후 2~3년간 경쟁사 대비 높은 여신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케이뱅크가 IPO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자기자본비율(BIS)을 갖추게 되면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대출규모 확대와 신규 투자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했다. 시장 우려도 … 최우형의 과제는상장을 앞둔 케이뱅크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다.2023년말 기준 케이뱅크의 업비트 고객 예치금 비중은 예금수신의 20.7%에 달한다. 다른 거래소의 고객 예치금 비중이 각각 0.3%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또 7월부터 상승한 업비트 예치금 이용료율도 문제다. 케이뱅크가 지난 7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지급한 예치금 이자비용은 36억원이었지만 8월엔 73억원으로 한 달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업계 관계자는 "변동이 큰 가상자산 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예치금이 흔들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케이뱅크의 기업 가치가 과도하다는 우려도 잠재워야 한다.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를 정할 때 카카오뱅크와 일본 SBI스미신넷뱅크, 미국 나스닥의 뱅코프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정해진 케이뱅크의 주가 순자산 비율(PBR)은 2.56배로 카카오뱅크 1.62배, SBI스미신넷뱅크 2.96배, 뱅코프는 3.11배의 평균치다. KB금융지주(0.54배)나 신한지주(0.51배)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케이뱅크는 이를 상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1조9556억원)에 적용한 뒤 공모자금 유입액을 더해 적정 시가총액을 산정했다.한 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가)금리 플레이를 잘해왔다는 평가가 있지만 은행 고유 비즈니스로는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는 힘들다"며 "지점 없는 인터넷은행이라면 방문자 유입을 늘려야하는데 케이뱅크는 현재 내로라할 모델이 없다"고 말했다. 낮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도 최 대표의 과제다. '테크리딩뱅크'를 인정할만한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는 얘기다. 케이뱅크의 상반기 MAU는 약 400만명 수준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2400만명, 토스뱅크는 1900만명의 MAU를 기록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에 투자 기능도 넣고 고객 유입을 늘리는 서비스를 출시하고는 있지만 보여준 성과는 없다"고 꼬집었다. 전배승 LS증권 애널리스트는 “400만명 수준의 MAU를 감안했을 때 기업가치는 2조원대에 그친다”고 평가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0.08 14:49
산업

하림그룹, HMM '10조 활용 우려'에 입장문 "다른 용도로 쓰지 않겠다"

하림그룹이 HMM 유보금(10조원) 활용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밝혔다.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은 26일 HMM의 유보금은 HMM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최우선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림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HMM이 보유한 현금자산은 현재 진행형인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게 그룹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MSC, 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해운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서 배당을 통해 하림그룹이 10조원에 달하는 HMM의 유보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하림그룹은 HMM 인수 시에도 유보금을 다른 용도로 쓰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하림그룹은 "불황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HMM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배당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과거 팬오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수합병 이후 5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하림그룹은 팬오션과 HMM의 합병 등에 대한 추측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하림은 "팬오션과 HMM의 합병, 또는 사업구조의 인위적인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본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일부에서 섣부른 추측을 하고 있으나 하림그룹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하림그룹은 계열사 간의 독립 경영과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경영원칙을 가지고 있으며 앞서 인수합병을 통해 하림그룹의 계열사가 된 많은 회사가 이전 회사명, 브랜드, 제품 등을 유지하고 있다"며 "본계약이 성사되고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면 팬오션과 HMM도 동일한 경영원칙 아래 각 사의 전통과 기업문화가 잘 존중되고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영구채 전환 유예를 통해 추가 배당을 받을 의도는 전혀 없다"며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예비입찰 단계에서부터 오버행(Overhang) 이슈 해소를 통한 이해관계자 보호를 위해 일정 기간 영구채 전환 유예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마크업)했으며 이는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선 하림그룹이 6조4000억원의 HMM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팬오션 유상증자, 인수금융, 자산유동화, 영구채 발행 등 외에도 양재동 부지를 활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림은 양재동 물류단지와 HMM 인수는 별개의 사업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26 16:01
산업

'시끌시끌' 지주사, 요란한 주가 변동 '살아있네'

자회사에 비해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주사들이 올해 스포라이트를 받고 있다. 경영권 분쟁, 행동주의 펀드 개입 등의 이슈로 인해 주가 변동의 폭이 예전과는 다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주사 삼성물산, LG,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 LS, 한국앤컴퍼니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대 주주(18.26%)로 있으면서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은 최근 외국 행동주의 펀드가 움직이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지분 0.62%를 보유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 6일 경영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 삼성물산의 주가와 내재가치 간에 약 33조원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자사주 매입, 이사회 다각화, 지주사 체제 재편 등을 요구한 것이다. 행동주의 펀드 개입에 주가 재평가 기대감이 불었고, 삼성물산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14일 13만원 고지까지 돌파했다. LG도 경영권 이슈와 행동주의 펀드 개입으로 올해 주가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3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세 모녀가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전해지자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주가가 반응했다. 이어 4월에는 영국계 투자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가 LG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하자 적극적인 주주 활동 기대감에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뚫었다. 4월 12일 기준으로 9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가 단연 관심사다. 한국앤컴퍼니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과 차녀 조희원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난 5일부터 공개매수를 개시했다. 이에 조현범 현 회장과의 지분 경쟁 싸움이 불붙고 있다. 결국 지난 7일 2만37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올해 한때 주가가 1만3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2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2021년 연중 최고치인 2만3400원도 경신했다. 여기에 조양래 명예회장이 사재를 동원해서라도 사모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겠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장기전 형국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차전지 열풍을 타고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 LS 역시 뜨거운 랠리를 펼쳤다. 에코프로는 올해 초 10만56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7월 153만9000원까지 오르며 ‘황제주’로 등극했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연초 26만5500원에서 76만4000원(7월 26일 기준)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LS도 비슷한 시기에 15만1300원까지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은 물론이고 지주사의 신사업이나 인수합병 소식에 투자자들이 크게 반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공정거래법이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정되면서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당분간 지주사의 자체 사업과 비상장 자회사 가치가 지주사 종목 주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15 06:57
경제일반

KT&G, 사회혁신 전문가 포럼 ‘제6회 상상서밋' 개최

KT&G가 소셜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포럼인 '제6회 상상서밋'을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rh 11일 밝혔다.이번 ‘상상서밋’에는 벤처 투자업계 등 각계 전문가와 청년 창업가들이 연사로 나섰으며, 사회혁신 창업가를 꿈꾸는 청년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이번 포럼은 앞으로 펼쳐질 사회혁신의 미래 모습과 시대정신에 관한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에 맞춰 ‘소셜벤처 생태계 10년 후 미래’, ‘AI 기술로 바라보는 사회혁신의 미래’ 등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이 진행됐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청년창업 지원공간인 KT&G 상상플래닛 입주사들을 대상으로 ESG 활동 우수 기업을 심사해 선발하는 ‘플래닛어워즈’도 열렸다.KT&G는 2018년부터 ‘상상서밋’을 매년 개최해 사회혁신 관점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왔다. 첫해 사회혁신 생태계 지원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이후 지역 기반의 사회혁신, 다양한 혁신의 연결 등을 주제로 소통의 장을 이어왔다.이밖에도 KT&G는 2017년부터 사회혁신 창업가 발굴을 위한 ‘상상스타트업캠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등 청년 창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노력을 인정받아 2019년 고용노동부 ‘사회적 기업 육성 유공’ 장관상, 2021년 기획재정부 ‘사회적경제 유공’ 대통령 표창, 2022년 고용노동부 ‘일자리창출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KT&G 관계자는 “이번 상상서밋은 청년 창업가들이 모여 사회혁신의 미래상에 대해 고민하고 시대정신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KT&G는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셜벤처 생태계 활성화와 청년 창업가 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11 14:30
부동산일반

국토부 철퇴 맞은 GS건설, HDC현산처럼 빠져나갈까?

국토교통부가 검단 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GS건설에 최대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건설 및 투자업계는 GS건설이 수조원 대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GS건설 측은 추후 청문회 등에서 적극적인 소명을 하는 등 영업정지 기간 등 징계를 축소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설 전망이다. 가장 강력한 철퇴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GS건설에 대해 장관 직권으로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을 내리고, 불성실한 안전 점검 수행 등의 이유로 서울시에 2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건설산업기본법(건산법)에 따르면 국토부 장관은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한 경우 영업정지 1년의 처분을 내릴 수 있는데 사망사고가 아닌 경우 최대 8개월의 처분을 내릴 수 있다.8개월 영업정지 처분은 인명피해 과실에 준하는 처분이다. 서울시는 2021년 6월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에서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에 이듬해 3월 부실시공 혐의로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시 철거 현장에서는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총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국토부가 GS건설에 사실상 최고 수준의 징계 처분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증권가는 최장 10개월 영업이 금지될 경우 7조~10조원의 수주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국토부 처분으로 인한 8개월 영업정지가 확정되면 최대 6조~7조원의 신규 수주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향후 2년간 연간 1조~2조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신동현 연구원은 "GS건설의 월평균 신규 수주 금액으로 추산할 시 영업정지 효력 개시 이후 10개월간 9조~10조원의 신규 수주 공백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이'라는 고급 아파트를 보유한 GS건설의 이미지도 추락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향후 수주전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송으로 영업정지 막을까 주식시장은 국토부의 징계를 오히려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GS건설 주가는 인천 검단 부실시공이 드러난 지난달 10일 1만337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GS건설에 대한 영업정지 추진 소식이 전해진 뒤 첫 거래일인 28일에는 주가가 전날 대비 3.43% 상승 마감했다. 박세라 연구원은 "GS건설의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은 엄중하지만 추후 소명 과정에서 적법한 처분 여부를 가려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이벤트 소멸에 더 방점을 둬야 한다"고 했다. 장문준 연구원은 "일부 불확실성 해소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업계는 GS건설이 소송이나 소명 절차를 통해 영업정치 처분을 막거나 최대한 늦출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영업정지 처분을 과징금으로 대체한 사례도 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실시공 혐의로 8개월, 하수급인(하도급을 받은 업자) 관리 의무 위반 혐의로 8개월 등 총 1년 6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 붕괴에 따른 영업정지 처분은 건산법 시행령상 하수급인 관리 의무 위반 혐의가 적용돼 과징금으로 대체할 수 있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법원에 부실시공 혐의로 인한 영업정지 처분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재판 기간 동안 영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의 영업정지는 피하며 급한 불을 껐다는 평가다. 현재 지난해 1월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한 처분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GS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과 달리 하수급인 관리 의무 위반행위가 아니라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부실하게 시공해 시설물의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손괴를 발생시키거나 일반 공중에 인명피해를 끼친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과태료가 아닌 영업정지 처분만 가능하다.다만 행정처분은 심의위원회 심의와 청문 절차를 거쳐 최소 3개월이 지나 확정된다. GS건설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할 여지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처럼 시간 끌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추후 법정 소송과 청문 절차를 통해 징계를 축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GS건설 측은 "사고의 원인이나 그에 따른 행정 제재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검토해 봐야 할 내용도 많아 면밀히 검토한 후, 청문절차에서 잘 소명하겠다"고 밝혔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건산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중대 부실시공 사고에 대해 국토부의 직권 처분이 가능하게 됐다"며 "GS건설은 건산법 개정 뒤 사실상 첫 적용 사례로 HDC현대산업개발 보다 힘든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8.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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