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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환승연애4’ 폼 올랐다… 추리→X서사 쫀쫀하네 [IS포커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4’가 도파민을 채우며 ‘폼’이 올랐다. 연애 예능 IP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환승연애’가 비슷한 포맷을 유지시키면서도 여러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며 긴장감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환승연애’ 시리즈는 한때 연인이었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지난 연애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을 담은 독특한 콘셉트로 시청자의 호응을 얻어왔다. 시즌1 초반만 해도 자극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제는 대표적인 연애 예능 포맷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1일 첫 공개된 ‘환승연애4’는 5주 연속 주간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TV-OTT 통합 화제성 1위(11월 4일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시즌3보다 한층 새로워진 ‘환승연애4’를 선보인 제작진은 “출연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타이밍에 새로운 장치를 넣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기존의 ‘랜덤 데이트’를 대신해 ‘지목 데이트’, ‘키워드 데이트’, ‘이별 택배’, ‘단체 토킹룸’ 등 새로운 장치들이 대거 도입됐다. 익숙한 포맷 속에서도 신선한 긴장감을 더하려는 시도다.특히 ‘단체 토킹룸’은 남성 출연자들이 변조된 목소리로 여성 출연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장치다. 여러 남성이 동시에 상대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원규가 전 여자친구 지현의 토킹룸에 들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지현이 “X가 나를 별로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하자 전화를 끊는 모습은 ‘환승연애4’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제작진은 “‘환승연애’가 시즌 4까지 오면서 대중뿐 아니라 출연진들까지 프로그램의 흐름을 알고 있다고 느꼈다”며 “때문에 이번 시즌에선 출연자들이 흐름을 미리 읽기보다는 지금 상황에 온전히 집중하고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더 진솔한 반응과 솔직한 관계 변화가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환승연애4’ 초반부에서 시청자들이 X의 정체를 쉽게 예측하지 못하도록 편집과 장치를 정교하게 설계했다. 실제로 중간에 투입된 이재형과 X의 서사가 공개되지 않은 최윤녕이 서로 전 연인이었는지를 두고, 9회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는 의도적으로 혼선을 유발해 긴장감을 유지하려는 제작진의 편집 전략이 작용한 결과다. 중반부에 들어서는 결혼을 준비했던 커플, 7년 이상 교제한 커플 등 진정성 있는 X 서사가 공개되며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제작진은 ‘환승연애4’의 후반부 관전포인트에 대해 “처음의 어색함이 사라지고, 감정 표현이 훨씬 솔직하고 과감해지는 국면으로 들어섰다”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관계와 예측 불가한 감정선이 이어질 예정이다. 시청자분들이 또 한 번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1.11 06:05
프로축구

“여름에 몇몇 클럽이 연락했지만…”포옛이 밝힌 속내와 우승 후 뒷이야기 [IS 전주]

전북 현대의 K리그1 우승을 이끈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이적설에 대해 “현재까진 오퍼가 없다”고 밝혔다.거스 포옛 감독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지금 유럽 구단에서 들어온 오퍼는 없다. 여름에 몇몇 클럽이 연락했지만, 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우승에 가까웠고, (당시에는) 거절했다”며 “아직 전북과 계약이 남아있다. 내일 구단과 중요한 미팅이 있다. 프리시즌은 준비됐지만, 내일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코리아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지휘봉을 쥔 포옛 감독은 팀을 확 바꿔놨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렀던 전북은 올해 4년 만의 우승을 일궜고, K리그1 역사상 처음으로 10번째 정상 고지를 밟은 팀이 됐다.유럽에서 잔뼈 굵은 포옛 감독에게도 뜻깊은 성과였다. 그는 “K리그 우승의 의미가 정말 크다. 감독으로 처음 우승한 게 브라이턴이 3부 때 들어 올렸던 것이다. 칠레에서도 슈퍼컵 우승을 했고, K리그 오기 전에 감독으로서 가장 크게 이뤄낸 게 강등권에 있었던 선덜랜드를 잔류시킨 것으로 생각한다”며 “감독으로서 1부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건 감독으로서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안 좋은 시즌을 겪어서 더 그렇다. 프리시즌에 올 시즌 우승 가능하냐고 물었으면 취했냐고 물었을 것이다. 기적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서 좋았다”고 했다.포옛 감독은 기자회견에 동석한 ‘주장’ 박진섭을 극찬했다. 박진섭을 2025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올리겠다고 공언했다.포옛 감독은 “내가 선수를 평가할 때 꾸준한 모습, 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박진섭이 올 시즌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헌신, 이기려는 열망, 리더십을 다 갖춘 선수다. 박진섭 같은 리더는 세계 어느 팀을 봐도 찾기 어렵다. 이런 리더가 축구팀에 많이 필요하다. 박진섭이 우리 팀에 있어서 감사한 일”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 다음은 거스 포옛 감독과 일문일답.-지인, 가족들과 우승 뒤풀이 시간이 있었는지.뒤풀이는 나중에 하겠지만, 리그에서 한 시즌만 할 수 있는 게 우승이다. 선수들에게 꼭 축하 자리를 가지자고 했다.-리그에서의 출발이 늦었고, ACL2에서 탈락한 순간을 어떻게 이겨냈는가.새로운 팀을 맡은 만큼, 새로운 팀에 부임할 때마다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짧으면 두 달, 길면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첫 원정 가기 전에 어려운 결정을 했다. 박진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홍정호를 센터백으로 기용한 선택이 팀 전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 됐다. 이후 무패 기록도 오래 가져가고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박진섭을 MVP 후보로 제출할 것인가. 주장을 어떤 팀이든 임명하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방식은 내가 아니고 구단이 임명하는 것이다. 나는 주장을 고를 때 팀을 잘 이끌고 그라운드에서 내 전술을 대표해서 진두지휘할 수 있고,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의견도 많이 교환하고 선수들이 배울 만한 선수를 선임하려고 한다. 박진섭이 그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서 임명했다. 내 선택이 절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박진섭이 MVP 후보가 되는 것인가.아까 말씀드린 부분에 대해서 확답이라고 봐도 된다. 기사에 적으셔도 될 것 같다.내가 선수를 평가할 때 꾸준한 모습, 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박진섭이 올 시즌 보여줬다. 헌신, 이기려는 열망, 리더십을 다 갖춘 선수다. 박진섭 같은 리더는 어느 팀을 봐도 찾기 어렵다. 이런 리더가 축구팀에 많이 필요하다. 박진섭이 우리 팀에 있어서 감사한 일이다.-팀 내 다른 선수가 MVP 욕심이 있을 수 있는데.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간 것이 중요한데, 전진우가 3~4개월 정도는 K리그 최고의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비 조직을 잡으려고 했는데,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면서 김영빈이 필요한 부분을 잘 채워줬다.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데, 이승우가 분위기 메이커로 큰 역할을 해줬다. 선수로서도 경기에 나설 때 팀을 잘 도와줬다. 일일이 언급할 수 없지만, 무패 기간 똑같은 선발 명단으로 나서면서 몇몇이 뛸 수 있는 자격이 있음에도 벤치에서 시작한 선수들이 많았다. 교체 투입돼서도 놀라운 모습을 보였고 훈련에서도 경기에 나서는 멤버들에게 도움을 줬다. 훈련 수준을 높게 해줬다. 이 선수들도 정말 팀에 좋은 역할을 해줬다.-인생에 있어서 이번 우승은 어떤 의미이며 우승의 순간에 누가 먼저 떠올랐는지.K리그 우승의 의미가 정말 크다. 감독으로 처음 우승한 게 브라이턴이 3부 때 들어 올렸던 것이다. 칠레에서도 슈퍼컵 우승을 했고, K리그 오기 전에 감독으로서 가장 크게 이뤄낸 게 강등권에 있었던 선덜랜드를 잔류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1부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건 감독으로서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안 좋은 시즌을 겪어서 더 그렇다. 프리시즌에 올 시즌 우승 가능하냐고 물었으면 취했냐고 물었을 것이다. 기적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둬서 좋았다.선수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전북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에 마지막 석 달에 있었던 경기를 많이 봤다.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볼 수 있었다. 팬, 관계자도 힘들었겠지만 선수들이 압박감으로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실망감도 들었을 것이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다르게 우승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선수들이 시즌 통틀어 보내준 헌신에 고마워서 선수들이 가장 생각이 많이 났다.-1년 동안 경험해 본 K리그는 어떤 리그인가. 아시아 무대를 선도하려면 어떤 점이 발전해야 할 것 같은가.직접적으로 다른 리그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외국인 제도, 샐러리캡이 각각 달라서 비교가 어렵다. 1년 동안 겪어보니 대응하기 어려운 경기가 많다. 상대가 계속 스쿼드를 많이 바꾼다. 어떤 팀을 상대하면 지난 몇 경기 어떻게 나왔는지 이런 상황이 생길 것이다 예측하고 훈련하는데, 막상 훈련하고 경기에 들어가면 5~6명이 바뀌어 있다. 대응하기 어려웠던 적이 있다.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부분도 있었다. 선수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상대가 이렇게 나올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다 알고 있지만, 상대 변화가 많아서 가끔 감독으로서 좌절하는 경우가 있었다.전북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사우디가 많이 투자하면서 완전히 다른 레벨인듯한 스쿼드가 보인다. 각 리그가 얼마나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있었던 알 힐랄과 광주의 경기를 보면 이건 좀 불공평한 경기가 되겠구나 하는 경기도 있었다. 축구협회, 연맹 등 재정적으로 K리그가 아시아 리더로서의 자리를 찾을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고 국제 대회에 나갈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지금 아쉬운 것은 챔피언스리그가 추춘제로 바뀌면서 우리가 내년 가을쯤 돼야 나설 수 있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런 것도 손봐야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이적시장이 돌아가는 걸 보면, 나는 선수의 퀄리티가 가격으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팀의 중요한 선수지만 다른 리그로 가면 제값을 못 받고 이적하는 반면, 유럽 선수들은 이름 없는 선수라도 한국에 오면 팔았던 선수보다 가격이 2~3배가 되는 경우가 있다. 최고의 선수가 이탈했을 때, 그를 대체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커리어 9번째 팀인데, 전북에서 1부 첫 우승을 거뒀다. 무엇이 달랐나.선수들과의 유대감, 이해관계가 중요했다. 전북에 부임하기 전 지난해 경기를 많이 보고 분석했는데, 여러 가지를 개선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축구는 개선하기 쉽다고 봤지만, 지난해 안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정신적인 부분을 바꾸기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대전 원정에서 스쿼드를 바꾼 것이 계기가 되면서 결과로 잘 나타난 뒤로는 경기력이 좋든 나쁘든 이기는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맡은 팀 중에서 전북이 가장 좋은 부분이 있다면.우리가 26경기 무패 기록을 쌓은 걸 언급하고 싶다. 정말 놀라운 기록이다. 앞으로의 커리어에서도 이 기록을 깨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큰 성취라고 생각한다. 그리스에서 9경기 무패, 보르도에서는 5~6경기였던 것 같다. 전북에서는 다른 클럽보다 나은 성취를 이룬 것이 좋다. 팀이 성적을 내려면 기록이 나오지 않더라도 기세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이턴에서도 초반 8경기 무패 기록이 있었고, 선덜랜드에서도 마지막 13경기 남겨두고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기세를 타면서 잔류했다. 그런데 26경기 무패는 앞으로도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이승우에게 올 시즌 어떤 역할을 기대했는지.이승우가 시즌 초반에 주전으로 나선 경기가 있었고 챔피언스리그 떨어지기 전까진 그랬다. 이승우가 뛴 포메이션이 내가 좋아하는 시스템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탈락 후 형태를 바꿨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승우가 벤치로 가면서 시간이 줄었다. 이승우와는 스페인어로 직접 소통이 가능해서 좋은 대화를 나눴다. 이승우와 직접 소통하면서 아무런 오해 없이 솔직한 소통이 가능했다.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대화했지만, 이승우와는 분명한 소통이 이뤄졌다. 내가 이승우에게 ‘벤치에서 시작하지만 나는 항상 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우도 상황을 이해했다.-코리아컵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지난 2~3주는 준비를 천천히 하기 시작했고, 남은 3주는 강도를 올리면서 최대한 잘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고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유럽 구단의 오퍼가 있는지, 내년에도 전북과 동행하는 지도 궁금하다.지금 유럽 구단에서 들어온 오퍼는 없다. 여름에 몇몇 클럽이 연락했지만, 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우승에 가까웠고, 거절했다. 아직 전북과 계약이 남아있다. 내일 구단과 중요한 미팅이 있다. 프리시즌은 준비됐지만, 내일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 지금으로서는 코리아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 내일 미팅은 예를 들면 다른 구단이 박진섭에게 큰 제안을 해서 선수를 보내줘야 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그 선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구단이) 불리한 상황이 되더라도 보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구단이 먼저 해고할 때는 감독이 얼마나 충실했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데, 코치가 다른 구단과 계약해서 팀을 떠나면 구단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감독이 해고되든 사임하든 똑같은 반응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지금 여러 루머가 나오지만,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11월 5일 현재까지는 아무 제안도 받은 게 없다. 남는다고 보시면 된다. 내일 일은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전주=김희웅 기자 2025.11.05 14:53
프로야구

정준재 피볼넷으로 시작된 한화와 김서현 악몽....4차전 참사, 경보음은 울렸다 [KS 포커스]

"맞고 나서 (결과로) 하는 얘기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 4-7 역전패를 당한 뒤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의 투입과 교체 시점에 대해 묻는 말에 했던 답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야구가 참 어렵다"라고 했다.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3주 가까이 정식 경기를 하지 못했던 타선은 뜨겁게 터졌지만, 믿었던 '원투 펀치' 코디 폰세(1차전 6이닝 6실점)와 라이언 와이스(2차전 4이닝 5실점)은 예상보다 크게 고전했다. KS 4차전이 끝난 뒤에도 다시 한번 "야구가 참 어렵다"라고 했다. 깔끔한 경기력으로 8회 말까지 4-1 리드를 잡았지만, 9회 초 무려 6점을 내주며 무너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날(29일) 3차전에선 1-3으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텍사스 안타 2개와 빗맞은 안타 1개로 빅이닝(6점)을 만들고 7-3으로 이겼던 한화다. 감독이 한 경기를 치르며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결과론'으로 평가가 이뤄지는 것도 필연이다. 물론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원인이나 경과, 배경이 깎아내려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이 2004년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올해까지 1000승 넘게 거두며 일궈낸 성과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한화가 KS 4차전에서 역전패 당한 과정을 되짚어보자. 김서현 기용과 교체 타이밍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김서현은 한화가 3-0으로 앞서던 8회 초 2사 1루에서 김범수가 김현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후속 문보경에게도 연달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오스틴 딘을 초구 151㎞/h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내야 뜬공 처리하며 첫 임무를 잘 마쳤다. 불과 전날(29일) 3차전 전까지 김서현의 10월은 매우 추웠다. 시작은 지난 1일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16차전. 김서현은 5-2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2사 뒤 류효승에게 안타, 대타 현원회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흔들렸다. 이어 상대한 '교타자' 정준재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스트라이크존(S존) 안에 근접한 공은 2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 1구뿐이었다. 김서현은 후속 타자 이율예를 상대로 직구 2개를 던져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하지만 3구째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이율예가 친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경기 종료. 이 패전으로 한화는 정규시즌 1위 탈환이 무산됐다. 김서현의 심적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정규시즌 세이브 33개를 올리며 이 부문 2위에 오른 투수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이 경기 여파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김서현은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한화가 9-6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했지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았고 김태훈과 이성규에게 추가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3차전에서는 한화가 5-4, 1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말 등판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미 1차전에서 '불펜 조커'로 쓴 문동주가 6회부터 무실점을 이어가자, 그에게 9회를 맡겼다. KS를 바라본 김경문 감독은 이튿날(22일) PO 4차전, 한화가 4-1로 앞선 6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김서현을 투입했다. 9회는 아니지만, 위기를 막아야 하는 임무를 부여한 것. 그게 김서현을 살리는 방법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김서현은 첫 타자 르윈 디아즈를 2루 땅볼 처리한 이어진 위기에서 김영웅에게 동점 스리런포를 맞았다. 김경문 감독은 비록 홈런을 맞았지만, 이날 김서현의 직구가 나쁘지 않았다고 봤다. 또 남은 포스트시즌 경기뿐 아니라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김서현을 제자리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PO 3차전 투입 시점, 향후 활용 의지 모두 야구팬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김서현은 KS 1차전 한화가 2-8로 크게 지고 있었던 8회 말 2사에 등판해 오스틴을 삼진 처리하며 재기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한화가 먼저 2패를 당한 뒤 홈에서 치른 3차전에서 한화가 1-2로 지고 있었던 8회 초 2사 1·3루 오스틴 타석에서 등판했다.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타자와의 이어진 승부에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고, 김현수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한화 타선은 이어진 8회 말 타선이 6득점하며 7-3으로 역전했고, 김서현은 9회 초 안타와 사구를 내줬지만 문성주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모처럼 한화가 승리한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한화가 19년 만에 KS 승리를 한 경기에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다. 다시 KS 4차전.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투입하지 않을 순 없었다. 그는 현재 한화 불펜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갖춘 투수다. 3차전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9회 홈런을 맞고 트라우마가 살아났다. 이어진 천성호와의 승부에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박해민에게 또 볼넷을 허용하며 동점 주자까지 내줬다. 김경문 감독은 결국 박상원을 투입했지만, 그가 홍창기와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한화는 2점을 더 내주고 만회하지 못했다. 김서현의 투입뿐 아니라 교체 타이밍을 두고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감독 입장에서도 결정을 내린 명확한 배경이 있다. 다시 결과론이다. 김서현이 10월 무너진 가장 결정적인 승부는 이율예에게 홈런을 맞기 전, 정준재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다. 그리고 KS 4차전 9회 초 선두 타자 오지환과의 승부에서도 공 5개가 모두 날리며 볼넷을 내줬다. 흡사했다. 굳이, 4차전 역전패 트리거를 꼽자면, 오지환과의 승부 뒤 한화 벤치가 냉정한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게 아닐까.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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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풀린 다리, 혼신의 주루...평생 잊지 못할 11초 이영빈 "이런 역할도 영광 [KS 신스틸러]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향하면서 다리가 휘청였다. 그러나 혼신의 주루 끝에 천금 같은 득점을 올렸다. LG 트윈스 이영빈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11초였다. 이영빈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 팀이 5-4로 역전한 9회 초 2사 1루에서 김현수의 대주자로 투입됐다. 이영빈은 이날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전력 질주했다. 후속 타자 문보경이 한화 박상원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방면으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렸기 때문이다. 타구가 펜스를 맞고 나오는 사이 이영빈은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다. 타구가 워낙 빠른 데다, 펜스 플레이도 원활하게 이뤄졌다. 대부분 주자라면 3루에 멈춰야 했다. 이영빈은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리면서 다리가 휘청였다. 하지만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달렸다. 타이밍상 아웃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영빈은 재치 있게 상대 태그를 피해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LG는 6-4로 달아나며 확실하게 분위기를 갖고 왔다. 경기 후 만난 이영빈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겠다'고 생각하고 뛰었다"라며 "짧은 찰나에 미리 슬라이딩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일단 포수의 태그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시도했다"고 돌아봤다. 이영빈은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다. 주포지션은 유격수로, 오지환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군 전역 후인 지난해와 올해 성적은 기대에 못미쳣다.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208 3홈런 9타점으로 머물렀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반에 번트 같은 작전을 잘할 수 있는 선수를 고려해 30인 엔트리 마지막에 합류한 선수가 이영빈"이라고 말했다. 이영빈은 이날 대주자로 KS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우승 당시에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복무 중이었다. 그때 형들과 우승을 경험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라며 "주전으로 뛰진 못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 영광이고 큰 경험"이라고 감격해했다. 이영빈은 KS를 앞두고 밤낮으로 번트 연습에 매진했다. 염 감독이 밝힌 것처럼 맞춤형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는 "나보다 잘 치는 형들이 많다. 주루나 수비, 번트에 있어 내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아서 타격 시간을 줄이고 혼자서 번트 연습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번트에 엄청 자신 있진 않은데 후회하지 않으려고 아침에 타격 훈련 후에도 번트를, 야간 훈련 중에도 번트 연습을 했다. 아직 시리즈가 끝난 게 아니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5.10.31 12:23
프로야구

할 말 잃은 김경문 감독 "김서현 8회는 잘해...야구가 정말 어렵다" [KS4 패장]

올가을 치른 9경기 중 가장 가라앉았다.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할 말을 잃었다. 한화가 벼랑 끝에 몰렸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4-7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는 29일 3차전에서 2패 뒤 1승을 거뒀고, 4차전 8회까지도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승리가 날아갔다. 한화는 4-1, 3점 앞선 채 9회 초 수비를 맞이했다. 8회 2사 1·2루 위기에서 오스틴 딘을 뜬공 처리하며 1차 임무를 잘 해낸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그가 오지환에게 볼넷, 박동원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를 바로 교체하지 않았다. 김서현은 천성호를 땅볼 처리했지만 이어진 박해민과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며 동점 주자를 내줬다. 한화는 뒤늦게 박상원을 교체 투입했지만 그가 홍창기에 안타, 신민재에게 진루타를 허용하며 2·3루에 놓였고 김현수에게 역전 우전 안타를 맞았다. 4-5로 역전을 허용한 뒤에도 박상원은 마운드를 지켰고 문보경에게 추가 안타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이닝 3번째 투수로 나선 한승혁도 오스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한화는 9회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제 1패만 더하면 우승 트로피를 LG에 내준다. 경기 뒤 김경문 감독은 "야구가 정말 어렵다"라고 했다. - 아쉬운 패전이다. 총평은."오늘은 정말 너무 경기를 잘해서 무조건 이겨야 했다. 하지만 역전패를 당했다. 많이 아쉽다."- 가장 아쉬운 장면을 꼽는다면."아무래도 경기 마무리가 그렇다. 어제(3차전)는 LG, 오늘은 우리가 그랬다. 야구가 정말 어렵다."- 7회까지 106구를 기록한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8회도 나섰다. "선수가 115개까지는 던지겠다고 했다."- 김서현 투입과 교체 타이밍을 두고 볼멘소리가 나온다."맞은 뒤에 어떤 얘기를 하겠나. 김서현이 8회는 잘 막았다."- 5차전 불펜 운영은."벼랑 끝에 몰려 있다.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다 준비한다."- 5차전 선발 투수는."문동주다."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0 22:35
프로야구

대전 승률 0.167로 낮다고? 2연승 염경엽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는 다르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둔 LG 트윈스가 승률이 낮은 적지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LG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앞서 2연승을 거둔 1~2차전과 선발 라인업이 동일하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 경기는 손주영이 상대 선발 폰세와 대등하게 던질 수 있는지다"라며 "손주영이 2년 동안 한화전에 잘 던져서 기대하고 있다. 또 충분히 휴식했다"고 말했다. 반면 폰세 공략법에 대해선 "직구 구사율이 60% 이상이다. 하이볼을 잘 참고 스트라이크존을 잘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G는 1~2차전 승리로 우승 확률 90.5%(21회 중 19회)를 거머쥐었다. 다만 3차전이 열리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올 시즌 1승 1무 5패(승률 0.167)로 부진했다. 한화 홈팬의 열성적인 응원도 신경 써야 한다. 포스트시즌에서 주황색 물결의 위압감은 더 커졌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는 많이 다를 것이다. 집중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우리 타자와 투수의 집중력이 좋은 상태여서 (대전에서 열세를 극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화는 홈팬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나선다. 한화의 홈 승률이 높은 이유라고 생각한다"라며 "(3~5차전이) 한화에는 플러스 요소"라고 전망했다. 1~2차전에 모두 등판한 송승기는 3차전에서 1이닝 정도 투구가 가능하다. 또 아직 안타가 없는 오스틴 딘에 대해선 "오히려 기대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돌입 전에 타격감이 가장 좋았다"라며 "1차전 첫 타석에서 너무 잘하려고 덤볐다.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타이밍이 늦더라. 오늘부터 욕심을 버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옆구리 담 증세를 안고 있는 요니 치리노스는 4차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의 내일 등판이 정상적으로 가능할 거 같다. 보다 안전하게 투입하려고 4차전에 내보낸 것"이라며 "2차전에 졌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는데 치리노스의 변수가 좋은 기회로 바뀌었다. 우리에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대전=이형석 기자 2025.10.2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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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운이 다 있나' 주자가 미끄러졌는데 수비가 못 봤다, LG 홍창기 추가 득점 [KS1]

LG 트윈스가 다소 행운이 따른 추가 득점을 올렸다.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가 미끄러졌는데, 수비가 이를 보지 못했다. LG가 1점을 더 넉넉하게 달아났다. LG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1차전에서 6회 4점을 추가해 8-2 리드 중이다. 7번째 득점에서 다소 행운이 따랐다. 2사 1, 2루에서 친 김현수의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졌다. 2루 주자 홍창기는 3루를 돌아 홈을 향해 달렸고, 한화 좌익수 최인호가 공을 던졌지만 타이밍 상 아웃이었다. 하지만 이 때 홍창기가 미끄러졌다. 이날 오전부터 내린 부슬비에 그라운드가 젖었고, 홍창기가 달리다 미끄러진 것이다. 그런데 이 때 공을 잡은 3루수 노시환이 이를 보지 못했다. 끝까지 달려야 했던 홍창기는 수비 상황도 보지 않고 다시 홈까지 내달렸다. 뒤늦게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한참 늦었다. 한화로선 이닝을 마칠 수 있던 상황에서 추가 실점만 했다. 2-7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한화는 문보경에게 추가 적시타를 맞으며 2-8까지 끌려갔다. 한화는 박상원을 내리고 황준서를 투입해 불펜 한 명을 더 소모했다. 이 실점이 승부에 큰 영향을 주는 점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4점 차와 6점 차는 엄연히 다르다. 이제 1차전을 치른 시점에서 불펜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상황에서 한화는 아쉬운 플레이로 실점과 불펜을 소모해야 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10.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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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뒤흔든 독수리 날갯짓...한화, 삼성 꺾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PO5]

대전이 들끓었다. 한화 이글스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진출했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11-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5회까지 1점만 내주며 4차전까지 뜨거웠던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타선은 5회까지 7점을 지원했다. 김경문 감독은 '2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두 번째 투수로 붙여 리드를 지켜냈다. 정규시즌 2위 한화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업셋을 허락하지 않고 KS로 향했다. 한화 선발 폰세는 1회 초 위기를 잘 넘겼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후속 김영웅에게는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지만 2사 뒤 상대한 김태훈을 체인지업만 3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한화 타선은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1점 밖에 내지 못했던 최원태를 1회 말 첫 공격부터 잘 공략했다. 선두 타자 손아섭이 우전 안타, 후속 루이스 리베라토가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3번 문현빈은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4번 타자 노시환이 깔끔한 좌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취점을 올린 한화는 5번 채은성이 왼쪽 외야로 타구를 보내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올렸다. 스코어 2-0. 하지만 한화는 바로 추격을 허용했다. 폰세는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오른쪽 뜬공을 유도했지만, 한화 우익수 김태연이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가 머리와 팔 사이로 공을 빠뜨렸다. 그대로 2루타. 폰세는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타자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리터치한 주자의 3루 진루를 막지 못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9번 류지혁을 삼진 처리했지만, 1번 김지찬과의 승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4구째 포수 포일이 나오며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포수의 공을 잡은 폰세가 태그를 시도했지만, 주자 이재현의 손이 조금 더 빨랐다. 폰세는 이어진 김성윤과의 승부에서 주자 김지찬을 잡기 위해 거듭 견제를 시도했고, 결국 타이밍을 빼앗아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외야수와 포수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다시 공격력으로 폰세를 지원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현빈이 최원태를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쳤고, 후속 노시환은 중전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침묵하던 채은성이 오른쪽 담장을 바로 맞히는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으로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우익수 김성윤의 송구를 2루수 류지혁이 잡지 못해 채은성이 3루까지 밟았다. 후속 하주석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김태연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던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한화가 다시 1점을 추가했다. 폰세는 5회 초까지 추가 실점 없이 포투를 이어갔다. 한화 타선은 5회 말 다시 2점을 추가했다. 문현빈과 노시환이 연속 2루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고, 1회와 3회 각각 1타점씩 올린 채은성이 투수 양창섭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 7-1. 5차전을 앞두고 2선발 와이스 투입을 예고한 김경문 감독은 6회 초 수비 시작과 자신의 말을 실천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와이스는 깔끔하게 6회 초 1이닝을 막아냈다. 타선은 이어진 공격에서 심우준이 3루수 실책으로 진루하고, 손아섭과 리베라토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에서 문현빈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득점을 만들며 승리르 굳혔다. 와이스는 7회 초 1사 1·2루에서 구자욱과 디아즈를 각각 포수 땅볼과 뜬공으로 잡아내며 첫 고비도 잘 넘겼다. 한화 타선은 8회 축포를 쐈다. 문현빈이 1사 1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쳤고, 노시환은 중전 2루타를 때려내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채은성은 이 경기 3안타를 5타점째 적시타로 장식했다. 한화는 9회 초, 와이스가 그대로 마운드에 올랐고 실점 없이 삼성 공격을 막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외국인 투수 2명으로 5차전을 끝냈다. 한화가 잠실로 향한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4 21:44
프로야구

9회 초 1점 차, 김영웅·이재현이 걸린다면? 김서현 '임무 고정' 결말 나온다 [PO5]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은 플레이오프(PO·5차전)에 돌입한 뒤 마운드 운영에 말을 아꼈다. 결국 두 경기(1·3차전)에서 실현한 선발 투수 문동주의 계투진 활용도 1차전을 앞둔 시점에서는 "상황이 되면"이라고 했다. 사실 새삼스러운 반응은 아니다. 굳이 전략을 노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김경문 감독의 가을은 원래 그랬다. 그런 김 감독이 4차전이 끝난 뒤 예상하지 못한 공언을 했다. 김서현(21)을 5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쓸 것이라는 얘기. 김 감독은 "문동주로 2경기(1·3차전) 이겼지만, 야구를 한 선수(문동주)로만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33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부문 2위였다. 150㎞/h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하지만 10월 들어 중요한 경기에서 연달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한화가 정규시즌 1위 탈환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었던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도 김서현에겐 악몽 같았다. 한화가 9-6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했지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고, 김태훈과 이성규에게 추가 안타를 허용하며 1점 더 내줬다.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김범수로 교체됐다. 김서현의 심적 부담감은 한화가 5-4로 승리한 3차전에서 더 커졌을 것 같다. 문동주가 6회 말부터 8회까지 실점 없이 5-4 리드를 지켜낸 상황. 정석대로라면 김서현이 나서야 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남은 9회 말 1이닝을 다시 문동주에게 맡겼다. 그가 좋은 구위가 강한 기운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통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마음의 짐이 무거워졌을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은 3차전 승리 뒤"김서현이 오늘 섭섭했을 것"이라고 선수의 심경을 헤아렸다. 그리고 "내일(4차전) 경기 내용에 따라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1차전 이후 김서현의 등판 시점을 결정하는 건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에게 큰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당장 한국시리즈 대비하고, 멀리는 다음 시즌을 위해서 선수가 자신감을 회복할 계기를 만들어줘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4차전 6회 말이었다. 4-0으로 앞선 채 맞이한 수비에서 황준서가 김지찬에게 3루타, 김성윤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왼쪽 텍사스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은 내준 뒤 이어진 1·2루 위기였다. 하지만 선수뿐 아니라 두 지도자에게도 가장 피하고 싶은 결과가 나왔다. 김서현이 첫 타자 르윈 디아즈는 땅볼로 잘 잡아냈지만, 후속 김영웅에게 우월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은 것. 1·2구에 이어 3구째도 던진 직구가 타자 노림수에 갈렸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바로 내리지 않았다. 동점 상황이라도 지켜내야 애써 그를 투입한 소기의 효과라도 얻을 것 같았다. 하지만 김서현은 후속 김헌곤을 삼진 처리한 뒤 이어진 이재현·강민호와의 승부에서 연속 볼넷을 내준 뒤 결국 또 이닝 중간에 강판됐다. 한화는 7회 한승혁이 김영웅에게 이 경기 두 번째 3점포를 맞고 4-7로 패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런 상황 속에서 김서현의 마무리 투수 활용을 예고했다. 그는 김서현에 대해 "자꾸 (홈런을) 맞다 보니까 위축돼 그렇지, 공 자체는 좋았다"라고 했다. 4차전에서 김서현을 올린 타이밍에 대해서 야구팬 의견이 분분하다. 결과론이다. 동점포를 맞았으니, 감독이 틀린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서현이 '가비지타임'에 투입돼 공을 던지는 것도 무의미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김서현을 5차전에 클로저로 기용하겠다고 못 박은 건 조금 다른 문제로 보인다. 4차전은 '어차피 살려서 써야 할 선수(김서현)'를 적당한 점수 차(3)와 상황(무사 1·2루)에 투입해 반등을 유도했다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실패로 돌아간 뒤 더 위축된 선수를 애써 단기전에서 가장 임무가 막중한 자리에 고정하겠다는 건 고집으로 비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제 공을 던지지 못하는 김서현보다 다른 불펜 투수들 컨디션이 더 안 좋다고 본 것 같다. 배경이 무엇이든, '승자 독식'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그토록 말을 아끼던 마운드 운영 방침을 굳이 공개한 건 의문이 생긴다. 만약 1점 앞선 9회 초, 김영웅과 이재현이 걸리는 타순을 걸린다면 김서현을 내는 게 적절한 선택일까. 24일 밤, '김서현 시리즈'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4 09:26
프로농구

"전반에 안 맞을 3점슛 3개 맞았다" 삼성전 '7연승'에도 냉정했다 [IS 승장]

"전반에 안 맞을 3점슛을 3개 맞았다. 그 점수가 10점이다."승리 뒤 양동근(44)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현대모비스는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원정 경기를 80-76으로 승리했다. 2024년 10월 31일부터 이어온 삼성전 연승 기록을 '7'로 늘린 현대모비스는 시즌 5할 승률(4승 4패)을 회복하며 원주 DB 프로미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양동근 감독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3점을 5개 정도 덜 맞아야 했지 않나 싶다"라고 운을 뗐다. 올 시즌 삼성은 리그 팀 3점슛 성공률 1위. 외곽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삼성은 현대모비스보다 7개 더 많은 30번의 3점슛을 시도, 성공률 40%를 마크했다. 강점을 극대화하는 모습이었는데 현대모비스의 효율(11/23, 성공률 47.8%)이 더 높았다. 양동근 감독은 수비 스위치 타이밍을 놓쳐서 3점슛을 허용하는 등 경기 내용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걸 곱씹었다. 양 감독은 "우리가 수비를 잘했다는 것보다 후반전에 퍼센티지를 찾아가는 거 같다. (3점슛이) 정말 잘 들어가는 흐름에 10점, 20점 벌리지 못하면 후반에 한 번 꺾일 때가 있다. (좋은) 흐름을 타지 못하면 결국 힘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턴오버(실책)로 전반에 3점슛 3개를 맞았다. 그 3개가 따라오는 점수가 아닌 벌어지는 점수였다면 후반에 추격하기 힘들었을 거"라고 평가했다.이날 현대모비스는 4쿼터 1옵션 외국인 선수 레이션 해먼즈(17점 11리바운드)가 아닌 2옵션 외국인 선수 에릭 로메로(4점 4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로메로는 후반 막판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트렸다. 양동근 감독은 "(해먼즈를 투입해야 하나) 살짝 고민했는데 흐름이 나쁘지 않아서 참았다"며 "로메로의 장점에 3점슛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빅맨을 활용하는 전략인) 픽앤롤과 픽앤팝을 하는 선수지만 파나마 대표에서는 외곽도 쐈다"며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개막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으나 시즌 초반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 양동근 감독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는데 값진 승리로 이를 증명했다. 적장인 김효범 삼성 감독은 "경기 운영에서 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자평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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