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006건
프로야구

'5선발 낙점' 롯데 나균안, 2연속 만루 위기 탈출...포크볼은 명불허전

롯데 자이언츠 '5선발' 나균안(27)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나균안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3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1·2회 모두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나균안은 1회 초, 선두 타자 박해민을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신민재에게 구사한 포심 패스트볼(직구)가 몰리며 중전 안타를 맞았고, 야수진 포구 실책으로 주자의 진루를 허용한 뒤 김현수에게 추가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박동원을 삼진 처리했고, 문정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놓인 상황에서 송찬의를 3루 땅볼 처리하며 간신히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나균안은 2회도 선두 타자 이영빈에게 우전 안타, 구본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뒤 최원영에게 희생번트까지 허용하며 계속 흔들렸다. 하지만 박해민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포스아웃을 만들었고, 신민재를 상대로는 병살타를 유도해 다시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정작 실점은 허무하게 허용했다. 3회 초 선두 타자로 상대한 김현수에게 우전 3루타를 허용했고, 박동원을 삼진 처리한 뒤 상대한 문정빈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나균안은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본혁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최원영을 삼진 처리하고 마운드를 정현수에게 넘겼다. 바뀐 투수가 나균안의 책임 주자 득점을 막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2022년 선발진에 진입, 2023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3점 대 평균자책점(3.80)을 남기며 팀 4선발로 올라선 나균안은 지난해 이맘때 아내와 불화가 불거지며 물의를 일으켰고, 6월에는 등판 바로 전날 새벽까지 술자리에 동석해 징계를 받았다. 마운드 위에서도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8점 대 평균자책점(8.51)로 부진했다. 나균안은 스프링캠프에서도 후배 박진과의 선발진 진입 경쟁에서 밀렸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선발 투수 경험이 많은 그를 5선발로 낙점했다. 이날 LG전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주무기 포크볼만큼은 날카로웠다. 1회 선두 타자 박해민을 삼진 잡을 떄, 이어진 위기에서 박동원의 체크 스윙을 유도할 때 던진 공이 포크볼이었다. 2회 만루에서 투수 앞 땅볼, 2루 땅볼을 유도했던 공 역시 포크볼이었다. 포수로 입단에 투수로 전환하고, 선발 기대주로 올라섰지만 개인사에 발목 잡힌 선수. 바로 나균안이다. 2025년 다시 롯데팬에 기쁨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11 17:10
프로야구

'미쳤다' 노시환 스리런+문동주 159.7㎞→홈런왕+신인왕 폼 찾았다...2023년으로 돌아온 한화의 '봄' [IS 인천]

2년 전 한화 이글스를 이끌었던 노시환(25)과 문동주(22)가 절정의 기량으로 돌아왔다.한화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전을 8-0으로 크게 이겼다. 시범경기 2연패 후 10일 첫 승리를 수확했던 한화는 2연승을 달렸다. 4번 타자 노시환이 타선의 해결사였다. 노시환은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활약했다. 앞선 3경기에서 타율 0.125(8타수 1안타) 주춤했던 그는 이날 첫 타석부터 타점을 수확했다. 그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 기회 때 SSG 정동윤의 4구째 142㎞/h 투심(투심 패스트볼)을 통타,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1-0을 만들었다.두 번째 타석 드디어 대포가 터졌다. 한화는 2·3회 각각 1점을 수확한 뒤 4회 말 안타와 사구, 더블 스틸, 희생 플라이를 묶어 두 점을 더했다. 노시환은 플로리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 기회 때 타석에 들어섰고, SSG 신지환이 던진 2구째 몸쪽 체인지업을 가볍게 당겨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번 시범경기 노시환의 첫 홈런이다. 마운드에선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6회에 세 번째 투수로 오른손 문동주를 올렸다. 불펜 전환이 아닌 선발 준비 차원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문동주가 6회에 나온다"고 했다. 지난해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낀 문동주는 비시즌 재활에 집중했다. 건강은 회복했으나 선발 준비가 늦어졌다. 김 감독은 "오늘 등판 후 이틀 정도 쉬고, 14일 한 번 더 던진다. 이후 사흘을 쉬고 18일 마지막 시범경기를 소화한다"고 설명했다.김경문 감독은 복귀전인 만큼 "너무 기대하지 마시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문동주는 광속구로 건강을 증명했다. 연습 투구부터 전광판에 158㎞/h를 띄워 탄성을 부른 문동주는 네 타자를 상대해 볼넷 1개를 기록했지만 피안타 없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그가 고명준을 상대로 던진 3구째 직구는 트랙맨 기준으로 159.7㎞/h가 측정됐다. 8개를 던진 직구 평균 구속이 157㎞/h에 달했다. 한화는 노시환과 문동주의 활약이 반갑다. '미완의 거포'였던 노시환은 2023년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다. 프로 2년 차에 첫 풀시즌을 소화한 문동주는 그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 신인왕에 올랐다.노시환은 지난해 타율 0.272 24홈런 89타점으로 부진했다. 문동주도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어깨 부상까지 겪었다. 한화는 지난해 류현진과 안치홍을 영입했지만 노시환과 문동주의 부진을 넘지 못하고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노시환과 문동주가 2023년 이상의 성적을 내준다면 한화도 5년 만의 가을야구를 기대할 수 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1 15:50
프로야구

막힌 혈 뚫어낸 FA 이적생 심우준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긴장됐다, 열심히 하겠다"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내야수 심우준(30·한화 이글스)이 꽉 막힌 공격의 혈을 뚫었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타선 침체를 우려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의 시범경기 팀 타율은 0.188(64타수 12안타)에 불과했다. 김 감독은 "방망이(타격)가 잘 안 맞고 있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 나아질 거라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감독의 신뢰에 응답한 건 시범경기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이적생' 심우준이었다. 이날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심우준은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 3-1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 중이던 한화의 시범경기 첫 승리. 2회 첫 타석 2사 만루에서 범타로 물러난 심우준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쐐기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1-0으로 앞선 1사 2·3루에서 왼손 투수 김건우의 초구 145㎞/h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직격한 것. 타격 직후 한화 더그아웃에선 환호성이 쏟아졌다. 심우준은 지난해 11월 KT 위즈를 떠나 한화에 둥지를 틀었다.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 4년 최대 50억원(총연봉42억원, 옵션 8억원) 대형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통산 타율이 0.254에 불과할 정도로 타격이 약하다. 시범경기 부진까지 겹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럴 때마다 김경문 감독은 "잘 해낼 것"이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심우준은 경기 뒤 "시범경기 들어 안타가 안 나와 스스로도 답답한 부분 있었다. 오늘 안타가 나오고 경기도 이겨 기분이 좋다"며 "내 적시타도 있었지만, 우리 투수진(8명 투입)을 비롯해 수비에서 잘 막아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가 워낙 크다 보니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긴장도 됐다. 앞으로도 많은 안타로 팬 여러분들을 기쁘게 해드리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10 18:03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도 거부, '애지중지' 신인왕 어쩌나...양키스 힐, 최소 6주 이탈→스트로먼은 '땡큐'?

2025년 개막이 다가오는데 뉴욕 양키스 선발진에 구멍이 났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루이스 힐이 최소 6주 이상 전열에서 이탈한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등은 4일(한국시간)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힐이 높은 (부상) 등급의 오른쪽 옆구리 염좌 진단을 받고 최소 6주 동안 투구할 수 없게 됐고, 양키스 선발투수 후보들을 시험해볼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MLB닷컴은 힐이 1일 통증으로 불펜 세션을 마치지 못했고, 2일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으며 복귀 날짜를 예상하기엔 이른 상태라고 했다. 힐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수상자다. 29경기에 등판해 15승 7패 평균자책점 3.50 171탈삼진으로 활약했다. 시즌 전 후안 소토를 영입하기 위해 마이클 킹 등 투수 자원을 대거 내줬던 양키스는 힐의 활약을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거뒀고 15년 만에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다.양키스가 힐을 얼마나 아꼈는지는 스토브리그 때도 드러났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소토 영입전에서 뉴욕 메츠에 진 양키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강타자 카일 터커 영입전에 참전했으나 역시 데려오지 못했다. 휴스턴이 터커의 반대 급부로 힐을 요구하자 거부했기 때문이다. 양키스로서는 오랫동안 쓸 수 있는 15승 투수 힐을 1년 뒤 FA가 되는 터커보다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하지만 그런 힐이 시즌 초 이탈한다. 선발진 구멍도 그만큼 커진다. MLB닷컴은 "분 감독은 '오른손 선발 투수 클라크 슈미트가 지난 시즌 비슷한 부상을 입었다. 슈미트는 5월 말 부상자 명단에 올라 9월이 되어서야 복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일단 게릿 콜, 맥스 프리드, 카를로스 로돈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탄탄하다. 여기에 슈미트까지 4선발을 돌아주면 일단 1자리만 채우면 된다. MLB닷컴은 "단기적으로는 힐이 다치면서 마커스 스트로먼이 시즌 초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분 감독은 이밖에 카를로스 카라스코, 윌 워렌, 앨런 위넌스 등도 후보가 될 거로 봤다. 카라스코와 위넌스는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캠프를 소화 중이다.불펜 전환 결정에 정면으로 반항했던 스트로먼으로서는 '호재'다. 지난해 양키스와 계약했던 스트로먼은 10승 9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으나 프리드가 영입된 올해 선발진 경쟁에서 밀리던 중이었다. 이에 스트로먼은 지난달 17일 캠프에 합류한 뒤 10여 분간 진행된 인터뷰 동안 "나는 선발 투수"라고 11차례나 말했고, "불펜 투수로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스트로먼은 힐의 공백 기간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양키스와 2년 37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스트로먼은 2025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2025시즌 140이닝 이상 소화한다면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힐이 복귀하기 전까지 140이닝을 소화하긴 어렵지만, 선발로서 실력을 보여주면 시즌 중 트레이드돼 선발로 풀시즌을 치르는 게 가능해진다. 잘만 이뤄진다면 그를 처분하고 싶어했던 양키스 구단과 선수 모두 '윈-윈'이 될 수도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04 08:30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벌써 뜨거운 아시아쿼터, 네트워크 선점이 성패 가른다

2026시즌 도입되는 KBO리그 아시아쿼터를 두고 현장 반응이 뜨겁다. 아시아쿼터는 기존 외국인 선수 정원(팀당 3명)과 별도로 아시아 지역 국적 선수를 포지션 구분 없이 1명 추가 등록할 수 있는 제도. 시행까지 1년이 남았지만, 구단마다 물밑 준비가 한창이다. 올해 1차 스프링캠프를 호주에서 진행한 3개 구단(두산 베어스·KT 위즈·한화 이글스) 관계자에 따르면 KBO리그 아시아쿼터에 대한 호주 프로야구(ABL) 소속 선수들의 관심이 크다고 한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한 LG 트윈스는 ABL 시드니 블루삭스 소속 오른손 투수 코웬 윈(호주)을 초청, 테스트하기도 했다.호주뿐만 아니라 일본 독립리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일본 독립리그는 아시아쿼터의 주요 선수 시장으로 거론되는데 지난 시즌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단기 알바'를 뛰기도 했다.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를 거친 시라카와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 중인데 '아시아쿼터를 통해 KBO리그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내 잘 알려지지 않은 대만 프로야구(CPBL) 소속 선수들도 아시아쿼터의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다. CPBL은 각각 3년과 8년 요건을 채우면 해외 진출이 가능한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 주어진다. KBO리그 아시아쿼터 선수에는 연봉, 계약금, 이적료 등을 모두 포함해 최대 20만 달러(3억원·월 최대 2만 달러)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CPBL 선수에게 적은 수준은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제외하면 ABL이나 CPBL은 리그 연봉 수준이 낮아 한국 진출이 일종의 '코리안 드림'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KBO리그 구단의 아시아쿼터 선호 지역은 아무래도 일본이다. NPB는 물론이고 독립리그를 비롯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매년 11월에는 NPB 미소속 선수 대상 합동 트라이아웃이 열리는데 KBO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집결할 가능성이 크다. NPB 육성선수도 체크 후보다. NPB 육성선수로 3년간 활동하다가 이듬해 정식 선수가 되지 못하면 FA로 풀린다. 4군까지 운영 중인 NPB 명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경우 뎁스(선수층)가 두꺼운 팀 사정상 정식 선수로 전환되지 못한 사례가 나올 수 있다. NPB 유망주라면 NPB 내 이적이 우선순위겠지만, 아시아쿼터를 통한 스텝업을 시도할 수도 있다. 지난해 NPB 2군에는 2개 구단(쿠후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오이식스 니가타 알비렉스 베이스볼 클럽)이 창단, 선수 풀이 더욱 다양해졌다.아시아쿼터는 새로운 스카우트 영역이다. KBO리그 구단의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는 미국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시아리그 네트워크가 거의 없을 수밖에 없다. 각 구단으로선 발 빠르게 움직여 해당 네트워크를 선점하는 게 중요할 전망이다. 미국이나 중남미와 비교해 정서적 관계가 우선시되는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분위기라면 KBO리그 초창기 외국인 선수 제도처럼 에이전트에 의존할 가능성도 작지 않아 보인다. 아시아쿼터 선수를 '제4의 외국인 선수'로 활용한다면 리그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시행까지 1년이 남았지만, 어느 구단이 먼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2.25 09:34
메이저리그

'4000만 달러 사나이' 브레그먼, 보스턴 이적 첫 경기서 홈런

2024~25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내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알렉스 브레그먼이 보스턴 레드삭스 이적 뒤 처음으로 홈런을 쳤다. 브레그먼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젯블루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시범경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브레그먼은 1회 말 야리엘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1루 주자를 3루에 보냈다. 2회는 주자 1명을 누상을 두고 앤드류 배시를 상대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쳤다. 브레그먼은 보스턴이 5-2로 앞서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투수 제이크 브로스를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실패했지만 3안타를 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토전은 브레그먼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였다. 브레그먼은 3년, 총액 1억2000만 달러에 보스턴과 계약했다. 브레그먼은 10년 이상 장기 계약을 노렸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매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 보스턴은 올겨울 개럿 크로셰, 워커 뷸러 등 외부 영입을 통해 마운드를 강화했다. 브레그먼 영입은 '명가' 자존심을 되찾으려는 보스턴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움직임이었다. 보스턴은 2021시즌 이후 포스트시즌(PS)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 브레그먼은 보스턴 홈구장 펜웨이 파크처럼 오른쪽 담장 높이가 높은 젯블루 파크에서 홈런을 치며 정규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보스턴의 기존 주전 3루수 라파엘 데버스는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브레그먼이 보스턴에 영입된 뒤 포지션 전환을 거부하고 자신의 자리(3루수)를 지키고 싶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4 07:52
프로야구

'KKK 무실점' 호주 유학파 든든하네! 삼성, 좌승현·이병헌처럼 호주 효과 또 볼까 [IS 피플]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에도 '호주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지난겨울 호주야구리그(ABL) 유학을 다녀온 유망주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삼성은 19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의 온나손 볼파크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6일 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한 삼성은 이날 두 번째 연습경기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날 마운드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있다.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온 박주혁과 6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김대호다. 박주혁은 5-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승리를 지켰다.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도 "상무를 다녀와서 힘과 제구가 모두 좋아진 것 같다. 파이팅 기질이 있다"라며 콕 집어 칭찬했다. 박주혁은 지난 16일 요미우리전에서도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삼진 능력을 뽐낸 바 있다. 김대호도 2이닝을 피안타 없이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이날 삼성 투수들 중 박주혁과 함께 유이하게 피안타가 없던 투수였다. 7회 1사 후 내준 볼넷과 폭투가 옥의 티였지만 무실점으로 제 임무를 다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지난겨울 호주 유학을 다녀 온 선수들이다. 윈터리그 격인 ABL의 브리즈번 밴디트에서 뛰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선발대로 나서 전반기를 소화한 김대호는 5경기 선발 등판해 2패(무승) 평균자책점 8.84(19과 3분의 1이닝 19자책)를 기록했고, 후발대로 후반기에 합류한 박주혁은 9경기 1패(무승) 평균자책점 4.61(13과 3분의 2이닝 7자책)의 성적을 올렸다. 호주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두 선수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 호주 유학을 다녀온 김대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경험이) 정말 값졌다. 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며 만족해 한 바 있다. 그는 "해외 선수들에게 투구 방식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내 팔 각도에 어울리는 구종이 뭔지 서로 물어보면서 함께 많이 공부했다"고 전했다. 두 선수와 함께 호주야구를 경험한 육선엽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해 1라운더 신인 육선엽은 ABL에서 9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1.59(11과 3분의 1이닝 2자책점)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외국 선수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또 그 선수들이 가진 지식과 노하우, 루틴들을 보고 배우려고 많이 노력했다"라고 돌아본 그는 지난 16일 요미우리전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해 이미 '호주 유학 효과'를 제대로 맛본 바 있다. 호주에서 선발로 전환한 좌완 이승현이 지난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켜줬고, 함께 호주에 다녀온 이병헌이 팀 '제2의 포수'로 거듭나 안방의 미래로 거듭났다. 삼성 구단은 이들의 유학 효과를 발판 삼아 여러 유망주들을 미국, 일본 등지로 유학 보낼 수 있었다. 삼성은 새 시즌에도 호주 유학 효과를 보고자 한다. 유학파 세 선수가 나란헤 연습경기에서 호투하면서 새 시즌 희망을 밝히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2.20 09:04
프로야구

잊힌 1차 지명 SSG 유망주 "지금이 처음이라는 생각"…상무 다녀오고 다 바꿨다

"직구 공 끝이 좋다. 변화구만 조금 가다듬으면 왼손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할 거 같다."왼손 유망주 김건우(22)를 두고 경헌호 SSG 투수 코치가 한 말이다.김건우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김건우는 2021년 1차 지명(계약금 2억원)으로 입단한 유망주.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성적은 8경기 평균자책점 5.79(14이닝)에 머문다. 지난해 7월 상무야구단에서 전역, 팀에 복귀한 뒤 1군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캠프에서 여러 테스트를 받고 있다.김건우는 "이번 캠프에서 슬라이더를 만들려고 한다. 이전에는 슬라이더의 구속이 느려 항상 숙제였는데 각을 많이 줄이면서 슬라이더와 패스트볼의 구속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빌드업 과정은 잘되고 있는 거 같다. 투구 수를 늘려가고 있는데 아직 힘이 빠지거나 하는 느낌은 없다"라고 말했다. SSG는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1월 28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유망주 캠프(선수 24명)를 실시했다. 김건우는 "가고시마 캠프 때는 뭔가 만들다기보다는 (상무에서 수술한 팔꿈치) 재활 치료의 과정이었다. 올해는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비시즌에 몸을 조금 더 확실하게 만들려고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며 "지금은 힘으로 억지로 던지는 느낌은 아니다. 만들어온 밸런스로 던지고 있는 느낌이라서 마음에 든다. 이전에는 공이 손끝에서 많이 밀리거나 머리가 빨리 아래로 쏠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게 많이 잡혀서 일관성이 생겼다"라고 반겼다.상무 생활은 선수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부상으로 1경기 등판에 그쳤으나 배운 게 많았다. 김건우는 "군대를 다녀와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을 받았다.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며 "그전에 했던 야구는 거의 생각을 안 하고 지금이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가장 큰 목표라고 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거지만 지금은 보직에 상관없이 1군에 야구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1 17:16
메이저리그

[IS 인터뷰②] 120만 달러 권윤민부터 김재윤, 최지만까지…한국인 포수 MLB 도전사

한국인 포수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사는 19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하대 3학년 권윤민(현 KIA 타이거즈 운영팀장)이 시카고 컵스와 120만 달러(17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권윤민의 도전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멈췄다. 잦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그는 2004년 10월 컵스로부터 방출됐다.2009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휘문고 김재윤(현 삼성 라이온즈 투수) 화순고 신진호(은퇴) 동산고 최지만(전 뉴욕 메츠)의 '포수 도전' 결과도 비슷했다. 김재윤과 신진호는 상위 싱글A와 싱글A에서 미국 생활을 정리했다. 최지만은 앞선 선수들과 달리 MLB에 데뷔, 통산 홈런을 67개 기록했으나 포수가 아니었다. 최지만은 미국 진출 첫해를 제외하면 1루수나 좌익수로만 뛰었다. 2011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51만 달러(7억원)에 계약한 야탑고 김성민(은퇴)도 좌절을 맛봤다. 김성민은 2015시즌을 마친 뒤 하위 싱글A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성민은 경기 중 포수 마스크에 타구를 맞고 뇌진탕 부상을 겪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시아 투수들과는 확연히 다른 공 배합, 타지 생활의 외로움은 이중고다. 포지션 특성상 의사소통이 중요한데 영어 구사에 어려움마저 겪으니,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마이너리그 포수 유망주 엄형찬은 "언어만 되면 충분히 한국 선수들이 미국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도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국가대표 안방마님 조지마 겐지를 제외하면 MLB 성공 사례를 꼽기 어렵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1 07:02
프로야구

"항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게 프로다" SSG 선발 키맨 문승원 [IS 인터뷰]

"항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게 프로다."선발 복귀를 준비 중인 오른손 투수 문승원(36·SSG 랜더스)의 굳은 각오이다.올 시즌 SSG 선발 로테이션의 '키맨'을 꼽으라면 문승원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20세이브를 따낸 문승원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전환을 시도 중이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계획한 대로 하고 있다. 컨디션도 좋다"라고 말했다.선발 투수는 문승원에게 '익숙한 옷'이다. 문승원은 본격적으로 1군에 자리 잡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2019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11승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여 뒤 복귀해 주로 불펜을 지켰다. 몸 상태와 필승조가 부족한 구단 상황을 두루 고려한 결정이었다. 5년 만에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그는 "(보직에 대해) 따로 요청을 드린 건 없다. 그럴 위치에 있는 선수가 아니다"며 "구단에서 그리고 감독님께서 선발을 다시 하라고 하셨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만 내면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문승원은 지난해 KBO리그 세이브 7위였다. 후반기 후배 조병현에게 자리를 넘기기 전까지 뒷문을 책임졌다. 3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보직 변경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대해 문승원은 "야구 선수가 하나의 보직만 하면 좋겠지만, 다른 어느 곳(포지션)에서든 쓰일 수 있다는 거에 대해 작년부터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는데 할 게 좀 많다"라며 웃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3선발(미치 화이트·드류 앤더슨·김광현)을 확정적으로 공언했다. 그러면서 내심 문승원을 4선발 후보로 꼽았다. "경쟁해야 한다"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으나, 통산 49승을 기록 중인 문승원의 경험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팀 내 베테랑인 문승원은 후배들이 롤모델로 삼는 모범적인 선수.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문승원은 "마음가짐은 똑같다. 프로이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든 많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무거운 책임을 갖고 있다"며 "작년보다 더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 뭐라도 더 좋은 기록을 하나라도 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0 13:5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