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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D-1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예매율 80만장 넘어섰다

‘우익 논란’에 휩싸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예매량 80만장을 넘어서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2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개봉 전날인 이날 오후 2시 기준 예매량 80만 50748장, 예매율 81.2%를 기록했다.이는 현재 박스오피스 1, 2위를 다투고 있는 ‘좀비딸’(3.2%, 3만 1372장), ‘F1 더 무비’(3.0%, 2만 9381장)를 제친 것으로, 올해 개봉한 작품 중 가장 높은 수치다.‘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일본에서 지난해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편’을 잇는 이야기로, 혈귀의 본거지인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들의 최종 결전 중 제1장을 그린다.누적 판매 1억 5000만부를 기록한 고토게 코요하루의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2019년 4월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카마도 탄지로 입지편’를 통해 처음 영상화됐다. 이후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시리즈로 꾸준히 제작되며 큰 성공을 거뒀다.한국에서도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 등이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이 일본 제국주의 팽창기인 다이쇼 시대라는 점, 주인공 탄지로의 귀걸이가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우익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21 14:02
프로축구

‘골대가 살렸다’ 전북, 코리아컵 4강 1차전서 강원과 1-1 무승부→26G 무패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강원FC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1차전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전북과 강원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 1차전서 1-1로 비겼다. 코리아컵은 프로·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성인 축구 최강 팀을 가리는 무대다. 두 팀은 리그 일정을 감안해 대규모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먼저 앞선 건 완벽한 세트피스 전술을 앞세운 전북이었다. 전북 김영빈이 친정 팀을 향해 기습적인 헤더에 성공했다.하지만 강원도 구본철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대회 8강에 기여한 선수들의 높은 에너지 레벨로 리그 최강 전북에 대등하게 맞섰다.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경기의 균형은 다시 기울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김정훈의 선방에 힘입어 간신히 추가 실점을 피했다. 홈팀은 공식전 무패 기록을 26경기(20승6무)로 늘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시리즈 승자는 오는 27일 열리는 4강 2차전을 통해 가려진다. 이날 두 팀은 나란히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전북은 일부 주전을 유지하면서도 골키퍼 김정훈을 비롯해 권창훈, 이승우, 이영재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강원은 주말 경기를 위해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대거 기용했다.경기 초반에는 강원이 높은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전북에 맞섰다. 강팀으로 여겨지는 전북이 오히려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슈팅까지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경기 첫 슈팅은 전반 17분에야 나왔는데, 강원 윤일록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었다.포옛 전북 감독은 전반 쿨링브레이크 기간 선수단을 강하게 질책했다. 효과는 전반 36분에 나오는 듯했다. 권창훈의 절묘한 패스가 전진우에게 향했다. 전진우가 올린 공을 상원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쇄도한 이승우가 트래핑한 뒤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지만, 터치 과정 중 공이 손에 맞아 득점이 취소됐다. 강원은 구본철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전북을 위협했지만, 골문을 열진 못했다.결국 전반전은 소득 없이 0-0으로 끝났다. 두 사령탑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상윤, 이기혁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전북에선 최철순, 강원에선 브루노가 임무를 마쳤다.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전북이었다. 후반 2분 이영재의 간접 프리킥을, 박진섭이 머리로 연결했다. 이때 쇄도하던 김영민이 재차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약속된 세트피스가 빛난 장면이었다.흔들리던 강원은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로 반격했다. 후반 16분 김강국의 전진 패스가 박스 안으로 향했다. 김신진이 이를 원터치로 가볍게 연결했고, 이를 구본철이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강원이 19분 김강국, 구본철의 연속 슈팅으로 전북을 두들겼으나 아쉽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포옛 감독은 콤파뇨, 김진규, 최우진을 투입하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하지만 강원의 수비는 마지막까지 전북의 공격을 저지했다. 후반 추가시간 3분에는 이기혁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앞세워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이 공이 전북 김정훈의 손끝을 맞고, 골대를 강타한 뒤 나왔다. 결국 공식전 7연승을 달리던 전북의 상승세는 이날 마침표를 찍었다. 강원 역시 공식전 6경기 연속 무승(5무1패)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김우중 기자 2025.08.20 20:59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위기의 마무리 투수들, 내년 WBC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필자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전을 관람했다. 이날 경기는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았다. 2-1로 앞서던 두산은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택연이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3-2로 역전한 KIA는 9회 말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강판당했고 뒤이어 나온 조상우가 김인태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양 팀 마무리 투수가 동시에 흔들리니 9회 승부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19일 기준으로 김택연과 정해영의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각각 7.04와 8.00에 이른다. 정해영은 구위 조정을 이유로 지난 17일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올 시즌 KBO리그는 '투고타저' 기조로 진행 중이다. 각종 투수 지표가 향상하고 타자 지표가 하락했는데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마무리 투수가 리그에 즐비하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언감생심. 리그 세이브 1위인 박영현(KT 위즈)의 평균자책점은 3.07까지 치솟았다. 리그 세이브 상위 5명 중 4명(박영현·김서현·정해영·류진욱)의 평균자책점이 3점대 이상. 조병현(SSG 랜더스)과 유영찬(LG 트윈스) 정도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부진하다. 프로야구 현장에선 "불펜 투수는 3년 연속 잘 던지기 쉽지 않다"라는 말을 한다. 매년 누적된 피로가 적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롱런이 어렵다는 의미다. 올해 KBO리그는 역대급 순위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불펜의 과부하가 어느 해보다 두드러진다. 여기에 8회 무사나 1사 이후 마무리 투수를 올려 멀티 이닝을 맡기는 경우도 왕왕 볼 수 있다. 마무리 투수의 한 경기 최다 아웃 카운트를 4개 정도로 보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벗어난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것이다. 주로 1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는 역할인데 이닝을 쉬고 또 다음 이닝에 등판하니 그만큼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을 이런 패턴으로 던지다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몇 배의 전력을 다해야 한다. 시즌 뒤 국제대회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면 과부하에 걸릴 가능성은 더 커진다. 구단으로서는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의 투구 이닝이나 투구 수 등을 제한하고 싶지만 냉가슴이다.내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메이저리그(MLB) 현역 선수들이 출전하는 WBC는 현재 최고 수준의 야구 국가대항전으로 손꼽힌다.최근 여러 국제대회 성적이 부진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WBC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학교 폭력 논란으로 성인 국가대표 출전 이력이 없던 토종 에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첫 차출에 관심이 쏠렸지만, 어깨 부상 탓에 일찌감치 불발됐다. 대체 자원으로 거론되는 또 다른 선발 투수들의 국제 경험은 많지 않다. 결국 선발의 부족함을 불펜으로 채워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이마저도 어렵다. WBC C조에서 일본, 호주, 대만과 경쟁해야 하는 대표팀으로선 조 1위가 아닌 조 2위를 노리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 있다. 냉정한 현실이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8.20 12:27
산업

유한양행·GC녹십자 최대 실적 뒤엔 ‘수출 효자 상품’ 있었다

전통의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최대 실적을 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신약이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며 호실적의 밑거름이 됐다. 국내 시장의 정체 속 지속 성장을 위한 제약사들의 글로벌 성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렉라자, 일본 진출·미국 확대 청신호 12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을 최초로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올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57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은 4916억원이었다. 조욱제 대표가 이끄는 유한양행이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준수한 성과를 올리며 ‘연간 매출 2조원’을 달성한 바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성과가 상반기 실적을 뒷받침했다. 렉라자의 라이선스 수익이 255억원이었는데 전년 동기 대비 4502.3%나 성장했다. 앞서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일본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1500만 달러(약 208억원) 받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에 기술 이전한 항암 신약이다. 렉라자는 얀센의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처방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등에서 품목허가를 얻었고, 중국에서도 연내 허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이 허가를 받게 되면 투약 편의성이 더욱 향상돼 처방이 확대될 전망이다. J&J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이후 신규 환자 4명 중 1명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으로 치료받고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의 2분기 글로벌 매출은 2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수치다. J&J는 향후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연간 매출이 50억 달러(약 6조9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령 등으로 라이선스 수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로 인해 해외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9% 증가했다. 사업부 실적을 살펴보면 약품 사업 부문이 3450억원으로 1.8% 늘었다. 비처방 품목 매출은 9.7%, 처방 품목 매출은 0.3% 증가했다.특히 해외 사업 실적은 1148억원으로 18.1%나 늘었다.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유한화학이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맺은 원료의약품(API) 사업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1년간 유한화학의 길리어드 API 수주 규모는 1965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한화학은 길리어드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 주사제 '예즈투고'의 API를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인 J&J가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와 허가 등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 매출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병용요법으로 연간 글로벌 매출 1조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글로, 1년 만에 1000억 매출 돌파 GC녹십자는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분기 매출 5000억원을 처음으로 달성했다. 올해 2분기 매출 5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요 품목의 글로벌 사업 확대가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알리글로 매출이 크게 늘면서 혈장분획제제 매출이 1520억원으로 늘어났다. 백신제제 1029억원, 처방의약품 106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알리글로는 GC녹십자가 오랫동안 공들인 혈액제제 신약이다. GC녹십자는 선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알리글로를 통해 면역글로불린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FDA 승인까지 8년이 걸렸다. 2015년 면역글로불린 5% 제품으로 FDA 승인을 노렸지만 향후 10% 제품으로 바꿨고, 결국 2023년 12월에 알리글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7월부터 미국 판매가 시작됐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 시장 출시 1년 만인 지난 7월에 알리글로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회사에서 기대가 큰 알리글로가 계획대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알리글로의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1500억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며 “14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헌터라제의 매출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미국 FDA 허가를 획득한 혈장센터들을 통해 알리글로의 매출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의 미국 자회사 ABO홀딩스가 운영 중인 6개 혈장센터가 모두 FDA 허가를 받은 상황이고, 2027년까지 텍사스주에 2개의 혈장센터를 추가로 증설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혈장센터는 수집한 혈장의 안전성과 품질 보장을 위해 FDA 허가가 필수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미국 내 운영 중인 혈장센터를 통해 알리글로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다.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두용 기자 2025.08.13 06:30
드라마

이진욱, 안타까운 개인사 밝혀진다…아내와의 갈등 포착 (에스콰이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진욱의 비밀이 밝혀진다.오늘(9일) 방송될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 3회에서는 완벽한 줄만 알았던 윤석훈(이진욱)이 감추고 있는 가슴 아픈 개인사가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찡하게 만들 예정이다.윤석훈은 매사에 범접할 수 없는 철두철미함과 냉철함을 자랑하는 송무팀의 팀장이자 실세로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 작은 것 하나도 엄격하게 지키는 원칙주의자이자 작은 틈도 보이지 않는 완벽주의자로 강효민(정채연)을 포함한 송무팀 신입들에게 호랑이 상사를 자처하고 있는 상황.뿐만 아니라 틀에 갇히지 않은 사고방식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전술은 좀처럼 답이 보이지 않는 듯했던 소송도 승리로 이끌었다. 명성만큼이나 대단한 실력에 의뢰인의 다친 마음을 보듬는 철저한 사명감까지 겸비해 법무법인 율림 최고의 파트너 변호사로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아왔다.그러나 사진 속에는 윤석훈의 본 적 없는 위태로운 모습들이 담겨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늘 프로페셔널했던 업무 현장이 아니라 사적인 공간에서 포착된 윤석훈에게서는 감정의 동요가 읽히고 있다.특히 아내(지수연)와 굳은 얼굴로 다투고 있는가 하면 거울 앞에서 홀로 눈물을 삼키는 등 심상치 않은 갈등 상황도 엿보인다. 행복함보다는 참담함이 느껴지는 윤석훈의 표정이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내는 가운데 그의 결혼 생활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아무도 몰랐던 냉철한 변호사 이진욱의 속사정은 오늘(9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되는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3회에서 공개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8.09 14:29
드라마

[줌인] 티빙, OTT 업계 2위 경쟁 승부수 ‘숏폼’으로 띄웠다

OTT플랫폼 티빙이 숏폼 콘텐츠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짧지만 중독적인 소비 흐름에 대응하고, 내년 KBO 리그 중계권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유입 공백을 선제적으로 메우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티빙은 지난 4일부터 자체 제작한 숏폼 콘텐츠 시리즈 ‘티빙 숏 오리지널’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회당 1~2분 분량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BL·로맨스·복수극·치정 오피스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룬다. 단순히 기존 콘텐츠를 편집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숏폼 포맷에 맞춰 압축된 흐름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콘텐츠다. 유튜브나 틱톡에서 주로 소비되는 일상 브이로그나 편집본과 달리, OTT 플랫폼이 직접 기획한 본격 숏폼 시리즈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OTT 업계에서 숏폼은 아직 실험적인 영역에 가깝다.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주요 플랫폼들이 숏폼 콘텐츠를 본격 전략으로 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티빙은 자체 제작 숏 오리지널은 물론, 외부 제작사 협업을 통해 다양한 숏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티빙 측은 “장르와 포맷의 다양성을 아우르며 K콘텐츠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주목할 점은 이 전략이 KBO 리그 중계권 계약 종료 시점과도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티빙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KBO 리그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야구 팬 유입을 발판 삼아 사용자 기반을 확대해왔고, 실시간 스포츠 콘텐츠는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3월 500만 명대에 머물러 있었던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KBO 리그 중계권 확보 이후인 지난해 10월 810만 명대까지 증가했다. 해당 중계권은 2026년 시즌 종료와 함께 만료된다. 재계약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티빙이 중계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스포츠 기반의 이용자층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숏폼 콘텐츠는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빠진 뒤의 트래픽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적 대안으로 주목된다.숏폼 콘텐츠 수요는 이미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발표한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숏폼 이용률은 70.7%로, OTT 자체 제작 콘텐츠 이용률(54.3%)을 크게 웃돌았다. 유튜브·틱톡 등 숏폼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52시간으로, 넷플릭스·쿠팡플레이 등 주요 OTT 앱 평균(7시간 17분)의 7배가 넘는 수치다. 짧은 콘텐츠가 오히려 긴 체류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 전략으로서의 유효성이 입증된 셈이다.티빙의 숏폼 강화는 OTT 시장 내 입지 경쟁과도 연결된다. 특히 쿠팡플레이와 치열한 경쟁이 두드러진다. MAU 기준으로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부동의 1위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국내 OTT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팽팽한 경쟁 구도 속에서 숏폼은 티빙이 플랫폼 점유율을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한 핵심 전략인 셈이다. 양사의 콘텐츠 타깃 전략은 확연히 구분된다. 쿠팡플레이는 EPL·UFC 등 스포츠 중계를 앞세워 남성 시청자층을 겨냥하고 있고, 티빙은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MZ세대와 여성 이용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이 같은 연령과 성별 소비 성향에 잘 부합하며, 반복 시청을 유도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또 다른 오리지널 콘텐츠와의 연계, 홍보 등 부가적인 활용도 가능해 전략적 가치가 높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숏폼은 반복 소비 가능성이 높고, 반응이 좋으면 장편화로 확장할 수 있어 리스크가 낮은 가성비 콘텐츠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OTT 업계에서 숏폼 콘텐츠는 아직 실험적 영역에 가깝기 때문에, 티빙의 숏폼 전략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07 05:40
프로야구

좋은 투수지만 뭔가 아쉬운 롯데 데이비슨...6일 KIA전 '서바이벌 매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28)이 생존 게임에 나선다. 데이비슨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롯데는 5일 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7회 마운드까지 올라 2사까지 2점만 내주고 역투했지만, 타선이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무득점에 그친 탓에 0-2로 석패했다. 시리즈 우세뿐 아니라 4위(KIA)와의 승차를 벌리기 위해서도 2차전이 중요해졌따. 데이비슨은 앞서 등판한 21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65,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40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총 10번 해냈다. 예년이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평균자책점이다. 하지만 순위(17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투고타저'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쉽다. WHIP는 예년과 기준을 적용해도 높다. 퇴출 당할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롯데가 무려 8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게 데이비슨의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이비슨은 안정감 있는 투수지만 '원투펀치' 한 축으로 인정받을 만큼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5회만 되면 고비를 겪고 있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그 점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불펜 투수들의 체력 저하가 큰 시점. 외국인 투수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막아줘야 한다. 데이비슨에겐 그걸 기대하기 어렵다. 포스트시즌 선발 맞대결에서도 무게감이 떨어질 것 같다. 플레이오프(PO)만 직행하는 팀은 한국시리즈(KS) 제패까지 노릴 수 있다. 단기전에서 1·2선발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 이미 2위 LG 트윈스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하고 새 투수 앤더슨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5위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T 위즈 역시 오래 동행한 윌리엄 쿠에바스와 결별하고 패트릭 머피를 영입했다. 신규 외국인 선수는 8월 15일까지 영입해야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다.롯데도 고민이 클 것 같다. 데이비슨은 5이닝은 꾸준히 막아줘 남은 정규시즌 3위 수성에 기여할 수 있는 투수다. 경험이 적은 이민석, 기복이 있는 박세웅 등 롯데 국내 투수들보다는 안정감이 있다. 모험을 감수해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 리스크만큼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롯데는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감보아가 구단 역사에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KIA 3경기에 등판해 16과 3분의 2이닝 동안 8점을 내줬다. 이번 시리즈 1차전 결승타를 친 김태군과 4번 승부해 3안타를 내주며 약했다. 하지만 모두 5이닝 이상 막고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6 00:11
산업

에이피알, 뷰티 R&D 및 비임상 역량 강화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이 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 등 자사 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기업 내 자체 효능 평가 기관의 연구개발(R&D) 인력과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면서, 비임상 평가를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31일 밝혔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이번 연구 인력 및 인프라 확충은 자사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효능과 안전성을 보다 높은 수준에서 검증하기 위한 독자적 연구 기반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그간 에이피알은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등 자사 제품의 효능은 물론, 두 제품을 병용했을 때의 복합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다. 지난 2020년 11월에는 기업부설연구소인 ‘글로벌피부과학연구원’을 설립해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등 인체 적용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 효능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해왔다. 특히 연구 신뢰도 제고를 위해 공신력 있는 저널에 논문을 지속 투고하고, 피부과학 및 향장학 관련 최신 기술과 학술정보도 함께 축적 중이다.이번에 확장된 효력시험 인프라는 글로벌피부과학연구원의 연구 성과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연구소에는 비임상 효력 평가 항목이 새롭게 도입돼 ‘인비트로(in vitro)’ 실험 체계도 마련됐다. 인비트로는 기존 사람을 대상으로 수행하던 인체적용시험과는 다르게, 세포 수준에서 유전자 및 단백질 발현량 변화 등을 관찰하는 생체외 실험 방식으로, 제품의 효능은 물론 안전성까지 평가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2017년부터 국내에서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유통 판매가 금지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에이피알은 인비트로 환경 내에서도 주름, 보습, 장벽 강화, 미백, 항염, 항산화, 피부 흡수도 등 제품 유형별 세분화된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자사 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더욱 면밀히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 영역에서도 R&D 역량 확대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에이피알이 보유한 뷰티 디바이스 전문 연구센터인 ‘에이디씨(ADC)’는 의료공학 및 전자공학 분야의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30여 명의 연구전담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뷰티 디바이스 연구개발과 제품의 안전성 입증을 전담하고 있으며, 196건에 달하는 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을 통해 빠르게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향후 에이피알은 내재화된 ‘뷰티 R&D 밸류체인’ 바탕으로, 뷰티 업계 내에서의 차별화 지점을 더욱 확고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피부과학연구원’과 ‘에이디씨’의 연구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생산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의 생산 역량, 본사의 안전 인증 절차를 결합해 소비자가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효능과 안전성을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에이피알 관계자는 “회사의 R&D 역량 강화는 제품과 기업의 신뢰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며 “향후에도 독자적인 연구 능력을 바탕으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을 지속하고, 꾸준한 투자로 자체 R&D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7.31 16:40
프로축구

FC서울 김주성, J리그 히로시마 이적 합의

FC서울 김주성이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이적한다고 서울 구단이 31일 발표했다. FC서울은 '성골 유스' 출신 김주성이 해외 무대 진출함에 있어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과 그동안 팀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하며 헌신한 점을 높이 평가해 이번 이적을 진행하게 됐다. 김주성은 그동안 해외 여러 구단의 이적 제의가 있었지만 FC서울 유스를 대표하는 선수답게 팀의 상황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 팀 잔류를 선택했었다. 이번 히로시마 이적은 선수 본인의 의지와 결정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물이다.2000년생 김주성은 FC서울 유스팀인 서울오산중학교, 서울오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9년 콜업되어 K리그에 데뷔했다. 안정된 수비력과 성실한 태도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으며, 지금까지 K리그 통산 129경기에 출전 FC서울 수비 라인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특히 2023시즌에는 K리그 38경기 전 경기 출장, 올 시즌에도 리그 23경기에 출전해 공중볼 장악과 빌드업, 커버 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안정감을 더하며 FC서울 수비 중심을 굳건히 지켰다. 김주성은 FC서울에서의 활약이 A대표팀 승선으로도 이어지며 국가대표 승선의 꿈을 이뤄냈는데, 직전 치러진 2025 동아시아컵 대회에서는 주전 수비수로 자리 잡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왼발 센터백 계보를 잇기도 했다.김주성은 “FC서울은 제 축구 인생의 시작이자 가장 성장할 수 있었던 소중한 팀이다. 함께해 주신 수호신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많은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고, 늘 감사한 마음이다. 일본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도 FC서울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외 진출의 소감을 전했다.한편 FC서울은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이한도, 정태욱과 유스 자원인 박성훈, 김지원 등이 김주성의 공백을 빈틈없이 메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은경 기자 2025.07.31 10:33
프로야구

역대급 '투고타저'인데, 불펜은 왜 불타는가 [김식의 엔드게임]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3-0으로 앞선 9회 말 1사에서 삼성 마무리 이호성이 안치영에게 몸 맞는 볼을 내줬고, 조대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때도 삼성의 승리 확률은 88.2%에 달했다.이호성은 1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7구 접전 끝에 멜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권동진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만루가 되자, 그라운드 분위기는 싸해졌다. 이호성은 강백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바뀐 투수 김태훈이 3번 타자 안현민에게 3-3 동점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어 김태훈은 장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삼성 마운드에 ‘대형 화재’가 났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KT 응원석의 ‘워터 캐넌’과 대비되는 장면이었다.결국 김태훈은 허경민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타자가 칠 생각이 없었는데도 직구 4개가 모두 빗나갔다. 삼성은 한 이닝에 4사구 5개(스트레이트 볼넷 3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긴 레이스를 하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긴다. 2002년 4월 13일에는 LG 트윈스 레다메스 리즈가 연장 11회 네 타자 연속 볼넷(16구 연속 볼)을 내준 적도 있다. 대역전극은 야구팬들에게 강력한 흥분을 안겨준다.이런 경기가 ‘간헐적 사건’이 아니라면 문제가 있다. KBO리그의 불펜은 전체적으로 약화하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불펜 평균자책점 5.00을 넘은 시즌이 5번이나 된다.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있으나, 제구는 떨어지는 탓이다. 2022년 1737개였던 7~9회 볼넷이 지난해 총 1854개로 늘었다. 올 시즌에는 1195개(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칠 경우 1793개)다. 블론 세이브와 불론 홀드를 더한 기록이 지난해 최고치(279개, 스탯티즈 기준)였는데 올해(산술적으로 261개)도 이에 근접하고 있다. 각 구단 마무리 중 1점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 중인 투수가 28일 기준으로 3명(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한화 이글스 김서현, SSG 랜더스 조병현)뿐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 ERA는 6.61에 이른다.야구 예능 ‘불꽃야구’를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요즘 8~9회에 승부가 뒤집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승리조 한두 명을 빼면) 한화, LG 트윈스 등 상위권 팀 불펜도 마찬가지”라며 “투수에게 문제가 있을 때 만지는(교정하는) 기능이 없다시피 하다. KBO리그의 정말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김성근 감독은 “포수를 보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넓게 잡아도 홈플레이트 위에 미트를 댄다. 보더라인을 활용하는 피칭이 필요한데, 투수는 스트라이크 넣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훈련이 부족한 거다. 코치가 (투수의 커맨드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상 우려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말이다.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잘 잡아준다면 투수의 팔꿈치 부상을 상당히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성근 감독의 말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해온 주장이다. 그가 KBO리그 감독 시절 보여준 ‘벌떼 야구’의 근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김 감독의 주장이 다시 설득력을 얻는 건 투수들의 제구력이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급 투수가 아니라면 더 그렇다.김성근 감독은 “(불꽃야구를 하느라) 고교팀, 대학팀을 자주 상대한다. 팀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에이스가 있다. 처음엔 우리 타자들이 치지 못한다”라며 “힘으로만 던지는 투수는 4~5회가 되면 지치기 시작한다. 그 패턴을 계산하고 게임플랜을 짠다”고 밝혔다. 최근 KBO리그에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들이 대부분 불펜 투수로 활용되는 점도 김 감독 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김성근 감독은 얼마 전 일본에서 시라카와 케이쇼를 만났다고 한다. 일본 독립야구단 출신으로 지난해 SSG와 두산 베어스에서 뛴 시라카와는 12경기를 던지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시즌 뒤엔 어느 팀과도 재계약하지 못했다. 김 감독이 “네가 한국에 있을 때 폼을 교정해 준 코치가 있었느냐”고 묻자 시라카와는 “없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MLB)나 일본프로야구(NPB) 출신도 아닌 스물다섯 살 어린 투수를 낯선 리그에서 혼자 생존하라고 내버려둔 셈이다. KBO리그는 역대급 투고타저(投高打低)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리그 타율(0.259)은 2012년(0.258) 이후 가장 낮다. 올해 리그 ERA(4.22)도 지난해(4.91)에 비해 꽤 낮아졌다. 이는 코디 폰세(한화) 드류 앤더슨(SSG) 제임스 네일(KIA) 등 특급 외국인 투수가 긴 이닝을 맡아주는 영향이 크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으로 인해 스트라이크존의 실질적인 높이가 확대된 것도 큰 이유로 꼽힌다. 그런데도 불펜에서 심심치 않게 대형 사고가 터지는 건 그만큼 불펜 투수들의 기량, 특히 제구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한정된 선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국식 코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최근 프로 선수들도 연수라는 명목으로 해외 사설 아카데미에서 코칭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아카데미 시스템도 제구보단 구속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런 측면에서 보면, ‘불펜 방화’를 허투루 넘길 게 아니다. KBO리그의 여러 구성원은 이런 위기 신호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2025.07.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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