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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막바지에 이른 '검증의 시간'...클래스 증명한 김혜성 [IS 피플]

지난달 27일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전이 열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엔 10명이 넘는 해외 구단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캔자스시티 로열스·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메이저리그(MLB) 구단뿐 아니라 일본 리그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관계자도 있었다. 키움 내야수 김혜성(26)을 보기 위해서다.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내내 홈(고척돔), 원정 가리지 않고 스카우트들이 꾸준히 찾는 것 같다. 8월 이후 수가 더 많아졌다"라고 귀띔했다.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은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무대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소속팀 키움도 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터다. 김혜성은 지난 6월엔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에이전트로 알려진 CAA 스포츠와 정식 계약하며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김혜성은 MLB 도전 의사를 밝힌 후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에 대해 "매년 성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어제보다 나은 기량을 갖길 바란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지난 세 시즌 동안 난 이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 김혜성은 콘택트(타격 정확성)와 빠른 발을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에는 장타력까지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기준으로 홈런 11개, 장타율 0.463를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고, 장타율도 커리어하이를 노린다. 2루타도 5개만 더 치면 개인 신기록(30개)이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기술적인 변화를 준 건 아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한 타격을 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지난 3월 MLB 서울시리즈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에 '팀 코리아' 소속으로 출전한 김혜성은 다저스 투수 바비 밀러가 던진 157㎞/h 강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로 만들었다. CAA 스포츠 에이전트 마이크 니키스가 "매우 인상 깊은 타격"이라고 말한 장면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치르며 MLB 스카우트에게 '2루타를 칠 수 있는 내야수'라는 인식을 더 깊게 심어줬다. 기존의 강점도 충분히 발휘했다. 김혜성은 20일까지 타율(0.326) 안타(158개) 도루(29개) 부문 모두 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초반 어깨, 8월 초 목 통증 탓에 선발 라인업에서 몇 차례 제외됐던 그는 빠른 속도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선 리그 역사상 12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4시즌 연속 15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결국 선수는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채워야 한다. 야구가 잘되지 않을 땐 그저 배트를 돌리고 땅볼 타구를 잡아야 한다. 그렇게 안 좋은 시기를 벗어났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성은 키움에서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를 이뤘던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올 시즌 MLB에 데뷔한 동기 이정후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2024년 시즌이 끝나가면서, 김혜성을 향한 해외 구단들의 평가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김혜성은 지난 17일 구단이 마련한 사실상의 고별식을 통해 홈 팬들에 인사를 하기도 했다. '클래스'를 증명한 김혜성이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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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AG 금메달 영웅' 문동주 어깨 통증 이탈, 프리미어12 출전할까

한국 야구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프리미어12 예비 명단(60인)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오른 어깨 피로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터라 최종 발탁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력강화위원회회가 예비 엔트리를 선발해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에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예비 명단 60명을 제출했다"고 지난 12일 전했다. 당연히 문동주도 이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지는 문동주는 올 시즌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다소 주춤했지만, 7월 이후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좋았다. 김인식 전 대표팀 감독은 "문동주가 완전히 '틀'이 잡힌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몸 상태다. 문동주는 지난 8일 잠실 LG 트윈스전 등판을 준비하다가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고, 결국 사흘 뒤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정밀 검진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문동주가 느낀 미세한 통증이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았다. 구단은 문동주에게 충분히 쉴 시간을 주기로 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통해 차세대 에이스의 등장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금메달(2-0 승)을 이끌었다. 조별리그 대만전 부진을 씻는 완벽한 투구였다. 결승전에서 두 차례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우리 투수진을 보니까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라고 했다. 한국 야구의 세대교체를 알린 선두 주자가 문동주였다. 이번 예비 명단에는 류현진(한화 이글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광현(SSG 랜더스)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모두 빠졌다. 세대교체를 고려한 구성이다. 당연히 문동주에게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선발 투수로는 문동주 외에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곽빈(두산 베어스) 고영표·엄상백(이상 KT) 최원태(LG 트윈스) 하영민(키움 히어로즈) 등이 있다. 류중일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5경기를 하니까, 선발 투수를 기본 5명에 추가로 2명 정도 더 뽑을까 생각 중"이라며 "선발 투수 1+1 카드도 계획하고 있다. 단기전이니까 선발 투수가 안 좋으면 바로 뒤에 또 다른 한 명의 선발 투수를 내보내는 전략을 쓰려 한다"라고 밝혔다. 주축 투수 문동주가 빠진다면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종 선발까지 몸 상태가 관건이다. 프리미어12는 WBSC 규정에 따라 최종 엔트리 확정 전까지 예비 명단 변경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에 제출된 예비 명단 60명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도 향후 최종 명단에 선발할 수 있다.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은 10월 11일이다. 류중일 감독은 "기본적으로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부상 선수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했다"라면서 "문동주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10월 초 회의 전까지 보름 이상 시간이 남아 있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형석 기자 2024.09.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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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 이른 '검증의 시간'...클래스 증명한 김혜성 [IS 피플]

지난달 27일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전이 열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엔 10명이 넘는 해외 구단 스카우트들이 몰려들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캔자스시티 로열스·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메이저리그(MLB) 구단뿐 아니라 일본 리그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관계자도 있었다. 키움 내야수 김혜성(26)을 보기 위해서다. 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 내내 홈(고척돔), 원정 가리지 않고 스카우트들이 꾸준히 찾는 것 같다. 8월 이후 수가 더 많아졌다"라고 귀띔했다.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은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무대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 소속팀 키움도 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터다. 김혜성은 지난 6월엔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에이전트로 알려진 CAA 스포츠와 정식 계약하며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김혜성은 MLB 도전 의사를 밝힌 후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에 대해 "매년 성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어제보다 나은 기량을 갖길 바란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지난 세 시즌 동안 난 이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 김혜성은 콘택트(타격 정확성)와 빠른 발을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에는 장타력까지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기준으로 홈런 11개, 장타율 0.469를 기록했다. KBO리그 데뷔 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채웠고, 장타율도 커리어하이를 노린다. 2루타도 5개만 더 치면 개인 신기록(30개)이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기술적인 변화를 준 건 아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강탄 타구를 만들기 위한 타격을 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지난 3월 MLB 서울시리즈 다저스와의 스페셜 게임에 '팀 코리아' 소속으로 출전한 김혜성은 다저스 투수 바비 밀러가 던진 157㎞/h 강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로 만들었다. CAA 스포츠 에이전트 마이크 니키스가 "매우 인상 깊은 타격"이라고 말한 장면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치르며 MLB 스카우트에게 '2루타를 칠 수 있는 내야수'라는 인식을 더 깊게 심어줬다. 기존의 강점도 충분히 발휘했다. 김혜성은 10일까지 타율(0.328) 안타(151개) 도루(27개) 부문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초반 어깨, 8월 초 목 통증 탓에 선발 라인업에서 몇 차례 제외됐던 그는 빠른 속도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선 리그 역사상 12번 밖에 나오지 않았던 4시즌 연속 15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결국 선수는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채워야 한다. 야구가 잘되지 않을 땐 그저 배트를 돌리고 땅볼 타구를 잡아야 한다. 그렇게 안 좋은 시기를 벗어났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성은 키움에서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를 이뤘던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올 시즌 MLB에 데뷔한 동기 이정후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2024년 시즌이 끝나가면서, 김혜성을 향한 해외 구단들의 평가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클래스'를 증명한 김혜성이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3 05:15
NBA

‘아 10.2초’ 일본 남자농구, 프랑스와 연장 접전 끝에 패배…“터무니 없는 판정” 日은 분노 [2024 파리]

일본 남자농구 대표팀이 개최국 프랑스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으나, 쿼터 막바지 통한의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해 ‘홈콜’이라는 날 선 비판을 보내기도 했다.일본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프랑스에 90-94로 졌다. 프랑스는 2연승, 일본은 2연패다.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독일, 프랑스, 브라질로 이어지는 험난한 조에 편성됐다. 일본은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선 20점 차로 크게 지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듯했다.하지만 프랑스전은 달랐다. 일본은 1쿼터를 7점 열세로 마쳤지만, 대등한 화력전을 선보이며 프랑스에 맞섰다. 2쿼터엔 2점 앞섰고, 3쿼터 역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프랑스는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인 빅터 웸반야마·에반 포니에·루디 고베어·니콜라스 바텀 등이 활약하는 강팀. 그중 웸반야마는 2023~24시즌 신인왕, 디펜시브 퍼스트팀 등 기대를 모으는 슈퍼 루키이기도 하다.하지만 그 웸반야마는 1쿼터 초반부터 오른 다리 통증으로 힘들어했다. 이후에도 엉덩이 부근 통증을 호소하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몸상태였다. 그사이 일본은 높은 3점슛 성공률을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쥐었다. 5분 8초를 남긴 상태에선 가와무라 유키가 페인트존 득점으로 역전을 이끌기도 했다. 일본의 NBA리거 하치무라 루이가 U파울을 범하며 일찍 코트를 떠난 상황임에도, 반전 드라마를 쓴 것이다.이후 4분 가까이 공격 실패를 주고받은 상황, 귀화선수 조쉬 호킨슨이 3점 차로 달아나는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직후 포니에가 3점슛을 터뜨려 재차 동점을 만들었지만, 가와무라가 4번의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다시 달아났다. 종료 16초를 남겨두고 일본이 84-80으로 앞선 상황. 사실상 프랑스의 마지막 공격에서 반전이 이뤄졌다. 10.2초를 남겨두고 매슈 스트라젤이 3점슛 성공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이끌어낸 것. 스트라젤은 추가 자유투에 성공하며 극적인 동점을 이끌었다. 연장전에선 웸반야마의 연속 8점 활약으로 프랑스가 리드를 잡았다. 일본 가와무라와 와타나베 유타의 응수는 늦으면서 끝내 프랑스에 고개를 떨궜다.다만 일본 매체들은 4쿼터 직전 스트라젤의 3점슛 당시 판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당시 수비자인 가와무라가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않았음에도, 파울이 선언됐다는 것이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잇따랐다”며 “일본이 프랑스와 심판을 상대로 한 경기였다”라고 강하게 꼬집었다.NBA 소식을 다루는 ‘Legion Hoops’ SNS 역시 하치무라의 U파울 퇴장 상황에 대해 “역사상 가장 관대한 U파울로 퇴장당했다”라고 주목했다. 또 한 일본 팬은 야후 재팬을 통해 “멋진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생각하면 당황스럽고 실망스러운 결정이었다. 심판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당한 항의조차 성차별로 인식되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라고 비판했다.일본에선 가와무라가 3점슛 6개 포함 2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하치무라는 퇴장 전까지 24점, 호킨슨이 16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다.프랑스에선 웸반야마가 18점 11리바운드 2블록을 올렸다. 그는 연장전에서만 8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외 스트라젤(17점) 포니에(14점) 고베어(7점 15리바운드 2블록) 등이 활약했다.일본은 오는 2일 브라질과 B조 3차전을 벌인다. 프랑스는 하루 뒤 독일과 맞붙는 대진이다.김우중 기자 2024.07.31 08:40
프로야구

"너 미쳤냐" 핀잔 이후 조심조심, 4안타에도 "흥분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 [IS 스타]

"너 미쳤냐."이주형은 지난 9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감독과 동료들에게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다.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 된 시점, 이주형이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두 베이스 진루를 시도해 3루에 안착한 모습을 보고 그가 또 다칠 것 같아서 걱정했던 것이다. 그로부터 20여일이 지난 현재, 이주형은 외야 수비에 나갈 정도로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주루 때 부상을 신경 쓴다고 말했다.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만난 그는 "(부상 부위가)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지만, 주루 플레이를 할 땐 우려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6회 이주형은 우익선상 완전히 빠지는 안타를 때려냈음에도 무리하지 않고 2루에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이주형은 "(햄스트링 부상을) 계속 의식하면서 뛰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빠르게 뛰다 보면 나도 모르게 허벅지가 긴장된다. 그 신호가 오기 전에 무리하지 않고 뛰면 될 것 같아서 많이 신경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 플레이에 신경을 쓰다보면 스트레스로 번질 수도 있을 터. 그래서였을까. 이주형은 이날 주루 플레이가 필요 없는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을 쏘아 올리면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3회 초 상대 선발 이승현의 시속 140km 한가운데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월 3점포로 연결했다. 3-0을 6-0으로 벌리는 한 방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키움은 11-5 대승을 거뒀다.필요할 때 한 방을 때려주면서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그는 "내 앞에서 로니 도슨과 (김)혜성이 형이 잘 쳐주고, 내 뒤에는 (최)주환이 형도 있어서 마음 편하게 타석에 임한다"라면서도 "팀이 선취 득점을 할 기회에 항상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첫 타석에 잘 풀리게 되면 득점하는 거고, 안 풀리면 어렵게 가는 걸 인식하고 있어 책임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주형은 4안타 1볼넷 '5출루'와 함께 4타점 2득점을 이끌며 만점 활약을 했다. "최근 내가 잔루를 너무 많이 남겨서 도슨과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는 그는 "오늘 4안타 친 것을 계기로 더 반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이어 지명타자 출전 등 부상 방지를 위해 동료들의 많은 배려를 받고 있다고 밝힌 그는 감사 인사와 함께 "항상 좋을 때 부상이 발생한다. 오늘 잘했지만 흥분하지 않고 앞으로 차분히 잘 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3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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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운수 오진 날’ 유연석 “악역 했으니 달콤한 로맨스 하고파”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게 좋았어요. 굳혀져 가는 선한 이미지를 깨뜨리고 싶었거든요. 선한 이미지로 굳혀져 가는 게 오히려 답답했어요.”배우 유연석이 ‘운수 오진 날’을 끝낸 소감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장거리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파트1은 지난달 24일, 파트2는 이달 8일 공개됐다.유연석은 극중 연쇄살인마 금혁수를 연기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슬기로운 의사생활’, ‘낭만닥터 김사부’로 쌓아왔던 선한 이미지를 깨부수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얼마 전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함께한 정경호 형을 만났어요. 잘 어울린다고 해주더라고요. 배우들은 동료에게 다른 이미지를 보게 됐을 때 좋은 반응을 주는 것 같아요. ‘낭만닥터 김사부’ 유인식 감독님도 부산국제영화제 시사회 때 오셨어요. ‘어떻게 이렇게 섬뜩하게 연기했냐’고 말해주시더라고요.”유연석은 “근래 의학 드라마에서 다정하고 선한 이미지를 많이 보여줬다. 감독님이 내 선한 이미지에 예전에 했던 악역의 강렬한 이미지를 갖고 오면 반전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다”며 “나도 지금의 이미지를 잘 활용하면 캐릭터의 낙차를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극 초반엔 억지로 살인자 느낌을 주진 않았어요. 친절하고 다정한 듯한 그간 이미지로 오택한테 다가갔죠. 고속도로 타기 전까지 그 텐션을 유지하다가 (오택이) 벗어나지 못할 때쯤 본색을 드러냈어요.” 유연석은 사이코패스 살인마 연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살인마가 나온 작품을 찾아보기보단 다큐멘터리나 실제 영상을 찾아보며 연구했다고. 또 캐릭터에 이입하려고 하기보단 중간중간 캐릭터와 자신을 분리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부연했다.“실제 사이코패스 영상이 많더라고요. 수감 된 사람들이 조사 과정에서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찾아봤어요. 또 금혁수가 무통증이라는 특이점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어요. 설득력 있게 연기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알아야 하니까 다큐멘터리를 찾아봤죠.”최근작들로 선한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유연석은 악역과 선역을 잘 소화하는 배우로 꼽힌다. 영화 ‘건축학개론’, ‘늑대소년’, 넷플릭스 ‘수리남’에선 악역으로,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선 선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유연석은 악역과 선역이 다 잘 어울린다는 평에 대해 그는 “개성이 강한 외모라고 생각을 안 한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로서 스펙트럼을 넓게 갖고 가야겠다고 데뷔 초부터 생각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또 “외모에서 오는 강렬함보다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캐릭터들을 맡아가면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게 내가 버틸 수 있는 힘일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작품들 골라왔다”고 설명했다.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한 유연석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유연석은 “올해 알차게 보냈다. 올 초엔 오랜만에 ‘낭만닥터 김사부’ 식구들이랑 촬영했는데 그때 ‘운수 오진 날’도 같이 촬영하고 있었다. 연말에 좋은 리뷰들이 나오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밝혔다.“20년 열심히 한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저걸 어떻게 했지!’ 하는 순간들도 있는데 앞으로도 해왔던 대로 해보려고요. 혹시나 게을러질 수도, 주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예전의 열정을 그대로 갖고 가려고 노력할 거예요. 악역을 했으니 다음 작품에선 달콤한 로맨스를 찍고 싶어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2.20 06:05
프로야구

'복덩이' 안권수 "야구할 시간 길지 않다.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고파"

롯데 자이언츠 '복덩이' 안권수의 복귀 시점이 앞당겨졌다. 너무나도 간절하게, 훈련에 매진하면서다. 안권수는 6월 초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고 이탈했다. 당시 롯데 구단이 발표한 재활 예상 소요 기간은 3개월이었다. 9월 초 복귀가 예상됐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안권수는 1군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는 의미다. 현재 티배팅과 라이브 배팅을 소화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빠르면 8월 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안권수의 컴백이 얼마 남지 않았다. 꾸준히 훈련량을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안권수는 "수술 전보다 확실히 몸 상태가 낫다"며 "다만 아직 타격 감각이 좋진 않다. 송구도 100%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안권수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로부터 방출돼 지난겨울 롯데에 새로 둥지를 튼 안권수는 리드오프를 맡아 4월 상승세를 견인했다. 4월 총 22경기에서 타율 0.318 12타점 10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롯데는 15년 만의 파죽의 9연승을 달리는 등 단독 1위로 4월을 마감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나균안, 야수진에선 안권수의 활약이 롯데의 상승세 원동력"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안권수는 이후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다. 타격은 물론, 수비와 송구까지 지장을 받았다.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안권수의 5월 타율은 0.220으로 떨어졌다. 결국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더니, 벤치에 머무르는 날이 더 많았다. 그리고 수술을 결정했다.공교롭게도 안권수가 자리를 비운 뒤 롯데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개막 후 6월 2일까지 28승 18패 승률 0.609(3위)로 승승장구하다가, 안권수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11승 23패 승률 0.324(9위)로 떨어졌다. 이제는 5강 경쟁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안권수가 빠진 뒤 롯데의 1번 타자 타율은 0.213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상황이다. 김민석과 고승민, 황성빈, 윤동희 등을 돌아가며 써봤지만 안권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안권수는 올 시즌 총 39경기에서 타율 0.281 16타점 10도루 20득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0.364(33타수 12안타)에 이른다.안권수가 조기 복귀에 열을 올리는 건 야구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 때문이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2020 KBO 드래프트를 거쳐 한국땅을 밟았다. 국적은 한국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안권수가 한국에서 계속 뛰려면 올 시즌이 끝나고 입대해야 한다. 그는 "복귀 시기는 구단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그래서 빨리 복귀하고 싶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3.07.25 13:22
프로야구

'4위도 5할 승률도 위태' 롯데, 복덩이가 너무 그립다

롯데 자이언츠는 '재일교포 3세' 복덩이의 빈 자리를 크게 실감하고 있다. 롯데는 6월 팀 승률 최하위(0.273)다.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6승 16패로 부진하다. 개막 첫 달을 1위로 마감한 롯데는 6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1~2위 SSG 랜더스, LG 트윈스와 선두 다툼을 벌였다. NC 다이노스에 3위 자리를 내준 지금은 4위 자리도 위태롭다. 4월(0.636)과 5월(0.591) 6할대 안팎의 승률을 올렸지만, 이달 0.273으로 확 떨어졌다. 6연속 열세 시리즈로 중위권에서 힘겨운 버티기 중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최근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부상 선수"라고 말했다. 그 가운데 "특히 1번 타자로 굉장히 좋은 타격을 해준 안권수가 빠졌다"고 콕 짚어 언급했다. 안권수(30)는 이달 초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안권수는 지난해 종료 후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됐다. 국적은 한국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교포 3세인 그는 한국에서 계속 뛰려면 2023시즌이 끝나고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두산은 이런 점을 고려해 젊은 선수에게 더 기회를 주기로 하자, 롯데가 무적 신분이던 안권수를 데려왔다. 시범경기부터 1번타자 경쟁에서 경쟁력을 보인 안권수는 4월 리드오프로 나서 타율 0.309, 출루율 0.363, 장타율 0.420을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에서 1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장한 선수는 올 시즌 4~5번 타자를 맡고 있는 안치홍이었다. 안권수가 롯데의 1번 타자 고민을 해결한 것이었다. 롯데는 안권수의 활약 덕에 승승장구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롯데의 4월 상승세의 원동력은 투타에서 나균안과 안권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안권수는 5월부터 팔꿈치 통증과 함께 타격 페이스가 꺾여 1번보다 2번으로 더 많이 출전했다. 대신 바통을 넘겨받은 김민석이 5월 한 달 팀 내 1번 타자로 가장 많은 95타석에 들어서 타율 0.256, 출루율 0.315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6월 들어 황성빈과 김민석이 1번 타자로서 부진하다. 둘 다 1번 타자로 출루율이 2할 5푼대에 그쳤다. 대신 고승민이 최근 들어 리드오프로 나서며 1번 타순에서 타율 0.250, 출루율 0.345, 장타율 0.417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나 전형적인 1번 타자 유형은 아니다. 롯데 리드오프 출루율은 0.350(4월), 0.307(5월), 0.283(6월)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번달 1번 타자의 출루율은 10개 팀 중 최하위다. 공격의 활로를 꾸준하게 뚫어줄 마땅한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고민이다. 안권수는 더그아웃에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큰 역할을 했다. 믿고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황성빈은 좋은 기운을 이어받고자 한때 안권수의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고 나서기도 했다. 입단 2년 차 윤동희는 "(안)권수형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워낙 잘 챙겨줘, 더그아웃에서의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했다. 신인 김민석은 "(안)권수 선배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승부 요령에 관해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안권수는 역동적인 롯데 야구를 이끌었던 선수였다. 출루도 잘해주고 상황별 타격도 굉장히 잘했다"고 그리워하고 있다. 안권수는 이르면 9월 복귀 예정이다. 그의 빈 자리가 커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3.06.26 07:48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어리다고 변화구 던지면 정말 안 될까요?

야구를 즐기는 팬이라면 이런 통념에 대해 한 번쯤 들어봤으리라. "어릴 때 변화구 던지지 마라."많은 야구팬들은 어린 선수들의 변화구 비율이 높은 걸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몸이 덜 영글어진 상태에서 팔 부담이 커져 부상 위험도가 성인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다.이는 팬들의 '느낌'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 집단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미국 스포츠의학연구소(ASMI)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또한 투구 가이드라인 '피치 스마트(Pitch Smart)'를 통해 청소년 투수의 변화구를 제한했다. 이에 따르면 사무국은 9세에서 12세 사이 선수는 직구와 체인지업 외 구종 투구를 자제하도록 권장한다. 가이드라인은 이후 18세까지는 직구와 체인지업이 자리잡은 후 커브 등의 브레이킹 볼을 연마하도록 하고, 19세 이후에는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역시 이에 발맞춰 지난 2017년부터 유소년 선수들의 변화구 금지를 추진한 바 있다.위 내용만 보면 그간 관념적으로 알아 온 '어린 투수가 변화구를 던지는 건 위험하다'는 인식이 맞아 보인다. 어린 선수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은 분명 훌륭하다. 하지만 이에 앞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변화구가 정말로 아이들에게 마냥 해로운 존재일까? 변화구가 위험하다는 인식만큼 관련 연구의 역사도 오래 됐다. 앞서 언급한 ASMI는지난 2002년 미국 스포츠 의학 저널을 통해 관련 내용에 대한 첫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특정 구종이 어깨 및 팔꿈치에 통증을 유발하는지를 476명의 9~14세 투수들을 대상으로 한 시즌 간 조사했다.연구 결과 커브를 던질 때 어깨 통증 위험도가 52%, 그리고 슬라이더를 던질 때 팔꿈치 통증 위험도가 86% 증가했다. 이 나이 때 선수들은 분명 변화구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다만 이와 동시에 투수가 한 시즌 동안 던진 투구 수 역시 팔꿈치 및 어깨 통증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추가로 공개한 연구들은 기존 결과와 다소 상반된 내용들이었다. 우선 2008년 ASMI 연구진은 '유소년 야구공의 생체역학적 비교: 커브볼이 잠재적으로 해로울 수 있는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답은 '그렇지 않다'였다.총 3가지 구종(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팔꿈치와 어깨에 걸리는 부하는 패스트볼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부하가 가장 적은 건 체인지업이었다. 커브가 패스트볼보다 위험하다는 명확한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2010년 논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당 연구는 10년간 유소년 481명을 추적해 부상을 정량화했다. 연구는 투구 수 증가, 어린 나이에 커브 던지기, 그리고 포수 겸업이 부상 위험을 높인다는 총 3가지 가설을 세웠다.연구 결과 부상과 가장 관련 깊은 건 투구 이닝이었다. 1년에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선수들보다 3.5배 가량 부상 위험도가 더 높았다. 반면 커브가 유소년 투수의 부상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근거는 이번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2002년 ASMI가 처음으로 세웠던 가설과는 반대 결론이다.ASMI뿐만 아니라 드라이브 라인 베이스볼 등 다른 기관들의 결론도 비슷하다. 많은 투구 수를 가장 큰 부상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한 구종 가운데 가장 강한 부하가 걸리는 공으로 변화구가 아닌 패스트볼로 꼽았다. 빠르게 던져야 하는 만큼 팔 부하를 피할 수 없는 탓이다. 현대 야구에서 세심한 관리를 받으면서도 토미 존 서저리 등으로 투수들이 이탈하는 것은 점점 빨라지는 구속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여전히 어린 선수가 변화구(커브)를 던지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SMI 소속 글렌 플레이식 박사는 "커브볼이 안전한지 묻는 것은 잘못된 질문일 수 있다. 질문은 다음과 같이 바뀌어야 할 수도 있다. '그걸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는가?' 너무 많이 던지는 게 부상으로 이어지고 종종 심각한 부상을 초래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뉴욕 양키스의 건강 및 퍼포먼스 디렉터로 활동 중인 에릭 크레시 역시 "커브가 좋은 아이는 남용될 확률이 높다. 코치가 승리를 위해 그를 계속 던지게 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베이스볼 싱크탱크의 란츠 휠러 대표는 "어린 나이에 커브를 던지는 투수의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당장의 성공 때문에 강하게 던지는 법(패스트볼 던지는 법)을 배울 시기를 놓치는 것"이라고 칼럼을 통해 밝혔다.이는 곧 새삼스럽지만, 중요한 사실들을 일깨워 준다. 어린 나이에 많은 공을 던지는 행위가 그 무엇보다 위험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생각한 만큼 변화구 자체는 그렇게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소년의 변화구 구사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연구의 결과가 주로 커브에 집중됐고 슬라이더 등 다른 구종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핵심은 유소년 선수 부상을 방지하려면 '무슨 공을 던지냐'가 아니라 '얼마나 던지냐'에 있다. 결국 지도자가 눈앞의 성공이 아닌 미래를 볼 줄 안다면 변화구 조금 던진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 변화구는 잘못이 없다. 잘못 활용하는 사람이 있을 뿐.정세윤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2023.06.20 18:00
생활문화

바른세상병원 의료진, 팔꿈치 외상과염 치료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등재

바른세상병원은 수족부 센터 홍인태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의 논문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주사가 팔꿈치 외상과염 수술 후 결과에 미치는 영향‘(Effect of Repetitive Corticosteroid Injection on Tennis Elbow Surgery)이 SCI급인 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AJSM)에 등재됐다고 최근 밝혔다. AJSM은 정형외과 임상 저널 중 영향력지수 지수가 가장 큰 학술지다. 해당 연구는 팔꿈치 외상과염(테니스엘보)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99명에 대해 수술 전 스테로이드 주사 횟수를 조사하여 수술 전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횟수가 수술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수술 환자의 97%에서 수술 후 양호한 결과를 보였으며, 수술 전 스테로이드 주사의 횟수가 수술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팔꿈치 외상과염 치료에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의 단기적 치료 효과는 이미 오래 전 입증되었으나 스테로이드 성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의료진과 환자 모두 해당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또 이전 연구들에서 팔꿈치 외상과염에 대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는 팔꿈치의 불안정성을 야기할 위험이 있고, 반복적으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환자에서 수술적 치료 시 재수술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됐다. 이런 이유로 팔꿈치 외상과염의 치료로 부작용이 적지만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다른 주사 치료를 하거나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횟수에 제한을 두고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관련해 해당 연구는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의 횟수가 수술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첫 번째 연구로, 참여한 환자의 수가 많고 수술 후 통증 척도, 근력 평가, 기능 평가, 설문조사 등 다양한 평가 자료를 분석해 도출된 결과인 만큼 임상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논문 저자인 홍인태 원장은 “반복적으로 손 사용이 많은 직업을 가졌거나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고강도의 운동을 하는 경우, 갱년기 여성, 스트레스나 불면증 등으로 인해 팔꿈치 외상과염(테니스엘보)이 장기화되는 경우 주사 치료 횟수가 증가하면서 수술적 치료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팔꿈치 외상과염은 발병 기간이 오래되었더라도 병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관리를 통해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연구를 통해 주사 치료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또 “수술 전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많이 받았더라도 수술 후 97%에서 양호한 결과를 보여 수술적 치료의 결과도 매우 좋다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팔꿈치 외상과염으로 오랜 기간 고생하는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조용준 기자 2023.06.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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