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자메이카 톰프슨, 여자 육상선수 최초 올림픽 100m·200m ‘더블더블’
자메이카 여자 육상선수 일레인 톰프슨헤라(29)가 2회 연속 올림픽 2관왕에 올라 '더블더블'에 성공했다. 톰프슨은 3일 저녁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53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7월 31일 100m에서 10초61의 기록으로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던 톰프슨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여자 육상선수가 올림픽 2회 연속 100m·200m에서 우승한 것은 톰프슨이 처음이다. 육상 여자 200m 21초53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1988 서울올림픽에서 세운 세계기록인 21초34보다 0.19초 느리다. 나흘 전 톰프슨은 100m에서도 10초61을 기록해 조이너가 세운 10초62의 올림픽 기록은 넘었지만, 10초49의 세계기록을 넘지는 못했다. 당시 톰프슨은 “결승선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더라면 기록을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톰프슨은 결승선 앞에서 손가락으로 관중석을 가리키며 달렸다. 톰프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도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내 정말 놀랍고 기쁘다. 내 개인 최고 기록은 물론이고, 자메이카 기록(21초64)까지 넘었다”며 “올림픽 더블더블 달성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성과다.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행복하지만, 피곤하기도 하다. 100m에서 우승한 뒤 잠을 잘 자지 못했다.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톰프슨은 우사인 볼트와 비교되기도 했다. 우사인 볼트는 30세의 나이 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00m·200m에서 3회 연속 우승하는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자메이카 기자들이 볼트와 비교하자 그는 “내가 계속 지배할 것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내가 무엇을 이뤘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톰프슨은 여자 계주 400m에도 출전해 대회 3관왕을 조준한다. 2위는 나미비아의 크리스틴 음보마(18)가 차지했다. 음보마는 21초81로 20세 미만 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신경생물학과 국제보건학을 전공해 눈길을 끈 개브리얼 토마스(25·미국)가 21초8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텍사스주립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감염학 석사 과정을 밟다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휴학 중이다. ‘엄마 로켓’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는 21초94를 기록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8.04 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