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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오타니 "WS 3연패 도전" 커쇼 "내년엔 팬으로서 응원" 다저스 우승 카퍼레이드에 팬들 '울컥'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2연패에 성공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우승 카퍼레이드'를 했다. MLB닷컴은 "다저스 선수단들이 이층 버스를 타고 도심을 가로지를 때, 많은 팬이 거리로 나와 챔피언을 맞이했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는 5만2700명의 팬이 모여 함성을 질렀다"고 전했다.토론토 블루제이스와 7차전 명승부 끝에 우승한 다저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WS를 제패했다. 이는 뉴욕 양키스가 1998∼2000년 3연패를 달성한 뒤 처음으로 타이틀을 방어한 것이다. 21세기 들어 첫 기록이다. 지난해 다저스에 입단 후 2년 연속 WS 우승 반지를 낀 오타니 쇼헤이는 "이미 난 세 번째 우승 도전을 생각하고 있다. 내년에도 우승 반지를 받고 싶다. 세계 최고의 팬을 보유한 우리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환하게 웃었다. 혼신의 역투로 WS에서만 3승을 거두며 WS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내 선택지에 패배는 없다"고 외쳤다. 다저스 간판 타자이자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우리는 다른 팀이 걸어온 길을 따라가려는 게 아니다. 우리는 매년 우승을 위해 노력한다. 내년에도 우승을 위해 훈련하고, 경기할 것"이라고 밝혔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많은 위기가 찾아왔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며 "둘보다는 셋이 좋다. 3연패에 도전하겠다"고 외쳤다.젊은 영웅들에게 왕좌를 내준 다저스의 상징 클레이턴 커쇼의 인사말은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그는 7차전이 연장전으로 흐르자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결국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사력을 다해 마지막 공을 던지려는 그를 보며 다저스 팬들은 열광했다.커쇼는 "다저스 동료들 덕에 '챔피언' 타이틀을 달고 은퇴한다. ''다저스맨'에서 '챔피언의 일원이' 됐다"며 "내년에도 다저스는 우승할 것이다. 나도 팬들과 함께 응원하고, 우승 퍼레이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2025.11.04 15:01
프로야구

"돈 아닌 꿈, 성공 아닌 낭만" 1984년 최동원에게 2025년 야마모토를 묻고 싶다 [김식의 엔드게임]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MLB)에 활발하게 진출한 2000년대 초반, 미국 기자들은 한국야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당시 MLB에서 활약했던 서재응·김병현·최희섭이 1995년엔 한 팀(광주일고)에서 뛰었다는 말을 듣고 “그게 사실이면 세계 최고의 야구 명문일 것”이라며 웃었다.또한 그들은 한국시리즈(KS, 7전 4선승제)에서 4승을 거둔 투수(1984년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가 있다는 말을 좀처럼 믿지 않았다고 한다. “4승뿐 아니라 1패도 있다”라는 말엔 아연실색했다. MLB 초창기였던 1900년대 초반에도 그런 투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1984년 최동원의 역투, 아니 사투는 올드팬들의 가슴에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1차전 완봉승, 3차전 완투승을 올린 그는 5차전에서 완투패 했다. 예정대로라면 7차전에 등판해야 했을 최동원은 6차전에 구원으로 나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때부터 마운드 위의 그는 힘겹고 외로워 보였다.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최동원은 최종 7차전에도 선발 등판, 완투승을 따냈다. 7경기 동안 총 40이닝, 특히 5~7차전이 열린 사흘간 19이닝을 던진 그는 우승의 기쁨을 즐길 힘도 없이 숙소로 돌아와 코피를 쏟았다. 롯데가 최동원을 앞세워 우승한 게 아니라, 최동원이 롯데를 이끌고 우승했다는 전설의 시리즈다.불꽃처럼 뜨거웠던 그때, 최동원은 “알겠심더. 마, 함 해 보입시더”라는 말을 남기고 마운드에 올랐다. “동원아, 우야노. 여까지 왔는데”라는 강병철 롯데 감독의 부탁에 대한 화답이었다. 무쇠 같았던 그도 피로를 견딜 방법이 없어 발바닥에 파스를 붙였다.KS 또는 월드시리즈(WS) 4승은 야구의 현대화·분업화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는 구원투수도 4번 등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도 가끔 전설을 소환하는 기적이 있다. 지난 2일(한국시간) 끝난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WS가 그랬다.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차전 완투승, 6차전 6이닝 승리에 이어 7차전엔 구원으로 나서 2와3분의2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WS에서 3승을 따낸 투수는 2001년 랜디 존슨 이후 24년 만이다. 지금까지 121번 열린 역대 WS 레코드를 다 뒤져도 14번만 나온 기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마모토가 아이언맨처럼 활약했다’고 했다. 한국 올드팬은 이 표현을 보고 ‘무쇠팔’ 최동원을 또다시 떠올렸다.당시 최동원은 “이상하다. 내가 정말 4승을 한 건가? 결과를 내고도 날 믿지 못했다”며 “난 돈이 아니라 이름 석 자를 남기려고 야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야마모토는 WS 우승 후 이렇게 말했다. “내 커리어가 끝났을 때 이번 WS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다. 신경 쓰지 않는다. 위기에 처한 팀을 위해 야마모토가 공을 던졌다, 그 사실 하나면 충분하다. (혹사를 걱정하는 시선에 대해) 야구를 향한 내 마음은 항상 혹사 중이다. 팀이 벼랑 끝에 몰렸는데 ‘팔이 아프니까’ 따위의 이유로 외면하는 선수가 되고 싶진 않았다.”보통의 시각, 최근의 인식으로 보면 두 전설의 인터뷰는 너무 감상적이다. 돈과 성공이 아니라 꿈과 낭만을 좇는 소년 같았다. 말로만 그런 게 아니라, 그들은 온몸을 부숴가며 그걸 보여줬다.야마모토 덕분에 14년 전 우리 곁을 떠난 고(故) 최동원을 추억할 수 있었다. 코치와 경기운영위원 시절 현장에서 만난 그는 무뚝뚝했다. 먼저 말을 걸지는 않았지만, 주니어 기자의 서툰 질문에도 정성껏 답해줬다. 블루제이스는 1981년 최동원과 계약까지 했던 팀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1호가 될 뻔했던 그는 병역 문제로 태평양을 건너지 못했다. 그에게 2025년 WS 해설을 들으면 어땠을까. 그럴 수 있다면 꼭 물어보고 싶다.“야마모토의 피칭을 보니 어떠세요?”“WS에 진출한다면 5번이라도 등판하시겠어요?” 김식 기자 2025.11.03 17:32
메이저리그

"우리가 우승했다고?" 마지막 아웃카운트 착각한 '예고 은퇴' 커쇼, 18년 커리어 해피엔딩

이보다 더 아름다운 선수 생활의 마침표가 있을까.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2일(한국시간) 클레이턴 커쇼(37·LA 다저스)를 두고 '동화 같은 결말을 맞이했다'라고 조명했다. 이날 다저스는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11회 혈투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5-4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커쇼에게 이번 우승은 개인 통산 세 번째 WS 정상 등극이었다. 다만 지난해는 부상으로 결장했기에, 실제로 마운드에서 함께한 우승은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다. 커쇼는 이번 시리즈 3차전 불펜으로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게 등판 기록의 전부다. 다만 시리즈가 연장으로 흐른 7차전 불펜에서 다시 한번 몸을 풀었다. MLB닷컴은 '(연장 11회 말이 끝난 뒤) 다저스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쏟아져 나와 승리를 축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익수 쪽 불펜에서 워밍업 중이던 커쇼는 상황을 살필 여유가 없었다. 그는 투 아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연장 11회 초 윌 스미스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11회 말 1사 1·3루를 실점 없이 넘겼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알레한드로 커크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 순식간에 이닝을 종료했는데 커쇼는 동료들보다 조금 느리게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커쇼는 경기 뒤 "(불펜 포수가) 나를 보며 '우리가 방금 WS에서 우승했어'라고 하길래 '정말?'이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커쇼는 18년을 한 팀에서 뛴 원클럽맨이다. 평균자책점 1위 5회, 최우수선수(MVP) 1회, 사이영상 3회, 3000탈삼진 돌파 등 역사에 남을 굵직굵직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다. 여기에 WS 우승 반지를 하나 더 추가했다. 커쇼는 "솔직히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정말 감사하다. 내 커리어, 특히 이번 시즌이 이렇게 마무리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오늘 밤 우리가 이겼다는 사실에 말문이 막히고 조금은 충격적"이라고 놀라워했다.커쇼는 은퇴 5년 뒤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하다. 그는 "이런 건 대본으로 쓸 수도, 글로 표현할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한때 커쇼에게 '가을'은 악몽이었다. 거듭한 부진에 큰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가을엔 누구보다 완벽한 결말을 써냈다. MLB닷컴은 '온갖 포스트시즌(PS)에서 실망을 경험했지만 결국 마지막 PS 성공으로 커리어를 마감했다'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2 23:25
메이저리그

"확신이 서지 않았다" 야마모토, 하루 휴식도 없이 WS 3승 신화…'7차전 모자'는 명예의 전당행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야마모토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7차전 4-4로 맞선 9회 말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밟아 2와 3분의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5-4(연장 11회)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다저스는 4승 3패로 토론토를 꺾고 2년 연속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MLB 역사상 백투백 WS 우승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해낸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이다.전날 열린 6차전에 선발 등판한 야마모토는 6이닝 1실점 쾌투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2차전에 이어 시리즈 2승째를 따낸 야마모토의 WS 등판은 이것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6차전 투구수가 96개로 적지 않았다. 그런데 야마모토는 단 하루의 휴식도 없이 7차전 마운드를 밟아 눈부신 호투로 드라마 같은 'WS 3승'을 달성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야마모토조차 7차전 결과를 장담하지 못했다. 야마모토는 "등판 전에는 제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워밍업을 시작해 조금씩 조정해 나가자, 나가서 내 역할을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등판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MLB 역사상 WS 6·7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건 1925년 레이 크레머, 1946년 해리 브레친, 2001년 랜디 존슨에 이어 야마모토가 역대 네 번째다. ESPN은 '1969년 이후 한 WS에서 3승을 거둔 건 야마모토와 존슨이 유이하다'며 '야마모토의 7차전 모자는 뉴욕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으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야마모토가 이번 WS에서 기록한 성적은 3승 평균자책점 1.02(17과 3분의 2이닝 15탈삼진 2실점). 2009년 히데키 마쓰이(당시 양키스)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일본인 WS 최우수선수(MVP) 영예는 그의 몫이었다. 토론토 중심타자 애디슨 바저는 "야마모토는 MLB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라며 "어제 경기 후 오늘도 등판했다는 게 놀랍다. 훌륭한 투구를 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2 17:36
메이저리그

"야마모토는 고트" WS 혼자서 3승, 다저스 25년 만에 백투백 우승 이끌다…확률 8.7% 극복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7)가 '철인'에 가까운 역투로 LA 다저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을 이끌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WS 7차전을 마친 뒤 시상식 단상에서 "야마모토는 고트(GOAT, 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위대한 선수)"라고 외쳤다.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WS 7차전을 5-4(연장 11회)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다저스는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에 WS 2연패 대업을 달성했다. 반면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던 토론토의 도전은 홈팬 앞에서 아쉽게 막을 내렸다. 다저스는 7회까지 2-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0-0으로 맞선 3회 말 허용한 보 비셋의 선제 스리런 홈런이 뼈아팠다. 하지만 8회 초 1사 후 맥스 먼시가 추격의 솔로 홈런, 9회 초 1사 후 미겔 로하스가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폭발시켰다.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9회 로하스 타석 직전 다저스의 승리 확률은 이날 가장 낮은 8.7%로 집계됐다.토론토의 마지막 반격도 매서웠다. 4-4로 맞선 9회 말 1사 후 비셋의 안타와 애디슨 바저의 볼넷으로 주자를 쌓았다. 위기의 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선택은 단 하나, 야마모토였다. WS 2차전과 6차전 선발로 나서서 2승, 평균자책점 1.20(15이닝 1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던 그는 6차전에서 96개의 공을 던진 지 하루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9회 말 2사 만루를 버텨낸 야마모토는 10회 말 토론토 타선을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그리고 11회 초, 다저스는 윌 스미스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갔다. 11회 말 1사 1·3루 마지막 고비에서도 야마모토는 흔들리지 않았다.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낮게 떨어트려 알레한드로 커크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 경기를 끝냈다. WS에서 3승을 따낸 야마모토는 2009년 히데키 마쓰이(당시 양키스)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일본인 WS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WS에서 3승을 기록한 건 2001년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 처음'이라며 '야마모토는 2023년 12월 12년, 3억2500만 달러(4650억원) 계약했다. WS 6차전에서 난관에 부딪힌 다저스는 다시 한번 야마모토에게 의지했고, 그는 가을 클래식을 7차전으로 이끌었다'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투혼을 앞세워 WS 6·7차전을 모두 원정에서 승리, WS 우승을 차지한 역대 9번째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한편 WS 7차전 연장 11회 말 2루수로 투입돼 WS 데뷔전을 치른 김혜성은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21년 만에 WS 우승 반지를 낀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2 14:50
메이저리그

김혜성 7차전 연장서 월드시리즈 극적 데뷔, 우승 순간 그라운드서 함께하다

김혜성(LA 다저스)이 드디어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무대를 밟았다. 다저스의 극적인 우승 순간를 그라운드에서 함께 했다. 김혜성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WS 7차전 팀이 5-4로 앞선 연장 11회 말 2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올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김혜성이 최종 7차전에서 WS에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다저스가 이날 연장 11회 말 1사 1, 3루에서 알레한드로 커크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김혜성은 더그아웃이 아닌 그라운드에 서 있었다. 김혜성은 마운드로 달려가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다만 김혜성은 커크의 병살타 때 공을 잡은 유격수 무키 베츠가 2루를 밟고 1루에 직접 공을 던져,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처리하진 못했다. 김혜성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벤치 멤버였다.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NL 디비전 시리즈, NL 챔피언십 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꾸준히 엔트리에 올렸지만, WS 6차전까지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경기에 대주자로 출전했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의 기용법에 아쉬운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혜성은 지난 31일 이동일에 로버츠 감독과 주루 경쟁을 펼치며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의 역사적인 우승 순간에 그라운드에 서 있으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김혜성은 김병현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재로 WS 우승 반지를 손에 끼었다. 이형석 기자 2025.11.02 13:55
메이저리그

'이게 가능해?' 96구 다음날 157km 쾅! 야마모토, 1사 만루까지 막다니

어제 96구 던진 투수가 이튿날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7차전에 9회 말,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0.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혼이었다. 야마모토는 바로 전날(1일) WS 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던졌다. 공도 96개를 던져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WS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보통 선발 투수는 이 정도 공을 던지면 적어도 나흘 이상의 휴식을 취하고 다음 등판 일정을 잡는다. 하루 뒤 7차전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날이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이 "모든 투수가 대기한다"면서 야마모토의 7차전 등판을 시사했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야마모토 역시 이 계획에 흥미를 느끼고 있고, 경기 전 캐치볼까지 했다. 그리고 9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이 현실로 이뤄졌다. 앞선 9회 초, 미겔 로하스의 극적인 동점포로 4-4 동점을 만든 다저스였다. 8회 오른 블레이크 스넬이 9회 말 재등판했지만 1사 후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다저스 코치진은 야마모토를 선택했다. 9회부터 몸을 풀던 야마모토가 마운드에 올랐다. 파격 선택이었다. 야마모토는 첫 타자 알레한드로 커크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하지만 한 차례 수비 교체 후 안정을 찾았고, 달튼 바쇼를 2루수 땅볼로, 어니 클레멘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2루수 무키 베츠와 중견수 앤디 파헤스의 호수비도 빛났다. 바쇼에게 던진 야마모토의 97.3마일(약 157km)의 강속구도 인상적이었다.위기 상황에 오른 야마모토는 다시 한 번 팀을 구해냈다. 야마모토는 이날 경기 전까지 PS 5경기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과 26일 WS 2차전에서 각각 9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완투승을 하기도 했다. 이틀 뒤 연장 18회로 치러졌던 3차전에선 불펜 투구를 준비하기도 했다. 운명의 7차전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팀을 지켜냈다. 윤승재 기자 2025.11.02 12:44
메이저리그

게레로 주니어 거르고 비셋을? 오타니 충격의 피홈런 강판…로버츠 감독 '전략' 박살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7차전에서 선제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오타닌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WS 최종 7차전에 선발 등판, 0-0으로 맞선 3회 말 스리런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닝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를 좌전 안타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후속 네이선 루카스의 투수 희생번트로 1사 2루.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타석에서 폭투로 주자가 진루하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선택은 자동 고의4구였다. 1사 1·3루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보 비셋을 병살타로 잡아내겠다는 전략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비셋은 오타니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442피트(134.7m) 장타로 연결했다. 32년 만에 WS 우승에 도전하는 토론토의 승리 확률은 비셋의 홈런 직후 83.7%까지 치솟았다.데뷔 첫 WS 7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오타니의 기록은 2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 로버츠 감독은 비셋의 홈런 이후 저스틴 로블레스키를 마운드에 세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02 10:13
메이저리그

투수 오타니 고개를 떨궜다, 결국 3회 강판...절뚝이는 비솃에게 3점포 허용

맞는 순간,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고개를 떨궜다. 오타니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7차전에 선발 등판해 0-0이던 3회 말 보 비솃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오타니는 3회 말 선두 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토론토는 희생 번트 작전을 펼쳤고, 스프링어는 오타니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다저스 벤치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자동고의4구 작전을 했다. 오타니는 1사 1, 3루에서 비셋에세 던진 시속 142.7㎞ 슬라이더를 통타 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3점 홈런(비거리 134.8m)을 허용했다. 오타니는 홈런을 확인하자 고개를 떨궜다. 무릎 부상으로 다리를 절뚝이는 비솃은 홈런으로 여유 있게 베이스를 돌았다. 결국 다저스 벤치는 투수 오타니를 교체했다. 오타니는 이날 2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사흘 휴식의 여파인지 구속도, 제구력도 정상이 아니었다. 오타니는 지난 29일 열린 W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전날(28일) 연장 18회, 총 6시간 39분 경기의 영향 탓인지 평소보다 부진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전날 6차전에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모두 등판했다. 결국 다저스는 '투수 오타니' 카드를 다시 꺼냈다. 다만 정규시즌보다 체력 소모가 큰 포스트시즌(PS)에 오타니가 사흘 휴식 후 등판하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오타니가 몇 이닝을 투구할 수 있나'라는 말에 "아직 몇 이닝을 던질지 모르겠다. 너무 선입견을 갖지 않고 상황에 따라 판단하고 싶다"라며 "마운드 운영은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져 예측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오타니의 투구"라고 밝혔다. 이어 "어젯밤에 오타니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자신이 선발 투수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구원 투수로는 기용법이 제한된다"라며 오타니가 얼마나 던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컨디션이 좋으면 계속 투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웃을 수가 없었다. '타자 오타니'는 타석에서 역전을 노린다. 이형석 기자 2025.11.02 10:10
메이저리그

96구 던진 투수가 하루 뒤 또 오른다고? 야마모토 이미 캐치볼까지 완료 '투혼의 7차전'

하루 전 96구 던진 투수가 이튿날에도 마운드에 오른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최종전' 등판을 시사했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WS) 7차전을 앞두고 "야마모토가 '자신의 상태가 좋으면 꼭 던지고 싶다'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운명의 최종전에서 투혼을 예고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1일 WS 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1패만 더 하면 탈락이라는 절체절명의 팀을 야마모토가 구해냈다. 이날 야마모토는 96개의 공을 던졌다. WS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보통 선발 투수는 이 정도 공을 던지면 적어도 나흘 이상의 휴식을 취하고 다음 등판 일정을 잡는다. 하루 뒤 7차전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날이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그런 야마모토가 하루 뒤 등판 투혼을 예고했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야마모토 역시 이 계획에 흥미를 느끼고 있고, 경기 전 캐치볼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7차전에 모든 투수가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총력전을 불사한 것이다. 팀 사정상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고, 선발 오타니가 사흘의 짧은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올라 정상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사키 로키 등 불펜 투수들의 페이스도 좋은 편이 아니다. 이번 PS 다저스의 확실한 카드인 야마모토가 최소 1이닝만 막아준다면 다저스 불펜에 큰 힘이 된다. 야마모토는 이번 가을에 5경기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과 26일 WS 2차전에서 각각 9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완투승을 하기도 했다. 이틀 뒤 연장 18회로 치러졌던 3차전에선 불펜 투구를 준비하기도 했다. 다저스 투수 중 가장 확실한 카드다. 운명의 최종전, 야마모토의 투혼투를 볼 수 있을까. 현재 7차전은 3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0-0으로 팽팽하게 맞서있다. 윤승재 기자 2025.11.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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