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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저지, 53호 홈런 치며 양키스 승리 견인...'알동' 우승 경쟁 최종전으로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가 2025시즌 53호 홈런을 때려냈다. 저지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양키스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저지는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부터 볼티모어 선발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를 상대로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0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흘러 나가는 스위퍼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은 저지가 올 시즌 친 53번째 홈런이다. 저지는 양키스가 3-0으로 앞선 5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양키스가 승기를 잡는 타격을 선보였다. 투수 그랜트 볼프람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 라이언 맥마흔, 2루 주자 트렌트 그리샴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양키스는 이어진 상황에서 코디 벨린저가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을 이끌었고, 8회 초 1점만 내주고 볼티모어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했다. 정규시즌 93승 68패를 기록한 양키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에 5-1로 승리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동률을 이뤘다. MLB에서도 가장 전력이 좋은 팀들만 모여 '알동'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경쟁이 최종전(시즌 162차전)까지 향한다. 만약 29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에서 두 팀 모두 이기거나 패하면 지구 우승은 토론토가 차지한다. 올 시즌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8승 5패로 앞서 있기 때문이다. 우승한 팀은 1번 시드를 받고 디비전시리즈로 직행하지만, 다른 한 팀은 와일드카드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28 08:00
메이저리그

루스, 맥과이어, 소사 줄줄이 소환한 저지, 통산 네 번째 '시즌 50홈런' 대업…양키스 4연승 질주

홈런왕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가 '전설'을 소환했다.저지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4타수 3안타(2홈런) 2득점 4타점 맹타로 8-1 대승을 이끌었다. 0-1로 뒤진 2회 말 2사 1,2루에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 저지는 대망의 시즌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50홈런은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60홈런)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56홈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53홈런)에 이어 저지가 네 번째.개인적으로는 더 큰 의미가 있는 한 방이었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저지가 시즌 50홈런을 넘긴 건 2017년(52개) 2022년(62개) 2024년(58개)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야후스포츠는 '저지가 베이스 루스,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에 이어 MLB 역사상 네 번째로 개인 통산 50홈런을 4회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날 저지는 7-1로 앞선 8회 솔로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저지가 통산 46번째 멀티 홈런으로 구단 역사상 미키 맨틀과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양키스에서 그보다 더 많은 멀티 홈런을 때려낸 건 루스(68회)뿐이다'라고 밝혔다.한편, 저지의 활약을 앞세워 화이트삭스를 꺾은 양키스는 4연승을 질주, 90승 68패(승률 0.570)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공동 1위로 올라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25 17:58
메이저리그

베이브 루스·맥과이어·소사 소환한 NYY 저지, 50호·51호 홈런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대 7번째로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했다. 저지는 25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저지는 팀이 0-1로 뒤진 2회말 2사 1, 2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으로 올 시즌 4번째로 시즌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앞서 칼 롤리(60개·시애틀 매리너스)와 카일 슈와버(56개·필라델피아 필리스), 오타니 쇼헤이(53개·LA 다저스)가 50홈런을 돌파했다. 저지의 한 시즌 50홈런은 2017년(52홈런) 2022년(62홈런) 2024년(58홈런)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베이브 루스(1920~1921년, 1927~1928년)와 마크 맥과이어(1996~97년, 1998~99년), 새미 소사(1998~2001년)에 이어 역대 4차례 50홈런 이상을 때려낸 4번째 선수가 됐다. 다만 맥과이어와 소사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기록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청정 홈런왕' 저지는 역대 7번째로 2년 연속 50홈런을 때린 선수로 기록됐다. 저지는 팀이 7-1로 앞선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양키스(90승 68패)는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에 패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이형석 기자 2025.09.25 14:00
메이저리그

장충고 문서준, 토론토와 150만달러 계약..."어릴 때부터 꿈꿔온 무대"

장충고 오른손 투수 문서준(18)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토론토 구단은 25일(한국시간) "문서준과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문서준이 계약서에 사인하고, 존 슈나이더 감독 등 토론토 선수단과 함께한 사진을 소개했다. 현지 매체와 리코스포츠에이전시에 따르면 문서준의 계약금은 150만 달러(21억원)로 전해진다. 문서준은 신장 1m96㎝의 큰 키를 활용한 최고 시속 155㎞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올해 고교 무대에선 10경기에 나와 3승 2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총 2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40개, 볼넷 20개를 기록했다. 문서준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라는 최고의 구단에서 도전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겠다.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가족과 지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앤드류 티니쉬 국제스카우팅 겸 야구운영팀 부사장은 "문서준은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성장하기에 적합한 신체 조건과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유망주"라며 "구단은 최적의 성장 환경을 제공할 것이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한국과 전 세계 팬들에게 인정받는 투수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문서준의 미국행은 올해 고교 졸업 예정 선수 가운데 광주일고 김성준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김성준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금 120만 달러(17억원)에 사인했다.한편 김성준, 문서준과 함께 '고교 빅3'로 꼽혔던 박준현은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전체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계약금은 7억원이다. 이형석 기자 2025.09.25 08:14
영화

‘어쩔수가없다’ 이병헌 “박찬욱, ‘아이리스’ 밈 보고 10분 웃어” [인터뷰②]

배우 이병헌이 ‘아이리스’ 밈과 얽힌 비하인드를 털어놨다.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출연한 이병헌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이병헌은 극 초반 등장하는 만수의 ‘안 돼!’가 출연작인 드라마 ‘아이리스’의 유명 밈을 오마주 한 거냐는 질문에 “안 그래도 촬영할 때 그 이야기를 했다. 리허설 때 하는데 모든 스태프가 다 웃었다. 근데 (박찬욱) 감독님만 안 웃더라”고 운을 뗐다.이어 “감독님께 아무래도 관객들이 ‘아이리스’를 생각할 거 같다고 하니까 ‘왜?’라고 해서 ‘(밈) 모르냐, 못 봤냐’고 하니까 못 봤다고 했다. 그리고 안 되는 상황인데 그럼 뭐라고 하냐고 했다”며 “맞는 말이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이병헌은 “그래서 고민하다가 ‘안 돼!’ 다음에 다른 말을 가져다 붙였다. ‘안 돼!’는 시나리오에 있었던 거고 뒤에 붙인 건 내 애드리브”라고 부연했다.이병헌은 또 “보통 그 정도 이야기했으면 나 같으면 (밈을) 찾아봤을 텐데 감독님은 끝까지 안 찾아보더라”며 “베니스에서 토론토로 넘어가기 전날 보여줬는데 그렇게 좋아하는 거 처음 봤다. 10분 동안 웃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한편 24일 개봉한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4 11:36
영화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베니스 남우주연상 기대…토론토만 갈 것” [인터뷰①]

박찬욱 감독이 베니스국제영화제 무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박찬욱 감독은 앞서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을 두고 “현지에서 평론가 점수를 집계했을 때 계속 1등을 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시사회 중간에 박수가 나온 것 역시 처음”이라고 말했다.이에 수상 기대감이 있었겠다고 하자, 박 감독은 “기대보다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었다. 만수가 스크린 타임도 길고 이병헌이 워낙 잘해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했다”며 “그게 또 국내 흥행에 도움이 될 테니 이병헌이 큰 상을 받았으면 했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박 감독은 “앞으로는 토론토(국제영화제)만 가겠다. 거기는 관객상도 줬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도 초청, 국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박 감독은 또 흥행에 대한 갈증이 있느냐는 질문에 “언제나 그랬다”며 “예술, 독립 영화 만드는 감독도 다 흥행을 이야기한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힘들게 만든 걸 한 명이라도 더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답했다.한편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24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3 15:28
영화

‘어쩔수가없다’ 손예진 “베니스영화제 무관에 당황…당연히 수상할 줄” [인터뷰②]

배우 손예진이 ‘어쩔수가없다’의 베니스국제영화제 수상 불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출연한 손예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손예진은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무관에 그친 것을 두고 “솔직히 기대를 안 하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며 “현지 리뷰 자체를 실시간으로 받았는데 너무 좋으니까 당연히 상을 받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이어 “그래서 결과를 알고 나서 ‘쩜쩜쩜’이었다. 다들 ‘응?’ 이런 분위기였다”며 “무엇이든 하나는 받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이병헌 선배라도 받을 줄 알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그러면서도 손예진은 “상도 그때 사회적인 상황, 운, 심사위원 시선 등 여러 가지가 반영된 거”라며 “그래도 관객 반응이 너무 좋아서 기뻤다. 나는 가지 못했지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는 더 좋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한편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24일 개봉.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3 15:14
영화

‘세계의 주인’ 서수빈, 김고은·천우희 이을 ‘특급 신예’

배우 서수빈이 김고은, 천우희 등을 이을 올해의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서수빈은 오는 10월 22일 영화 ‘세계의 주인’을 선보인다. ‘세계의 주인’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18세 여고생 주인이 홧김에 질러버린 한마디에 모두의 세계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는다.극중 서수빈은 주인공 주인을 연기했다. 서수빈은 본연의 에너지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인의 폭넓은 감정적 스펙트럼을 오가며, ‘은교’ 김고은, ‘한공주’ 천우희, ‘죄 많은 소녀’ 전여빈, ‘마녀’ 김다미를 이을 ​또 한 명의 연기파 신예의 탄생을 예고했다.영화를 연출한 윤가은 감독은 “서수빈은 상대의 연기를 읽고 반응하는 식의 재미있는 연기를 하는 유연함이 인상적”이라며 “보면 볼수록 다음이 궁금해졌고 어느덧 서수빈이 아닌 주인을 생각할 수 없게 됐다. 어느 순간부터는 ‘영화 속에서 튀어나왔나?’라고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을 접한 관객들 역시 서수빈을 향한 찬사를 쏟아냈다. 이들은 “서수빈은 경이로운 연기를 보여준다. 앞으로의 행보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Father****, letterboxd), “서수빈의 놀라운 데뷔가 돋보인다. 올해 개봉한 모든 영화 중 최고의 연기”(ad**, letterboxd), “서수빈은 데뷔작으로 이번 영화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Tu**, letterboxd)고 평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3 10:12
영화

‘얼굴’ 연상호 감독 “2억원 들여 ‘재밌는 영화’ 본질 찾았죠” [IS인터뷰]

“이번엔 대중성이 없을 수 있단 감안은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와서요. ‘내가 대중성이 있는 사람인가?’하는 생각을 요즘 조금 하게 되네요. (웃음).”독창적인 판타지와 뾰족한 문제의식으로 자신만의 세계관 ‘연니버스’를 만든 연상호 감독이 본질에 집중한 초저예산 영화 ‘얼굴’의 흥행에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제작비 2억 원을 들여 20명의 소수 정예 제작진과 13회차의 촬영으로 만든 이번 작업에 대해 “중독될 것 같았다. 영원히 상업 영화로 못 돌아갈 것 같을 정도”라며 “배우, 스태프들과 동아리 활동하는 것처럼 우리끼리 만들어 내는 과정이 재밌었다”고 떠올렸다.지난 11일 개봉한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 정영희(신현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1일까지 7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연 감독의 첫 상업영화이자 천만 영예를 안긴 ‘부산행’보다도 먼저 구상된 작품이지만, 투자 과정이 녹록지 않아 지난 2018년 그래픽 노벨로 먼저 출간됐다. 연 감독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렇다’는 느낌으로 작업하고 그쳤던 작품인데 어느 날 비슷한 에피소드를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를 아내와 보게 됐다”며 “이것처럼 ‘꼭 돈이 없어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다소 충동적으로 도전했는데 하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당초 막연히 1억 원이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으나, 예산 산정으로 도출된 최소 금액이 2억 원이었다고 했다. 이는 여느 독립예술 영화 제작비보다도 적은 액수다. ‘노개런티’를 결정한 박정민은 물론, 모든 배우와 제작진이 업계 일반 수준을 충족하는 최저임금에 일정 지분을 나눠 갖는 러닝 개런티 형식으로 인건비를 받았다. 연 감독은 “사실 영화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은 인건비 보다 회차”라며 2~3일에 불과한 13회차로 압축해 진행했다고 강조했다.“저예산으로 만든 가장 큰 계기는 ‘재밌는 영화를 만든다는 건 무엇인가’였어요. 유튜브나 재연 드라마는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도 충분히 재밌잖아요. 그들과 경쟁하는 콘텐츠 창작자로서 한번 창피함이나 두려움을 각오하고 해보자는 게 최초 동기였어요.” 그래픽 노벨과 달리 박정민이 시각장애 예술인인 젊은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을 1인 2역으로 표현하며 깊이를 더했다. 또 ‘1970년대 경제 고도 발전에서 잊혀진 것’이라는 메시지를 품어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인물, 정영희도 실험적인 촬영으로 담아내 차별화를 만들었다.연 감독은 “(특히)정영희는 누구의 얼굴도 아닌 어딘가 존재할 것 같은 얼굴이길 바랐다. ‘그래서 어떤 얼굴인데’라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며 “연출적으로도 정영희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시선각을 고민했고 신현빈 배우도 손, 어깨, 목소리를 사용해 컨셉추얼하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투자배급사들이 ‘우리도 해보고 싶다’며 이런 형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성과가 났으면 해요.”‘얼굴’은 적은 예산에도 메시지와 연출, 배우들의 호연까지 삼박자를 갖춘 완성도로 호평받고 있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현지 영화 팬들과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빚었고, 개봉 전 해외 157개국에 선 판매됐다. 제작비가 낮다 보니 개봉 전 이미 순제작비를 넘겼다는 설명이다.“사실 모든 영화를 적은 회차로 촬영할 순 없죠. 그래도 한국 영화가 다른 형태로 진화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모델이 정답이 될 수 없어도 가능성 정도는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3 06:05
영화

벌써부터 기록 경신…‘어쩔수가없다’, 한국 흥행도 문제없다 [무비로그①]

올가을 최고의 화제작 ‘어쩔수가없다’가 드디어 한국 관객을 만난다. 쏟아지는 평단의 호평 속 이미 올해 최고 사전 예매량을 찍은 상황으로, 극장가에 모처럼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개봉을 사흘 앞둔 지난 21일 사전 예매량 30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2025년 최고 흥행작 ‘좀비딸’(누적관객수 561만명)보다 이틀 빠른 속도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최고 기록이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 “필생의 프로젝트”라고 언급할 정도로 애착을 보인 작품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출발점은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엑스’다. 박 감독은 오랜 시간 마음에 품었던 이 소설을 가장 현대적으로, 또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스크린에 펼쳤다.제작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 만수는 박 감독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를 함께한 이병헌이 맡았다. 이병헌은 벼랑 끝에 몰린 가장의 절박함과 광기가 담긴 모습을 압도적 연기로 펼쳐내 순식간에 관객을 집어삼킬 전망이다. 만수의 아내 미리는 손예진이 연기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3년 간 휴식기를 가졌던 손예진은 ‘어쩔수가없다’로 성공적인 본업 복귀를 알렸다. 이들 외에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서브 주연으로 활약했으며, 차승원, 유연석, 윤가이 등 굵직한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작품성은 일찍이 인정받았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6일 폐막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한국영화가 해당 섹션에 초청받은 건 무려 13년 만으로, 국제 사회에서 한국영화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어 이달 초에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도 초청돼 글로벌 영화인들을 만났다.반응은 호평 일색이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어쩔수없다’를 “박찬욱의 눈부신 살인 코미디는 통제된 혼돈을 보여주는 마스터클래스”로 칭하며 “박찬욱이 현존하는 가장 품위 있는 감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극찬했다. 영국 BBC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준다”며 “세계적으로 큰 히트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박 감독 특유의 유려하면서도 단단한 자신감이 돋보인다. 가족의 붕괴, 가장의 위기, 그리고 국가의 현주소를 그려낸 초상”(영국 가디언), “심리적 긴장감과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미국 스크린 인터내셔널), “박 감독의 탁월하고, 잔혹하고, 씁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자본주의 풍자극”(미국 인디와이어) 등의 평가가 잇따랐다.세계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지난달 29일 첫 리뷰가 올라온 후 지금까지 평점 100점 만점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누적 리뷰는 43개에 달한다.영화를 향한 국내 관객의 뜨거운 관심은 지난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확인됐다. ‘어쩔수가없다’가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돼 개막식과 일반 상영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 첫 공개됐다. 티켓은 오픈되기가 무섭게 전석 매진됐고, 오픈 토크 등 관련 행사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의 건재함을 보여준 작품”이라며 “풍자와 언어유희 등으로 이야기를 굉장히 코믹하게 풀어가면서도 인텔리적인 요소가 많다. 아주 재밌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빛이 난다. 보통 모든 배우가 연기를 잘하면 오히려 산만해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조화를 이룬다. 이 역시 박 감독의 연출력이 빛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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