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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와이스 상대 장타율 0.212...대진운도 없는 롯데, 제2의 박찬형 등장 기대

날씨운도 대진운도 없다. 롯데 자이언츠 얘기다. 롯데는 8일부터 홈(부산 사직구장)에서 리그 2위 한화 이글스와 2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8월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연패 포함 14경기에서 2무 12패를 기록하며 3위에서 5위까지 밀렸고, 9월 들어 치른 세 경기도 모두 패하며 6위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경기력이 좋은 한화를 만난다. 올 시즌 롯데는 한화에 6승 7패를 기록했다. 원래 6승 4패로 앞서고 있다가 가장 최근 3연전(8월 12~14일)에서 모두 패하며 열세가 됐다. 두 팀 모두 8월 말 연패를 겪었지만, 여전히 경기력 기복이 큰 롯데와 달리 한화는 8월 마지막 주부터 치른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기록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전력과 기운 모두 롯데가 열세다. 이런 상황에서 '천적'까지 만난다. 한화가 라이언 와이스를 8일 1차전에 선발로 낸 것. 와이스는 2025시즌 등판한 롯데전 네 경기에서 28이닝을 막으며 4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1.29. 승률은 100%(4승)였다. 피안타율(0.162) 피출루율(0.202) 피장타율(0.212) 모두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더구나 와이스는 8월 30일 이후 9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롯데전에 등판한다. 1일부터 잔여 경기 일정에 돌입하며 일주일에 선발 투수 6명이 나서야 하는 스케줄을 피할 수 있었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그동안 많은 이닝을 소화한 와이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대진운이 없는 것. 롯데는 지난주 날씨 변수에 직격탄을 맞았다. 원래 전날(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SSG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며 5일 롯데전에 나서게 된 것. 이날 롯데는 와이스 상대로 5점을 뽑았지만, 5회까지는 2득점에 그치며 기세 싸움에 밀렸다. 롯데는 선발 투수로 박세웅을 내세웠다. 박세웅은 8월 등판한 다섯 경기 중 세 경기에서 4점 이상 내주며 고전했지만, 9월 첫 등판이었던 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6과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한 바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한화에 약하다는 징크스가 있었지만, 올 시즌 두 차례 한화전 등판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롯데는 8일 기준으로 62승 6무 62패를 기록하며 6위에 놓여있다. 이 경기에서도 패하면 시즌 초반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이 깨진다. 사활을 걸어야 하는 경기다. 지난 5일 화이트를 상대로 고전하던 롯데는 6회 초 야수 실책 2개로 만든 2사 1·2루에서 박찬형이 스리런홈런을 치며 5-7, 2점 차로 추격한 바 있다. 롯데에 운이 따르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예상하지 못한 선수가 등장해 분위기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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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내린 비→화이트 등판 연기...롯데, '안방 극강' 투수 이겨낼까

광주에 내린 비로 부산이 침울해졌다. 지난 3일 KT 위즈전에서 패하며 6윌로 밀린 롯데 자이언츠는 경기가 없었던 4일 KT가 LG 트윈스에 8-10으로 역전패하며 다시 5위로 올라섰다. 5·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3위 SSG 랜더스와의 2연전에서 승리하면 다시 3강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 SSG는 4일 열릴 예정이었던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비로 순연되며 하루 휴식을 취했다. 최근 불펜 소모가 많았던 상황이기에 그야말로 이날 내린 비는 그야말로 '단비'였다. 반면 롯데는 '일정'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SSG가 광주 원정에서 혈전을 치렀다면, 롯데가 조금 더 유리할 수 있었다. 여기에 선발 로테이션 변수도 생겼다. 원래 4일 KIA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5일 롯데전에 나서게 된 것. 화이트는 지난 5월 5일 부산 사직구장 원정에서 롯데 타선을 상대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 타선이 한창 뜨거웠을 때 찬물을 끼얹는 투구를 했다. 역시 부산 원정이었던 5월 30일 경기에서도 5이닝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투구를 보여줬다. 화이트는 홈 랜더스 필드에서 8경기에 등판해 45와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8승(4패)을 쌓은 화이트는 5일 롯데전에서 승수를 추가하면 남은 정규시즌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노려볼 수 있다. 롯데 입장에선 원래 약했던 화이트를 그가 유독 강했던 랜더스 필드에서 상대한다. 화이트가 소속팀 3위 수성과 개인 10승을 위해 동기부여가 큰 상황인 점도 악재다. 롯데는 빈스 벨라스케즈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191경기에 등판할 만큼 이력이 화려한 선수지만 KBO리그에서 등판한 4경기에서는 1승 3패 평균자책점 8.05로 부진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합류한 뒤 롯데가 12연패를 당하는 등 하락세를 타며 '미운털'이 박히기도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벨라스케즈가 빠른 공(포심 패스트볼)은 나쁘지 않지만, 슬라이더 등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해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벨라스케즈는 MLB에서 단일시즌 9승(2018년)을 올린 투수지만, 현재 전성기라고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후반기 기세가 좋은 SSG를 상대로 다시 등판한다. 6일 경기 SSG 선발 투수는 김광현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롯데가 하늘이 만든 변수를 극복할 수 있을까. 5일 가장 주목받는 매치가 인천에서 열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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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게임 피처' 류현진 "PS에서 동료들에게 해줄 말 많다"

“가을 야구를 하게 되면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많을 거 같다.”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늘 그렇듯 대범하고 신중한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포스트시즌(PS)을 향한 묘한 설렘도 느껴졌다.류현진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는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21-3로 대승, 3연패를 끊었다. 7월 20일 수원 KT 위즈전 승리 후 7경기 만에 시즌 7승(7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이런 득점 지원을 받은 기억이 없다. (특히 최근에는) 1점, 2점이었다”며 “5회에만 점수가 나도 선발 투수는 힘을 얻는다. (21점을) 4경기에 나눠 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웃었다.류현진은 지난달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월간 평균자책점(3.26)은 준수했지만, 이 기간 득점 지원은 총 8점에 그쳤다. 5경기 중 한 번도 3점 이상을 지원받은 적이 없었다.류현진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KIA전 등판에서 직구 제구가 좋았고, 커브도 잘 들어간 점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날씨가 좋아서(밤 기온이 다소 떨어져서) 컨디션이 좋았다“고 했다.류현진 피칭은 자연스레 PS를 향하고 있다. 한화는 선두 LG 트윈스(2일 기준 5.5경기 차)를 추격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3위권과의 격차가 꽤 커서 정규시즌 2위는 사실상 확보한 모양새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한화가 1999년 이후 26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류현진은 ”아직 포스트시즌을 언급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가을 야구에 가게 된다면 동료들에게 해줄 말이 많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긴 승부를 생각하지 말라는 거다. 선발 투수라면 1이닝, 1이닝만 생각하고 전력으로 던져야 한다. 중간, 마무리 투수는 한 타자, 한 타자만 잡겠다는 마음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류현진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완급조절이다. 치열한 승부에서도 강약을 조절하며 긴 이닝을 던지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마운드 위에서뿐 아니라 한 시즌, 길게는 몇 년의 레이스를 그는 노련하게 운영한다.그런 류현진도 가을엔 달라진다. 공 하나에 경기의 승패, 나아가 시즌의 운명이 달라지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공 하나에 전부를 건다.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시절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big game pitcher)’로 불렸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서 중요한 경기와 PS에서 강렬한 피칭을 여러 차례 선보였기 때문이다. 강속구 투수들이 가을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기교파 투수인 류현진이 중요할 때 더 집중하며 힘을 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그를 빅게임 피처라고 여러 번 극찬했다. 국가대표에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쿠바전)이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8과3분의1이닝 동안 2실점 하며 한국 야구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의 나이 스물한 살이었다.프로 데뷔 20년 차인 류현진은 올 시즌 7승(7패)을 기록 중이다. 코디 폰세(16승 무패) 라이언 와이스(14승 4패) 문동주(10승 3패) 등 한화의 특급 선발진 가운데 객관적인 성적이 가장 떨어진다. 류현진이 남은 경기에서 3승을 더 해야 한화는 ‘4명의 10승 투수’를 보유하게 된다. 선발 4명으로 로테이션을 돌리는 PS에서 10승 투수는 그 무엇보다 강력한 동력이다.류현진은 “(2일 승리로) 몇 승 됐죠? 나만 잘하면 되겠네”라면서도 “중요한 건 승리 투수가 되는 게 아니라 내가 등판하는 날 팀이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 내 다승 레이스에서 가장 뒤에 있지만, 정신적으로 선발진을 이끄는 건 류현진이다. 폭염이 꺾이는 시점 그의 피칭에 더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다. 대전=김식 기자 2025.09.0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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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차 9회 무사 1·2루에서 진루타가 없었다, 허무한 세 타자 연속 헛스윙K '새드 엔딩' [IS 냉탕]

진루타 하나가 아쉬웠다.갈길 바쁜 8위 KIA 타이거즈는 3일 열린 광주 SSG 랜더스전을 1-2로 패했다. 4연패 늪에 빠진 KIA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공동 4위 그룹(삼성 라이온즈·KT 위즈)과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7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도 2경기, 잔여 정규시즌 일정이 20경기밖에 없어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이날 KIA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천금 같은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 후속 최형우가 행운이 약간 따른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마무리 투수인 조병현을 흔들었다. 점수 차이가 한 점이라는 걸 고려하면 최소 동점은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후 세 타자가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무사 1·2루 나성범 타석이 결정적이었다. 나성범은 2볼-노 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3구째와 4구째 연속 헛스윙에 이어 파울 3개를 쳐내며 버텼다. 하지만 8구째 낮은 코스 149㎞ 강속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이로써 조병현과의 통산 맞대결 성적이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악화했다. 경기를 중계한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결국 나성범 선수는 아직 조병현 선수 포심 패스트볼에 타이밍이 안 된다. 낮은 코스였는데도 불구하고 배트가 그 밑으로 지나갔다"라고 말했다.하위 타선이라면 상대 전적을 고려한 희생번트 등의 '작전'도 가능했지만, 나성범은 통산 281홈런을 기록 중인 중심 타자. 더욱이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상황이었다. 결국 강공으로 붙을 수밖에 없었고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KIA는 뒤이어 나온 오선우와 박재현마저 불리한 볼카운트로 끌려가다 맥없는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 숙였다. 포털사이트 중계 기준 9회 최형우의 안타 이후 승리 확률이 53.4%까지 치솟았으나 연패 탈출까지 한 끗이 부족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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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점 폭죽' 터졌다, '패패패 '막은 류현진 "4경기에 나눠 내지..." [IS 스타]

한화 이글스가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1-3 대승을 거뒀다. 2위 한화는 선두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5.5경기로 유지했다.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시즌 7승(7패)째를 따냈다. 지난 7월20일 KT 위즈전 이후 44일 만의 승리다. 한화 타선은 모처럼 화끈한 지원으로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류현진은 8월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3.26로 나쁘지 않아지만, 이 기간 득점 지원은 8점밖에 받지 못했다. 5경기 중 한 번도 3점 이상을 지원받은 적이 없었다.이날도 초반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류현진이 외롭게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한화는 4회 말까지 0-1로 끌려갔다. 류현진은 3회 2사에서 KIA 1번타자 윤도현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그러나 분위기는 단번에 뒤바뀌었다. 한화 4번 타자 노시환이 5회 말 역전 결승 3점포를 터뜨렸다. 이어 7회 말에도 쐐기포를 때리는 등 홈런 2방을 포함 3타수 2안타 3득점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포수 이재원도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하는 등 4타수 2안타(1득점 4타점)로 활약했다. 이밖에 김태연은 6타수 3안타 3득점 5타점, 이도윤도 3타수 23안타 3타점을 기록하는 등 모든 선수가 고른 활약을 했다. 한화는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때리는 등 장단 21안타를 몰아쳤다. 21득점은 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 앞서 지난 7월31일 LG가 KT 위즈를 상대로 18-0 승리를 거둔 것이 최다 득점 경기였다. 아울러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었던 1992년 6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22득점) 이후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경기 뒤 류현진은 "(득점 지원은) 선발 투수가 늘 바라는 것이다. (초반에 득점이 나왔다면 더 편했겠지만) 5회에 점수가 나서 만족한다"며 "21점이라니, 4경기에 나눠서 내주지"라며 웃었다. 그는 "현재 컨디션이 좋다. 오늘은 커브가 잘 들어갔다. (시즌 10승까지 3승이 남았지만) 개인 기록보다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5.09.0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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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식은 방망이, 4월의 '출산휴가'가 카디네스를 집어삼켰다 [IS 포커스]

결과적으로 출산 휴가가 '독'이었다.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28·키움 히어로즈)의 얘기다.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카디네스는 중도 퇴출이 확정됐다. 퇴출의 직접적인 사유는 부상. 왼쪽 새끼손가락 미세골절로 잔여 정규시즌 출전이 어려워 3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부상 못지않게 '부진'도 그의 입지를 좁게 만들었다. 골절 진단이 내려지기 전인 지난 주말 LG 트윈스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등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키움은 대신 주성원(25) 염승원(19) 여동욱(20) 등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카디네스의 시즌 성적은 86경기 타율 0.253(320타수 81안타) 7홈런 42타점이다. 출루율(0.330)과 장타율(0.372)을 합한 OPS가 0.702로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중 최저. 지난 7월 중순 성적 부진으로 짐을 싼 에스테반 플로리얼(전 한화 이글스)의 OPS가 0.783라는 걸 고려하면 부진의 골이 깊었다. 카디네스의 후반기 OPS는 0.683으로 리그 56명의 타자 중 43위. 신인 타자 박준순(두산 베어스·0.756)보다 기록이 떨어졌다. 다만 카디네스의 타격감이 시즌 내내 하락세인 건 아니었다. 카디네스는 올 시즌 개막 후 첫 13경기에서 타율 0.333(45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OPS가 1.004로 외국인 타자 중 오스틴 딘(LG 트윈스·1.260)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1.079)에 이은 3위. 한국 야구 2년 차로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있었다. 바로 출산휴가였다. 카디네스는 지난 4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으로 넘어가 아내의 출산(딸)을 지켜본 뒤 팀에 복귀했다. 당시 키움은 전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카디네스의 '개점휴업'에 동의했지만,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팀 타선이 수직으로 하락하는 '패착'으로 작용했다. 카디네스의 복귀 첫 29경기 타율이 0.176(102타수 18안타). 잠시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출산휴가 이후 타율이 0.240. 키움 소속으로 뛴 마지막 4경기(선발 3경기)에선 14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한 구단 관계자는 "시즌 중 잠시 선수단을 이탈하면 다시 몸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린다. 미국을 다녀오면 시차 적응 등 어려움이 더 따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카디네스의 중도 퇴출로 최하위 키움은 잔여 시즌을 외국인 타자 없이 치르게 됐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카디네스의 빈자리에) 베스트 이외의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겠다"라고 밝혔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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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수술 극복한 '인천판 192㎝ 헤라클래스' 류효승 [IS 인터뷰]

"팀에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타자다."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오른손 거포 류효승(29)을 두고 한 말이다. 이 감독은 "(류효승을 1군에 등록할 때) 고민 많이 했다. 지금은 방망이를 쳐야 하는 선수를 올려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타격은 어느 정도 계산이 되겠구나 싶어서 계속 써보고 있다"라고 전했다.지난달 16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된 류효승의 임팩트가 강력하다. 첫 11경기 타율이 0.375(40타수 15안타). 출루율(0.390)과 장타율(0.675)을 합한 OPS가 1.065에 이른다. 지난주 열린 6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총 11개)를 기록했고 4경기에선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선 데뷔 첫 연타석 홈런(통산 3·4호)까지 터트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타격만큼 수비를 강조하는 이숭용 감독의 마음도 훔쳤다. 최정과 힌유섬 등 베테랑들의 체력 관리용으로 활용하던 지명타자 자리를 류효승에게 맡긴다. 류효승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1군에 등록될 때 부담은 많이 없었다. 이전에 하루, 이틀씩 1군에 올라왔을 때는 잘하고 싶은 욕심에 준비할 걸 못 하고 2군으로 다시 내려가 스트레스가 많았다"며 "누가 부담을 주지도 않았는데 투수랑 싸우지 않고 어느 순간 나 자신과 싸우고 있더라. 이번엔 준비한 걸 해보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몸을 낮췄다.류효승의 야구 인생에는 남다른 굴곡이 있다. 우선 대구상원고 재학 시절 골반 수술을 받아 1년 유급했다. 그는 "골반이 선천적으로 조금 말려 있어서 뛰면 뛸수록 연골을 계속 갉아 먹었다. 뼈를 깎고 연골을 꿰매는 수술을 1학년 때 했는데 거의 10개월 정도 재활 치료를 했다"라고 말했다. 유급 이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했으나 낙방, 성균관대로 향했다. 그런데 4학년 때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올랐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진행한 연습에서 1루 송구에 코를 맞고 함몰되는 불상사가 발생한 것. 류효승은 "낙후된 야구장이었는데 불규칙 바운드가 생겼었다"며 "드래프트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에도 지명이 안 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반포기 상태였던 류효승을 호명한 건 SK 와이번스(현 SSG)였다. 2020년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60순위로 입단한 류효승은 2021년부터 2023년 초반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21개월 복무했다. 2023년 중반 팀에 복귀한 그는 이후 2군 유망주로 두각을 나타냈다. 류효승은 "군대 다녀오기 전이랑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 이렇게 스윙해선 경쟁력이 없겠구나 싶어서 확률 높이는 스윙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공과 배트가 맞는 점이 하나라면 그걸 2~3개로 늘려보자는 생각으로 훈련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기간 연구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류효승은 프로필상 키가 190㎝이다. 한유섬과 함께 팀 내 타자 중 최장신인데 실제 키는 192㎝로 더 크다. 웬만한 외국인 타자 못지않은 탄탄한 체격을 자랑한다. 그는 "2군에 있을 때는 타석에서 엄청나게 덤볐다. 욕심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타석에서 참는 재미를 느끼는 거 같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걸 잘 실현해 나가는 게 목표다. (덩치에 맞게) 홈런칠 수 있는 타자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쳐보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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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 2025년 가장 의미 있는 아웃카운트 2개...9월 일정 앞두고 반등 예고

롯데 자이언츠 셋업맨 정철원(26)에겐 올 시즌 가장 의미 있는 아웃카운트 2개였다. '살얼음판' 일정을 앞두고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정철원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즈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소속팀 롯데가 3-0으로 앞선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해 이닝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선두 타자로 상대한 두산 간판타자 양의지는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고, 후속 신인 내야수 박준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바로 이어진 김민석과의 승부에서 삼진을 솎아냈다. 롯데는 이어진 8회 말 공격에서 2점 더 달아났고, 4점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내며 5-1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타구가 몸에 맞는 악재로 3이닝 밖에 채우지 못했다. 이후 박진이 2와 3분의 2이닝을 막았고, 윤성빈과 최준용이 차례로 올라 7회까지 리드를 지켰다. 그리고 왼손 선두 타자 제이크 케이브 타석에 좌완 정현수를 먼저 투입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이후 정철원을 투입해 8회까지 막았다. 롯데는 전반기 막판부터 후반기 초반까지 셋업맨 역할을 해냈던 좌완 홍민기가 최근 컨디션 난조로 2군행 지시를 받게 되면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철원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그는 8월 20일 LG 트윈스전부터 두산 3연전 2차전이었던 30일 경기까지 4경기 연속 2안타 이상 내주며 실점을 기록했다. 롯데가 10연패에 빠진 20일 LG전에선 역전, 6-6 무승부에 그쳐 연패 탈출에 실패한 21일 LG전에서도 추격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기만 20홀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3위에 오른 정철원은 후반기 19경기에서는 1홀드에 그쳤다. 롯데가 8월 거의 3주(5~23일) 동안 승리하지 못해 리드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기가 크게 줄었지만, 정철원의 투구 내용도 갑자기 안 좋아졌다. 8월 31일 두산전 3분의 2이닝 투구는 이런 흐름을 바꾸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롯데가 9위 두산과 시리즈 1·2차전에서 1무 1패에 그치며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에서 모처럼 임무를 완수했다. 특히 트레이드 맞카드였던 김민석과의 승부에서 148㎞/h 바깥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꽂아 어설픈 스윙을 유도한 장면에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운이 전해졌다. 롯데는 8월 당한 12연패로 4위까지 내려왔다. 이제 5강 수성 경쟁을 치러야 한다. 타선은 조금 살아났다. 7월까지 강점이었던 '지키는 야구'를 다시 실현해야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2 10:51
프로야구

부상도 아닌데 3연전 내내 선발 제외→벤치만 달군 카디네스, 왜? [IS 포커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28)가 선두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 내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카디네스는 지난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벤치만 지켰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키움은 5-5로 맞선 9회 초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키움 벤치는 4번 타자 주성원을 빼고 심판진에 대타 교체를 통보했다. 잠시 후 더그아웃에서 걸어 나온 선수는 좌타자 김태진이었다. 상대 투수는 우완 마무리 유영찬으로, 카디네스가 좌투수(0.281)보다 우투수(0.249)에 타율이 더 낮은 점도 고려됐을 걸로 보인다. 그러나 카디네스가 외국인 타자임을 고려하면 그만큼 기대치가 낮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카디네스는 29~31일 LG와 주말 3연전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29일 경기에선 3-1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서 9번 타자 염승원의 대타로 출전해 두 타석(무안타)을 소화했고, 30~31일 경기는 교체로도 나서지 못했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31일 경기 전에 카디네스의 선발 제외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주성원이 (카디네스의 중심 타선) 그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어제도 2안타를 쳤고, 그래서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는 선수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주성원을 기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오늘도 (카디네스를) 스타팅에서 뺐다"라고 설명했다.카디네스는 올 시즌 86경기에서 타율 0.253 7홈런 4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14타수 1안타로 부진하다. 최근 선발 제외는 카디네스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낮다는 의미이다. 키움은 올 시즌 팀 타선 약화를 우려해 10개 팀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야시엘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동반 부진했다. 결국 외국인 투수 한 명을 보강함에 따라 타자 한 명을 돌려보내기로 했다. 결국 부상을 안고 있던 푸이그(타율 0.212)가 짐을 싸 떠났다. 카디네스도 부상으로 6주 동안 자리를 비웠고, 복귀 후에도 여전히 기대를 밑돌았다. 키움은 팀 타율이 0.241로 10개 팀 중 가장 낮아 카디네스의 부진이 더욱 아쉽기만 하다. 키움(40승 83패 4무)은 올 시즌 최하위가 거의 기정사실이다. 정규시즌 남은 기간 카디네스의 부활을 기대하는 것보다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듯한 모습이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9.0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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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발' 최근 10G 타율 0.421, OPS 1.014…정작 본인은 "타격감 썩 좋지는 않다" [IS 피플]

'작은 거인' 김선빈(36·KIA 타이거즈)의 타격이 폭발하고 있다.김선빈은 28일 열린 인천 SSG 랜더스전에 3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득점 3타점 맹타로 10-6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9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한 김선빈의 타율은 0.326(215타수 70안타)까지 올랐다. 출루율(0.397)과 장타율(0.451)을 합한 OPS도 0.848로 준수하다.최근 10경기 타율은 0.421(38타수 16안타)에 이른다. 이 기간 OPS는 1.014. 최근 4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이 0.500(18타수 9안타)로 더 높다. 28일 경기에선 김선빈의 타격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1회 첫 타석 중전 안타를 때려낸 김선빈은 2-2로 맞선 2회 2사 2·3루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책임졌다. 6-5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 득점권 찬스에선 다시 한번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챙겼다. 직구(1회) 슬라이더(2회) 체인지업(5회)을 모두 받아쳐 안타로 연결했다. 김선빈은 지난 5월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예상보다 공백이 길어져 7월 17일에야 복귀했는데 조정기 없이 바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복귀 후 30경기 타율이 0.358(109타수 39안타). 선발 출전한 28경기 중 24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김선빈이 안정적으로 3번 타순을 맡아주니 타선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찬스 메이커와 해결사 역할을 상황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해낸다. 체격(키 1m65㎝·몸무게 77㎏)은 작지만 그라운드 안에서의 결과는 그 이상이다.김선빈은 28일 경기 뒤 "팀이 연패에 빠지고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타석에서 최대한 집중력 있게 승부하고 있다. 아웃을 당하더라도 쉽게 아웃당하기보다는 끈질기게 승부해서 다음 타자나 (내) 다음 타석에서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최근 타격감이 원하는 만큼 썩 좋지는 않다. 타이밍도 좀 늦는 느낌이지만, 최대한 공을 많이 보면서 타이밍을 맞추어 가고 있다. 아직 날씨도 덥기 때문에 무리하기보다는 체력적으로도 관리를 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중 인천 3연전을 1패 뒤 2연승으로 마무리한 KIA는 주말 수원 3연전(KT 위즈)을 치른다. 5위 KT와 8위 KIA의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하다. 김선빈은 "어제오늘 힘든 경기를 펼쳤는데 승리해서 다행이고, 원정 경기를 찾아주시는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힘내서 경기할 수 있었다"며 "다음 3연전에서도 꼭 좋은 성적을 내서 가을야구 진출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9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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