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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정후 타격폼에 손흥민 찰칵, 매일 400개 송구로 입스 극복한 KT 유망주, 유준규와 박경수의 '특별한 약속'

지난 21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호주프로야구(ABL) 멜버른 에이시스의 연습경기. KT 타석에 '낯익은 타격폼'의 선수가 들어섰다. 그는 타격 준비 자세부터 스윙까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똑닮은 모습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주인공은 유준규. 2002년생이자 2021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더 출신인 유준규는 지난 2022년 '이정후 타격폼'으로 1군에 데뷔, KT 팬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안타 후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로 남다른 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입대해 지난해 제대한 유준규는 마무리캠프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자랑하는 유준규는 흘린 땀도 상당하다. 2021년 프로 1년차에 입스(yips)를 맞았던 유준규는 매일밤 400개의 공을 던지며 극복해낸 바 있고, 입단 당시 64kg으로 왜소했던 체구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크게 살찌웠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저녁 8시 30분까지 이어지는 엑스트라 지옥 훈련도 잘 이겨내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이번 캠프에서 유준규는 특별한 동기부여도 얻었다. '박경수 글러브'를 얻기 위해 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외야수로 전향한 유준규는 이번 캠프에 내야 글러브를 챙겨오지 못했다. 유준규의 타격 능력을 아쉬워 한 이강철 KT 감독이 그의 내야 복귀를 재추진했지만 훈련에 쓸 내야 글러브가 없었다. 이에 유준규는 내야수 선배인 박경수 QC 코치의 글러브를 빌렸다. 박경수 글러브가 마음에 들었던 그에게 박 코치는 "1군에서 내야수로 좋은 모습 보이면 후원사에 전화해서 글러브를 협찬해 주겠다"라고 약속했다. 글러브를 그냥 물려주면 어떻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코치는 "내 글러브에 예민해서 (누굴 주기가) 조금 그렇다"면서도 "후원사를 연결해주는 것만으로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1차 캠프에서의 지옥 훈련을 잘 이겨낸 유준규는 2차 캠프에도 무난히 승선했다. 유준규는 24일 오전 귀국한 뒤, 이튿날(25일)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빠른 발에 정교한 콘택트 능력, 내·외야 유틸리티 능력까지, '제2의 이정후' 유준규가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5.02.23 14:04
메이저리그

'유격수' 김혜성 1회엔 실책, 3회엔 호수비...타석에선 2경기째 무안타

김혜성(26·LA 다저스)이 유격수로도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르며 실책 1개를 기록했다.김혜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6회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타석에선 3타석을 소화했으나 무안타에 그쳤다.김혜성이 유격수로 출전한 건 시범경기 들어 처음이다. 2021년 키움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였던 김혜성은 2022년부터는 3시즌 동안 2루수로 뛰었다. 2022년과 2023년 합쳐 유격수 출전은 8경기 43이닝이 전부였고, 지난해는 아예 유격수로 나서지 않았다.유격수로 좋은 첫 인상을 보여주진 못했다. 1회 수비부터 실책이 나왔다. 2사 후 프레디 퍼민의 땅볼 타구가 김혜성을 향했는데, 이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공은 글러브에 튕기고 외야로 빠지면서 실책이 기록됐다. 타구 속도 169.9㎞/h(105.6마일)의 빠른 공이었다. 김혜성의 실책은 후속 타자 닉 프라토가 우익수 뜬공으로 그치면서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대신 호수비도 있었다. 3회 초 김혜성은 선두 타자 조이 위머의 3-유간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처리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줬고, KBO리그 때 우려 요소로 꼽히던 송구도 깔끔했다. 다저스는 5회 수비까지 김혜성에게 맡기며 유격수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반면 타격에선 이렇다 할 모습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교정 중인 타격폼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듯 시원한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1회 말 2-0으로 앞선 2사 1·2루 득점권 찬스 때 타석에 들어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5 동점으로 팽팽한 3회 말 때는 우익수 뜬공을 기록했고, 4회 말 9-5로 앞섰을 때 세 번째 타석을 얻었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한편 3회 먼시의 동점 스리런 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든 다저스는 4회 데이빗 보트의 역전 적시타, 헌터 페두시아의 스리런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6회 자이어 호프가 솔로 홈런을 때려 7회 초 10-8로 리드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3 07:41
프로야구

블루마운틴 정기 받고 돌아온 김재환, "이번엔 마지막에 웃을게요" [IS 인터뷰]

두산 베어스 베테랑 외야수 김재환(37)이 블루마운틴의 정기를 품었다. 블루마운틴은 두산의 호주 스프링캠프지인 시드니 근처에 있는 유명 여행지다. 절벽 끝에서 바라보는 원시림이 일품이다. 2015년부터 호주에서 종종 스프링캠프를 치렀는데도 블루마운틴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김재환은 최근 양의지(38) 양석환(34) 등 두산의 고참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절벽 끝에 옷을 깔아 놓고 맨몸으로 정기를 받았다는 김재환은 "블루마운틴의 성스러운 정기를 받았다. 올해 좋은 시즌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2023년 132경기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에 그쳤던 김재환은 지난해 깜짝 반등했다. 136경기에서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을 올렸다. 김재환이 2할8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건 2019년(0.283) 이후 5년 만이었다. 장타율도 2021년(0.501) 이후 4년 만에 5할대(0.525)를 회복했다. 많은 조력자가 있었다. 2023년 겨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강정호 야구 아카데미에서 타격폼을 수정한 것이 효과를 봤다. 이영수 두산 타격 코치도 김재환을 도왔다. 김재환은 "지난 시즌 막판 이영수 코치님이 새벽까지 열정적으로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내 타격이) 좋아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의 좋은 느낌을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느낌이 좋은 캠프는 참 오랜만이다"라며 싱긋 웃었다. 지난해 김재환은 지명타자로만 370타석을 소화했다. 좌익수로 뛰며 타선 타석은 178번에 불과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재환이 좌익수 수비를 더 자주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김재환이 좌익수로 출전한다면 여러 선수가 지명타자를 나눠 맡을 수 있다. 라인업 전체적으로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된다. 이에 김재환은 "감독님이 오해하신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다른 선수들도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필요할 땐 지명타자로 나서야 한다. 그러면 내가 수비를 나가야 하는데, 이를 대비해 수비 훈련을 잘하겠다는 뜻으로 감독님께 말씀드린 게 '전 경기 출전하겠다'는 의지로 비친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에게 중요한 건 팀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김재환은 "팀 상황에 맞게 (수비도) 준비하는 건 선수로서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두산은 악몽의 한 해를 보냈다. 약체라는 평가를 뒤엎고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지만,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5위 KT 위즈에 패하며 사상 첫 WC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상위 시리즈에 진출하는 일)의 희생양이 됐다. 새 시즌 반등이 절실하다. 김재환의 책임감도 무겁다. 블루마운틴에서 "우승을 위해, 재미있는 시즌을 만들기 위해 기도하고 왔다"는 그는 "최대한 아프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라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2.19 06:04
프로야구

김대한, ‘사비 유학’에도 2차 캠프 제외…“훈련 필요한 때”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옥석 고르기를 마쳤다. 첫 대상은 기대주 김대한(25)이다.이승엽 감독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년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호주에서 세 번째 캠프였는데, 올해 날씨가 가장 좋았다. 선수들과 할 수 있는 운동은 다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두산 1군 선수단은 2차 캠프를 소화하기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18일 떠난다. 1차 캠프 참가자 중 탈락자가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대한·김동준·김무빈·권휘 등 4명은 빠진다"고 알렸다. 가장 눈길이 가는 이름이 김대한이다. 김대한은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대형 유망주였다. 매년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통산 성적이 타율 0.184, 장타율 0.303에 그친다.김대한은 부진을 씻기 위해 올해 캠프를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미국 LA 근교)에 고액의 수강료를 사비로 냈다. 타격 폼을 바꿨고, 1차 캠프에서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차 캠프는 (실전 위주라) 경기를 많이 뛰지 않는 선수는 사실 크게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며 "새 타격폼을 더 완벽하게 정립한 뒤 1군 캠프에 오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못해서 뺀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미야자키 캠프를 일본프로야구(NPB) 구단 등과 만나는 실전(7경기) 중심으로 구성했다. 개인 훈련 일정이 적고, 여분의 훈련 공간이 크지 않다. 선수에게는 경기에 뛰어야 의미 있는 일정인데, 김대한이 타석에 설 기회가 많지 않다. 정수빈·김재환·조수행·제이크 케이브 등 주전급 외야수가 우선 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1차 캠프 최우수선수(MVP) 추재현과 트레이드로 온 김민석과도 경쟁해야 한다.두산은 김대한이 의미 있는 타석을 소화할 수 없다면 타격 폼 정립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대한은 미국에서 개인 운동을 하고 온 뒤 (타격이) 아주 좋아진 상태"라며 "김대한이 확실히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다. 바꾼 타격 폼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7 17:05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스프링캠프 신인 참가, 약일까 독일까

최근 뚝 떨어진 기온과 달리 프로야구계에는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시즌 팀 전력을 확인하고 기량 향상을 도모하는 스프링캠프가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호주, 일본, 대만 등에 1군 캠프가 꾸려졌는데 선수단 규모는 제각각. 올해 눈에 띄는 건 신인 선수의 참가(총 26명)였다.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는 신인 선수를 한 명도 1군 캠프에 포함하지 않았으나, 한화 이글스는 6명으로 '최다'였다.한화가 신인 선수를 대거 1군 캠프에 데려간 건 김경문 감독의 뜻이다. 새 얼굴을 곁에서 살펴보며 평가를 내리려는 의도가 있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NC 사령탑 시절 젊은 선수를 과감하게 활용, 팀 체질 개선과 활력을 불어넣은 경험이 있다. 왼손 투수 황준서가 1군이 아닌 2군 캠프에 참여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황준서는 지난 시즌 이미 1군에서 기량을 확인한 상황. 선발 로테이션이 어느 정도 구성(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엄상백)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굳이 황준서에게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신인 선수의 1군 캠프 합류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팀이 필요로 한 선수라는 일종의 '인증'이어서 동기부여로 연결된다. TV로만 보던 1군 선배들과 함께 훈련한다는 건 그 자체로 보고 배울 게 많다. 다만 단점도 있다. 여러 조언을 받다가 확립되지 않은 자신의 야구를 잃어버릴 수 있다. 기량이 월등한 선수와 경쟁하면 의욕을 잃을 때도 잦다. A 선수는 고교 시절 뛰어난 임팩트에도 불구하고 프로에서 활약은 미미하다. 그 이유에 대해 한 야구 관계자는 "신인 때 캠프에서 정말 좋았는데 여러 지도자가 이런저런 조언을 하며 타격폼 등을 미세하게 수정하면서 감각을 잃어버렸다"라고 말했다.선수를 육성하는 방법은 장점을 살리는 것과 단점을 보완하는 것, 크게 두 가지다. 어느 쪽이 옳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장단점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게 아니라 연동된다는 점이다. 단점을 보완하다가 장점을 잃어버린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이런 이유로 타격폼을 수정하는 데 적어도 3~6개월 정도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여유가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코치들에게 가만히 지켜보라고 해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비쳐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방향성이 없다면 때론 '성실함'이 혼란을 가중할 뿐이다. 신인이 1군 캠프에 합류하는 건 훈장이지만 그 의미를 퇴색하지 않으려면 구단의 명확한 방침이 필요하다. 소수의 지도자에게 선수를 맡기고 다른 지도자는 관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설령 감독이라도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아도 참을 필요가 있다. 충분히 지켜보고 방향성을 정한 뒤 이후 수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른 캠프 합류가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키움과 NC는 신인 선수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캠프 명단을 보면 각 팀의 육성 기조를 느낄 수 있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5.02.11 05:30
프로야구

3연속 출루왕 탄탄대로? 1m89cm 출루왕, S존 1cm 하향에도 "내게 유리하다"

'출루왕' 홍창기(LG 트윈스)가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 하향 조정을 반겼다. 3연속 출루왕 도전에 탄탄대로가 깔렸다.지난해 세계 최초로 ABS 판정을 도입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시즌 종료 후 선수단 의견을 반영해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 상·하단을 모두 0.6%포인트 햐향 조정하기로 했다. 신장 1m80㎝의 타자를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존이 약 1㎝ 낮아진다. 존의 크기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조금 아래로 내려가는 형태다. 홍창기는 체격(1m89㎝)이 큰 편이어서 S존이 내려가면 낮은 공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홍창기는 "내게 오히려 유리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높은 공을 애를 많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타석에서 홍창기는 잔뜩 웅크린 자세로 공을 기다린다. ABS는 선수의 키에 따라 S존이 설정되는데, 키가 커도 움츠린 타격폼을 가진 홍창기로선 높은 공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구심이 볼로 판정했던 공이 ABS에서는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경우가 잦아서였다. 지난해 홍창기는 몸쪽 높은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고 아쉬워하는 모습이 특히 많았다. 그는 "1㎝가 작은 차이로 보일 수 있겠지만, (ABS 하향 조정이) 나한테는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통산 출루율이 0.430에 이른다. 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으로 역대 1위. 지난해 말 통산 3000타석을 넘겨 이 부문 1위였던 고(故) 장효조(0.427)를 추월했다. 그는 2020년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 후 출루왕만 세 차례나 차지했다. 2021년(0.456)과 2023년(0.444)에 이어 ABS를 처음 도입한 지난해(0.447)에도 출루율 1위였다. 현역 선수 중 출루왕을 2회 이상 달성한 타자는 홍창기가 유일하다. 최근 5시즌 홍창기의 출루율은 0.432(2위 SSG 랜더스 최정 0.392)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홍창기는 지난해 139경기에서 타율 0.336 5홈런 73타점 96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봉 5억1000만원을 받은 그는 올해 6억5000만원을 받는다. 연봉 상승률이 27.5%에 이른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선수로는 LG 구단 역대 최고 연봉에 해당한다. 홍창기는 "더 잘해야겠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고, 장타력을 높이는 게 2025년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2025.02.05 06:03
프로야구

아기사자들 억대 연봉 다수 진입, 최약체→준우승 이끈 '영 라이온즈' 연봉도 두둑히 챙겼다

지난해 약체 평가를 뒤집고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KS) 준우승 반전을 일으킨 삼성 라이온즈가 새 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팀의 준우승을 견인하고 성장세를 보인 젊은 선수들의 연봉이 대폭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투수 원태인과 내야수 김영웅이다. 지난해 생애 첫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은 6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고, 주전 3루수로 도약하며 28개의 아치를 그려낸 김영웅은 기존 3800만원에서 295% 오른 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원태인은 지난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승을 올려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원태인은 연봉 4억3000만원에서 2억원(47%)이나 오른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원태인은 "다년 계약과 자유계약(FA)을 제외하면 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해 김영웅은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처음 출전한 포스트시즌(PS)에서도 홈런 4개를 터뜨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 데뷔해 2년 동안 홈런 3개에 그쳤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좋았던 타격폼을 되살려 장타 잠재력을 폭발, 생애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김영웅은 "(좋은 연봉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된 거 같아 기분 좋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중견수)로 변신에 성공한 김지찬도 활약을 인정받았다. 2022년 억대 연봉에 진입한 김지찬은 올해 연봉을 2억원대까지 올렸다. 기존 1억6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75% 오른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김지찬은 지난해 135경기에 나와 타율 0.316, 143안타, 102득점, 42도루, 출루율 0.405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4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고, 42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실패는 네 번밖에 없었다. 도루 성공률은 91.3%로, 김도영(KIA 타이거즈·40도루/성공률 90.9%)과 함께 9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주전 유격수에서 '핵심' 내야수로 성장한 이재현도 김지찬과 함께 2억원대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1억4000만원을 받으며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은 이재현은 올해 7000만원(50%) 상승한 2억1000만원에 새 연봉 계약을 맺었다. 2023시즌 종료 후 받은 어깨 수술로 지난해 초반 결장했던 이재현은 4월 초순경 컴백, 109경기에 나서 타율 0.260, 101안타, 14홈런, 66타점, 71득점, 장타율 0.419, 출루율 0.365, OPS 0.784를 기록했다. 장점인 수비는 더 탄탄해졌고, 더 정교해진 타격과 장타까지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봉 2억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폭발한 외야수 이성규와 윤정빈의 연봉 상승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성규는 기준 6000만원에서 117% 인상된 1억3000만원에 사인했고, 윤정빈의 연봉도 37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100% 인상됐다. 2016년 삼성에 입단해 거포 유망주로 꼽혔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이성규는 지난해 팀내 4위에 해당하는 2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8년 입단한 윤정빈도 2022년 1군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홈런 1개에 그쳤으나, 지난해 7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특히 지난해 6월 윤정빈은 같은 달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케이시 켈리의 퍼펙트 행진을 9회에 깨며 주목을 받았고, 가을야구 첫 무대였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안타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KS행을 이끌었다. 불펜에서 선발 전환에 성공한 좌완 이승현도 첫 1억원대 연봉을 기록했다. 지난해 7000만원에서 71% 오른 1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좌완 이승현은 지난해 17경기에 나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2021년 입단 후 불펜으로만 활약했던 좌완 이승현은 지난겨울 호주리그로 유학을 떠나 선발 투수에 도전, 2024년을 5선발 후보로 시작해 성공을 거뒀다. 불펜 강화에 일조한 우완 이승현과 2023시즌 부진을 딛고 필승조로 거듭난 투수 김태훈은 지난해보다 7000만원이 오른 2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우완 이승현은 60경기에서 6승 2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8을, 김태훈은 56경기에서 3승 2패 23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2023년 상무 전역 후 돌아와 지난해 후반기 필승조로 활약한 최지광의 연봉도 상승했다. 최지광은 기존 1억4000만원에서 3000만원 상승한 1억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35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한 최지광은 후반기에만 7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지치고 지친 불펜진을 잘 지탱해낸 바 있다. 그외에도 좌완 불펜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이상민도 지난해보다 2000만원 오른 85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고, 주전 포수 강민호의 뒤를 받치며 성장한 포수 유망주 이병헌도 기존 4000만원에서 2500만원 오른 6500만원을 받는다. 한편, 지난 2022년 KT 위즈에서 3년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트레이드돼 온 삼성에서 3년 계약을 모두 마쳤다. 계약은 끝났지만 FA 4년 차엔 팀과 연봉 계약을 새롭게 맺어야 한다. 박병호는 3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윤승재 기자 2025.01.24 14:04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야구도, 인생도 타이밍

최근 강진성(키움 히어로즈) 선수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너 올해 못하면 잘리는데 한번 해봐…2020년 그날을 못 잊는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입니다.강진성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 주역에 꼽힐 정도로 2020년 맹활약했습니다. 그해 그는 기존의 타격폼(왼발 들었다 내리며 타이밍을 잡는 일명 레그 킥)을 완전히 버립니다. 스탠스를 넓히고 왼발 끝을 살짝 튕기듯 지면에 붙여 타격하는 '토탭(toe tap)'으로 바꿉니다. 변화의 계기에 대해 강 선수는 2020년 초 미국 캠프에서 돌아와 개막을 준비하던 중 당시 이동욱 감독님으로부터 "올해 못하면 잘리는데 감독 말 한번 믿고 따라 해봐"라는 말을 듣고 나서였다고 인터뷰합니다. 사실입니다. 당시 이동욱 감독님이 강진성 선수에게 엄명(?)을 내린 것도, 그에 앞서 선수단 운영 계획에서 2020시즌을 강 선수의 마지막으로 판단한 것도 맞습니다. 2020년 2월 말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였습니다. 전지훈련 오전 훈련이 끝날 무렵, 이동욱 감독님과 저는 야구장을 나와 같이 걸었습니다. 현장과 구단의 선수 평가를 일치시키고 현재와 미래의 판단을 공유하는 루틴이었습니다. 이때 강진성 선수 타격 타이밍을 놓고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그날따라 강 선수 배팅이 무딘 것이 도드라졌습니다. 평소 산책 코스는 야구장 담벼락을 지나 건너편 퍼블릭 골프장 펜스를 끼고 1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감독님은 타격 자세의 변화 과정에 대해, 저는 구단 프런트에서 준비한 선수단 구성 계획에 대해 서로 설명했습니다. '더이상 진전이 없으면 강 선수 자리가 없다'라는 내용을 제가 꺼낸 것으로 기억합니다.시간을 더 뒤로 돌려 봅니다. 2018년 12월 초였을 겁니다. 팀(NC)이 꼴찌로 떨어진 뒤 새로 감독이 뽑히고, 코칭 스태프도 재구성됐습니다. 타격 파트에 팀의 베테랑 출신 이호준 타격 코치(현 NC 감독)가 데뷔합니다. 그와 선수 시절 친분이 두터운 후배 채종범 코치(현 부경고 감독)도 부임합니다. 감독님과 타격 코치들이 모여 타선의 주축 멤버 외 집중적으로 키울 야수로 김태진(현 키움 히어로즈), 강진성, 이우성(현 KIA 타이거즈) 선수를 뽑았습니다. 주전 선수를 위협할 차세대이자 선수 기용에 숨통을 틔울 기대주로서 육성 계획을 짭니다. 신임 이 감독의 지론은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적어도 직구는 놓치지 말자"였습니다. 강 선수에게 토탭 변화는 이때 이미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폼이 오락가락하며 완전히 바뀌는 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왜였을까요. 당시 채종범 코치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는 "2019년 하체 리듬을 살려 타구에 힘을 싣는 데 힘들어했어요. 이호준 선배님과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썼지만 선수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토탭이 죽기보다 싫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2020시즌 개막 앞두고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겁니다. 시범경기 때 절박함이 있었어요. 그때 진짜 고칠 마음이 생겼더라고요"라고 기억합니다. 강진성 선수의 스토리는 잘 그만두기와 전환(reset)의 결정 과정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남이 아무리 권해도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면 억지로 끼워 맞춘 옷처럼 어색합니다. 오랜 기간 다듬어 온 타격폼과 결별하겠다는 선수의 결심이 먼저여야 했습니다. 사람은 하던 걸 잘 바꾸지 않으려고 합니다. 투자한 시간이 아깝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 습성 또한 변화를 결정하는 데 장벽을 칩니다. 마음을 정리하는데도 타이밍이 있습니다.주변 사람들도 타이밍을 잴 수 있어야 합니다. 감독 말 한마디면 곧바로 실행되는 것이 과거 야구였다면 그때 지도자들은 설득의 시간을 길게 잡고 때를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사실 감독도, 두 타격 코치도 고민·고심·고충이 참 많았습니다. 큇(Quit·그만두기)이란 행동과학 책에는 "더 이상 진전이 없을 때, 개인의 목표와 현 상황이 불일치할 때 등이 포기의 기준이자 타이밍"이라고 조언합니다. 당사자와 주변에서 그런 순간을 잡을 때 변화의 물꼬가 트입니다.강진성 선수께, 다시 변화의 출발선에 서 계시군요. 과거를 기억하고 교훈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때와 사람도, 환경도 다릅니다. 자신의 새로운 타이밍을 잘 찾길 응원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12.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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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감독이 그리는 새로운 NC, 2024 삼성에 답 있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를 보며 굉장히 놀랐다. 우리가 생각했던 그림이 삼성에 있다."이호준(48) NC 다이노스 감독이 선임 후 밝힌 구상이다. 올 시즌 삼성을 보며 부임 첫 시즌 팀 운영에 대한 희망을 얻고 있다. 삼성은 이번 시즌 하위권 예상을 뒤엎고 정규시즌 2위를 차지,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했다. 이재현과 김영웅(이상 21), 김지찬(23) 등 '굴비즈'로 통하는 멤버들이 주축 선수로 올라서며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좋은 모습이다. NC 구단은 이호준 신임 감독에게 성적과 육성을 모두 기대한다. NC는 최근 모그룹의 사정 탓에 당분간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 쉽지 않다. 임선남 NC 단장은 "우리 팀은 선수를 잘 뽑고, 잘 키워 지속적인 강팀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호준 감독은 "삼성의 신예들이 한 번에 툭 튀어나온 게 아니다. 1~2군을 왔다 갔다 하면서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얻는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라며 "절대 한순간에 퍼포먼스 딱 나온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이호준 감독도 임기 내 꼭 달성하고 싶은 모습이다. NC 역시 젊은 유망주가 많다. 야수진에는 내야수 김주원과 김휘집, 포수 김형준 등이 있다. 마운드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부상 등의 이유로 올 시즌 기대만큼 기량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올 시즌 타격폼을 수정하며 안간힘을 쓰는 젊은 NC 선수들의 모습을 엿봤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잘 잡아주면 얼마든지 더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호준 감독은 "우리 팀은 젊고 가능성이 많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우리 팀이 강팀이 되는 기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구단과 함께 현실로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을 유지해 나간다면 현재 전력과 자원을 볼 때 충분히 정상에 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직접 영입한 서재응 NC 수석 코치 역시 "외부에서 NC를 봤을 때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았고 정말 좋은 팀"이라고 말했다.이호준 감독은 "삼성은 올 시즌 5위권 밖으로 평가됐는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삼성 구단을 보면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저도 그런 모습을 꿈꾸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4.10.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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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은 당연, 경쟁력 잃을 수도 있으니까" 답답했던 박해민이 선택한 변화

LG 트윈스 박해민(34)이 9월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LG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KBO리그 홈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박해민의 발이 번뜩였다. 4-0으로 앞선 2회 말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은 후속 홍창기의 2루타 때 여유 있게 득점했다. 3회에는 2사에서 날린 안타성 타구를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다이빙 캐치를 하려다 뒤로 빠트렸다. 박해민은 2루와 3루를 돌고선 홈까지 멈춤 없이 질주했다.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박해민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태그보다 빨랐다. '뛰는 야구'를 강조해 온 염경엽 LG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6-0으로 앞서다 6-4로 쫓긴 LG는 3회 말 2사 후 나온 박해민의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 홈런, KBO리그 통산 99호) 덕에 두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박해민은 "이런 기회(장내 홈런)가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어 2루를 돌며 홈까지 노렸다. 어제(21일) 더블헤더를 치른 터라 뛰기 힘들었다"라며 웃었다. 육성 선수 출신의 박해민은 프로 데뷔 후 올 시즌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 시즌을 LG의 1번 타자로 출발했다. 그러나 타격 부진으로 타순이 점점 내려갔다. 7월과 8월 타율이 각각 0.217, 0.213까지 떨어졌다. 수비와 주루도 예전 같지 않아 선발 명단에서 종종 제외되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박해민의 타격폼 수정을 지적했다. 그는 "프로 선수가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비난받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받아들였다. 박해민은 9월 타율 0.356(45타수 16안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박해민은 "타격 스탠스를 조금 넓힌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아무래도 다리를 벌리니까 타격 중심이 낮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끝모를 부진 속에 스스로 변화를 택했다. 박해민은 올해 뜬공(98개) 대비 땅볼(159개) 비율이 0.62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낮다. 자신의 타격 유형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박해민은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내가 홈런 타자도 아니고,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려야 하는데 뜬공이나 삼진이 많이 나와 답답했다"라며 "타격 메커니즘에 문제가 있다고 여겼다. 이대로 가다가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도전을 시도했다. 결국 잘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 9월에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반겼다.LG는 2018년부터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했다. 다만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2위는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로 정해졌다. 3위가 유력한 LG는 한 단계씩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3년 연속 전 경기 출전에 도전 중인 박해민은 "타격은 안 되는데 수비까지 놓아버리면 안 된다. 수비와 주루쪽에 장점이 있으니까 매 상황 집중하려 했다"라며 "지난해를 제외하고 계속 도전자의 입장으로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최근 경기력을 유지하면 가을 야구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했다. 이형석 기자 2024.09.24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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