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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단독] 임지연 가고 박지현 왔다…강동원·엄태구 ‘와일드 씽’ 출연 [종합]

배우 박지현이 강동원, 엄태구와 혼성그룹을 결성한다.24일 영화계에 따르면 박지현은 영화 ‘와일드 씽’(가제) 출연을 최종 확정했다.‘와일드 씽’은 불미스러운 일로 사라진 잘나가던 3인조 혼성그룹 트라이앵글이 좌충우돌 재결합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중 박지현이 연기할 인물은 트라이앵글의 홍일점 멤버다. 당초 임지연의 출연이 유력했으나 스케줄 등의 문제로 최종 불발됐다.트라이앵글의 또 멤버로는 강동원과 엄태구가 낙점됐다. 박지현이 강동원, 엄태구와 한 작품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와일드 씽’의 메가폰은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층의 악당’(2010), ‘해치지 않아’(2020) 등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이 잡는다. 제작은 천만 영화 ‘극한직업’(2019)을 만든 어바웃필름이 맡는다.지난 2017년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데뷔한 박지현은 이듬해 영화 ‘곤지암’으로 유수영화제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유미의 세포들’ 등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올린 그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X형사’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박지현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히든페이스’를 통해 그간 본 적 없는 파격 연기 변신을 꾀하며 화제성은 물론, 영화의 흥행까지 이끌었다. 현재는 첫 코미디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한편 ‘와일드 씽’은 올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4 13:49
영화

[단독] 박지현, 강동원·엄태구 만난다…‘와일드 씽’ 출연 확정

배우 박지현이 강동원, 엄태구와 만난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박지현은 영화 ‘와일드 씽’(가제) 출연을 확정 지었다.‘와일드 씽’은 불미스러운 일로 사라진 잘나가던 3인조 혼성그룹 트라이앵글이 좌충우돌 재결합하는 이야기다.박지현은 트라이앵글의 홍일점으로, 강동원과 엄태구와 호흡을 맞춘다. 당초 이 역할에는 임지연이 거론됐으나 스케줄 문제로 최종 출연이 불발됐다.메가폰은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층의 악당’(2010), ‘해치지 않아’(2020) 등을 연출했던 손재곤 감독이 잡으며, 천만 영화 ‘극한직업’(2019)을 만든 제작사 어바웃필름이 제작을 맡는다. 크랭크인은 올 상반기 예정이다.한편 박지현은 지난해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파격적인 열연을 펼치며 주목 받았다. 최근에는 신작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4 11:44
영화

‘바람’ 짱구 돌아왔다…정우·정수정·신승호 ‘오디션109’, 크랭크인

배우 정우가 짱구로 돌아온다.23일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영화 ‘오디션109’이 지난해 12월 29일 크랭크인,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오디션109’는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바람’의 씨퀄(후속작)로, 배우의 꿈을 안고 서울로 유학을 간 짱구(정우)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전편에 이어 정우가 다시 한번 짱구를 연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여기에 ‘거미집’으로 주목받은 정수정,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중인 신승호가 출연한다.또 신인배우 조범규가 4000:1 경쟁률의 뚫고 합류했으며, 명품 조연 현봉식과 권소현도 힘을 보탰다.각본과 연출은 ‘바람’의 원작자인 정우가 맡았으며, 영화 ‘그 겨울, 나는’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관왕을 차지한 오성호 감독이 공동 연출자로 이름을 올렸다.한편 ‘오디션109’는 2025년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3 10:49
영화

[단독] 유아인x이병헌 ‘승부’, 3월 극장 개봉…‘소방관’ 배급사와 손잡는다

유아인 리스크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던 영화 ‘승부’가 드디어 극장에서 개봉하게 됐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유아인 주연 영화 ‘승부’가 올봄 극장 개봉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로서는 3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승부’는 실화 베이스 영화로,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 이창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이 조훈현, 유아인이 이창호로 캐스팅되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각본과 연출은 ‘보안관’ 김형주 감독이 맡았으며, 영화사 월광에서 제작했다. 배급권은 바이포엠스튜디오가 갖게 됐다. ‘승부’는 당초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투자배급한 작품으로 지난 2020년 크랭크인, 이듬해 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작업 등 개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넷플릭스가 관심을 보이며 극장 개봉에서 OTT 공개로 변경됐다. 실제 넷플릭스는 2022년 12월 보도자료를 배포, ‘승부’의 공개를 공식화했다.하지만 주연배우 리스크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2023년 2월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면서 넷플릭스는 작품 공개를 잠정 보류했다. 그해 12월 업계에서는 ‘승부’가 다시 극장으로 향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실제 넷플릭스 측과 에이스메이커스무비웍스 측은 유아인의 마약 이슈로 영화가 사장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니지 않냐면서 물밑에서 여러 논의를 해왔다. 여러 논의 끝에 결국 ‘승부’의 배급은 바이포엠스튜디오에서 맡기로 했다. 바이럴 마케팅회사로 출발한 바이포엠스튜디오는 2022년부터 영화 투자배급업에 발을 들였다. 최근에는 음주 운전으로 논란을 샀던 곽도원 주연의 ‘소방관’을 투자배급, 흥행에 성공했으며 설 연휴 ‘히트맨2’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만약 ‘승부’가 3월 극장에 걸리게 된다면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 중 마약 논란 이후 처음 공개하는 작품이 된다. 유아인이 주연으로 나선 또 다른 영화 ‘하이파이브’는 여전히 개봉일을 잡지 못한 상태로, 배급사 NEW가 공개한 올해 라인업에도 이름이 빠졌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종말의 바보’의 경우엔 넷플릭스 시리즈로, 유아인 분량이 대거 축소돼 공개됐다.한편 유아인은 앞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한 혐의로 2023년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 지인과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한 혐의 등도 받았다.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는 유아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의료용 마약류 상습 투약과 타인 명의 상습 수면제 매수 등은 유죄로, 대마 흡연 교사 및 증거인멸 교사는 증거 부족에 따른 무죄로 판단했다. 항소심 변론 절차는 앞선 지난달 24일 종결됐으며, 재판부는 오는 2월 18일 선고하기로 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20 11:08
영화

신승호, 정우 절친 된다…‘오디션 109’ 캐스팅

배우 신승호가 ‘오디션109’ 출연을 확정 지었다.15일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 측은 “신승호가 영화 ‘오디션109’에서 ‘장재’ 역으로 출연한다. 대세 행보를 이어갈 신승호에게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영화 ‘오디션109’는 배우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짱구(정우)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청춘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정우의 첫 연출작이기도 하다.극중 신승호는 짱구의 절친 장재로 분해 부산 사투리는 물론, 짱구와 장재 사이의 깊은 우정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며 색다른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신승호는 드라마, 영화부터 예능까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넷플릭스 시리즈 ‘D.P.’, tvN 드라마 ‘환혼’을 통해 인물 그 자체에 녹아든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을 받는가 하면, 영화 ‘파일럿’에서 코미디 장르를 돋보이게 만드는 열연으로 극장가를 정조준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tvN ‘핸썸가이즈’로 첫 고정 예능에 도전, 물오른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기에 신승호가 ‘오디션109’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인다.한편 신승호가 출연하는 영화 ‘오디션109’는 지난달 29일 크랭크인,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한창 촬영에 임하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15 15:07
연예일반

쇼트커트 변신 송혜교, 공유와 ‘천천히 강렬하게’ 촬영 시작

배우 송혜교와 공유가 노희경 작가 신작 촬영에 돌입했다.13일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 따르면 드라마 ‘천천히 강렬하게’는 지난달 크랭크인했다.‘천천히 강력하게’는 1960~1970년대 방송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무대 위의 스타와 그 스타를 만드는 방송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노희경 작가가 집필하는 작품으로, 송혜교와 공유가 주연으로 나선다. 송혜교와 노 작가의 만남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이어 세 번째다.연출은 공유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함께한 이윤정 PD가 맡는다. 이 감독은 ‘커피프린스 1호점’ 외에도 ‘골든 타임’, ‘치즈인더트랩’ 등을 연출했다. 한편 송혜교는 앞서 12일 공개된 유튜브 웹예능 ‘요정재형’에 쇼트 커트 헤어스타일로 등장, “후속작 때문에 머리카락을 잘랐다. 노희경 선생님의 시대극”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3 18:12
영화

김성제 감독 “나만의 ‘송중기’였을 ‘보고타’” [IS인터뷰]

“속이 쓰렸죠. 나만의 캐릭터이길 바랐는데. (웃음)”배우 송중기가 직접 10대부터 30대까지를 연기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5년 만에 관객과 만났다. 개봉에 맞춰 일간스포츠와 만난 김성제 감독은 “제게는 10년 걸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내가 하긴 거창하고 야심이 큰 작품이라 한차례 거절했으나 콜롬비아 보고타에 직접 열흘 떠나 테마를 찾았다”라고 말했다.“이 이야기를 해야하는 이유를 찾아봐야 했거든요. 현지에 와보니까 넓은 세계를 향해 떠났지만, 오히려 더 작은 공동체에 갇힌 사람들이란 생각이 떠올랐죠.”2024년 마지막날 개봉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현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김 감독은 송중기가 이야기의 주인공 국희 역에 적임자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연령대별로 다른 배우를 쓸수도 있었지만 송중기와 하고 싶었다”며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는 찾아보면 많지만, 장르물의 외피를 쓴 드라마에, 남미 올로케이션을 할만한 배우 중 가장 상업적인 포텐셜을 가진 배우는 송중기가 유일했다”고 치켜세웠다. “본인은 어색하다고 하지만 언어 감각이 좋아 스페인어도 잘했죠. 그밖에도 송중기가 노력 해준 게 많았죠. 트럭을 모는 장면을 위해 버스 면허를 취득할 정도였어요.”‘보고타’는 국희가 처하는 상황에 따라 크게 세 단계의 변화를 거치는 연대기다. 아무것도 몰라도 깡만큼은 확실한 10대와 의리와 배신 속 노련해지는 20대, 그리고 정점에 오른 30대. 그에 따라 송중기의 여러 얼굴이 담겼다. 김 감독은 “감정의 변화가 외형을 넘어서서 잘 표현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내심 아쉬운 점도 있었다.“만약 ‘보고타’가 가장 먼저 개봉한 후 다른 작품이 나왔다면,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송중기의 이런 면이 각자 다른 작품으로 나갔겠구나’ 했겠지만, 지금은 반대가 되어버렸죠.” 그도 그럴 것이 ‘보고타’는 지난 2019년 말 크랭크인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타를 맞으며 촬영 중단과 재개를 거듭, 지난 2021년 후반작업에 돌입하게 됐다. 그 사이 송중기는 드라마 ‘빈센조’, ‘재벌집 막내아들’을 비롯해 영화 ‘화란’, ‘로기완’에 출연했다. 저마다 송중기의 연기 변신으로 호평 받았던 작품들이지만 사실 그 시작점엔 ‘보고타’가 있었던 것. 김 감독은 “송중기가 이 작품에서 어떻게 배역에 접근했는지를 아니까 어딘가 연상되면 속이 상했다”라며 “자격지심을 양분 삼아 연출을 하고 있기에 그런 생각이 드나보다”라고 웃음으로 승화했다.“이번 영화는 인물에 저를 투사한 것이 아닌, 배우들의 기질로부터 나오길 바랐거든요. 국희와 수영은 둘다 제가 아니었어요. 이야기의 시작부터 배우에게서 찾고 싶었죠.”배우들과 함께 완성한 캐릭터였기에 더욱 특별했다. 김 감독은 전작 ‘소수의견’ 속 인물들을 자신의 30대와 40대라는 생각으로 담았다면, 이번엔 송중기의 ‘국희’와 이희준의 ‘수영’을 믿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희는 혼자 구상할 땐 유약하고 내성적이었는데 송중기 본연의 캐릭터가 섞이니 ‘가진 건 쥐뿔 없는’ 녀석이 패기 넘치게 바뀌었죠. 국희의 마지막 모습도 마치 내 서른 살 때가 아닌, 일찍 어른이 된 아버지 세대의 서른 살 같더군요.”끝으로 김 감독은 “배경이 이국적이지만, 보편적인 감정에 닿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극중 인물들처럼 나는 많은 일들이 옳고 그름이 뒤섞이고 덮이면서 나아간다고 생각한다. 그게 이 영화에서 일찍 어른이 된 안타까운 남자의 이야기로 완성됐다”고 부연했다.“마지막 장면 국희의 짧은 한숨이 막연하게나마 와닿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6 06:05
영화

[단독] 장재현 감독 “‘파묘2’, 동어반복에 불과…차기작은 뱀파이어물” [송년인터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네요.”오랜만에 마주한 장재현 감독은 근황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장 감독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12.3 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시위 첫 금요일에 퇴근길에 친구들과 여의도를 잠깐 들렀다. 정말 충격적인 일”이라고 개탄했다.장 감독은 유난히 소란했고 지난했던 올 한 해 한국 영화계에 숨통을 틔운 주역이다. 그는 지난 2월 개봉한 ‘파묘’가 119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감독 대열에 합류했고, 국내 유수 시상식 감독상, 작품상을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로 극장가 성, 비수기의 경계를 허물고 오컬트 불모지인 한국영화 시장에 새 역사를 쓰는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영화 개봉하고 한동안 정신 차리는 시간을 보냈어요. 기쁨과 혼돈이 공존하는 시기가 한 6월까지 갔죠. 처음엔 뭔가 잘못된 거 같더라고요. ‘이게 1000만명이 볼 영화는 아니지 않나’ 싶었죠.(웃음) 잘돼도 300만 정도 예상했거든요. 그래도 축제 분위기라 기분은 좋았어요. 고마운 분, 감사드려야 할 분도 많아서 이리저리 바쁜 시간을 보냈죠.”‘파묘’를 복기하면서는 자신의 예상을 빗나간 관객들의 반응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파묘’는 전, 후반부가 명확하게 나뉘는 작품. 무덤 이장 과정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다루던 영화는 중반부 오니(일본 귀신) 출현을 기점으로 방향을 완전히 틀어 버린다. 후반부는 호불호가 많이 갈렸는데 특히 오컬트 마니아들 사이에서 의아한 반응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장 감독은 후반부야말로 그들을 위한 장면이었다고 했다.“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어요. 만들 때도 앞부분은 다 클리셰니까 힘을 빼고 찍었어요. 진짜 공을 들인 건 뒷부분이었죠. 옛날 강시, 미라 영화 때 볼 수 있었던 것들을 리얼하게 녹이고 싶어서 온갖 기술을 총동원했어요. 마니아들, 서브컬처 오타쿠들도 이 부분을 신선해 할 거라고 생각했죠. 한편으로는 전 이 영화가 완전히 마니악하다고 생각했는데 일반 관객들이 또 다른 요소로 좋아해 줘서 여러모로 신기했어요.” 장 감독이 언급한 일반 관객들이 좋아한 요소는 바로 민족주의적 메시지, 이른바 ‘국뽕’이다. 관객은 캐릭터 이름, 차량 번호 등 영화 곳곳에 녹은 항일 코드(이스터에그)를 찾아 공유했고 이것은 ‘파묘’ 흥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하지만 정작 장 감독은 “전 이 영화를 직업 의식적으로 접근했다. 풍수지리사, 무당이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했다. 근데 영화가 안 그러다가 그런(항일 코드) 부분이 조금 나오니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국뽕’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물론 장 감독의 예상 혹은 의도가 모두 비껴간 건 아니다. 정확히 닿은 것도 있다. 최대한 시원한 오락 영화로서 관객들의 시간을 ‘순삭’시키는 것이었다.“‘왜 이렇게 빨리 끝나’란 말이 가장 듣기 좋았어요. 이 영화는 ‘재미없는 신은 한 신도 만들지 말자’, ‘오락성을 띤 화끈한 극장용 영화를 만들자’라고 시작했거든요. 시나리오 단계부터 노력했던 지점이죠. 실제로 앞에 작품들보다 레이어도 적어요. 문학적 부분, 메타포를 줄이고 심플하고 직관적인 걸 선택했어요.” 장 감독의 이러한 선택에는 전작 ‘사바하’의 영향이 컸다. ‘사바하’ 개봉 후 일반관을 찾았던 그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장 감독은 “제가 영화를 만들면서 상상한 관객, 예를 들면 ‘션 베이커 영화 나왔대. 가자’ 하는 관객은 10%였다. 나머지 90%는 극장에 놀러 온 관객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그때 제가 엄청난 걸 간과했다는 걸 알았죠. 그리고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이제 관객은 여운이 남는 영화보다 시원하게 끝나는 영화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바하’처럼 음흉한 것보다 뜨겁고 심플한 걸 원하는 거죠. 재밌는 구경거리로서 몰입감이 중요해진 거예요. 그래서 ‘파묘’도 직관적으로 방향을 틀었죠. 물론 그 탓에 ‘너무 다 보여줬다’는 혹평도 들었지만요.(웃음)” ‘파묘2’ 제작 여부를 묻는 말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무당, 풍수지리사, 장의사를 다 모이게 하려면 묘밖에 없는데 또 묘를 파는 건 동어반복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핀오프 형태는 어떨지 궁금했다. 실제 ‘파묘’ 개봉 후 팬들 사이에서는 무당 화림(김고은)과 윤봉길(이도현)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제작을 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저도 그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그렇게 되면 완전 무당 콘텐츠가 돼요. 그럼 재미도 매력도 없을 거예요. 잼 안 바른 식빵 같겠죠. 이 두 캐릭터도 다른 사람과 협업해서 빛나 보인 거예요. 둘뿐이면 가짜, 허구의 이야기만 나오겠죠. 그렇다고 히어로, 소시민 영웅으로 접근하고 싶지도 않고요.”‘검은 사제들’부터 ‘사바하’, ‘파묘’의 세계관을 뒤섞는 일명 ‘장재현 유니버스’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내놨다. 장 감독은 “할 이야기가 없다. 주인공이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재미없는 이야기를 말도 안 되게 맞추는 것뿐”이라며 “카메오로 나오는 것도 장난 같아서 선호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장 감독은 “물론 ‘검은 사제들2’나 ‘사바하2’는 마음만 먹으면 만들 수는 있을 거다. 다만 1편보다 잘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한 작품 만드는데 제 인생, 수명의 5년을 끌어다 쓴다. 그걸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지 돈장사를 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사실 장 감독은 이미 차기작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에도 종교를 다룬 영화다. 핵심 키워드는 동방정교(천주교·개신교와 함께 칼케도니아 기독교의 세 가지 주요 분파 중 하나), 뱀파이어, 추적극이다.“동방정교가 뱀파이어, 드라큘라와 가장 잘 어울려요. 실제로도 그렇고요. 장르는 꽤나 종교적인 추적극이 될 거 같아요. 생각보다 에스피오나지스럽죠. 좀 캄하고 다크한 분위기가 될 듯해요. 추적극에 액션이 아닌 호러를 가미할 예정이죠. 뱀파이어가 요즘 액션화, 멜로화됐는데 저는 클래식한 요소를 가지고 와서 하려고 해요.”장 감독은 신작 준비를 위해 석 달째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성당에도 다니고 있다. 목표하는 크랭크인 시점은 빠르면 2026년 상반기다. 장 감독은 너무 늦지 않느냐는 반응에 “전 시나리오가 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빌드업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또 빨리 나온다고 박수 쳐 줄 사람도 없다”며 웃었다.“지금은 차기작 생각밖에 없는 거 같아요. 정신 바짝 차려야 되겠다 싶죠.(웃음) 아무쪼록 올 한 해는 ‘파묘’가 참 뜨거웠어서 너무 고마웠어요. 덕분에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고요. ‘파묘’에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6 05:35
영화

강풀 “감독 김희원, 온통 ‘조명가게’ 생각 뿐” [인터뷰①]

강풀 작가가 배우 김희원을 연출자로 낙점한 까닭을 밝혔다.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웹툰 원작자이자 각본을 맡은 작가 강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강풀 작가는 “제가 처음 연출 제안을 했다. 근거 없이 제안은 아니고 ‘무빙’ 끝나고 ‘조명가게’ 쓸 때즈음 김희원 배우가 연출에 관심 있어 하는 걸 알게 됐다”며 “당시에도 어떤 호러 비슷한 연출을 생각하신 적이 있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조명가게’는 사람을 다루는 이야기라서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희원 감독은 베테랑 배우이지 않나”라며 “현장 경험도 많고 배우들을 잘 이해하고, 본인도 연기를 잘하고 연출에도 뜻이 있는 분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안했다. 그 이후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김희원이 ‘신뢰할 수 있는 감독’이라고도 극찬했다. 강풀 작가는 “크랭크인 하기 전 가족 말고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다가도 ‘조명가게’ 이야기 돌아올 정도로 머릿속에 ‘조명가게’ 생각뿐이라 신뢰하게 됐다”라며 “감독님 이번에 연출 호평이 기쁘다. 왠지 이렇게 할 것 같았다”고 치켜세웠다.한편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두 번째 최다 시청 기록을 달성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4 12:04
영화

[무비로그①] 상당한 남다름, 낯선 곳에서 ‘보고타’ [IS리뷰]

“상당혀.”대사처럼 곱씹게 되는 한 마디다. 보통은 콜롬비아를, 그리고 그 속에 자리한 작은 한국 사회를 상상해 볼 일은 없다. 새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은 스크린 앞에 앉은 관객을 본 적 없는 세계로 초대한다. 그 모습은 상당히 광활해서 놀랍고, 상당한 역동감으로 가득 차서 쌉싸름하다.‘아싸라비아 콜롬비아’도, 커피의 나라도 아닌 콜롬비아를 보기 위해 작품이 택한 시대적 배경은 1997년 IMF가 터진 직후다. 의류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콜롬비아로 도망치듯 이민 온 국희(송중기)의 눈으로 현지 풍경을 담으며 영화는 출발한다. 폭력 심지어 죽음까지 도사린 어수선한 지구 반대편 도시에 긴장한 국희는 첫 강도를 당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다. 맨몸으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정신없이 쫓아 당도한 언덕에서 국희는 보고타를 온몸으로 마주한다. 이역만리에서 믿을 건 동향 사람이라고 국희 가족은 아버지의 월남전쟁 때 후임인 박병장(권해효)을 찾아간다. 박병장은 산 안드레시토 시장에 터를 잡은 한인상인회의 실세다. 평화시장에서 밀수한 속옷을 팔며 큰돈을 벌었다. 돌아갈 곳 없어 물러설 수도 없는 국희의 생존본능은 박병장은 물론, 2인자 수영(이희준)의 눈에 들게 되고, 일을 배우게 된 국희는 ‘미국 가는 톨게이트’ 쯤으로 생각했던 콜롬비아에 눌러앉게 된다. 그렇게 장장 12년의 세월 속 국희의 일대기를 영화는 속도감 있게 풀어낸다. 어딜 가도 변치 않는 한국 사람의 특성일까, 콜롬비아의 각박한 환경 탓일까. 국희의 삶과 그가 속한 한인 세계를 통해 영화가 진득하게 조명하는 건 생존경쟁이다. 작게는 집구석부터 한인상인회 내부의 갈등이기도, 콜롬비아 현지의 차별을 향한 투쟁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 같은 톤은 결코 아니다. 각 세력 간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진짜 총성과 비열한 수가 난무하는 범죄 누아르 장르로 팽팽하게 그린다.우정을 주고받았던 인물들의 뒤통수를 때리고 맞으며 국희는 그들에게 필요한 존재이기도, 눈엣가시가 되기도 한다. 그때마다 얼굴을 휙휙 바꾸는 국희 역 송중기가 확실한 중심을 잡는다. 국희가 가진 소년의 순수함 그리고 혈기와 대비를 이루는 속성을 갖춘 인물들과 신구세대 대결도 ‘보고타’의 재미 요소다. 수영이 도전하는 신세대의 패러다임도, 박병장이 지키려는 구시대의 가치도, 그리고 그 근본을 직시하는 국희의 남다른 성장도 얽히고설키며 서스펜스를 높인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국내에선 생소했던 콜롬비아 현지 로케이션을 한국 영화 최초로 택한 것도 상당한 한 수다. 광활한 풍광과 그 속의 역동적인 시장 풍경은 시각적 스펙터클로 관객을 압도할 뿐 아니라, 타향살이 하는 등장 인물들에게도 여러 벽처럼 압도한다. “되는 일도 없지만,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는 대사처럼 법조차 뛰어넘고 펼쳐지는 총격전과 카체이싱 장면이 확실한 볼거리면서도, 타지에서 결국 우리 안의 보편적인 모습을 마주하면서는 곱씹을 거리도 안긴다.2019년 크랭크인 했으나 팬데믹 직격타를 맞아 촬영 중단과 재개 등 우여곡절을 거쳐 무려 5년만에 관객과 만나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창고영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엔 시차는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날 대한민국, 혹은 세상 어디든 유효한 메시지인 터다.오는 31일 개봉하는 2024년 마지막 한국 영화이기도 하다. 한 해의 끝, 새로운 시작을 써 내려갈 뒤숭숭함을 다른 렌즈로 마주 해보면 어떨까.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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