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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게 ‘컴백홈’한 투애니원, 그 뒤엔 양현석이 있었다

“저희가 어떻게 보면 4개월 전만 해도 멈춰있는, 잠시 사라진 그룹이었는데… 꿈만 같아요.”그룹 투애니원이 10년 만에 감격의 ‘컴백홈’을 했다. 2009년 데뷔해 첫 콘서트를 열었던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해체 후 약 8년여 만에, 데뷔 15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러한 기념비적인 순간은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의 도움으로 성사됐다. 준비 과정부터 함께한 양현석 프로듀서가 관객석에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시작이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투애니원 15주년 콘서트 개최 소식이 처음 알려졌던 지난 7월 서울 공연장 장소가 너무 협소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됐다. 수많은 명곡을 보유한 투애니원이 2014년 3월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완전체 콘서트를 여는 만큼 치열한 ‘피케팅’이 예견됐는데, 약 4000석 규모인 올림픽홀은 좌석 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었다. 투애니원은 지난 6월 YG 신사옥에서 양현석 프로듀서와 공식 미팅을 시작으로 협업을 약속하며 콘서트 개최를 결정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공연장 부킹은 수개월 전에 이뤄져야 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올해 진행이 가능한 공연장 중 큰 공연장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황이었다. YG에 따르면 올림픽 대관도 매우 운이 좋은 상황이었다. 대신 YG는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당초 1회로 예정했던 콘서트를 4~6일 총 3회차로 연장했다. 티켓은 시야 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 총 1만 2000여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결과적으로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스탠딩석 관객들은 투애니원 노래에 맞춰 방방 뛰며 온몸으로 무대를 즐겼고, 2~3층에 있는 관객들은 “무대가 잘 보인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산다라박은 6일 서울 마지막 공연에서 “올림픽홀에서 투애니원 첫 콘서트를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15주년 기념으로 다시 오게 돼 뜻깊고 좋다”고 웃었다.투애니원 콘서트를 함께 기획한 양현석 프로듀서는 멤버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 “시간이 지나고 익어가면서 우리의 음악이 더욱 진하게 녹아들고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투애니원이 이런 아티스트였구나’ 새롭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씨엘이 밝힌 것처럼 투애니원은 세트리스트, 편곡, 무대 구성, 안무, 의상 등 수많은 히트곡을 라이브 퍼포먼스로 소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컴백홈’, ‘파이어’, ‘캔트 노바디’, ‘두 유 러브 미’, ‘내가 제일 잘나가’ 등 히트곡 부자답게 거를 타선이 없었다. 원곡에 밴드연주를 가미해 울림을 크게 만들고, 편곡은 최소한으로 줄여 ‘클래식’한 무대를 이어갔다. 인사를 제외하고 멘트는 거의 없었다. 팬들은 투애니원 노래를 떼창으로 따라 부르며 오랜 갈증을 풀어냈다. 데뷔 당시 투애니원 멤버들과 양현석 프로듀서는 당시 ‘걸그룹 관습’을 탈피해 외모보다는 실력을,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스러운 개성을 앞세워 차별화했다. 15주년 콘서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멤버들은 ‘어글리’ ‘너 아님 안 돼’ 무대에서 특별한 동작의 합을 맞추지 않고 각자 자유롭게 노래했다. 정형화되지 않은 모습에서 자유롭게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양현석 프로듀서는 이번 투애니원 콘서트의 모든 부분에 참여하며 재정적인 지원뿐 아니라, 현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처럼 온 정성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당초 한국과 일본에서만 진행하려 했던 공연도 점점 개최 국가가 늘어나 마닐라·자카르타·고베·홍콩·도쿄·싱가포르·방콕·타이베이 등 9개 도시 15회 공연을 진행한다.하재근 문화 평론가는 “2016년에 해체한 그룹이 약 8년 만에 소속사와 합을 맞춰 콘서트를 진행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 경영자로서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단독 콘서트 개최는 투애니원에 각별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단독 콘서트는 양현석에게 경영자이자 프로듀서로서 정말 통 큰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0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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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도 컴백홈…흩어진 이 다시 모여 대단원 향한 ‘스위트홈3’

송강 주연 ‘스위트홈’이 시즌3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지난 17일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이하 ‘스위트홈3’) 제작발표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진영,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김시아 그리고 이응복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스위트홈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 시리즈. 이날 연출을 맡은 이응복 감독은 시즌3에 대해 “‘스위트홈’ 시즌3는 말그대로 컴백홈이다. 앞선 시즌서 괴물화 사태로 헤어졌던 연인이나 친구들, 혹은 동지, 흩어져 있던 인물들이 서로 조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밝혔다.‘스위트홈’의 첫시작부터 피날레까지 함께 달려온 이시영은 마지막 시즌에 대해 “이런 작품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면서 제 인생에서도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이어 고민시는 “괴물로 변해버린 현수(송강)를 되돌리고 싶어하는 애절한 마음과 은혁(이도현)과의 재회가 있다. 각 캐릭터별로 매력이 잘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시리즈 팬들이 열광할만한 포인트를 공개했다. 또한 진영은 “한층 더 강해진 괴물들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져서 전투력이 더 올라가고 정신력도 더 강해진다”라고 더욱 깊어진 인물들의 서사에 대해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한층 더 깊어진 서사로 돌아온 인물들의 캐릭터 토크도 이어졌다. 극 중 남상원에게 몸을 빼앗긴 편상욱 역의 이진욱은 “별개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남상원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데 원초적인 느낌으로 동물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편상욱은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이 인물이 어디까지 지켜내는지 고민했다”라며 선악에서 악역으로 변신한 인물을 소화한 주안점을 밝혔다.이전과는 다르게 성숙해진 모습을 예고한 고민시는 “지난 시즌에서 몸을 쓰고 움직이는 행동에 신경을 썼다면, 이번에는 은혁과의 만남과 여러 상황들 속에 빠졌을때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섬세하게 담았다”라고 말했다.김영후 역의 김무열은 “사적인 정들도 많이 쌓아서 이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점점 커졌다. 이 마음이 ‘김영후’의 마음과 자연스럽게 교집합되면서 자연스러운 감정이 올라왔다”​라며 실제 배우들간의 훈훈한 케미와 연기 앙상블을 기대케 했다. 여기에 이 감독은 “시즌3에서는 흩어졌던 인물들이 다시 만나게 되면서 슬픔도 있고 긴박한 상황도 있고 미스터리한 부분도 있다. 이러한 만남의 포인트가 서로 다른 감정과 사건들이 펼쳐지면서 매우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무엇보다 이날 군 복무 중으로 자리하지 못한 송강과 이도현이 이번 시즌에서 재회하는 것에 대해 이 감독은 “시즌1의 은혁은 몸을 쓰지 않은 브레인이였다면, 시즌3은 신인류의 무기를 장착해 빠른 액션을 보여준다. 현수는 착하게 살다가 마음의 욕망의 덩어리들이 괴물에 잡아먹혀 흑화된다. 이런 포인트들이 재밌을 것”이라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스위트홈3’는 오는 19일 공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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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싱크로유’, 시청률 2%로 출발…카리나 “너무 감동 받아”

KBS2 파일럿 예능 ‘싱크로유’가 첫 방송부터 반전으로 강렬하게 시작됐다. 싱크로유 추리단은 1단계와 2단계 모두 라이브 드림아티스트를 맞추지 못했고, 마지막 듀엣 대결인 3단계에서 10CM 권정열-김경호를 AI팀으로 맞추며 자존심을 지켰다. 카리나는 “너무 감동받았다”며 AI 커버무대와 드림아티스트 무대 모두에 큰 만족을 드러냈다.지난 10일 첫 방송된 ‘싱크로유’ 시청률은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0%로 출발했다. ‘싱크로유’는 AI가 만들어낸 싱크로율 99%의 무대 속에서 목소리가 곧 명함인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보이는 환상의 커버 무대를 찾아내는 버라이어티 뮤직쇼다. 싱크로유 추리단으로 출격한 유재석, 이적, 이용진, 육성재, 호시, 카리나는 시작부터 1%의 진짜를 찾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저는 아시다시피 TOP100귀다. 귀가 예민하다. 제작진이 걱정이다. 현장에서 들으면 티가 난다”라며 오히려 제작진을 걱정했고, 이적은 “숨소리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AI가 어디까지 흉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추측을 이어갔다. 총 3라운드로 이루어진 첫 회는 AI가 만들어낸 싱크로율 99%의 무대 속에서 진짜 드림 아티스트의 라이브 무대를 찾아내는 것으로 드림 아티스트와 싱크로유 추리단의 속고 속이는 맞대결이 포인트.첫 라운드에 출전한 드림아티스트는 박정현, 10CM 권정열, 임재범, 이무진, 김경호, 에일리로 라인업만으로도 기대를 높이는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아티스트들. 아티스트 라인업에 “우와”라며 감탄을 이어가는 가운데 특히 임재범의 등장에 육성재는 “AI계에서 임재범 선배님은 유명하다”라고 의심을 감추지 못했으며 유재석은 “여섯 분을 모시기도 쉽지 않다”며 혀를 내둘렀다.박정현의 ‘밤양갱’, 10CM 권정열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깐’, 임재범의 ‘흰수염고래’, 이무진의 ‘휘파람’, 김경호의 ‘예뻤어’, 에일리의 ‘사건의 지평선’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충격은 더욱 커져갔다. 육성재는 “너무 깔끔한데”, 유재석은 “너무 어려운데”, 카리나는 “다 라이브 같은데요?”, 호시는 “와~”라고 연신 감탄하며 서로를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무엇도 라이브가 아닌 것 같은 무대가 없자 모두 당황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카리나는 “너무 좋은데요?”라며 박수를 치며 감상에 젖었다.특히 이적은 “지금 바로 뒤에서 라이브를 하신 게 아니고 녹음을 튼 거 같아요. 전부 다”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유재석마저 “맞아”라고 했지만 ‘현장 라이브’라는 것이 공개되자 모두 “진짜요?”라며 더욱 충격에 휩싸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이적은 “뒤에 계신 분?”이라고 말을 건네는 얕은 수를 써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적은 “우리나라 제작진 중에 30초 분량을 위해 임재범을 섭외할 배짱을 지닌 분이 없다”라며 정무적인 감각으로만 추리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용진은 “김경호는 초창기 창법이 아닌 요즘 2000년대 오면서 보여준 창법에 기반을 둔 AI다”라며 “예뻤어 부분이 박자를 너무 칼같이 맞췄다. 그래서 AI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유재석은 “그럼 원래 김경호 씨는 박치라는 거다”라고 대꾸해 이용진을 흠칫 놀라게 했다. 육성재는 “이무진은 120% 확신한다. 휘파람에서 뒤가 떨렸다”라고 주장했고, 호시는 “에일리 누나랑 연습 생활을 같이했다. 감격 받았다. 누나가 현장에 왔다”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1라운드에 대해 싱크로유 추리단은 “드림아티스트는 10CM 권정열, 이무진, 에일리다”라고 추리했다. 결국 드림아티스트는 박정현, 10CM 권정열, 이무진, 김경호로 드러나 객석까지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추리단은 연신 “소름 돋을 거 같아”, “당했다. 당했어”, “대박이다”라며 놀라운 반전 속에 1라운드 추리를 실패했다. AI로 의심받은 박정현은 “AI처럼 음정을 다 맞춰서 했어요”라고 밝혀 추리단과의 신경전에서 승리했음을 밝혔다. 김경호는 “아니 나를 박치라고 한 거에요?”라며 분노하는가 하면 이무진은 “저 안에서 임재범 선생님께 인사를 안 드렸구나 하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육성재는 “나는 원래 박정현 선배님에 물음표를 쳐놨는데 이적 선배님이 보시더니 ‘아니야 박정현은 아니야’라고 해서 더 헷갈렸다”라고 증언해 모두 기대했던 이적에게 오답이 속출했음이 드러났다.2라운드는 총 4명의 무대를 보고 진짜를 찾는 형식이었다. 10CM 권정열의 ‘썸 탈꺼야’, 박정현의 ‘금요일에 만나요’, 이무진의 ‘Get A Guitar’ 김경호의 ‘Next Level’이 이어졌다. 유재석은 “김경호씨가 AI 같다. 서태지의 ‘컴백홈’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주장하자 이용진도 동조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육성재는 “김경호씨가 잘 들어보면 ‘Next Level’의 발음이 각기 다 달랐다”라고 말해 이적은 “이번에 김경호가 사람인 이유는 영어를 못하기 때문이었나”라고 정리해 웃음을 터트렸다. 카리나는 “저는 맞았으면 좋겠는 마음도 있는데 너무 감동을 받아서”라며 자꾸 감동받아서 틀린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자 호시 역시 “자꾸 흔들리네”라며 “저도 얇아서 계속 흔들린다”고 인정해 팔랑귀 감성 막내즈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추리단은 10CM 권정열, 박정현, 김경호를 드림아티스트로 선택했다. 그러나 박정현이 AI였음이 드러나 추리단을 패닉에 빠트렸다. 육성재는 “이거 거짓말이죠”라고 말하고, 이용진은 “제가 월요병 걸린 AI라고 말했었다”라며 추리단 중에 유일하게 정답을 맞혀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귀로 인정받았다. 이에 김경호는 “신문물. 영어발음지적 돌아버리겠습니다. 만신창이 됐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추리단의 오답을 이끈 이무진은 “다 속아 넘어가니 얼마나 재밌던지 모른다”라며 즐거워했다. 박정현은 AI를 들으면서 “내가 발음을 저렇게 해? 하며 신기하게 들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이적의 부진에 대해 “이제 좀 맞춰요. 이번에 또 못 맞추면 맹꽁이 부릅니다”라며 압박을 가했다. 특히 2라운드의 힌트였던 ‘집단지성’ 찬스에서 관객이 10표도 선택하지 않은 이무진이 라이브였음이 드러나 충격을 선사했다. 이적은 “여러분이나 우리나 한마음이다”라고 말하며 위안을 받았다.마지막 3라운드는 듀엣 무대였다. 박정현, 이무진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와 10CM 권정열, 김경호의 ‘그대만 있다면’의 대결이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자존심을 걸고 라이브 찾기에 나선 추리단은 박정현, 이무진을 라이브로 선택해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라이브와 AI의 무대 모두 흠잡을 수 없는 완벽한 감동을 선사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적은 “진짜가 아니면 또 어떻겠어요. 이렇게 좋은데”라며 무대에 빠져들었고, 유재석은 “난 눈물 흘릴 뻔했어”라며 솔직한 평을 밝혔다. 이적은 “아 너무 좋다와 AI일까 라이브일까를 동시에 생각하니깐 미칠 거 같다”라고 밝혔다 AI 듀엣의 노래를 제3자가 되어 들었던 김경호는 “마지막 3라운드는 마치 권정열과 권혁수가 부르는 거처럼 말씀하셨다. AI마저 나를 만신창이로 만들다니”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용진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반대로 가면 되겠구나 했다”라고 밝혀 다음 주 2회를 기대하게 했다.‘싱크로유’ 2회는 오는 17일 밤 10시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11 10:45
프로야구

'수도승' 서호철이 '홈인'을 기다리는 사연, 안마의자 배송 완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서호철(26)은 '컴백홈'을 기다리고 있다. 창원 집에 도착하면 막 배송된 '안마 의자'가 놓여있기 때문이다. 서호철은 주변 사람들에게 '수도승'으로 불린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 덕분이다. 서호철은 술·담배는 물론이고 몸 관리에 좋지 않은 탄산음료도 잘 마시지 않는다. 생선회를 좋아하지만 시즌 중엔 장염에 걸릴까봐 거의 안 먹는다. 집에 TV도 없다. TV 시청 시 시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잠도 8시간 숙면하기 위해 노력한다. 서호철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습관'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호철은 지난주 고가의 안마의자를 장기 대여했다. 최근 휴식일에 안마의자를 한 차례 이용하고 곧바로 좋은 활약을 선보여서다. 서호철은 "안마의자를 체험한 후 다음 날에 2타점(3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 또 다음 날(27일 키움전)에는 홈런(4타수 3안타 2타점)을 쳤다"고 소개했다. 좋은 기운을 받은 서호철은 장기 대여 계약을 했다. 이후 사직(롯데 자이언츠전)-잠실(LG 트윈스전) 원정을 다니느라 집을 비운 사이 안마의자가 배송 완료됐다. 서호철은 "(홈) 경기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자주 사용을 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2019년 NC 2차 9라운드 87순위로 입단한 서호철은 2022년 89경기에서 타율 0.205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114경기에서 타율 0.287 5홈런 41타점을 기록,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연봉 4500만원에서 올해 1억2000만원까지 올라, 개인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서호철은 "내 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과감하게 투자하는 편이다. 내 몸에 안 아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엔 회복에 신경쓰려 한다. 어떻게 하면 편히 쉬고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을 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호철의 올 시즌 출발은 좋다. 개막 후 9경기에서 타율 0.323로 팀 내 1위다.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2일 LG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펼쳤다. 볼넷 6개를 얻는 등 출루율(0.462)도 높고, 장타율(0.452)도 좋다. 이런 활약 속에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2일 LG전부터 서호철을 7번에서 6번 타순으로 올려 기용하고 있다. 서호철은 "내가 절대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기회를 받은 거라 생각한다"면서 "이 기회를 끝까지 계속 잡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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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 아이돌 만큼 유명한 아이돌의 반려동물들!

연예인이 유명해지면 그 주변의 모든 것이 유명해진다. 일단 연예인의 친구나 가족이 유명해지고 연예인이 타는 차, 연예인이 입는 옷 그리고 연예인이 자주 가는 식당까지 유명해지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SNS가 발달 하다보니 아이돌의 반려동물까지 유명해졌고 반려동물의 팬 페이지 팔로워가 수십만명이 되는 경우도 있다. 오죽하면 다음 생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반려동물로 태어나고 싶다는 짤이 돌아다닐 정도다. 요즘 아이돌만큼 유명한 아이돌의 반려동물은 누가 있을까, Z에게 물어봤다.X재국 : 아이돌들 반려동물이 그렇게 유명해?Z연우 : 아이돌들이 쉬는 날 본가에 가서 같이 자란 반려동물 사진을 올려주거나,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했다는 소식을 알려주면 팬들은 정말 좋아하는데요. 최애와 동물, 최애와 아기! 이런 무해하고 귀여운 조합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반려동물은 주인과 닮아간다”는 말이 있듯이, 동영상이나 라이브 방송에서 반려동물을 더 길게 보여줄 때면 그 아이돌과 반려동물의 성격이 비슷한 경우가 있거나, 오히려 정반대라 더 웃기면서 귀엽고, 심지어 어떤 사진들에서는 얼굴도 비슷해 보여서 많은 짤과 밈이 탄생하기도 해요. 그리고 그 반려동물의 주인뿐만 아니라 그룹 내에 다른 멤버들한테도 사랑받는 모습이 마치 한 가족같고 팬들이 보기에도 친해 보여서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농담이겠지만 팬들은 “다음 생엔 @@(반려동물 이름)으로”라고 말하며 그렇게 많은 팬들과 멤버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반려동물을 부러워하기도 해요. X재국 : 그럼 유명한 아이돌 반려동물 누가 있을까?Z연우 : 아이돌만큼 유명한 아이돌 반려동물은 태연의 ‘제로’가 있어요. 제로는 42만2000 팔로워의 개인 인스타도 보유하고 있고 옷 브랜드 SPAO와 협업해서 ‘태연제로 에디션’을 만들어 낼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태연과 함께 출연했고 태연의 개인 라이브 방송에도 많이 출연해 인기를 얻게 된 거 같아요. 정말 태연처럼 인형같이 생긴 외모도 귀엽고, 주인 태연과 티키타카가 잘 되는 모습에 팬들이 빵 터지곤 해요. 로제의 ‘행크’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죠. 행크는 로제가 2020년에 입양한 유기견인데요. 믹스견이라 정확한 종은 모르지만 유기견을 입양했다는 사실에 팬들은 로제의 다정함과 선함에 한번 더 반했죠. 행크는 로제가 입양한 후 개인 인스타 490만 팔로워라는 엄청난 인기를 갖게 됐고, 로제가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생로랑에서 행크에게 77만원대 개밥그릇과 목줄, 가방을 선물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돌의 강아지가 또 한 마리가 있죠. 바로 뷔의 ‘연탄’이에요. 연탄이는 이름과 어울리게 생긴 블랙탄 포메라니안이고, 뷔처럼 예쁜 외모를 가졌어요. 뷔가 솔로곡을 냈을 때, 둘이 같이 Mnet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올라 견생 데뷔 무대를 갖기도 했죠. 팬들의 함성소리에 연탄이가 놀랄 수도 있으니 함성은 나중에 질러달라는 뷔의 말에 팬들은 연탄이가 무대 위를 걸어다닐 땐 모두 조용히 있다가 연탄이가 다시 백스테이지로 들어간 뒤부터 힘차게 응원했어요. 제베원 규빈의 ‘음빠빠’는 제베원 팬이 아닌 타팬들한테도 인기가 많은데요. 일단 이름이 음빠빠인 것부터 신기한데, 이유는 규빈이 태어나서 처음 한 말이 음빠빠여서 그런 거라는 썰부터 재밌어요. 음빠빠의 종은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로 긴 다리와 작은 머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점도 규빈의 비현실적인 8등신 비율과 같죠. NCT 드림 천러의 ‘대갈이’도 독특한 이름으로 유명한데요. 천러가 자신의 별명 중에도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 ‘왕머리’예요. 중국에선 ‘머리가 크면 똑똑하고 복이 많다’는 말이 있기 때문에 머리가 큰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죠. 천러의 반려견 대갈이의 이름도 그렇게 정해졌다고 해요. 천러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대갈이를 엄청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에 팬들은 대갈이를 NCT 드림 제8의 멤버로 영입하자는 장난을 치기도 해요. X재국 : 반려동물들과 좋은 일도 많이 할 거 같은데?Z연우 : 로제가 행크를 입양을 해서 키우는 모습을 통해 반려동물을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는 경우가 있어요. 유기견 보호 센터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연예인들도 많고요. 단순히 귀엽다는 이유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걸 쉽게 생각하거나, 키우기 힘들다는 이유로 파양하는 일은 없어야 된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죠.아이돌이 공인은 아니지만 영향력이 크다는 건 부정하기 힘들다. 특히나 청소년들에게는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가출 청소년들이 많았다는 뉴스가 있었고 ‘발해를 꿈꾸며’라는 노래 덕분에 청소년들이 발해에 관심을 갖고 역사 공부를 열심히 했던 적도 있었다. 2024년 새해에는 아이돌들이 선한 영향력으로 더 많은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4.01.02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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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경소문2’로 2년만 복귀..’학폭 의혹’ 억울함 받아들여질까 [줌인]

학폭(학교폭력) 의혹을 받았던 배우 조병규가 올 여름 본격 복귀한다. 의혹이 불거진 지 2년 만에 드라마 ‘경소문2’의 타이틀롤로 나서고, 오는 21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학폭 의혹을 받은 연예인들 중 타이틀롤로 시청자를 만나는 것은 조병규가 처음이다. 의혹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복귀하는 터라 대중의 눈초리가 곱지만은 않다. 하지만 의혹만으로 가해자로 모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우리 사회에서 학폭 문제는 가해자로 연루된 것만으로 혐오 대상이 되고 절대 용서를 못하는 분위기”라며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안이 같은 것은 아니다. 개별적으로 따져봐야 하고, 가해 의혹을 받는 이가 충분히 해명하고 반론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병규는 오는 29일 첫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이하 ‘경소문2’) 주인공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종영한 OCN ‘경소문’ 시즌1은 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 시청률로 출발해 최종회는 11.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큰 흥행에 거뒀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곧바로 시즌2 제작이 확정됐으나, 기대와 함께 종영 당시 학폭 의혹이 제기된 조병규의 출연 여부가 뜨거운 관심사였다. 이후 올해 4월 조병규가 시즌1에 이어 시즌2 출연이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학폭 이슈가 재점화됐다.앞서 조병규의 학폭 의혹은 두 차례 불거졌다. 배우로서 인지도를 쌓아올리던 2018년 JTBC 드라마 ‘SKY 캐슬’ 출연 당시 가해자로 지목됐으나, 조병규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고 폭로 내용이 담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은 삭제됐다. 이후 2021년 과거 뉴질랜드 유학 시절 고등학교 동창들이 제기한 두 번째 의혹이 일어났다. 조병규는 또다시 의혹을 적극 부인하는 동시에,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일부는 누명을 벗었다. 다만 나머지 한 명은 해외에 거주해 여전히 수사가 더딘 상황이다. 폭로 당사자가 입국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강제할 수단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병규는 잇단 의혹으로 당시 출연 예정이던 tvN 드라마 ‘어사조이뎐’, KBS2 예능프로그램 ‘컴백홈’에서 하차하면서 사실상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의혹을 벗지 못하고 ‘경소문2’로 복귀하는 만큼, 시청자들 사이에서 비난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 학폭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고, 연예인의 경우 방송 출연으로 ‘2차 가해’ 우려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그러나 의혹 자체만으로 가해자로 여기는 것은 과도할 뿐더러, 해명을 무조건적으로 묵살하거나 ‘2차 가해’를 이유로 의혹 대상자의 반론 기회를 박탈하며 사안을 왜곡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조병규의 경우 의혹을 벗기 위해 법적 대응도 불사한 만큼, 수사 결과나 법적 판단이 나올 때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우리나라는 대체적으로 공론장에서 여론 심판이 성급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학폭 이슈도 대중의 공분이 굉장히 큰 문제라서 사실관계가 분명히 나오기 전부터 강하게 비난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사안에 따라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예인의 경우에도 ‘형평성’을 강조했다. 하 평론가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며 “의혹이 상당한 수준이라면 연예계 활동이 부적절할 수 있지만 한쪽의 주장일 뿐이고 상대방에서 다른 의견을 내세운 상황이라면 성급하고 기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김성수 평론가는 “학폭 이슈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시시비비를 따지는 원칙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폭로자가 익명에 숨어 일방적으로 음해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피해자가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거나 가해자로 지목되는 당사자가 반론할 수 있는 기회도 충분히 보장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억울한 피해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7.2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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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 송새벽 “힘들었지만 뜨거웠던 신인 시절로 다시” [일문일답]

‘생활 연기의 달인’ 송새벽이 자신만의 장기인 코미디 작품으로 강렬하게 ‘컴백홈’한다. 영화 ‘컴백홈’을 통해 만난 송새벽은 인터뷰 내내 특유의 능청미를 뽐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무명 개그맨 기세(송새벽 분)가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작품이다. 영화는 충청남도 아산을 배경으로 고향의 따뜻한 추억,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의 일어나는 갈등과 해소의 과정을 담으며 웃음, 감동, 재미를 다 잡은 원조 코미디의 깊은 맛을 전한다. 송새벽은 극 중 짠내나는 무명 개그맨 기세 역으로 분해 리얼한 코믹 연기 진수를 선보인다. 실제 대학로 연극 무대에 서며 어려운 신인 시절을 보냈다는 그는 기세를 연기하며 차비가 없어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던 때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무대만 서고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다면 그저 좋았다”며 “힘들었지만 단 한 번도 ‘때려치우자’ 생각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뜨거움을 다시 찾으려고 한다”고 털털한 웃음을 지었다. -기존의 코미디와 다른 결을 가진 영화였는데.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충청도 특유의 말이 살아있어 너무 재미있었다. 그 말맛이 나에게 잘 작용한 것 같다. 또 이연우 감독의 팬이라 믿고 갔다.”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기세와 내가 닮아있었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 지방에서 올라왔는데 기세도 지방에서 개그맨을 꿈꾸고 상경하는 인물이다. 기세의 모습에서 예전의 내가 보였다. 친근감이 생겼다.” -극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부담감은 없었나. “혼자 작품을 이끌지 않는다. 역할마다 분명히 캐릭터가 잘살아있고 베여있어 되려 다른 배우들에게 의지하려 했다.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여겼다.” -‘컴백홈’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 “촬영하며 ‘코미디 영화가 역시나 어렵구나’ 생각했다. 매 작품 연기자로서 어떤 장면이든 ‘어떻게 잘 표현할까’ 마음에 머금고 있다. 항상 고민하며 준비한다.” -기세를 연기하며 극단에 섰던 신인시절도 떠올랐을 것 같은데. “지방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군대 전역 이후에는 대학로에 섰다. 호주머니 사정은 뻔했지만 너무 즐거웠다. 명절 때 고속버스 차비가 없어서 못 내려간 적도 있었다. 집의 장남인데 그때는 좀 그랬다. 무대만 서고 좋은 작품을 한다면 그저 좋았다. 결혼은 생각도 못 했다. 데이트 비용도 없었고 내 입에 풀칠하기 바빴던 때다. 힘들었지만 단 한 번도 ‘때려치우자’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가. “예전보다 여건은 좋아졌지만 그때의 열정과 캐릭터에 대한 갈증, 에너지는 못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양면성이 있다. 그때가 더 뜨거웠던 것 같아 다시 찾으려고 한다.” -코미디 영화이면서 조폭 스토리도 담고 있는데. “며칠 전에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지하철에서 포스터를 봤다’고 연락이 왔다. 포스터만 봐도 이야기가 뻔히 보인다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재수 없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했다. 아버지가 조폭이라는 세팅과 스토리는 상황의 장치일 뿐이다. 영화의 주요 메시지는 결국 고향에 대한 이야기다.” -극 중 ‘개그콘서트’에서 맡은 ‘우울증 걸린 소’ 코너가 영화에 소개되지 않았는데. “기세가 연기를 잘했으면 코너를 맡아서 했을 것이다. 히트작이 없으니까 항상 까이고 결국 탈을 쓰고 개그를 한다. 그래서 우울증 걸린 소 이야기가 구체화하지 않은 것 같다. 대본에도 코너 이야기가 드러난 장면이 없었다.” -김대희, 김준호 등 실제 개그계에 몸 담구고 있는 이들이 출연했는데. “영화에서는 짤막하게 나오지만 촬영하며 세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고 여겼다. 매주 새로운 콩트를 짜서 관객에게 보여줘야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배우가 대본을 몇 달간 부여잡고 있는 것과는 템포, 리듬 모든 게 달랐다. 나라면 못할 것이다. 카메라는 NG가 나도 괜찮지만 무대는 라이브다. 연극 무대에 서 봤기에 식은땀 나는 그 느낌을 안다.” -아역 배우와의 외적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았는데. “딸 역할을 맡은 아역배우가 수줍음을 많이 탔다. 촬영장 밖에서 같이 밥도 먹고 음료수도 한잔하고 싶었는데 ‘컷’ 하면 없어졌다. 연기할 때는 제대로 하는 데 촬영만 마치면 얼굴이 빨개졌다. 첫 촬영에 임하기 전에 감독이 ‘아역 캐스팅을 제대로 했다’고 귀띔했다. 궁금한 마음을 안고 처음 만났는데 너무 똑같아서 웃음이 터졌다.” -교복을 입고 직접 고등학생 연기를 한 소감은. “보기에 많이 어색했나. 사실 굉장히 난감했다. ‘이래도 되나’ 싶었다. 가발도 쓰고 메이크업도 더 하고 찍었다.” -극 중 라미란과의 로맨스는 어땠나. “총각 시절 고향 첫사랑과 입맞춤을 하는 상황이 있는 기세가 부러웠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은 누구나 다 있지 않나 생각한다.” -라미란, 이범수와의 호흡은 어땠나. “라미란, 이범수의 팬이다. 특히 오래전부터 코미디 연기를 자주 한 이범수는 출연작을 거의 다 봤다.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게 영광스러웠다. 특히 라미란은 촬영 직전에 ‘밥 한 끼 먹자’며 제주도에 놀러 왔다. 상견례를 하는 느낌이었다. 덕분에 촬영을 들어갈 때 편했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 이범수는 전체 리딩하기 전까지 ‘어떤 배우일까’ 궁금했다. 그간 쎈 역할을 많이 해서 이미지 때문에 약간 어색했다. 전체 리딩이 다 끝나자마자 그 감정이 다 녹았다. 유쾌하고 농담도 많이 던졌다. 기대했던 것 이상의 호흡이었다.” -동갑내기 친구들과의 호흡이 유독 빛났는데. “오대환, 인교진, 황재열 등 다 또래다. 실제로 고향이 군산인데 명절 때 만나는 아재 친구들의 느낌이 절묘하게 들어맞았다. 친구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나도 빵빵 터졌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할 때도 1979년생 친구가 많이 없었는데 또래 친구들과 함께 연기하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제주도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는데 만족하나. “처음에는 살다가 아니면 올라가자 심보였다. 앞으로도 계속 살 것 같다. 주변이 다 산이고 부락같이 7~8가구만 모여 사는 마을이다. 시내 나가면 극장이 있어서 가끔 영화도 본다. 다만 개봉을 앞두면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고 걱정이 앞서 다른 걸 못하겠는 초조함이 온다.” -그동안 참여한 영화 작품을 살펴보면 극과 극 연기를 하는 듯 한데. “스스로 생각해도 모 아니면 도인 극과 극 연기를 하는 배우다. 왜 나는 중간이 없지 고민했던 때가 있다. 그나마 ‘나의 아저씨’는 종로에서 만날 법한 중간적인 캐릭터다. 영화에서는 그런 캐릭터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안 해본 역할에 대한 갈증이다. 악당 연기를 하면서 악몽도 꾸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힘들었지만 좋았다. 어떤 역할이든 쉬운 건 없다.” -코미디 연기에 있어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장면에 집중한다. 장면이 안 살면 재미없기 마련이다. 매번 어떤 장르든 상황에 집중한다. ‘코미디라 더 웃기게 해야지’ 하는 게 더 위험하다.” -사람 송새벽은 어떤 인물인가. “좌우명이 없다. 단순하려고 노력한다. 머릿속이 복잡해지면 참기가 힘들다. 내성이 얕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 한다. 여러 개를 동시에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평소에는 인터뷰 말투보다 느리다.” -빠르게 돌아가는 연예계에서 송새벽만의 템포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나. “갑자기 영화 ‘마더’로 처음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인터뷰했을 때가 생각난다. 당시 질문에 제대로 답변도 못 했다. 정신이 없어서 체하기도 했다. 연극 무대만 서다가 상업 영화를 처음 찍고 인터뷰, 무대인사, 영화제 등도 가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나름대로 적응하고 있다. 아직도 떨리지만 처음보다는 십몇 년이 지났는데 좋아져야 하지 않나 싶다.” -연극 무대로 돌아갈 생각은 없는가. “극단이랑 얘기는 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서울에 오면 극단에 항상 들린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과 관객 앞에 서는 건 확연한 차이가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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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2’ 라미란 “김무열과 ‘쇼미더머니’ 하듯 경쟁” [일문일답]

배우 라미란이 일간스포츠의 창간 53주년을 맞아 덕담을 전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2’의 28일 개봉을 앞두고 만난 라미란은 “일간스포츠 창간 5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앞으로도 나 미란이와 영화계의 좋은 기사들을 많이 부탁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라미란은 2020년의 전편 ‘정직한 후보’에서 원맨쇼를 보여줬다면, 이번 ‘정직한 후보2’에서는 그만의 코미디를 기대하는 관객에게 믿음으로 보답한다. 라미란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진실의 주둥이를 재장착한 주상숙 역으로 컴백, 올가을 관객들의 배꼽 도둑이 될 채비를 마쳤다. 라미란은 “새로운 작품을 하듯 임했다. 부담감을 가진다고 연기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가장 최선의 것을 뽑아내자는 생각뿐이었다”며 전편에 이은 흥행의 부담을 언급했다. -‘정직한 후보2’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는데. “‘정직한 후보’ 개봉 당시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개봉이) 미뤄진 영화가 많았기 때문에 우리는 얼굴을 비쳤다는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관객들을 못 만났던 건 늘 아쉬웠다.” -장유정 감독이 ‘정직한 후보2’를 제안했을 때 어땠나. “‘정직한 후보’ 때도 원작이 시즌 2까지 해서 흥행했다는 소리는 들었다. 하지만 일단 ‘‘정직한 후보’가 잘 되는 것 보고 합시다’고 했다. ‘정직한 후보’ 당시 감독이 원작에 충실하기보다는 거의 새로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열심히 하는 걸 아니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2는 웃기려고 작정하고 달려든 느낌인데. “전작은 현실을 사는 주상숙이라는 인물에 접근해 현실에 발을 딛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즌2는 작정한 것처럼 대본이 더 버라이어티했다. 초반에는 헬기가 날고 자연재해도 있어 과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지금이 많이 정리된 거다.” -시즌1과 2까지 한 인물을 연기하며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 “시즌2는 일이 많았고 시간의 흐름도 빨랐다. 전작은 선거 전 며칠이었다면 이번에는 햇수를 넘긴다. 시간적 흐름을 짧은 시간 내에 보여주기 위해 헹가래나 우주로 올라가는 장면으로 표현했다. 나는 처음에 볼 때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MZ세대에게는 그 정도가 빠른 게 아니라고 하더라.” -시즌2의 주상숙을 위해 고민한 지점이 있다면. “빌드업보다는 (진실의 주둥이) 유경험자다 보니 헤쳐 나가는 과정이 있고 그걸 박희철(김무열 분)에게 전해주는 게 포인트다. 신선한 재미는 김무열에게서 찾을 수 있고, 나와 김무열의 관계에서 오는 사이다 같은 을의 반란이 다른 부분에서 공감을 줬다고 생각한다. 전작은 나 혼자 시원함을 안긴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포지션이 다채로워졌다.” -연임이 확정되고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안무가 있는 게 아니니 민망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대통령 집무실을 다 돌아다녔다. 감독님도 카메라를 최대한 빼고 촬영했다. 유준상도 내가 난리법석 떠는 게 창피했는지 돌아서기까지 했다. 그래서 끌었는데 그걸 받아줬다. 감사하게도 같이 춤출 수 있었다.” -유독 김무열이 눈에 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니 역시 그에 뒤지지 않던데. “김무열까지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되면서 거의 불구덩이에 뛰어든다고 봐야 했다. 전작보다는 연기의 톤이 올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도 오버처럼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촬영했다. 전작의 캐릭터가 살아있기 때문에 더 편한 것도 있었다. 호흡을 맞춰봤고 잘 맞아서 ‘쇼미더머니’를 하듯 경쟁하며 연기했다.” -김무열까지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됐는데 어땠나. “너무 편했다. 시즌2라 더 재미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진실의 주둥이를 나누다 보니 보다 덜하더라. 많이 의지가 됐다. 자꾸 김무열을 독려하면서 촬영했다.” -만약 시즌3가 제작되면 진실의 주둥이를 누구에게 넘기고 싶은가. “모두가 가졌으면 한다. 모두 다 가지고 나만 거짓말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호호호.” -하루에 몇 퍼센트의 진실을 이야기하나.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겠지만 50대 50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50이 100으로 갔을 때 난처한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3선 국회의원과 도지사 중 더 편한 걸 고른다면. “포지션으로 본다면 국회의원이 몸은 덜 힘들 것 같다. 실무를 해야 하는 도지사는 신경 써야 할 세세한 구석이 많고 일의 양도 많은 것 같다. 국회는 이것이 올라가 되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면, 도지사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바쁘겠다고 생각했다. 마음먹고 한다면 잠 잘 시간도 없을 거 같다.” -‘컴백홈’에 이어 ‘정직한 후보2’까지 대중이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기대감이라고 하는 게 무겁지 않더라. 가벼워서 쉽게 잊혀지고 금방 다른 것으로 갈아타기도 한다. 나도 다른 작품을 보면서 열광하다가 새롭고 구미가 당기는 게 나오면 그걸 집중해서 본다. 항상 가지고 있는 기대감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은 안 가지려 한다. 기대하는 것도 판단하는 것도 보는 사람이 짊어져야 할 부분이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09.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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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개봉 첫주 관객 잡아라! 기대작 줄개봉 속 영화 홍보 전쟁

추후 상영관 확보를 위해 개봉 첫 주에 관객들을 끌어모으는 건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크게 완화되면서 그동안 계속 시기를 기다려왔던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고 있다. 한 주 걸러 한 주 기대작이 쏟아지면서 극장도 활기를 찾은 상황. 그만큼 상영관을 확보하기 위한 영화 간 경쟁도 치열하다. #개봉 첫 주, 관객들을 잡아라! 어떤 영화든 마찬가지겠지만 가장 큰 목표는 최대한 많은 관객의 확보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야 제작비가 회수될 수 있고, 그래야 다음 창작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상영관 확보는 관객을 불러 모으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조건이다. 관객이 영화가 흥미로워 보러 가려 해도 상영관이 없으면 볼 수가 없다. 개봉 첫 주 관객 수는 앞으로 이 영화에 얼마만큼의 상영관을 배정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척도다. 입소문에 힘입어 상영관과 관객을 늘려가는 건 극소수의 일. 대부분의 영화가 첫 주에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곤 한다. #이색 굿즈 증정하는 시사회… 입소문 노린다! 영화 개봉 전 진행하는 시사회는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도달하기 위해 입소문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영화를 재미있게 본 관객들이 SNS 등을 통해 호평을 남기면 개봉 후 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해당 영화를 찾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색적인 굿즈는 SNS 등에 인증을 남기기 좋다는 점에서 시사회에서 사랑받는다. 가장 일반적인 선물은 포스터와 엽서다. 최근 개봉한 영화 ‘놉’ 역시 시네필들을 위해 포스터를 증정했다. 최근엔 영화의 색과 맞는 이색 굿즈들이 인기다. 고려 도사들이 등장하는 ‘외계+인’의 경우 관객들에게 부채를 선물했다. 부채는 극에서 무륵(류준열 분)의 무기이기도 하다. 비행기 내에서 벌어진 테러를 다룬 영화 ‘비상선언’은 귀마개, 안대, 마스크, 물티슈 등 기내용 키트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효자 코스프레 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김영옥 분) 여사의 선택을 그린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폐지수거노인 및 빈곤노인들에게보다 나은 일자리를 선물하기 위한 사회적 기업 주식회사 아립앤위립과 손을 잡고 굿즈 증정 이벤트를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립앤위립이 운영하는 소셜 브랜드 신이어마켙의 어르신들이 영화 속 대사를 직접 써서 만든 굿즈가 증정됐다. #배우들이 만든 특별한 광경 출연 배우들이 만들어낸 특별한 광경이 화제를 모아 영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도 한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영화 ‘컴백홈’ 제작 보고회의 경우 배우 라미란의 댄스가 관심을 받았다. 라미란은 이날 제작 보고회에서 영화 제목과 같은 노래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에 맞춰 해당 곡의 안무를 펼치며 등장,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개봉 이래 꾸준히 박스오피스에서 1, 2위 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화 ‘헌트’의 경우 주연 배우인 이정재와 정우성이 VIP 시사회를 찾은 모든 손님과 함께 사진을 찍어 화제가 됐다. 일반적으로 VIP 시사회는 참석한 게스트들이 포토월 앞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입장하는 수순으로 진행되는데, ‘헌트’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레드카펫에서 기다렸다가 게스트들과 함께 포토월에 섰다. 김수현, 이병헌, 진 등 스타들과 두 주연 배우의 친분이 온라인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헌트’에서 주연 겸 감독을 맡은 이정재는 이 특별했던 VIP 시사회에 대해 “정우성과 나도 VIP 시사회를 많이 다녔고 해봤지만, 대부분 형식적으로 세팅이 돼 있었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뿌듯해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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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정체성 고민 끝"…'루프탑' 청량한 90년대생 퀴어 로맨스(종합)

음지 분위기가 싹 걷혔다. 정체성 고민도 '어릴 때' 잠깐이다.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도 변했다. 한층 밝아지고 젊어진 에너지가 잠들었던 연애세포를 일깨우며 청량한 싱그러움을 만끽하게 만든다. 그저 사랑에 충실한 90년대생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 더 반갑다. 7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김조광수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조광수 감독과 작가 겸 배우 염문경, 그리고 작품을 이끈 이홍내, 정휘, 곽민규, 강정우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요즘 청춘들의 하이텐션 서머 로맨스다.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친구 사이?'(2009),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 등 작품을 연출한 퀴어영화 1인자 김조광수 감독이 오랜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고, '자이언트 펭TV' 메인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염문경 작가가 각본으로 참여해 주목도를 높인다. "이번 영화는 청춘 영화이면서 사랑 영화다"고 운을 뗀 김조광수 감독은 "특히 90년생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저에게 '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90년생이 많았다. 그들의 사연을 들으며 '이 시대가 나랑은 정말 다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90년대생은 10대 때 정체성을 마무리 짓고 20대엔 정체성 때문에 인생을 허비 하지 않는다. '진짜 밝고 유쾌한 작품을 할 수 있겠다' 싶어 이 시나리오를 썼다"며 "대부분의 한국 퀴어 영화들은 성정체성 때문에 주인공이 고민해야하고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다. 이번엔 유쾌하면서 밝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 현재 90년대생들의 이야기를 담아 고스란히 담아 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폭주하는 악귀 지청신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이홍내, 뮤지컬계 스타 정휘, 유수의 영화제 수상에 빛나는 충무로 샛별 곽민규, 부드러운 매력으로 감성을 배가시키는 강정우가 열연을 펼쳤다. 신예 발굴에 일가견 있는 김조광수 감독의 '픽'에 업계 관심도 비상하다. "'배우 보는 눈 있다' '내가 픽한 배우는 잘 된다'는 말이 있어서 (이번 캐스팅이) 좀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토로 겸 자랑을 곁들은 김조광수 감독은 "근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나 스스로 '내가 정말 보는 눈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배우들은 촬영할 때 더 많이 빛나 보였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TS 뮤직비디오 '컴백홈'에 출연한 이홍내의 모습이 강렬했다는 김조광수 감독은 "'언젠가 꼭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우리 영화에 이홍내가 딱 어울릴 것이라 생각한 건 아니었다. BTS 뮤직비디오나 ‘경이로운 소문’ 속 지청신처럼 강렬한 연기는 잘하지만, 극중 하늘처럼 사랑스러운 연기도 잘 할 수있을까 싶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근데 고맙게도 홍내가 먼저 '하늘 역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반신반의하면서 쑥스러운 듯 인사를 하는데 '하늘 역에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는 모습이 예쁘고 소년미가 있더라. 이 친구가 이런 걸 갖고 있으면 나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이홍내가 앞으로도 귀엽고 섹시한 역할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휘에 대해서는 "정휘는 '팬텀싱어' 1편에 출연해서 ‘알라딘’ OST를 부른 적이 있다. 우연히 보고 목소리와 얼굴이 좋아 언젠가 작업해 보고 싶다 생각만 했지 또 잊고 있었다"며 웃더니 "이번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무조건 봉식이는 얼굴이 예쁜 배우가 해야 된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회상했다. 또 "그 때 정휘가 떠올랐고 연극하는 분들에게 수소문 연락처를 받게됐다. 전화로 '시나리오 하나 보낼 테니 해보겠냐'고 제안했는데 다음날 바로 연락을 줘서 같이 하게 됐다. '역시 예쁜 휘랑 하길 잘했다'고 생각된 순간이 있었다.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양한 연기 폭을 가진 배우라는걸 새삼 확인하게 됐고, 함께 해줘 정말 고맙다"고 거듭 극찬했다. 이홍내와 정휘는 서로와 호흡맞춘 속감을 아낌없이 털어놨다. 이홍내는 "정휘 같은 경우는 내 주변에 이런 꽃미남이 없다. 그래서 정휘와 촬영을 한다고 했을 때 한숨 돌렸다. '꽃미남 배우와 촬영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는 마음이었다"며 웃음을 자아내더니 "남자친구로 나온 (강)정우형과는 실제 친형으로 생각하고 싶을 만큼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흡족해 했다. 정휘는 "홍내 형은 '내가 너무 건방지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친하게 대했는데 편하게 받아줘서 정말 고마웠다. 함께 한 모든 현장이 잊히지 않는다. (곽)민규형과는 처음 보자마자 잘 맞을 것 같았다. 첫 순간부터 잘 풀려 물 흐르듯이 촬영해낸 것 같다"며 "정은 선배님과는 같이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저를 잘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김조광수 감독의 8년만 복귀작이자 솔직담백한 요즘 청춘들의 로맨스를 그린 '메이드 인 루프탑'은 23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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