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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정위, '경쟁 가맹택시 배제' 카카오모빌리티에 724억원 과징금 철퇴

차량 호출 1위 앱 '카카오 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사업 우위를 점하기 위해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판단에 700억원이 넘는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 블루' 가맹택시 사업을 시작하면서 4개 경쟁 가맹택시 사업자(우티·타다·반반·마카롱택시)에게 영업상 비밀을 제공하도록 하는 제휴 계약 체결을 요구하고, 거절하면 해당 가맹택시 사업자 소속 기사가 카카오 T 앱 일반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차단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724억원(잠정)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모빌리티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과징금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2024년 7월까지의 관련 매출로 산정했다. 추후 심의를 거쳐 관련 매출 기간이 올해 9월까지로 확대되면 과징금이 늘어날 전망이다.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 3월 일반 호출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2019년 3월 카카오 T 블루 가맹택시 사업을 선보였다.카카오 T 블루는 카카오모빌리티의 100%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대구·경북 외 지역)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분을 투자한 디지티모빌리티(대구·경북 지역)가 운영한다.공정위에 따르면 2019년 말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블루 가맹기사 모집을 확대하고 경쟁 가맹택시 사업자를 배제하기 위해 카카오 T 앱에서 경쟁 가맹택시 사업자 소속 기사에게는 일반 호출을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그리고 승객의 브랜드 혼동, 경쟁 가맹택시 사업자 소속 기사의 호출 수락 후 취소 등으로 카카오 T 앱의 품질 저하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2021년 5월 일반 호출 차단책을 시행했다.먼저 카카오모빌리티는 4개 경쟁 가맹택시 사업자에게 소속 기사의 카카오 T 일반 호출 이용 대가로 수수료를 지불하거나, 경쟁 가맹택시 사업자의 영업상 비밀인 소속 기사 정보, 경쟁 가맹택시 사업자의 호출 앱에서 발생하는 택시 운행정보를 실시간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제휴 계약 체결을 요구했다.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해당 가맹 소속 기사는 카카오 T 일반 호출을 차단할 것이라고 압박했다.반반택시와 마카롱택시는 제휴 계약을 맺어 영업상 비밀을 제공한 데 반해 제안에 응하지 않은 우티와 타다의 소속 기사 카카오 T 일반 호출은 막혀 신규 가맹기사 모집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시장 점유율이 2020년 51%에서 2022년 79% 확 뛰었다고 봤다.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거대 플랫폼이 시장 지배력을 부당하게 이용해 인접 시장에서 경쟁 사업자와의 공정한 경쟁을 제한한 반경쟁적 행위를 제재한 것으로, 플랫폼 사업자들이 경쟁 사업자와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02 12:42
산업

2023년 이보다 다사다난했던 기업 없었다…카카오, 내년엔 웃을까

올해 IT 업계는 물론 국내 기업을 통틀어 카카오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회사가 없다. 한류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품는 과정에서 초유의 사법리스크에 직면한 것도 모자라 내부 경영진 비위 논란까지 터지면서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칼을 빼들고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나섰다.2년 전 불거진 문어발식 사업 확장 비판을 시작으로 카카오의 벤처 신화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국민 메신저'를 넘어 '글로벌 빅테크'를 꿈꾸는 카카오는 내년에는 기필코 웃어 보이겠다는 일념으로 혹독한 수련에 돌입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새해를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법리스크 야기한 SM엔터 인수전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3일 대표를 전격 교체한 뒤 주요 계열사에 새로운 리더십을 주입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시간 속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경영 체계 개편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계기의 중심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있다.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대규모 서비스 장애 여파를 남궁훈 전 대표의 사퇴와 발 빠른 보상안 마련으로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후 해외 진출로 제2의 도약을 노리는 '비욘드 코리아' 비전 달성에 속도를 냈는데, 여기서 대지진의 시작을 알리는 균열이 생겼다.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카카오와 맞붙은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기타법인 명의의 대량 매집이 일어났다. 이에 SM엔터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훌쩍 뛰어넘어 하이브의 추가 지분 확보는 실패로 끝났다. 하이브가 백기를 들자 카카오는 3월 SM엔터의 경영권 인수를 공식화했다. 여기서 금융감독원은 카카오가 간접적인 시세조종으로 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결국 카카오의 미래 전략을 책임지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고, 카카오 법인과 김범수 창업자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지만 카카오엔터의 리더십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카카오 관계자는 "현 경영진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 깊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카카오 노조 역시 "카카오엔터 경영진을 비롯해 현 경영진에 대한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범수의 반성…수염까지 밀었다이런 쇄신 과정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던 김범수 창업자가 지휘했다. 그의 복귀만큼이나 결연함이 녹아든 외모의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특히 수염은 김범수 창업자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다. 카카오의 자유로운 기업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그랬던 그가 지난달 17년 만에 수염을 밀고 말끔한 모습으로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했다. 카카오가 대기업 반열에 오른 만큼 스타트업의 마음가짐으로는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경영쇄신위원장을 자처한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 11일 사내 공지에서 "성장 방정식이라고 생각했던 그(실리콘밸리 창업 기업처럼 젊은 CEO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규모가 커지고 위상이 올라가면 기대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동안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김범수 사단'으로 분류되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 역시 김범수 창업자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신아 내정자는 "성장만을 위한 자율 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카카오에 처음 미운 털을 박은 '아픈 손가락' 카카오모빌리티가 오랜 난제를 차츰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호출료 기습 인상 시도와 꽃·간식 배달 등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며 카카오의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그러다 김범수 창업자의 집도 아래 수수료 대폭 인하와 공정 배차 도입 카드를 꺼내들고 마찰이 끊이지 않았던 주요 택시 4단체와 모처럼 밝은 표정으로 화해의 악수를 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플랫폼 규제를 외치는 정부의 압박이 여전하다. 경쟁 가맹 택시의 콜 차단 혐의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진 시정안을 내놨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기각하고 조만간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처음으로 자체 구축한 안산 데이터센터와 복합 문화 시설 서울아레나의 공사 업체 선정 비리 의혹도 말끔히 해결해야 한다. 경영진을 비롯해 공동체 차원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카카오 관계자는 "정신아 내정자는 현재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조만간 노조와도 만날 계획"이라며 "쇄신 작업은 내년에도 이어진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9 07:00
IT

[IS시선] 카톡의 등장을 회상하며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문자메시지 하나 보낼 때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매달 정해진 수량이 차감되는 형식이라 한 통을 보내도 최대한 많은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지웠다 썼다를 반복했다. KT를 쓰는 학생들은 월말이 되면 쓸 수 있는 문자가 떨어져 포인트 개념인 '알'을 친구들에게 구걸하기도 했다.그러다 2010년 '카카오톡'이 등장했다.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단체 채팅방이라는 개념도 이때 처음 도입됐다. 카카오의 도전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외산 메신저에 의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이렇듯 '벤처 신화'를 쓰며 급성장한 카카오의 위상이 최근 바닥까지 추락하는 모습이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오명도 모자라 이제는 초유의 사법리스크까지 직면하게 됐다.검찰은 이달 중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카카오 법인 역시 재판에 넘겼다.'빅딜맨'의 손발이 묶이며 카카오의 미래 설계 작업에는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지분 확보를 위한 합법적인 장내 매수였고, 소액주주 등 어떤 이해관계자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총구를 겨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절차대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결국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까지 밀고 직접 등판했다. 김소영 전 대법관을 필두로 한 외부 감시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의 연내 출범을 예고했다.택시 업계와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던 카카오모빌리티도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지휘 아래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3% 이하' 가맹 수수료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약속으로 모처럼 기사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가맹택시 우대 논란이 일었던 인공지능(AI) 배차 알고리즘까지 개선하면 그간의 잡음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대신 수익성은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오랜 기간 준비해온 IPO(기업공개)는 불가능에 가깝게 됐다. 이런 노력에도 정치권과 금감원은 여전히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김범수 위원장의 집도 아래 전면 쇄신 작업에 속도가 붙자 시장에는 훈풍이 불었다. 김 위원장이 경영진 회의를 소집한 지난달 30일 이후 주가가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에는 변화를 기대해도 좋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글로벌 플랫폼 도약을 꿈꾸는 카카오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몸집이 커졌다는 이유로 규제 잣대부터 들이대기 전에 재정비할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나부터 부족한 부분을 반성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색안경을 벗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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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vs 금감원 이복현 싸움에 뛰어든 '하늘 같은 선배님'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폭격에 맞서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면 쇄신을 위해 출범한 외부 통제 기구의 수장에 잔뼈 굵은 법조계 인물을 앉힌 것이다. 검찰 출신 인사가 다수 포진한 현 정부의 압박에 맞서 '하늘 같은 선배님'이 카카오에 구원의 동아줄을 내려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최근 회사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위촉한 김소영 전 대법관은 사법연수원 19기로, 검사 출신인 이복현 금감원장(32기)보다 한참 선배다. 9수 끝에 합격한 윤석열 대통령과 비교해도 4기수 위다.김 전 대법관이 남긴 족적도 인상적이다. '최초'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여성 법관들의 귀감이 됐다는 평가다.이명박 정부 시절 최연소로 역대 4번째 여성 대법관에 임명됐으며, 지난 2017년에는 사법부 역사상 처음으로 사법행정사무를 총괄하는 법원행정처장 자리에 앉았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등에서 판사로 근무한 기간만 22년에 달한다.다만 법조계 인맥과 관계없이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전문성에 주목했다는 게 카카오의 입장이다. 김범수 센터장을 비롯해 전사 차원에서 적임자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카카오 관계자는 법조계 인사 발탁 배경과 관련해 "말 그대로 준법 경영을 위한 기구이기 때문에 김 전 대법관을 지목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위원회는 개별 관계사의 준법 감시 및 내부 통제 체계를 일신하는 강력한 집행력을 갖는다. 추가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조직을 갖춰 연내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통상 주식회사가 감사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고 있음에도 별도 기구를 만든 것은 그만큼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카카오의 이번 결정은 내년 4월 총선과 맞물린 이복현 금감원장과의 신경전에 대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취임 초기 금융권 현안을 주로 챙기던 이 원장은 올 초 있었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경쟁을 기점으로 카카오에 총구를 겨눴다.지난 2월 하이브의 지분 추가 확보를 방해하기 위해 2400억원을 간접적으로 투입,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경영진 3명을 비롯해 법인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검찰에 넘겼다.이어 김범수 센터장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는 검찰에서도 사라진 포토라인을 부활시켰다. 주요 인사는 비공개 소환하던 전례를 깼다. 카카오 초유의 사법리스크는 2019년 출범한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의해 빠르게 번졌다. 검찰의 지휘 아래 경찰처럼 수사하지만, 이 원장의 입김이 어쩔 수 없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자본시장 경찰' 특사경은 올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대형 연예기획사 직원들과 부정거래 의혹을 받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검찰에 송치하는 등 활약을 펼쳤지만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러다 이번에 카카오와 붙으며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제표 심사 및 감리를 진행 중이다. 회계 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카카오 킬러'로 떠오른 이 원장의 행보는 내년 총선과 직간접적으로 닿아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이 원장은 지난달 17일 국정감사에서 총선 출마 계획을 묻자 "지금 연말까지라든가 내년까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부족하지만 (금감원에) 제 역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에둘러 답했다.로스쿨 도입으로 다소 희석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법조계에서 사법연수원의 '기수 문화'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김소영 전 대법관과 이복현 원장의 대리전이 화해 무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에 카카오의 명운이 달린 셈이다. 김 전 대법관은 효성과 삼성화재해상보험 사외이사를 역임해 기업 현안에 능통하고, 공정거래·자본시장·지식재산권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에 업계는 장기간 플랫폼 규제와 불공정거래 이슈로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적절하게 맞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어 해마다 정치권의 지적을 받는 포털 다음의 편향성 논란 등에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김소영 전 대법관은 "과거 사안에 대한 조사와 검토를 포함해 위원회의 독립적 권한을 인정하고 전사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는 김범수 센터장의 각오를 들은 후 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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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까지 합세한 카카오 때리기…끝없는 추락에 개미들 피눈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에게 올 하반기는 혹한기나 다름없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와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원투 펀치에 이어 대통령까지 불편한 심기를 보이자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죄 없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정부가 잇따라 시그널을 보내자 즉각 대응책을 내놓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먼저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택시 단체들과의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1일 저녁 늦게 밝혔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주요 택시 단체 등과 일정을 조율해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사업 모델 혁신을 위한 고민을 거듭해 왔다"고 말했다.이번 결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일침에 따른 것이다.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카페에서 시민들과 만났는데, 한 택시기사의 호소에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독과점의 부정적인 행위 중에서도 아주 부도덕한 행태니까 반드시 조치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대통령이 직접 기업명을 언급하며 부담을 주는 것은 이례적이다.모회사 카카오도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플랫폼 독과점 규제 도입 검토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우대 의혹 등을 놓고 공정위가 연일 태클을 걸었는데 지금은 금감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화살을 퍼붓고 있다.금감원은 지난 2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간접적인 대량 매집 행위로 시세조종을 해 경쟁 관계였던 하이브의 지분 추가 확보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했다.이에 지난 10월 카카오의 미래 전략을 짜는 핵심 인물인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의 초유의 구속을 이끈 것도 모자라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까지 소환해 추궁했다.인상적인 것은 김범수 센터장이 금감원에 출석할 때 역사 속으로 사라진 포토라인이 부활한 것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가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내년 총선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그간 경영 일선에서 빠져있었던 김범수 센터장이 회사를 구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지난달 30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비롯한 주요 공동체 CEO(최고경영자) 등 20여 명을 모아 경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매주 월요일 준법 감시와 외부 통제 수용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김범수 센터장은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의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카카오의 몸값은 산적한 리스크에 끝 모를 바닥을 향하고 있다. 플랫폼 업계에 제2의 봄날이 올 것으로 믿었던 개미들의 주름은 깊어지고 있다.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 카카오의 주가는 8%가량 떨어졌다. 3개월 전인 8월 초 대비로는 30% 가까이 폭락했다.온라인 종목 게시판의 주주들은 "14층(14만원)이다. 관리 안 했더니 70% 손해를 봤는데 증손에게 물려줘야 할 상황" "카카오를 죽이는 것은 경제 손실이다. 시정 조치로 끝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증권가는 부정적 전망 속에도 카카오가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 나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사측이 향후 투자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사회적 이슈를 포함한 주요 의사결정에서 기존 대비 무게감 있고 면밀한 검토와 시스템적으로 제어할 기제들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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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빼고 다 만드는 LG…LG유플러스, 전기차 충전소로 화룡점정

LG가 그룹 차원의 역량을 미래 모빌리티에 쏟아붓고 있다. 전기·전자장치(LG전자·LG디스플레이)부터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와 소재(LG화학),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조명(ZKW)까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모조리 끌어안았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며 그룹 신성장 동력의 인프라를 확보하는 화룡점정을 찍었다.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만든다고 3일 밝혔다.양사는 각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 규모로 투자해 연내 사명과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의 지분을 확보한다. 이에 새로 출범하는 회사는 LG유플러스에 종속된다.LG유플러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발을 담그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지난 2021년 하반기 CSO(최고전략책임자) 산하에 EV인프라사업팀을 신설하고 '전기 자동차 충전 사업' 사업자로 등록했다.올해 초에는 EV인프라사업팀을 EV충전사업단으로 개편하고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사업 양수를 완료했다.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볼트업'과 '헬로플러그인'(LG헬로비전) 등 2개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보유 중인데 향후 운영 방향은 미정이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2개를 합칠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것을 내놓을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연초 출시한 볼트업의 경우 아직 베타 버전으로 LG유플러스 사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앱에서 간편하게 충전 결제를 할 수 있으며 가까운 충전소도 확인할 수 있다. 충전한 만큼 내는 종량 요금제와 구독 상품을 갖췄다. 회원가 기준 100㎾h를 충전하면 3만원이 나온다.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범 LG가인 GS, LS그룹과의 시너지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LG전자는 GS칼텍스가 2020년 문을 연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며 역량을 쌓았다. LS일렉트릭은 볼트업에 7㎾ 완속·100㎾ 급속 충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LG유플러스 역시 이른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UAM(도심항공교통) 정부 실증 사업에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를 담당하는 GS건설과 협업 중이라 그룹 간 파트너십이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고객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그만큼 기회가 무궁무진한 분야이기도 하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2022년 255억6000만 달러(약 33조3800억원)에서 2030년 2219억 달러(약 289조9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123만대 이상의 충전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황이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 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해 로열티를 높이겠다"며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해 향후 V2G(차량 충전)·V2X(차량 통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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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카카오모빌리티 손잡고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설립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이제 막 개화한 전기차 충전 시장을 공략한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양사는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 결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연내 사명과 브랜드명, 사업 전략 및 방향성을 수립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등 회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전기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미흡한 충전기 운영∙사후 관리와 파편화한 충전 인프라로 효율성 문제도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원할 때 바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고객 경험' 및 '안전∙개인화 등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치' 제공을 목표로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산해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달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을 출시한 데 이어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헬로플러그인'을 인수했다.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카카오내비 앱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간편결제·충전기 위치 탐색·충전기 사용 이력 실시간 알림·충전기 상태 표시 등 스마트 기능을 확충하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대해왔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 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 경험 혁신으로 로열티를 높여 나가겠다"며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하여 향후 V2G(차량 충전)∙V2X(차량 통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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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카오가 어쩌다' 전방위 압박에 시름

'벤처 신화'로 불리는 카카오를 향한 정부의 칼날이 매섭다. 창업자 개인회사의 경영 개입 건을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에 대한 불공정 행위 여부에 대한 판단도 잇따라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정부발 악재까지 이어지고 있어 카카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금산분리 위반" vs "본질적 특성과 무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15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카카오 소속 금융·보험사인 케이큐브홀딩스(이하 KCH)가 자신이 보유한 카카오·카카오게임즈의 주식에 대한 의결권 제한 규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KCH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올해 9월 기준 김범수 센터장이 지분율 13.27%로 카카오의 최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으며, KCH는 지분율 10.51%로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KCH는 2020~2021년 전체 수익 중 금융 수익이 95%를 상회해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에 해당한다는 게 공정위의 해석이다. 자산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회사는 국내 계열사 주식의 의결권 행사가 금지돼있다. 금융·보험회사가 같은 그룹에 속한 기업의 사금고 역할을 하는 것을 막고, 자본력으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장치다. 공정위는 KCH가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유 주식 전부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해 주총 결과를 바꾼 것으로 봤다. 2020년 카카오 주총에서 의결된 '이사회 소집기간 단축' 안건은 KCH가 규정을 준수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면 부결됐을 것으로 파악됐다. 민혜영 공정위 기업집단정책과장은 "KCH의 의결권 행사로 의결 결과가 뒤바뀐 안건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법 위반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고발을 결정했다"고 했다. 법인 고발을 하면 일반적으로 벌금형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김범수 센터장은 고발을 피했다. 총수나 임원 등의 지시·관여가 입증되지 않아서다. 또 KCH는 김 센터장이 아닌 긴밀한 관계로 보이는 김탁흥 대표가 맡고 있다. KCH는 자사가 금융업 영위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금산분리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KCH 측은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보유 자산을 운용 및 관리하는 금융 상품 소비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3자의 자본을 조달해 사업하는 금융회사의 본질적 특징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소집기간 단축의 경우 주주에게 손해를 입히거나 사외이사의 권한을 제한하는 사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KCH는 공정위로부터 공식 의결서를 받은 뒤 내부 검토를 거쳐 필요한 법적·제도적 대응을 진행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도 도마 위 올해 공정위 도마 위에 올랐던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의 운명도 조만간 판가름이 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내년 초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승객호출(콜) 몰아주기 조사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 택시업계의 신고를 받아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에 콜을 집중한 것이 사실인지 들여다봤다. 당초 KCH 건과 함께 연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해를 넘기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발족한 기구인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가 올해 9월 차량 호출 플랫폼 '카카오T'의 데이터 17억건을 분석한 결과, 가맹 여부에 따라 택시 영업을 차별하는 알고리즘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서비스를 이용하는 한국개인택시티블루협의회는 세종시 공정위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정위 조사가 부당하다고 목소리 높이기도 했다. 배차 때 목적지를 알 수 없는 가맹택시와 달리 수익성이 높은 콜만 거르는 비가맹 택시의 불만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꼬집었다. 이 밖에도 공정위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위탁 운영하는 과정에서 경쟁사 아이돌을 비방했는지 아닌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달 전 발생한 대규모 장애의 재발 방지를 위해 대형 부가통신사업자의 IDC(데이터센터)를 재난관리계획에 포함하는 이른바 '카톡먹통방지법'(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안)도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돼 플랫폼 인프라가 정부의 감시망에 들어왔다. 카카오는 공정위발 악재에도 연말연시를 맞아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범수 센터장의 영어이름을 딴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가 14일 서울재활병원 50억원 등 총 15개 단체에 15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16 07:00
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잡자"…현대차 '동맹' 확대 총력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티리 사업을 함께 할 '동맹' 찾기에 분주하다. 자율주행 기술은 물론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협약(MOU) 업체를 늘리고 있다. 미래차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든든한 우군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ICT 기업과 잇따라 MOU…KT와는 '혈맹'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플랫폼 기업과 2건의 굵직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달 19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및 상용화를, 웨이브와 차량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제휴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실증 및 사업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플랫폼을 활용해 현대차의 아이오닉5 ‘로보라이드’를 호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도심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와는 OTT 서비스 탑재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다. 플랫폼 서비스 운영과 유지·보수, OTT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규 콘텐츠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기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KT와 7500억원의 지분교환을 하기로 하면서 단순한 MOU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 지분 1.04%(4456억원가량)와 현대모비스 지분 1.46%(3003억원가량)를 KT 지분 7.7%(7500억원 안팎)와 교환하는 방식이다. 지분 교환은 가장 강력한 단계의 협력관계 구축으로 '혈맹'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양사는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빅데이터 등 ICT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래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사프란과는 UAM 협업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UAM) 개발과 관련해서도 동맹을 늘리고 있다. UAM은 도심에서 수직 이착륙 등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다. ‘하늘을 나는 차’로도 표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선진항공모빌리티(A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AAM은 UAM에서 한발 나아가 RAM(지역항공모빌리티)까지 포괄하는 단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건설, KT,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 등과 짝을 이뤄 정부의 한국형 UAM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7월에는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UAM 공동 연구 등을 위한 MOU도 맺었다. 롤스로이스는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 중 하나다. 두 회사는 2025년까지 지역 간 항공교통(RAM) 기체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배터리 추진 시스템 등을 공동 연구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의 UAM 기체 배터리 추진 시스템 공동 연구도 MOU에 포함된다. 두 업체 간 MOU는 지난 7월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마침표를 찍으며 확정됐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슈퍼널 전시관을 찾은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를 직접 맞았다. 두 사람은 현대차그룹이 새로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목업(mock-up·모형)에 함께 탑승하기도 했다. UAM의 동력원은 현재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중에서도 수소연료전지 활용법을 연구 중이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사장은 “자동차에 성공적으로 탑재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항공기에까지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현대차그룹은 에어쇼에서 프랑스 항공 엔진 기업인 사프란과의 업무 협약식도 했다. 사프란은 항공기 엔진 및 로켓 엔진 등 다양한 항공 우주 관련 장비를 설계 및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는 미쉐린과 '맞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타이어도 미쉐린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최근 MOU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차세대 타이어 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된다. 지난 5년간(2017년 11월~올해 6월)의 1차 협업에 이어 향후 3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차세대 타이어와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 타이어를 공동 개발하고, 자율주행 고도화에 필요한 실시간 타이어 모니터링 시스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미쉐린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양사의 자동차 및 타이어 기술 역량을 극대화하고, 차량 주행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자동차뿐만 아니라 통신, 항공, 인프라, 콘텐츠, 타이어 등의 기업들과 협업을 하는 이유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앞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시장 규모는 2020년 64억 달러(약 9조1970억원)에서 2035년 1조204억 달러(약 1466조315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택시, 물류, 차량 공유 등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은 2030년 3조2000억 달러(약 4598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차는 기존 완성차 시장과는 구조가 다르다. 자동차 기계 기술 중심에서 반도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통신 등 다른 산업이 진입하면서 개방형 구조가 되고 있다. 특히 전장·SW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ICT 역량 확보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여기에 고객 편의를 위한 디지털화가 미래차 시장의 강력한 구매 요소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회사는 이제 차만 만들어서 파는 것이 아닌 관리부터 폐차까지 모든 과정이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모빌리티 쪽에 강점을 가진 기업과 MOU를 맺거나 인수합병에 나서게 되는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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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모빌리티 매각 중단했지만 과제 산더미

카카오가 올해 최대 현안이었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란을 가까스로 수습했다. 당장의 위기는 벗어났지만 과제가 산적하다.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는 지우기 힘든 흉터가 남았고,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시위는 이어지고 있다. 회사의 상생 방향성을 수립하는 홍은택 각자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사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8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매각설이 불거진지 65일 만이다. 당초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보유 지분 일부를 팔아 2대 주주로 내려올 계획이었다. 골목상권 침해 비판에 꽃·간식 배달과 같은 신규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사업 확장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노사는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자 협의체를 구성한 뒤 자구책을 마련해 카카오에 전달했다. 혁신·성장·동반·공유 4개의 키워드로 모회사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민감한 내용을 다수 포함해 문서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매출 증가율과 같은 상세 목표는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아직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 노사 대화의 장을 마련해 구체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며 "플랫폼 노동자들의 단체행동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매각설과 별개로 2건의 단체교섭(카카오 노조·대리운전노조)을 진행 중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에 갑질 이미지를 각인한 것이 모빌리티 사업이었던 만큼, 교섭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결론을 도출해야 시장에서 상생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매각 철회로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의 신뢰 회복과 근무 환경 개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플랫폼 노동자와의 갈등은 짧은 시간 안에 해결이 힘들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6년 대리운전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 소규모 사업체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업계의 저항에 직면했다. 그런데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수수료 부담을 기사들에게 전가하지 않고 이용자 편익을 증대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시장 진입에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듬해 분사한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기사 전용 유료 멤버십 '프로서비스'를 내놓으며 반발을 샀다. 고객 호출·우선 배차권 등 혜택을 얻으려면 월 2만2000원을 내야 한다. 호출당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20%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항의에도 사회적 약속을 어기면서 무리하게 프로그램 유료화를 강행했는지 집요하게 물었다"며 "오로지 이윤을 극대화해 시장 가치를 높이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이 여러 업체로부터 호출을 받아 수행할 업무를 직접 선택하는 근무 형태·시장의 특수성이 있어 심도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대리운전노조는 오는 31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플랫폼 노동자 대회를 열어 프로멤버십 폐지 등 교섭 타결을 위한 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매각 추진 과정에서 카카오 공동체 신뢰에는 금이 갔다. 시장 가치와 사업 성장 가능성에 따라 언제든 매각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했다. 구성원 결집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결국 키는 카카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전담하는 홍은택 각자대표가 쥐고 있다. 사회적 책임 이행과 기업 가치 제고 특명을 받은 홍 대표는 남궁훈 각자대표가 신사업과 해외 진출에 주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홍은택 대표는 지난달 취임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 공동체가 이 사회에서 뿌리 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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