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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콘텐츠 플랫폼사 아이즈엔터, 60억 투자 유치…누적 160억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개발사 아이즈엔터테인먼트가 총 6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LB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가 각각 50억원과 1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지난 3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유치한 100억원을 포함해 누적 16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아이즈엔터는 AI 시대의 새로운 놀이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작년 11월 문을 열었다. AI를 활용해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연결해 팬덤을 형성하고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보일 방침이다.회사 측은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한 K팝에 AI 기술을 활용해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내고, 전통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확대함과 동시에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나가며, AI 시대의 K팝과 K컬처의 저력을 증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에 참여한 LB인베스트먼트는 남궁훈 대표와 두 번째 인연을 이어간다. 2015년 카카오게임즈의 전신인 엔진에 50억원을 투자해 유력 게임 기업으로 자리 잡는 데 일조하며 10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측은 “당사의 주요 투자 영역인 AI와 콘텐츠가 결합한 사업모델에 남궁훈 대표를 비롯한 검증된 창업팀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아이즈엔터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자사가 준비 중인 엔터테인먼트형 AI 서비스들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5.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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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 게임인재단 이사장으로 복귀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게임인재단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재단법인 미래콘텐츠재단은 명칭을 '게임인재단'으로 변경하고, 설립자인 남궁 전 대표가 이사장으로 복귀한다고 30일 밝혔다.한게임 창립 멤버인 남궁 신임 이사장은 NHN 북미 법인 대표이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를 거쳐 2013년 비영리 법인 게임인재단을 창립해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게임인재단은 이후 이름을 '미래콘텐츠재단'으로 바꿨으나, 남궁 이사장의 복귀와 함께 다시 원래 재단 명으로 복귀했다.남궁 이사장은 2015년 8월 게임업체 엔진이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카카오 공동체에 합류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등을 거쳐 작년 3월 카카오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으나,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의 책임을 지고 7개월 만에 물러났다. 재단은 남궁 이사장의 복귀와 함께 게임을 중심으로 한 인재 육성 및 장학 활동과 게임 인식 제고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했던 게임개발대회와 경기게임마이스터고 후원 및 장학사업은 일반 고등학교로 영역을 확대해 게임 인재 양성과 장학사업을 강화한다.또 게임산업이 가상현실, AI, 엔터테인먼트와 만나는 '비욘드 게임' 영역에서 게임의 역할을 강조하고 지원하며, 디지털 콘텐츠 전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남궁훈 이사장은 "제가 설립한 게임인재단이 어느덧 10년 차를 맞이했고, 다시 이사장으로 취임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재단은 인재 육성 및 장학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게임 산업의 위상을 재정립하며, 콘텐츠 업계 인식 개선 사업, 게임・콘텐츠 관련 학술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1.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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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로 게임 아이템 1억원 현질한 카카오 부사장 정직 3개월

카카오 '재무통'이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에 약 1억원을 썼다가 정직 처분을 받았다.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는 지난주 이런 내용의 징계 심의 결과를 사내에 공지했다.절차상 윤리위는 징계 대상이나 구체적인 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지만, 재무그룹장 A 부사장이 이와 관련해 업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인카드를 결제한 게임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윤리위는 A 부사장이 결제한 1억원을 환수했다. 그는 지난해 초 남궁훈 전 대표와 함께 카카오게임즈에서 카카오로 넘어온 인물이다.카카오 재무기획실장과 카카오커머스 재무기획본부장, 카카오게임즈 CFO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04 17:13
e스포츠(게임)

[권오용의 G플레이] 요즘 유행 게임 누가 만드나 

올해 주목되는 게임 장르가 있다. 서브컬처 게임과 소울라이크 게임이다. ‘리니지’가 대표작인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나 ‘리그 오브 레전드’의 진지점령(MOBA)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자리잡은 배틀로얄 게임, ‘서든어택’이 오랫동안 장악한 FPS(1인칭슈팅) 게임 등 주류 장르와 비교하면 이제 막 떠오르는 게임 장르다. 하지만 글로벌 흥행 및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관심이 뜨겁다. 이에 이들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거나 개발하는 게임사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대중성에 수익성까지…주류로 뜬 서브컬처 게임6일 업계에 따르면 서브컬처 게임이 주류 게임 장르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은 하위문화 게임으로 해석되는데,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류의 게임에서 시작됐다. 특히 특정 마니아층에서 게임만 즐기는 게 아니라 관련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웹툰, 코스프레 등 다양한 놀이문화로도 향유해 ‘서브컬처 게임’이라고 불린다. 서브컬처 게임은 일본에서 시작해 중국, 한국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현 카카오 상근고문)가 2017년 중국 게임전시회인 ‘차이나조이’에서 가진 미디어와의 미팅에서 “글로벌 공략을 위해 서브컬처(2차원 콘텐츠)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내의 초기 서브컬처 시장은 중국과 일본 게임이 주도했다. ‘소녀전선’ ‘벽람항로’ ‘붕괴3rd’ 등의 중국 게임과 ‘페이트 그랜드 오더’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의 일본 게임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작년부터 국내 게임사들이 주도권을 가져오고 있다. 남궁훈 대표가 일찌감치 관심을 가진 카카오게임즈가 대표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8년 모바일 리듬게임 ‘뱅드림! 걸즈밴드파티’를 서브컬처 게임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뱅드림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완성도 높은 게임성으로 유저의 눈도장을 찍었다. 2019년 3월에는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와 함께 모바일 애니메이션 RPG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를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정기적인 캐릭터 업데이트와 스토리 영상 제공 등으로 매출 순위가 역주행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시장 개척 노력은 작년에 빛났다.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국내에서 히트작으로 만들었다. 우마무스메는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및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누적 다운로드 150만건을 넘어서며 대중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여세를 몰아 토종 서브컬처 게임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지난 1월 국내 게임사 나인아크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을 선보여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사흘 만에 100만 다운로드, 애플 앱마켓 매출 3위, 1주일 만에 구글 앱마켓 매출 4위를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카카오게임즈·넥슨·시프트업…서브컬처 강자로 넥슨도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2020년 ‘카운터사이드’, 2021년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데이즈’로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자체 게임인 ‘블루 아카이브’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넥슨 자회사인 넥슨게임즈의 MX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수집형 RPG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과 다양한 전투 모드가 특징이다. 지난 2021년 2월 일본, 같은 해 11월 한국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이후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서비스 2년째를 맞은 지난 1월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의 애플 앱마켓에서 실시간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종전 자체 최고 흥행기록을 경신했고, 2주년 기념 생방송에 6만6000명이 몰리는 등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월 애플에서 매출 1위에 올랐고, 6일 현재 6위로 서브컬처 게임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넥슨은 블루 아카이브가 한일 양국에서 서브컬처 게임답게 팬들 간 향유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점에도 고무돼 있다. 블루 아카이브 IP를 활용한 소설·만화 등 콘텐츠, 아트북, 굿즈,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콜라보 카페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넥슨 측은 “블루 아카이브가 독보적인 애니메이션풍 비주얼과 연출 등을 내세워 이용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며 “한일 양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며 서브컬처 게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유명 1세대 게임원화가인 김형태 대표가 운영하는 시프트업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선보인 ‘승리의 여신: 니케’은 국내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오르고, 서비스 6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초반 인기가 식지 않고 이어지며 지난달 대규모 업데이트 직후 애플 앱마켓 매출 1위를 재탈환했다. 업계는 니케가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1억 달러(1250억원) 가량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니케는 매력적인 캐릭터, 몰입도 높은 전투 콘텐츠에 흡입력 넘치는 성우들의 풀 보이스 더빙이 더해져 출시 직후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며 “이후 신규 캐릭터, 스토리를 추가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주요 국가의 매출 최상위권에 재진입하며 글로벌 장기 흥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토종 서브컬처 게임의 심상치 않은 인기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는 국내 게임사도 늘고 있다. 네오위즈는 올 상반기에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를 선보일 계획이다. 2017년 출시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일러스트가 특징인 ‘브라운더스트’의 후속작으로, 지난달 글로벌 사전 체험 테스트에 8일 간 4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게임사업 자회사 하이브IM도 다양한 매력의 캐릭터와 액션 RPG 특성을 강화한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을 올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중견 게임사 웹젠도 신작 서브컬처 게임 ‘프로젝트 W'를 주력작으로 선보이기 위해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 W는 작년부터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초쯤 출시되지 않을까 한다”며 “서브컬처 게임이 대중적인 인기와 함께 수익도 나는 등 주류 게임 장르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 W는 주력작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서 핫한 소울라이크…국내 리더는 네오위즈 어려운 난이도로 악명 높은 ‘소울라이크’도 서브컬처와 함께 뜨는 게임 장르다. 소울라이크란 일본 게임사 프롬소프트웨어의 히트작 ‘다크소울’ ‘데몬즈소울’ 등에 영향을 받은 게임들을 의미한다. 주로 어드벤처와 액션, RPG가 결합된 콘솔·PC 싱글 플레이 게임인데, 어려운 게임 난이도, 다양한 패턴의 보스들, 다른 게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의성 등이 특징이다. 소울라이크는 어려운 데다가 불친절하기까지 하면서 소수 마니아층이 즐기는 게임 장르로 인식됐지만, 지난해 프롬소프트웨어의 신작 ‘엘든링’이 지난해 출시 한 달도 안돼 누적 판매량이 1200만장을 넘어서고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빅히트를 치면서 게이머라면 한번쯤 도전하는 인기 장르가 됐다. 엘든링 덕분에 소울라이크가 대중화 시대를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신작과 개발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견 게임사인 네오위즈가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올 여름 출시를 목표로 콘솔·PC용 신작 소울라이크 게임인 ‘P의 거짓’을 개발하고 있어서다. 특히 P의 거짓은 작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을 수상했다. 한국 게임사 최초로 게임스컴 3관왕을 차지하면서 P의 거짓에 대한 기대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P의 거짓은 독창적인 스토리로도 주목받고 있다. 고전 ‘피노키오’를 성인 잔혹극으로 각색해 주인공이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노키오라는 익숙한 소재를 모티브 삼아 ‘거짓말’이 게임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이지만 원작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IP로 재탄생시켰다.또 소울라이크에 충실한 액션에 더해 각 무기를 부위별로 조합하는 시스템과 팔 부위를 개조해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는 등 P의 거짓만의 특색 있는 전투 경험을 제공한다.네오위즈 최지원 PD는 “소울라이크 장르는 더 이상 매니악한 장르가 아니다. 이미 ‘GOTY(올해의 게임)’라는 최고의 게임을 수상한 장르이기도 하고, 높은 판매량을 보여준 작품도 많다”며 “P의 거짓도 전 세계 유저들이 즐겁게 플레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장르 편식서 벗어나 “희망적” 게임산업계는 서브컬처와 소울라이크 장르의 부상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세 장르인 MMORPG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된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한국 게임산업은 플랫폼·장르의 편식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고, 주요 수익 구조인 확률형 아이템도 생명을 다했다”며 “플랫폼과 장르의 다변화, 새로운 BM의 개발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서브컬처와 소울라이크라는 장르가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적기이고 매우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는 서브컬처 게임이 비주류에서 대중성에 상업성까지 갖춘 주류로 자리매김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은 이용자 수나 매출 면에서도 대중성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기존 MMORPG가 독식했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며 주요한 장르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서브컬처 게임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웹젠 관계자는 “초기 수익 구조가 확률형 캐릭터 뽑기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손쉽게 캐릭터를 뽑아 성장시키는 재미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브컬처 게임은 게임 뿐 아니라 웹툰이나 코스프레 등 IP를 활용한 놀이문화 활동으로 탄탄한 팬 문화가 형성되면서 게임 생명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장르”라고 했다. 소울라이크는 서브컬처에 비하면 국내에서 주류 장르로 완전히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 올해 출시되는 국내 게임사의 소울라이크가 아직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P의 거짓 성공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P의 거짓이 국내 게임사가 만든 첫 소울라이크 게임이다보니 성공 여부에 따라 다른 게임사의 신작 개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콘솔·PC 게임 개발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함부로 뛰어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2.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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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속도 내는 카카오, 신사업 선봉 권미진 부사장은 누구?

카카오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6일 만에 복구를 완료하며 가까스로 서비스 정상화를 마쳤다. 이용자 피해 보상과 전산 시설을 위탁한 SK 주식회사 C&C와의 구상권 청구 과제가 남았지만 다시 미래 먹거리 구상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분간 홀로 카카오를 이끄는 홍은택 대표는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신사업은 남궁훈 전 대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권미진 수석부사장이 맡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0일 오후 11시부로 모든 서비스와 기능들이 돌아왔다고 공지했다. 현재 온라인 창구를 열어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으며, 카카오톡 유료 서비스·카카오커머스·카카오모빌리티 등 서비스별 보상을 안내하고 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국회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24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증인대에 선다. 이미 지난 19일 홍은택 대표가 서비스 이중화 취약점을 인정한 뒤 개선을 약속하고, 내년 완공 예정인 자체 데이터센터의 안전 강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재차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는 수준으로 국감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숱한 악재 속에서도 더는 새로운 도약을 망설일 시간이 없다는 게 카카오를 향한 업계의 시선이다. 카카오의 주가는 11만원 고지에 근접했던 올해 3월 대비 약 54% 폭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야기한 온라인 플랫폼 규제 도입 움직임과 모빌리티 자회사 매각 추진 이슈, 초유의 먹통 사태 등을 거치며 몸값은 바닥을 쳤다. 취임 200일이 막 지난 남궁훈 전 대표가 장애 5일 만에 과감한 사퇴 결단을 내리며 힘겹게 시장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남궁훈 전 대표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시장 진출 미션을 넘겨받은 권미진 수석부사장에게 쏠린다. 남궁 전 대표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신규 사업이 권미진 수석부사장 산하에서 이뤄지고 있다. 저는 퇴사를 하는 게 아니라서 조언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서비스 초기 단계에 개입해서 기획은 완료한 상태다. 세부 기획이나 개발 등 일정 정도만 남아있다. 권 부사장이 잘 이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미진 수석부사장은 남궁훈 사단으로 분류된다. 남궁 전 대표가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역임했던 올해 1월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이어 남궁 전 대표가 카카오 신임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한 3월에 신사업부문장에 올랐다. 권 부사장은 남궁 전 대표가 카카오게임즈를 총괄했던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다. 카카오 게임 부문의 국내사업부장을 거쳐 카카오게임즈에서 캐주얼게임 개발과 사업, 소셜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2018년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 공개 행사에서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월에는 카카오의 메타버스 생태계인 '카카오 유니버스' 설명회에 링크부문장 직함을 달고 얼굴을 비쳤다. 직접 발표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권 부사장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1975년생으로, 2014년부터 재직한 것으로 나온다. 경력은 표기하지 않았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국내에 머무는 한계를 깨기 위해 비지인·관심사 기반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화한다. 그 시작으로 연내 프로필을 개편해 캐릭터로 자신을 표현하고 방문한 친구들과 이모티콘·응원 메시지·선물로 소통하는 등 인스타그램을 연상케 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유니버스의 첫 단추인 '오픈링크'로 전 세계 50억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선봉에 권미진 부사장이 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24 07:00
IT

주가 급락·문어발 확장·내부거래 급증…경고음 커지는 네이버·카카오

‘국민대표 성장주’로 꼽혔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올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주가가 폭락세다. 미래 성장동력이 불투명한 가운데 고평가와 중복 상장 논란 등도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문어발 확장과 내부거래 경고음까지 더해지며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모양새다. 고평가·중복 상장 논란 ‘주가 경고음’ ‘국민주’로 꼽힌 ‘네카오’가 연일 신저가 경신하며 동학개미를 울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네이버, 카카오 주식을 동반 매도하는 가운데 개인만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9월부터 지난 7일까지 네이버와 카카오의 개인 순매수액이 각 8600억원, 25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런데도 네카오의 주가는 신저가 행진이다. 10일 기준으로 네이버 16만원, 카카오 5만90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시초가와 비교하면 네이버는 37만8500원에서 16만원으로 57.7%, 카카오는 11만2500원에서 5만900원으로 54.8% 폭락했다. ‘대참사’ 수준이다. 네이버는 올해 시가총액이 62조920억원에서 35조8350억원이나 빠졌고, 카카오는 50조1500억원에서 32조4840억원이나 증발했다. 두 기업을 합치면 시총이 무려 63조3290억원이나 감소했다.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담당(GIO)도 직격탄을 맞았다. 카카오 주가가 폭락하면서 김범수 센터장의 주식가치는 12조2269억원에서 5조5266억원까지 급감했다. 이해진 GIO도 2조3048억원에서 9726억원으로 주저앉았다. 금리 인상 기조에서 성장주의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성장 한계와 중복 상장 논란 등의 이슈로 하락폭을 더 키우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코스피 하락폭이 25.5%였지만 같은 기간 네카오 주가의 하락폭은 코스피의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2조3441억원에 인수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역효과를 내고 있다. 인수가가 비싸다는 의견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평가와 함께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포쉬마크 인수 소식이 전해진 4일부터 7일까지 네이버의 주가는 17.3% 하락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쉬마크에서 연간 1000억원 정도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1분기부터는 연결 실적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중복 상장 논란 속에서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카오페이 등의 주가도 추락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달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흥행에 적신호 켜졌다. 카카오가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1만원대로 주가가 하락하자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사내 임직원들에게 “2022년 회계결산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정책 실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어발 확장에 내부거래 급증 심각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처럼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어발 사업 확장’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계열사 간 내부거래도 급증하며 ‘경고음’이 켜졌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의 내부거래 금액은 2021년 1조1503억6900만원이었다. 이는 2017년 4960억600만원에서 약 2.3배 증가한 금액이다. 대기업집단 중 가장 빠르게 계열사 수를 늘리고 있는 카카오는 2017년 내부거래 금액 2024억1100만원 수준에서 2021년 1조4692억7400만원으로 7.3배나 급증했다.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36개로 2020년 118개에서 18개나 증가했다. 네이버도 2020년 45개에서 54개로 늘었다. 지난해 국감에서 ‘문어발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로 논란을 빚은 카카오는 올해도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지난 7일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작년 국감 지적에 대한 개선이 이행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헤어 사업은 철수와 관련해 투자자와 소통하고 있다”며 “이익 환원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간이 좀 걸린다”고 답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2014년 동의의결 시행 기업으로 선정된 것도 문제로 떠올랐다. 동의의결은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받는 기업이 스스로 피해구제 등 합당한 시정방안을 제시할 경우 공정위가 심의 절차를 신속하게 종결해주는 제도다. 그러나 취지와 달리 면죄부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가 동의의결에 따라 피해자 구제에 사용해야 할 300억원을 자사 배너와 광고 활동에 썼다. 네이버가 돈을 더 잘 벌 수 있도록 공정위가 독려한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1 07:00
산업

비오너가 주식부호 1위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 2201억

오너가는 아니지만 1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가진 주식 부호가 9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는 9일 '2022년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내 비오너 임원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2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조사 결과 주식평가액이 100억원을 넘는 비오너 주식 부자는 총 3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임원은 9명이나 됐다.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식을 450만1989주 보유해 주식평가액이 2201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이 대표를 비롯해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주식평가액이 1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임원과 주주는 총 8명으로 파악됐다. 2위는 크래프톤 계열사인 라이징윙스의 김정훈 대표이사다. 그는 크래프톤 주식을 84만3275주(평가액 2108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역시 크래프톤 계열사인 블루홀스튜디오의 김형준 사내이사는 크래프톤 주식 71만60주(1775억원)를 보유해 3위에 올랐다. 4위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로 카카오게임즈 주식 240만9300주(1493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김재영 대표이사는 카카오게임즈 주식 226만528주(1401억원)를 보유해 5위에 올랐다. 100억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비오너 31명 중 가장 젊은 사람은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하이브의 스콧 사무엘 브라운 사내이사다. 1981년생인 그는 하이브 아메리카 CEO를 맡고 있으며 현재 하이브 주식 46만2380주(1049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00억원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비오너 주식 부자들은 전통 제조업보다는 IT와 바이오 업종 등에 편중된 경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9 14:14
IT

카카오, 7월부터 메타버스로 출근…"공간보다 연결이 중요"

카카오가 오는 7월부터 원격근무에서 진일보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근무제를 시행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30일 "지난 2년간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결과 업무를 하는 데 물리적 공간보다는 '연결'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결론 내렸다"며 "연결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근무제가 크루(임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고, 카카오 공동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 근무제는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해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해 나가는 근무 방식이다. 텍스트·음성·영상 등 적절한 수단으로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 크루가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면서 실시간 음성채널에 접속해 소통하는 것이 기존 원격근무와의 차이점이다. 카카오는 크루들이 메타버스 근무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룰'을 마련했다. 메타버스 근무제가 안착할 때까지 베타 운영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크루들의 의견을 취합해 근무제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 공동체 중 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벤처스·카카오브레인·카카오스타일·카카오스페이스·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인베스트먼트·카카오페이·카카오헬스케어·크러스트가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적용 시기와 방식은 각 회사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영어 이름을 부르는 호칭 문화와 신뢰·충돌·헌신의 의사결정 과정처럼 카카오의 핵심 정체성 중 하나로 만들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30 17:40
IT

'메타버스 2.0' 시대 개막…앞서가는 네이버, 쫓아가는 카카오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사령탑을 교체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경영진이 광고를 넘어 콘텐트와 커머스 등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다각화한 상황이라 큰 어려움 없이 운전대를 잡을 전망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포털의 한계를 뛰어넘을 미래 주력 사업에 쏠린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의 신임 CEO(최고경영자) 모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지목했다. 온라인 게임과 크게 다를 것 없어 '거품'이라는 우려가 퍼졌지만, 특화 서비스를 더해 '메타버스 2.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일단 네이버가 전 세계 가입자 3억명 이상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보유하며 우위에 섰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혁신 DNA로 추격을 가속한다. 신임 CEO들 "미래 먹거리는 메타버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신임 CEO는 이달 중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자신만의 신사업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중점적으로 보는 건 커뮤니티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다. 네이버 앱에 붙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CEO 직속으로 메타버스 TF도 만들었다. 따로 리더를 두지 않고 관련 서비스를 맡는 직원들이 모여있는 구조다. 아직 상위 기획 단계라 구체적인 모습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카페·밴드·위버스 등 커뮤니티 서비스와 제페토의 융합이 기대된다. 최수연 CEO는 "스포츠의 경우 함께 경기를 관람하고 후기를 공유하는 식으로 커뮤니티가 세팅되지 않을까 한다"며 "스포츠·웹툰·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서 제2, 제3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관계사 라인의 가상자산(가상화폐) '링크'를 적용할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다 열려 있다. 후보자 중 하나겠지만, 다양한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그 면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현재 제페토 안에서는 '젬'과 '코인'으로 아바타 의상과 액세서리 같은 아이템을 살 수 있다. 게임처럼 현금을 지불해 충전하는 방식이다. 향후 가상자산과 연계하면 링크로 거래하고 희귀한 아바타나 아이템은 NFT로 판매하는 모습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실물경제와 한층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네이버는 제페토를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로 끌어올리며 메타버스 경쟁력에서 카카오를 크게 앞질렀다. 2018년 8월 출시해 한국·중국·일본·미국 등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달 누적 가입자 3억명을 돌파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00만명에 달하며, 아이템 누적 판매량은 23억개를 달성했다. 90% 이상의 이용자가 해외에 거주 중이다. 실적도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의 콘텐트(웹툰 제외) 매출은 2021년 1분기 395억 원에서 4분기 690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는 5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네이버는 주변 지형과 건물 등 현실을 가상세계로 복제해 연결하는 디지털트윈 솔루션 '아크버스'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일본에서 고정밀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이 고도화하면 메타버스 속 배경을 실제 우리가 사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최수연 CEO는 지난 21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제페토의 퀄리티 개선을 비롯해 메타버스 관련 기술은 내재화나 D2SF(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같은 툴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커뮤니티, 카카오는 롤플레잉 채팅 최근 카카오의 지휘봉을 잡은 남궁훈 CEO 역시 신개념 메타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바타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경쟁사 서비스와 달리 카카오톡의 소통 경험을 접목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남궁훈 CEO는 공식 선임 전 내정자 신분이었을 당시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에서 앞으로의 청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카카오가 강한 텍스트 기반 메타버스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두 개의 TF를 발족한 상황이다. 롤플레잉 채팅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메타버스의 개념을 지금보다 더 넓게 봤다. 화려한 3D 그래픽뿐 아니라 음성·이미지의 2D는 물론 1차원적인 문자도 메타버스화할 수 있는 콘텐트 형태로 판단했다. 이는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 등 1990년대 PC 통신 시절의 '머드게임'과 유사하다. 지금보다 현저히 느렸던 접속 환경에서 이용자들은 이미지와 영상 대신 상상력으로 게임을 즐겼다. 캐릭터를 움직일 때는 '이동'과 같은 명령어를 방향(동·서·남·북)과 함께 입력했다.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메시지가 뜨면 '공격'이나 '방어' 등과 같은 선택을 했다. 몬스터 수집 게임 '포켓몬스터' 초기 버전에서 그래픽이 빠지고 상황 설명만 있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20년 넘게 게임업계에서 내공을 쌓은 남궁훈 CEO라면 문자 기반 메타버스도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게임 창립 멤버인 그는 NHN USA와 CJ 인터넷,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각자 대표를 맡아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했다. 카카오도 메타버스 생태계에 블록체인을 연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은 없지만,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이 있어 든든하다. 남궁훈 CEO도 메타버스 시대에는 개인이 콘텐트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막강한 블록체인 사업 잠재력은 언제든지 강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그라운드X의 디지털아트·NFT 유통 서비스 '클립드롭스'는 올해 1월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찍었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지인 기반이 아닌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형 메타버스 서비스도 준비한다. 이를 위해 카톡 오픈채팅을 재정의한다. 카톡은 지인들끼리 쓰는 서비스라 한국인이 대부분이다. 특정한 주제에 더욱 집중해 방을 개설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글로벌 확산에 용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궁훈 CEO는 이달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져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26 07:00
생활/문화

카카오, '3·3·3' 전략으로 글로벌 도약·상생 투 마리 토끼 잡는다

플랫폼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카카오가 '3·3·3'(해외 매출 비중 30%·3000억원 상생 기금·3인 리더십) 전략을 앞세워 전열을 재정비한다. 국내 파트너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해외에서 먹거리를 발굴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 6일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의 대표이사가 된 것을 저의 직장생활 마지막 퀘스트(임무)로 생각할 정도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모바일을 넘어 카카오가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탈피해 해외로 눈을 돌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비욘드 코리아'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은 2025년까지 30%로 확대한다. 올해 공동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일본 만화 시장을 접수한 카카오픽코마는 게임·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NFT(대체불가토큰) 등 현지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카카오게임즈(게임)·크러스트유니버스(블록체인)·카카오브레인(인공지능)이 역량을 모은다. 웹툰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공략을 가속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아세안·중화권·인도 시장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의 3배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북미 거래액은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김성수 카카오 CAC(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 센터장은 "콘텐트·IP(지식재산권) 사업이 많아 보이지만, 다른 계열사도 글로벌 진출을 사업 방향 우선순위로 고려한다"며 "작년에 인수한 그립컴퍼니·지그재그와 커머스의 글로벌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골목상권 보호 차원에서 꽃·간식·샐러드 배달 등 사업은 이미 철수했으며, 헤어샵 중개 서비스 등은 지분을 정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가 30~40개 줄어들 전망이다. 카카오가 지난해 9월 내놓은 상생 기금 3000억 원의 집행 계획도 공개됐다. 소상공인(1000억 원)·콘텐트 창작자(550억 원)·공연 예술(150억 원)·모빌리티(500억 원)·스타트업(200억 원)·지역 사회 및 약자(600억 원) 등 6가지 분야로 나눠 상생안을 이행한다.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업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카카오톡 채널로 단골을 확보하고 모바일 마케팅을 펼치도록 비용을 지원한다.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간편결제도 제공한다. 오프라인 결제수수료는 무료다. 전국 500만 소상공인이 대상이며, 파일럿 테스트를 위해 광장시장·제주 올레시장·목동 신영시장 등과 논의하고 있다. 농수산물 가격 폭락을 걱정하는 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소비자와 거래할 수 있는 '제가버치' 프로젝트도 확대한다. 콘텐트 분야에서는 카카오엔터와 CP(콘텐트 제공자), CP와 작가로 이어지는 이중 계약구조에서 작가도 정산내역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상반기 안에 구축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중소 개발사에 계속해서 투자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사 수익 증대와 전기차 전환을 돕기 위해 정부와 업계, 관련 기관과 머리를 맞댈 방침이다. 이번에 카카오는 남궁훈 신임 대표를 김성수·홍은택 CAC 센터장이 뒷받침하는 삼각편대를 완성했다. 남궁훈 대표는 경영 전략 수립과 메타버스 등 신성장 동력 발굴을 맡는다. 홍은택 센터장은 상생과 파트너십에 기반을 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주력한다. 김성수 센터장은 공동체 리스크 관리와 구조 개선, 글로벌 전략을 담당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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